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와 인간


 Of  Mice and Man


            by

  John Steinbeck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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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인간 실존의 약탈성, 형제애와 이상적인 남성 간 동지애, 아메리칸 드림의 불가능성 등

등장인물:

레니 Lennie;

        몸집이 크며 둔하고 어린애 같은 떠돌이 노동자. 지적 장애자. 동료 조지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인물. 조지와 함께 농장을 갖겠다는 꿈을 꾸는 인물.

조지 George;

        키가 작고 강인하며 재치가 있는 인물. 레니의 보호자. 레니를 보호하겠다는 마음으로 행동이 영향을 받는 인물. 농장에 대한 레니의 꿈으로 자신도 같은 꿈을 갖게 되는 인물.

캔디 Candy;

        늙은 목장 노동자. 사고로 팔을 잃고 목장에서 해고될까 걱정하는 인물. 조지의 목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합류하기를 원하는 인물.

컬리의 아내 Curley’s wife;

        이 소설에 등장하는 유일한 여성. 목장 주 아들 컬리의 아내. 남성이 지배적인 공간에서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을 상징하는 인물. 악녀가 아닌 희생자로 묘사되는 인물.

크룩스 Crooks;

        등이 굽은 흑인 마부. 자존심 강하고 지적이나 피부색으로 인해 고립되어 있는 인물. 수많은 사람들이 토지 소유를 원하나, 그 꿈을 실현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말하는 인물.

컬리 Curley;

        목장 주의 아들. 작은 키를 커버하기 위해 굽 높은 장화를 신는 인물. 전직 권투선수로 도발적이고 천박한 정신의 젊은이.

슬림 Slim;

        노새 마부. 목장의 황태자로 불리는 숙련 노동자. 평온한 마음을 갖춘 인물. 다른 노동자들이 조언을 구하는 인물.

칼슨 Carlson;

        목장 노동자. 캔디의 늙고 냄새나는 개를 싫어하는 사람. 칼슨의 총으로 조지는 레니를 죽이는 남자.

휫트 Whit;

        목장 노동자.

클라라 Aunt Clara;

        레니의 숙모. 소설에서는 이름만 등장함. 죽기 전 레니를 돌보며 그에게 많은 애완용 생쥐를 주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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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캘리포니아 솔레닷 남쪽 수마일 떨어진 곳을 흐르는 살리나스 냇가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냇가로 이르는 길을 따라 소년들이 헤엄을 치러 간다. 인근 고속도로로부터 날아온 쓰레기가 이 길 위로 날아오기도 한다. 이 길을 두 남자가 걷고 있었다. 조지는 작은 키에 강인하게 보였으나, 큰 키의 또 다른 남자 레니는 몸가짐이 어색했다. 둘 모두 청바지를 입은, 농장 노동자 옷차림새였다. 깨끗한 물가에 이르자, 레니가 물을 마시려고 했고 조지는 배탈이 날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고 했다. 그는 이미 전 날 밤 배탈이 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대화 내용으로 보아 키가 큰 남자는 지적 장애가 있고, 그 동행자는 그를 돌보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조지는 그들이 가는 목적지, 그들이 일하게 될 목장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자신들을 내려놓은 버스운전사에게 불평을 했다. 레니가 어디로 가는지를 그에게 물었다. 이에 조지는 또 묻느냐고 짜증을 내며, 머레이 목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그가 보니 레니는 죽은 쥐를 들고 있었다. 그가 쥐를 빼앗았다. 레니는 그 쥐를 죽인 건 자신이 아니며, 단지 애완용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화가 난 조지가 그 쥐를 냇물에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말하기를, 이제 목장으로 가 목장 주인을 만나 일을 하게 되면 몸가짐을 스스로 잘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번 일을 했던 위드 목장에서, 레니로 인해 겪었던 어려운 일들이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조지는 그날 밤을 그 깨끗한 물가에서 보내기로 했다. 콩으로 저녁 끼니를 준비하던 중, 레니는 내를 건너 가 다시 쥐를 잡았고 조지는 또 빼앗았다. 레니의 숙모 클라라가 분명 그에게 애완용 쥐를 주곤 했던 게 분명하고 또 그가 의도적으로 그러한 작은 생명체를 죽인 건 아니었다. 그는 자신에게 죽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몰랐고 따라서 쥐를 귀여워한다는 것이 오히려 죽이게 된 것이다. 저녁을 먹기 위해 그들이 자리에 앉자 레니는 케첩이 있느냐고 물었다. 있을 리가 없었다. 이 물음으로 조지는 레니의 감사할 줄 모르는 태도에 대해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를 만나 돌보는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들은 레니 때문에 위드 목장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레니는 부드러운 걸 좋아해서 어떤 소녀의 드레스를 잡아 찢었고 놓아주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그가 소녀를 공격했다고 생각했고, 그로 인해 그 마을에서 쫓겨났던 것이다.

        긴 이야기를 한 후 조지는 화를 풀고는 레니가 좋아하는 이야기 즉 미래의 행복을 위한 계획을 말하며 사과를 했다. 조지의 말에 따르면 목장생활이란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생활로, 목장노동자들이란 대부분 돌보아주는 이가 없는 외톨이들이라고 했다. 그러나 자신은 레니와 함께 있고 어느 날엔가,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돈을 모아 목장을 구입하여 일을 하면 풍작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 식량 생산은 물론 가축도 기르고 레니가 돌볼 토끼도 기를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하며 둘은 기뻐했다. 밤이 내리자 조지는 레니에게, 만일 목장에서 일을 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그곳으로 와 숲속에 숨어 자신을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나 사고를 치지 말라고 했다. 사고를 쳐 그런 일이 생기면 토끼를 사주지 않겠다고 했다.

제2부:

        다음 날 두 사람은 머레이 목장 노동자 합숙소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잡역부 캔디가 그들을 맞았다. 그는 오른 팔을 잃은 사람이었다. 합숙소는 초라한 건물로 노동자들은 싸구려 직물로 만든 담요를 덮고 잤고, 소지품은 벽에 못을 박아 걸어 놓은 사과 상자에 보관하고 있었다. 침대 위의 이를 죽이는 가루약 통을 본 조지가 낙담을 하자, 캔디는 이가 옮길 일은 없다며 그 침대에서 잤던 남자는 청결했었다고 했다. 목장 주인은 어떤 사람이냐고 조지가 묻자 캔디는, 조지 일행이 그 전날 오지 않은 것에 화를 내긴 했지만 주인은 꽤나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또 크리스마스에는 노동자들에게 위스키도 주어 마시게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조지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때 주인이 나타나 조지에게 하루 늦게 도착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조지는, 버스 운전사가 목장으로부터 너무 먼 곳에 자신들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주인이 그들의 기능이 무엇인지, 과거 무슨 일을 했었는지를 물었다. 레니에 대한 질문은, 그의 낮은 지능이 들어날까 걱정이 되어 조지가 대신해 대답을 했다. 말을 하지 말라는 조지의 타이름을 잊은 레니가 말을 했고, 이에 조지가 신경을 곤두세우자 의심을 품은 주인이 그에게 왜 그처럼 동료를 채근하는지 물었다. 이에 조지는 그가 사촌으로 어렸을 때 말에 채어 머리를 다쳤다고 했다. 그래서 돌본다고 했다. 그러나 지시를 받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가 있다고 했다. 의심이 가시지 않은 주인은, 눈을 속여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고 했다. 지켜보겠다고 했다. 곧 그들은 곡물 팀에 배치되었고, 팀장은 슬림이었다.

        주인이 가버리자 조지는, 지시를 어기고 말을 한 레니를 꾸짖었다. 그들의 대화를 엿들은 캔디는, 그들이 친척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는 마음이 기뻤다. 조지는 그에게, 누구든 자신들의 일에 관여하는 자는 반갑지 않다고 했고, 이에 캔디는 관여가 아니라 자신의 업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캔디에게는 늙고, 반은 눈이 먼 양치기 개가 있었는데 그가 강아지 때부터 기른 개였다. 그때 한 젊은이가 나타났는데 가냘픈 몸매에 햇빛에 탄 얼굴, 갈색 눈에 곱슬머리였다. 그는 왼손에 바셀린을 바른 작업용 장갑을 끼고 있었고, 굽 높은 장화를 신어 노동자들과 구별이 되었다. 주인집 아들 컬리였다. 그는 공격적이고 성질 나쁜 전직 권투선수로, 레니를 희생물로 삼아 재미있는 일을 꾸밀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꺽다리들의 대결”을 계획했다. 캔디의 말에 따르면 컬리는 키 큰 사람을 두드려 패기 좋아한다고 했다. 키가 작은 그는, 키 큰 사람을 보면 광기를 띤다고 했다. 그는 농장 노동자들에게 농탕치는 창녀 같은 여자와 결혼을 한 후 성질이 더욱 나빠졌다고 했다.

        일터로부터 돌아오는 노동자들이 닦을 물을 준비하기 위해 캔디가 물러가자, 조지는 레니에게 컬리를 조심하라고 했다. 그런 불한당과 싸워 이겨 보았자 일터만 잃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레니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며 자신도 더 이상 곤경에 빠지기 싫다고 했다. 조지는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 날 경우 지난 밤 잠을 잤던 냇가로 가, 숲에 몸을 숨기고 자기를 기다리라고 했다. 그때 컬리의 아내가 짙은 화장을 한 예쁜 모습으로 그들을 보고 있었다. 물들인 손톱, 머리는 소시지 모습으로 말아 늘어뜨리고 있었다. 콧소리를 내며 컬리를 찾는다고 했다. 분명 그들에게 그리고 노새를 몰고 가는 슬림에게 유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컬리는 그곳에 없다고 슬림이 말하자, 다른 곳에서 찾아보겠다며 그녀는 곧 되돌아갔다. 그녀가 참 예쁘다고 레니가 소리쳤다. 그러는 레니의 귀를 잡아당기며 조지는, 다시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다. 레니가 돌연 소리치기를 그곳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조지는 돈을 벌어 목장을 사기 전에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슬림이 합숙소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을 목장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가장 존경 받는 인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그의 자세는 사람을 끄는 힘이 있어, 그가 나타나면 노동자들은 하던 대화를 멈추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우렸다. 레니 그리고 조지와 대화를 한 그는, 그들이 서로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들의 우정에 깊은 감동을 하였다. 그들의 대화에 또 다른 노동자인 칼슨이 끼어들어 최근 새끼를 낳은 슬림의 개에 대해 물었다. 이에 슬림은 어미개가 모든 새끼들에게 젖을 먹일 수 없어 그 가운데 네 마리를 물에 빠뜨려 죽였다고 했다. 칼슨은 그 늙고 보잘 것 없는 어미 개는 총으로 쏴 죽여버리고 그 대신 강아지 한 마리를 기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레니는 강아지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그때 컬리가 다시 나타나 아내를 찾았고, 그녀가 간 방향을 가르쳐주자 그는 화를 내며 그녀를 뒤쫓아 갔다. 조지는 그가 싫다고 했다. 그와 뒤엉켜 싸우게 될 것이 두렵다고 했다.

제3부:

        일과가 끝난 후 슬림과 조지는 숙소로 돌아왔다. 슬림은 레니에게 강아지 한 마리를 주겠다고 이미 약속한 바가 있었다. 이에 대해 조지는 고마움을 표시하며 레니는 “구제 불능의 멍청이”이거나, 미쳤거나 천박한 사람은 아니라고 했다. 슬림은 그 두 사람간의 우정을 “누구도 남에게 조금만치도 배려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그러한 우정은 환영 받을 만한 일이라고 했다.

        그에게 조지는 자신과 레니가 어떻게 해서 동반자가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했다. 그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같은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레니의 숙모 클라라가 죽은 후 자신이 레니를 떠맡게 되었다고 했다. 처음 자신은 헤엄도 못 치는 레니를 물에 처박는 등 못살게 굴었다고 했다. 거의 물에 빠져 죽어갈 듯한 레니의 모습을 보고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고, 그때부터 그를 돌보게 되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지난 번 일을 했던 위드 농장에서, 레니는 한 소녀의 드레스를 만지고 싶어 했고 그래서 만졌고, 겁이 난 소녀가 도망을 치려고 하자, 당황을 한 레니가 소녀를 더욱 꼭 잡았고, 그러한 그의 머리를 자신이 때려 소녀가 도망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소녀가 레니를 강간혐의로 사람들에게 알렸고, 그렇게 해서 자신과 레니는 사람들의 집단 폭행을 피해, 관개 수로에 몸을 숨겼다고 했다.

        레니가 코트 깃에 강아지를 품고 숙소로 돌아왔다. 조지는 어미로부터 새끼를 빼앗아 온 그의 행동을 꾸짖었다. 그의 꾸지람으로, 레니가 강아지를 돌려주려고 할 때 캔디와 칼슨이 왔다. 칼슨은 또다시 캔디가 데리고 온 개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며 불평을 했다. 빨리 총으로 쏴 죽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캔디는, 그 개와 너무 오랜 동안 함께 했기에 죽일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칼슨은 계속 죽이라고 했다. 마침내 슬림이 개입하여, 강아지를 주겠으니 그 개를 처리하라고 했다. 칼슨으로 하여금 총으로 쏴 죽이게 하라고 했다. 그때 농장 노동자 휫트가 들어와 한권의 잡지를 보여주었다. 그곳 농장에서 일을 했던 어떤 노동자가 투고한 글을 실은 잡지였다. 잡지를 칭찬하는 내용이었다.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노동자가 있다는 사실에 그들은 놀랐다. 한편 칼슨은 개의 뒤통수를 쏘아 죽이자고 했다. 그러면 금방 죽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결국 캔디가 승락을 했고, 칼슨이 개를 끌고 나가며 그 시체를 묻어주겠다고 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총소리가 들렸고, 캔디는 멍하니 벽을 쳐다보았다.

        흑인 마부인 크룩스가 들어와 슬림에게 말하기를, 노새의 발굽에 바를 타르를 데워놓았다고 했다. 슬림이 나가자 남아 있던 남자들이 카드놀이를 하며 컬리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녀 때문에 환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했다. 조지는 욕정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범죄를 저릴러도 좋을 만큼 그녀는 매력적인 여자라고 했다. 그런 말을 한 조지에게 휫트는 다음날 저녁 함께 창녀촌을 가자고 했다. 클라라의 매춘업소보다는 수지 매춘 업소의 화대가 싸다고 했다. 그러나 조지는 레니와 함께 약속한 사업이 있어 그러한 일로 돈을 쓸 수가 없다고 했다. 그때 레니와 칼슨이 들어왔다. 칼슨은 총을 닦으며 캔디의 시선을 피했다. 그때 컬리도 나타나 아내를 찾았다. 질투심과 의심에 찬 그는 슬림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그가 마구간에 있다는 걸 알자 쏜살 같이 그곳으로 달려갔다. 휫트와 칼슨이 그의 뒤를 따랐다. 싸움 구경을 하기 위해서였다.

        조지는 레니에게 슬림이 컬리의 아내와 함께 마구간에 있는 걸 보았느냐고 물었고, 이에 레니는 못 보았다고 했다. 조지는 다시금 여자로 인해 일어날 문제를 조심하라고 했다. 레니는 자신들이 사고 싶어 하는 농장이 어떤 것인지 말해달라고 했다. 조지의 말을 들은 캔디는 그처럼 아름다운 농장을 계획하고 있는 그들이 부러웠다. 그래서 그러한 곳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물었다. 그의 질문에 조지는 망서리다가 실제로 그런 곳이 있고, 그 주인이 팔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캔디는, 만일 자신도 함께할 수 있다면 일생 동안 저축한 돈을 쓸 수도 있다고 했다. 자신은 이미 늙고 몸도 장애가 있어 지금 일하고 있는 목장에서 곧 해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그들은 한 달간 일을 더한 다음, 모은 돈으로 선금을 주고 그 농장을 사자고 했다. 조지는 캔디와 레니에게 그 계획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그때 사람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캔디는 조지에게 그 늙은 개를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쏘아 죽였어야 했었다고 했다.

        슬림과 컬리, 칼슨, 휫트가 돌아왔다. 컬리는 슬림을 의심한 것에 대해 그에게 사과를 했고, 그러자 다른 노동자들이 그를 놀렸다. 슬림은 강한 남자였음으로 결투로 그를 때려눕히기는 어렵다는 걸 안 컬리는 화를 풀어야할 다른 대상을 찾았다. 그 대상은 바로 레니였다. 레니는 농장의 꿈에 부풀어 어린애처럼 즐거워하고 있었다. 자신을 보고 웃는다고 생각한 컬리는 웃는 레니의 얼굴에 왼쪽 주먹을 날렸다. 왜 웃느냐, 조롱을 하는 것이냐고 했다. 오른쪽 주먹이 레니의 코를 때렸고, 곧 코피가 쏟아졌다. 몇 차례 주먹이 더 올라갔고 레니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컬리의 주먹이 레니의 복부를 치자, 조지가 소리를 질러 피하지 말고 맞서라고 했다. 이에 레니는 컬리의 오른 손을 잡아 부러뜨렸다. 그를 의사에게 데려가면서 슬림은 조지와 레니를 해고하지 말라고 했다. 해고를 할 경우 조롱거리가 될 거라고 했다. 이에 컬리는 해고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지는 레니를 위로하며, 그 싸움은 그의 책임이 아니므로 두려워할 것 없다고 했다. 레니의 유일한 두려움은 목장에서 토끼를 못 잡게 되는 일이었으나 조지는 그렇지 않다고,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4부:

        다음 날 저녁 토요일, 크룩스는 마구간 침대에 있었다. 등이 굽은 흑인 마부인 그는 많은 시간을 책을 읽으며 보낸, 자존심 강하고 세상사에 초연한 사람이었다. 마구간에서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고 있던 레니가 그에게 다가갔다. 그를 본 크룩스가 말하기를, 백인 구역에 흑인이 허락되지 않는 한 흑인 구역에 백인도 허락되지 않는다고 했다. 레니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레니가 솔직하게 말하기를, 모두 읍내로 가버렸고 크룩스의 방에만 불이 켜져 있어, 그와 대화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왔다고 했다. 그의 해명을 들은 크룩스가 마침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았다.

        레니는 곧 그들이 사들일 목장에 대해 비밀을 지키겠다는 조지와의 약속을 잊은 채 즐거운 마음으로 나불대기 시작했다. 크룩스는 레니의 지능을 믿지 않았다. 따라서 그의 말은 그의 지적 장애에서 오는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레니에게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 양계장에서 보낸 어린 시절, 그곳에서 백인 아이들과 함께 놀았던 이야기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였던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의 가족은 그 근처에서 유일한 흑인 가족이었고, 그의 부친은 그에게 끊임없이 백인과의 접촉에 주의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가르침으로 자신은 어린이처럼 도피성이 강한 사람이 되었고, 그러나 이제 자신은 목장에서 유일한 흑인으로, 마구간에서 혼자 잠을 자야하는 사회적 규범이 부당함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마음이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성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크룩스는 조지가 읍내로부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매정한 말을 했다. 그가 레니를 놀리며 즐거워하자 마침내 레니가 화를 내며 조지가 해코지를 당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크룩스는 다시 말을 바꿔 조지는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레니는 자신이 갖게 될 목장을 또 생각했다. 크룩스는 모든 목장 노동자들이 목장을 갖겠다는 꿈을 꾼다고 했다. 수 많은 사람들이 한 뼘의 땅을 갖고 싶어 했지만 그들의 꿈이 이루어진 적이 없다고 했다. 그들이 한 조각 땅을 갖는 건 천국을 얻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했다.

        캔디가 그들과 합류를 했다. 그가 크룩스의 방으로 들어온 건, 수년간 함께 일을 했지만 처음이었다. 두 사람은 처음 서먹했지만 캔디는 존경받는 사람이고, 크룩스는 한 사람이라도 더 지인을 만나는 게 기뻤다. 캔디는 토끼 사육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토끼 마릿수 세는 일에 바쁘고, 목장이 토끼 사육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크룩스는 그의 말을 무시했다.  마침내 캔디는 마음에 도고 있는 땅이 있고, 그 구입에 필요한 돈도 거의 마련되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크룩스는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을 그곳에 데리고 갈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때 컬리의 아내가 찾아 와 그들의 꿈과 계획에 관한 이야기는 중단이 되었다.

        그녀는 남편에 관해 물으며  “그들처럼 힘없는 약자들만 남겨둔 채" 남자들은 모두 창녀촌으로 가버린 걸 알고 있다고 했다. 크룩스와 캔디가 그녀에게 물러가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고독과 불행한 결혼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캔디는 계속 물러가라고 하며 만일 그녀가 자신들을 해고할 경우엔 그 목장을 사버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 말에 그녀가 웃음을 터뜨렸고, 컬리와의 결혼 생활에 대한 쓰디쓴 불평을 했다.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말하며 동반자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크룩스나 캔디 또는 레니와 같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는 남편의 손이 왜 그렇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기계에 다쳤다는 사람들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레니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는 컬리와의 격투에서 생긴 게 아니냐고 했다.

        크룩스는 계속 그녀에게 물러나라고 했다. 물러나지 않으면 시아버지에게 알리겠다고 했다. 이에 그녀는, 그에 대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러느냐고 했다. 이는 분명 그에게 린치를 가할 수 있다는 걸 뜻했다.  이 말을 들은 크룩스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캔디가 읍내로부터 사람들이 돌아오는 말소리가 들린다고 하자, 그녀가 자리를 뜨면서 레니에게 자기 남편을 두드려 패주어 기쁘다고 했다. 그때 조지가 나타나 다른 사람들에게 목장 이야기를 한 캔디를 야단쳤다. 

제5부:

        일요일 오후, 레니는 마구간의 건초더미를 깔고 앉아 죽은 강아지 시체를 쓰다듬고 있었다. 그는 독백하듯 강아지 시체를 향해 왜 죽었느냐고 했다. "너는 생쥐처럼 작은 동물이 아니고 내가  땅바닥에 팽개친 것도 아니지 않았느냐"라고 했다. 조지가 화를 내고, 손에 넣을 목장에서 토끼도 못 기르게 할 터였다. 그런 걱정을 하며 레니는 죽은 강아지를 건초더미에 묻기 시작했다. 조지에게는 이미 죽은 걸 보았다고 말하리라 했지만, 그게 거짓말임을 그는 곧 알아차릴 터였다. 당황한 레니는 죽은 강아지를 원망하며 방바닥에 내팽개쳤다. 그러나 그것을 다시 집어든 레니는, 조지에게 그 강아지란 무의미한 것으로 그는 관심을 갖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컬리의 아내가 찾아와 그의 옆에 앉았다. 레니는 급히 강아지를 감춘 다음, 조지가 그녀와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는 말을 했다. 그녀는 괜찮다고 했다. 다른 남자들은 밖에서 말 편자박기에 바쁘며 따라서 하등 방해될 일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죽은 강아지를 보고는 “세상은 얼간이들로 꽉 차있다”고 하며 위로의 말을 했다. 그런 다음 자신의 외로움과 목장 노동자들로부터 받는 냉대를 이야기했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말도 했다. 자신이 열다섯 살 때 함께 여행하기를 거부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수년이 지나  어떤 배우 물색하는 사람 눈에 들어, 헐리우드로 데려가 배우를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았고, 자신이 싫어한 남자 컬리와 결혼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레니는 자신의 토끼 사육 계획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왜 그렇게 동물을 좋아하는지 그녀가 물었다. 이에 레니는 손가락으로 부드러운 걸 만지기 좋아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녀도 마찬가지라고 하며 자신의 머리를 만져보라고 했다. 다만 엉클어트려 놓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곧 흥분한 그는 머리채를 심하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겁을 먹은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당황한 레니는 두 손으로 그녀의 입과 코를 막았다. 그녀가 몸부림칠수록 그의 손은 더욱 죄어졌다. 몸부림치던 그녀의 몸이 마침내 축 늘어졌다. 목이 부러진 것이다.

        마구간이 조용해졌다.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레니는 알아챘다. 그는 조지가 화를 내지 않을까 두려워 그녀의 시신을 건초더미에 감추었다. 그런 다음 강아지 시체를 껴안고 그럴 경우 조지와 약속한 장소, 그 깨끗한 물가를 향해 달려갔다. 한편 레니를 보려고 왔던 캔디는 그곳에서 시체를 보았다. 그는 조지를 불렀다. 조지는 곧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다. 조지는 레니에게 아무 일 없기를 바랐으나, 캔디는 컬리가 그를 고문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캔디는 아직도 그들이 목장을 구입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러나 조지의 표정으로 보아 그 일은 불가능할 듯했다. 조지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레니가  목장을 그처럼 간절히 원해 그렇게 믿기 시작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조지는 자신이 컬리의 아내 죽음과 관련되었으리라고 사람들이 믿을까 걱정이 되었다. 따라서 캔디로 하여금 그 상황을 설명토록 했다. 캔디는 시체를 못 본 듯이 했다. 그는 농장에 대한 자신들의 꿈을 좌절 시킨 그녀를 저주했다. 그리고는 곧 눈물을 흘렸고, 목장 사람들에게 사실을 알리기 위해 그들에게로 갔다. 곧 노동자들이 모였다. 조지가 나타나 입을 다문 채 서있었다. 컬리는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레니를 찾아내어 죽여버리라고 했다. 칼슨은 총을 잃어버렸는데 레니가 훔쳐간 게 틀림없다고 했다. 컬리는 크룩스의 엽총을 가져오라고 했고, 사람들은 레니를 찾아 쫓기 시작했다.


제6부:

        이 소설의 첫머리에 등장했던 바로 그 냇가, 아름답고 조용한 오후였다. 왜가리 한 마리가 초록빛 물에 앉아 다리 사이를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물뱀을 잡아먹고 있었다. 레니가 덤불숲을 통해 몰래 들어와 냇물을 마시려고 무릎을 꿇었다. 그는 그곳으로 와 조지를 기다려야한다는 걸 기억하며, 뿌듯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곧 불쾌한 광경이 떠올랐다. 클라라 숙모가 “그의 머리로부터” 나타나 그의 말로 그를 꾸짖은 것이다.

        조지의 말을 어기고 분란을 일으키어, 유일무이한 동료인 조지에게 많은 문제를 안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곧 커다란 토끼가 한 마리 나타나 역시 그의 목소리로 말하기를, 조지가 매질을 가한 다음 그를 버리고 떠날 것이라고 했다. 그때 조지가 나타났다. 평소와는 달리 말이 없고 침착했다. 야단을 치지도 않았다. 오히려 레니가 꾸짖어 주기를 바랐지만, 조지의 말은 아무런 감정이 없는 일상적인 잔소리였다. 레니는 멀리 도망을 가 동굴 속에서 살겠다고 했다. 그러나 조지는 희망 섞인 말로 위로하면서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레니가 조지에게 농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이에 조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홀로 떠돌고 있지만, 자신과 레니는 서로 동반자라고 했다. 그때 숲속으로부터 사람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지는 레니에게 농장 이야기를 할 터이니, 모자를 벗고 냇물 건너를 보라고 했다. 그곳이 바로 그가 원하는 농장과 같은 곳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토끼 이야기를 하면서, 이제 레니에게 토끼 기르기를 다시 약속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레니는 “지금 당장 기르자”며 “당장 농장으로 가자”고 했고, 조지는 그러자고 했다. 조지가 총을 들어 레니의 뒷머리에 대었다. 손은 떨렸으나 표정은 침착했다. 그가 방아쇠를 당겼다. 총소리가 언덕을 울리고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레니가 무슨 소린가 냈고, 곧 모래 위로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그의 몸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몸에 전율이 인 조지가 총을 다시 한 번 본 다음 둑 뒤로 멀리 던져버렸다.

        총소리를 들은 추적자들이 냇가로 몰려왔다. 어찌 된 일인지 칼슨이 물었고, 조지는 레니가 가지고 있던 칼슨의 총을 그로부터 빼앗아 쏘았다고 했다. 오직 슬림만이 사태의 진실을 알고 있었다. 슬림은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그리고는 한잔하자며, 슬픔으로 말이 없는 조지를 데리고 갔다. 컬리와 칼슨은 그들의 뒷모습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그리고 칼슨이 말했다.

        “도대체 가까운 친구라는 게 무엇이지?”  (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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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s Steinbeck: 에덴의 동쪽 참조.

 

Comments

  1. 하지만 생쥐야, 앞날을 예측해 봐야 소용없는 건 너만이 아니란다.
    생쥐와 인간이 아무리 계획을 잘 짜도 일이 제멋대로 어그러져,
    고대했던 기쁨은 고사하고 슬픔과 고통만 맛보는 일이 허다하잖니!

    왜 책의 제목을 ‘생쥐와 인간’이라고 했는지 알게 해주는 이 시는, 소설을 다 읽은 후 다시 읊어보면 훨씬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참 대조적으로 보이는 레니와 조지. 이들은 앞날이 없는 다른 일꾼들과 다르게 소박한 꿈을 간직하고 있었고, 어느 순간 꿈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벅찬 순간을 맞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꿈은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고 맙니다. 소박한 미래에 대한 꿈도, 의지하며 살았던 레니도 사라진 자리에서, 조지가 통렬하게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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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아님,
    죽는 순간까지 레니는 목장을 꿈꾸지요.

    그러나 크룩스는 모든 목장 노동자들이 한 조각 땅을 갖는 건, 천국을 얻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말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가난한 자가 잠 잘 곳, 조그만 아파트 한 채를 갖는다는 건 천국을 얻기보다 더 힘든 일인 듯 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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