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The Odyssey  


         by

      Homer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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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

오디세우스 Odysseus:

        주인공.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는 인물. 페네로페의 남편. 텔레마쿠스의 아버지. 용맹한 무사. 아테나 여신의 총애를 받는 인물.

텔레마쿠스 Telemachus:

        오디세우스의 아들. 스무 살 정도의 젊은이. 아기 때 아버지가 트로이 전쟁에 원정을 함. 어머니를 유혹하는 자들과 싸우는 인물.

페네로페 Penelope:

        오디세우스의 아내. 남편을 기다리며 왕궁에 칩거하는 여왕. 격정적이나 총명한 여인.

아테나 Athena:

        제우스의 딸. 지혜의 여신.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쿠스를 돕는 여신. 오디세우스의 친구인 멘토로 변장을 하여 수시로 나타남.

칼립소 Calypso:

        아름다운 요정. 오디세우스를 사랑하여 7년 동안 놓아주지 않음. 헤르메스가 설득하여 놓아줌.

키르케 Circe:

        아름다운 마녀 요정.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돼지로 바꿈.

포세이돈 Poseidon:

        바다의 신. 오디세우스의 적대자. 아들 키클로프스를 장님으로 만든 오디세우스를 끊임없이 괴롭힘.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운 파에아키아의 수호신.

안티노우스 Antinous:

        가장 오만한 페네로페의 구혼자. 텔레마쿠스를 죽일 계획을 꾸민 인물. 오디세우스에게 가장 먼저 죽임을 당하는 인물.

에우리마쿠스 Eurymachus:

      사악하고 기만적인 구혼자.

에우마이오스 Eumaeus:

        오디세우스의 신분을 모르는 채 그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마련해 준 인물.

에우리클레이아 Eurycleia: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쿠스의 유모. 오디세우스의 다리 상처를 보고 그의 신분을 확인하는 인물.

멜란티우스 Melanthius:

        구혼자들을 도와 오디세우스에게 반역하는 인물.

멜란토 Melantho:

        멜란티우스의 누이. 방랑자로 변장한 오디세우스를 박해하는 여인.

폴리페무스 Polyphemus:

        외눈박이 거인. 포세이돈의 아들. 난파하여 도착한 오디세우스와 그 부하들을 잡아먹으려고 가두는 괴물. 오디세우스가 뜨거운 막대로 그의 눈을 지져 장님을 만듬. 따라서 포세이돈의 원한을 삼.

라에르테스 Laertes:

        오디세우스이 아버지. 병약한 노인.

티레시아스 Tiresias:

        오디세우스가 지하 세계에서 만나는 예언자. 오디세우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인물.

네스토르 Nestor:

        필로스의 왕. 트로이 참전 용사. 텔레마쿠스가 찾아가 아버지의 소식을 묻는 인물.

메넬라우스 Menelaus:

        스파르타의 왕. 아가멤논의 형제. 헬렌의 남편.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군 지휘자.

헬렌 Helen:

        메넬라우스 아내. 트로이가 스파르타로부터 그녀를 납치함으로써 트로이 전쟁이 발생함. 절세의 미녀. 아버지를 찾는 텔레마쿠스를 돕는 여인.

아가멤논 Agamemnon:

        메넬라우스의 형제. 미케네의 왕. 아케아 군 총사령관. 아내에게 살해 당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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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소설의 화자가 오디세우스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영감을 내려 달라며 뮤즈 여신에게 기도를 드린다. 이야기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10년이 지나 시작된다. 오디세우스를 제외한 모든 그리스의 영웅들은 이미 고향으로 돌아간 후였다. 오디세우스는 외딴 섬 오지기아에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요정 칼립소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칼립소는 그가 떠나가는 걸 원치 않았다. 한편 오디세우스의 왕국인 이타카에서는 그가 죽었다고 생각한 한 무리의 젊은 사람들이 그의 궁을 차지한 채 왕국을 빼앗으려고 그의 아내 페네로페에게 구혼을 하고 있었다. 그가 떠날 때 어린 아이었던 아들 텔레마쿠스는 이제 젊은이가 되었지만, 부친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었다. 

        이때 아테나 여신이 제우스의 허락을 받아 이타카로 가 텔레마쿠스를 만났다. 오디세우스의 친구인 멘테스가 돌아 온 예를 들며, 아테나 여신은 오디세우스가 아직 살아 있으며 이제 곧 이타카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를 괴롭히는 구혼자들을 부왕의 영토로부터 모두 추방하라고 했다. 그리고 필로스나 스파르타로 가서 부친의 생사를 알아보라고 했다. 아테나로부터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은 텔레마쿠스는 곧 궁으로 가 어머니 페네로페를 만났는데, 궁정 시인이 부르는 노래 소리에 신경이 곤두섰다. 시인은 트로이로부터 돌아오는 그리스 병사들의 고통을 노래하고 있었고, 그 노래를 들은 페네로페는 남편을 잃었다는 생각에 더욱 슬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는 페네로페를 텔레마쿠스가 꾸짖어 놀라게 했다. 그는 말하기를, 트로이로부터 돌아오지 못한 사람은 부친 오디세우스뿐만이 아니며, 그 노래를 듣지말고 구혼자들이 있는 구역을 벗어나 여왕의 처소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회의를 열어 그자들에게 추방령을 내리겠다고 했다. 그의 말을 우습게 여긴 건방진 구혼자 안티노우스와 에우리마쿠스는, 그를 찾아와 그러한 조언을 한 자가 누구인지 밝히라고 했다. 이에 텔레마쿠스는 변장한 아테나 여신임을 알았지만, 그냥 아버지의 친구라고 했다.

제2권:

        텔레마쿠스의 말대로 다음 날 회의가 열렸다. 이타카의 현자인 아에기프티우스가 제일 먼저 발언을 했다. 그는 그 회의가 오디세우스가 떠난 후 처음 열리는 것이며, 텔레마쿠스가 부왕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음을 치하했다. 이에 텔레마쿠스는 열정적인 연설로 부친을 잃었음을 슬퍼하며 어머니에 대한 구혼자들 즉, 이타카 원로들의 아들들인 젊은이들이 오디세우스 왕궁을 빼앗았다고 했다. 그들이 왕비 페네로페에게 밤낮으로 구애를 하며 왕의 소와 양등 가축을 잡아먹고, 왕비의 친정 아버지인 이카루스에게 찾아가 딸과 결혼을 시켜달라고 요구한 자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구혼자의 한 사람인 안티노우스는 모든 책임을 페네로페로 돌리며, 그녀가 모든 젊은 구혼자들을 유혹해놓고 누구에게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가 재혼을 미루는 계략을 꾸미고 있다고 했다. 페네로페는 늙은 시아버지 라에르테스의 수의를 짜고 있으며, 그 일을 끝내는 즉시 새 남편을 선택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밤이 되면 낮에 짰던 그 수의를 다시 풀어 놓으니 그 일은 끝이 날 수가 없다고 했다. 만일 페네로페가 그런 식으로 결정을 미룬다면 그녀를 이카루스에게 돌려보내, 그로 하여금 남편을 선택하도록 할 수밖에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말에 텔레마쿠스는 모친을 그렇게 돌려보낼 수 없으며 그들에게 제우스의 벌이 내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 순간 제우스가 보낸 독수리 한 쌍이 그들의 머리 위로 날랐다. 그것을 본 늙은 무사 할리테르세스가 말하기를, 그 독수리는 곧 오디세우스가 돌아오리라는 걸 뜻하는 것으로 만일 구혼자들이 당장 돌아가지 않으면 모조리 살육을 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조롱 속에 무시되었고 회의는 아무런 결과 없이 끝이 났다.

        텔레마쿠스가 필로스와 함께 스파르타를 행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아테나 여신이 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는 오디세우스의 또 다른 친구인 멘토Mentor로 변장을 하고 왔다. 여신은 텔레마쿠스의 여행이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여신은 텔레마쿠스로 변신을 한다음 장터로 가, 텔레마쿠스와 함께 할 믿을 만한 선원들을 모집했다. 텔레마쿠스는 어머니를 걱정시킬까 두려워 자신의 여행 계획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유모인 현명한 노부인 유리클레이아에게만 그 사실을 말했다. 그녀는 오디세우스가 간 위험한 뱃길로 가지 말라고 했고, 이에 텔레마쿠스는 신이 자신의 편에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제3권:

        필로스에 도착한 텔레마쿠스와 멘토(아테나 여신이 변장한)는 매우 인상 깊은 종교적 행사를 보았다. 열두 마리의 황소를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바치는 의식이었다. 텔레마쿠스는 사람들과 대화 경험이 없었지만 멘토의 격려에 힘을 얻어 필로스의 왕 네스토르에게 접근하여 오디세우스에 관해 알고 있는지 물었다. 그러나 허사였다. 네스토르는 트로이 함락 후, 그리스 원정군을 지휘하였던 아가멤논과 메넬라우스 형제간의 불화에 관한 이야기만 했다. 전쟁이 끝난 후 메넬라우스는 곧 그리스를 향해 떠났지만, 아가멤논은 트로이의 바닷가에서 하루 더 머무르며 뒤처리를 했다는 것이다. 네스토르 자신은 메넬라우스와 함께 떠났다고 했다. 오디세우스는 아가멤논과 함께 있었는데 그후 오디세우스에 관한 소식을 못 들었다고 했다. 다만 그가 바라는 것은 아테나가 오디세우스를 도왔듯이 자신도 텔레마쿠스를 돕고 싶다고 했다. 또 이타카에서는 페네로페의 구혼자들이 왕궁을 점령하고 있으니,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가 아버지를 구했듯 텔레마쿠스도 아버지 오디세우스를 구해 명성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텔레마쿠스는 아가멤논의 운명이 어찌 되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네스토르는, 아가멤논이 트로이로부터 자기의 왕국 미케네로 돌아와 보니, 트로이와의 전쟁 시 후방에 남아 있던 천박한 비겁자 아에기스투스가 자신의 아내 클리템네스트라를 빼앗아 결혼한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만일 아테네에 망명 중이었던 자기 아들 오레스테스가 돌아와, 아에기스투스와 클리템네스트라를 죽이지 않았다면 아에기스투스는 미케네 왕국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했다.

        네스토르는 오레스테스의 예를 들며 텔레마쿠스의 용기를 북돋았다. 그는 아들 피시스트라투스를 텔레마쿠스와 함께 스파르타로 가도록 하여, 두 젊은이는 그 다음날 아침 육로로 출발을 했다. 텔레마쿠스의 멘토인 아테나 여신은 그의 배와 선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로스 궁 하늘에 독수리로 변신하여 뒤에 남았다.

제4권: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우스와 왕비 헬렌은 왕자와 공주의 결혼 축하연을 열고 있다. 피시스트라투스와 텔레마쿠스가 왕과 왕비에게 인사를 올렸다. 텔레마쿠스의 얼굴을 본 왕은 즉시 오디세우스의 아들임을 알았다. 잔치가 진행되는 동안 왕과 왕비는, 트로이와의 전쟁에서 오디세우스가 행한 여러 가지 공적을 회고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가 성문을 통과하기 위해 걸인으로 변장했던 일 그리고 저 유명한 트로이 목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그 전술을 통해 그리스 군이 트로이 성 안으로 스며들어 트로이를 몰살 시킬 수 있었던 뛰어난 계략이었던 것이다. 다음 날 메넬라우스는 자신이 어떻게 트로이로부터 돌아올 수 있었는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집트 해안에서 자신의 배가 좌초되었을 때 바다의 예언자 프로테우스를 만났다고 했다. 그때 프로테우스가 스파르타로 돌아오는 길과 아가멤논의 운명은 물론, 그리스에 패망할 때까지 트로이의 명맥을 잇도록 한 또 다른 그리스 영웅 아이아스의 운명에 관해서도 알려주었다고 했다. 프로테우스는 또한 오디세우스의 소식도 알려주었는데, 그는 아직 살아 있으며 칼립소의 섬에 갇혀 있다고 했다. 이 말에 용기를 얻은 텔레마쿠스와 피시스트라투스는, 이제 오디세우스의 귀향 준비를 위해 이타카로 돌아가야겠다고 했다. 이에 메넬라우스는 그들을 위해 많은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한편 오디세우스 궁을 차지하고 있던 페네로페 구혼자들은 텔레마쿠스가 떠난 사실을 알고, 그가 돌아오는 길에 매복했다가 죽이기로 했다. 그 계획을 알아챈 전령 메돈이 이 사실을 페네로페에게 고했다. 남편에 이어 아들을 잃게 된 페네로페는 크게 슬퍼했으나 아테나 여신이 유령을 페네로페의 자매인 이프티메로 변장을 시켜, 그녀에게 보내 안심을 시켰다. 그리고 아테나 여신은 텔레마쿠스를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제5권:

        포세이돈 신을 제외한 모든 신들이 올림프스 산정에 모여 오디세우스의 운명에 관해 토론했다. 그때 제우스의 딸인 아테나 여신이 오디세우스에 관한 이야기를했다. 그가 오랜 시련을 겪고었고 지금은 요정 칼립소에게 포로의 신세가 되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문제에 제우스 신이 개입해주기를 호소했다. 칼립소는 오디세우스를 놓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칼립소는, 남성 신들의 이중성을 비난했다. 그녀에 따르면 남성 신들은 언제나 인간의 여인들을 연인으로 취하는 반면, 여성 신들에게는 인간의 남성을 연인으로 맞아들이지 못하게 한다고 했다. 그러나 칼립소는 결국 제우스의 절대적인 의지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칼립소는 그가 새로운 배를 만들도록 도왔고, 보급품을 실어 그 섬을 떠나도록 했다. 멀리 사라지는 그의 배를 칼립소는 슬픔에 잠겨 바라보았다.

        오디세우스는 신들이 알려준 파이아키아의 스케리아 섬을 향해 18일 동안 항해를 하여 갔다. 바로 그때 이집트 여행에서 돌아온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그를 알아보고는, 자기가 없는 동안 다른 신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았다. 자신의 허락 없이 마음대로 한 다른 신들에 분노한 그는 폭풍우를 일으켜 오디세우스를 바닷물 아래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여신 이노가 그를 구해냈다. 그의 배가 침몰되자 이오는 오디세우스를 보호막으로 가려, 물로부터 보호를 했던 것이다. 아테나 여신도 그가 깊은 바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변의 거친 바위에 부딪히지 않도록 도왔다. 마침내 오디세우스는 해안에 이어진 강을 헤엄을 쳐 거슬러 올랐다. 그는 이오가 지시한대로 보호막을 벗어 던진 후 육지를 걸어 숲속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했다.

제6권:

        오디세우스가 상륙한 그날 밤, 파이아키아의 공주 나우시카아의 꿈에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말하기를, 강으로 가 빨래를 하면 많은 남자들을 데려와 그녀에게 구혼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공주는 아테나 여신의 말에 따라 하녀와 함께 강으로 가 빨래를 한 다음, 빨래가 마르는 동안 옷을 벗고 헤엄을 치며 물장난을 했다. 그때 숲속의 오디세우스가 잠에서 깨어 그녀들을 보았다. 옷을 벗은 그도 신분을 숨긴 채 그녀들에게 다가가, 겸손한 자세로 함께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공주는 그에게 몸에 묻은 오물과 소금기를 닦도록 했다. 그때 아테나 여신이 그를 미남자로 보이게 하자, 그를 다시 본 공주는 사랑하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낯선 사람과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공주는 오디세우스에게 궁으로 찾아오는 길을 알려 주었다. 아울러 파이아키아의 여왕을 어떻게 알현할 것인지도 가르쳐 주었다. 그녀의 관대함에 오디세우스는 아테나 여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린 후, 그녀의 궁성을 향해 떠났다.

 제7권:

        파이아키아의 왕 알키노우스의 궁으로 가던 도중 오디세우스는 어린 소녀로 변장한 아테나 여신을 만났다. 여신은 그를 왕궁으로 안내하겠다고 하면서, 친절은 하나 또한 외국인 혐오 경향이 있는 파이아키아 사람들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해 안개로 만든 보자기로 감쌌다. 또한 아레테 여왕에게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 그 요령을 가르쳐 주며, 현명한 여왕은 그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디세우스를 궁으로 안내한 후 아테나 여신은 스케리아를 떠나 아테네로 돌아갔다.

        궁성에 도착한 오디세우스는 포세이돈 축제를 여는 사람들을 보았다. 화려한 왕궁과 부유함에 놀라기도 했다. 여왕을 본 그는 즉시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때 그를 감쌌던 안개가 거쳤다. 왕은 처음 그 길 잃은 여행자가 신이 아닐까 생각했으나, 오디세우스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자신이 진정 인간임을 밝히어 왕이 의심을 풀도록 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처한 곤경을 이야기했다. 그의 말을 들은 왕과 왕비는 그 다음 날 배를 태워 보내줄 것을 약속했다.

        그날 밤 늦게 알키노우스 왕과 아레테 왕비는 오디세우스와 함께 한 자리에서, 그가 입고 있는 옷이 다름 아닌 자신이 딸 나우시카아 공주에게 만들어 준 옷임을 알았다. 의심이 든 여왕은 오디세우스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오디세우스는 칼립소 섬을 떠난 후 지금까지 겪은 일과, 그날 아침 공주를 만난 일, 공주가 그에게 입으라고 준 옷들에 관해 상세하게 대답했다. 공주가 함께 오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생각에 따른 것으로 공주를 벌하지 말라고 했다. 오디세우스에게 깊은 감명을 받은 알키노우스 왕은 자신의 딸과 결혼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제8권:

        그 다음 날 알키노우스 왕은 어전회의를 소집했다. 아데네로부터 돌아온 아테나 여신은, 최근에 온 신에 버금가는 방문자에 관한 토론이 어전회의의 주제가 될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었다. 회의에서 왕은 그 방문자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를 제공하자고 했다.

        왕의 제안은 곧 받아들여졌고, 왕은 이 방문자를 위한 연회에 모든 신하들을 초청했다. 연회에서는 눈이 먼 음유 시인 데모도쿠스가, 트로이 전쟁에서 아킬레스와 싸운 오디세우스의 투쟁을 노래했다. 모든 사람들이 그 노래를 듣고 기뻐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고통스러웠던 그 싸움에 대한 기억으로 눈물을 흘렸다. 오디세우스의 슬픔을 알아챈 왕은 연회를 중단시키고, 운동 경기를 시작하라고 명령했다. 경기는 권투, 레슬링, 달리기, 원반던지기 등이었다. 오디세우스도 참가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는 참가를 거부했다. 그러자 젊은 선수 브로아드세아가 그를 모욕했고, 이에 자존심이 상한 오디세우스가 경기에 참여했다.

        그는 원반던지기에서 쉽게 승리를 했고, 어떤 경기를 막론하고 누구와도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왕은 오디세우스가 경기가 아닌, 그를 환영하는 젊은이들의 잔치에 참여하여 그들의 뛰어난 음악과 무용을 보아야 한다고 했다. 데모도쿠스가 아레스와 아프로디테의 밀회에 관한 노래를 다시 불렀다. 연회가 끝난 뒤 왕을 비롯하여 브로아세아 등 젊은이들이 오디세우스에게 많은 선물을 하여, 그가 고향으로 돌아 갈 때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그날 저년 만찬에서 오디세우스는 데모도쿠스에게 트로이 목마와 트로이 약탈에 관한 노래를 불러 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 노래들 들은 그는 다시 마음이 아팠다. 그의 표정을 본 왕은 노래를 중단 시킨 다음, 마침내 오디세우스에게 물었다. 그가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물었다.

제9권:

        내키지는 않았지만 오디세우스는 지나온 이야기를 했다. 트로이의 일리움을 떠나, 바람이 부는 대로 방황 끝에 키코네스의 이스마루스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그곳에서 약탈을 하고 사람을 죽였으며 그 약탈 물을 모두들 공평하게 나누어 가졌다고 했다. 그때 증강된 키코네스 군대의 반격을 받아 부하들과 함께 도주를 하였는데, 그때 배 한척 당 여섯 명 꼴로 부하 병사들을 잃었다고 했다. 제우스신이 보낸 폭풍우가 9일간이나 계속되었고, 그 폭풍우에 떠밀려 마침내 로터스( 그 열매를 먹으면 황홀경에 들어가 속세의 시름을 잊는다는 열매)를 먹는 사람들의 대지에 도착했다고 했다. 자신과 병사들이 모두 그 열매를 먹은 후 고향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고, 그 열매를 더 먹으니 그곳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 이외에 모든 욕망이 사라지더라고 했다.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오직 부하들을 배로 데려가 가두어, 그들을 그 섬으로부터 격리시키는 일 뿐이었다고 했다.

        그 후 오디세우스는 병사들과 함께 배를 타고 어두운 밤을 항해하여, 사납고 미개한 애꾸눈 거인이 지배하는 키클로프스를 향해 갔다. 도중 어느 섬 해안가에서 잡은 야생 염소 고기로 끼니를 때운 후 본토를 향해 갔다. 그곳에서 곧 양과 우유 그리고 치즈로 가득한 커다란 동굴을 발견하였고, 병사들이 그 식품들을 탈취한 다음 서둘러 도망가자고 했으나, 오디세우스는 그 식품이 병사들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머뭇거렸다. 그때 동굴의 주인이 돌아왔고, 그는 바로 포세이돈의 아들 키클로프스 폴리페무스였다. 처음 그는 우호적이었으나 곧 적대적으로 변했다. 오디세우스의 부하 두 명을 바로 잡아먹은 폴리페무스는, 남은 부하들을 또 잡아먹기 위해 동굴에 가두었다.

        오디세우스는 칼을 빼어 폴리페무스와 대결하고 싶었으나, 폴리페무스의 근력이란 동굴 앞 바위를 들어올릴 정도로 강하다는 걸 알았다. 따라서 오디세우스는 한 가지 계략을 세웠다. 그 다음날 폴리페무스가 초원에서 양떼를 풀어 풀을 뜯게 하고 있을 때, 오디세우스는 동굴 안에서 나무 몽둥이를 찾아내어, 불에 뜨겁게 달구었다. 폴리페무스가 돌아오자 오디세우스는 배로부터 가져온 포도주를 그에게 먹여 취하게 했다. 기분이 유쾌해진 폴리페무스가 그의 이름을 물었고, 오디세우스는 “하찮은 자” 라고 대답했다. 폴리페무스가 취하여 잠이 들자, 오디세우스는 불이 붙은 몽둥이를 그의 눈에 대었다. 폴리페무스가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다. 무슨 일인가 이웃들이 몰려왔다. 폴리페무스가 “하찮은 자”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외치자, 몰려 온 이웃들이 놀라 물러갔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오디세우스는 부하들과 함께 동굴을 나와 도주를 했고, 눈이 먼 폴리페무스는 앞을 볼 수가 없었으므로 양의 배 밑에 착 달라붙어 그들을 쫓았다. 배에 오른 오디세우스는 뒤로 돌아 육지를 향해 자신의 이름을 소리 높여 외쳤다. 그들을 놓친 폴리페무스는 아버지인 포세이돈 신에게 복수를 해달라고 했다.

제10권:

        오디세우스 일행은 키클로프스로부터 바람의 지배자인 아에올루스의 땅에 이르렀다. 아에올루스는 모든 종류의 바람이 든 자루를 흔들어 서풍을 일으켜,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 떠날 때 바람이 든 자루도 선물로 주었다. 열흘간의 항해 끝에 마침내 고향 땅 이타카가 시야에 들어왔다. 배의 선원들은 아에올루스 왕이 오디세우스에게 선물한 금과 은을 탐을 내어 그 금과 은이 자루 속에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그들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그 바람의 자루를 찢었다. 그러자 자루에서 빠지는 바람이 폭풍우를 일으켜 그들을 다시 아에올리아로 날려보냈다. 아에올루스 왕은 그들을 다시 돕지 않겠다고 했다. 그들이 되돌아 왔다는 건, 신들이 오디세우스를 좋아하지 않아 그에게 해를 입히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거절을 당한 오디세우스 일행은 노를 저어 라에스트리고니아의 땅에 도착했다. 바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힘이 장사인 라에스트리고니아의 왕 안티파테스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왕은 오디세우스 일행을 만찬 때 먹어 치우기로 했다. 따라서 그곳으로부터 도망친 오디세우스 일행은 배를 향해 달려갔으나, 이미 배는 파괴되어 모두 가라앉았고 오직 오디세우스의 배만 남아 있었다. 도망칠 수가 있었다.

        오디세우스의 배로 그들이 도착한 곳은 아름다운 마녀 여신 키르케의 땅 아이아이아였다. 키르케는 오디세우스의 부하 몇 명에게 약을 먹여 돼지로 변하게 했다. 오디세우스가 그들을 구하려고 하자 젊은이로 변한 헤르메스가 나타나 말하기를, 키르케의 마법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면 먼저 몰리'라는 마법의 풀을 먹은 다음, 키르케가 칼로 찌르려 하거든 가차 없이 돌진하여 제압하라고 했다. 그의 말에 따라 오디세우스는 키르케의 항복을 받아낸 다음, 돼지로 변한 부하들을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려놓게 했다. 오디세우스는 곧 키르케의 연인이 되었고, 그와 그의 부하들은 일 년 동안 그녀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 

     일 년 후 부하들은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했고, 이에 따라 오디세우스는 키르케에게 이타카로 돌아가는 길을 물었다. 그녀는 죽음의 세계인 하데스로 가, 티레시아스의 영에게 물어야 한다고 했다. 장님인 티레시아스가 고향으로 가는 길을 알려 줄 것이라고 했다. 다음 날 아침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을 깨워 출발 준비를 했다. 그러나 가장 나이 어린 부하인 엘페노르가 전날 밤 술에 취해 지붕 위에서 잠을 자다 떨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음을 알았다. 그는 부하들에게 돌아가는 길을 설명했으나, 그들은 그 길이 멀다는 걸 알고는 기뻐하지 않았다.

제11권:

        오디세우스는 대양의 강을 건너 키메리아의 땅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그는 키르케가 가르쳐준 대로 술잔을 올려 죽은 자의 영혼을 불렀다. 처음 나타난 영은 지붕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져 죽은 엘페노르였다. 자신의 시신을 적당한 곳에 묻어달라는 부탁이었다. 다음은 테반의 예언자 티레시아스였는데, 포세이돈이 자신의 아들 폴리페무스를 장님으로 만든데 대한 보복으로 아카이아 사람들(오디세우스와 같은 종족)을 징벌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디세우스는 더 이상 고통 없이, 부하들도 더 이상 잃지 않고 결국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내와 왕궁도 악질 구혼자들로부터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다음 포세이돈을 달래기 위해 또 다시 먼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트리나키아에 도착하면 태양의 신 헬리오가 기르는 가축들을 볼 것이나, 절대로 손을 대지 말라고도 했다. 손을 대는 경우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많은 고생을 하고 부하들을 잃을 것이라고 했다. 티레시아스 다음으로 오디세우스는 다른 영들을 불렀고, 그 때 나타난 그의 모친 안티클레이아의 영은 이타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죽은 건 아들을 기다리는 슬픔 때문이었다고 했다. 오디세우스는 또 다른 많은 저명인사들, 영웅들의 영을 불러 그들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죽어 지옥에 떨어진 여러 영웅들의 영과 만난 이야기도 했다. 아내 클리템네스타라의 손에 죽은 아가멤논의 영과도 만났다. 아킬레스도 만났는데, 아들 네오프톨레무스의 안부를 묻더라고 했다. 아이아스의 영과도 만났는데, 그는 아카이아 사람으로 트로이 전쟁 후 아킬레스 마법의 갑옷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의 경쟁에서 오디세우스에게 져 자살한 영웅이었다. 그는 오디세우스와의 대화를 피한 채 슬그머니 사라졌다고 했다. 오디세우스는 또한 미노스의 왕 헤라클레스, 사냥꾼 오리온의 영과도 만났다고 했다. 그는 시지프스가 벌을 받는 광경도 목격했는데, 큰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려놓으면 곧 다시 굴러 내리는, 그러면 그 바위를 다시 올려다 놓는 일을 영원히 반복하고 있더라고 했다. 갈증과 허기로 고통 받는 탄탈루스도 보았다고 했다. 우물가에 앉아 있는 그의 머리 위 포도송이는, 그가 손을 뻗어 따려고 하면 멀어지고 물을 마시려고 머리를 숙이면 수면이 가라앉더라고 했다. 그는 많은 영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는데, 이승의 친척들에 관해 묻더라고 했다. 겁이 난 오디세우스는 배로 돌아 와 즉시 그곳을 떠났다고 했다.

제12권:

        아이아이아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곧 엘페노르의 부탁대로 그의 시신을 묻고, 마지막 밤을 키르케와 함께 했다. 키르케는 집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가 직면하게 될 고난과, 그 고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알려주었다. 항해에 나선 그는 부하들에게 키르케의 조언을 전달했다. 그의 배가 아름다운 바다의 요정 사이렌의 섬에 접근하자,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의 귀를 밀랍으로 틀어막고 자신은 물론 그들을 모두 돛대에 묶었다. 오직 그만이 섬으로부터 들려오는, 미래를 알려주겠다는 사이렌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그 노래에 취한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에게 묶인 자신을 풀어달라고 했지만, 충성스런 그들은 오히려 그를 더욱 단단하게 묶었다.

        사이렌의 섬을 벗어나자 오디세우스와 그의 부하들은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사이의 해협을 지나야 했다. 스킬라는 여섯 개의 머리를 가지고, 머리마다 지나가는 배 선원의 머리를 하나씩 먹어치우는 괴물이다. 카리브디스는 커다란 배도 집어 삼키는 소용돌이이다. 오디세우스는 키르케가 알려준 대로, 스킬라의 동굴 벽 가까이 찰싹 붙어 항해를 했다. 노를 힘껏 저어 그 해협을 빠져 나왔다. 그는, 조상님들의 영과 여러 신들이 스킬라가 자신을 못 보도록 했고, 그 같은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신은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에 도착한 곳은 태양의 섬인 트리나키아였다. 그곳을 피하고 싶었지만 에우릴로쿠스의 권고에 따라 지친 부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였다. 폭풍우로 인해 그곳에서 한 달을 머물러야 했고, 보급품은 충분하여 부하들은 만족해 했다. 그러나 보급품이 부족해지자 에우릴로쿠스는 선원들을 부추겨 오디세우스의 명령을 거역하고 헬리오스의 가축을 도살했다. 오디세우스가 잠을 자는 동안 그런 짓을 저지른 것이다. 이 사실을 안 헬리오스가 제우스신에게 그들을 처벌해달라고 했다. 오디세우스 일행이 트리나키아를 떠난 직후 제우스신은 또 다른 폭풍우를 일으켜 배를 전복시켜 그들 모두를 파도 위로 팽개쳤다. 그러나 예언한대로 오디세우스는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폭풍우에 휩쓸려 그는 다시 카리브디스로 되돌아갔으나, 이번에도 그곳을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부서진 배의 나무 조각을 타고 마침내 칼립소의 섬인 오기기아에 도착했던 것이다. 여기서 말을 멈춘 그는, 오기기아에서의 경험을 되풀이 말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제13권:

        말을 마친 오디세우스는 이제 스케리아를 떠날 날만 기다렸다. 다음 날 알키노우스는 오디세우스를 이타카로 태워 보낼 배에 선물을 실었다. 해가 지자 오디세우스는 곧 출항을 했다. 그는 밤새 내내 잠을 잤고, 배는 스케리아 사람들이 몰았다. 다음 날 아침 배가 육지에 정박할 때까지 그는 잠을 잤고, 선원들은 선물과 함께 그를 정중히 하선 시킨 후 돌아갔다.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돌아온 것을 안 포세이돈은, 그를 도운 스케리아 사람들에게 크게 노했다. 포세이돈은 제우스에게 스케리아를 벌해 달라고 했다. 그 배가 스케리아로 돌아가 항구에 정박하자 예언한 대로 돌이 되어 바다 깊이 가라앉았다. 그 광경을 지켜본 스케리아 사람들은, 길 잃은 여행자를 돕는다는 그들의 관습을 포기하기로 했다.

        한편 이타카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눈을 떠보니 눈에 익은 곳이 아니었다. 아테나 여신이 그로 하여금 또 다른 여행을 하도록 하기 위해 그곳을 안개로 감싸 실제의 모습을 못 보도록 해놓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그는 스케리아 사람들이 자신을 속여 낯선 곳에 내려놓았다고 생각했으나, 목동으로 변장한 아테나 여신이 그에게 그곳이 실제로 이타카임을 알려주었다. 오디세우스는 여신이 신분을 밝히고 나서야 자신의 신분도 밝혔다. 그의 계략에 감탄한 아테나 여신은, 이제 그 계략을 페네로페를 괴롭히는 그녀의 구혼자들을 벌하는데 써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돼지를 기르는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집에 숨으라고 했다.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쿠스가 아버지의 소식을 알기 위해 길을 떠났다고도 했다. 여신은 오디세우스의 모습을 늙은 방랑자로 바꾸어 놓아 아무도 그를 알아볼 수 없게 했다.

제14권:

        오디세우스는 에우마이오스 오두막집 앞에서 그를 만났다. 비록 그는 그 늙은 방랑자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옛 주인임을 알지 못했지만 어쨌든 집안으로 안내했다. 그 집에서 오디세우스는 정성어린 돼지고기 음식을 대접 받았고, 그가 옛 주인을 존경하며 다시는 그 주인을 못 볼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쌓여있고, 또 새 주인들 즉  페네로페의 구혼자들을 경멸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디세우스는 그에게 곧 옛 주인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에우마이오스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는데, 너무나 많은 방랑자들이 페네로페로부터 대가를 받으려고 오디세우스에 관한 거짓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그는 오디세우스를 친절하게 대했고 외투까지 주어 그날 밤 추위로부터 잘 지내도록 해주었다. 그는 오디세우스에게 어디로부터 왔는지 물었고, 이에 그는 크레테로부터 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어서 오디세우스와 함께 트로이에서 싸웠으며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으나, 그 후 이집트 여행이 잘못되어 가난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집트 여행 중 오디세우스가 아직 살아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제15권:

        아테나 여신이 스파르타로 가, 텔레마쿠스와 네스토르의 아들 피시스트라투스를 만났다. 여신은 텔테마쿠스에게 구혼자들이 어머니의 손을 잡고 결혼식을 올리기 전, 서둘러 이타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매복을 한 채 그를 기다리는 구혼자들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그 방법도 알려주었다. 또 돼지 사육자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으로 가라고 했다.  에우마이오스가 그의 무사 귀환을 페네로페에게 전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 날 텔레마쿠스가 떠나겠다고 하자 메넬라우스 왕과 왕비 헬렌이 선물을 주었다. 그가 타고 갈 마차는 필로스의 왕자 피시스트라투스의 것이었다. 그가 탄 마차가 메넬라우스의 궁성으로부터 멀어지자, 거위를 입에 문 독수리 한 마리가 마차 위를 돌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를 본 헬렌이 예언하기를, 독수리와 마찬가지로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궁성을 내려다보며 자기 아내에 대한 사악한 구혼자들에게 복수를 나타내는 징조라고 했다.

        자신의 배가 정박해 있는 필로스에 도착한 텔레마쿠스는 피시스트라투스 에게 마차에서 내려 달라고 했다. 그의 배가 출항하려고 할 때, 테오클리메누스가 다가와 배에 태워 달라고 했다. 그는 저명한 예언자의 후손으로, 아르고스에서 저지른 살인 때문에 처벌 받기 직전 도주를 한 자였다. 텔레마쿠스는 그에게 관대함을 보여 승선을 허락했다.

        한편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집에서 오디세우스는, 집주인의 관대함이 어느 정도일까 시험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 떠나야겠다고 했다. 내심으로는 주인이 더 머무르라며 붙들어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는 떠나면 안 된다고 했다. 또 돈을 벌려면 구혼자들을 위해 일을 해야 하나, 그 짓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에 감동한 오디세우스는, 서로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왕자였던 에우마이오스는 페니키아 해적에게 납치된 후 온 바다를 끌려 다니다가, 오디세우스의 부친인 라에르테스에게 팔려 이타카로 오게 되었다고 했다. 라에르테스의 부인이 그와 그의 딸을 보살펴 주었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텔레마쿠스는 이타카의 해안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린 그는 테오클리메누스를 믿을 만한 친구인 피라에우스에게 소개하며, 자기가 돌아올 때까지 잘 대접해주라고 했다. 바로 그때 독수리 한 마리가 발톱에 비둘기를 매단 채 그들의 머리 위를 날았고, 그것을 본 테오클리메누스는 오디세우스의 가정과 그 후손이 강해질 좋은 징조라고 했다.

제16권: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에 도착한 텔레마쿠스는, 그가 이방인(변장한 오디세우스)과 이야기하는 걸 보았다. 텔레마쿠스를 본 에우마이오스는, 그에게 오디세우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하며, 그를 왕궁으로 데리고 가 머무르게 하라고 했다. 그러나 텔레마쿠스는 구혼자들이 무슨 해코지를 할지 몰랐다. 따라서 에우마이오스는 자신이 직접 궁으로 페네로페를 찾아 가 아들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오두막에 오디세우스와 텔레마크스만 남게 되었을 때,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오디세우스를 밖으로 불러냈다. 오디세우스가 오두막 안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그의 변장한 옛 모습은 사라지고 영광스럽고 영웅다운 원래의 모습이었다. 처음 텔레마쿠스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지만 곧 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오디세우스는 그때까지 걸어온 이야기를 하고, 구혼자들을 거꾸러뜨릴 계략을 시작하였다. 궁 안으에서 그들을 급습할 계획을 세웠다. 즉, 오디세우스는 거지로 변장하여 궁 안으로 들어가고, 텔레마쿠스는 구혼자들의 손이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에 무기를 감추기로 했다. 그 무기로 구혼자들을 모조리 죽인다는 계획이었다.

        한편, 에우마이오스가 텔레마쿠스의 귀환을 페네로페에게 알리기도 전에, 그들이 타고 온 배로부터 사자가 도착하여 그가 도착하였음을 전 왕궁에 알렸다. 자신들의 계획이 실패했음에 실망한 구혼자들은 서둘러 다음 계획을 세웠다. 안티노우스는 그 계획을 발표할 회의를 소집하기 전, 텔레마쿠스에게 사형을 선고하자고 했다. 그러나 생각이 깊은 구혼자 암피노무스는 성급히 행동하기보다는 신의 지시를 기다리자고 했다. 안티노우스를 본 페네로페는 자기 아들에게 거역하는 음모를 꾸민 그를 꾸짖었다. 이를 엿들은 메돈은 페네로페에게, 텔레마쿠스를 죽이기 위해 구혼자들이 매복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러나 에우리마쿠스는 텔레마쿠스가 안전하다는 감언이설로 페네로페를 속였다.

제17권:

        텔레마쿠스는 부친을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에 남겨 놓은 채 왕궁을 향해 떠났다. 궁에 도착한 그는 어머니와 유모의 눈물어린 영접을 받았다. 테오클리메누스와 피라에우스와도 만났다. 피라에우스에게는, 메넬라우스로부터 받은 선물은 궁으로 가져오지 말라고 했다. 구혼자들에게 죽임을 당하면 그 선물도 빼앗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페네로페와 식사를 함께 하면서 텔레마쿠스는 필로스나 스파르타에서  아버지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집에서 아버지를 만난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 그때 테오클리메누스는 오디세우스가 이미 이타카에 있다고 소리쳤다.

        한편, 에우마이오스와 오디세우스는 텔레마쿠스의 뒤를 이어 궁을 향해 떠났다. 가는 도중 그들은 구혼자들의 졸개인 멜란티우스를 만났는데, 그는 에우마이오스에게 욕을 하며 오디세우스에게 발길질을 했다. 왕궁에 도착한 그들은 비슷한 조롱을 받았다. 구혼자들은 오디세우스에게 마지못해 음식을 주고, 안티노우스에게는 노골적인 모욕을 했다. 오디세우스가 욕은 욕으로 대하자, 안티노우스는 그에게 의자를 던졌다. 이러한 만행에 대한 소식이 페네로페에게 전해졌다. 그녀는 남편의 소식을 물을 터이니 그 방랑자를 불러들이라고 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구혼자들의 눈에 띄며 여왕에게 가고 싶지 않았다. 한편 에우마이오스는 오디세우스를 남겨 놓은 채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제18권:

        아르나이우스(별명 이루스)라는 거지가 있었는데 그도 어슬렁거리며 궁으로 들어섰다. 거지로서는 좀 건방진 자로, 그는 오디세우스에게 욕을 하며 권투시합을 하자고 했다. 늙은 오디세우스를 보니 간단하게 해치울 것 같았으나, 오디세우스에게는 아테나 여신이 준 힘과 능력이 있었다. 이루스는 곧 후회를 하고 도망치려고 했지만, 구혼자들이 놓아주지를 않았다. 자신들의 즐거움을 위해 그 싸움을 부추긴 것이다. 오디세우스는 이루스를 간단하게 때려 눕혔고, 그를 죽임으로써 싸움은 바로 끝이났다.

        구혼자들이 싸움에서 이긴 오디세우스를 축하했다. 특히 온건한 암피노무스는 오디세우스에게 술잔을 들어 건배를 하고 음식을 대접했다. 곧 유혈이 낭자한 참극이 벌어질 것임을 알고 있던 오디세우스는 암피노무스에 대한 연민의 정이 생겨 그에게 오디세우스가 곧 귀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당장 궁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러나 암피노무스는 불길한 예감에도 불구하고 그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는 아테나 여신이 그를 텔레마쿠스의 손에 죽게끔 이미 운명을 정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아테나 여신은 페네로페로 하여금 마치 자신이 구혼자들의 앞에 선 듯한 느낌을 갖도록 했다. 그녀에게 특별한 자태와 아름다움을 주어 구혼자들의 가슴을 더욱 불타게 했다. 페네로페는 구혼자들에게, 텔레마쿠스의 얼굴에 수염이 나기 전 자신이 돌아올 수 없는 경우엔 새 남편을 맞아도 좋다는 오디세우스의 말이 있었다고 했다. 그럴 경우 자신의 운명이 맞을 최악의 결혼이 될 것이며, 제우스 신이 자신의 기쁨을 모두 가져가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러한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는 바, 모든 구혼자들은 귀족의 여인을 아내로 맞으려면 결혼식 잔치를 위해 그들의 암소와 양들을 모두 가져와야 할 것이며 또한 눈부신 선물을 소나기 퍼붓듯 자기에게 바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새 남편이 귀족 여인의 재산을 공짜로 먹어치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구혼자들은 그녀에게 선물을 했고, 그들이 기뻐하는 동안 오디세우스는 하녀를 페네로페에게 보냈다. 하녀 멜란토는 멜란티우스의 누이로 페네로페가 자식처럼 키웠지만, 오디세우스를 무시하고 있었다. 그가 열등인간이며 술주정뱅이라고 했다. 한편, 아테나 여신은 오디세우스가 구혼자들에게 더욱 분노하기를 바랐다. 여신은 에우리마쿠스로 하여금 그를 모욕토록 했다. 그가 모욕적인 말을 하자 오디세우스도 똑 같이 대했고, 이에 에우리마쿠스는 의자를 던졌으나 오디세우스가 아닌 하인이 맞아 손을 다쳤다. 구혼자들이 웅성거렸고, 그때 텔레마쿠스가 나타나 꾸짖기를, 이제 너희들은 실컷 먹고 마셨으니 집으로 가 잠이나 자라고 했다.

제19권:

        구혼자들이 물러가자 텔레마쿠스와 오디세우스는 계획한대로 무기를 옮겼다. 아테나 여신이 밝힌 환한 불빛 속에서 그 일을 할 수 있었다. 텔레마쿠스는 유모 에우리클레이아에게, 그 무기들로 인해 사람들이 다칠까보아 치우는 중이라고 했다.

        일이 끝나고 텔레마쿠스가 물러가자 오디세우스는 페네로페와 단 둘이 있게 되었다. 페네로페는 그가 오디세우스를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사실 여부를 알기 위해 남편에 관한 질문을 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임으로 완벽한 설명을 할 수 있었고, 그 이야기를 들은 페네로페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오디세우스를 만난 정황과, 그리고 마침내 이타카로 오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여러 면에서 이미 그가 아테나 여신과 에우마이오스에게 한 말(제14권, 제15권에서)의 내용과 같았다. 그는 또 오디세우스가 오랜 시련을 겪었으나 아직 살아있고, 바다를 건너오고 있는 중이니 한 달 이내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페네로페는 그 방랑자에게 잠자리로 침대를 제공했다. 그러나 그는 마룻바닥에서 자겠다며 거절했다. 다만 발을 닦아주겠다는 유모 에우리클레이아의 제안만은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그가 대야에 발을 들여놓자, 유모는 그 발의 상처를 알아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조부 아우톨리쿠스와 함께 곰 사냥을 하다 다친 오디세우스 발의 상처라는 걸 알았다. 그녀가 팔을 뻗어 반기려하자 오디세우스는 조용히 하라고 했다. 페네로페가 아직 그의 도착을 모르도록 하는 게 아테네 여신의 뜻이었기 때문이다.

         페네로페는 오디세우스에게, 커다란 독수리 한 마리가 스무 마리의 거위를 죽이는 꿈을 꾸었다고 했다. 그 독수리가 횃대에 앉더니 사람의 목소리로, 자신은 페네로페의 남편으로 그녀의 모든 연인들을 죽였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꿈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에 오디세우스는 그 구혼자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죽을 운명이라고 했다. 그러나 페네로페는 그들 중 누군가를 새 남편으로 맞을 것이며, 열 두 개의 도끼를 나란히 놓아 그 구멍으로 화살을 통과 시키는 첫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했다.

제20권:

        페네로페는 물론 오디세우스도 모두 그날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오디세우스는 텔레마우쿠스와 단 둘만의 힘으로, 그 많은 구혼자들을 처치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 그러나 아테나 여신은 그에게 확신을 시키기를, 신들을 통해 모든 일이 가능토록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한편 페네로페는 남편도 잃고 또 재혼을 하여야 하니 괴로운 마음으로 잠을 못 이루며,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기도했다. 그녀가 괴로워하는 소리에 오디세우스가 잠이 깨었다. 그는 제우스신에게 행운을 빌었다. 그 기도를 들은 제우스신이 천둥으로 대답했고, 천둥소리에 오디세우스는 용기백배했다. 바로 그때 가까운 방에 있던 하녀가 구혼자들을 저주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다음 날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쿠스는 돼지 사육자 에우마이오스, 악당 멜란티우스와 필로에티우스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돌아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충실한 부하들을 계속해서 만났다. 한편 암피노무스는, 텔레마쿠스를 죽이려고 매복 음모를 꾸몄던 구혼자들에게 그 계획을 취소하자고 했다. 독수리 한 마리가 비둘기를 물고 나타난 것을 보니 전조가 불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만찬에 초청했다. 그들은 오디세우스의 왕궁으로 가 양과 염소, 돼지를 잡아 포도주와 함께 먹고 마시고 했다. 만찬 내내 아테나 여신은 그들의 적대자인 오디세우스가 계속 분노토록 했다.

        부유하고 거만한 구혼자인 크테시푸스는 방랑자(오디세우스)를 보자 그에게 암소의 발급을 던져 모욕했다. 이를 본 텔레마쿠스가 칼을 뽑아 그에게 겨누었다. 구혼자들의 웃음이 터졌다. 그들은 자신들은 물론 그 장소가 피로 물들일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의 얼굴이 귀신처럼 변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러한 참극이 테오클리메누스가 예언한대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제21권:

        페네로페는 창고로부터 오디세우스의 활을 꺼낸 다음 말하기를, 누구든 그 활을 당겨 그 화살을 일렬로 세운 열 두 개의 도끼 구멍을 통과 시키는 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했다. 텔레마쿠스가 도끼들을 정렬시킨 다음 그 활을 들었으나 당길 수가 없었다. 이어 구혼자들이 활에 기름을 바르고 불에 쬐고 하였으나 누구도 그 활을 당기지 못했다.

        한편, 오디세우스는 에우마이오스와 필로에티우스 두 사람과 함께 시험장 밖에 있었다. 그는 이미 두 사람의 충성심을 확인하였음으로 다리의 상처를 보여주며 신분을 밝혔다. 그는 자신을 도와 악당들을 처부순다면, 텔레마쿠스의 형제로서 아들처럼 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디세우스가 시험장에 돌아왔을 때 활을 잡고 있던 자는 에우리마쿠스였다. 그는 자신이 활을 당길 수 없다는 걸 알았고, 이 사실은 자신이 오디세우스보다 열등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으로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안티노우스는 그 시험을 다음 날로 연기하자며 궁수의 신 아폴로에게 먼저 희생제를 올려야 한다고 했다. 바로 그때 아직 변장한 모습의 오디세우스가 그 활을 달라고 했다. 그가 성공하지 않을까 모든 구혼자들이 조바심을 했다. 안티노우스가 조롱을 하며 오디세우스가 취해 주정뱅이 반신반인 에우리티온처럼 파멸할 것이라고 했다. 그때 텔레마쿠스가 에우마이오스에게 명하여, 그 활을 오디세우스에게 건네라고 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오디세우스는 그 활을 쉽게 당겨 첫 화살을 쏘아, 열 두 개의 도끼 구멍을 통과 시켰다.

제22권:

        사악한 구혼자들이 사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오디세우스의 두 번째 화살이 안티노우스의 목을 꿰뚫었다. 혼란에 빠진 구혼자들은 이를 우연한 사고로 생각했다. 그러나 마침내 오디세우스가 신분을 밝히자 구혼자들은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그들은 도망을 칠 수가 없었다. 필로에티우스가 정문을, 에우마이오스가 여자들 숙소로 향하는 문을 잠갔기 때문이다. 에우리마쿠스가 나서 오디세우스를 달래며 악당은 안티노우스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모두를 죽이겠다고 했다. 에우리마쿠스가 공격을 했으나 오디세우스는 즉시 그를 활로 쏘아 죽였다. 그 다음 암피노무스는 텔레마쿠스의 창에 찔려 죽었다.

        텔레마쿠스는 창고로부터 더 많은 방패와 칼을 가져와 에우마이오스와 필로에티우스를 무장시켰다. 그러나 창고로부터 나오며 그 문 잠그는 걸 잊었다. 곧이어 멜란티우스가 창고로부터 무기를 꺼내어 악당들을 무장시켰다. 그러나 그가 창고로 다시 왔을 때, 에우마이오스와 필로에티우스가 그를 잡아 결박했다.

        왕궁에서 결투가 벌어졌다. 멘토로 변장을 한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오디세우스의 용기를 북돋았으나 싸움에는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오디세우스의 힘을 시험해보았다. 창 싸움이 시작되었다. 오디세우스 측은 약간의 부상자를 낸 채 악당들을 여러 명 죽였다. 마침내 아테나 여신이 싸움에 참여하여 싸움은 쉽게 끝났다. 오디세우스는 싸움에 마지못해 반란에 참가한 음유시인 페미우스와 전령 메돈만 용서했을 뿐, 승려 레오데스는 용서를 빌었지만 가차 없이 죽였다.

        오디세우스는 유모 에우리클레이아를 불렀다. 죽어 누어있는 자들을 본 그녀는 매우 기뻐했다. 오디세우스는 하녀들 중 누가 충성하고 배신했는지 가려내라고 했다. 그의 명령에 따라 유모는 열 두 명의 하녀들을 결박하여 그녀들로 하여금 피를 닦고 시체를 처리케 한 다음, 처형을 하기 위해 밖으로 끌어냈다. 오디세우스는 칼로 죽이라고 했지만 텔레마쿠스는 교수형에 처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멜란티우스는 고문을 한 끝에 죽였다. 유혈의 학살이 끝난 후 오디세우스는 연기를 피워 왕궁을 소독했다.

제23권:

        유모 에우리클레이아가 이층으로 올라가 페네로페를 불렀다.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그녀는 잠을 자고 있었다. 에우리클레이아는 오디세우스가 돌아왔음을 알렸고,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 그녀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아들과 남편을 보았어도 놀라워 믿을 수가 없었다. 오디세우스가 기둥에 기댄 채 앉아 있었다. 시선을 아래로하고 아내가 무슨 말을 할지 기다리고 있었다. 긴 침묵이 계속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말문이 막힌 채 그를 보았다. 남루한 차림의 그는, 그녀가 알고 있는 남편이 아니었다. 부친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 어머니를 텔레마쿠스가 꾸짖었다. 그러는 아들에게 오디세우스는, 어머니가 곧 자신을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 결국 그녀는 오디세우스를 외치며 그에게 달려가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오디세우스는 또 다른 걱정꺼리가 있었다. 이타카의 모든 젊은이들을 죽여 버렸으니 그들의 부모가 슬퍼할 것임이 분명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잠시 농장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때 음유시인이 행복한 노래를 불렀다. 따라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궁정에서 일어난 일을 알 수가 없었다.

        한편 예상치도 못한 일에 페네로페는 신이 속임수를 쓰는 게 아닐까 했다. 그녀는 에우리클레이아에게 첫날 밤 사용했던 침대를 가져오라고 했다. 그 침대는 움직일 수 없는 것으로 오디세우스는 화를 내며 그 침대의 내력을 이야기 했다. 그 침대는 왕궁을 지을 무렵 올리브 나무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페네로페는 그가 틀림없는 남편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다시 확인을 한 후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겪은 방랑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했다. 또한 티레시아스의 예언(제2권에 있는)을 달성하기 위해 그 방랑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다음 날 오디세우스는 아들 텔레마쿠스와 함께 부친 라에르테스의 목장을 향해 떠났다. 떠나며 페네로페에게 말하기를 방을 비우거나 방문객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했다. 아테나 여신은 그들을 어두움으로 감싸, 그들이 걸어가는 동안 아무도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도록 했다.

제24권:

        박쥐처럼 울어대는 구혼자들의 영혼을 헤르메스가 안내하여 하데스(지옥)로 갔다. 그곳에서 아가멤논과 아킬레스가 서로 누가 잘 죽었는지 다투고 있었다. 아가멤논이 아킬레스의 장례식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때 구혼자들의 영혼이 들어왔고, 어떻게 해서 그 많은 젊은 귀족들이 삶을 마감했는지 아가멤논과 아킬레스가 그들에게 물었다. 그들 가운데 아가멤논이 이승에서 알았던 암피메돈이 대답하기를, 페네로페의 이리핑계 저리핑계와 우유부단 때문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아가멤논은 페네로페의 정절과 자신의 아내 클리템네스트라의 변심을 생각해보았다.

        한편 부친 라에르테스의 농장에 도착한 오디세우스는, 하인을 들여보내 부친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라에르테스는 나이가 들어 아들 부부의 슬픔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아들도 알아보지 못했다. 오디세우스도 신분을 감춘 채 오디세우스의 친구라고만 했다. 오디세우스라는 말을 들은 노인이 아들을 생각하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오디세우스가 팔을 벌려 그를 안으며 입을 맞췄다. 그는 자신의 몸에 난 상처와, 그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준 과일 나무를 이야기를 하여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그리고 페네로페의 구혼자들에 대한 복수의 이야기도 했다.

        라에르테스와 오디세우스는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멜란티우스의와 멜란토의 아버지인 돌리우스도 함께 했다. 그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루모르 여신이 하늘을 날아, 오디세우스 왕궁에서 벌어졌던 대학살에 관한 소문을 퍼뜨렸다. 죽은 자들의 부모들이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예언자 할리테르세스가 말하기를, 그들은 악행을 저질렀으니 죽음은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나 안티노우스의 아버지 에우피테스는 복수할 길을 찾아보자고 했다. 그들의 소규모 군대가 오디세우스를 쫓아 라에르테스의 목장까지 왔으나, 멘토르로 변장한 아테나 여신이 그들을 저지했다. 오직 에우피테스만이 라에르테스의 창에 찔려 죽었다. 아테나 여신은 이타카 사람들이 그 많은 죽음을 잊도록 했고, 오디세우스를 왕으로 다시 앉혔다. 평화가 다시 찾아 온 것이다. (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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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머 Homer:

        일리어드와 오디세이가 쓰여진 후 3천년 가까이 흘렀고,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고 읽혀 왔지만 그 저자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그는 그리스인으로 성공한 음유시인임에 틀림없고 생존 연대는 기원전 8세기후반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저자는 호머'라는 이름의 장님 시인으로 알려져 왔고 지금도 그 이름으로 책이 발간되고 있다. 그러나 기원전 3~2세기 그리스인들은 호머'라는 인물이 실재했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일리어드와 오딧세이 두 편 모두 한 사람이 썼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었다.

        현재의 학자들은, 만일 한 사람이 이 두 편의 서사시를 모두 썼다면 기록이 아닌 구전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광스러운 동방으로의 원정이라던가 그 지도자들에 관한 이야기는, 일리어드와 오디세이가 출현하기 이전에 이미 그리스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이 이야기들이 이야기꾼이나 직업적인 음유시인들에 의해 구전으로 전해졌고, 이 과정에서 이야기가 추가되고 다듬어졌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한 사람의 시인 또는 여러 시인이 힘을 합해 대를 이어 전하다가 마침내 후대에 이르러 글자로 기록을 했고, 이 과정에서 각자의 취향에 따라 이야기가 추가되거나 삭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역사적, 고고학적, 언어적 증거로 보아 이 두 작품은 기원전 750~650년경에 쓰여졌으나, 그 시대적 배경은 기원전 12세기경 청동기 시대의 그리스 미케네 문명이다. 그 때는 그리스가 번영했던 시대로 신들은 수시로 지상으로 내려오고, 신과 같은 초인적인 영웅들이 그리스 천지에 널려 있던 시대로 그리스인들은 믿고 있다. 이처럼 고고한 시대를 기술하자니 일리어드와 오디세이는 품위가 높은 문체로, 청동기 시대의 위대한 왕국에나 있을 법한 인간의 삶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그리스인들을 “아카이안Achaeans”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이름은 청동기 시대 그리스인들을 칭하는 종족 이름이다.

        그러나 호머는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기원전 8~7세기의 그리스로 재구성하고 있다. 오디세이의 시대적 배경에 봉건적인 사회구조가 나타나는데, 이는 오디세우스의 시대가 아닌 호머의 시대이다. 또 미케네 시대 그리스 신들을 자신의 시대인 판테온 신전의 신들로 대체하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철기라던가 청동기 시대 그리스에 존재하지 않았던 종족 등은, 작품의 배경인 기원전 12세기 트로이 전쟁 시대와는 맞지 않는 것이다.

        일리어드와 오디세이는 원래 고대 그리스 이오니아 사투리로 쓰였다. 이 사투리는 에게해 상의 섬들과 소아시아 지역(지금의 터키)의 언어였다. 호머가 그리스 동쪽 어딘가 출신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그러나 작품의 웅대함과 품격 높은 기술을 위해 이오니아 사투리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호머 직후의 그리스 문학은 주제에 따라 작가들은, 그들이 구사할 수 없는 변형된 사투리를 사용하기도 했다. 호머의 서사시는 그 정신면에서 범그리스적Panhellenic이고, 따라서 호머는 자신의 생각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여러 사투리를 사용했던 것이다.

 

Comments

  1. 10년간 계속된 트로이전쟁은 그리스군의 승리로 끝이납니다. 일리아드가 트로이전쟁 마지막 1년간의 전쟁을 다루고 있는것에 비해 오디세이는 전쟁에서 승리한 후, 오디세우스가 10년 동안 고향 이타케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겪는 모험과 고난을 묘사한 대서사시입니다. 오디세이는 '오디세우스의 노래'라는 뜻이라고도 하네요.

    트로이전쟁이 ‘헬레네’란 여성을 둘러싼 사랑이 원인이었듯이, 오디세우스가 전장에서 귀환이 늦어진 데는 칼립소, 나우시카, 키르케, 세이렌등 요정이나 아름다운 여성들의 사랑과 유혹이 연관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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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 시대에는 여성과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과 성이 인간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로 숭상되었음을 호머의 서사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동양에서와 달리 문자 기록과 그 이후의 그림이나 조각, 부조등 에서 수많은 나신들을 보면 성이 훨씬 더 개방적이었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사랑, 결혼 등 통상적인 남녀관계를 넘어 동침이나 간통, 이혼과 재혼, 남매간, 부녀간, 모자간, 가족 간 관계로 태어난 자식들 등이 언급, 기술, 묘사되고 있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목욕에 반드시 시녀들의 시중 모습이 묘사되는 것은 그 당시 사회가 매우 엄격한 신분사회였음을 또한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오락적인 것들이 많지 않던 시절에는 오디세이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재미와 모험심을 자극했을까 싶더군요. 부담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도록 번역에 수고하신 베토벤님께 박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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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네, 지아님,
    일리어드가 그리스 영웅 아킬레스의 힘에 관한 이야기라면, 오디세이는 근육의 힘이 아닌 강인한 정신력의 오디세우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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