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Synopsis>
for More Readings;
www.beethovenno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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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대가 없는 일방적인 사랑의 좌절
등장 인물:
닉 Nick Carraway:
미네소타 출신의 젊은이. 예일대를 거쳐 군복무 후 뉴욕으로 가 채권업에 종사함. 정직하며 관대하고 타인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음. 소설 속 가공의 장소인 웨스트 에그로 이주하여 곧 신비의 인물인 개츠비와 가까운 사이가 됨. 데이지 뷰캐넌의 사촌으로 데이지와 개츠비간 사랑의 가교 역할을 함.
개츠비 Jay Gatsby:
소설의 주인공. 웨스트 에그의 고딕식 저택에 사는 부유한 젊은이. 매주 토요일이면 화려한 파티를 개최하여 유명했지만, 그의 출신, 직업, 부의 원천에 대해 아무도 모름. 그는 North Dakota 출신으로 본명은 James Gatz 임. Louisville에서 군 복무 중 데이지를 만나 사랑에 빠짐. 밀주 등 범죄로 부자가 됨. 부정직하고 저속하나, 남다른 낙천주의와 노력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위대하게” 됨.
데이지 Daisy Buchanan:
닉의 사촌. 개츠비가 사랑하는 여인. 전쟁 전 루이스빌 시절, 개츠비를 비롯하여 수많은 장교들의 구애를 받음. 개츠비가 귀향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젊은이 Tom Buchanan 과 결혼함. 아름답고 사교적인 데이지는 톰과 함께 롱아일랜드의 부촌인 이스트 에그, 개츠비의 저택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음. 남편의 끊임없는 배신과 간통으로 고통을 받지만, 내색을 하지 않는 차갑고 냉소적인 여인.
톰 Tom Buchanan:
데이지의 거부 남편. 닉의 예일대 동아리 회원이었음. 사회적으로 단단한 가문 출신. 오만하고 위선적이며 인종차별과 성차별로 무장한 비도덕적인 인물. 미틀과의 혼외정사에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는 남자. 그러나 데이지와 개츠비의 정사에는 분노한다.
조던 Jordan Baker:
데이지의 친구. 닉이 연정을 품었던 여인. 아마추어 골프선수. 1920년대 신여성을 상징하는 냉소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여인. 아름다우나 부정직한 여인. 처음 출전한 시합에서 점수를 조작한다. 끊임없이 진실을 왜곡하는 여인.
미틀 Myrtle Wilson:
무기력한 남편을 둔 톰의 연인. 맹렬한 생활력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 하나, 그 과정에서 만난 톰은 그녀를 다만 욕망의 대상으로 여길 뿐이다.
윌슨 George Wilson:
미틀의 남편. 조그만 자동차 수리소의 무기력한 주인. 아내를 사랑하나, 그녀와 톰과의 관계를 알아차리고 크게 당황한다. 아내가 죽자 크게 상심한다. 개츠비와 마찬가지로 돌아오는 대가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희생되는 인물.
올빼미 눈 Owl Eyes:
개츠비의 파티에서 닉이 처음 만난 올빼미 눈 같은 동그란 안경을 쓴 수상한 남자. 개츠비의 서재에서, 개츠비의 지성에 대해 의심한다.
클립스프링거 Klipspringer:
개츠비의 집에 빌붙어 사는 염치없는 인물. 개츠비의 사망과 동시에 자취를 감춤.
볼프쉬임 Meyer Wolfsheim:
개츠비의 친구. 조직 범죄자.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개츠비로 하여금 주류밀매로 돈을 벌게 한 인물. 개츠비와 그와의 관계는 개츠비가 아직도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는 의심을 받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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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소설의 화자는 미네소타 출신의 닉 캐러웨이라는 젊은이이다. 그는 이 소설의 화자인 동시에 저자이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누군가를 평가하는 일은 평가하는 사람의 도덕적 기준에 토대하는 것이므로 잘못 판단하기 쉽고, 따라서 타인을 평가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는 말을 그의 부친으로부터 배웠다고 했다. 닉은 지극히 도덕적이고 관대한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개츠비를 소개하면서, 개츠비야 말로 자신이 경멸하는 모든 것을 갖춘 인물이지만, 그를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개츠비는 인품을 결여한 사람이라고 했다.
1922년 여름, 닉은 뉴욕에 도착하여 이제 그곳에서 채권업에 종사할 계획이었다.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웨스트 에그에 집을 세 내었다. 보수적이고 귀족적인 이스트 에그와는 달리 웨스트 에그는 “신흥 부자”들의 동네로, 그들은 이스트 에그로 옮겨 살 만큼 사회적 관계도 없고, 세련되지도 못했다. 웨스트 에그는 돈이 많아 흥청거리고 화려했지만, 아취가 없는 곳이었다. 닉의 집은 웨스트 에그에서도 비교적 검소한 모습으로, 고딕식 기괴함으로 뒤범벅을 한 개츠비의 대저택 옆에 있었다.
사회적 관계도 귀족적인 혈연도 없는 웨스트 에그의 이웃들과는 달리, 닉은 예일대를 졸업했고, 이스트 에그에 많은 지인들이 있었다. 어느 날 밤 그는, 사촌인 데이지 부부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 차를 몰고 이스트 에그로 갔다. 데이지의 남편 톰 뷰캐넌은 예일대 동문으로 같은 클럽의 회원이었기도 했다. 강인한 모습의 뷰캐넌이 승마복 차림으로 현관에서 그를 맞았다. 집안에 들어서 보니 데이지가 소파에 앉아 빈둥거리고 있었고, 그녀의 동료인 아마추어 골프 선수 조던 베이커가 분위기에 싫증이 난 듯 하품을 하고 있었다.
톰은 고다드가 쓴 “유색인 제국들의 등장” 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흥미를 돋우려고 했다. 그 책은 인종문제, 백인 우월주의 등을 다룬 것으로, 그 같은 주제들에 대해 톰은 어떤 확신이 있는 듯했다. 그 책을 읽었는지를 톰이 물었고, 읽지 않았다고 닉이 대답했다.
톰은 좋은 책으로 모두들 읽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백인들의 장래를 걱정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데이지가 아무런 생각 없이 슬픈 태도로, 톰은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고 했다. 톰이 데이지에게 시선을 향하며, 그 책에서 지적하듯이, 어떤 인종이 주도권을 잡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자신들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유색인종을 때려눕혀야한다고 데이지가 사나운 눈초리로 말했다. 그 때 걸려온 전화를 받기 위해 톰이 자리를 떴고, 조던은 뉴욕에 있는 톰의 애인으로부터 온 전화라고 했다.
저녁 식사 자리가 어색했다. 다음 날 시합이 있어 조던은 잠을 자야겠다고 했다. 닉이 떠나자 톰과 데이지는, 그가 조던에게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 온 닉은, 잠깐 정원의 잔디에 앉아 쉬었다. 바람이 불고 달빛이 환했다. 달빛 속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그림자를 만들며 지나갔다.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로부터 50피트 거리에, 옆 집 대저택의 그림자로부터 한 사람이 나와, 별들이 가득한 하늘을 보고 있었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잔디 위를 걷는 것으로 보아, 다른 사람이 아닌 개츠비였다. 닉이 그를 부르려다 그만두었다. 그는 혼자 있는 것에 만족하는 듯했다. 그가 어두운 바다를 향해 두 팔을 뻗었다. 틀림없이 몸을 떨고 있었다. 닉이 그가 뻗은 팔 쪽의 바다를 보았다. 만 건너 멀리, 요트 선착장 끝의 녹색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눈을 돌려 개츠비를 보았으나, 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제2장
웨스트 에그와 뉴욕시 중간 지점쯤에 뉴욕시의 석탄재를 버리는 쓰레기장이 있는데, 이곳은 일종의 기이한 농장 같은 곳으로, 밭이랑에서 밀이 자라듯 재가 점점 쌓여, 집이나 굴뚝의 형상을 이루어 연기를 내뿜는 곳이다. 먼지투성이 속에서 이 잿더미를 오르내리며 초인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이곳 주민들이다. 삽으로 재를 퍼 올리는 사람들이다. 머리를 들어 보면, 커다란 청색의 안경테를 걸친 두 눈이 있는데, 이는 오래전에 자취를 감춘 안과 의사 에켈버그의 광고탑으로, 깜빡거리는 일이라고는 없는 두 눈이 쓰레기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웨스트 에그와 뉴욕 사이를 운행하는 통근 열차가 정거장 몇 개를 지나, 마침내 이 쓰레기장 옆을 지나간다. 어느날 닉과 톰이 이 열차를 타고 뉴욕으로 가던 중, 어느 정거장에선가 톰이 열차에서 내리며 닉에게 따라오라고 했다. 닉이 따라간 곳은 이 쓰레기장 옆의 조오지 윌슨네 자동차 수리소 겸 중고차 판매소였다. 톰의 연인인 미틀은 바로 윌슨의 아내였다. 윌슨은 잘 생긴 용모이나 기력이 없어 보였고,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이에 반해 미틀은 기력이 넘쳐나고 있었다. 단단한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다정한 손길로 닉을 토닥거렸다. 미틀이 남편에게, 손님이 앉을 의자를 가져오라고 했다. 의자를 가져오기 위해 윌슨이 자리를 뜨자, 그 때를 기다린 톰이 미틀에게 말했다.기차역 신문 가판대 옆에서 기다릴 터이니 곧 따라오라고 했다. 미틀이 승낙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함께 뉴욕으로 갔다. 뉴욕으로 간 톰은, 자신의 연애 장소로 사용하는 모닝사이드 하이트 아파트로 닉과 미틀을 데리고 갔다. 곧 파티를 열었는데, 미틀의 여동생인 캐더린과 캐더린의 배우자 맥키도 함께 했다. 캐더린은 금발에 짙은 화장을 하고 있었는데, 닉에게 말하기를, 제이 개츠비는 1차대전 중 독일제국의 통치자였던 빌헤름 황제의 사촌 아니면 조카라고 했다. 아래층에 살고 있는 매키 부부는 겁나는 사람들이었는데, 매키는 창백하고 여성적인데 반해 캐더린은 날카로웠다. 그들은 너무 취했고, 닉은 그렇게 취한 건 그 때까지 자기 생애 두 번째였다고 했다.
그들의 거만한 행동과 말투에 닉은 거부감이 들었고, 그래서 자리를 뜨고 싶었다. 등시에 그는 그들의 눈부신 모습에 매료되기도 했다. 미틀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고, 마시면 마실수록 밉살스러운 행동을 했다. 톰이 그녀에게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로 주었고, 그녀가 데이지 흉을 보자, 톰이 그러지 말라고 했다. 이에 화를 내며 미틀은, 자신이 원하면 무엇이든지 말할 수 있다며 데이지의 이름을 흥얼거렸다. 톰이 그녀의 코를 쥐어박았고, 따라서 파티가 중단되었다. 닉은 취한 채 맥키와 함께 자리를 떴고, 새벽 4시에 롱아일랜드로 가는 기차를 탔다.
제3장
뉴욕에서 개츠비가 유명해진 건 그의 저택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화려한 파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파티에 초대를 받고 싶어 했다. 어느 날, 닉은 개츠비의 운전사로부터 그 파티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장을 받았다. 닉은 시간에 맞춰 걸어 그의 저택으로 가, 파티에 참석했다. 즐거움으로 떠들썩한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서 있으니, 이방의 땅에 온 느낌이었다. 손님들이 이구동성으로 개츠비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그의 재산에 대해, 그의 과거에 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는 듯했다. 닉은 조던 베이커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친구 루실은, 개츠비가 1차대전 중 독일의 스파이가 아니었을까 의심을 했다. 닉 또한 개츠비가 옥스퍼드를 졸업했고, 언젠가 한 남자를 냉혹하게 죽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개츠비의 파티는 믿기 힘들 정도로 사치스러웠다. 손님들은 그의 자가용 롤스 로이스, 수영장, 신선한 오렌지와 레몬 상자, 잔치 분위기가 넘치는 정원에 꾸려진 뷔페 장소, 별빛 아래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에 열광했다. 술은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었고, 취하면 취할수록 손님들은 큰 목소리로 떠들었다. 이 같은 소란 속에서 닉과 조던은 그 파티의 주인공인 개츠비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를 알아보기로 했다. 그들은 올빼미 눈 같은 동그랗고 커다란 안경을 쓴 중년의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는 읽히지도 않은 채 서재의 책꽂이 꽂혀 있는 책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자정의 되어 닉과 조던은 파티 장소를 벗어나 밖으로 나왔다. 테이블에 앉아 있던 잘 생긴 젊은이가 말하기를, 닉이 눈에 익는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전쟁 중 같은 사단에서 복무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바로 개츠비라고 했다. 그의 말투는 세련되고 점잖았으며, 누구든 “자네” 로 부른다고 했다. 닉은 개츠비에게 점점 매료되었다. 개츠비는 술을 마시지 않고, 파티에도 참석치 않으며, 대리석 계단에서서 조용히 구경만 한다는 사실을 닉은 알았다.
새벽 두 시가 되어, 조던에게 연락이 왔다. 개츠비가 그녀를 보자고 한 것이다. 그를 만나고 나온 조던이 닉에게 말하기를, 개츠비로부터 예상치 못한 말을 들었다고 했다. 닉은 개츠비에게 작별의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올빼미 안경을 쓴 중년 남자의 차가 도랑에 빠져, 도랑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이어 닉은 그의 일상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파티 참가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뉴욕에서 있었던 일, 그가 만난 여인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지 시티에서 온 소녀와 잠깐 교제를 한 후 닉은 데이지와 톰의 조언에 따라 조던 베이커를 만나기 시작했다. 그는 조던이 본질적으로 부정직한 여인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출전한 골프 토너멘트에서 조던이 속임수를 쓴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마음이 끌렸다.
제4장
닉은 그해 여름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한 저명한 인물들에 대한 목록을 작성했다. 모두 부유하고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는 개츠비와 점심을 같이 하기 위해 그와 함께 뉴욕으로 간 적이 있었다. 시내로 가는 승용차 안에서 개츠비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믿어지지가 않았다. 예를 들어, 이미 작고한 그의 부모는 중서부 출신으로 부자였다고 했다. 그 중서부 도시가 어디인지를 닉이 물었고, 그는 샌프란시스코 라고 대답했다. 이어 개츠비는 길고 긴 성공담을 이야기 했는데, 상식을 벗어나는 말이 많았다. 그는 옥스퍼드를 졸업했고, 파리와 로마, 베니스 등지에서 보석 수집을 했으며, 주요 스포츠 대회에 참가했고, 1차 대전에 참전하여 여러 유럽 국가들로부터 훈장을 받았다고 했다. 지중해 연변의 작은 나라 몬테네그로에서조차 자기에게 훈장을 수여했다고 했다. 닉이 의아해 하자, 개츠비는 주머니에서 리본이 달린 메달 하나를 꺼내어 닉의 손에 놓았다. 진짜 같았다. 메달 전면에는 "몬테네그로 황제 니콜라스의 명에 따라“ 라는 명문이 있었고, 뒷면에는 ”소령 개츠비“ 라고 새겨져 있었다. 그 외에도 옥스포드 시절, 크리켓 경기를 하는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개츠비의 승용차가 재 쓰레기 장을 지나 시내로 들어설 때였다. 경찰이 다가와 속도 위반임을 말했고, 개츠비가 백색 카드를 꺼내 보여주자, 그 경찰은 귀찮게 하여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닉이 그 카드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개츠비는 크리스마스 카드 ,라고 했다. 언젠가 경찰 서장에게 호의를 베푼 적이 있는데, 그가 매년 카드를 보내온다고 했다. 42번가의 식당에 도착했다. 대기실에서 개츠비가 1919월드 시리즈 준비 책임자라며 볼프쉬임 씨를 닉에게 소개했다. 그는 키가 작고 코가 납작한 사람으로 머리통이 컸는데, 닉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그를 보니 개츠비 부의 원천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어쩌면 볼프쉬임과 관련된 어떤 조직범죄에 개츠비가 관련을 맺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닉의 뇌리를 스쳤다.
점심 식사 후 닉은 조던 베이커를 만났는데, 그녀는 파티에서 개츠비와 나눈 그 이상한 대화에 대해 상세하게 말했다. 개츠비가 데이지 뷰캐넌을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조던의 말에 따르면 전쟁 기간 중, 톰과 결혼하기 전 데이지는 켄터키주 루이스빌의 아름다운 처녀였고, 그곳에 주둔했던 부대의 모든 장교들이 연모를 했다고 했다. 그때 데이지는 그녀의 집 근처에 주둔 중이었던 제이 개츠비 중위와 사랑에 빠졌다. 개츠비가 전쟁터로 간 후, 데이지는 톰과 결혼하기로 했으나, 개츠비로부터 편지를 받고는 결혼 전 날, 정신을 잃도록 술을 마셨다고 했다. 그녀는 남편 톰에게 성실했지만, 톰은 달랐다. 조던의 말에 따르면, 개츠비는 데이지와 가까이 있고 싶어 웨스트 에그에 대저택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닉은 개츠비가 팔을 뻗는 모습, 그리고 데이지네 요트 선착장 끝에 있는 초록색 불빛을 본 그날 밤을 기억했다. 조던에 따르면 개츠비는, 자신과 데이지가 재회할 수 있도록 닉이 기회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자신이 직접 요청하면, 데이지가 거부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했다. 데이지가 눈치 못 채도록, 적당한 날 오후 닉의 집에서 그와 데이지를 위해 차 마시는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부탁이다. 데이지가 우연처럼 개츠비를 만나게 되는 자리인 것이다.
제5장
그날 밤 닉이 조던과 데이트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개츠비의 저택을 보니, 불이 켜져 있었지만 사람이 없는 듯 조용했다. 닉이 집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놀랍게도 개츠비가 잔디밭을 건너 다가왔다. 그는 마음이 들뜬 듯했고, 어떻게든지 닉의 기분을 맞추려고 했다. 코니 섬에 있는 그의 수영장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닉의 차 모임에, 닉이 데이지를 초대하는지 여부에 조바심이 난 것이다. 닉은 그의 뜻에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기쁨에 넘친 그는 당장 사람을 보내어 닉의 정원 잔디를 깎아 주겠다고 했다. 그의 사업들 가운데, 메이어 볼프쉬임과 무관한 한 사업에 참여토록 하여 돈도 벌게 해주겠다고 했다. 데이지와의 만남을 주선한데 대한 보답인 것이다. 닉은 기분이 상해 그의 제의를 거절했지만, 차 모임 약속만은 지키겠다고 했다.
모임이 있는 날, 비가 왔다. 개츠비는 대단히 조바심이 났다. 비가 오고 있는데도, 개츠비는 사람을 보내어 닉의 정원 잔디를 깍고 또 꽃다발도 보내주었다. 개츠비는, 만일 데이지가 개츠비를 만나준다고 하여도, 둘의 관계가 루이스빌 시절과는 다를 것이라고 걱정을 했다. 데이지가 도착했고, 닉이 그녀를 안내하여 집안으로 들어와 보니, 개츠비가 자리에 없었다. 조금 후 개츠비가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비를 맞으며 집 주위를 거닐었던 것이다.
두 사람의 재회는 처음 어색했다. 개츠비는 닉에게 슬픈 만남이라고 했지만, 닉이 자리를 떴다 다시 돌아와 보니, 둘은 행복한 모습이었다. 데이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고, 개츠비의 얼굴은 붉게 물들고 있었다. 닉이 들어서자 그녀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개츠비는 데이지와 닉을 그의 집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했다.
개츠비의 저택은 모든 것이 화려했다. 그의 사치스러운 생활 모습에 데이지는 압도 당했다. 그가 수집한 엄청난 영국제 옷들에 데이지는 비명을 질렀다. 개츠비가 데이지에게 말하기를, 수많은 밤을 그녀의 보트 선착장 녹색 불빛을 보며, 앞날의 행복을 꿈꾸었다고 했다. 닉은 과연 데이지가, 그녀에 대한 개츠비의 기대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 The Great Gatsby -
개츠비의 가슴 속에는 데이지가 이상형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듯했지만, 또한 데이지는 그의 기대에 못 미칠 것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어쨌든 지금 당장은 그들의 사랑이 다시 불붙는 듯했다. 개츠비가 크립스프링거를 불렀다. 그와 함께 사는 의문의 남자다. 개츠비의 청에 따라 그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우리는 즐겁지 않아요?” 라는 음악이었다. 닉은 자신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개츠비와 데이지가 잊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개츠비의 저택을 나왔다.
제6장
개츠비에 관한 소문은 뉴욕에서 계속 퍼져나갔다. 어느 날 야심에 찬 한 젊은 신문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개츠비의 저택을 찾았다. 개츠비와의 대화 끝에 그 신문 기자는 사무실에서 들은, 개츠비의 어느 범죄 관련 소문을 확인하게 되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그는, 이 사실을 기사로 썼다. 마구 써댔지만, 옳은 기사였다. 개츠비의 악명이 퍼져나갔다. 개츠비의 과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닉은, 개츠비의 개인사를 말하는 이 기사에 개입했다. 그렇지 않다는 개츠비와는 달리, 닉은 기사 그대로 라고 했다.
개츠비의 본명은 제임스 개츠이며, 노스 다코타의 어느 농장에서 태어났다. 미네소타 주 세인트 올라프 대학에 입학을 했지만 2주만에 휴학을 했다. 학비를 벌기 위해 한 청소부 일이 싫고 창피해서였다. 다음 해 여름 그는 슈페리어 호수에서 연어와 조개를 잡는 일을 했다. 어느 날 그는 부유한 구리 사업자인 댄 코디의 요트를 보았고, 닉은 곧 불어올 폭풍우를 그에게 알렸다. 이에 고마운 마음으로 코디는, 닉을 요트에 태워 자신을 돕는 일을 맡겼다. 이름도 제이 개츠비로 개명을 해주었다. 코디와 함께 바버리 해안과 서인도 제도를 항해한 개츠비는, 부와 화려한 생활에 매료되었다. 코디는 술을 많이 마셨는데, 그의 술자리를 뒷바라지 하는 게 개츠비의 임무였다. 이 때의 경험으로 개츠비는 음주의 위험을 알고, 술을 마시지 않게 된 것이다. 코디가 죽으면서 개츠비에게 2만5천달라를 증여했지만, 그의 미망인이 상속권을 내세워 가로챘다. 이로 인해 개츠비는 부자가되어 성공하리라는 결심을 한 것이다.
닉의 집에서 개츠비와 데이지가 재회를 한 후 2주일 동안 닉은 그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오후 개츠비의 저택 앞을 지나다, 말을 탄 톰 뷰캐넌과 그의 승마 동료인 슬로운 씨 부부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음료수를 마시기 위해 개츠비의 집으로 온 것이다. 현관에 있던 개츠비가 그들에게 인사를 한 후, 집안으로 안내했다.
며칠 전 파티에 왔던 톰을 개츠비는 알아보았다. 개츠비가 어색한 말투로 그의 아내를 안다고 톰에게 말했다. 개츠비가 저녁 식사에 초대를 했지만 그를 수락한다는 건 예의가 아니었으므로, 오히려 톰부부가 개츠비를 초대를 했다. 초대의 의도를 알지 못한 개츠비가 받아들였다. 톰은 사회적인 위엄이 없는 개츠비를 경멸하고 있었고, 개츠비의 저택을 방문하는 데이지를 나무라고 있었다. 의심을 했지만, 그러나 데이지와 개츠비의 사랑을 아직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음 주 토요일 밤, 톰과 데이지는 개츠비의 저택에서 열린 파티에 갔다. 톰은 파티에 관심이 없었고, 자신으로 하여금 데이지를 감시해야 하는 원인을 제공한 개츠비가 싫었다. 닉도 이 파티가 싫었다. 파티가 흥청망청에다 숨이 막힐 듯했고, 데이지가 난처하게 되었음을 알았다. 개츠비의 재산이 주류밀매로 이루어진 것임을 톰이 그녀에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데이지는 의약품 연쇄점으로 번 재산이라고 화를 내며 반박했다.
톰과 데이지가 떠난 후 개츠비는 닉에게, 데이지가 불편한 시간을 가져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녀와의 관계가 루이스빌에서와 같기를 바란다고 했다. 데이지가 톰과 헤여져 자신과 함께 하기를 원했다. 닉이 그에게 말하기를, 과거는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제 제정신이 아닌 개츠비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데이지에 관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자신의 돈으로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닉은 파티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개츠비가 처음으로 데이지와 키스하는 장면을 기억했다. 데이지에 대한 개츠비의 꿈이 그의 모든 것이었음을 말하는 장면이었다. 둘의 입술이 맞닿는 순간은 형언할 수 없는 그의 꿈이 그녀의 호흡과 맞닿은 순간이었고, 이제 그의 마음은 다시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결의에 차 있었다. 이제 개츠비는 데이지를 소유했고, 그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제7장
데이지와의 사랑이 걱정되어, 개츠비는 데이지가 자신의 집을 방문하는 구실인 파티를 더 이상 열지 않았다. 소문이 번지는 걸 피하기 위해, 하인들도 대부분 메이어 볼프쉬임과 관계된 수상한 자들로 바꿨다.
어느 더운 여름날, 닉은 점심을 먹기 위해 열차를 타고 이스트 에그에 있는 톰의 집으로 갔다. 그곳에는 개츠비와 조던 베이커도 있었다. 유모가 데리고 온 데이지의 어린 딸을 본 개츠비가 놀라, 그 아기가 현실이라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데이지는 아기에게 관심이 없는 듯했다. 그날 오후 내내 개츠비와 데이지는 서로의 사랑을 감출 수가 없었다. 데이지가 지루하다고 말하면서 개츠비에게 뉴욕 시내에 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개츠비는 열정적인 눈으로 그녀를 보았고, 톰은 그 두 남녀 간에 주고받는 감정을 확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개츠비와와 대결을 하게 된 톰이 참다 못 해, 데이지의 말을 받아들여 함께 뉴욕엘 가기로 했다. 닉은 조던과 함께, 톰은 개츠비의 차로, 데이지는 톰의 차에 올랐다. 연료를 채우기 위해 윌슨 씨 주유소에서 잠깐 머무르는 동안 그들은, 윌슨 씨 아내의 부정을 알게 되었다. 상대 남자가 누구인지 윌슨 씨는 몰랐지만 어쨌든 아내를 서부로 쫓아 버릴 계획이었다. 에클버그 박사와 같은 사색에 잠긴 눈으로 곰곰 생각해본 닉은, 톰과 윌슨이 같은 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 날씨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더웠고, 그들은 플라자 호텔에 투숙하기로 했다. 톰은 계획한대로 개츠비를 흉내내어, 그를 “자네”라고 불렀다. 톰은 옥스퍼드를 다녔다는 개츠비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개츠비는 전쟁이 끝난 후, 군사 교육의 일환으로 옥스퍼드에서 다섯 달 동안 공부를 했다고 응수했다. 톰은 데이지에 대한 개츠비의 의도를 물었고, 개츠비는 데이지야말로 톰이 아닌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톰은 데이지와 함께 그가 주류 밀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데이지는 톰과 개츠비의 싸움을 보며, 점점 톰의 편으로 기우는 자신을 알았다. 자신이 개츠비를 이기고 있다는 확신에 톰은, 데이지가 개츠비와 함께 롱아일랜드로 가는 것을 내버려두었다. 그래 보았자 자신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닉이 생각해보니 그날은 자신의 서른 번째 생일날이었다. 지난 십년은 외로움과, 친구였던 총각들의 수가 줄었고, 서류 가방의 열정이 줄어든 십년이었다. 그러나 데이지와는 다른, 헛꿈을 꾸지 않는 조던이 함께 해주고 있는 것이다.
롱아일랜드로 돌아가는 자동차 안에서 닉과 톰 그리고 조던은 재쓰레기 장이 끝나는 도로상에서 일어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였다. 누군가가 자동차에 치어 치명상을 입고 누워 있었다. 목격자인 윌슨 주유소 옆의 식당 주인 마이클리스 씨에 따르면, 희생자는 미틀 부인으로 뉴욕 쪽에서 오던 차가 그녀를 치인 다음, 잠시 정차했다가 속도를 내어 그대로 도주했다고 했다. 그 차가 개츠비의 자동차임을 닉은 직감했다. 윌슨 씨가 노란 색 차임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운전자는 개츠비일 것이라고 톰은 추측했다.
톰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닉이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개츠비가 근처 숲에 숨어있다 나왔다. 개츠비는 톰이 데이지를 폭행하지 않을까 지켜보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운전은 데이지가 했고, 미틀을 치었지만 책임은 자기가 지겠다고 했다. 데이지가 걱정되어 개츠비는, 닉에게 그녀를 찾아달라고 했다. 톰과 데이지가 식어버린 통닭구이를 먹고 있는 모습이 닉의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서로 화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닉은 달빛 속에 홀로 서있는 개츠비를 두고 자리를 떴다.
제8장
그 날의 고통스러운 일들이 있은 후, 닉은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 해가 뜨기 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개츠비의 저택으로 갔다. 개츠비는 새벽 네 시까지 데이지를 기다렸으나, 그녀는 오지 않았다고 했다. 데이지를 잊고 롱아일랜드를 떠나라고 닉이 충고했지만, 개츠비는 데이지를 남겨 놓은 채 떠날 수는 없다고 했다. 우울한 모습의 개츠비는 1917년 루이스빌 시절 데이지에게 구애를 하던 이야기를 했다. 그녀의 젊음과 활력을 사랑했고, 그녀의 현재 사회적 지위, 부, 대중적 인기를 흠모했다고 했다. 그녀야말로 그가 친밀감을 느낀 최초의 여인이었고, 따라서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속였다고 했다. 둘은 서로 사랑했고, 마치 그는 그녀와 결혼을 한 듯했다고 했다. 그가 전쟁터로 떠날 때, 그녀는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약속과는 달리, 사회적 지위가 단단한 톰과 부모의 승낙을 얻어 결혼을 했다고 했다.
그가 말하던 도중 정원사가 들어와 수영장의 물을 빼겠다고 했다. 이제 가을 날씨이고, 낙엽이 배수로를 막을 것이라 걱정이 된다고 했다. 개츠비는 그에게 하루만 더 기다리라고 했다. 그는 수영장을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지만, 이제 수영을 하고 싶다고 했다. 닉은 개츠비와 긴 대화를 나눴고, 그래서 출근 시간이 늦었다. 개츠비에게 인사를 하고 그의 집을 나왔다. 그가 뒤를 돌아보고 외쳤다. 개츠비야말로 뷰캐넌 떨거지들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이라고. 사무실에 도착한 닉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조던과의 데이트 약속도 취소했다.
이야기는 미틀이 죽은 교통사고로 돌아간다. 닉이 마이클리스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조지 윌슨이 마이클리스에게, 미틀에 대한 이야기를 밤새워 한다. 조지는 미틀이 죽기 전 그녀의 연인과 관련하여 말다툼을 했고, 그녀에게 하나님의 눈이 두렵지 않느냐고 했다. 교통사고 다음 날 아침 그는, 새벽 햇빛을 받아 반사하는 에클버그의 눈이 두려웠다고 했다. 그 눈이야말로 바로 하나님의 눈으로, 미틀을 죽인 자동차의 운전자는 바로 미틀의 연인임에 틀림없다고 했다. 하나님이 복수를 원한 것이라며, 그 차의 운전자를 찾겠다며 자리를 떴다. 그는 톰을 지목했으나, 톰은 그 사고 차 주인의 지인일 뿐, 사고 후 바로 닉 그리고 조던과 함께 다른 차를 타고 왔기 때문에, 그가 사고 차의 운전자라고는 할 수 없었다. 결국 윌슨은 개츠비의 집으로 갔다. 개츠비가 수영장에 떠 있는 매트리스에 누워 하늘을 보고 있었다. 윌슨이 총을 쏘왔고 개츠비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윌슨도 자신에게 총을 쏘아 자살을 했다. 닉이 급히 웨스트 에그의 개츠비 저택으로 갔다. 개츠비의 시체가 수영장 물 위에 떠 있었다. 닉은 개츠비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해보았다. 데이지도, 꿈도 사라진 삶의 허무함과 무의미함에 환멸을 느꼈을 그의 모습이었다.
제9장
개츠비가 죽은 2년 후, 닉은 개츠비의 장례식에 관해 자세하게 이야기했다. 개츠비가 피살되자 그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를 비롯한 언론인들,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구름 같이 그의 저택으로 몰려왔다. 그에 관한 사실과 다른, 과장된 소문이 무차별적으로 퍼져 나아갔다. 파티를 포기한 일, 윌슨이라던가 그의 아내 미틀과 개츠비의 관계에 관한 소문도 돌았다. 개츠비가 홀로 외로운 길을 가는 걸 원치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닉은 화려한 장례식을 계획했다. 그러나 개츠비의 친구나 지인들은 장례식에 참석하지를 않았다. 톰과 데이지도 오지 않았다. 메이어 볼프쉬임과 클립스프링거도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클립스프링거는 닉에게 연락해오기를, 웨스트포트에 사교 모임이 있으니 테니스화를 보내달라고 했다. 화가 난 닉은 그의 요청을 묵살했다. 장례식에는 닉, 올빼미안경 씨, 개츠비의 하인 몇 명만 참석했고 미네소타로부터 개츠비의 아버지 헨리 가츠 씨도 왔다. 그는 아들을 자랑스러워했고, 개츠비의 저택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닉에게 개츠비의 어린 시절을 자세하게 말했는데, 어린 개츠비가 작성한 자기계발 계획서를 보여주기도 했다.
동부와 그곳의 허영에 진저리가 난 닉은, 미드웨스트로 이주하기로 했다. 조던을 만나 그녀와의 있었던 일과 그간의 사정을 말했다. 그녀는 커다란 의자에 앉아, 아무 말 없이 닉의 말을 들었다. 골프 차림의 그녀는, 턱을 약간 올린 채 의기양양하고 멋진 모습이었다. 금발에다 예쁜 얼굴로, 골프 장갑을 낀 손을 무릎에 올려놓고 있었다. 닉의 말이 끝나자 그녀는 무덤덤한 투로, 다른 남자와 약혼을 했다는 말을 했다.
미드웨스트로 떠나기 전, 닉은 뉴욕 5번가에서 톰을 만났다. 그와 내키지 않는 악수를 했다. 톰은, 미틀을 죽인 차는 개츠비의 소유임을 윌슨에게 말한 사람은 바로 자기라고 했다. 그리고 뉴욕에 있는 자신의 연애용 아파트를 처분할 수밖에 없었던 일이 대단히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츠비는 죽어 마땅하다고 했다. 닉은 톰과 데이지가 사람을 함부로 대하며 타인을 파괴하는, 그러나 돈의 힘으로 자신들을 지키는 몹쓸 인간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사건은 동부에서 일어났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서부 이야기이다. 닉이나 조던, 그리고 톰과 데이지는 모두 애팔래치아 산맥 서부 출신이다. 닉은 자신을 포함하여 그들 모두가 동부의 부지런하고 번지르르한 생활양식을 그대로 답습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중서부의 생활, 많은 눈이 내리는 겨울과 기차, 그리고 크리스마스 화환을 기억했다. 동부의 생활이란 기이하고, 남과의 비교로 삶이 왜곡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네소타로 떠나기 전 날 밤 닉은 개츠비의 텅 빈 저택을 찾았다. 누군가가 그 계단에 써놓은 외설스러운 낙서를 지웠다. 개츠비의 집 뒤 해변으로 내려가 천천히 걸으며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달이 뜨고 있었다.
해변을 따라 선 별장들이 대부분 문을 닫고, 롱아일랜드 사운드 건너 나룻배 한 척이 내는 희미한 불빛만이 흔들거리고 있었다. 달이 높이 떠오를수록 해안을 따라 서 있는 부질없는 저택들이 닉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그는, 그 섬이 한 때 네델란드 항해자들이 발견한, 꽃이 만발하고 맑고 푸른 신세계의 중심부였다는 걸 알았다. 이제 그곳에 있던 숲은 사라져 개츠비의 집으로 가는 길이 되었지만, 그곳에 있었던 나무들은 그곳을 지나간 항해자들이 꾼 위대한 꿈과 그 종말을 무언으로 지켜본 증인들이었다. 누군가가 그곳에서 숨을 쉬며 순간의 황홀경 속에서, 설명할 수도 없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긴 채, 기적을 이루려는 그에게 맞선 그 무엇인가와 마지막으로 대결을 했을 것이다.
닉은 자리에 앉아 그 오래되고 알 수 없는 곳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았다. 닉은, 데이지의 요트 선착장 초록 불빛을 처음 보고 경탄했을 개츠비를 생각했다. 개츠비는 긴 여정을 걸어와 그 푸르른 잔디밭에 도착했고, 그가 실패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던 꿈이 실현되려는 찰나였다. 그러나 개츠비는 이미 그 꿈이, 밤이 내린 도시 저 넘어, 광활한 어둠 속 어딘가로 사라져버렸음을 몰랐던 것이다.
개츠비는 그 초록 빛 불빛 속에서, 세월이 가면 사라질 것에 불과한 풍요한 미래가 있음을 믿었고, 그 미래는 이미 사라졌고, 그러나 그런들 어쩌랴...내일이면 우리들은 또 팔을 쭉 뻗은 채 더 빨리 뛸 것이고, 또 다른 맑은 아침이 열릴 것이니... 그러면 또 노를 저어 역류를 거슬러 오르려 할 것이고, 그러나 그 역류에 밀려 끊임없이 뒤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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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 Scott Key Fitzgerald (1896-1940)는 Minnesota 주 St.Paul에서 태어났음. 그의 선조 Francis Scott Key는 “The Star-Spangled Banner.” 의 가사를 쓴 인물임. 그는 영리한 소년이었으나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했음. 1911년 New Jersey 기숙학교에 입학. 학교 성적이 우수하지 않아, 1913년 가까스로 프린스턴에 입학했으나 졸업을 못하고, 1917년 징병되어 1차대전에 참전함.
그는 소위로 Alabama 주 Montgomery 주둔 Camp Sheridan에서 복무함. 이 때 열일곱 살의 Zelda Sayre와 사랑에 빠짐. 그녀는 부와 명성에 지나치게 집착했고 이로 인해 둘의 결혼이 지연됨. 1920년 “This Side of Paradise” 발표로 문학적 명성을 획득함. 이 소설로 벌어들인 돈으로 그때까지 미루어졌던 Zelda와 결혼을 함. 1925년 발표한 “The Great Gatsby"에는 그의 젊은 날의 많은 이야기들이 반영되고 있음. 작가로서 성공 후, Zelda를 기쁘게 하기 위해 파티 등으로 무절제한 생활을 함. 대공황이 휩쓴 후, Zelda는 신경쇠약에, 피체랄드는 알코홀 중독에 빠짐. 그는 영화 대본을 쓰기 위해 헐리우드로 갔고, 그곳에서 The Love of the Last Tycoon 집필 중, 심장마비로 사망함.(C)
위대한 개츠비를 보면 1920년 대의 미국의 사회상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1922년 세계1차 대전이 끝나고 아메리칸 드림이 붕괴되고, 뉴욕을 무대로 전쟁 후의 새로운 신흥부자들이 출현해서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향락을 추구하는 모습들, 그리고 그 많은 탐욕들.. 특히 게츠비가 밀수와 조직범죄로 부자가 된 모습에서 그를 통해 서부의 신흥부자들이 얼마나 야하고 저속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글입니다. 그러나 사랑에 실패해도 다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능력 그리고 언제라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 낭만적 준비성과 어려운 삶속에서도 희망을 감지하는 개츠비를 보면서, 그가 많은 결점과 정직하지 않고 저속한 인간 임에도 불구하고 낙천주의적 성격을 가지고 ‘꿈’을 ‘현실’로 변형시킬 수 있는 힘이 그를 위대한 게츠비로 불리우게 되었다 생각합니다.
ReplyDelete2020년 한 해를 보내며 우리 모두가 ‘꿈’을 ‘현실'로 만들어 보는 새해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좋은 글을 올려주신 베토벤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네, 1920년대 미국을 되돌아 보는 상징적은 이야기입니다. 전례 없는 번영과 물질적 풍요 속에 아메리칸 드림이 어떻게 해체되는가 하는 이야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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