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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une, 2020

카스트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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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trato   -- 고자 가수 -- for More Readings: www.beethovennote.com ~~~~~~~~~~        “카스트라토”는 음악사에서 불멸의 자취를 남긴 가수들이다. 이들은 소프라노(때로는 콘트랄토)목소리를 냈던 남자 가수들로, 타고났거나 아니면 외과적인 수술로 고환을 제거함으로서, 어른의 폐활량에 어린이 목소리를 낼 수가 있었다. 오페라는 일종의 연극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있고, 따라서 남녀가 등장하게 마련이다. 여성이 오페라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 것은 바로크 시대에 들어와서이다. 그러나 바로크 초기에는 여성이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천박스러운 일로 여겨졌다. 따라서 여성을 대역할 남자, 즉 여성의 음역을 갖춘 남자 가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카스트라토”는 사춘기가 되기 전 거세를 했다. 따라서 성년이 되어도 목소리가 변하지 않아, 고음의 투명한 어린이 목소리, 즉 여자 목소리를 낼 수가 있었다. 이들은 처음, 여성들이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교회에서 노래를 불렀고, 로마교황청도 이들을 고용하여 성가를 부르게 했다. 그 후 오페라가 등장하면서 극중 여성 인물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카스트라토”는 18세기에 전성기를 구가함으로써, 부와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들의 화려하고 빛나는 목소리를 들을 때면 청중들은 “작은 고추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성악 사에 빛나는 자취를 남긴 “카스트라토”들은 다음과 같다.       -Senesino(1680~1759): 본명 '프란시스코 베르나디'. '세네시노'는 그의 고향이...

연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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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Orator              by    Anton Chekhov for More Readings:  www.beethovennote.com ~~~~~~~~~~~~~     어느 청명한 아침, 악처와 술중독이라는 우리나라 전국에 유행하는 두 가지 역병으로 사망한, 학교 서기 키릴 이바노비치 바빌로노프 씨의 장례식이 있었다. 장례행렬이 교회를 떠나 묘지로 향하던 중, 망자의 친구인 포플라프스키가 젊어서부터 이름을 날리는 친구 그리고리 페트로비치 자포이킨을 만나려고 마차를 타고 그의 집으로 달려왔다. 독자 여러분이 아시듯 자포이킨은 결혼식이나 기념일, 장례식 등에서 즉흥 연설을 할 수 있는 드문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그는 취침중이거나 배가고플 때, 만취를 했거나 고열이 날 때 등 어느 때라도 마음만 먹으면 말을 할 수가 있는 사람이다. 그의 연설은 수도관에서 물이 흘러나오듯 부드럽고 거침이 없으며 내용도 풍부하여, 그의 연설집에는 어느 식당의 바퀴벌레보다도 더 많은 감동적인 어휘들이 있다. 그의 연설은 언제나 능변에다가 끊임이 없어, 어떤 경우 특히 상인들의 결혼식 축사의 경우는, 축사를 중단시키려면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를 본 포플라프스키가 말했다.     “친구, 자네를 만나러 왔네. 모자를 쓰고 외투를 입고 나를 따라오게. 내 친구가 죽었어. 방금 묘지로 출발을 했는데, 자네가 가서 간단한 추도사를 해주어야겠네. 자네야말로 우리들의 유일한 희망이지. 망자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면, 자네를 괴롭힐 일이 없겠지만, 자네가 알다시피 그는 서기, 그러니까 우리 사무실의 기둥이었다는 말일세. 그런 큰 인물을 추도사 한마디 없이 매장한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야."  자포이킨이 탄식조로 말했다.     “아, 그 서기!...

왕조의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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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More Readings:  www.beethovennote.com ~~~~~~~~~~~           프랑스 대혁명(1789), 러시아 혁명(1917), 태평천국의 난(1850~64), 동학 혁명(1894)은 모두 왕조의 멸망을 가져온 사건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이 사건들의 핵심은 개혁이었으며, 이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알 수가 있다. 혁명의 당사자로 처형된 루이16세는 개혁을 원했지만, 특권적인 교회와 귀족들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했다. 그는 결국 단두대로 목이 잘렸다. 러시아 알렉산더III세와 니콜라스II세는, 알렉산더II세의 개혁을 되돌려 놓은 반개혁 황제들이었다. 자신을 학대한 부친을 죽인 혼외정사의 아들 스메르자코프 카라마조프를 통해, 혼외자식 학대하듯 백성을 학대하는 황제는, 언젠가 백성들의 손에 죽을 것임을 도스토예프스키는 암시하지만, 황제는 알아듣지 못한다. 니콜라스II세는 러시아 혁명의 결과, 1918년 가족과 함께 총살된다. 청조는 한족에 대한 차별과 서구 열강의 침탈로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 있었다. 아편전쟁(1839~42)에서 영국에 대한 굴욕적인 패배와 피폐한 백성들의 삶은 결국 홍수전의 반란(1850~64)을 불러온다. 수많은 민란을 간과했던 청조는 뒤늦게 개혁(양무운동)에 손을 댔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그나마 보수 세력의 끊임없는 비판과 견제를 받았다. 양무운동(1861~1894)은 또 백성을 위한 당장의 시급한 개혁이 아닌, 초점을 벗어난 장기 부국강병 개혁이었다. 홍수전의 난으로 국력이 약화된 청조는 결국 막을 내린다.           동학 혁명(1894)은 갑오경장이라는 개혁을 가져왔지만, 이 역시 때가 늦어 미구에 왕조가 멸망하는 것이다. 시기를 잃은 개혁은 오히려 위기를 부른다는 토크빌의 (Alexis de Tocqueville, 1805~59, 프랑스 역사학자)말이...

십자가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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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More Readings:    www.beethovennote.com ~~~~~~~~~~      라틴 아메리카에는 모두 49개 국가가 있다. 캐리비언에 28개, 대륙에 21개이다. 2019년 말 현재 총 인구는 6억 명 정도로, 소수의 국가를 제외하면 모두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이 대륙이 스페인에 의해 정복되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다음은 그에 대한 이야기이다.      콜럼버스는 역사상 누구보다도 인구에 회자되는 사람이다. 알렉산더 대왕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히틀러보다도 그에 관한 저서가 더 많다. 밀튼의 실낙원이나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에서도 그를 언급하고 있으며, 드볼자크의 신세계 교향곡-1892년 신대륙 발견 4백주년 기념 음악이다-은 그에게 헌정된 음악이다. 그는 열정적인 기독교인으로 중세적 유심론자이며 현대적 경험론자인 동시에 이태리의 영웅이지만, 제국주의적 악당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어찌됐던 그는 1492년 그의 항해를 통해 세계를 바꿔놓은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유럽에 번영을 가져다 준 건 산업혁명이 아닌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라는 말도 있다. 그때 이 발견이 없었다면 유럽은 아직도, 아시아 대륙의 구석진 끝자락에 뒤쳐진 대륙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콜럼버스는 이태리 제노아 출신으로, 1451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콜럼버스 출생 2년 후인 1453년, 오토만터키에 의해 동로마제국이 멸망한다. 따라서 동방무역의 종착역인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이슬람의 손에 떨어진다. 유럽인들의 동방 무역의 길이 막힌 것이다. 따라서 서쪽으로 새로운 길을 찾지 않으면 안 되었다. 신대륙 발견의 동인이다.      콜럼버스의 시대 일반 대중은 지구가 평평하여 대양의 끝에서는 바닷물이 폭포처럼 떨어진다고 생각을...

러시아 제국의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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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More Readings:  www.beethovennote.com ~~~~~~~~~~~~ 1. 개혁      러시아 제국 멸망 전 50년은 농노해방으로 시작한다. 1861년 2월9일 농노해방 선언이 있었다. 표면상 대개혁의 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2천만 명 이상의 농노가 자유를 획득한다. 이들의 무산 계급화를 방지하기 위해 해방된 농노들에게는 한 사람 당, 약간의 토지가 주어졌다. 그 대신 농노의 소유주들이었던 지주들에게는, 지방의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가 면제되었다. 당시 러시아는, 지방 행정기구의 미비로, 지방의 질서 및 행정은 지주들의 책임이었다. 지주를 대신한 지방자치행정기구(Zemstvo, local assembly)는 1864년에 이르러서야 확립되었다. 젬츠보는 선거로 뽑은 지방의 유지로 구성되었고, 이들은 경찰업무, 행정, 보건의 업무를 맡았다. 그러나 그들의 권한은 제한된 것이었다. 그 활동 역시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 것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었고, 또 조세부과권 역시 정부 소관이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영향력 있는 귀족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젬츠보를 이용하려고 했고, 이는 심각한 갈등의 원인이기도 했다.      이 같은 지방행정기구의 재조직과 더불어, 사법제도의 개혁이 있었다. 배심원 제도와 판사의 영구직, 양심적이고 유능한 재판관 선정 등, 정부는 서유럽국가들 보다 더 진취적이고 자유로운 재판제도를 확립하기도 했다. 피고인의 인격 존중과 변호사 선임권으로 원고와 공정한 다툼이 가능하도록 했다. 변호인에 관한 규정은 재판 절차의 수준을 높여, 재판을 공개하여 방청객이 재판의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했다. 형사법에 심리적인, 사회적인 고려가 반영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농민들은, 이 같은 새로운 사법제도의 밖에 있었다. 농민이 당사자인 재판은 특별법원의 소관이었고, 특별한 경우에만 일반법원...

베토벤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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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More Readings:    www.beethovennote.com ~~~~~~~~~~~~      베토벤(1770-1827)은 독신으로 일생을 마친 음악가이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책상 서랍에서 발견된 편지가 있었다. 모두 열 장에 이르는 편지에는 절절한 사랑의 사연을 담고 있었는데, 수신인은 “불멸의 연인” 이라고만 쓰여 있었다. 그 불멸의 연인이 누구인지는 지금까지 안 밝혀지고 있는데, 다음 중 한 사람일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Bettina Brentano(1785-1859)     괴테를 비롯하여 베토벤과 교제를 한 당대의 젊은 여류시인. 베토벤은 그녀의 매력에 이끌려 그녀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녀의 시누이었던 Antonie Brentano 역시 대상 인물의 한 사람으로, 베토벤의 “Diabelli 변주곡”은 Antonie에게 헌정한 음악이다.  -Josephine Brunswick(1799-1821)      항가리 귀족 가문의 딸. 그녀는 언니와 함께 베토벤에게 피아노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 그녀가 미망인이 된 다음 베토벤은 그녀에게 관심을 가졌고, 그녀의 집에서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그녀에게 열정적인 연서를 보내기도 했는데, 베토벤 사후 그녀는 이 편지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Therese Brunswick(1775-1861)     조세핀의 언니. 베토벤이 관심을 가졌던 여인은 자기 동생이었다고 테레사 자신이 말했음에도, 로망 롤랑은 테레사가 바로 불멸의 연인이었다고 주장했다. 편지가 있던 서랍에서 바로 그녀의 초상화가 발견된 것이 그가 주장한 근거였다.  - Maria Erd ő dy(1779-1837)     항가리 백작 부인. 베토벤의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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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 Jekyll and Mr. Hyde                   by  Robert Louise Stevenson ~~~~~~~~~~~       역자의 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험에 대한 욕망을 상징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험을 통해 영혼을 불태운다. 스티븐슨의 작품 “보물섬”의 주인공 짐 호킨스는, 해적들의 대화를 들은 다음 모험에 나선다. “납치”의 주인공 데빗 발포어는 부모가 죽은 다음 집을 나가 수많은 모험에 직면한다. “검은 화살”에서는 주인공 딕 쉘턴이 아버지를 죽인 후견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무리를 모아 숲속으로 숨는다. 이처럼 그의 작품의 주인공들은 새로운 세계를 향해 모험에 나서는 불굴의 의지를 갖춘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모험이 반드시 행복하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킬처럼 비극적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모험은 어떤 만용이나 무책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이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 자신의 자아를 찾으려는 욕망에 기인한 것이다. 지킬의 이야기에서 모험이란 물론 육체적인 것이지만, 내면의 영혼이 추구하는 세계에 대한 외부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지킬의 이야기는 전적으로 선하지도, 전적으로 악하지도 않은 인간성의 이중성으로 인해 그 사이를 방황하며 죽을 때까지 갈등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 ,라고 할 수 있다.     ~~~~~~~~~~~~~~~~~ 문에 얽힌 이야기        변호사 어터슨 씨는 환하게 웃어 본 일이 없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누군가와 말을 할 때는 냉정하고 말 수가 적은데다 어눌하며 감정을 나타내는 일이 없는데 가냘픈 몸매, 큰 키, 창백한 얼굴이 음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