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 Wrath
by
John Steinbeck
<Synopsis>
for More Readings:
www.beethovenno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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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인간의 인간에 대한 야만성. 부당함에 대한 분노의 존엄성.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간의 갈등.
등장 인물:
톰Tom Joad;
소설의 주인공.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 조우드 가의 아들. 살인죄로 4년의 감옥생활을 하지만, 나름대로 그 기간을 후회 없이 보낸다. 조우드 가 역동성의 원천인 인물.
어머니 Ma Joad;
톰의 어머니. 가정의 보루 역할을 하는 인물. 가족 간 갈등의 조정자이며, 상처를 어루만지는 인물.
아버지 Pa Joad;
톰의 아버지. 오클라호마 소작인. 평범하고 선량한 농부. 가족을 캘리포니아로 데리고 가는 인물.
케이시 Jim Casy;
전직 목사. 개인의 존엄과 신성을 믿는 인물. 톰 대신 감옥에 가는 인물.
로즈 Rose of Sharon;
조우드 가문의 장녀. 코니의 아내. 낭만적인 성격의 여인. 남편과 함께 대도시에서의 삶을 꿈꾸지만, 가혹한 현실이 허락지 않는 인물.
할아버지 Grampa Joad;
톰의 할아버지. 조우드 농장을 세운 사람.
할머니 Granma Joad;
경건한 크리스챤. 캘리포니아 도착 후 곧 사망함.
알 Al Joad;
톰의 동생. 기계 다루는 솜씨가 있으며, 자동차를 좋아하고 목화 농장에서 만난 아그네스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
코니 Connie;
로즈의 남편. 비현실적인 몽상가. 캘리포니아 도착 후 아내를 버리고 떠남.
노아 Noah Joad;
톰의 형. 약간의 신체적 장애가 있는 인물. 캘리포니아 도착 후, 부모님의 사랑 결핍을 말하며 가족을 떠남.
존 Uncle John;
톰의 삼촌. 자신의 이기심으로 아내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사는 인물.
루디 Ruthie Joad;
조우드 가의 둘째 딸, 톰의 동생. 실수로 톰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인물.
윈필드 Winfield Joad;
톰의 동생. 조우드 가의 막내.
노울즈 Floyd Knowles;
이주 노동자. 톰과 케이시로 하여금 노동자를 조직토록 도운 인물.
멀리 Muley Graves;
조우드가의 오클라호마 이웃. 아내와 아이들은 캘리포니아로 보내고 자신은 쫓겨난 농장에 그대로 머무르겠다고 고집하는 인물.
아그네스 Agnes Wainwright;
조우드 씨네 깡통집에서 함께 사는 웨인라이트 가족의 딸. 알의 약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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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여름 내내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오클라호마의 옥수수 밭들이 시들어 죽어가고 있었다. 짙은 먼지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먼지로 인해 농부들은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았다. 밤이 되면 먼지가 별빛을 가리고, 농가의 문틈 사이로 스며들었다. 일을 해야 할 낮이 되면 농부들은 죽어가는 작물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일 말고는 할 일이 없었고, 어떻게 해야 가족들이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 같았다. 부인들과 아이들도 시들어 가는 작물들을 보고는, 이제 모든 가정들이 파괴되리라는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그들은 남편들이, 아버지들이 힘을 합하면 극복하지 못할 시련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제2장
그 황량한 곳으로, 살인죄로 주립 매칼리스트 형무소에서 4년을 복역한 후 출소한 톰 조우드가 들어오고 있었다. 싸구려 허름한 옷을 입은 채 그는 길가 식당에서 트럭 운전사를 만났고, 그의 트럭에 편승을 하게 되었다. 그 트럭에는 “승객 용이 아님”이라는 표시가 있었지만, 톰은 운전사에게, 그 표시가 “어떤 부유한 악당 차주 놈이 강제로 붙이게 했더라도”, 좋은 친구가 되어 달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운전사의 호의로 편승을 하여 길동무가 된 것이다. 운전사가 그의 신상에 대해 물었고, 톰은 아버지의 농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운전사는 톰네 농장이 아직도 멀쩡하다는 말을 듣고는 놀라워했다. 그즈음 은행과 지주들은 가난한 소작 농부들을 토지로부터 몰아내기 위해 “고양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트랙터로 농토를 갈아엎고 있다고 했다. 운전사의 말에 따르면, 톰이 수형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농가들이 이 같은 트랙터 때문에 농토로부터 쫓겨났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질문에 대해 톰이 화를 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타인의 동정을 살피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도로를 따라 운전을 하며 사는 삶이란 외롭고 피곤하며, 이제 톰에게 믿음이 간다고 했다. 톰은 그가 자신의 옷차림에 눈길을 주고 있음을 알고는, 이제 막 형무소로부터 출옥했음을 밝혔다. 운전사는 아무런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했다. 톰은 아버지의 조우드 농장으로 가는 길 초입에서, 그 트럭으로부터 내렸다.
제3장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거북이 한 마리가 펄펄 끓는 고속도로 위를 느릿느릿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 거북이를 가까스로 피해 어느 여인의 차가 지나갔고, 젊은이가 모는 트럭이 그 거북이를 향해 정면으로 달려왔다. 그 바퀴를 살짝 스친 거북이가 내동댕이쳐져 다리를 허위적거렸다. 마침내 다시 자세를 잡은 거북이가 도로를 따라 천천히 기어 갔다.
제4장
먼지가 덮힌 길을 따라 걷던 톰의 눈에 그 거북이가 들어왔다. 그는 거북이를 집어 들어 주머니에 넣었다. 누더기를 입은 남자가 나무 아래 앉아 있었다. 톰을 알아본 그가 자신을 소개했다. 톰이 어렸을 때 그에게 세례를 준 교회의 목사 짐 케이시였다. 당시 톰은 어느 소녀의 땋아 내린 뒷머리를 잡아당기느라 세례 따위엔 관심도 없었다. 톰은 물병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그는 어찌해서 더 이상 설교를 하지 않게 되었는지를 말했다. 설교가 끝나면 그는 소녀들을 잔디밭으로 데리고 가는 버릇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어린 소녀들의 영혼을 책임져야하는 일과 자신의 성적 욕망을 어떻게 조화 시켜야할지를 몰라 한동안 내면의 갈등이 심했다고 했다. 마침내 그는, 이 세상에는 죄악이라는 것도 도덕이라는 것도 없고, 존재하는 것은 오직 인간의 행위만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했다. 동일한 사안의 다른 면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쾌락이 하느님의 계획과 배치된다는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고 했다. 인간의 영혼이야말로 바로 성령이라고 했다.
케이시는 톰의 아버지에 대해 물었고, 톰은 지난 수년간 아버지를 본 적도, 소식을 들은 적도 없다고 했다. 그는 죄를 지어 수년간 복역했음을 말했다. 술이 취해 싸움이 붙었고, 상대방이 칼로 찔러 가까이 있던 삽을 들어 그를 때려죽였다고 했다. 형무소 생활도 이야기를 하며, 음식도 괜찮고 목욕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만 여자가 없어 힘들었다고 했다. 조우드 가문 사람들 즉 톰의 가족은 목사를 지극히 존경한다는 말도 했다. 두 사람은 조우드의 농장을 향해 함께 걸었고, 그곳에 도착해보니 농장은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다.
제5장
소작영농으로는 높은 이윤을 남길 수 없다는 걸 안 은행과 지주들은, 농토로부터 농부들을 내쫓기 시작했다(소작영농이란 농부들이 지주로부터 토지를 빌려 농사를 짓는 농업 방식을 말함). 지주들 중에는 잔인무도한 자도 있고 착한 사람도 있었지만, 농부들을 내쫓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한결같았다. 농부들은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지주들은 농부들에게 일거리가 많은 캘리포니아로 가라고 했다. 곧 은행으로부터 경작 명령을 받은 트랙터들이 몰려와 농부들의 집을 비롯하여 닥치는 대로 부셔버렸다. 트랙터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이웃인 경우가 많았고, 그들은 달리 가족을 먹여 살릴 수가 없으니 은행으로부터 몇 푼의 일당을 받고 그 일을 한다고 했다. 분노한 농부들이 은행에 대항하여 싸우고 싶었지만, 비인간적이고 무자비한 은행을 상대로 싸운다는 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제6장
조우드 농장은, 그곳에 있던 집이 부서져 내린 것 말고는 이상하게도 손을 댄 흔적이 없었다.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과 연장들이 그대로 있다는 것은 이웃들이 모두 떠나갔다는 말과 같았다. 멀레이 그레이브스가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그에 따르면, 조우드 씨네는 톰의 삼촌인 존이 모두 데려갔다고 했다. 캘리포니아로 가려면 자동차가 필요하고, 차 살 돈을 벌기 위해 가족 모두가 목화 따는 일을 했다고 했다. 어떤 큰 회사가 그 지역의 모든 땅을 사들였고, 노동비를 줄이기 위해 그 지역 모든 소작인들을 내쫓았다는 말도 했다. 멀레이 씨 집에서 하루 밤 보낼 수 있겠느냐고 톰이 물었고, 이에 대해 그도 토지를 잃고 가족은 이미 캘리포니아로 떠났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케이시가, 왜 혼자 남았느냐고 그를 책망했다. 가족과 헤어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다. 배가 고픈 그들은 멀레이 씨가 잡은 토끼를 나누어 먹었다. 해가 지자 경찰의 헤드라이트가 농토를 샅샅이 비추기 시작했다. 그 땅을 밟았다는 혐의로 체포될까 두려워 그들은 몸을 숨기기로 했다. 멀레이가 그의 잠자리인 동굴로 그들을 데리고 갔다. 톰은 동굴 밖 한데서 잠을 청했다. 케이시는 인간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알게 되어, 무거운 마음으로 인해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했다.
제7장
소설의 화자는 종업원들에게 지시하는 중고차 만매원의 말투로, 캘리포니아로 떠나는 가족들을 어떻게 속여먹을지를 이야기한다. 서부를 향한 대탈출은 엄청난 자동차 수요를 불러왔고, 따라서 먼지투성이의 중고차들이 그 지역을 뒤덮게 되었다. 도적과 같은 판매원들이 고장이 난 차든 말든 닥치는 대로 팔아먹었다. 트랜스미션의 소음을 덮기 위해 엔진위에 톱밥을 쏟아 붇기도 했고, 새 배터리를 헌 것으로 바꾸기도 했다. 농부들은 떠나기를 갈망했고 또 자동차에 관한 지식도 없었기 때문에,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가격을 지불하여 자동차 판매원들을 기쁘게 했다.
제8장
존 삼촌의 집을 찾아 가면서 톰은 그에 대해 재미있는 말을 했다. 수년 전 존은 배가 아프다는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는, 의사를 부르지 않았다. 그녀가 갑자기 죽자, 존은 상실감을 견디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옹색한 마음을 사죄라도 하듯 아이들에게 사탕을 준다던가, 이웃에게 식량을 나누어 준다던가 등 끊임없이 관대한 마음을 베풀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음의 위로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존의 집. 톰은 가족과 재회를 한다. 아버지를 만났다. 부모님은 처음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톰이 가석방 중임을 말하자 부모님은 그의 범죄 전력을 걱정했다. 이제 캘리포니아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어머니는 톰이 감옥생활로 인해 정신적으로 잘못되지 않았을까 걱정을 했다. 그녀는 어느 부인을 알고 있었는데, 그 부인의 아들 “귀염동이 프로이드” 가 갱으로 체포되어, 감옥 생활 중 미쳐버렸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이 말에 톰은, 감옥이 견딜 수 없는 모욕적인 곳은 아니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모든 것을 잊었었다고 했다. 톰은 불같은 성격의 조부모님과 행동이 느려터진 남동생 노아도 만났다.
아침 식사 자리에서 신앙심이 깊은 할머니는 케이시에게 기도를 해달라고 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예배를 주도하지 않아 전통적인 기도 대신, 인간 자체가 성스러운 존재라는 말로 대신 했다. 그가 “아멘”이라고 말한 다음 모두 식사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사놓은 자동차를 톰에게 보여주었고, 자동차에 대해 조금 아는 톰의 동생 알이 그 차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열여섯 살의 알은 분명 톰을 존경하고 있었다.
톰의 다른 두 동생 루디와 윈필드도 존 삼촌과 함께 살고 있었다. 여동생 로즈는 인근 농장 출신의 코니와 결혼을 한 상태로, 임신을 하고 있었다.
제9장
이야기는 다시 소작인들로 돌아간다. 그들은 캘리포니아로 떠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농부들은 여행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또는 가지고 갈 수가 없으니 대부분의 살림살이를 어쩔 수없이 팔아야 했다. 농부들이야 거래능력이 없으니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팔아야 했다. 낙담을 한 농부들은 집으로 돌아와, 몇 푼의 돈에 전 재산을 처분했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그러면 그녀들은 그 소중한 물건들을 안타까워했지만, 어쨌든 캘리포니아로 떠나기 전에 모든 살림살이를 팔거나 파기해야 했다.
제10장
톰은 어머니와 캘리포니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머니는 그곳에 가서 무엇을 할지 걱정이 많았지만 또한 그녀가 읽은 광고지 내용이 정확하여 믿을 수가 있고, 캘리포니아는 훌륭한 곳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할아버지도 그렇다고 했다. 이제 그곳에 도착하면 입안 가득히 포도를 먹으면, 포도즙이 턱으로 흘러내릴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마을로 가 몇 가지 남은 재산을 처분했고, 처분한 돈 18달러를 손에 들고 풀이 죽어 돌아왔다. 그들은 가족회의를 열고, 케이시도 함께 갈 것을 결정했다. 그런 다음 짐을 싸기 시작했다. 케이시는 어머니를 도와 쇠고기를 소금에 절였다. 소금 절이는 일은 여자 몫이라는 어머니의 말에 케이시는, 그 많은 일을 끝내려면 그러한 편견은 소용이 없다는 말로 그녀를 달랬다. 로즈와 그녀의 남편 코니도 왔다. 그들 모두가 트럭에 올랐다. 멀레이 씨가 와 작별 인사를 했다. 그때 갑자기 할아버지가 그냥 남고 싶다고 했다. 멀레이처럼 농토와 함께 살고 싶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 마침내 가족들이 그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마시게 했다. 잠이 든 그를 트럭에 태웠다. 서쪽으로 가는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제11장
농부들이 떠난 대지는 텅 비었다. 설사 이 토지가 계속 경작이 된다 하더라도, 그 일을 하는 일꾼들은 그 땅과는 현실적으로 무관한 사람들일 것이다. 농사에 대한 지식도 기술도 없는 기업농 형태의 노동자들인 그들은, 낮이 되면 그곳으로 와 트랙터를 몰 것이고 저녁이 되면 퇴근을 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일과 생활의 분리는 자신의 일과 농토에 대한 경외감을 잃게 만들 터였다. 농부와 농토와의 관계가 이제 끝장이 난 것이다. 텅빈 농가들은 이제 짐승들의 놀이터가 되었고 먼지와 바람 속에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제12장
66번 고속도로를 따라 소작농민들을 태운 자동차 행렬이 느릿느릿 캘리포니아를 향해 굴러가고 있었다. 고장 난 자동차를 수리하기 위해 부품을 사려면, 그들을 속여먹기 위해 판매원들의 눈이 벌겋게 되었다. 도처에서 사람들은 적대감과 의심의 눈초리로 농민들을 대했다. 사람들은 농부들에게 여행의 목적을 물었고, 캘리포니아는 농부들 모두의 필요를 들어 줄 만큼 큰 곳도 아니며, 따라서 떠나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했다. 자동차가 없는 불운한 가족도 운이 좋으면 캘리포니아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런 일은 지극히 일어나기 힘들다고 했다.
제13장
66번 도로를 따라 가는 도중, 알은 훌륭한 안내자였다. 그는 엔진 소리를 듣고 고장의 원인을 알아내기도 했다. 기대와는 달리 캘리포니아가 살기 힘든 곳이 아닐까 걱정할지도 모를 어머니에게 물었고, 이에 대해 그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의 일만 걱정된다고 했다. 그들은 어느 주유소에 도착을 하였고, 알은 연료비 지불할 돈이 과연 있느냐고 묻는 주유소 직원과 말다툼을 했다. 그에 따르면 그곳을 지나간 많은 농부들이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이, 연료를 구걸했다는 것이다. 멋진 새 차들은(부유하게 보이는 새 차들은) 그곳을 지나 읍내의 노란 색 표시를 한 큰 회사 주유소에서 주유를 했다고 했다. 이를 모방하여 그의 주유기에 노란 색칠을 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고 했다.
톰의 가족이 물을 마시며 쉬는 동안, 데리고 온 개가 차에 치었다. 로즈는, 그러한 불상사가 새로 태어날 아기에게 어떤 불길한 징조를 나타내는 게 아닐까 해서 화가 났다. 주유소 직원이 개를 묻어주겠다고 했고, 톰의 가족은 다시 길을 떠났다. 그들은 오클라호마 시를 지났다. 생전 처음 보는 거대한 도시였다. 루디와 윈필드는 그 거대한 모습과 소음에 놀랐고, 로즈와 코니는 자신들의 남루한 옷차림에 처음으로 자조적인 웃음을 웃었다. 날이 저물어 길가에 천막을 쳤고, 그곳에서 아이비 윌슨과 그의 아내 새어리를 만났다. 그들의 차는 고장이 나 있었다. 할아버지가 병이 났고, 윌슨은 자신의 텐트에서 쉬라고 했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의식을 잃었고 곧 숨을 거두었다. 곧 격식을 벗어난 영결식을 치룬 다음, 비록 법에는 어긋나지만, 할아버지 시신을 매장했다. 장례식이 끝난 다음 톰의 가족은 윌슨에게 여러 가지로 이로울 것이니 캘리포니아로 함께 가자고 했고, 이에 윌슨은 동의했다.
제14장
서부의 주민들은 오클라호마를 비롯 동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소수의 농부들로 처음 시작한 이주는, 이제 걷잡을 수 없는 이주의 대홍수 사태로 바뀐 것이다. 길 가와 개천 둑의 천막은 이제 이주자들의 거주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가난한 농부들의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서부의 시민들은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들이 단결하지 않을까 겁을 먹은 것이다. 약자들도 단결하면 강해진다는,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진다는 걸 그들은 알고 있었다.
제15장
66번 도로상에 커피숍이 하나 있었는데, 여종업원 매와 남자 요리사가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매는 매일 지나가는 차들을 보았고, 그들이 정차를 하여 손님으로 와주기를 고대했다. 많은 팁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매와 친분이 있는 두 사람의 트럭 운전사가 왔고, 파이를 주문했다. 그들은 서쪽으로 가는 이주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매는 농부 이주자들이 도둑이라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그때 남루한 옷차림의 남자가 두 아이와 함께 들어와 10센트로 빵 한 덩어리를 살 수 있느냐고 물었다. 매는 그들을 무시하며 퇴짜를 놓았다. 그녀는, 그곳이 식품점이 아니며, 팔더라고 15센트를 내야한다고 했다. 계산대 뒤에서 매를 지켜보던 요리사가 호통을 치고는, 몇 덩이 빵을 그 남자에게 주자 그녀도 마음을 바꿨다. 그리고는 5센트짜리 사탕을 간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두 소년에게, 1페니를 받고 두 개를 주었다. 이 장면을 본 두 트럭 운전사가 그녀에게 많은 팁을 주었다.
제16장
이틀 동안 톰의 가족과 윌슨 가족은 매우 빠르게 갔다. 사흘째 되던 날, 대지는 너무 광활하고 따라서 그들은 고속도로 위에서 보낼 수 있는 새로운 요령을 터득했다. 도로가 바로 그들의 집이고 대화를 나누는 곳이 되었다. 로즈는 캘리포니아에 도착하면 시내에 살면서, 밤에는 자신들의 사업을 위한 준비로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니가 걱정을 했다. 가족이 헤어진다는 게 싫었던 것이다. 윌슨의 차가 다시 고장이 났다. 수리를 위해 톰과 케이시가 뒤에 남기로 했으나, 어머니는 그들을 남겨 놓고 떠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알과 톰이 읍내로 가 부품을 사오는 동안 모두가 그 자리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필요한 부품을 찾은 그들은, 외눈의 판매원과 대화를 나누었다. 판매원은 자신의 일에 대한 부당한 세평을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 했다. 그에게 톰은 캘리포니아로 함께 가자고 했다. 그날 밤 사람들로 가득 찬 천막촌에서 톰의 아버지는 어느 남자에게, 일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간다는 말을 했다. 그 말에 남자는 웃음을 터뜨리며, 광고지에 어떤 말이 있던 캘리포니아에는 일자리가 없다고 했다. 부유한 농장일지라도 5백 명이면 될 일을, 5천명으로 광고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 그 광고를 보고 2만 명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는 일자리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갔지만, 그곳에서 모두 굶어 죽였다고 했다. 이 말에 아버지가 걱정을 했지만, 톰네는 다를 것이라고 케이시가 말했다.
제17장
수많은 차량과 농부들이 어울려 고속도로 위를 움직이고 있었다. 이동 중인 농부들 사이에 “스무 가족은 한 가족”이라는 자그만 공동체가 많이 생겨났다. 그 공동체들은 각각의 고유한 행동 강령과 강제를 위한 수단을 가지고 있었다. 농부들의 삶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농부들이 아니라 “이동하는 주민”이 된 것이다.
제18장
뉴멕시코를 가로지르는 산맥을 넘어 애리조나 사막을 통과한 다음, 톰네 가족과 윌슨 네는 캘리포니아에 들어섰다. 그러나 아직 그들 앞에는 커다란 장애물 즉, 사막을 지나야 그들이 예상했던 푸른 계곡에 이를 수가 있었다. 그곳에 강이 흐르고 있어 남자들이 뛰어들어 헤엄을 쳤다. 그곳에서 캘리포니아로부터 되돌아오는 어느 남자와 그의 아들을 만났다. 캘리포니아에서 살기가 어려워 그곳을 떠나오는 부자지간이었다. 남자가 말하기를, 캘리포니아에는 사람들의 공공연한 적대감이 있어 오클라호마에서 오는 농부들을 “오클라호마 촌뜨기”라고 부르고 또 “백만 에이커”에 달하는 목장의 무자비한 목장주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남자의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톰의 가족은 계속 전진하여, 그날 밤에 여행을 끝내기로 했다. 그러나 노아는 그 강에서 고기를 잡으며 살겠다면서 그곳에 남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도 가족에게 별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아껴 주기는 했지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한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톰이 설득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건강이 더욱 나빠져 병석에 누워 헛소리를 했다. 몸집이 큰 여인이 할머니가 누운 천막으로 들어와 기도를 하겠다고 했지만 톰의 어머니가 그녀를 내쫓았다. 노인의 병에 그런 기도는 당치도 않다고 했다.
그러자 곧 경찰관이 와서 톰의 어머니에게 거만한 태도로, 곧 그곳을 떠나라고 했다. 톰이 천막으로 돌아와, 노아가 도망을 쳤다고 했다. 그렇게 가족과 헤여진다는 사실을 어머니는 대단히 슬퍼했다. 톰의 가족은 짐을 싸야했고, 윌슨 부부와 헤어져야 했다. 세어리의 건강도 나빠지고 있었고, 아이비는 그들을 두고 떠나자고 했다. 밤이 되자 경찰관이 와 농산물 검사라는 명목으로 그들의 트럭을 막아섰다. 할머니가 편찮으셔 치료를 받아야 하니, 제발 그냥 가게 해달라고 어머니가 경찰관에게 애걸을 했다. 푸른 계곡을 지난 후 어머니는, 경찰관 검문이 있기 전에 이미 할머니는 돌아가셨다고 했다. 어머니는 밤새 내내 트럭 뒤에서 할머니의 시신을 지켰다.
제19장
소설의 화자는 캘리포니아가 한 때 멕시코 땅이었으나, 땅에 굶주린 미국인 대목장주들이 점령을 했다고 말한다. 이제 그들의 후손이 부유한 농장주가 되어 보안관의 도움을 받아 땅을 지키고 낮은 임금으로 자신들의 부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오클라호마 촌뜨기들”의 대규모 유입을 싫어한다고 했다. 배고프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들의 토지 소유 안정성을 해친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지만, 오클라호마 농부들은 다만 좀 나은 임금과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오클라호마 농부들은 노동자 촌에 정착하면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제20장
정식 장례를 치를 수 있는 돈이 없으니, 톰의 부모님은 할머니의 시신을 검시관의 시체 안치소에 안치할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은 후버빌에서 다시 가족과 합류했다. 그곳은 더러운데다가 사람이 들끓는 대규모 캠프로, 일자리를 못 찾은 배고픈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프로이드 노울이라는 젊은이가 톰에게 말하기를, 경찰을 만나면 바보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종잡을 수 없이, 사리에 맞지 않게 말을 하여 경찰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바보로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일자리도 없다고 했다. 왜 사람들은 단결하여 지주들에게 저항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톰이 말하자, 그런 사람은 곧 “빨갱이”로 간주되어 경찰에 체포된다고 했다. 저항을 조직하는 사람은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그런 사람은 결코 일자리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 케이시는 이 같은 부당한 상황을 톰과 의논을 했고, 어떻게 하면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까 했다. 코니가 로즈에게 말하기를, 오클라호마에 그대로 남았더라면 트랙터 공부를 했었을 거라고 했다. 그랬다면 코니는 무선 공부도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자신이 천막에서 아이들 낳는 일도 없었을 거라는 게 로즈의 말이었다. 어머니가 국을 끓여 모여든, 배고픈 아이들에게 먹였다. 먹고 남은 음식을 그들에게 주니, 모두들 허겁지겁 먹어댔다.
툴레어 군에 있는 과수원에서 과일 따는 노동자를 모집하기 위해 고용하청업자가 신형 시보레 차를 타고 왔다. 노울이 계약서를 보여줄 것과 임금이 얼마인지 알려 달라고 하자, 그가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노울을 위조 혐의로 체포한다면서, 사람들에게 겁을 주었다. 격투가 벌어졌고, 노울이 현장을 벗어나 뛰어 도망을 쳤다. 경찰이 총을 뽑아 그를 향해 무차벼 쏘아댔고, 그 총알에 한 여자의 손이 관통상을 입기도 했다. 톰이 그 경찰관의 발을 걸어 쓰러뜨렸고, 뒤이어 케이시가 쓰러진 경찰이 의식을 잃을 때까지 두드려 팼다. 벌어진 사태에 누군가 책임을 져야 했으므로, 케이시가 나섰다. 오클라호마를 벗어난 톰은 가석방 조건을 어겨 책임을 질 수 없었던 것이다. 경찰 지원부대가 도착을 했고, 케이시가 체포되었다. 경찰이 말하기를, 이제 전 천막촌에 불을 지를 것이라고 했다.
케이시가 자진하여 회생되었으니 존 삼촌은 미칠 지경이었다. 그는 죄악의 본질에 관해 케이시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제 전임 목사가 사라졌고, 자신의 잘못으로 아내도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으니 그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무거웠다. 그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 슬픔을 극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가족들이 그가 술을 사도록 허락했다. 로즈는 남편 코니의 행방을 물었고, 그가 강을 따라 남쪽으로 가는 걸 보았다고 알이 말했다. 아버지는 코니가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했지만, 옆에 그가 없는 로즈는 슬펐다. 한편 더 이상 불상사가 생기기 전에 떠나야 한다는 걸 가족들에게 말한 다음, 톰은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경찰관을 흔들어 깨웠다. 그를 트럭에 태우기 위해서였다. 톰의 가족이 떠나면서 천막 촌 상점에 사연을 담을 쪽지를 남겨 놓았다. 코니가 돌아오면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다음 마을에 이르렀을 때, 손도끼와 엽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차를 돌려 돌아가라고 했다. 오클라호마에서 오는 사람들을 저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그곳 주민들이었다. 톰이 크게 분노하자 어머니가 “때가 올 것이니” 참으라고 했다.
제21장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적대감은 오클라호마 사람들의 각성과 단결을 불러왔다. 이제 지주들은, “이주자들의 눈에 불타는 소망의 불꽃”을 두려워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오클라호마 촌뜨기들”을 공격하기 위해 지역별로 무장단체를 조직하기도 했다. 대규모 농장주들이 소규모 농장들을 농업에서 제외시키다 보니, 많은 농업 노동자들이 더욱 궁핍해지고 가족과 아이들 부양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제22장
그날 밤 늦게 톰의 가족은 위드팻치 캠프에 도착했다. 그곳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시설로 형편이 좋고, 이주농부들은 자치권이 있어 부패한 경찰로부터의 협박을 피할 수가 있었다. 바닥은 깨끗했고 화장실과 샤워시설도 있었다. 그들이 도착한 다음날 아침 일찍, 톰은 티모시와 윌키 왈라스를 만났다. 그들이 아침 식사에 초대를 한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일을 했던 목장으로 톰을 데리고 가기로 했다. 그곳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 목장에서 만난 토마스 씨는 “농민 연합”에 대해 말했다. 농민 연합은 시간당 임금을 25센트로 정해 놓고 있다고 했다. 노동자들이 그 이상의 임금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정해 놓은 것이 그러하니 더 이상 줄 수가 없다고 했다. 더 이상 준다는 건 “오직 불안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계속하여 말하기를, 정부 지원의 그 캠프는 “농민 연합”을 매우 불편하게 한다고 했다. 그곳이야말로 바로 공산주의자들이나 또는 “빨갱이 선동가들”의 소굴이 아닐까 하고 “농민 연합” 회원들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캠프들을 문 닫게 하려고, 연합은 오는 토요일 밤 조사단을 캠프에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캠프에 들어가 노동 조직원들을 체포하고, 이주자들을 추방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캠프로 돌아온 후 남자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나섰다. 캠프 관리과장인 짐 롤리 씨가 톰의 어머니를 방문했고, 이는 그녀로 하여금 깊은 인간미를 느끼게 했다. 샌드리 부인은 종교적 광신자로, 캠프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반갑다는 포옹을 하지 말라고 했다. 캠프는 죄인들이 많은 무서운 곳이라고 했다. 사악한 사람들 때문에 하나님의 순한 양들이 견딜 수가 없는 곳이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톰의 어머니가 그녀를 내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캠프의 여성위원회 위원들이 톰의 어머니와 로즈를 방문하여 캠프의 규칙을 설명했다. 일자리를 찾으러 나갔던 아버지와 알, 그리고 존 삼촌이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왔다. 그러나 톰은 취직을 하여 어머니를 기쁘게 했다.
제23장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거나 옛날이야기를 하며 보냈다. 돈이라도 있었다면 술이라도 사 마셔 잠시 시름을 잊을 수도 있었을 것이나 그렇지도 못했다. 목사들이 찾아와, 사탄과 죄악에 관해 황당한 설교나 말도 안되는 장광설로 사람들이 무릎을 꿇을 때까지 계속 떠들어 댔다. 집단 세례를 주기도 했다. 이주자들을 돕고 구원한다는 게 그런 식이었다.
제24장
“농민 연합”은 캠프를 분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야간 무도회를 연 뒤, 사람들을 사주하여 폭동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폭동 진압을 핑계로 캠프를 요절내는 계획이다. 캠프 위원회 위원장인 에즈라 휴스턴은 이러한 폭동을 감시하고 사전 제압하기 위해 스무 명의 남자를 감시원으로 뽑았다. 로즈는 무도회에 참가했으나 춤을 추지는 않았다. 뱃속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음악이 시작되었고, 톰을 비롯한 감시원들은 세 명의 남자를 주목했다. 그들 중 한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시비를 거는 게 보였다. 감시원들이 달려들어 그들을 체포했다. 왜 폭동을 일으키려고 했는지 물었고, 그들은 그 일을 위해 많은 돈을 받았다고 자백했다. 그날 밤 늦게 한 남자가 찾아와, 아크론 마을에 소재하는 한 고무회사가, 싼 임금으로 두메산골 출신 남자들을 다수 고용을 했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이 단결하여 마을로부터 그들을 쫓아내려고 했다. 이에 대항하여 5천명에 달하는 그 두메 출신 남자들이 총을 들고 마을을 지나 행진했다. 칠면조 사냥을 핑계로 댔지만 실제로는 무력 시위였다. 그러나 소설의 화자는, 그들과 마을 사람들 사이에 무력충돌은 없었다고 말한다.
제25장
캘리포니아의 봄은 아름다웠으나, 소규모 영농업자들은 이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농업을 독점한 대규모 지주들의 횡포로 파멸 위기에 있었다. 그들과의 경쟁은 불가능한 일이었음으로, 소규모 영농업자들은 자신들의 작물이 시들고 빚이 늘어나는 걸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숙성 중인 포도주도 썩어 갔고 이제 분노와 원한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영혼 속에 ‘분노의 포도’가 열려, 점점 영글어 가고 있었다.
제26장
정부 캠프에서 한 달여를 보낸 후 톰의 가족은, 보급품이 떨어져가고 일자리도 얻기 힘들다는 걸 알았다. 톰의 어머니는 그 이튿날 캠프를 떠나자고 했다. 어머니의 말에 따라 출발 준비를 하며, 지인들에게 작별 인사도 했다. 트럭 타이어가 펑크가 나 수리를 해야 했고, 수리를 위해 무개차를 타고 온 남자가 일자리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3십5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과수원에서 복숭아 따는 일이었다. 그 과수원에 도착해 보니, 도로 위에 차량들이 가득했다. 성난 사람들이 길가에서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사과 한 상자 따야, 수당 5센트에 불과하다는 걸 알았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식품을 사야 하니 그런 일이라도 해야 했다. 톰의 가족 모두가 달려들어 하루 종일 일을 했으나, 번 돈은 1달라에 불과했다. 하루 종일 일을 해 한 끼 식사를 때운 것이다. 저녁을 먹었는데도, 바로 배가 고팠다.
그날 밤 알은 여자 애들을 찾아 나섰고, 톰은 낮에 보았던 거리의 소란을 알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아갔다. 과수원 정문에 경비원이 지키고 있었으므로 그는 문 아래로 기어 통과한 다음, 거리 쪽으로 갔다. 그곳에 텐트가 하나 있었고 그 안에 짐 케이시 ,라는 남자가 있었다. 짐은 말하기를, 자신은 감옥 생활을 한 적이 있고 이제 이주 농부들을 조직화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복숭아 농장 주인이 임금을 상자 당 2센트 5페니로 깎았고, 그래서 노동자들의 스트라이크가 일어났다고 했다. 이제 과수원 주인은 스트라이크를 분쇄하기 위해 새로운 일꾼들을 모집했다고 했다. 다음 날이면 새로운 일꾼들도 상자 당 2센트5페니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 때 손전등 불빛이 그들을 비추었고, 두 명의 경찰관이 다가왔다. 그들은 케이시가 노동자들의 리더라는 걸 알아보고는, 그를 빨갱이라고 했다. 그런 임금으로는 아이들을 굶겨 죽일 수밖에 없다고 케이시가 항의하자, 그들은 곡괭이 자루를 들어 그의 머리를 타격했다. 분노에 몸을 떤 톰이 몸을 날려 곡괭이 자루를 빼앗은 다음, 케이시를 죽인 경찰의 머리를 같은 방법으로 타격, 죽여 버렸다. 현장을 허겁지겁 빠져 나온 톰은 가족에게로 갔다. 다음 날 아침, 그의 상처를 본 가족들에게 톰은 사실을 말하고, 가족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어디론가 떠나야겠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냥 있으라고 했다. 그들은 그곳을 떠나 목화 농장으로 향했다. 목화 따는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톰은 농장 근처 하수구 통에 숨었고, 가족들이 몰래 음식물을 날랐다. 그의 깨진 코와 얼굴의 상처는 사람들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제27장
목화 농장에는 일과 관련한 여러 가지 알림판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임금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목화를 따 담을 자루가 없는 사람은 외상으로 그것을 사야만 했다. 자루를 사려면 일을 해야 했는데 일할 사람이 많으니, 많은 일을 하기도 어려웠다. 저울눈을 속이는 농장주들도 있어, 목화를 딴 노동자들은 자루에 돌을 집어넣어 이에 대응했다.
제28장
톰의 가족은 고물차를 개량한 깡통집에 살게 되었다. 그나마도 다른 가족, 웨인라이트 네와 함께 살아야 했다. 곧 식품과 옷을 살만큼 돈을 벌었고, 톰의 어머니는 루디와 윈필드에게 사탕을 한 봉지 사서 줄 정도가 되었다. 그러한 루디에게 샘이 난 어느 소녀가 싸움을 걸어왔고, 이에 화가 난 루디는 그 소녀에게 겁을 주려고, 자기 오빠는 두 사람을 죽인 다음 지금 숨어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이 사실을 안 톰의 어머니가 톰에게 달려가 비밀이 탄로 났음을 알렸다. 슬픈 일이지만 체포되지 않으려면 그곳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톰은 짐 케이시가 한 지혜의 말, 그가 죽은 후 자신이 묵상해온 케이시의 말을 어머니에게 말했다. 모든 사람들의 영혼은 어떤 위대한 영혼의 일부라는 케이시의 말, 그래서 톰은 케이시가 원한대로, 자신의 영혼을 그 위대한 영혼과 합일시키기로 결심했다는 말을 어머니에게 한 것이다. 톰과 헤어진 어머니가 깡통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느 조그만 농장의 주인이 과일 따는 일자리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깡통집으로 돌아와 보니, 알이 아그네스 웨인라이트와 결혼을 하겠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기쁜 일이니, 모두들 축하를 해주었다. 다음 날 아침, 두 가족은 어제 어머니가 만난 농장 주인의 말에 따라 그의 농장을 찾아 갔다. 이미 많은 일꾼들이 찾아와, 작업은 정오 이전에 끝이 났다. 톰 네는 풀이 죽은 채로 일찌감치 깡통집으로 돌아갔다.
제29장
바다로부터 해안선에 면한 산과 계곡 위로 잿빛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사나운 바람이 숲을 휩쓸고 지나갔다. 갖가지 모양으로 몰려오던 구름들이 모여 하늘을 뒤덮었다. 돌풍과 함께 비가 오기 시작했다. 물웅덩이가 생겨나고 벌판은 호수로 변하고 있었다.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큰물을 이루어 계곡을 타고 흘러내렸다. 내와 강이 범람하고, 노도와 같은 격류는 나무들을 뿌리 채 뽑아 휩쓸어 갔다. 도로를 덮친 물은 자동차 운행을 불가능하게 했다. 천막 주위에 파놓은 배수로도 부질없는 일이었다. 강한 빗줄기는 천막을 뚫고 들어와 모든 것을 적셨다. 입고 있는 옷도 젖었다. 사람들은 상자 위에 놓은 널빤지에 위에서 지내야 했다.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한 마구간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비가 오니 당연히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구호소로 몰려갔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곳에서 일 년 이상 머물렀어야 구호대상자라는 규정이 있다는 구호소 측 말이었다. 정부가 도울 것이지만, 언제인지는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엄청난 공포가 밀려오고 있었다. 앞으로 3개월간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공포로 인해 사람들의 얼굴이 백지장이 되어 갔다. 아이들이 배가고파 울었지만 먹일게 없었다. 곧 홍역과 폐염 같은 전염병이 돌았다. 비는 계속 쏟아졌다. 천막으로부터, 마구간으로부터 비에 젖은 누더기를 입은 남자들이 나와, 물길을 헤쳐 구걸에 나섰다. 마을에 이른 그들은 식품을 구걸하거나 훔치기도 했다. 이제 그들의 절망은 분노로 바뀌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성난 그들을 두려워했다. 폭동에 대비하여 총과 최류탄 등 무장을 갖추라는 명령이 경찰에 내려졌다.
여인들은 그러한 남편들이 마침내 폭동을 일으킬 것인지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남자들의 공포는 분노로 바뀌었고, 여인들은 안도의 숨을 쉬었다. 공포가 분노로 바뀌는 한 폭동은 없을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제30장
비는 계속 내렸다. 비가 개일 낌새가 없었다. 로즈는 몸에 열이 나고, 진통을 하고 있었다. 트럭이 물에 젖어 움직일 수가 없으니 깡통집에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톰의 아버지 주장에 따라, 그들의 주거지가 홍수에 휩쓸려 나가지 않도록 만들어 놓은 임시 제방이, 떠내려 온 나무들로 인해 무너져 내려 있었다. 실망에 찬 그가 깡통집으로 돌아 왔을 때 웨인라이트 부인이 로즈의 출산을 알렸다. 사산이었다. 존 삼촌에게 그 아기를 묻으라고 했다. 존은 임시로 만든 관에 아기를 뉜 다음 빗속을 뚫고 가, 냇물에 띄웠다. 흘러가는 조그만 관을 그는 망연히 바라보았다. 비는 계속 왔다.
비가 온 후 엿새째 되던 날, 물이 덮쳐 그들이 사는 깡통집이 쓰러졌다. 톰의 어머니는 마른 곳으로 옮기자고 했다. 알은 아그네스 가족과 함께 그대로 남겠다고 했다.
그들은 걸어서 위쪽 마구간을 향해 걸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죽어가는 한 남자와 그의 아들인 소년을 만났다. 소년이 말하기를, 아버지는 엿새를 굶었고, 모든 음식을 아들인 자신에게 먹였다고 했다. 그 남자의 건강은 최악의 상태에 있어 딱딱한 음식은 소화가 불가능했다. 우유 같은 부드러운 음식이 필요했다. 어머니가 로즈를 보았고, 로즈는 어머니의 뜻을 금방 알아차렸다. 그녀는 모두에게 마구간을 나가라고 했다. 그들이 밖으로 나아가자, 로즈는 그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그녀는 머뭇거리는 그에게 젖꼭지를 꺼내 물렸다.(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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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Steinbeck: 작가 프로필, 에덴의 동쪽 참조
에덴의 동쪽의 작가 스타인백의 작품이군요. 분노의 포도는 베토벤님이 정리해 주신 줄거리를 읽으며 감상해 봅니다.
ReplyDelete작품 내내 절망감이 가득하지만, 동시에 어려운 사람들끼리 모여 절망감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그 절망감을 이겨내는 매체가 '사랑'이라는 걸 보고 작가는 세상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아름답게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존 스타인벡의 에선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ReplyDelete조드 일가가 도착한 캘리포니아는 분명히 지상낙원처럼 보입니다. 비옥한 토지가 널려있고, 과일들은 탐스럽게 열려있고, 모든게 잘 계획된 곳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러한 것들은 소수에게만 개방되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당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것들에 손도 대지 못합니다. 바로 옆에 탐스러운 과일들이 있음에도 끼니를 걱정해야 하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게다가 소위 '있는 사람들' 역시 새로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으며, 그 결과 멀쩡한 땅도 놀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것은 개선할 필요가 있는데도 그들은 하나의 제도 아래의 당연한 결과니 신경쓰지도 않습니다.
모든게 풍요로운 곳이, 그래서 이주민들에겐 분노의 장이 됩니다.
그리고 글을 읽는 저에게도 분노의 포도라는 제목이 와닿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존 스타인벡은 작품에서 이런 풍요로운 자들을 비난하진 않습니다.
ReplyDelete스타인벡은 사람보다도, 한 체제가 가지는 모순이 이런 비극을 낳았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스타인벡은 한가지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 라고요.
실제로 이기심으로 남을 찍어 누르는 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이주민들의 단결이었습니다. 그래서 온갖 죄목을 갖다 붙이고, 온갖 수식어를 써가며 이주민들을 억누르죠.
사실 현 사회도 1930년대의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분명히 어렵고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데, 우리들은 암묵적으로 무시하고 있지요.
베토벤님이 요약해 주신 15장에 나오는 '66번 도로'는 미국 최초로 동서-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까지 이은 도로이지요. 현재 지도상에선 없어진 길이지만 일부 구간은 다른 이름으로 존재한다고 해요. 길 위에 있던 몇 개 마을은 사라져버린 66번 도로를 추억하며 옛 풍경을 재현해 두었다고..
ReplyDelete이 곳에서도 멀지않으니 한번 시간을 내어 66번 도로를 따라 자동차 여행을 해야겠습니다. '분노의 포도'의 발자취를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