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by
Nelle Harper Lee
<Synopsis>
for More Readings:
www.beethovenno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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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노래를 불러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일 이외에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악이듯, 편견이나 폭력으로 아무런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건 죄악이라는 이야기.
등장 인물
스카웃Scout Finch:
소설의 주인공으로 매우 영리한 아홉 살의 소녀. 인간성의 선량함을 믿으나, 이 신념은 인간성에 내재하는 증오, 편견과 부딪힌다.
애티커스Atticus Finch:
스카웃과 젬의 아버지. 흑인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맡은 홀아비 변호사. 자식들에게 도덕심과 정의감을 가르침. 흑인의 인권을 위해 싸운다.
젬Jem Finch:
스카웃의 오빠. 소설 전편에서 스카웃의 동반자, 보호자로서 역할을 함. 표본적인 미국 소년.
“부”Arthur “Boo” Radley: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불가사의 한 인물. 어릴적에 무자비한 아버지에게 학대 당해 정신적인 상처를 입은 영리한 인물. 인간의 악성으로 상처받는 선량한 사람들인 “앵무새들” 중 한 사람.
네이션Nathan Radley:
“부”의 형. 부의 죽은 아버지와 흡사한 인물. “부”와 핀치가의 아이들 관계를 철저히 차단하는 인물. “부”가 젬과 스카웃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통로인 “옹잇구멍”을 시멘트로 봉한다.
이웰Bob Ewell:
메이컴의 가난한 실업자, 술주정뱅이. 자신의 딸을 강간한 범인으로 톰 로빈슨을 무고한다. 무지, 가난, 야비함, 증오 등 미국 남부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는 인물.
딜Charles Baker “Dill” Harris:
젬과 스카웃의 친구. 상상력이 풍부하고 신념에 찬 소년. "부" 래들리에 열광한다. 어린이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인물.
모디Miss Maudie Atkinson:
핀치가의 오랜 이웃. 애티커스와 마찬가지로 정의감에 찬 여인. 스카웃과 젬의 친구.
캘퍼니아Calpurnia:
핀치네 흑인 가정부. 아이들에게 엄격하며, 흑인 공동체와 백인들간의 가교 역할을 함.
알렉산드라Aunt Alexandra:
애티커스이 누이 동생으로 의지가 강한 여인. 완벽한 남부 여인을 상징하는 인물.
메이엘라Mayella Ewell:
봅 이웰의 학대 받고 불행한 딸.
톰Tom Robinson:
강간 혐의를 받은 흑인 노동자. 소설이 말하는 “앵무새들” 중 한 사람. 악에 의해 파멸 당하는 순수한 사람들을 상징하는 중요한 인물.
디이스Link Deas: 톰 로빈스의 고용주. 흑인에 대한 편견에 반대하는 인물.
뒤보스 부인Mrs. Henry Lafayette Dubose:
핀치가의 이웃에 사는 인종차별적이고 성미 고약한 노부인. 그러나 애티커스는 마약 중독과 싸우는 그녀를 존경한다.
헥Heck Tate:
메이컴 읍의 보안관. 톰 로빈슨 사건의 중요한 증인. 죄 없는 사람들을 도우려는 선량한 인물.
언더우드Mr. Underwood:
신문사 발행인. 애티커스를 존경하는 인물.
레이몬드Mr. Dolphus Raymond:
부유한 백인. 부인이 흑인으로 자녀들은 흑백 혼혈임. 백인 사회의 위선에 대한 비판자로 흑인들과 어울려 살기를 원하는 인물.
커닝햄Mr. Walter Cunningham:
가난한 농부. 감옥으로 가, 톰 로빈슨을 폭행하려고 한다. 스카웃의 행동에 감동하여 선량한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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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스카웃이라는 별명의 어린 소녀 진 루이제 핀치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한다. 수년 전 오빠 젬의 팔이 부러진 상황을 설명하면서 가족사를 이야기 한다. 그녀의 조상 사이먼 핀치는 모피와 약을 팔았던 사람으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영국에서 미국으로 도망을 온 사람이었다. 그는 앨라바마 강변에 농장을 이루어 성공한 사람이다. 핀치 농원이라는 그 농장은 많은 세월 가족이 먹고 산 터전이었다. 핀치 성을 가진 사람으로, 그 농장을 제일 먼저 떠난 사람은 바로 스카웃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였다. 그는 인근 메이컴 읍내에서 변호사가 되었고, 그의 형제 잭 핀치는 보스톤 의과학교에 진학을 했다. 그들의 여자 형제인 알렉산드라 핀치는 농원에 그대로 머물러 일을 했다.
애티커스는 성공한 변호사로 메이컴 읍에서 탄탄한 살림살이로 잘 살았는데, 이곳은 대공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낡고 가난하며 오래된 마을이었다. 그는 메이컴의 주택가에서 젬 그리고 스카웃과 함께 살았다. 늙은 흑인 요리사 캘퍼니아 부인이 아이들 양육과 가사 일을 돌보았다. 애티커스의 부인은 스카웃이 두 살 때 죽어, 그녀는 엄마를 기억하지 못한다. 스카웃보다 네 살 위인 젬은 엄마를 기억하고 있고, 때때로 엄마를 생각하며 슬픔에 잠긴다.
1933년 여름, 젬의 나이 열 살 그리고 스카웃 나이 여섯 살 때 챨스 베이커 해리스라는 별난 소년이 이웃으로 이사를 왔다. 그 아이는 자신의 이름이 딜이라고 했는데, 여름 내내 숙모인 미스 레이첼 헤이버포드와 함께 지냈다. 그녀의 집은 핀치네 바로 이웃에 있었다. 딜은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기 싫어했는데, 그것 말고는 말도 잘하고 영리하여 곧 젬과 스카웃의 친구가 되었다. 여름 내내 세 아이들은, 그들이 읽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흉내 내며 놀았다. 놀다가 싫증이 나면 딜은, 알 수 없는 이웃인 "부" 래들리를 꼬드겨 불러내자고 했다.
아더 “부” 래들리는 황폐한 래들리 플레이스에서 살았는데, 그가 집 밖으로 나서는 걸 지난 수년 동안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다. 스카웃의 말에 따르면, "부"가 어릴 때 법을 어긴 일이 있었고, 이 일로 그의 아버지는 그가 외출을 못하도록 처벌했다는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15년이 지나, 그가 가위로 아버지를 찔렀다는 말이 들렸다. 사람들은 "부"가 미쳤다고 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를 정신병원에 맡기는 걸 반대했다. 그가 죽자 "부"와 함께 살려고 그의 형 네이선이 왔지만, "부"는 여전히 집에 갇혀 있었다.
"부" 때문에 안달이 난 딜은 젬과 스카웃에게, 메이컴의 이 유령 같은 존재를 집 밖으로 유인해 낼 터이니 도와 달라고 했다. 마침내 딜은 대담하게도 그 집 담장을 넘었고, 젬 역시 딜을 따라 넘었지만 재빨리 돌아 나왔다. 스카웃에 따르면, 누군가 안에서 밖을 엿보듯, 덧문이 약간 흔들린 후, 아무런 인적이 없었다고 했다.
제2장
9월이 되어 딜은 메이컴을 떠나 메리디언 읍으로 돌아갔다. 한편, 스카웃은 처음으로 학교 입학 준비를 했고, 이는 바로 고대하던 일이었다. 마침내 입학을 했지만 선생님 미스 캐롤린 피셔가 아동들을 형편없이 다루는 걸 알았다. 스카웃이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애티커스가 가르쳤어야 한다고 생각한 미스 캐롤린은 대단히 화를 내어, 스카웃으로 하여금 교육을 받는다는 건 나쁘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했다. 하교 길에 스카웃이 캐롤린에 대해 불평을 했지만, 젬은 그녀가 다만 새로운 교육방법을 시험 중일 것이라고 했다.
미스 캐롤린과 스카웃의 관계가 악화되어 갔다. 스카웃과 같은 반에 월터 커닝햄이라는 학생이 점심을 가지고 오지 않은 일이 있었다. 미스 캐롤린이 그에게 점심을 사먹으라고 25센트를 꾸어주면서, 그 다음날 갚으라고 했다. 월터 네는 식구가 많고 가난하여 점심을 가져올 수 없었던 것이고--애티커스가 그 가족에게 도움을 주면, 그들은 히코리 열매라던가, 무우, 기타 여러 가지 농산물로 보답했다-- 그 다음 날 그 돈을 갚을 수도 없었다. 스카웃이 이 같은 사정을 설명하자 불같이 화를 낸 미스 캐롤린은 자로 스카웃의 손바닥을 때렸다.
제3장
핀치의 집. 월터 커닝햄과 애티커스가 마치 “ 두 사나이” 처럼 농장 문제에 관해 토론을 했다. 월터가 접시 위의 고기와 채소에 당밀을 뿌렸다. 이를 본 스카웃이 놀라 그일을 나무랐다. 캘퍼니아가 그녀를 부엌으로 불러 야단을 치며, 집주인으로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 월터와 스카웃은 학교로 돌아갔다. 수업시간에 버리스 이웰의 머리에 서 이가 기어 나오는 걸 본 미스 캐롤린이 기겁을 했다. 버리스는 이웰씨네 가족으로, 가난한 커닝햄씨네 가족보다 더 가난하고 무시를 당했다. 사실 버리스는 매학기 첫날만 학교에 왔는데, 이는 법위반을 피하기 위한 흉내에 불과했다. 그는 말을 함부로 하는 등 선생님을 괴롭혔다.
애티커스의 집. 애티커스가 딸 스카웃에게 뭔가 잘못된 게 있느냐고 물었고, 그녀는 그냥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학교에 더 이상 다니기 싫다고 했고, 아빠가 공부를 가르쳐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애티커스는, 법이 그러하니 학교를 가야한다고 했다. 다만 계속 책을 읽어 줄 터이니, 그 일을 선생님에게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제4장
스카웃에게 지겨운 학교생활은 아직 남아 있었고, 견디기 힘든 학과 과정은 더디게 지나갔다. 그녀는 학교생활이 끊임없이 괴로웠다. 어느 날 학과 후 래들리 플레이스로 가서 보니, 그 곳 참나무에 난 옹잇구멍으로부터 은박지가 삐죽 내밀고 있었다. 가까이 보니 두 개의 껌이었다. 그걸 씹으면서 젬에게 그 사실을 말했다. 그가 놀라, 뱉으라고 했다. 학기 마지막 날 그들은 그곳에 다시 가 그 구멍을 보니, 두 개의 동전이 있었다. 인디언 머리가 그려진 오래된 1센트짜리 동전이었다.
여름이 와 학기가 끝나고, 딜이 메이컴으로 돌아왔다. 그와 스카웃, 그리고 젬은 놀이를 다시 시작했다. 먼저, 폐타이어에 몸을 끼워 구르는 놀이를 했다. 스카웃의 차례가 되자 그녀는 래들리 플레이스의 계단 앞에서 굴렀고, 이를 본 젬과 딜이 크게 놀랐다. 그러나 이를 본 젬은 다음 놀이를 생각했다. “부 래들리” 놀이었다. 여름이 지나가면서, 그들의 놀이는 더욱 복잡해져갔고, 마침내 래들리 가족에 관한 연극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이를 알게 된 애티커스가, 그 연극이 래들리 가족과 어떤 관련이 있는 지 물었고, 젬은 거짓말로 대답했다. 이일로 그들은 더 이상 놀이를 안전하게 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제5장
젬과 딜은 점점 가까워졌고, 이에 스카웃은 그들간의 우정에서 소외되는 느낌이었다. 따라서 스카웃은 이웃인 미스 모디 애트킨슨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그녀는 애티커스 형제들의 어린 시절 친구로서 정원 가꾸는 일과 빵 만드는 일에 재주가 있었다. 그녀가 스카웃에게 말하기를, "부" 래들리는 아직 살아있으며, "부"는 폭력적인 아버지(이미 사망한)의 희생물이라고 했다. 부의 아버지는 “세족 침례교(침례교 신자를 뜻하는 미 남부 고어)” 신자로, 모든 사람은 지옥으로 간다고 믿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어릴 적 “부”는 언제나 양순하고 정이 깊었다고 했다. 그에 관한 소문은 대부분이 거짓이며, 어린 시절 “부”는 미친 소년이 아니었고 지금도 아마 그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젬과 딜은 아이스크림을 줄터이니 밖으로 나오라는 쪽지를 “부”에게 보내려고 했다. 그 쪽지를 낚시대에 달아 래들리 플레이스 창에 걸어 놓으려고 했지만, 애티커스가 그런 식의 쪽지나 놀이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내렸다.
제6장
젬과 딜은 애티커스의 명령에 따랐지만, 딜이 메이컴을 떠나기 전 날, 그와 젬은 래들리 플레이스의 담을 넘어 몰래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 일에는 스카웃도 함께 했는데, 그들은 납작 엎드려 집 주위를 돌며 이곳저곳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때 모자를 쓴 한 남자의 그림자를 보고 도망치는 그들의 뒤에서 총성이 들려왔다. 그들은 학교 울타리를 따라 도망쳤으나 바지가 울타리에 걸리자, 젬은 그 바지를 벗어버렸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이웃 어른들이 모여 있었다. 애티커스, 미스 모디, 이웃 소식통인 미스 스테파니 크로포드였다. 미스 모디에 따르면, “부”의 형인 네이선 래들리 씨가 그의 마당에서 “어떤 검둥이”를 향해 총을 쏘았다고 했다. 애티커스가 젬에게 바지에 대해 물었고, 딜은 벗기 놀이에서 자신이 이겨 젬의 바지를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카드놀이를 했느냐고 애티커스가 물었고, 젬은 힘내기를 한 거라고 대답했다. 그날 밤 늦게 젬은 래들리 플레이스로 몰래 접근하여 바지를 가져왔다.
제7장
며칠 후 신학기가 시작되었고, 젬이 스카웃에 말하기를, 바지가 수선이 된 채 울타리에 깨끗하게 걸려있어,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그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보니, 그 옹잇구멍에 또 다른 물건이 있었다. 희색 실로 만든 공이었다. 그 공을 며칠 동안 그대로 두었으나 아무도 가져가지를 않았고, 따라서 그들이 가졌다.
일학년 때와 마찬가지로 이학년이 되어서도 스카웃은 불행했다.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그런 스카웃에게 젬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고 위로했다. 그해 늦은 가을, 그 옹잇구멍에 또 다른 물건이 놓여있었는데, 스카웃과 젬의 모습을 새긴 비누였다. 이어 껌과 벌을 새긴 메달, 그리고 회중시계가 있었다. 다음날 젬과 스카웃이 다시 가서 보니, 그 구멍은 시멘트로 메꾸어져 있었다. 다음 날 젬이 래들리 씨(“부”의 형)에게 그 구멍에 대해 물었고, 이 질문에 래들리 씨는 나무가 죽어가기 때문에 메꾸었다고 했다.
제8장
지난 수년 이래 처음으로 메이컴 읍은 제대로 된 겨울을 맞았다. 심한 눈이 온 건 아니었지만, 학교 수업을 중단할 정도로 드문 일이었다. 젬과 스카웃은 미스 모디의 마당으로부터 자신들의 마당으로 마음껏 눈을 옮겨 날랐다. 그렇지만 눈사람을 만들 만큼 눈이 충분하지 않았으므로, 흙으로 작은 사람을 만든 다음 눈으로 덧씌웠다. 길 쪽에 사는, 기분 나쁜 남자인 에이브리 씨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하도 비슷하니 그 모습이 들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애티커스가 지시했다. 그의 말에 따라 젬은 미스 모디의 밀짚모자를 눈사람 머리에 씌우고 나뭇가지 자르는 커다란 가위를 손에 찔러 넣어, 그녀의 기분을 잡치게 했다.
그날 밤 애티커스는 스카웃을 깨워 잠옷 위에 코트를 입힌 다음 젬과 함께 밖으로 나아갔다. 미스 모디의 집이 불타고 있었다. 그녀가 가구를 밖으로 옮기는 일을 이웃들이 도왔고, 불자동차가 즉시 도착하여 다른 집들로 불이 번지는 걸 막았지만 미스 모디의 집은 전소가 되었다. 혼란 속에서 누군가가 스카웃에게 담요를 덮어주었다. 나중에 누가 그랬는지 물었지만, 스카웃은 알 수가 없었다. “부” 래들리가 그랬음을 젬은 알고 있었고, 따라서 옹잇구멍의 일, 그 속의 물건들, 바지가 수선된 일 등 모든 이야기를 애티커스에게 말했다. 스카웃은 자신들의 배후에 “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다.
비록 집을 잃었지만, 다음 날 미스 모디는 즐거운 표정이었다. 자신의 낡은 오래된 집을 얼마나 싫어했는지 아이들에게 말했다. 집은 작지만 정원이 큰 새로운 집을 지을 계획이라고 했다. 그녀는, “부”가 스카웃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좋을 뻔했다고 말했다.
제9장
학교 교실, 스카웃은 세실 제이콥이라는 같은 반 학생과 싸움을 할 뻔했는데, 그가 “스카웃의 아빠는 검둥이들 편이다” ,라고 했기 때문이다. 스카웃의 아버지 애티커스는, 백인 여자를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흑인 톰 로빈슨의 변호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있었다. 승소를 할 수 없는 사건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정의감과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변호를 맡아야 한다고 스카웃에게 말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와, 애티커스의 형제인 잭이 휴가 중 그와 함께 보내기위해 왔다. 스카웃은 삼촌인 잭과 대체로 사이가 좋은 편이었지마, 그가 도착하자 그의 바로 앞에서 불손한 말을 했다(최근에 생긴 버릇이다). 저녁 식사 후 잭은 스카웃을 무릎에 앉히고는, 그런 불손한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타일렀다. 성탄절 날 애티커스는 아이들과 잭을 데리고 시골에 있는 핀치 농원을 찾았다. 여동생 알렉산드라가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오래되고 낡은 집이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알렉산드라의 손주인 프란시스를 만났는데, 그 아이는 성탄 휴일 동안 잠시 그곳을 방문하고 있었다. 스카웃의 생각으로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아이었다. 꼼꼼하고 예의바른 알렉산드라는 스카웃에게 바지 대신 숙녀답게 드레스를 입으라는 등 잔소리를 했으나, 스카웃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어느날 밤 프란시스는 스카웃에게 말하기를, 딜은 돼지 새끼 같고 애티커스는 “검둥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말은 들은 스카웃은 욕을 하며 그를 때렸다. 프란시스는 알렉산드라 숙모와 삼촌 잭에게 매 맞은 일을 일러바쳤고, 잭은 사정도 모르는 채 스카우을 쥐어박았다. 메이컴으로 돌아온 다음, 스카웃은 프란시스가 한 말을 잭 삼촌에게 말하자, 그는 크게 화를 냈다. 그러나 스카웃은 이 일을 아빠에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자신에 대해 무슨 말을 듣더라도, 그러한 일로 남과 싸우지 말라는 게 아빠의 가르침 때문이었다. 잭은 스카웃이 말한 대로 약속을 지켰다. 얼마 후 스카웃은, 톰 로빈슨는 죄가 없지만 운이 다했다는 아빠의 말을 들었다. 백인 판사들이 그의 무죄를 판결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제10장
스카웃에 따르면, 메이컴에 사는 아버지 세대에서 애티커스는 나이가 많은 편이라고 했다. 나이가 많다 보니 자식들을 혼란시키는 경우가 있었다. 다른 어른들은 사냥이나 낚시를 하는데, 그는 안경을 쓰고 책을 읽는 등이 그러했다. 어느 날 미친 개 한 마리가 거리를 지나 핀치네 집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캘퍼니아가 애티커스에게 연락을 했고, 그는 메이컴 보안관인 헥 테이트를 데리고 왔다. 헥은 장총을 가지고 왔는데, 애티커스에게 그 개를 쏘라고 했다. 개와의 거리가 상당했음에도 애티커스는 단발에 그 개를 죽여, 스카웃과 젬이 깜짝 놀랐다. 후일 미스 모디가 말하기를, 젊은 시절 애티커스는 그 지역에서 “한 발의 핀치”로 알려진 가장 뛰어난 사격수였다고 했다. 스카웃은 이 사실을 널리 자랑하고 싶었지만, 젬은 아빠가 스스로 그 사실을 말할 때까지, 네가 먼저 말하면 안 된다고 했다.
제11장
메이컴 번화가로 가는 길에 뒤보스 부인의 집이 있는데, 젬과 스카웃이 그 집 앞을 지나갈 때면 심술궂은 그 늙은 부인은 언제나 고함을 질러댔다. 애티커스는 젬에게, 그 부인은 늙고 병이 들었으니 언제나 공손하게 대하라고 가르쳤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부인은 아이들에게, 애티커스는 검둥이나 다름없으며 쓰레기 같은 인간을 위해서 일을 하는 자 ,라고 했다. 이 말에 분통이 터진 젬은 스카웃으로부터 뺏은 작대기로 그녀의 동백나무 숲을 모조리 때려부셨다. 이 일 때문에 젬은 한 달 동안 매일 그녀의 집으로 가 하루 종일 책을 읽어주는 벌을 받았다. 스카웃도 함께 갔는데, 책 읽기가 끝나면 그녀는 발작하듯 이상한 행동을 하여 괴롭혔으나, 이를 참고 견뎌야 했다. 책 읽기는 매번 길어졌다. 뒤보스 부인은 젬에 대한 처벌이 끝난 후 조금 지나, 죽었다. 애티커스가 젬에게 말하기를, 그녀는 아편 중독자였고, 책을 읽어 준 일은 이 중독과 싸움에서 일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애티커스가 젬에게 상자하나를 건넸는데, 이 상자는 뒤보스 부인이 젬에게 전달하라며 하녀에게 맡긴 것이다.
제12장
이 때 젬은 열두 살이었는데, 스카웃에게 이제 자신을 그만 괴롭히고 숙녀답게 행동하라고 했다. 여름이 되자 스카웃은 신경이 곤두선 채 딜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 여름에는 딜이 오지 않아 스카웃은 크게 실망을 했다. 그 대신 그는 편지를 보냈는데, 새 아버지가 생겨(아마 그 아이 어머니가 재혼을 한 듯), 가족이 메리디언에서 보낼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설상가장으로 주 의회가 소집되어, 의원인 애티커스가 회의 참석차 2주에 걸쳐 매일 의회가 있는 몽고메리로 가야했다.
일요일이 되면 캘퍼니아는 아이들을 “흑인”교회로 데리고 갔다. 교회는 오래된 건물로, 해방된 노예들이 처음 번 돈으로 산 건물이기 때문에 “최초 매입 건물”로 불렸다. 룰라 ,라는 여자가 백인 아이들을 데려왔다는 이유로 캘퍼니아를 힐난했지만, 신도들은 대체로 친절했고 사이크스 목사는 아이들을 환영을 한다는 말과 함께, 누구나 아이들의 아버지를 알고 있다고 했다. 교회는 돈이 없어 찬송가집을 살 수도 없었고 신도들 대부분이 문맹자이니, 캘퍼니아의 큰 아들 지보가 마을의 유일한 성가책인, 청소부의 찬송가집을 읽으면 뒤따라서 불렀다. 예배 중 사이크스 목사는 톰 로빈슨의 아내 헬렌을 위한 모금을 했다. 그녀는 남편이 강간혐의로 피소되어 일자리를 얻을 수 없다는 걸 스카웃은 알게 되었다. 예배가 끝난 후 스카웃은 봅 이웰이 톰 로빈슨을 고발했다는 걸 알았고, 도대체 왜 사람들이 봅의 주장을 믿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 보니 알렉산드라 숙모가 기다리고 있었다.
제13장
알렉산드라 숙모는 잠시 조카들과 함께 지내면서, “여성의 영향력”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메이컴 읍에서는 그녀를 대단히 환영했는데, 읍내 많은 여성들이 그녀의 방식대로 빵을 굽고 커피를 끓임에 따라 그녀의 생활방식은 곧 읍내 생활의 모범이 되었다. 그녀는 핀치가문을 대단히 자랑스러워했고, 메이컴의 여러 가문들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 “가문이 갖는 자의식”이라는 건, 가문마다 몇 대를 이어 살아온, 그래서 각 가문이 남다른 고유함과 특이함을 갖춘, 오래된 마을 메이컴에서의 삶의 불가결한 일부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젬이나 스카웃은, 핀치가의 일원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알렉산드라 숙모의 자존심을 결여하고 있었다. 그녀는 애티커스에게 이르기를, 아이들에게 조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했다. 그 말에 따라 애티커스는 그렇게 했지만, 아빠의 이야기를 들은 스카웃은 비명을 질렀을 뿐이다.
제14장
톰 로빈슨의 재판이 곧 열릴 예정이고, 애티커스는 그의 변호사이기 때문에, 젬과 스카웃이 읍내를 가면 사람들이 쳐다보고 수군거렸다. 어느 날 스카웃은 아빠에게 “강간”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 질문으로 인해 애티커스는, 아이들이 캘퍼니아의 교회에 다니는 게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알렉산드라 고모가 스카웃에게, 다음 일요일에는 그 교회에 가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애티커스에게 더 이상 필요 없으니 캘퍼니아를 내쫓으라고 했다. 애티커스는 그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날 밤 젬은 스카웃에게, 고모한테 대들지 말라고 했다. 훈계를 들은 스카웃은 화가 나서 젬과 다퉜다. 애티커스가 싸움을 말려 그들은 곧 잠자리에 들었다. 스카웃이 침대 밑을 보니 무엇인가 있어 젬을 불렀다. 딜이 거기에 숨어 있었다.
딜은, 엄마와 새 아빠가 자기에게 별 관심도 없고 해서 집을 나왔다고 했다. 메리디언에서 기차를 타고 14마일 거리의 메이컴 역까지 왔고, 그곳으로부터 걸어서, 그 다음은 목화를 실은 마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젬이 아빠에게 알렸고, 애티커스는 스카웃에게 충분한 음식을 딜에게 주라고 했다. 음식을 먹은 다음 바로 이웃에 사는 딜의 숙모에게 가기로 했다. 식사를 한 딜이 젬의 침대로 갔으나, 곧 스카웃에게로 가 식사가 끝났음을 알렸다.
제15장
딜이 도착한 일주일 후 어느 날 저녁, 보안관 헥 테이트가 몇 사람의 남자들을 데리고 애티커스의 집으로 왔다. 재판이 가까워짐에 따라 톰 로빈슨은 메이컴의 감옥으로 이송되었다. 그는 다른 죄수들의 폭행이 걱정되었다. 후일 젬이 스카웃에게 한 말에 따르면, 이 재판에 관해 알렉산드라와 애티커스의 논쟁이 있었고, 그의 변호를 맡은 일은 가족의 불명예가 된다고 하여 알렉산드라는 애티커스를 힐난했다고 한다. 톰 로빈스가 이송된 다음 날 저녁, 애티커스는 차를 타고 읍내로 갔다. 열시쯤 되어 젬과 스카웃, 그리고 딜은 집을 몰래 빠져 나와 애티커스를 뒤쫓아 갔다. 멀리서 보니 애티커스가 메이컴 형무소 문 앞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그의 일을 방해할 일이 없으므로, 젬의 제안에 따라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바로 그 때, 차 네 대가 메리디언 고속도로로부터 들어와 형무소 옆에 주차를 했다. 남자들 몇이 차에서 내렸다. 그들이 애티커스에 다가가, 자리를 비키라고 했다. 애티커스가 거부했다. 스카웃이 숨어 있던 자리에서 튀어나와 보니, 전날 밤 집 근처에서 보았던 남자들이 아니었다. 분명 톰 로빈슨에게 폭력을 가하려는 자들이었다. 젬과 딜이 스카웃을 따라 나왔고, 아이들을 알아본 애티커스가 집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했으나, 젬은 머리를 가로저었다. 남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애티커스에게 말하기를, 15초의 여유를 줄터이니 그 시간 내에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하였다.
한편, 스카웃이 가만히 보니 남자들 중에, 같은 반 급우인 월터 커닝햄의 아버지인 커닝햄 씨가 있었다. 그에게 다가가 그의 농사는 잘되느냐고 묻고, 아들에게 안부 전하라는 말을 했다. 그는 이미 스카웃이 자기 아들의 급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모든 남자들이 스카웃을 쳐다보았다. 스카웃의 말에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커닝햄 씨가 몸을 낮추어 다가와, 자신의 아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겠다는 말을 한 다음, 남자들에게 돌아가자고 했다. 그들이 떠난 다음, 메이컴 트리뷴 신문사 발행인인 언더우드 씨가 바로 옆 신문사 건물의 창으로 연발총을 내민 채 말했다. “애티커스, 일이 끝났으면 돌아가시오.”
제16장
다음 날 재판이 열렸다. 읍내 모든 주민들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미스 스테파니 크로포드와 돌퍼스 레이몬드 씨도 재판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돌퍼스 씨는 부자로, 강 뚝에 토지를 소유하고, 흑인 여인과의 사이에 혼혈 자녀를 두고 있는 기이한 인물이다. 미스 모디만이 안 갔는데, 생명을 다루는 재판 구경은 로마의 사육제에 참가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했다.
재판소 앞 광장에 커다란 천막을 치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젬과 스카웃 그리고 딜은 사람들이 재판정으로 입장하는 틈을 이용, 애티커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뒷문으로 몰래 들어갔다. 오랫동안 서 있으니, 사이크스 목사가 발코니를 가르키며 그곳에 앉으라고 했다. 그곳은 흑인들이 재판을 보기 위해 앉아 있는 곳이었다. 전체 재판정이 잘 보였다. 재판관은 격식을 가리지 않는 재판으로 유명한 백발의 노인, 테일러 판사였다.
제17장
검사인 길머 씨가 헥 테이트에게 질문했다. 헥은 11월21일 밤 봅 이웰이 자기와 함께 그의 집으로 가자고 했고, 자신의 딸 메이엘라가 강간을 당했다고 하더라고 진술했다. 가서 보니 메이엘라가 폭행을 당한 흔적에, 톰 로빈슨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했다. 애티커스가 반대심문을 했다. 헥은, 의사를 부르지도 않았고 그녀의 오른쪽 눈이 멍들어 있었다고 했다. 헥이 증언을 끝나고 내려오자, 봅 이웰이 증언대에 섰다.
봅 이웰은 읍의 쓰레기 처리장 뒤에 아이들과 함께 살았는데, 마당에 쓰레기가 쌓인 오두막이었다. 이웰의 자녀가 몇인지 아무도 몰랐고, 마당 한구석에는 잘 가꾼 제라니움 화단이 있었는데, 메이엘라가 키우는 화초라고 했다. 대단히 거칠고 키가 작은 그의 증언에 따르면, 문제의 그날 밤 횃불을 들고 숲을 나오는데 딸의 비명이 들렸다고 했다. 집에 도착해서 창문으로 들여다 보니, 톰 로빈슨이 그의 딸을 강간하고 있더라고 했다. 그를 본 로빈슨이 도망을 쳤고, 집에 들어가 보니 딸 아이는 별 문제가 없었고, 보안관을 불렀다고 했다. 애티커스의 반대심문은 간단했다. 왜 의사를 부르지 않았는지 물었고(돈이 많이 들고 또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이름을 써보라고 했다. 이웰은 왼손잡이었고, 그에게 뺨을 맞는다면 맞는 사람의 오른쪽 뺨일 가능성이 컸다.
제18장
재판은 계속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메이엘라가 증언대에 섰다.그녀의 아버지에 비하면 단정한 차림새였고, 열아홉 살의 예사롭지 않은 처녀였다. 그녀의 증언에 따르면 그날 저녁, 지나가는 톰 로빈슨을 불러 5셑트를 줄터이니, 아빠가 땔감으로 가져다 놓은 낡은 찬장을 부셔달라고 했으며, 이 말에 울안으로 들어온 그가 다짜고짜 그녀를 붙잡고 그 짓을 했다는 것이다. 애티커스가 반대심문을 했다. 이에 대해 메이엘라는 주정뱅이 아버지에 친구도 없고,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절망적인 일곱 형제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애티커스는 왜 저항을 하지 않았는지, 소리쳐 동생들을 부르지 않았는지 물었고, 무엇보다도 톰 로빈슨이 불구인 그의 왼손으로 어떻게 그녀의 오른뺨을 때려 상처를 냈는지 물었다. 톰은 어렸을 때, 목화씨 빼는 기계에 왼손이 불구가 된 사람이다. 애티커스가 메이엘라에게, 강간은 없었으며 그녀의 아버지가 때렸음을 인정하라고 설득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톰 로빈슨에 대해 무죄판결을 하려는 비겁자들만 재판정에 모였다고 소리쳤다. 그런 다음 울음을 터뜨리고, 질문에 더 이상 대답하지를 않았다.
제19장
톰의 증언, 그는 일터로 가는 길이면 언제나 이웰의 집 앞을 지나갔고 메이엘라가 잡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가끔씩 했다고 증언했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문제의 그날 저녁, 그녀가 그에게 집안으로 들어와 문을 고쳐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들어가 보니 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아이들도 밖에 나가 없었다고 했다. 메이엘라가 말하기를, 돈이 조금 있어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켰다고 했다. 그에게 찬장의 설합을 고쳐달라는 말을 해서 의자에 올라서니, 그녀가 그의 다리를 잡고 흔들어 겁이 나 뛰어내렸다고 했다. 뛰어 내린 그의 허리를 그녀가 끌어안더니, 키스를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때 그녀의 아버지가 창문에 나타나 그녀에게 창녀라고 소리치며 죽여버리겠다고 했고, 톰은 그대로 도망을 쳤다고 했다.
톰의 백인 고용주인 링크 디이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와 일한 지난 8년 동안 톰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테일러 판사가 화가 나, 재판에 개입한다는 이유로 그를 재판정에서 쫓아냈다. 길머 검사가 반대심문을 했다. 그는 피고인이 과거 질서 위반으로 체포된 적이 있으며, 비록 외팔이이지만 한 여자의 입을 막고 바닥에 눕힐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으니 이를 인정하라고 했다. 그는 왜 톰이 언제나 그녀의 잡일을 도와주었는지 물고 늘어졌고, 톰은 그렇게 한 자신의 행동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 말은 법정 분위기를 거북하게 했는데, 메이컴에서는 흑인이 백인에 대해 유감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검사 길머 씨는 톰이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하며, 메이엘라의 증언을 되풀이 했다. 재판에 귀를 기울이던 딜이 고함을 쳤고, 스카웃이 그를 재판정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톰 로빈슨을 함부로 다루는 길머 검사에 대해 딜이 불평을 했다. 둘이 걸어가다가 돌퍼스 레이몬드 씨를 만났다. 백인인 그는 부자로 흑인인 부인과의 사이에 혼혈의 아이들을 둔 사람이다.
제20장
돌퍼스 레이몬드 씨는 종이 봉지에 담아 술을--미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음주는 법 위반이다. 따라서 술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위장을 한다-- 마신다고 했다. 딜에게 동정심이 있는 그는, 딜에게 마셔보라고 했다. 딜이 소리를 내며 마셨고, 스카웃이 너무 많이 마시지 말하고 했다. 딜은 술이 아니고 코카콜라 ,라고 했다. 레이몬드 씨는 아이들에게 말하기를, 백인보다 흑인을 좋아하는 자신의 스타일을 다른 백인들에게 설명하려면 술이 취한 듯해야 한다고 했다.
딜과 스카웃이 재판정으로 돌아와 보니, 애티커스는 변론을 마치고, 판사에게 개인적인 호소를 하고 있었다. 범죄에 관련된 아무런 의학적 증거를 검사가 제시하지 못하고, 믿을 수 없는 두 증인의 불확실한 증언에만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메이엘라를 때린 사람은 톰 로빈슨이 아니라 봅 이웰이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상처의 위치가 그 증거라고 했다. 그리고는 사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외롭고 불행한 메이엘라가, 어떻게 흑인 남자에게 설명 불가능한 성적 욕망을 나타낼 수 있으며, 부끄러움을 감추고 강간혐의로 그를 고소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모든 흑인은 범죄자라는 백인들의 편견을 피하기 위해 또 정의를 위해, 톰 로빈슨을 석방해줄 것을 애티커스는 판사에게 간절히 호소했다.
제21장
캘퍼니아가 애티커스에게 쪽지를 건넸다. 아이들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다. 언더우드 씨에 따르면, 젬과 스카웃이 오후 한 시부터 발코니에 앉아 있다고 했다. 집으로 가 저녁을 먹으라고 애티커스가 아이들에 말했다. 아이들은 재판 판결을 알고 싶으니 그냥 있게 허락해 달라고 했고, 애티커스는 저녁을 먹고 와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 때까지는 배심원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캘퍼니아가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갔다. 급히 저녁을 먹고 돌아와 보니, 배심원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저녁이 지나고 밤이 왔다. 젬은 승리를 확신했고, 딜은 깊은 잠에 빠졌다. 밤 열한 시가 되어서야 배심원들이 돌아왔다. 고심을 한 듯했다. 유죄 판결의 경우, 배심원들은 결코 피고인을 쳐다보지 않는다는 걸 스카웃은 알고 있었다. 배심원들이 법정으로 들어왔다. 유죄 판결을 내리려는 듯 그들은 톰 로빈슨에게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테이트 씨가 서기에게 서류를 건넸고, 서기는 이 서류를 판사에게 제출했다. 판사가 배심원단의 판결문을 읽었다. “유죄”, “유죄”, “유죄”.... 였다. 발코니 난간을 잡고 있던 젬의 손이 핏기를 잃었다. “유죄” 라는 말마다 칼날이 되어 그의 어깨를 찌르는 듯 젬은 어깨를 움츠렸다. 테일러 판사가 몇 마디 말을 했고, 의사봉을 잡고 있었지만 사용하지는 않았다. 애티커스가 책상 위에 있던 서류를 가방에 집어넣었다. 가방을 닫은 후 서기에게 다가가 무슨 말인 가를 했고, 길머 검사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다음, 톰 로빈슨에게로 가 그의 어깨에 손을 대고, 낮은 목소리로 무슨 말인가를 했다. 그리고는 법정을 떠났다. 발코니의 사람들이 일어서 법정에 경의롤 표한 다음, 자리를 떴다.
제22장
그날 밤 젬은 판결의 부당성을 원망하며 울었다. 다음 날, 메이컴의 흑인들이 핀치 가족에게 많은 음식을 가져왔다. 문 밖에서 미스 스테파니 크로포드가, 에이브리 씨 그리고 미스 모디와 재판에 관해 대화를 나눴는데, 젬과 스카웃에게 물었다. 미스 모디는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케이크를 만들어 주며 위로했다. 젬은 메이컴에 대한 그 때까지의 좋은 생각이 깨져, 싫어졌다고 했다. 메이컴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줄 알았는데, 재판을 보고 난 후 그런 생각이 사라진 것이다. 미스 모디는 그렇고 그런 변호사가 아닌, 피고를 위해 애티커스 같은 변호사를 지정한, 테일러 판사 같은 도움이 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심원들이 늦게 온 이유는, 인종 문제가 진전되어 가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즉석에서 판결하지 않고, 판결을 숙고하기 위해 밖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는 뜻). 아이들이 모디의 집을 떠날 때 미스 스테파니가 뛰어 와 그날 아침, 봅 이웰이 자기 아버지를 찾아 와 욕설을 하고 침을 뱉으며,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했다는 말을 했다.
제23장
봅 이웰의 협박은 애티커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애티커스가 젬과 스카웃에게 말하기를, 이제 자신이 이웰을 바보로 만들어 놨으니, 그는 복수를 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의 몸은 그럴 능력이 없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알렉산드라 숙모와 아이들은 걱정이 되었다. 한편, 톰 로빈슨은 70마일이나 떨어진 다른 형무소로 이감이 되었고, 그의 항소 절차가 시작되었다. 애티커스는 그가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일 재판에서 톰이 패소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스카웃이 아빠에게 물었다. 이 물음에 애티커스는, 앨라바마에서는 강간이 중대한 범죄이므로, 톰은 전기의자에 앉을 거라고 대답했다.
젬과 애티커스는 강간범에 대한 사형집행이 옳은 지에 관해 토론을 했다. 화제는 배심원 재판제도로 옮겨졌고, 어떻게 열두 명의 배심원이 톰의 유죄를 판결할 수 있느냐고 했다. 애티커스에 따르면, 앨라바마 법정에서는 흑인의 말보다 백인의 말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배심원단의 한 사람인 커닝햄 씨가 무죄 판결을 내렸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스카웃은 그의 아들 월터 커닝햄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알렉산드라 숙모가 그럴 수 없다고 하며, 핀치가의 사람들은 그런 쓰레기 같은 인간들과 교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24장
8월 어느 날, 알렉산드라는 교회 여성 선교사들을 초대하여 차 대접을 했다. 드레스를 입은 스카웃이 캘퍼니아를 도와 차를 날랐다. 알렉산드라가 스카웃에게 손님들 옆에 앉으라고 했다. 스카웃이 들으니, 그녀들은 기독교도가 된 미개하고 가난한 므루나 족 흑인들의 곤궁함을 이야기하면서, 톰 로빈슨 재판이 있은 후 흑인 하인들이 불손한 행동을 한다고 했다. 미스 모디가 싸늘한 말투로, 쓸 데 없는 말 하지 말라며 그녀들의 말문을 막았다. 그 때 애티커스가 나타나 알렉산드라에게 부엌으로 오라고 했다. 그곳에 알렉산드라, 스카웃, 캘퍼니아, 미스 모디가 모였고, 그들에게 애티커스는 톰 로빈슨이 탈옥을 시도하다 총을 맞고 죽었다고 했다. 열일곱 발이나 맞았다고 했다. 그는 캘퍼니아를 데리고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로빈슨 가족에게로 갔다. 정의를 위한다며 자신의 신세를 망치고 있는 애티커스를, 어떻게 그처럼 내버려둘 수 있느냐고 알렉산드라가 미스 모디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모디는, 전 읍내가 그의 정의로운 행동을 믿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부엌을 나와 다시 선교사 모임으로 갔고, 그녀들이 눈치를 못 채도록 아무런 일이 없는 듯 행동했다.
제25장
9월이 왔다. 젬과 스카웃이 뒷 현관문 앞에 앉아 있는데, 풍뎅이 한 마리가 스카웃의 눈에 띄었다. 그 벌레를 죽이려고 하자, 젬이 죽이지 말라고 했다. 왜 죽여서는 안 되는지 묻자, 그 벌레가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는데 왜 죽이냐고 젬이 대답했다. 스카웃은 점점 소녀다워지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딜이 한 말도 생각이 났다. 그 아이는 9월초에 메이컴을 떠났는데, 학기가 끝나면 돌아오겠다고 했다. 8월말 이틀 동안 젬이 그에게 수영을 가르쳐 준 적이 있었다. 딜의 말에 따르면, 수영을 끝내고 돌아오던 중, 마을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메이컴 고속도로와 메리디언 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애티커스의 차를 만났다고 했다. 차에 오르니 캘퍼니아가 뒷좌석에 있었고, 캘퍼니아는 아이들에게 다른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지만, 애티커스가 함께 가도 좋다고 해서, 아이들은 그의 차를 탔다. 가는 도중 애티커스는 톰에게 일어난 일을 자세히 말했다. 톰의 집에 도착하여 톰의 아내 헬렌을 만났고, 톰의 죽음을 알리기도 전에, 그녀는 땅바닥에 쓰러져 실신을 했다고 했다.
한편 톰에 관한 뉴스가 메이컴에 퍼져나갔고, 탈옥 같은 못된 짓은 검둥이들에겐 흔히 있는 일이라며, 이구동성으로 떠들어댔다. 언더우드 씨는, 톰의 죽음을, 죄없는 사람을 죽인 부당한 일로 사설을 썼다. 그러나 봅 이웰이, 두 사람 정도 더 죽을 것이라고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제26장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젬과 스카웃은 매일 래들리 플레이스 앞을 지났다. 나이가 어렸지만 그 집이 무섭지가 않았고, 스카웃은 단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부” 를 만나고 싶었다. 톰의 재판에 관한 생각도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어느 날 담임선생님인 미스 게이트가, 유대인 학살에 관한 히틀러의 만행과 인간의 평등,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해 설명했다. 학과 후 스카웃이 젬에게 말하기를, 어떻게 미스 게이트가 평등에 관한 강의를 할 수 있느냐고 했다. 톰 로빈슨의 재판이 끝난 다음 재판정을 나오면서 그녀가 미스 스테파니 크로포드에게, 이제 마을의 모든 흑인들을 누군가가 제대로 가르쳐야 할 때라고 했다는 것이다. 젬은 화를 내면서 다시는 그 재판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했다.
제27장
10월 중순이 되어 세 사람의 메이컴 시민에게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 먼저 봅 이웰은 대공황으로 인한 실업자 구제 프로그램에 따라 직업을 구했으나 그의 게으름 때문에, 며칠 후 해고를 당했다. 그는 매주 사회보장국 사무실로 가서 식품권을 탔다. 사회보장 담당 여직원인 러스 존스가 애티커스에게 알려온 바에 따르면, 그가 취직을 못하는 건 애티커스 때문이라면서 욕설을 했다는 것이다. 그 말에 애티커스는 걱정할 것 없다고 했다. 다음, 테일러 판사가 홀로 집에 있는데, 밖으로부터 인기척이 있었다. 밖으로 나가 보니, 집 모퉁이로 그림자 하나가 급히 사라지고 있었다. 세 번째는 톰 로빈슨의 미망인 헬렌 로빈슨였다. 봄 이웰이나 “부” 래들리는 잊혀진 사람들이지만, 톰 로빈슨은 그렇지 않았다. 그의 고용주였던 링크 디이스 씨가 헬렌에게 일자리를 주었다.
실제로는 헬렌의 도움이 필요 없었지만, 그렇게 한 것이다. 사건이 그릇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헬렌이 일터에 있는 동안 아이들은 캘퍼니아가 돌보았다. 헬렌의 출근길에 봅 이웰이 따라붙어 추근거렸다. 이걸 본 링크 디이스 씨가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잡혀가게 만들겠다고 했다. 이 말에 더 이상 헬렌을 괴롭히지 않았지만, 알렉산드라 숙모는 걱정을 했다. 누구에게든 복수를 하겠다는 이웰의 말 때문이었다.
할로윈 축제의 날이다. 스카웃은 연극에 출연할 예정이고, 아빠가 와 주기를 바랐지만 그는 몽고메리에 있어 불가능 했다. 그는 연극에 스카웃을 데리고 가라고 젬에게 일렀다. 알렉산드라 숙모가 연극을 미리 보자고 했다. 분장한 스카웃을 보더니 “햄”을 닮았다고 젬이 소리쳤다. 스카웃은 이웃인 미스 모디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길 건너 그녀의 집으로 가려고 했지만, 젬은 이미 그녀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출발을 했을 거라고 했다.
제28장
학교로 가는 길은 달이 뜨질 않아 어두웠다. 젬과 스카웃은 도깨비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래들리 프레이스 근처를 지날 때 누군가 갑자기 튀어나와 그들을 놀라게 했다. 세실 제이콥이었다. 학교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스카웃과 세실은 함께 걸으며 유령의 집으로 꾸려 놓은 7학년 교실을 찾아 사탕을 샀다. 강당으로 들어갔다. 읍내 모든 사람들이 온 듯했다. 메이컴 고등학교 밴드가 맨 앞자리에 있었다. 애국가가 연주되고 사람들이 일어섰다. 그런 다음 무대의 불이 켜지고 막이 올랐다. 연극 감독인 메리웨더 부인이 낮은 목소리로 “햄”하고 불렀다. 다시 큰 소리로 “해애애..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스카웃은 뒤늦게 무대로 올랐다. 잠깐 졸아 부르는 소리를 못 들었던 것이다. 연극을 망쳤다고 부인이 스카웃에게 화를 냈으나, 테일러 판사와 청중들은 즐거운 모습으로 스카웃에게 박수를 보냈다.
연극이 끝나고 젬과 스카웃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뒤에서 무슨 소리가 났다. 세실 제이콥이 다시 장난을 치려는 줄 알고 그를 불렀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큰 길로 나오자 또 다시 뒤쫓아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젬이 스카웃에게 빨리 뛰자고 했으나, 길이 어두웠고 또 분장을 위해 입은 “햄” 의상이 방해가 되어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뒤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젬이 큰 길 쪽으로 스카웃을 잡아끌었고, 공격자가 그를 다시 덮쳤다.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젬이 비명을 질렀다. 스카웃이 급히 젬에게 다가가 꼭 끼어 안았다. 그 순간 공격자가 떨어져 나갔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다음 스카웃이 땅바닥을 보니, 어떤 털북숭이가 술 냄새를 풍기며 널브러져 있었다. 스카웃이 비틀거리며 집을 향해 걸었다. 가로등 속에 어느 남자가 젬을 등에 업고, 자기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스카웃의 눈에 들어왔다.
스카웃이 집에 도착했다. 알렉산드라 숙모가 의사인 레이놀드 씨를 부르러 갔다. 애티커스는 헥 테이트에게 연락을 하여, 아이들이 누군가로부터 습격을 당했다고 했다. 알렉산드라가 스카웃의 옷을 벗기면서, 젬은 의식을 잃었을 뿐 죽지는 않았다고 했다.
레이놀드 씨가 도착하여 젬을 진찰한 결과, 팔이 부러지고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스카웃이 젬을 보려고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젬을 데리고 온 남자가 그곳에 있었지만, 스카웃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헥 테이트 씨가 왔고, 그가 애티커스에게 말하기를, 봅 이웰이 가슴에 칼이 꽃힌 채 나무 아래에 죽어 있더라고 했다.
제29장
스카웃이 상황을 설명했다. 헥 테이트 씨가 칼로 찢어진 스카웃의 옷을 펄쳐 보였다. 젬이 누군가에 업혀 집으로 가는 걸 보았다는 말을 할 때, 구석에 서 있는 남자가 스카웃의 눈에 띄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가냘프고 창백한 얼굴에 눈빛이 힘이 없고, 헤진 옷을 입고 있었다. “부” 래들리임을 스카웃은 알았다.
제30장
스카웃이 “부”를 데리고 현관으로 가니 애티커스와 헥 테이트가 언쟁을 하고 있었다. 봅 이웰의 죽음은 사고사 ,라고 핵이 주장했지만, 애티커스는 젬이 죽였다고 생각했다. 법의 처벌로부터 아들의 보호를 원하지 않은 것이다. 헥은, 젬이 봅 이웰을 죽이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부”가 죽인 걸 숨기고 싶었던 것이다. 헥은, 톰 로빈슨은 아무런 이유 없이 죽었고, 봅 이웰의 죽음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제31장
애티커스가 옳았다. 언젠가 그는, 진정으로 누군가를 알려면 그의 입장에 서 보아야 한다고 했다. “부”래들리의 집 현관에 서 보면 이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스카웃이 “부”를 데리고 이층으로 올라가 젬에게 하직 인사를 시켰다. 스카웃은 “부”와 그의 집까지 동행했다. 그가 집안으로 들어가고, 다시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스카웃이 잠시 그의 관점에서 세상일을 생각해보았다. 집으로 돌아오니 애티커스가 젬의 옆에 있었다. 그는 책꽂이에서 젬의 책을 한 권 뽑아, 스카웃이 잠들 때까지 읽어 주었다.(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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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lle Harper Lee(1926~2016)는 Alabama의 Monroeville에서 출생. Monroeville은 이 소설의 무대인 앨라바마의 Maycomb과 매우 닮은 곳임. 소설 속의 애티커스 핀치는 그녀의 부친이 모델임. 등장인물인 Dill은 그녀의 어린 시절 친구인 소설가 Truman Capote가 모델임. 1949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작가의 길을 걸음. 1957년 “Go Set” 이라는 제목의 원고를 탈고, 출판사에 제시 했으나, 편집자의 권고로 “To Kill a Mockingbird” 로 바꿈. 이 소설은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아홉 살에 불과한 주인공 스카웃이 그처럼 도덕적일 수가 있느냐 하는 비판을 받았으나, 1960년대 인종차별적인 사회분위기 속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었음. 1961년 풀리처 상 수상과 더불어 15백만 부 이상이 팔림. 그레고리 펙 주연의 영화화로 아카데미 상 수상. 그 후 작가는 절필하고 은둔 생활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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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yDelete앵무새 죽이기는 철저하게 약자 편에서 바라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약자 편에 서서 변호를 하지요. 자신이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자신의 편을 들어준다는 생각에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고요.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을 보는 관점을 변화시켜주기도 합니다.
Delete앵무새 죽이기는 읽는 독자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켜주고,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 지나친 인간중심의 생각을 넘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글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함을 일깨워 주는 책을 소개해 주신 베토벤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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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yDelete사회적 약자의 편에 선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요. 더구나 강자의 위치에 있는 이가...
ReplyDelete그러한 이들의 희생과 봉사로 사회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개되는 사회 현상을 통해 우리는 그러한 많은 이들을 목격할 수가 있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선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요. 더구나 강자의 위치에 있는 이가...
ReplyDelete그러한 이들의 희생과 봉사로 사회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개되는 사회 현상을 통해 우리는 그러한 많은 이들을 목격할 수가 있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