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The Brothers Karamazov

                    by

 Fyodor Mikhailovich Dostoevsky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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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이름에 관해, 이름이 먼저 오며 그 다음 아버지의 이름이 옴. 예를 들어, Dmitri Fyodorovich의 경우 Dmitri가 자신의 이름이고, Fyodorovich는 아버지의 이름과 합성된 것임. 따라서 Dmitri 의 형제는 모두 자신의 이름 다음에 Fyodorovich가 오는 것임. Fyodor+ov(belong to)+ich는 Fyodor의 “아들” 이라는 뜻임. 딸의 경우, 예를 들어 Adelaida Ivanovna의 경우, 두 번째 이름 Ivanovna는 Ivan+ov+ana 즉, Ivan의 딸 Adelaida 라는 뜻임.


 주제: 믿음과 회의 사이의 갈등. 자유 의지. 


등장 인물:

알료샤 Alexei Fyodorovich Karamazov:

          소설의 주인공.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셋째 아들. 드미트리와 이반의 동생. 점잖고 애정이 넘치며 현명한 사람으로 사악한 아버지와 대척되는 인물임. 타고 난 신앙심의 소유자. 소설 첫머리에 스무 살 정도의 젊은이로, 조시마 신부의 제자.

드미트리 Dmitri Fyodorovich Karamazov:

        별명이 Mitka 또는 Mitya. 표도르 파블로비치의 장남. 열정적이며 감정에 쉽게 휩쓸리는 인물. 약혼녀 카테리나를 버리고 그루쉔카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짐. 그 격렬한 성격으로 인해 죄를 뒤집어쓰는 인물. 자신의 결점을 극복하고 영적 부활을 바라는 인물.

 이반 Ivan Fyodorovich Karamazov:

        별명은 반야. 표도르의 둘째 아들. 우수한 학생. 날카로운 논리로 우주의 현상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인물. 사람들이 겪는 부당한 고통을 목격하며 신앙에 대해 회의함.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잔인성에 대해 격렬한 비판을 함. 아버지가 피살된 후 미쳐버림.

표도르 Fyodor Pavlovich Karamazov:

        카라마조프가의 부유한 가장. 알료샤, 드미트리 그리고 이반의 아버지. 스메르쟈코프의 아버지임도 틀림없는 인물. 천박하고 거칠며 탐욕적이고 육욕적인 사람.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만 아는 인물. 부자이나 위엄이 없고, 사람들의 증오의 대상인 인물. 자식에 대한 사랑도 없고, 아이들의 어머니가 누구인지도 모름. 오직 돈과 젊은 여인을 손에 넣는 것이 삶의 목표인 인물. 결국 스메르쟈코프에 의해 살해됨.

아그라페나Agrafena Alexandrovna Svetlov:

        별명 그루쉔카. 연인으로부터 배반을 당한 후 상인을 따라 온 아름다운 여인. 자존심 강하고 불같은 성격의 인물. 마을 모든 남자들의 욕망의 대상이며, 표도르와 드미트리간 갈등의 원인이 되는 인물. 자존심이 강하여 아무하고나 사랑을 못하는 인물.

스메르쟈코프 Pavel Fyodorovich Smerdyakov:

        거리에 버려진 소녀 리자베타와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사이의 아들. 그리고리 부부가 양육함. 아버지 표도르의 요리를 담당하는 하인.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음. 이반과 철학적인 토론을 하기 좋아 하는 인물. 이반의 반종교적, 비도덕적인 말은 그로 하여금 아버지를 살해케 하는 길목이 됨. 

조시마 신부Zosima:

        알료샤의 스승이며 보호자. 지적이고 열정적이며, 진실된 신앙을 갖춘 인물. 인류를 사랑하고 타인의 죄를 용서할 것이며 하느님의 창조 역사를 믿을 것을 강론함.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인물.

카테리나 Katerina Ivanovna Verkhovtsev:

        별명은 Katya 또는 Katenka. 드미트리의 약혼녀였으나 버림받음. 자존심 강하고 세심한 여인. 드미트리의 학대로 인한 자신의 고통을, 순교자적 자세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며 극복하는 인물. 이반을 사랑하지만 소설이 끝날 때까지 이루지 못함.

호클라코프 Katerina Ospovna Khokhlakov:

        호크라코프 부인. 카테리나의 친구이며 카라마조프가의 지인. 부유하나 자기 중심적인, 행실이 가벼운 인물. 딸 리제의 행실로 고통을 겪는 인물.

리제 호크라코프 Liza Khokhlakov

        호클라코프 부인의 딸. 장난끼에 변덕스러운 소녀. 잠시 알료샤와 사귀는 인물.

라티킨 Mikhail Osipovich Rakitin:

        알료샤가 친구로 생각하는 신학생. 그러나 그는 알료샤를 무시한다. 냉소적이고 날카로운 성격으로 신앙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물. 알료샤가 몰락하기를 바라는 인물.

미우소프 Pyotr Alexandrovich Miusov:

        표도르의 첫째 부인의 사촌으로 부유한 지주. 드미트리가 아기일 때 잠시 양육한 인물. 자칭 정치적 엘리트로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경멸함.

페르코틴 Pyotr Ilyich Perkhotin:

        드미트리의 친구인 젊은 장교. 표도르가 피살된 날 밤 드미트리의 행적을 캐는 인물.

삼소노프Kuzma Kuzmich Samsonov:

        그루쉔카를 데리고 마을에 온 늙은 상인.

리자베타 Stinking Lizaveta:

        바보의 상징인 지진아 소녀. 스메르쟈코프를 낳은 후 죽음.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에게 강간을 당해 스메르쟈코프를 임신했다고 사람들이 의심하는 인물.

페튜코비치 Fetyukovich:

        드미트리의 변호사.

키릴로비치 Ippolit Kirrillovich:

        드미트리 사건의 검사.

페라폰트 Father Ferapont:

        조시마 신부를 싫어하는 신부.

콜랴 Nikolai Ivanov Krasotkin:

        용감하고 영리한 소년. 일류샤가 병이 든 후 알료샤의 친구가 되는 인물.

일류샤 Ilyusha Snegiryov:

        아버지가 드미트리에게 구타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소년. 자기보다 힘센 소년들에게 굴하지 않는 자존심 강한 소년. 알료샤의 친구가 되나 소설이 끝날 무렵 병들어 죽음.

그리고리 Grigory Kutuzov Vasilievich: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하인. 아내 마르파와 함께 스메프쟈코프를 양육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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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I: 카라마조프 가

         소설 첫머리, 저자는 이 소설 즉, 알료샤의 전기인 이 소설을 누구든 읽어야 한다며 그 이유는, 그의 시대에 관한 본질적인 그 무엇이, 이 기이한 인물의 이야기 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저자는 이 소설이 단편적인 이야기들의 모음이라는 점을 사과하면서, 그러나 끝까지 읽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자신의 지나치게 과도한 작가 노트에 대해서도 사과를 한다.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는 평소 알료샤로 불리는 사람으로, 무자비한 지주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셋째 아들이다. 표도르는 그 불가사의하고 무참한 죽음으로 인해 아직도 유명한 인물이다. 표도르는 젊은 시절 촌스럽고 어릿광대 같았다. 소규모의 토지를 소유했었고, 사람들을 등쳐먹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단이 좋은지 부유하고 아름다우며 총명한 소녀 아델라이다 이바노브나 미우소바와 결혼을 하였는데, 그녀는 표도르 파블로비치처럼 부끄러움을 모르는 심술궂은 남자와 애정의 도피행각을 벌리는 것도 해볼 만한 낭만적인 일이라는 믿음을 가진 소녀였다. 결혼 후 아델라이다 이바노브나는 자신이 남편을 경멸한다는 사실을 깨닫자, 아들 드미트리가 세 살이 되었을 때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어느 가난한 신학생과 사랑의 도피를 했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아내의 도주를 원망하며, 울면서 이곳저곳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녀가 사라지자 자신의 집을 유락장으로 삼아, 아내로부터 빼앗은 재산으로 술타령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방탕으로 보냈다. 아델라이다 이바노브나가 피터스버그의 어느 초라한 다락방에서 질병 때문에 아니면 굶어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술이 취한 채 그녀로부터 해방된 자신의 자유를 외치며 거리로 뛰어나갔다. 그러나 그가 어린애처럼 울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두 이야기는 모두 옳을 수도 있다. 아내의 죽음에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즐겁기도하고, 슬프기도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말해, 표도르 파블로비치처럼 사악한 사람들도, 생각보다는 나약하고 단순하기 때문이다.

         아델라이다 이바노브나가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버리고 도망을 가자, 표도르는 세 살짜리 아들 드미트리를 전혀 돌보지 않았다. 일 년 동안은 이 버려진 아이를 하인이 길렀다. 그 후 이 아이는 아델라이다 이바노브나의 여러 친척 집들을 전전했고, 그 중에는 그녀의 사촌 표트르 알렉산드로비치 미우소프도 있었다. 친척들은 그에게, 지금은 아버지 수중에 있는 어머니 재산의 일부 상속자임을 알려주었다. 거친 성격의 젊은이가 된 드미트리는 군대 복무 후, 상속 재산에 대해 상세히 알고자 아버지를 방문했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드리트리의 질문에 답을 피한 채 약간의 돈을 주어 입막음을 했다. 드미트리가 떠난 후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약간의 돈을 더 보내 그를 속이려 하지만, 드미트리는 자신이 상당한 유산의 상속자임을 확신했다. 드미트리가 다시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방문했을 때 그는 아내로부터 받은 모든 돈을 써버렸고, 드미트리가 오히려 자신에게 약간의 빚이 있다고 했다. 이 말에 놀란 드미트리는, 아버지가 자신을 속이고 있으며, 자신의 정당한 재산을 그가 넘겨주기를 원치 않으므로, 그것을 돌려받기 위한 싸움을 위해, 돌아가지 않고 그곳에 머무르기로 했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네 살배기 드미트리를 쫓아낸 후 곧 재혼을 했다. 그의 새 아내 소피아 이바노브나는 타지역 출신의 열여섯 살 고아로, 표도르 파블로비치가 사업차 여행을 했던 곳에서 만난 소녀이다. 그는 주색잡기에도 불구하고 투자에는 눈이 밝아, 재산이 점점 늘어났다. 그는 소피아 보호자 몰래 그녀를 꼬드겨 데려왔지만, 이제 그녀를 함부로 대했고, 다른 여자들을 집으로 데려와, 그녀가 보는 데서 난잡한 짓을 했다. 표도르 파블로비치의 학대로 인해 소피아는 신경이 날카로워져 고함을 쳐대니, 마침내 표도르는 그녀를 “꽥꽥이"로 부르기 시작했다. 소피아는 그 같은 정신적인 불안정 속에서도, 두 아이 이반과 알렉스를 생산했다. 알렉스는 별명이 알료샤이다. 알료샤가 네 살 때 소피아가 죽자, 드미트리를 돌보았던 하인이 두 아이들을 다시 맡았다. 그 후 소피아의 보호자였던 어느 장군의 미망인이 아이들을 다시 데려갔다. 그 미망인 역시 곧 죽었지만, 이반과 알료샤의 교육을 위한 어느 정도의 돈을 남겼다. 그 부인의 이 같은 선행 덕택으로 이반은 공부를 열심히 하여 우수한 학생이 되었고, 교회 재판소에 관한 논문을 써 학계에서 명성도 얻었다. 그는 난잡한 아버지를 부끄러워했지만, 어쨌든 그와 함께 살기 위해 귀향하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이 기이한 이야기는 드미트리가 한 말로, 그는 자신의 상속 재산이 사라져버렸다는 말을 들은 후, 아버지와의 분쟁에 이반이 개입해 주기를 바랐다고 했다.

         알료샤가 스무 살이 되던 해 드미트리가 아버지의 집으로 왔다. 알료샤는 드미트리가 오기 전, 그 마을의 수도원에서 반년 정도를 지냈다. 그는 신앙심이 깊었지만 신비적이거나 미신적이지는 않았고, 관대하고 타고난 천성으로 사람들을 사랑했다. 알료샤는 아버지조차 사랑하는 듯했고, 아버지를 비난하거나 그 앞에서 불손한 일이 결코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알료샤를 사랑했다. 그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멀리하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의 인품에서는 더없이 행복한 평온함이 묻어 나왔다. 그의 수동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학생으로서 그는 대단한 인기가 있었다. 그의 성품은 순결하여 다른 학생들이 그를 괴롭히는 유일한 방법은, 여자나 성문제를 거론하여 그를 당황케 하는 것이었다. 고향으로 돌아온 알료샤는 아버지와 순식간에 친밀해졌고, 어머니의 묘소를 참배한 후, 이를 본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그답지 않게 엄청난 돈을 수도원에 헌금을 했다. 알료샤가 수도원에 들어가 조시마 신부 밑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하자,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매우 감동을 했다.

         형제들이 도착하자 알료샤는 매우 기뻤다. 곧 드미트리와 친해졌으나 이반과는, 이반의 냉철한 지성이 그로 하여금 타인들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얄료샤는 생각했다. 드미트리와 이반은 사람이 다르니 그런 차이가 날 수 있었고, 그러나 드미트리가 이반을 따듯한 마음으로 존경을 하고 있다는 걸 알료샤는 알았다. 드미트리는 재산 상속에 관한 아버지와의 분쟁에서 어떻게 해야 할 바를 몰라, 결국은 조시마 신부와 그의 방에서 이 문제를 토론하기로 했다. 영향력 있는 사제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했다. 이 모임을 앞두고 알료샤는 신경이 곤두섰는데, 아버지는 모임을 받아들이겠지만 그 모임을 우습게 여길 것이고, 이반은 무신론자이기 때문이었다. 가족들의 행동으로 인해, 수도원 내의 경건한 영적 지도자인 조시마 신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알료샤는 걱정을 한 것이다.

 Book II: 불운한 모임

        8월말 어느 따듯하고 청명한 날, 표도르 파블로비치와 이반 카라마조프는 조시마 신부를 만나기 위해 수도원을 방문했다. 어린 드미트리를 잠시 길렀던 표트르 파블로비치의 첫 번째 아내의 사촌인 표트르 알렉산드로비치 미우소프와, 그가 대학 입학 준비를 하는 동안 함께 살고 있는 친척 칼가노프도 함께 했다. 모두 종교에 관해서는 문외한들이였다. 무신론자인 미우소프는 지난 삼십 년 동안 교회라고는 가 본 적이 없다. 그들은 호기심에 찬 눈으로 수도원을 두리번거렸다. 미우소프는 자신을 괴롭히는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싫어했는데, 표도르는 수도원을 조롱하면서, 왜 무신론자인 미우소프가 사제들이 원하는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투로 그를 괴롭혔다. 미우소프는 자신을 책하며 그러한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내버려 두었으나, 그의 유치함과 야비함이 지나치다 보니,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드미트리는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고, 그들은 조시마 신부의 방에서 기다렸다. 키가 작은 조시마 신부가 나타났다.

         조시마 신부가 들어온 후 곧 일단의 수도승들이 알료샤와 함께 들어왔다. 그들은 존경의 표시로 조시마 신부의 손에 입을 맞춘 다음, 은총을 빌었다. 그들 말고는 모두 그렇게 하지 않고, 다만 조금은 뻣뻣한 자세로 그에게 허리를 굽혔다. 이 같은 불경의 태도에 알료샤는 크게 당황했지만 조시마 신부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드미트리가 늦게 온 것에 대해 신파조로 사과를 한 다음, 방안의 침묵을 깨고 떠들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통제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사과하는 듯했지만, 계속해서 신성모독적인 말을 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 특히 그가 무자비할 장도로 괴롭히고 있는 미우소프의 분노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알료샤는 아버지의 이 같은 행동에 굴욕감을 느꼈지만, 조시마 신부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표도르가 간구의 기도를 올리며 조시마 신부에게 영적인 조언을 구하자 알료샤는 더더욱 창피했다. 그러나 조시마 신부는 표도르에게 말하기를, 만일 영생을 원한다면 거짓말 특히 자신에 대한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놀랍게도 조시마 신부는, 표도르의 천박한 행동은 바로 그 스스로가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그의 마음을 편하게 재주려고 애를 썼다.

         한편, 그들이 드미트리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조시마 신부는 밖으로 나가, 그의 영적인 설교 듣고 은총을 구하려고 찾아온 부인들을 만났다. 이 부인들은 오랫동안 커다란 고통을 받아왔고, 따라서 조시마 신부의 지도를 받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그는 병적으로 흥분 상태에 있는 어느 부인을 영대(신부의 어깨에 맨 휘장)로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그를 만나기 위해 2백마일의 먼 길을 온 어느 여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여인은 세 살배기 아들이 죽은 후 슬픔을 못 이겨, 남편 곁을 떠났다고 했다. 조시마 신부는 그녀에게 아기를 위해 울어도 좋으나, 이제 그 아기는 하느님 곁의 천사가 되었음을 기억하라고 했다. 남편에게로 돌아가라는 말과 함께, 그렇게 해야 아기의 영혼이 부모 곁에 머무를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남편에게 돌아가겠다고 대답했다. 어떤 노부인은 자신의 아들이 인민위원회 일로 시베리아로 갔는데, 편지를 두 번 보낸 후 지난 1년 동안 무소식이라는 것이다. 아들이 있는 곳을 알아보았지만 알 수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니 그를 죽은 것으로 쳐, 사자의 명단에 올린 다음 기도를 하면, 그의 영혼이 부끄러움을 느껴 편지를 해오지 않겠느냐는 말이었다. 이에 대해 조시마 신부는, 산 사람에게 그렇게 하는 일은 커다란 죄악이라고 했다. 몸이 수척한 어느 여인은 남편의 폭력에 대해 말했다. 그녀는 조시마 신부의 귀에 대고 무슨 말인가를 했다. 조시마 신부는 그녀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영원한 참회 속에 사는 한 하느님은 모든 죄를 용서하실 거라고 했다. 조시마 신부에게 돈을 주며 자신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달해달라는 여인도 있었고, 신부는 그녀와 그녀의 어린 딸을 축복했다.

         조시마 신부는 전부터 알고 있는 부유한 지주인 호클라코프 부인과 그녀의 딸인 장난 끼가 가득한 얼굴의 소녀 리제와 대화를 나눈다. 호클라코프 부인의 말에 따르면, 조시마 신부의 기도로, 병이 들어 걸을 수 없었던 딸이 치료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조시마 신부는 리제가 완치되었다고 생각지 않았다. 호크라코프 부인은 또한, 신앙에 대한 의구심에 빠져있다고 했다. 영혼불사를 믿을 수 없고, 보상과 찬미를 기대할 수 없는 자선사업을 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조시마 신부는, 걱정하지 말고 인류를 위해 맡겨진 사랑을 실천하라고 했다. 부인은 이미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있었으므로, 주님께서 용서하실 거라고 했다. 한편 리제는 수줍음을 타는 알료샤를 건드리고 있었는데, 그는 그녀의 어릴 적 친구로, 수도원에 온 이후 한 번도 그녀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시마 신부는 따듯한 말로 알료샤가 곧 그녀를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알료샤는 조시마 신부를 따라 그의 방으로 갔다. 그곳에서는 이미 이반과 여러 사제들이, 교회 재판소에 관한 이반의 논문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었다. 미우소프는 스스로 정치적 지식인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으로 그 논쟁에 간여하려 하였으나, 사람들은 토론에 정신을 빼앗겨, 그가 안중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이미 표도르 파블로비치로부터 조롱을 당해 괴로워했던 미우소프는 참기 어려울 만큼 화가 났다. 이반은 정교 분리에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가 국가 위에 있어야 하고 종교 당국이 법을 집행해야 하며, 교회 재판소가 사법적 절차를 관장해야 한다고 했다. 미우소프가 끼어들어 말하기를, 그러한 상태는 교황이 절대 권력을 쥐게 되는 “절대적 교황권 지상주의”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교황권 지상주의 ,라는 말은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바티칸이 글자 그대로 러시아 보다, 러시아 정교회 보다 위에 있다는 뜻임으로,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 미우소프의 이 말은 곧 무시 당했다. 이반은 교회 재판소가 유일한 법정이라면, 범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서서히 바뀔 것이라고 했다. 우선 범죄를 저지르는 일은 정부나 국가에 대해서 뿐만이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죄라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될 터이므로, 범죄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조시마 신부는 이반의 주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범죄를 처벌할 수 있는 유일하고 현실적인 힘은 양심이라고 했다. 조시마 신부는, 개인의 도덕심이 현실적인 권위이며, 교회는 국가의 법 집행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논쟁에 몰두하고 있었던 그들은, 드미트리가 늦게 오는 걸 잊고 있었고, 그가 문을 열고 나타나자, 놀란 눈으로 그를 보았다.

         드미트리는 조시마 신부에게 은총을 빌고, 그의 부친이 보낸 심부름꾼 때문에 지각을 했다고 했다. 논쟁에 끼어들기를 원하지 않았던 그는, 말없이 자리로 가 앉았다. 이반은, 자신의 관점에서 보면, 도덕이란 개념은 전적으로 영혼의 불멸성을 이해하느냐 여부와 관련된다고 했다. 만일 사후 세계를 믿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행동할 이유가 없고, 두려움 없이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이반의 이 말에 미우소프는 화가 났고, 드미트리는 혼란이 일었다. 조시마 신부가 점잖게 말하기를, 이반은 신앙에 회의적이고, 믿음이 안 가는 걸 변호하고 있다고 했다. 논쟁이 잠시 소강상태에 빠지자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아들 드미트리를 책망하기 시작했다. 아들이 약혼녀 카테리나를 버리고 그루쉔카 ,라는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비난했다. 그의 이 같은 말에 사람들이 놀랐고, 이에 드미트리는 자신과 아버지 간의 갈등을 분노의 어조로 말했다. 드미트리는 표도르 파블로비치가 그루쉔카에게 욕정을 품고 있으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조시마 신부가 자리에서 일어나 드미트리에게 다가가 무릅을 꿇었다. 그런 다음 말 없이 일어나 방을 나갔다.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들은 대주교가 초대한 점심 식사 자리로 갔고,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화가 잔뜩 난 채 자리를 떴다.

         조시마 신부가 드미트리 앞에서 무릎을 꿇은 후 방을 나갔을 때, 알료샤는 그의 뒤를 쫓아갔다. 조시마 신부는 그에게 수도원을 떠나 세상 밖으로 가 결혼도 하라고 했다. 이 말에 알료샤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조시마 신부는 미소를 띠며, 알료샤의 갈 길은 수도원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손을 들어 알료샤를 축복했다. 알료샤는 수도원에 남기를 원했지만, 어떻게 항의를 할 수도 없었다. 조시마 신부가 드미트리 앞에 무릎을 꿇은 뜻을 묻고 싶었지만 입에서 맴돌 뿐 감히 묻지를 못했다. 생각이 있다면 묻지 말아 달라는 것이 조시마 신부의 뜻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시마 신부의 방을 나와 수도원으로 돌아가던 중 알료샤는, 자신의 앞날을 예언하는 조시마 신부의 말소리가 다시 들리는 듯했다. 얼마를 걷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라키틴을 만났다. 두 사람은 대주교를 만나기 위해 함께 걸었다. 라키틴은 카라마조프가에 폭력적인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카라마조프가의 인간들은 모조리 돈과 여자만 아는 호색한들이기 때문에 그리 될 것이라고 했다. 드미트리는 그루쉔카 때문에 약혼녀를 차버리고, 이반은 지금 드미트리에게 버림 받은 그 약혼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며,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드미트리의 새 연인을 추근대고 있다고 했다. 라키틴은, 이 연극 같은 상황은 유혈의 종말을 맞을 것을 조시마 신부는 이미 알고 있고, 그래서 드미트리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고, 이제 비극이 끝나면 사람들은 조시마 신부가 그 같은 미래를 예상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카라마조프가의 인간들과 그루쉔카에 대해 라키틴은 계속 욕설을 퍼부으며, 그루쉔카는 심지어 알료샤까지도 유혹을 했고, 그녀가 그의 친척이 아니냐고 알료샤가 물어오기까지 하여, 그렇지 않다는 분노의 대답을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수도원을 떠나기 전, 또 한 번 망나니 짓을 했다. 대주교가 초대한 오찬자리에서 그는 화가 난 말투로, 수도원 생활은 위선적이고 멍청하다며, 상스러운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표도르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이반이 비참한 모습으로 그를 마차까지 데리고 갔다. 그는 뒤를 돌아보며 알료샤에게 수도원을 나와 당장 집으로 돌아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마차 안에서 표도르는 집에 가서 마실 꼬냑을 생각하고 있었다.

Book III: 관능주의자들

        화자는 카라마조프가의 하인인 그리고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리는 카라마조프가의 세 아이를 잠시 돌본 사람이다. 그리고리의 아내는 손가락이 여섯 개인 아기를 출산한 여인이다. 그 아기는 태어나서 2주 후 죽었다. 그 아기를 매장하던 날 밤 그의 부인은 멀리서 들려오는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리고리가 울음소리를 따라가 보니, 죽어 가는 어린 소녀 옆에 새로 태어난 아기가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을 못했는데, 그 이유는 지금까지 말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소녀는 리자베타로, 보통 "악취 풍기는 리자베타"로 불리웠다. 리자베타는 지능이 낮은데다 말을 못했다. 그 광경을 목격한 마을 사람들은, 이 절망적인 어린 소녀를 누군가가 유혹을 하여 그런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을 것이고, 그 같은 악당은 바로 표도르 파블로비치로 지목했다. 그리고리 부부가 그 아이를 양자로 받아들이고, 스메르쟈코프 ,라는 이름을 지었다.


                                                                   -  스메르쟈코프 -

         알료샤는 조시마 신부와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수도원을 떠났다. 카라마조프가의 부유한 친구인 호크라코프 부인은, 드미트리가 차버린 전 약혼녀 카테리나로부터 한 번 만나 달라는 내용을 담은 쪽지를 알료샤에게 전달했다. 일의 귀추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신경이 쓰였지만 알료샤는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를 만나기 전에 드미트리와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어쨋든 그는 카테리나의 집에서 이반이나 드미트리를 만나지 않기를 바랐다. 그녀의 집으로 가는 지름길에서 놀랍게도 드미트리가 나타나 길을 막았다.

         드미트리가 알료샤에게 말하기를, 카테리나는 어느 지역 사령관의 딸로, 그가 군인으로 그 지역에 복무할 당시 만난 여자라고 했다. 카테리나는 드미트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그녀 아버지가 지고 있는 빚 청산을 위해 4천5백루블을 주고 그녀를 잠자리로 꾀어 낼 계획을 세웠는데,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기려는 순간 갑자기 자책감이 들고 또 아름답고 청순한 그녀의 모습을 보니, 유혹의 마음이 없어져 아무런 조건 없이 그 돈을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녀가 친척으로부터 거대한 유산을 상속 받게 되자, 드미트리에게 청혼을 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표도르 파블로비치가 사는 마을로 돌아왔고, 오자마자 드미트리는 그루쉔카에게 빠져들었다고 했다. 더구나 카테리나로부터 3천루블을 훔쳐 그루쉔카와 난봉을 피우는 데 썼다고 했다.

         드미트리는 알료샤에게, 이제 카테리나와의 약혼은 공식적으로 파기되었으므로, 이 사실을 그녀에게 말해달라고 했다. 또 그녀에게 3천루블을 돌려주어야 하니, 아버지로부터 이 돈을 받아 달라고 했다. 그루쉔카의 환심을 사기 위해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이미 3천루블 정도는 마련하고 있을 것임을 드미트리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알료샤는 부친의 집으로 갔다. 아버지는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반이 불만에 찬 모습으로 그의 옆에 앉아 있었다. 스메르쟈코프와 그리고리가 논쟁을 하고 있었고, 이반과 표도르 파블로비치가 그들 토론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스메르쟈코프는 음울한 성격의 젊은이로, 그의 양부모를 비롯하여 집안 식구 모두를 경멸하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의 하인으로, 요리사 일을 맡고 있었다. 그의 침울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집안 식구들은 그를 책임감이 있다고 믿었는데, 언젠가 표도르 파블로비치가 술에 취해 3백루블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고, 스메르쟈코르프가 그 돈을 찾아 돌려준 일이 있었다.

         그리고리와 스메르쟈코프의 논쟁은, 만일 신앙이 한 개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과연 그 신앙에 대한 비난을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스메르쟈코프는, 사람이란 누구든지 완벽한 신앙을 가질 수 없음으로, 신앙에 대한 비난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하느님께 산을 옮겨 달라고 기도를 하면, 하느님이 그 소망을 들어주실 거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러므로 누구든 자신의 신앙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릴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위해 신앙을 포기하는 사람은 나중에 후회를 할 수는 있다고 했다. 스메르자코프는 비록 그리고리와 논쟁을 하고는 있지만, 심중은 이반을 겨눈 것으로, 이반이 그의 주장에 동조해주길 바란 것이다.

         논쟁을 듣고 있던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이내 싫증을 느껴 그들을 자리에서 내쫓았다. 그는 이반의 신앙에 대해 물었고, 이반은 하느님이나 영혼의 불멸을 믿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알료샤는 하느님은 실재하시며, 영혼은 불멸이라고 했다. 이 같은 주장들에 곧 싫증을 느낀 표도르는, 알료샤의 어머니를 조롱하는 투로 험담을 했다. 그녀가 신앙적이었음에도 발작 증세가 있었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알료샤의 얼굴이 빨개지더니, 분노로 눈이 이글거리며 입술을 떨기 시작했다. 사태가 어떻게 진전되어 가는 지도 모르는 채, 이 늙은 주정뱅이가 계속 떠들어댔다. 마침내 알료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의 어머니처럼 발작을 시작한 것이다. 손이 비틀리더니 그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의자에 주저앉아 흐느끼기 시작했다. 표도르가 이반을 불렀다. 이반은 알료샤와  어머니는 같다는 걸 표도르에게 말했다.  표도르는 이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이반의 얼굴이 분노와 경멸로 이글거렸다. 그 순간 밖으로 부터 비명소리가 들리며, 문을 박차고 드미트리가 들어왔다. 그루쉔카가 집 어딘가에 숨어 있다고 소리쳤다.

         그루쉔카를 찾기 위해 드미트리는 집안을 샅샅이 뒤졌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그가 돈을 훔치기 위해 그런다고 했다. 드미트리가 표도르를 땅바닥에 쓰러뜨린 후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그가 집을 나간 후 알료샤와 이반은 부상을 당한 아버지를 일으켜 침대에 뉘었다.

         알료샤는 카테리나를 만나기 위해 호크라코프 부인 집으로 깠다. 그곳에 그루쉔카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루쉔카가 카테리나에게 약속하기를, 이제 드미트리를 떠나 과거의 연인을 찾아 가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카테리나는 기쁜 마음으로 알료샤에게 전했고, 이에 그루쉔카는 카테리나를 원망하며, 마음을 바꿔 다시 드미트리와 함께 하겠다고 했다. 알료샤가 그 집을 나올 때 하녀가, 리제로부터 온 편지를 그에게 전했다.

         수도원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알료샤는 다시 드미트리를 만났다. 드미트리는 그루쉔카의 행동에 관한 알료샤의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 그는 자괴감으로 기진맥진한 상태라고 했다. 그날 밤 수도원에서 알료샤는 조시마 신부의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음을 알았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알료샤는 가정사를 해결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아버지나 다름없는 조시마 신부 곁을 지키기로 했다. 리제의 편지를 읽었다.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언젠가 그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알료샤는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그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한 다음 잠자리에 들었다.

 Book IV: 고뇌

        곧 죽음을 맞을 것으로 생각한 조시마 신부는 학생들과 지인들을 불러 신앙과 사랑, 선행에 대해 마지막 대화를 갖었다. 그는 인류를 사랑할 것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모든 사람은 타인이 저지른 죄악에도 공동 책임이있으므로, 타인에 대한 판단을 삼가해야 한다고 했다. 알료샤는 조시마 신부의 병상을 떠나면서, 곧 있을 그의 죽음을 생각했다. 그 같은 현자의 죽음을 하느님이 아무런 기적이 없이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조시마 신부와 대조되는 인물인 완고한 페라폰트 신부를 제외하면, 수도원 내 누구나 자기와 같은 생각일 거라고 확신했다. 조시마 신부가 알료샤를 방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그는 알료샤에게 수도원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 가사를 돕고, 마을을 위해 선행을 하라고 했다. 이 말에 알료샤는 지난번과는 달리,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간 알료샤는, 표도르 파블로비치가 미래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가 알료샤에게 말하기를, 죽을 때까지 관능적인 삶을 살겠다고 했다. 언젠가는 늙어 젊은 여인들의 관심을 잃게 되면, 그들을 침대로 불러들이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이반이 카테리나를 유혹하고 있는 것은, 드미트리와 그루쉔카의 결혼을 성사 시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만일 그 일에 이반이 성공을 한다면, 표도르 자신은 그루쉔카와의 결혼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반은 자신이 받을 상속재산이 표도르의 새로운 아내에게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을 했다. 알료샤는, 표도르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으니 나쁜 사람이 아니며, 다만 조금 옳은 길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했다.

         알료샤는 호크라코프 부인의 집으로 갔다. 가는 도중 한 떼의 짓궂은 소년들이 어떤 연약한 소년을 향해 돌을 던지는 걸 보았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그 소년은 용감하게 돌을 되받아 던지고 있었다. 그가 되돌아 도망을 치자, 알료샤가 뒤쫓아 갔다. 그 소년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였다.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그 소년은 알료샤에게 돌을 던지고 그의 손가락을 물었다. 그 소년이 다시 도망을 갔고, 망연자실한 알료샤는, 어떻게 그와 같은 어린 소년이 그처럼 거친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호크라코프 부인의 집. 알료샤는, 카테리나를 만나려고 이미 와 있는 이반을 보고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은 이층으로 올라갔다. 알료샤는 부인에게 상처 난 손가락에 두를 반창고를 달라고 했다. 부인이 자리를 뜬 사이, 알료샤는 리제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자신이 알료샤에게 보냈던 연애편지를 되돌려 달라고 했다. 장난삼아 보낸 편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알료샤는 편지를 가져오지도 않았고 또 그런 장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편지를 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알료샤는 이층으로 올라가 이반과 카테리나를 만났다. 그의 눈에, 이반과 카테니라는 사랑하고 있음이 분명했으나, 또한 서로를 갈라놓은 도덕적 장벽을 만들어 놓고 괴로워하고 있음도 알았다. 카테리나가 알료샤에게 말하기를, 만일 드미트리가 그녀를 버리고 그루쉔카와 결혼을 한다 하더라도, 그녀는 드미트리에게 온갖 정성으로 그의 옆에 있겠다고 했다. 이반은, 그녀의 그 같은 결심은 옳은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당황한 알료샤는, 그 두 사람이 서로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서로 상처를 입히고 있음을 알려주려고 했다. 이반은 자신이 카테리나를 사랑하지만, 그녀에게는 드미트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 다음 주 모스크바로 떠날 것이라고 하며 방을 나갔다. 이반이 자리를 뜨자, 카테리나가 드미트리의 분노를 산 어느 퇴역 장교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용서를 비는 그의 아들의 눈앞에서 드미트리가 그를 폭행했으니, 보상 차원에 서 알료샤가 그에게 2백루블만 전해주었으면 했다. 알료샤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자, 카테리나가 그에게 2백루블을 건넸다.

         알료샤가 그의 집을 찾았다. 헛간 같은 가난한 집이었다. 놀랍게도 그의 아들이 자신의 손가락을 문 소년, 일류샤였다. 그 소년이 알료샤의 손가락을 문 것은, 알료샤가 바로 그 소년의 아버지를 폭행한 드미트리의 형제였기 때문이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2백루블을 받자 처음에는 기뻐했으나 조금 후 생각이 바뀐듯, 돈을 땅바닥에 팽개치고는 하는 말이, 만일 그 돈을 받으면 아들이 다시는 자신을 존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알료샤는 그 돈을 카테리나에게 돌려주기 위해 그녀를 찾아갔다.

Book V: 찬성과 반대

        호크라코프 부인의 집. 알료샤가 보니 카테리나가 열병을 앓고 있었다. 병의 원인은 분명, 그녀를 차버린 드미트리에 대한 모욕감 때문이었다. 알료샤는 리제에게 전후사정을 말하고는, 그 돈을 카테리나에게 돌려주기 위해 왔다고 했다. 알료샤의 정직함과 지혜로움에 깊이 감동한 리제는, 자신의 보낸 그 연애편지는 진심이었다고 고백했다. 알료샤 역시 리제를 사랑하고 있었고, 따라서 두 사람은 결혼 계획을 세웠다. 알료샤는, 그 때 그 편지를 돌려주지 않은 것은 몸에 지니고 있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편지는 너무나 소중하여 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알료샤가 떠나려 하자, 호크라코프 부인이 그를 잡았다. 둘의 대화를 들은 것이다. 그가 리제와 결혼하겠다는 생각에 부인은 매우 불행한 느낌이라고 했다. 부인에 따르면 리제는 최근 점점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딸이 결혼하면 어머니는 죽음 말고 기대할 게 없다고 했다. 이 말에 알료샤는 적어도 결혼은 일 년 반 후에 이루어질 것이라며 부인의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부인은 알료샤에게 리제의 편지를 보여 달라고 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알료샤는 드미트리의 격렬하고 열정적인 행동을 생각하고, 자신이 원하는 조시마 신부의 곁으로 돌아가는 대신, 그곳에 남아 드미트리를 돕기로 했다. 드미트리가 자신을 피하려 한다는 생각에 알료샤는, 드미트리가 그루쉔카를 보기 위해 자주 찾는 조망대를 감시하기로 했다. 그곳에 가보니 스메르쟈코프가 하녀의 딸을 위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알료샤가 끼어들어 드미트리의 행방을 물었고, 이에 스메르쟈코프는, 이반을 만나기 위해 드미트리는 식당으로 갔다고 했다.

         알료샤가 식당에 도착해보니 이반이 식탁 앞에 홀로 앉아 있었다. 이반은 알료샤에게 자기편을 들어달라고 했다. 알료샤를 존경하며, 더 잘 이해하고 싶다고 했다. 만일 이반이 모스크바로 가버린다면, 표도르와 드미트리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료샤는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반은 그들 간의 문제는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그 식당에 처음 온 것이고, 이는 표도르가 자신을 내쫓아 도망치듯 왔을 뿐이라고 했다.

         그들은 하느님의 존재와 영혼의 불멸성에 관해 토론을 시작했다. 이반은 자신이 하느님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또한 하느님이나 하느님이 창조했다는 세상은 믿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추상적인 관념 속의 인간은 사랑하지만, 현실의 남녀를 만날 때에는 그들을 사랑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 밖에도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통이라는 불의로, 그는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가 알료샤에게 묻기를, 어찌하여 하느님은 죄를 지으려고 해도 지을 수 없는 어린 아기들에게까지도 고통을 겪게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한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고문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자신을 고문한 자를 사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반이 알료샤에게 묻기를, 죄 없는 사람들의 고통으로 이루어진 세상이 있다면, 그 세상이 흠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세상을 받아들을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한 물음에 알료샤는 예수님의 희생을 말하자 이반은, 자신은 예수님을 잊은 게 아니라며, 그의 자작시인 "대 심판관"이라는 산문시를 낭송했다.

         이반은 그 시에 대해 설명했다. 

         16세기 스페인의 어느 마을에, 재림 예수 ,라는 사람이 왔다. 그 예수가 길을 걸어가자, 사람들이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그가 병든 사람들을 치료하기 시작했으나 그곳 주교의 간섭으로 그의 봉사는 중단되었다. 주교는 병사들에게 명령하여 그 예수를 체포, 투옥한 것이다. 그날 밤 늦게 "대 심판관"인 그 주교는, 감옥으로 그 예수를 방문하여 왜 그가 체포되었으며, 왜 치료봉사를 할 수 없는 지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 예수는 조용히 경청했다.

         "대 심판관"이 말하기를, 그 예수의 봉사가 교회의 봉사와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성경에 기록되기를, 사탄이 예수님에게 세 가지 유혹을 했고 예수님은 그 유혹들을 모두 거절을 하셨다는 것이다. 이런 일로 인해 예수님은 인간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시게 된 거라고 했다. 자유의지란 인류가 짊어지기에는 불가능하고 파멸적인 짐이라고 했다. 예수님은 인간들에게 자신을 따를 것인지 말 것인지 자유의지를 주셨지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란 별로 없고, 따라서 그들은 영원한 저주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 심판관” 말하기를, 예수님께서는 인간들에게 그러한 선택권을 주지 말았어야 했고, 그 대신 무사함을 주셨어야 했다고 했다. 무사함을 주셨다면, 예수님을 따르기에 마음이 흔들리는 자들은 저주를 받을 것이지만, 이행 불가능한 도덕적 자유의지라는 짐을 지지 않고서, 이 세상에서 행복과 안전한 삶을 보낼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 심판관”이 말하기를, 이제 교회가 예수님의 과오를 고칠 책임을 떠맡게 되었다고 했다. 선택의 자유를 사람들로부터 몰수하고, 그 자리를 무사함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그 예수를 감옥에 가둔 것이고, 만일 그를 석방한다면 그는, 인간으로부터 자유의지라는 짐을 제거하려는 교회의 과업을 해치는 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예수님을 시험한 사탄의 첫 번째 유혹은 빵이었다. 40일간을 단식한 예수님 앞에 나타난 사탄이 돌 하나를 보이며 말하기를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보시오” 이 말에 예수님은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리라” 라고 대답한다. “대 심판관”이 말하기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가 고플 때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 수가 없다고 했다. 예수님은 인류에게 자유의지 대신 배고픔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셨어야 했다고 했다.

         두 번째 유혹은 기적에 관한 것이었다. 사탄은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려 보시오” 하였다. 만일 예수님이 하느님의 진정한 아들이면, 천사들이 달려들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예수님은,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답하였다. 어쨌든 “대 심판관”은, 사람들이 신앙심으로 가득차려면 기적을 볼 수 있었어야 했으므로, 예수님은 그 자리에서 기적을 보여주었어야 했다고 했다. 인간이란 숭배할 초자연적인 존재를 필요로 하고, 예수님은 기적을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자신이 그런 존재임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유혹은 권능이었다. 사탄은 다시 높은 산으로 예수님을 데리고 가서 이 세상의 모든 왕국들과 화려함을 보여주며 말하기를, 만일 예수님이 자신에게 엎드려 절하면, 그 모든 왕국들과 영화를 주겠다고 했다. 예수님은 거절하였다. “대 심판관”은, 예수님이 그걸 받아들였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아, 이제 교회가 사람들의 무사함을 도모하려면, 그들로부터 자유의지를 빼앗아야함으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대 심판관”은 그 예수에게 말하기를, 이 같은 예수님과 사탄과의 주고받은 대화에서 옳은 쪽은 사탄이었다고 했다. 예수회가 로마제국을 장악한 이래 사탄의 사업을 은밀하게 수행하여 왔으며, 주교들과 함께 세속적인 권력을 추구해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백성에게 돌아갈 권력을 로마 교회가 다 가져갔다는 뜻).  "대 심판관“이 그 예수를 책망하고 나자, 그 예수는 심판관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그는 그 예수를 석방하며,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했다.

         말을 마친 이반은, 만일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인간의 행위에 대한 도덕적인 제약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생각은, 알료샤를 혼돈에 빠릴 수도 있을 거라는 우려를 했다. 그러나 알료샤는 이반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이에 이반은 대단히 기뻐하며, 알료샤의 그러한 행동은 바로 자신이 낭송한 시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식당을 나와 헤여졌다. 이반은 표도르 파블로비치의 집으로, 알료샤는 조시마 신부가 죽어가고 있는 수도원으로 향했다.

         이반은 스메르쟈코프를 싫어하고 있었는데, 따라서 밤에 집에 오면 그를 만날까 두려워했다. 집에 도착해서 보니, 스메르쟈코프가 정원에 앉아 있었다. 그에게 다가가 욕이라도 해주고 싶었는데, 놀랍게도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아버지에 대해 물었다.

        스메르쟈코프가 대답하기를, 그루쉔카와 표도르 파블로비치 간의 밀약을 드미트리가 알고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그녀가 표도르의 애인이 되기로 마음을 먹으면, 그의 집을 찾아가 전하는 암호에 관한 약속이었다. 따라서 그녀가 오면 드미트리가 알아 챌 것이라고 했다. 표도르가 커다란 봉투에 3천루블을 넣어 세 장의 우표로 봉인한 다음, 수취인으로 “나의 천사 그루쉔카에게”, 라고 썼다가 3일 후 ”나의 귀여운 연인에게“로 바꿔 써 가지고 있고, 이 사실도 드미트리가 알고 있다고 했다. 드미트리는 돈이 필요하고 또 그 3천루블은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따라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이라고 했다. 그가 아버지를 죽일 지도 모른다고 했다. 드미트리의 분노로부터 아버지를 지켜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더 할 말이 없느냐고 묻자, 스메르쟈코프는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간질 발작이 두렵다고 했다.

         이반은, 이 봉투 건을 스메르쟈코프가 드미트리에게 알려주어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위험에 빠뜨린 게 아닐까 의심을 했다. 어쨌든 이반은 다음 날 아침 예정대로 모스크바로 떠나기로 했다. 스메르쟈코프가 그 먼 모스크바가 아닌, 가까운 도시로 가 주기를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아침,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이반에게 모스크바로 가지 말고 인근 도시로 가 자신을 위해 목재를 팔아 달라고 했다. 이반은 마지못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가 떠난 후 스메르쟈코프가 이층에서 내려왔고, 그가 두려워했던 간질 발작을 시작했다. 그를 침대에 묶어 놓고,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즐거운 마음으로 그루쉔카를 기다렸다.

Book VI:  러시아인 신부

        알료샤가 수도원으로 돌아와 보니, 조시마 신부가 학생들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알료샤에게 드미트리에 관해 묻고는, 자신이 드미트리 앞에 무릅을 꿇은 것은, 드미트리가 조만간 커다란 시련과 고통 속에 빠져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드미트리의 운명은 알료샤와는 다르니, 이제 알료샤는 수도원을 떠나 세상으로 가 선행을 하며 살라고 했다.

        조시마 신부는 말하기를, 알료샤는 자신에게 커다란 영적 영향을 미친 친형을 생각케 하는, 마음에 와 닿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의 형은 종교에 비판적이었으나, 열일곱 살 때 폐결핵을 앓은 후 열렬한 영적 변화를 일으킨 사람이라고 했다. 조시마 신부는 또 성경으로부터 커다란 영적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야 성경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사실 그는 드미트리처럼 장교였다. 그가 사랑한 여인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자 그는, 그 남자와 결투를 하여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결투의 날 아침 잠이 깨어 보니 세상이 너무나 아름답고, 그의 형이 말한 모든 생명체를 사랑하라는 계명이 생각나더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결투에 나섰고, 상대방에 먼저 쏘라고 한 다음, 그의 앞에 무릅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고 했다. 그는 곧 군대를 떠나 신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어느 날 밤 낯선 사람이 조시마 신부를 찾았다. 그는 이름이 알려진 자선사업가로 조시마 신부에게 신부가 된 이유를 물었고, 몇 번 방문을 한 다음, 자신의 커다란 범죄를 고백했다. 그가 사랑하던 여인을 살해했는데, 다른 사람이 범인으로 체포되었고 재판을 받기 전에 죽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석방되었다고 했다. 그가 조시마 신부에게 말하기를, 자신은 인생에서 성공을 했지만 그 일로 인해, 행복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언제나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싶었다고 했다. 조시마 신부는 사람들 앞에서 고백을 해도 된다고 했고, 그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성대한 생일잔치를 열었고, 초대한 손님들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했다. 사람들은 믿지를 않았다. 그가 미쳤다고들 생각했다. 고백이 있은 후 그는 곧 병이 들고 조시마 신부가 그의 병상을 지켰다. 죽기 전 그는 자신의 죄를 고백한 후 조시마 신부를 살해할 뻔했다고 했다. 그러나 하느님이 자기 마음속의 악마를 처단했다고 했다. 그 말을 한 일주일 후 죽었는데, 조시마 신부는 그의 이 마지막 말을 비밀로 지켰다.

         조시마 신부는 알료샤에게 수도자 생활의 중요성을 말한다. 수도자는 누구보다도 보통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야 하며, 그들의 신앙이 러시아의 미래라고 하였다. 모든 사람은 영혼은 평등하며, 타인을 온유하게 대하여야 하고, 주인과 하인 관계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의 형이 그에게 말했듯이 조시마 신부는, 인류를 사랑할 것이며 창조주 하느님을 믿으라는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했다. 누구든 타인을, 비록 범죄자일지라도 심판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 대신 그들을 위해, 지옥으로부터 그들의 영혼을 구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을 끝낸 후 그는 마루 위에 무릎을 꿇고, 마치 이 세상을 끓어 안 듯 두 팔을 벌리고 숨을 거두었다.

Book VII: 알료샤

         수도원에서는 조시마 신부가 죽은 후 기적이 일 것이라는 알료샤의 예감에 모두들 같은 생각이었다. 장례를 위해 조시마 신부의 시신을 처리한 후 사람들이 이 신성한 기적을 보려는 기대감에 시신 옆으로 모였다. 그러나 그의 시신은 곧 부패하기 시작했으므로, 눈부신 기적 대신 엄청난 악취가 풍겼다. 수도자들이 경악했고 많은 사람들은 그 냄새를, 사탄이 내는 불길한 흉조로 믿었다. 수도원 내 조시마 신부의 적대자들은, 그 악취가 조시마 신부의 도덕적 흠결은 물론, 그가 성인이 아닌 성인을 가장한 악인이라는 턱도 없는 주장을 했다. 숨을 죽이며 기적을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들은, 많은 존경을 받았던 그에 대한 이 욕설을 듣고 마음이 상하고 혼란에 빠졌다. 놀란 알료샤는 하느님께서 왜 이 같은 모욕적인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시는 지 이해할 수 가 없었다. 조시마 신부의 최대 적대자인 엄격하고 경건한 페라폰트 신부는, 조시마의 시신으로부터 악령을 쫓아내려고 미친 듯이 날뛰었다. 그는 수도원을 떠날 것을 명령 받았으나, 수도승들 가운데 불편한대로 군림하고 있었다. 알료샤는 어느 조용한 곳에서 모든 일을 다시 생각하고 싶은 마음에 수도원을 떠났다.

          알료샤는 사랑하는 스승이 죽은 후, 그  같은 무시를 당한다는 사실에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 하느님을 의심하는 건 아니었지만, 하느님의 선하심을 믿는 마음이 흔들렸다. 자비로우신 하느님이, 어찌하여 조시마 같은 의로운 분이 그처럼 무참한 종말을 맞도록 허락할 수 있느냐, 이해할 수 없었다. 신학생 라키틴은 알료샤의 친구이긴 하지만 비열한 사람으로, 그의 이 같은 불행을 더욱 농락했다. 라키틴은 알료샤에게 보드카와 소시지, 그리고 사순절 시기에 수도승들이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주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알료샤는 이 물건들을 받았다. 그는 알료샤에게 그루쉔카를 방문하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알료샤는 방문하겠다는, 거침없는 대답을 했다.

         4년 전 삼소노프 ,라는 상인이 열여덟 살의 그루쉔카를 마을로 데려와 어느 과부에게 돌봐달라는 부탁을 하며 맡겼다. 그루쉔카는 연인에게 배반을 당한 후 삼소노프에게 몸을 의탁했다는 말이 있었다. 그 과부의 세심한 돌봄 덕택에 그루쉔카는 아름다운 젊은 여인으로 모습이 바뀌었고, 가지고 있던 약간의 돈을 투자하여 짧은 기간에 재산을 상당히 불렸다. 마을의 많은 남자들이 그녀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녔으나, 아무도 성공을 못했다.

         알료샤와 라티킨은 그루쉔카를 방문했다. 그녀는 과거의 연인에 대해 말을 했는데, 그는 육군 장교로 수년 전 그녀를 버렸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다시 돌아오라고 해서 그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마음이 들떠 있던 그녀는 두 사람을 장난 끼로 대했고, 알료샤의 순수성과 라티킨의 지나친 자존심에 대해 모두 조롱 섞인 말로 신경을 자극했다.

        알료샤가 침울한 모습을 보이자, 그의 무릎에 앉아 까불어 댔다. 그러나 조시마 신부가 죽고, 알료샤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는 걸 알고는,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을 탓하며 큰 죄인이라고 했다. 그러나 알료샤는 그렇지 않다고 따듯한 말로 그녀를 위로했다.

        알료샤와 그루쉔카는 불현 듯, 그들 사이에 신뢰와 서로 간 이해의 물결이 흐른다는 걸 느꼈다. 반면 라티킨은 두 사람의 의기투합에 당황스럽고 괴로웠다. 삶에 대한 그들의 대화가 깊고 열광적이었기 때문이다. 알료샤는 그루쉔카에게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말 것을, 그루쉔카는 알료샤에게 조시마 신부의 죽음 후 느낀 신앙심에 대한 회의를 극복하고 희망을 가지라고 했다. 알료샤가 고백하기를, 그녀를 만나러 올 때, 자신의 절망적인 마음속에는 죄 많은 여인을 만나고 싶은 희망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루쉔카는, 라티킨에게 돈을 주고 알료샤를 데려오라고 한 적이 있었고, 또 드미트리를 잠깐 사랑했으니 그 사실을 알료샤에 전해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수도원으로 돌아 온 알료샤는 조시마 신부의 방으로 갔다. 한 수도승이 성경을 봉독하고 있었다. 귀를 기울여 듣고 있자니 잠깐 잠이 들었다. 가나의 결혼식(요한 복음 2:1–11, 물을 포도주로 바꾼 기적) 에 참석하신 예수님과 함께 있는 꿈을 꾸었다. 조시마 신부도 함께였다. 신부는 그의 행복을 빌어 주었다. 조시마 신부가 말하기를, 알료샤의 도움으로 그루쉔카가 다시 자신을 회복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했다. 꿈에서 깨어난 알료샤는 진심으로 기뻤다. 그는 밖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땅에 입을 맞추었다. 생명과 믿음, 하느님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얻은 느낌이었다.

Book VIII: 미쨔(드미트리)

        드미트리는 궁색했다. 그루쉔카에게 청혼을 한다 하더라도, 먼저 카테리나에게 진 빚 3천루블을 갚아야 했다. 그러나 그 돈이 정당한 그의 돈이라고 해도, 아버지로부터 그 돈을 받아내기란 불가능했다. 수입도 없었다.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그는, 삼소노프를 만나 협상을 했다. 만일 그 늙은 상인이 돈을 마련해준다면, 아버지로부터 재판을 통해 빼앗을 수 있는 토지에 대한 권리를 넘겨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삼소노프는 그의 너절한 제안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무자비한 속임수를 쓸 생각을 했다. 삼소노프는 드미트리에게 한 상인을 소개하며 그에게 땅을 팔라고 했다. 그런데 소개 받은 그 상인은 이미 표도르 파블로비치로부터 그 토지를 사들일 계획을 하고 있었다.

        드미트리는 소개 받은 상인을 만나기 위해 그가 살고 있는 곳을 찾았다. 그곳까지의 여비는 손목시계를 전당잡혀 마련했다. 그를 만나고 보니, 술이 취해 있었다. 다음 날도 그는 술에서 깨어나지를 못하고 있었다. 집으로 다시 돌아 온 드미트리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드미트리는 호클라코프 부인에게 돈을 꾸어달라고 했으나 그녀는 거절하며, 금광에 가서 일을 하라고 했다. 그루쉔카에게 달려갔으나, 그녀도 집에 없었다. 그녀의 행방을 하인에게 물었으나,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 드미트리는 호밀 빻는 놋쇠 공이를 들고 표도르 파블로비치의 집으로 급히 갔다. 그루쉔카가 아버지와 함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집에 도착하여 창문으로 엿보니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혼자 있었다. 그가 그루센카의 암호대로 신호를 보냈다. 표도르가 창문 쪽으로 달려 왔고, 드미트리는 그루쉔카가 아버지와 함께 있지 않고 있음을 알았다. 이 때 그리고리의 눈에, 정원에서 어슬렁거리는 드미트리가 들어왔다.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고, 두 사람 사이에 격투가 벌어졌다. 드미트리가 놋쇠공이를 던졌고, 이를 맞은 그리고리가 땅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렸다. 놀란 드미트리가 하얀 손수건을 꺼내 무의식 속에서 그리고리의 피를 닦았다. 그러나 곧 공이를 버리고 어둠 속으로 도망을 쳤다.

         그루쉔카의 집으로 달려간 드미트리는 하인에게 그녀의 행방을 물었다. 그녀의 전 연인을 만나기 위해 외출을 했다고 하자, 드미트리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그녀는 이제 결코 자신의 연인이 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녀가 없는 삶이란 무의미 한 것으로, 이제 그는 그녀를 마지막으로 만나 본 후 자살하기로 결심했다.

        십분 후 드미트리는 지방 관리인 페르코틴을 만났다. 그날 아침 드미트리는 권총을 맡기고 그로부터 10루블을 빌린 일이 있었다. 그랬던 그가 많은 현금을 가진 채, 꾸어 간 돈을 갚는 것을 보고 페르코틴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상점으로 간 드미트리가 수 백루블어치 식품과 포도주를 사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드미트리가 어디에서 그 많은 돈을 손에 넣었는지, 왜 그의 옷에 피가 묻어 있는지, 그는 의심이 들었다.

         페르코틴과 헤어진 후 드미트리는 그루쉔카와 그의 연인인 폴란드인 장교가 머무는 곳으로 갔다. 광기에 사로잡힌 그는 마부에게 미친 듯 소리쳤다. 자신이 지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걸 알고, 그러나 그 지옥의 심연으로부터 그는 끊임없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찬양할 터였다.드미트리의 출현은 두 사람이 원하지 않은 거북한 일이었다. 그루쉔카와 남자 사이에 어색한 빛이 역력했다. 드미트리가 가져온 포도주로 세 사람은 이 어색함을 달랬다. 그들은 카드놀이를 했다.

         그루쉔카는 연인이 속임수를 쓰며 막말을 하는 걸 보자, 그가 아니라 드미트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이어 그가 그루쉔카를 모욕하였고, 드미트리는 그 같은 그를 붙잡아 다른 방에 가두었다. 두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지 앞일을 이야기 했다. 그루쉔카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드미트리는 기뻤지만, 또한 그리고리에게 입힌 부상과 카테리나에게 진 빚 생각으로 마음이 어두웠다. 그 때 경찰이 나타나 드미트리를 체포했다.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가 살해되었고, 그가 범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Book IX: 예비 조사

        페르코틴은 그루쉔카의 하녀로부터 그 놋쇠 공이에 대하여 들은 바가 있음으로, 드미트리의 뒤를 캐기 시작했다. 그는 표도르 파블로비치의 집이 아닌 호크라코프 부인의 집으로 가, 부인이 돈을 꾸어달라는 드미트리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페르코틴은, 표도르가 그루쉔카를 유혹하기 위한 미끼로 3천루블의 현금을 가지고 있었음도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드미트리가 그 돈을 훔쳤을 것으로 의심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생각을 경찰에 알렸던 것이다. 그리고리의 아내 역시 표트르의 피살을 경찰에 알렸다. 결국 드미트리가 체포된 것이다. 드미트리가 페르코틴과 만나 10루블을 빌린 이후의 행적에 대해 경찰이 의심하는 건 당연했다. 불과 수 시간 전에 가난뱅이였던 그가,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 많은 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는지 의심을 했다.

         드미트리는 결백함을 주장했지만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루쉔카가 단호하게 말하기를, 그의 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그를 사랑하며 그와 표도르 사이에서 사랑의 유희를 벌린 건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

         드미트리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그의 혐의를 둘러싼 정황증거를 부정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를 증오했고 아버지의 3천루블을 그는 알고 있었다. 카테리나에게 빚을 지고 있었고, 놋쇠공이도 정황증거였다. 마지막으로 그가 아버지를 방문하고 난 후 바로 그 살인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다. 드미트리가 대답을 하지 않는 유일한 의문점은, 그가 아버지 집을 나온 직후 손에 넣은 현금의 출처였다.

         경찰은 계속하여 드미트리를 심문했고, 그를 석방할 것인가 여부를 결정해야 했음으로, 그의 주장을 깰 수 있는 증거를 찾고자 계속 노력했다. 드미트리는 자신의 무죄를 확신했으므로, 심문에 정직하게 답변하려고 노력했지만, 돈의 출처에 대한 그의 모호한 답변은, 그로 하여금 혐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경찰은 드미트리의 옷을 조사했고, 피가 묻어 있는 것을 알았다. 이 옷도 증거로 채택되었고, 담당 검사의 분노를 샀다.

         마침내 드미트리는 돈의 출처를 밝혔다. 카테리나로부터 빌린 3천루블 가운데 그루쉔카에게 1천5백루블만 썼다고 했다. 나머지 1천5백루블은 목걸이용 작은 금합에 넣어 보관했고, 이제 자살을 결심했음으로 그 돈을 보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그루쉔카와의 마지막 만남을 위해 식품을 사는데 다 썼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사람들에게 언제나 말하기를, 그루쉔카를 위해 3천루블 모두 썼다고 한 사실이다. 검사는 증인들을 불러, 드미트리가 그들에게 말한 사실 즉, 카테리나에게 빚을 갚기 위해 3천루블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는 증언을 하도록 했다.

         그루쉔카가 증언대에 섰다. 드미트리가 자신에게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다는 말을 했고, 자신은 그 말을 믿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투옥되어, 재판을 기다리게 되었다. 드미트리는 그루쉔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그가 그녀에게 한 모든 일을 용서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감동적인 말로, 영원히 그를 믿고 사랑하겠다고 했다.

 Book X: 소년들

        11월초, 드미트리의 재판을 앞두고, 춥고 음울한 날씨였다. 콜랴 크라소트킨은 열세 살의 소년으로 한 때는 일류샤와 친구 관계였다. 콜랴는 애완견 페레즈본을 훈련시키는 걸 좋아했다. 콜랴는 일류신보다 두 살이 많았는데, 성격이 좀 급하고 버르장머리가 없었다. 무례하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믿을 수 있는 소년으로,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좋아했다.

         지금 콜랴는 두 아이들을, 아이들의 어머니가 외출을 하는 동안 돌보고 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콜랴네 세입자이다. 콜랴는 일류샤를 만나고 싶어 조바심을 하고 있었다. 일류샤는 병이 들어 죽어 가고 있었다. 알료샤는 다른 소년들에게도 알려 일류샤를 매일 방문하라고 했지만, 콜랴는 단 한번 갔을 뿐이었다. 물론 알료샤도 만나지 않았다. 아이들의 어머니가 돌아오자 콜랴는 서둘러 일류샤의 집으로 갔다.

        콜랴는 개를 데리고 갔다. 일류샤의 집에 도착하니 친구 스무로프가 와 있었다. 페레즈본을 데리고 온 콜랴를 보고 매우 실망을 하는 모습이었다. 스무로프가 말하기를, 아이들이 주츠카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주츠카는 일류샤가 보고 싶어 하는 개이기도 했다. 이 말을 들은 콜랴는 무시하는 태도로, 주츠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다만 일류샤를 보아야 하겠으니 알료샤를 불러달라고 해다.

         콜랴를 만나기 위해 밖으로 나온 알료샤는 콜랴를 어른 대하듯 점잖은 말로 대했다. 알료샤와의 대화에서 콜랴는, 그의 지혜롭고 꾸밈없는 말에 사로잡혔다. 콜랴는 자신과 일류샤의 관계를 말했다. 다른 아이들이 괴롭힐 때 일류샤는 몸집이 작아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가 일류샤를 편에 서기로 했고, 그래서 좋은 친구가 되었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일류샤는 자신에 대한 콜랴의 간섭을 싫어했고, 때때로 콜랴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되갚음을 했다고 예를 들어 말했다. 언젠가 일류샤는 아이들이 스메르쟈코프로부터 배운 장난을 쳤다고 했다. 빵에 핀을 꽂아 개에게 먹인 것이다. 화가 난 콜랴는 일류샤에게 앙갚음을 하기로 했다. 둘 사이에 싸움이 붙었고, 일류샤가 칼로 콜랴를 찔렀다. 이로 인해 둘 사이의 친구 관계가 깨진 것이다. 그러나 콜랴는 원한을 품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 개가 바로 주츠카였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무도 몰랐다. 알료샤가 콜랴에게 말하기를, 일류샤가 병이 든 건 주츠카를 그렇게 한 하느님의 징벌이라고 했다.

         알료샤와 콜랴가 방으로 들어갔다. 콜랴가 허리를 굽혀 일류샤의 어머니에게 인사를 했고, 예의 바른 그 모습에 그녀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병상에 누운 창백한 얼굴의 일류샤가 콜랴를 보고 몸을 떨었다. 주츠카를 데리고 오지 않은 콜랴를 보고 함께 있던 아이들이 크게 실망을 했다. 콜랴는 장난끼가 섞인 말투로, 개가 핀을 먹고 어떻게 살 수가 있느냐고 했다. 그리고는 페레즈본을 불렀다. 개가 방으로 들어왔다. 개를 본 일류샤가 크게 놀라 소리쳤다. 바로 주츠카였다. 콜랴가 개의 이름을 바꿔 일류샤를 놀라게 하려던 계획을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곧 의사가 도착했고, 아이들이 밖으로 나왔다.

         집 밖으로 나온 알료샤는 콜랴와 대화를 나누었다. 콜랴가 생명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는데, 열세 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에는 무언가 깊은 뜻이 있었다. 알료샤는 곧 콜랴의 “철학”이 라티킨으로부터 얻어 들은, 단순한 말귀의 반복임을 알았다. 그렇지만 경청을 했고, 동의하지 않을 경우엔 왜 그러한지를 설명했다. 라티킨이 잘 못 이해하고 있는 점을 알료샤가 지적했지만, 콜랴는 알료샤를 좋아했고 따라서 그와 친구가 된 느낌이었다. 알료샤도 같은 생각이었고, 이 나이 어린 자칭 사회주의자가 라티킨으로부터 계속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랐다.

         의사가 진료를 마치고 떠났다. 알료샤와 콜랴는 일류샤가 곧 죽을 것임을 알았다. 일류샤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죽음에 대해 말했고, 친구의 이 같은 모습에 콜랴는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가능한 자주 일류샤를 방문하겠다고 했다. 이 말에 알료샤는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드미트리가 체포된 두 달 후 어느 추운 날, 알료샤는 그루쉔카를 찾았다. 드미트리가 체포된 이래 두 사람은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가 체포된 후 그루쉔카는 사흘 간 앓아누웠었고, 이제 회복이 된 것이다. 두 사람의 우정이 깊어 감에 따라, 그루쉔카는 영적인 부활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불같은 성격과 자존심은 아직 그대로였지만, 눈빛은 부드럽게 빛나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그녀가 알료샤에게 말하기를, 드미트리와 언쟁을 한 적도 있지만, 드미트리가 또다시 카테리나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 두렵다고 하면서, 카테리나가 감옥에 있는 드미트리를 한 번도 면회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드미트리와 이반이 그녀에게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고도 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료샤에게 알아봐 달라고 했고, 알료샤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드미트리를 면회하기 전 알료샤는 호클라코프 부인을 방문했다. 부인이 말하기를, 최근 이반이 리제를 찾아왔다고 했다. 그를 만난 후, 리제는 그렇지 않아도 갈대 같은 마음이 더욱 안정을 못 찾고 있다고 했다. 왜 그런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알료샤가 리제를 만나 보니, 거의 신경쇠약 상태였다. 이반과 약혼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이제 마음이 바뀌었고 이제 누구도, 알료샤조차도 존경하지 않는다고 했다.

        세상이 혐오스러우니 죽고 싶다고 했다. 리제는 “어떤 남자”에 대해 말했는데, 그가 그녀를 비웃고 떠났다고 했다. 그가 자신을 조롱한 것이냐고 물었고, 알료샤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알료샤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리제는 그에게 이반에게 보내는 편지를 주었다. 알료샤가 떠난 후, 리제는 문에 손가락이 끼어 손톱을 다쳤다. 멍이 들고 피가 흘렀다. 자신이 얼마나 별 볼일 없는 사람인지, 혼자 중얼댔다.

         알료샤가 감옥에 가서 보니, 라티킨이 방금 면회를 마치고 돌아갔다고 드미트리가 말했다. 드미트리의 말을 들어보니, 드미트리가 그 처한 상황으로 인해 아버지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글을 라티킨이 쓰고 싶어 한다고 했다. 드미트리는 그를 싫어하지만, 그의 면회를 받아들였고, 그 같은 라티킨의 생각에 웃음밖에 안 나왔다고 했다.

        드미트리가 자세를 가다듬고 말하기를, 비록 자신이 기소된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은 죄에 대한 벌을 달게 받겠고, 참회와 더불어 구원을 바란다고 했다. 다만 걱정인 것은, 시베리아로 유형을 갈 때, 그루쉔카와 함께 가는 걸 허락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녀와 함께 가지 못한다면, 그의 영적 부활에 필요한 기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드미트리가 말하기를, 이반이  자신을 살인범으로 여기고 있지만 최근 탈옥 계획을 세워 알려주었다고 했다. 그루쉔카도 모르는 계획이었다. 슬픔과 죄의식 때문에 그 계획을 거절했다고 했다. 그가 알료샤의 생각을 물었고, 알료샤는 그가 그러한 죄를 범하였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동생의 이 말에 드미트리는 용기와 희망을 가졌다.

         알료샤는 카테리나 집 앞에서 이반을 만났다. 이반의 말에 따르면, 카테리나가 드미트리로부터 자신이 살인자임을 인정하는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알료샤는 그 말을 믿지 못하겠으며, 드미트리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해 이반은, 그렇다면 누구겠느냐고 날카롭게 반문했다. 알료샤는, 이반도 분명 이 범죄에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드미트리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스메르쟈코프는 병이 들어 거의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이반은 그를 두 번이나 문병을 했고, 이제 또 그를 보기 위해 가는 중이었다. 처음 방문했을 때 스메르쟈코프가 말하기를, 사건이 있던 날 이반은 드미트리가 아버지를 살해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자리를 피해 집을 나온 것이 아니냐고 했다. 이반은 마음속으로 아버지가 죽기를 바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두 번째 만났을 때 스메르쟈코프는, 이반이 아버지가 죽기를 바란 것은, 막대한 재산을 상속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거라고 했다. 이 만남 후 이반은, 사건의 일부 책임이 자기에게 있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반은 카테리나를 만났다. 그녀는 그녀에게 진 빚 3천루블을 갚기 위해 필요하다면 자기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내용이 담긴 드미트리의 편지를 보여주었다. 이 편지를 본 이반은 드미트리가 범인이며, 자신은 책임이 없음을 재확인한다.

         세 번째 방문했을 때 스메르쟈코프는 자신이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살해했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만일 이반과의 철학적인 토론에서, 아버지도 죽일 수 있는 새로운 도덕률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 같은 살인을 저지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반도 자기와 같은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반은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음 날 있을 재판에서 드미트리의 무죄를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방에 들어서니, 악몽 속의 어떤 환영과 같은 모습이 보였다. 기괴한 옷차림의 중년 남자가 자신은 사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반의 운명을 조롱한다. 이반은 사탄을 꾸짖었다.

         알료샤가 문을 두드리자 사탄이 사라졌다. 이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을 하지만, 정신착란을 일으킨 듯 횡설수설했다. 스메르쟈코프가 목매어 자살했음을 알료샤는그에게 알린다. 알료샤는 그날 밤 이반을 돌보며 기도로 밤을 지새운다.

Book XII: 잘못 된 재판

        드미트리에 대한 재판은 다음날 오전 열시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열렸다. 재판 결과에 전국적인 관심이 쏟아졌으며, 전설적인 페튜코비치 변호사가 드미트리의 변호를 위해 모스크바로부터 왔다. 판사는 교육을 받은 사람이나, 배심원단은 농부들로 구성되어, 변호사가 유리한 위치에 서지 않을까도 관심사였다. 재판관이 드미트리에게 진술의 기회를 주었고, 그는 다시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재판정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여러 증거로 보아, 드미트리의 유죄였다.

         증인들의 증언이 시작되었다. 차례대로 증언대에서 증언을 했고, 페튜코비치 변호사는 드미트리가 유죄라는 그들의 증언을 믿지 않았다. 그리고리의 증언에 대해서 변호사는, 그가 사건이 있던 날 밤 약효가 강한 약을 먹었고 따라서 그의 인지 능력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드미트리가 살인을 했을 경우, 그 이유와 심리 상태에 대해 세 명의 의사가 서로 모순되는 증언을 했다. 그들 가운데 독일인 의사인 헤르첸슈투베는 드미트리와 같은 마을에서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사람으로서, 언젠가 어느 헐벗은 소년에게 호두 한 상자를 사 준 적이 있으며, 그 소년이 바로 드미트리로서 신앙심 깊은 소년이었다고 증언했다. 이 증언에 드미트리가 흐느끼자, 방청객들의 동정심이 다시 일었다.

         알료샤가 드미트리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다. 드미트리는 명예를 중시하며, 자존심 이 강하고 관대하며 자기희생적이라고 했다. 그루쉔카를 두고 아버지와 적대관계에 있어 참을 수 없을 지경이었지만, 아버지를 죽일 정도로 분노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3천루블 문제로 강박관념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그 돈은 드미트리 자신의 정당한 상속분으로 아버지가 협잡으로 빼앗아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아울러 드미트리는 대체로 돈에 무관심했다고 증언했다.

         카테리나가 증언대에서 드미트리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다, 자신은 한 때 피고의 약혼자였다고 했다. 3천루블은 그녀의 친척에게 송금하라는 뜻에서 드미트리에게 맡긴 돈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당시 드미트리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잘 하면 곧 갚으리라는 생각에 주었다고 했다. 그 돈에 대해 그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반은 형제의 살인 혐의로 슬픔에 쌓여 제정신이 아니며, 오직 드미트리의 범죄 혐의를 벗기는 데만 정신을 팔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다음 증인은 이반, 그는 병으로 거의 정신착란 상태였다. 그는 부들부들 떨면서 장황하게 떠들었다. 아버지를 살해한 자는 스메르쟈코프 ,라고 했다. 그는 스메르쟈코프가 표도르 파블로비치로부터 훔친 돈이라며, 돈 다발을 흔들어 댔다. 그는 자신도 책임이 있는 것이, 스메르쟈코프가 아버지를 살해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제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자신의 주장이 진실임을 아는 자는 그날 밤 자신을 찾아 온 유령이라고 했다. 그가 점점 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자 퇴정 명령이 내려졌다.

         법정 질서가 다시 정돈된 후 변호사들이 마지막 변론을 했다. 이에 키릴로비치 검사가 반박했다. 그가 말하기를, 드미트리는 그러한 범죄를 저지를 만한 충분한 소질이 있으며, 정신착란이 아니라고 했다. 스메르쟈코프와는 달리 드미트리는 아버지를 증오했고 또 그의 돈을 탐냈음으로, 그를 죽일만한 충분한 동기가 있다고 했다. 그가 카테리나에게 보낸 편지 내용의 격렬함으로 보아, 그가 범인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 법이 정한 정의를 지키기 위해, 존속살해라는 상상하기 힘든 가장 추악한 범죄를 근절시키기 위해서, 드미트리를 처벌해야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페튜코비치 변호사는, 모든 증거와 증언이 근거가 없는 것으로, 정황증거 말고는 믿을 수 없는 억측에 불과하여, 드미트리 유죄의 증거로 볼 수 없다고 했다. 표도르 파블로비치가 3천루블의 현금 봉투를 가지고 있었다는 말은 증거가 없고, 단지 소문에 불과하다고 했다. 드미트리가 카테리나에게 보냈다는 편지도 취중에, 지극히 비정상적인 감정 상태에서 쓴 것으로, 따라서 그의 진정한 의도를 말한 편지라고는 할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페튜코비치 변호사는, 설사 드미트리가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죽였다고 하더라도, 표도르는 아버지 역할을 결코 한 적이 없는 더러운 늙은이였기 때문에 아버지로서의 자격이 없고, 따라서 아버지를 죽인 게 아니라고 했다. 드미트리가 갈가리 찢긴 그의 인생으로부터 구원을 받으려면, 그 유일한 길은 석방밖에 없다고 했다.

         거의 모든 방청객이 드미트리 편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의 석방을 기다렸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그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고, 사람들이 분노했다. 드미트리가 울부짖으며 결백함을 외쳤고, 카테리나를 용서한다고 했다. 발코니로부터 그루쉔카가 소리를 질렀고, 드미트리가 끌려나갔다.

         재판이 끝난 후 카테리나는 분노로 떠는 이반을 그녀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알료샤가 그들을 방문했다. 그녀는 재판정에서 드미트리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았나 마음이 아팠지만, 그의 탈옥을 위해 비장한 계획을 말했다. 그를 탈옥시키기 위해 알료샤가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알료샤는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알료샤가 감옥으로 가 드미트리를 면회하는 자리에서 그의 탈옥계획을 말했다. 드미트리는 고통을 통해 구원을 받고 싶었고, 그래서 처벌을 받고 싶어 했지만, 탈옥을 해 자유로운 몸이 된다면 그루쉔카와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그 탈옥계획을 받아들였다. 그는 미국으로 도주하고 싶었지만, 러시아를 떠나 남은 생애를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카테리나가 왔다. 그녀와 드미트리가 화해를 했고 카테리나는 그가 죄를 지었다고는 결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루쉔카도 왔다. 카테리나가 용서를 빌었지만 그루쉔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카테리나가 밖으로 뛰어 나갔고, 이에 드미트리가 그루쉔카를 꾸짖었다. 알료샤가 드미트리에게 진지하게 말하기를, 그는 그루쉔카를 꾸짖을 권리가 없다고 했다. 알료샤가 곧 카테리나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자신의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은 그루쉔카를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류샤가 죽었다. 알료샤는 그의 장례식에 참석을 해야 했다. 그는 드미트리 문제를 콜랴와 의논했다. 일류샤의 친구들에게도 의견을 물어보았다. 그는 그들과 함께 나누는 우정, 사랑, 친밀감에 언제나 그렇게 매달렸다. 어린 학생들이 그러한 알료샤에게 끝없는 찬사와 존경을 표했다.(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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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스토예프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y,1821-1881);

    아버지 마하일 도스토에프스키와 어머니 마리아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남. 아버지는 군의관이었고 어머니는 상인의 딸이었음.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 근무처인 병원 인근에서 살았으며, 이 때 많은 환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었음. 어린 시절 이미 동화나 전설 등에 탐닉함. 15살에 어머니 사망. 하교를 마친 후 곧 육군 공병학교에 진학. 1840년대 중반 첫 소설 “가난한 사람들”로 문학계에 입성함. 1849년 챠르 비판 서적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 선고를 받고 시베리아 유형을 감. 사형 직전 감형되어 4년의 형기를 마치고, 6년간 강제 군복무를 함. 제대 후, 저널리스트로서, 잡지 출판과 편집 일을 함. 서 유럽을 여행하고, 도박에 심취하기도 함. 이로 인해 한 때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기도 함.

    그는 푸쉬킨, 고골, 쉐익스피어, 성어거스틴, 발자크, 빅토르 위고 등 여러 철학자들과 작가들의 영향을 받은 사람임. 아울러 그는 솔제니친, 안톤 체홉, 니체, 사르트르 등 후일의 철학자나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준 작가이기도 함. 19세기 러시아의 혼란한 정치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인간의 심리를 탐구한 작가. 대표작으로 죄와벌, 백치, 카라카조프가의 형제들 등이 있음.

 

 


Comments

  1. 도스토옙스키가 초년에 쓴 [죄와 벌]이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의 대립을 들춰내었다면, 노년에 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인간 내면의 다양성을 이야기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도스토옙스키는 표도르라는 타락한 한 영혼을 통해서 인간의 처절한 본성을 보여주고 있고, 그의 세 자녀 - 드미트리, 이반, 알료사를 통해서는 타락한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성향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타락한 아버지의 영혼을 가장 닮았지만, 자신이나 타인을 속이지 못해 스스로 파멸시키는 드미트리, 종교와 도덕에 냉철하게 비웃으며 신이 없다면 모든 악이 허용된다고 말하는 이반, 그리고 종교적 순수함을 추구하면서 인간의 죄악성으로 인해 좌절하는 알류사... 이 세 가지 성향이 모두 카라마조프가 안에서, 표도르 안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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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인간 안에는 영혼이 있을까? 그리고 그 영혼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 노년의 나이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란 작품을 통해 도스토옙스키가 탐구하던 내용들이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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