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Le Petit Prince



                by

Antoine de Saint-Exupéry

         <Synopsis>

 

     for More Readings:

  www.beethovenno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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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

어린 왕자 The Little Prince;

        이 소설의 주인공. 자신의 별과 사랑하는 장미를 떠나 우주를 여행한 끝에 지구에 도착한 왕자. 어른들의 행동으로 곤혹스러워 하는 인물. 희망, 사랑, 순결, 그리고 우리들 누구에게나 잠재해 있는 어린이의 통찰력을 상징하는 인물.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두고 온 장미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인물.

화자 The Narrator;

        사막에 불시착한 외로운 조종사. 어린 왕자의 친구. 어린 왕자와 8일간을 함께 보냄. 어른들의 몰이해로 어린 시절 그림 공부에서 좌절을 겪는 인물. 어린 왕자에게 몇 점의 그림을 그려 줌. 성인이지만 어린이 같은 세계관을 가진 인물.

장미 The Rose;

        어린 왕자에게 사랑을 제대로 표현 못하는 예쁜 꽃. 허영심과 연약함을 동시에 갖춘 꽃. 어린 왕자의 의식과 마음을 지배하는 꽃.

여우 The Fox;

        어린 왕자에게 훈련을 자청하나, 어느 면에서는 왕자보다 지식이 많음. 마음이 현상을 더 정확히 볼 수 있다는 말을 어린 왕자에게 함.

뱀 The Snake;

        지구에서 어린 왕자가 처음 만나는 뱀. 왕자를 물어 그의 별로 돌려보내는 뱀. 수수께끼 같은 말을 끊임없이 함.

바오밥 The Baobabs;

        지구에서는 무해한 나무이나 어린 왕자의 별처럼 작은 곳에서는 커다란 위협이 되는 나무. 그 뿌리가 별을 파괴할 수도 있음. 게으르거나 세상일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직면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을 상징하는 나무.

왕 The King;

        어린 왕자가 처음 방문한 별의 왕. 대상이 없는 권력의 소유자.

허영인 The Vain Man;

        어린 왕자가 두 번째 별에서 만난 허영심 강한 남자. 만인의 존경을 받고 싶어 하는 인물.

주정뱅이 The Drunkard;

        어린 왕자가 세 번째 별에서 만난 인물. 주야로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심.

사업가 The Businessman;

        어린 왕자가 네 번째 별에서 만난 인물. 모든 별의 소유자이나 별들에게는 무용한 자. 어린 왕자가 책망한 유일한 인물.

점등인 The Lamplighter;

            어린 왕자가 다섯 번째 별에서 만난 인물. 우스꽝스런 인물이나, 어린 왕자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유일한 인물. 직무에 충실한 자.

지리학자 The Geographe;

        어린 왕자가 여섯 번째 별에서 만난 인물. 학식이 있으나, 자신의 별에 대해 공부하기를 거부하는 자. 어린 왕자에게 지구를 방문하라고 권하는 인물.

철도선로교체원 The Railway Switchman;

        불만에 찬 승객들을 여기저기 운반하는 기차역에서 일하는 노동자. 승객들보다는 행복한 인생관을 가진 자. 어린이의 미적 감각을 인정하는 인물.

메아리 The Little Prince’s Echo;

        어린 왕자의 메아리. 왕자가 사람으로 오인 하는 소리.

세 잎 장미The Three-Petaled Flower;

        사막에 홀로 핀 장미. 대상을 본 후 지구에는 몇 사람만 있다고 왕자에게 알린 꽃.

터키 천문학자 The Turkish Astronomer;

        어린 왕자의 별을 처음 발견한 천문학자. 터키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그 발견이 무시되는 인물.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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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이 소설의 화자가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 전 여섯 살 때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한다. 그는 야생 동물을 잡아먹는 보아 뱀 그림을 책에서 보았다고 했다. 보아 뱀은 먹이를 먹은 다음, 소화를 시키기 위해 긴 잠을 잔다는 글도 그 책에 있었다고 했다. 그 글에 마음이 사로잡힌 화자는 난생 처음으로 그림을 그렸고, 그 그림의 제목을 “그림 제1번”이라고 붙였다. 커다란 코끼리를 소화 시키는 보아 뱀 그림이었는데, 좌우로 각각 막대 같은 것이 붙어 있는 찌그러진 방울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른들은 그 그림을 보고 별로 놀라지 않았는데, 그냥 모자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대상을 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말).

       


    어른들에게 그 그림을 설명하기 위해 화자는 “그림 제2번”을 그렸다. “그림 제1번”을 X선으로 투시한 그림으로, 뱀 속에 코끼리가 있는 그림이었다. 이 그림을 본 어른들은 화자에게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고 지리나 산수, 문법 공부를 하라고 했다. 어른들에게는 언제나 설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화자는, 예술가가 아니라 조종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지리학은 비행에 매우 유용함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어른에 대한 화자의 견해는 언제나 같았다. 어른을 만날 때마다 “그림 제1번”을 보여주며 무엇이냐고 물으면, 모자라고 했다. 결국 어른들과의 대화는 정치 또는 넥타이처럼 실용적이나 따분한 주제로만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제2장:

    전 생애가 외로웠다고 생각이 들던 어느 날, 그러니까 그가 이 이야기를 하기 6년 전 조종사였을 때의 이야기이다. 그의 비행기가 사하라 사막 한 가운데 추락을 하여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 때 양을 한 마리 끌고 오라는 낮고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와 깜짝 놀랐다고 했다. 목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꼬마가 있었다. 어린 왕자였다. 키가 작은 금발의 어린이었지만, 사막에서 길 잃은 어린 소년이라면 당연히 느꼈을 두려움이 없이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양을 끌고 올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으므로, 대신 그는 “그림 제1번”을 그려 어린 왕자에게 보여주었다. 그림을 본 왕자는 놀랍게도, 보아 뱀 속에 있는 코끼리 그림이라고 했다. 어린 왕자는 “그림 제1번”이 아닌 양의 그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조종사는 모습이 다른 세 마리 양을 그렸다. 그러나 어린 왕자는 머리를 가로 저었고, 마침내 조종사는 상자를 그려 어린 왕자에게 주었다. 그러면서 상자 안에는 왕자가 찾고 있는 양이 있다고 했다. 그 그림을 본 왕자는 매우 행복해 했다. 어린 왕자는, 그가 살고 있는 곳이 협소하니 양이 먹을 풀이 충분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제3장:

    화자(조종사)는 이 알 수 없는 새 친구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알고 싶어 물었지만, 어린 왕자는 대답대신 오히려 물었다. 비행기가 무엇에 쓰는 도구인지 물었고, 조종사는 하늘을 나는 기계라고 했다. 하늘을 날아 왔다고 하자, 어린 왕자는 어느 별에서 왔는지를 물었다. 이 질문에 놀란 조종사는 오히려 어린 왕자가 온 별을 물었다. 어린 왕자는 조종사의 질문을 무시한 채 그가 그려 준 양의 그림을 보며 기뻐했다. 조종사가 양을 묶어 둘 기둥과 목줄을 그려주겠다고 하자, 어린 왕자는 웃음으로 대답했다. 그가 살고 있는 별이 매우 작으니 양을 잃을 염려가 없다고 했다.

제4장:

    어린 왕자와의 대화에서 이 소설의 화자는, 어린 왕자가 온 별의 크기가 집 한 채 정도의 크기라는 걸 알았다. 그러면서 천문학자들은 새로운 별을 발견하면 이름을 붙이는 대신 숫자를 먹인다고 했다. 어린 왕자가 온 별은 1909년 터기 천문학자가 처음 발견한 B-612 소행성이 틀림없다고 했다. 그 당시 국제천문학회는 그가 터기 옷을 입은 천문학자라는 이유로 그의 발견에 코웃음을 쳤다. 그러자 당시 터키의 독재자가 모든 터키 백성들에게 유럽식 복장을 착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 명령에 따라 옷을 갈아입은 그 천문학자는 1920년 보고서를 다시 제출하였고 그렇게 해서 그의 발견이 인정을 받게 되었다.

    화자는 어린 왕자의 별에 대해 이처럼 상세한 설명을 하는 이유는 어른 독자들을 위해서라고 했다. 어른들이란 사실과 숫자만 이해할 수 있고, 아름다움이라던가 사랑 등 보다 본질적인 것에 대해서는 알고자 하는 법이 없다고 했다. 나이로 아름다움을, 집값으로 집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어린 왕자가 실재한다는 말을 어른들은, 단순히 그에게 양의 그림을 그려주었다는 말이 아닌 그 이상의 증거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화자는 자신의 책을 주의 깊게 읽으라고 했는데, 이는 헤어진 어린왕자를 회상하는 일이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제 자신은 늙어 가고 있고, 어린 왕자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니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친구를 잊는 다는 건 슬픈 일이라고 했다. 특히 그림을 그린다는 건 어린이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나 상자의 벽을 통해 양을 볼 수는 없는데, 어른과 비슷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5장:

    날이 가면서 화자는 어린 왕자의 고향에 관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왕자가 도착한 3일 후 화자는 왕자가 그의 별에서 자라는 바오밥 나무(나치 독일을 상징함) 어린 싹을 양이 먹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바오밥 나무는 뿌리가 커 어린 왕자가 사는 작은 별을 산산조각을 낼 수도 있었다. 어린 왕자는 누구든 자신이 살고 있는 별을 주의 깊게 보살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모든 별들에는 좋은 식물도 나쁜 식물도 있게 마련이어서, 이를 잘 관찰하여 나쁜 식물은 크게 자라기 전에 즉시 뽑아버려야 한다고 했다. 어린 왕자는 한 게으른 남자를 알고 있었는데, 그 남자는 세 군데 바오밥 나무숲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는 관리를 태만히 한 결과 마침내 그의 별이 큰 재난을 당했다고 했다.

         

    이 같은 어린 왕자의 말에 따라 화자는 바오밥 나무가 크게 자란 그 별의 그림을 그렸다. 어린이들에게 바오밥 나무를 조심하라는 뜻에서였다. 어린 왕자가 또 말하기를, 바오밥 나무는 일상적인 위협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위험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화자가 말하기를, 바오밥 나무 이야기로부터 배울 수 있는 가르침은 매우 중요하여 이 책에 나오는 어떤 그림보다 이 그림을 더 주의하여 그렸다고 했다.

제6장:

    어린 왕자를 만난 후 나흘째가 되던 날 화자는, 어린 왕자의 별이 실제로 얼마나 작은지를 알게 되었다. 어린 왕자는 지구에서 일몰을 보려면 해가 지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알고는 놀랐다. 그의 별에서는 언제라도 원할 때에는 몇 발자국만 걸으면 해가 지는 걸 볼 수가 있었다. 어린 왕자가 말하기를, 하루 마흔네 번 해가 지는 걸 본적이 있고 슬플 때 해가 지는 걸 보면 기뻐지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어린 왕자는 자신이 마흔네 번의 일몰을 보았을 때 행복했는지 여부는 말하지 않았다.

제7장:

    사막에서 닷새째가 되던 날 어린 왕자는 그가 얻은 새로운 양이 풀과 꽃을 모두 먹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비행기 수리에 여념이 없었던 조종사는, 양이란 동물은 무엇이든 잘 먹는다고 말해주었다. 만일 꽃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꽃잎 가시가 무슨 소용이냐고 어린 왕자가 물었다. 엔진 수리가 잘 안 되고, 물과 식품이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 된 조종사는 왕자의 그런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 말을 듣고 분노한 어린 왕자는, 조종사가 실제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어른처럼 행동한다고 꾸짖었다. 어린 왕자의 말인 즉, 만일 진실로 특별한 꽃이 존재하는 어떤 별이 있다면 그 꽃을 양이 먹을 수 있는지 의문을 품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없다고 했다. 그 말을 한 다음 어린 왕자는 눈물을 흘렸다. 이 새로운 친구에게 무엇보다도 절실한 문제는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조종사는 어린 왕자를 품에 안고 위로를 하며, 그 꽃을 먹는 일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양의 입에 씌울 재갈을 그려주겠다고 했다.

제8장:

    어린 왕자는 그의 꽃에 대해 화자에게 모든 걸 말했다. 어느 날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에 새롭고 신기한 식물이 자라고 있음을 알았다고 했다. 새로운 형태의 바오밥이 아닐까 걱정이 된 어린 왕자는, 우선 그 꽃을 유심히 관찰했다는 것이다. 자라난 그 식물은 다름아닌 아름다운 장미였다. 어느 날 아침 바로 해가 뜰 때 장미가 요염한 자태로 그의 앞에 나타났다. 장미의 아름다움에 어린 왕자가 찬사의 말을 했다. 장미는 해가 뜰 바로 그 시간에 자신도 태어났다고 했다. 이 말에 어린 왕자는 장미가 겸손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왕자는 그 장미를 대단히 사랑했고 행복한 마음으로 돌보았다. 물을 주고 밤이 되면 유리 덮개를 씌웠다. 바람막이도 설치하여 보호를 했다. 그러나 장미와 대화를 나눈 어린 왕자는, 그 장미가 아름답긴 했으나 끊임없이 돌보아야하는 허영심 강한 생명체 라는 걸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왕자는 장미가 거짓말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 장미는 어린 왕자에게 “내가 떠나온 곳” 이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은 온당치 않았다. 장미에게 그런 곳은 있을 수가 없었다. 장미는 어린 왕자의 별에서 씨가 틔어 자랐기 때문에 다른 세계를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장미의 그 말에 어린 왕자는 그에 대한 자신의 사랑에 의문을 품었다. 그는 곧 불행과 외로움을 느꼈고 그렇게 해서 그 별을 떠나기로 했었다고 했다. 만일 장미의 말이 아닌 장미의 행동을 보았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장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알았지만 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려 장미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몰랐다고 했다,

제9장:

    자신의 별을 떠나던 날 어린 왕자는 그 별에 있던 세 개의 화산을, 잠자고 있는 화산까지 포함하여 깨끗이 청소한 다음 바오밥 나무도 눈에 띄는 대로 모두 뽑아 버렸다. 마지막으로 장미에게 물을 주었다. 장미에게 유리 덮개를 씌우려는 순간 그는 울음을 삼켰다. 장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장미는 처음 침묵했지만 곧 사과를 하며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유리 덮개를 씌우지 말라고 했다. 더 이상 돌보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어린 왕자에게 빨리 떠나라는 말을 하며 멀어져 갔다. 어린 왕자는 장미가 울며 가고 있다는 걸 몰랐다.

제10장:

    여행 초기 어린 왕자는 자신이 소행성 325, 326, 327, 328, 329, 330 가까이 있다는 걸 알았다. 따라서 그 별들을 차례로 방문하기로 했다. 첫 번째 소행성에서 어린 왕자는 멋들어진 모피 외투를 입은 채 왕좌에 앉아 있는 왕을 만났다. 그 왕은 신하 한 사람을 새로 얻었다는 생각에 행복한 마음으로 어린 왕자에게 명령을 했다. 왕은 우주의 모든 별을 지배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가 명령하는 사람의 행동에 맞추어 명령을 내렸다. 예를 들어 어린 왕자가 하품을 하면 하품을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어린 왕자가 왕에게 “해가 지라”는 명령을 내려 달라고 하자 왕은 달력은 본 다음, 오후 7시 40분에 명령이 수행될 것이라고 했다. 해가 지는 시간이다.

    어린 왕자가 하품을 하며 이제 떠나야겠다고 했다. 이에 왕은 떠나지 말라고, 법무 장관에 임명하겠다고 했다. 이 제안은 우스운 일이었다. 그 별에는 그들 이외에 아무도 없어 재판을 받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왕은 자신이 늙은데다가 타고 다닐 마차를 세워둘 곳이 없었기 때문에 왕국의 시민들을 방문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왕자는 이미 그 별의 다른 쪽도 방문을 해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왕자의 이 말에 왕은, 그렇다면 자신을 재판해 보라고 했다. 자신을 재판하는 일은 남을 재판하는 일보다 어려운 것으로, 자신을 성공적으로 재판하는 사람은 진실로 현자라고 했다. 이에 왕자는 스스로에 대한 판단은 어느 곳에서나 가능함으로 꼭 그 별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왕은 그 별에 늙은 쥐가 한 마리 있다고 했다. 그러니 그 쥐를 재판하면 된다고 했다. 사형 판결을 내릴 수도 있고 사면을 할 수도 있고, 쥐의 생명은 왕자의 판결에 달려 있다고 했다. 어린 왕자는 누구에게 사형 판결을 내리는 일에 관심이 없으니 이제 떠나야겠다고 했다. 왕이 말렸으나 어린 왕자는 떠날 준비가 끝났으므로 왕이 애처롭지가 않았다. 명령이 합리적이라면 따를 수도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일분 후에 떠나도록 명령을 내린다면, 그 명령은 합리적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말에 왕이 아무런 말이 없자, 어린 왕자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런 다음 한숨을 내쉬고는 발걸음을 떼었다. 그때 왕이 큰 소리로 어린 왕자를 자신의 대사로 임명한다고 했다. 위엄이 어린 고상한 말이었다. 여행길 내내 어린 왕자는 어른들이란 참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제11장:

    두 번째 방문한 별에서 어린 왕자는 어떤 자만심에 우쭐대는 남자를 만났다. 그런 사람에게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찬미자로 보이게 마련이다. 그는 어린 왕자에게 박수를 쳐달라고 했고, 박수를 쳐주자 그는 모자를 들어 답례를 했다. 지나간 별에서 왕을 만난 것보다는 재미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곧 싫증이 났다. 그 남자가 어린왕자에게 진심으로 자기를 존경하느냐고 물었지만 왕자는 그가 말하는 “존경”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몰랐다. 그 말은 지적이고 잘 생겼으며 부자를 뜻하는 말이라고 남자가 설명했다. 이에 왕자가 대답하기를, 그 남자는 그 별의 유일한 주민으로 그러한 요구는 멍청한 짓이라고 했다. 왕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말투로 “당신을 찬미한다” 라고 했다. 그러나 그 말이 그 남자에게 왜 의미가 있는지 물었다. 그 별을 떠나며 어린 왕자는, 어른들이란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제12장:

    어린 왕자 세 번째 별에 도착하여 어느 술주정뱅이를 만났다. 왜 술을 마시느냐고 묻자 주정뱅이가 대답하기를, 잊기 위해 마신다고 대답했다. 가엾다는 생각이 든 어린 왕자는, 도대체 무엇을 잊기 위해서냐고 물었다. 술 마시는 일이 부끄럽다는 걸 잊기 위해 마신다고 했다. 그런 다음 다시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당황한 어린 왕자는 어른들이란 정말로, 정말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여행을 계속했다.

제13장:

    어린 왕자는 네 번째 별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사업가가 살고 있었다. 계산에 빠져든 그는 어린 왕자를 거의 알아보지 못했다. 질문을 하면 반드시 대답을 받아 내는 어린 왕자는, 무슨 일을 하는지 그 사업가에게 계속 물었다. 그가 말하기를, 자신은 엄중한 사람으로 왕자의 그 같은 하찮은 질문에는 대답할 수가 없다고 했다. 왕자의 집요한 질문에 화가 난 그가 마침내 대답하기를, 게으른 자들의 백일몽인 금으로 만든 작은 물건들을 세고 있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왕자가 보니 다름 아닌 별이었다. 사업가가 말하기를, 별들은 바로 자기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세는 중이라고 했다.

    이 말을 한 사업가의 논리는 지난 번 별에서 만난 주정뱅이의 논리와 같았다. 다만 별의 소유권을 생각해낸 첫 번째 사람이기 때문에, 어린 왕자는 그의 소유권을 인정했다. 별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하느냐고 왕자가 물었고, 사업가는 별에 번호를 먹인 다음 은행에 등록을 한다고 했다. 그의 말을 듣고 왕자는, 그러한 행동은 즐겁고 낭만적이기는 하나 결과가 없는 쓸데없는 짓이라고 했다. 결과의 중요성이라는 점에서 어린 왕자는 어른들과 매우 달랐던 것이다. 자신에게는 장미가 있어 매일 물을 주었고, 세 개의 화산이 있어 매주 청소를 했다고 했다. 그런 일들은 화산이나 장미에게 쓸모가 있으나, 별 세는 일은 별들에게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사업가는 입을 벌린 채 아무런 말을 못했다. 어린 왕자는 그 자리를 뜨면서 어른들이란 정말로 특이하다고 중얼거렸다.

제14장:

    다섯 번째 소행성은 매우 작아 가로등 한 개와 점등인 한 사람만 설 정도의 크기였다. 왕자는 그 점등인이 지금까지 만난 자들과 마찬가지로 멍청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뜻 있는 일을 하고 있었다. 불을 켜고 끔에 따라 별이나 꽃이 잠이 들거나 깨거나 했다. 

    명령자는 없고 명령이 명령자였다. 껐다가는 바로 켰다. 미친 듯이 그렇게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명령은 그릇됨이 없으나, 그 별은 그처럼 빨리 자전을 하니 일 분만에 밤낮이 바뀐다고 했다. 쉬거나 잠을 잘 틈이 없다고 했다. 말하는 사이 벌써 30분 즉, 한 달이 지났다고 했다. 어린 왕자는 점등인의 투철한 사명감이 존경스러웠고 따라서 그를 돕고 싶었다.

    왕자는 그에게 별이 작아 세 걸음에 한 바퀴를 도니 계속 낮에 있으려면 낮을 따라 천천히 걸으라고 했다. 낮에 휴식을 취하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 말에 점등인은 소용없는 일이라고 했다. 밤에 잠을 자고 싶다고 했다. 그 말에 어린 왕자는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해 주자 그는 그렇다고 했다. 그는 자신 이외의 그 무엇을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등인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나 그 별은 두 사람에게 너무 작아, 왕자는 하루에 1천4백4십번 해가 지는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제15장:

    여섯 번째 별에서 어린 왕자는 책을 쓰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지리학자라서 모든 바다와 산, 도시들 그리고 사막의 위치를 안다고 했다. 어린 왕자가 그 별에 대해 묻자, 그 별에 대한 탐험은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는 바 없다고 했다. 지리학자란 탐험가로부터 정보를 얻으면, 그 탐험가의 인격을 파악한다고 했다. 탐험가가 인격자라면 그의 탐험 결과를 연구한다고 했다.

    지리학자가 어린 왕자의 별에 관해 물었다. 왕자는 세 개의 화산과 장미에 대해 말해 주었다. 지리학자가 말하기를, 자신은 꽃에 관한 기록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꽃이란  “덧없는 것”으로 “쉽사리 사라지는 위험에 처한 것”을 뜻한다고 했다. 장미가 그처럼 위험에 처해져 있다는 사실에 놀란 왕자는, 장미를 두고 떠나온 일을 후회했다. 지리학자에게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좋을지를 물었고, 그는 지구가 평판이 좋다고 했다. 장미를 생각하며 어린 왕자는 지구를 향해 출발했다.

제16장:

    소설의 화자가 어린 왕자에게 지구를 소개한다. 어린 왕자는 그처럼 큰 행성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지구에는 2십억 명의 성인과 수백 명의 왕, 수천 명의 지리학자와 수십만 명의 사업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주정뱅이와 허영심이 가득한 사람들이 있다고 화자는 말한다. 전기가 출현하기 전에는 462,511명의 점등인이 있었고 회전하는 지구를 매일 햇빛이 휩쓸고 지나가면, 그들은 함께 일종의 전지구적인 집단무용을 무의식적으로 행한다고 했다. 오직 남극과 북극의 점등인만이 이 무용에 참여하지 않는 바, 그들은 오직 일 년에 두 번만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17장: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려면 약간의 거짓말을 하게 마련이라고 화자는 말한다. 점등인들에 대해 말한 내용이 그 경우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지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지구를 잘 못 알게 할 위험을 저지르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지구에 사람이 사는 부분은 그 크기가 매우 작다고 했다. 만일 20억 인구가 어떤 커다란 모임에서처럼 똑바로 촘촘히 선다면 길이 20마일, 넓이 20마일의 광장에 모두 들어설 수 있다고 했다. 태평양 상의 조그만 섬에 모든 인류를 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 왕자가 지구에 도착하여 보니, 사람이 보이지 않아 깜짝 놀랐다. 그는 뱀을 만났다. 뱀이 말하기를 그곳은 사람이 없는 사막이라고 했다. 사막에서는 틀림없이 외로울 것이라고 왕자가 말하자 뱀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고독할 수 있다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했다. 뱀은 자신의 독 이빨을 은근히 내비치며, 한 번 “물면” 왕자를 천국으로 되돌려 보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왕자가 너무나 순결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왜 그처럼 수수께끼 같은 말만하느냐고 왕자가 뱀에게 묻자 뱀은, “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였노라(즉, 나는 죽음이라는 뜻: 역자 주)” 라고 대답했다. 그 말끝에 둘은 침묵했다.

제18장:

    인간을 찾아 나선 어린 왕자는 잎이 세 개인 꽃을 만났다. 한 자리에 붙박여 지나가는 대상을 목격해 온 그 꽃은, 지구에 있는 사람 수는 한 주먹에 불과하며, 그들은 뿌리도 없어 바람이 불면 날아가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제19장:

    어린 왕자는 보아 둔 가장 높은 산 위로 올랐다. 그곳으로부터 전 지구와 사람들을 보기를 바랐지만 눈에 들어오는 건 오직 거칠고 황량한 풍경이었다. 소리를 지르니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왕자는 이를 사람의 목소리로 착각을 했다. 어린 왕자는 지구가 필요 이상으로 험준하고 거칠며, 자신이 한 말을 똑 같이 반복하는 지구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제20장:

    길을 따라 걷던 어린 왕자는 마침내 어느 커다란 장미 정원에 이르렀다. 그 많은 장미들이, 자신만이 유일한 장미라고 한, 그가 두고 온 장미와 똑 같은 모습이라는 사실에 어린 왕자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자신이 두고 온 세 개의 화산과 장미가 특별한 것이 아니며, 자신도 결코 위대한 왕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잔디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제21장:

    어린 왕자가 잔디에 앉아 울고 있을 때, 여우가 한 마리 나타났다. 왕자가 여우에게, 자신은 지금 행복하지 않으니 함께 놀아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여우가 대답하기를, 그렇게 하려면 먼저 왕자가 자신을 훈련 시켜야 한다고 했다. 어린 왕자는 “훈련”이라는 단어의 뜻을 몰랐고, 여우는 “관계 설정”이라고 그 뜻을 설명했다.

    여우가 말하기를, 그 순간 그와 왕자 간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왕자가 여우를 훈련시킨다면 그들은 서로를 필요로 할 것이고, 서로 간에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가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왕자는 자신이 장미로부터 훈련을 받았으며, 다른 별에서 왔다고 했다. 이 말에 여우가 기뻐했지만, 왕자의 별에 닭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곧 흥미를 잃었다.

    여우는 자신의 삶이 매우 지루하다고 했다. 자신은 닭을 사냥하고, 사람들은 자신을 사냥한다고 했다. 닭이란 닭은 모두 똑 같고,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래서 삶이 단조롭다고 했다. 만일 왕자가 훈련을 시켜준다면 자신의 삶에 태양이 비추는 것과 같다고 했다. 발자국 소리마다 다르고, 어떤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 땅 밑 굴속으로 달아나기도 한다고 했다. 어린 왕자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 음악과 같아 굴속으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했다. 어린왕자의 금발은 곡식이 여문 황금 밀밭과 같아, 왕자로부터 훈련을 받고 그 들판을 보면 왕자가 생각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훈련을 시켜 달라고 했다.

    어린 왕자는 시간이 없고 찾아야 할 친구들이 있고, 알아야 할 많은 일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훈련을 시켜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여우는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먼저 자신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잔디밭에 앉아 있으라고 했다. 자기가 쳐다보아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했다. 말은 오해의 원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일 자신에게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와 앉으라고 했다.

    다음날 어린 왕자가 다시 그 자리로 왔다. 여우가 말하기를, 같은 시간에 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어린 왕자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자신은 세시부터 행복해질 거라고 헸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행복해질 것이고, 네 시가 되면 자신의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렇지만 아무 때나 오면, 왕자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언제 해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사람은 적절한 관례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관례”가 무엇인지 어린 왕자가 물었다. 그것은 일관성으로 너무나 자주 무시되고 있다고 여우가 대답했다. 어떤 날을 다른 날과, 어떤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하는 그 무엇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쫓는 사냥꾼들의 예가 있다고 했다. 목요일이면 그들은 소녀들과 춤을 추는 관례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목요일은 자신에게 더없이 좋은 날이라는 것이다. 그날은 포도밭 끝까지 산책을 할 수가 있다고 했다. 만일 사냥꾼들이 아무 때나 춤을 춘다면, 쉬어야할 날을 모를 것이기 때문에 자신은 영영 휴식을 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어린 왕자는 여우를 훈련시켰다. 이제 왕자가 떠날 때가 왔고, 그가 떠나면 슬플 것이라고 여우가 말했다. 그 슬픔은 친구가 되자고 한 여우의 잘못 때문이라고 하자 여우는 그렇다고 하면서, 황금빛 밀밭에 고마움을 느끼기 때문에 친구가 된 건 가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왕자에게 장미의 정원엘 다시 가보면, 그를 위한 특별한 장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다음 자신에게로 와 작별을 인사를 하면 한 가지 비밀을 말해주겠다고 했다.

    장미의 정원으로 간 어린 왕자는 자신의 장미가 특별한 종류는 아니었지만, 그가 돌보고 사랑한 장미였기 때문에 그에게는 특별한 장미였다. 그가 장미들에게 말하기를 자신의 장미는 자신이 훈련시킨 여우와 같다고 했다. 그 장미를 훈련시키고 돌보고, 이제 그의 눈에는 정말 유일한 장미였다. 어린 왕자가 하직 인사를 하려고 여우에게로 갔다. 여우가 왕자에게 세 가지 비밀을 말했다. 중요함을 알아내는 건 눈이 아닌 마음이며 모든 일은 정성을 쏟은 만큼 귀중해 진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훈련을 시킨 대상에 대해 영원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제22장:

    다시 여행길에 오른 어린 왕자는 철도선로교체원(기차의 선로를 바꾸는 사람)을 만났다. 열차가 굉음을 내며 지나가자 철도선로교체원이 말하기를, 기차는 사람들을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운반을 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불행을 느껴 장소를 옮기는 거냐고 왕자가 묻자, 사람들은 어디에 있던 언제나 불행을 느낀다고 철도교체원이 대답했다. 승객들의 시선이 무언가 쫓는 것이 있느냐고 묻자, 철도선로교체원은 그렇지 않다고 오직 아이들만 그렇다고 했다. 아이들은 기차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빨리 지나가는 경치를 구경한다는 것이다. 왕자는 “자신이 보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오직 아이들 뿐”이라고 했다. 아이들은 헝겊 인형에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 것을 빼앗기면 운다고 했다(내가 경시하는 일도 타인에게는 중요할 수 있다는 뜻).

제23장:

    어린 왕자는 갈증을 푸는 환약을 파는 판매원을 만났다. 판매원이 말하기를, 그 환약을 먹으면 다시는 마실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하루 마시는데 필요한 5십3분을 아낄 수가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시간은 시원한 분수를 찾아가는데 쓰게 될 것이라고 어린왕자가 말했다.

제24장:

    어린 왕자가 자신의 여행담을 끝낼 즈음, 조종사는 8일째 사막에서 꼼짝을 못한 채 물이 떨어져 가고 있었다. 그는 갈증으로 죽을 수도 있어 두려웠다. 목이 말라 죽는다 해도 친구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왕자가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도 목이 마르니  함께 우물을 찾아보자고 했다. 사막이기 때문에 그 일이 부질없음을 알았지만 조종사는 그렇게 하자고 했다.

    어린 왕자와 조종사는 함께 걸어가며 아름다움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어딘가에 우물이 있을 것이므로 사막은 아름답다고 왕자가 말했다. 조종사는 어린 시절의 고향집을 생각했다. 그 집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었다. 그것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아무도 몰랐다. 아마 찾으려고 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그 때 조종사는 비밀스럽고 눈에 띄지 않는 것이야말로 바로 아름다움의 원천이라는 깨닫고는 놀랐다. 그는 아름다움이란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 것이다'라고 했다. 어린 왕자는 자신이 말한 여우의 가르침을 조종사가 이해를 하자 행복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조종사는 잠자는 왕자를 품에 안은 채 계속 걸었다. 자신의 장미를 그처럼 깊이 사랑하는 어린 왕자의 아름다운 마음에 조종사는 깊은 감동을 했다. 동이 틀 무렵 그들은 찾아 헤매던 우물을 발견했다.

제25장:

    사막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마을 우물 같은 우물이었다. 꿈을 꾸는 게 아닌가했다.

    조종사는 물통을 올려 물을 길었다. 왕자가 목이 마르니 물을 달라고 했다. 그의 입에 물통을 댔다. 왕자가 눈을 감고 물을 마셨다. 어떤 특별한 축제에서 마시는 음료수인 듯 달콤했다. 보통의 물이 아니었다. 별 빛 아래를 걸어온 수고, 도르래의 노래, 팔의 노고가 가져온 달콤함이었다. 선물을 받은 듯 마음도 따듯해졌다. 조종사가 어렸을 때 받았던 트리를 장식한 불빛과 자정 미사에서 부른 성가, 미소가 흐르는 부드러운 얼굴들로 빛나던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우물물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이 찾아 헤매는 사물들이 내는 빛을 모른다는 사실에 조종사와 왕자는 의견이 같았다. 지구인들은 한 송이 장미에서, 한 방울의 물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음에도 5천 송이의 장미를 기른다는 것이다.

    왕자는 조종사에게 양의 재갈을 그려 주겠다는 약속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조종사가 그림을 꺼냈다. 왕자는 그림이 소박하다는 걸 알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어린이들은 그 그림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그 때 조종사는 어린 왕자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고, 그 계획은 바로 그 다음 날이 어린 왕자가 지구에 도착한지 1년째 되는 날이라는 사실과 관련된 것으로 짐작했다. 왕자는 그러한 계획을 부정했지만, 얼굴을 붉히는 것으로 보아 조종사는 자신의 추측이 맞을 거라고 했다. 조종사는 슬퍼졌다. 그는, 눈물이란 바로 고통으로 훈련이 필요하다는 여우의 말이 생각났다.

제26장:

    우물가 옆에는 폐허가 된, 오래된 석벽이 있었다. 다음 날 저녁, 조종사가 비행기를 수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멀리서 보니 왕자가 석벽 위에서 다리를 걸친 채 앉아 있었다. 왕자는 독에 관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사람을 즉시 죽게 만드는 독을 갖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방에게 물러가라고 한 다음 왕자는 벽에서 뛰어 내렸다. 조종사가 아래를 보니 뱀이 있었다. 왕자가 지구에서 처음 만난 바로 그 뱀이었다. 조종사가 권총을 꺼내 겨누자 뱀은 분수의 물이 흩어지듯 사막의 모래밭을 가로질러 곧 사라져 버렸다. 그는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진 왕자를 안심 시켰다. 왕자는 비행기 수리를 칭찬했다. 그 비행기에 대해 어떻게 아느냐고 조종사가 묻자 왕자는 대답 없이, 바로 그 날 밤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며 아주 길고 어려운 여행이 될 것이라고만 했다.

    왕자는 바로 그 날 밤이 두렵다고 했다. 왕자가 별들을 가리키며, 이제 그 별들에 누가 사는지 알게 되었으므로 조종사에게 그 별들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왕자가 심각한 자세로 이제 떠나야 하므로 따라오지 말라고 했다. 자신이 떠나는 모습은 마치 죽어가는 모습과 같을 거라고 했다. 또한 뱀에게 물릴 수도 있어 위험하다고 했다.

    그날 밤 왕자는 몰래 떠났으나 조종사가 곧 뒤를 따라가 그냥 보낼 수 없다고 했다. 어린 왕자는 괜찮다고, 이제 자신의 죽은 육신은 텅 빈 조개껍질이나 마찬가지로 왕자라는 이름이 천국으로 데리고 가기에 그 육신은 너무 무겁다고 했다(세상의 지위로 인해 천국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는 뜻).

    무언가 단념을 하는 모습이었으나 다시 힘을 내어 말했다. 별을 바라 볼 것이고, 그 별들은 마실 물을 줄 것임으로 즐거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5억 개의 신선한 샘물을, 조종사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5억 개의 작은 종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울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말하기를, 돌보아야할 장미가 있다고 했다. 연약하고 순결한 장미, 이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아무런 쓸모없는 네 개의 가시가 전부인 장미가 있다고 했다.

    조종사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린 왕자가 잠시 주저하더니, 자리에서 일어서 한 발자국을 떼었다. 뱀이 그의 발목을 물었다. 물린 그는 움직임이 없었다. 울지도 않았다. 나무가 쓰러지듯 조용히 무너져 내렸다. 사막의 모래땅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소리가 나질 않았다.

제27장:

    6년 후, 소설의 화자는 어린 왕자를 회고한다. 그가 그의 별로 돌아갔음을 알았다. 뱀에 물린 그의 시신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화자의 친구들은 그가 돌아왔음을 기뻐했다. 그가 별을 볼 때면 많은 작은 종들의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재갈의 끈을 그리는 걸 잊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이는 곧 양들이 장미를 먹을 수 있다는 걸 뜻했다. 어린 왕자가 그러한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할 리가 없다고 믿었지만 또한 그런 일이 일어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소리가 울음 소리로 들렸다. 그 종들이란 어린 왕자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울음소리로 들리는 건 자신에게 정서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하늘을 볼 때면 양이 장미를 먹어치웠는지 여부가 궁금했고, 이는 그로 하여금 사물을 보는 시각을 바꾸게 했다. 그가 말하기를 어른들은 이런 일들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화자는 이 소설의 마지막 장에 있는 사막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이 그림에는 어린 왕자가 생략되어 있다. 그는 이 마지막 그림이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풍경화라고 했다. 아프리카 사막을 여행할 경우 이 풍경을 본 다음 별을 바라보라고 했다. 만일 웃음을 띤 금발의 어린 소년을 보는 경우 즉시 알려주면 자신의 슬픔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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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떽쥐뻬리(Antoine de Saint-Exupéry, 1900-1944):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남. 작가로서보다는 조종사로 불리기를 원함. 20년 동안 지도제작을 위한 비행과 상업용 비행을 함. 이 때의 경험으로 비행은 그의 작품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함.

        그는 나치 독일의 프랑스 점령으로 비행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망명, 이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함. 전쟁의 고통과 탈조국, 비행 불능 등은 그에게 큰 영향을 줌.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는 그의 조국 프랑스와 평화에 대한 향수이기도 함.

        소설 “어린 왕자”는 인간성 타락을 고발한 작품임. 그는 1943년 쓴 논문에서 “수 세기 동안 인간은 높이와 깊이를 알 수 없는 사다리를 미끄러져 내려왔다. 위로 오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내려온 것이다. 인간성이 말할 수 없이 타락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오직 이를 회복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음.

        소설 “어린 왕자”는 부분적으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음. 소설의 초현실적인 이야기 중 사막의 불시착은 실제로 그가 경험한 것임. 1939년 그가 사하라에 불시착하여 며칠 동안을 방황했고, 이 때 환각을 경험했고 사막 여우를 만났음. 이는 “어린 왕자”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

        이 소설에서 작가는 화자 겸 조종사 겸 왕자임. 사하라에 불시착했을 때 작가는 많은 명상에 잠긴 경험을 했음. 왕자는 또한 작가의 철학과 열정을 반영한 인물임. 왕자와 장미와의 관계는 작가와 그의 아내와의 관계를 말함. 왕자는 탐험가인 동시에 하늘의 여행자임. 이는 왕자와 화자가 공유하는 부분임. “어린 왕자”는 한 사람이 그의 내면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 서로 배우는, 내면적인 성찰 과정을 은유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음.

        “어린 왕자”는 2차대전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긴 하지만 인간성을 비정치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정치 소설은 아님. 이 소설에서 말하는 많은 죽음은 나치 독일과 관련 시켜 해석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 소설의 동화적인 상징은 나치 독일의 상징과는 판이한 것임. 이 소설은 프랑스 우화와 환상문학 특히 볼테르의 캔디드 (Voltaire’s Candide)영향을 받았음.

        볼테르와 마찬가지로 생 떽쥐뻬리는 독자가 상상력을 통해 능동적으로 소설을 읽도록 하고 있음. 소설 “어린 왕자”는 역사적 사건의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사랑과 순결의 중요성에 관한 보편적이고 시간을 초월하는 이야기임. 이 소설은 또한 프랑스 문학사상 여러 외국어로 번역된 작품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함.

 

Comments

  1. 순수성을 허락하지 않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방황하고 고뇌를 했던 작가 생텍쥐페리는, 동경하고 희망하는 삶을 '어린왕자'라는 인물로 형상화하여 세상을 바라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순수성의 상징으로 많이 인용되는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은 널리 퍼져서 이 그림을 보여줬을 때 '모자'가 아닌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이라고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을 것입니다.
    분명 작가는 순수한 시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봐주기를 기대하면서 그려서 삽입하였던 것이 또 하나의 선입견이 생겨버리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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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행성에서 지구까지 여행하면서 어린왕자가 만나는 사람들은 세상의 모순을 알려주지만. 이들이 말하는 것들은 마치 삶의 이치인 듯 포장되어 말합니다. 마치 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포장되어 평범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자기계발서처럼... 어쩌면 포장이 아니라 이렇게 말하는 것은 우리 사회 속에서 발견되는 현실일지도 모릅니다.

    지구에 와서 여우에게 관계를 맺는 기술을 알게 되는데 여우의 충고 속에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는 무조건 다가가지 말고 그 옆에 무심한 듯이 앉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길들인다는 뜻이라고..

    길들이기 전에는 수많은 각각의 개별적인 존재이지만 길들이게 되면 서로 마음적으로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며 오직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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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관계를 잘 맺어가는 비결은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의 인간에 대한 첫인상은 3초 만에 판단을 해버리죠.
    가장 소중한 것은 마음으로 찾아야 한다고 하는데..

    마음으로 누군가를 바라보는 것은 어렵고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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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지아님,
    장문의 감상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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