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The Picture of Dorian Gray


               by

        Oscar Wilde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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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예술의 목적, 젊음과 미의 지순함, 타인에게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영향력 행사 등

등장인물:

도리안 그레이 Dorian Gray;

        바실이 초상화를 그려 준 젊고 부유하며 눈부신 미남으로 소설의 주인공. 헨리 워튼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아름다움에 무상함을 느끼고 쾌락에 탐닉하는 인물. 도덕과 부도덕, 우아함과 저속함을 모두 경험하는 인물.

헨리 경 Lord Henry Wotton;

        바실 홀워드의 친구. 재치 있고 세련된 귀족. 빅토리안 시대의 위선과 도덕주의를 비판하는 풍자로 무장한 인물. 신쾌락주의'라는 쾌락 추구적 철학을 신봉하는 인물.

바실 Basil Hallward;

        미술가. 헨리의 친구. 도리안의 아름다움에 도취되는 인물. 그 드문 아름다움으로 세로운 미의 세계를 창조하는 인물. 도리안의 도움을 받아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화’라는 걸작을 완성하는 인물.

시블 베인 Sibyl Vane;

        가난하고 아름다운 여배우로 도리안이 사랑에 빠지는 여인.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무대 위의 감정 표현이 얼마나 거짓인지를 깨닫는 인물.

제임스 베인 James Vane;

        시블 베인의 오빠. 선원. 동생 자살의 원인을 제공한 도리안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인물.

애가사 Lady Agatha;

        헨리의 숙모. 런던 빈민가 자선활동가.

몬머스 공작부인 Duchess of Monmouth;

        도리안을 유혹하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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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오스카 와일드의 탐미주의적인 철학을 주제로,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예술은 도덕적 목적에 봉사하는 도구가 아니라는 걸 말하고 있다.

제1장:

        이 소설은  저명한 예술가인 바실 홀워드의 화려한 런던 저택으로부터 시작한다. 바실은 최근 그가 그린 초상화를 두고, 친구이며 도덕관념이 없는 사람으로 알려진 헨리 워튼 경과 대화를 나눈다. 헨리 경은 눈부시게 잘 생긴 금발의 젊은이를 그린 그 그림에 찬탄을 한다.  헨리는 그 그림을 전시하라고 한다. 그러나 바실은 그 그림은 너무나 많은 자신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에(동성애를 암시하고 있다) 전시할 수 없다고 했다. 헨리 경은 바실과 그림의 주인공은 닮은 점이 없다고 하며 전시할 것을 설득했다. 이에 바실은 닮은 점이 없음을 인정하며, 그림의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를 만난 사연을 말했다. 파티에서 처음 도리안의 눈부신 모습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바야흐로 자신의 생명이 위기에 처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자신에게 도리안 그레이는 황홀함과 애착의 대상이며, 매일 그 초상화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그 그림을 보아야 자신의 예술적 영감이 떠오르기 때문에 하루도 떨어져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바실의 말을 듣고 놀란 헨리 경은, 도리안 그레이의 이름을 들었던 일을 기억했다. 그의 숙모 애가사 부인에 따르면, 그녀가 런던 빈민가에서 자선활동을 할 때, 그 젊은이가 돕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때 도리안 그레이가 도착했음을 하인이 알렸고, 헨리 경은 그를 만나보겠다고 했다. 바실은 마지못해 그렇게 하라고 했지만, 이런저런 말로 그를 시험하지 말라고 했다. 도리안은 단순하고 아름다운 성격의 젊은이로, 상처 받기 쉬운 사람이라고 했다.

제2장:

        도리안 그레이는 초상화 속의 인물과 다름없이 단정하고 아름다웠다. 바실이 헨리에게 그를 소개했고, 도리안은 헨리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바실은 귀엣말로 도리안에게 헨리 경의 말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고, 이 말에 도리안은 곤혹스러워하는 듯 했다. 헨리와 그가 대화를 하는 동안 바실은, 그리던 그림에 마지막 붓질을 하며 자신의 철학 즉, 사람이 져야할 지상의 책임은 바로 자신에 대한 책임이라는 말을 했다. 바실이 작업을 하는 동안 헨리 경은 도리안과 함께  정원으로 가 그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칭찬하며, 그러나 그러한 모습은 쉽사리 사라지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라는 것, 통상적이고 세속적인 일이 아닌 언제나 새롭고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며 살라는 말을 했다.

        바실이 그들을 불렀으나, 도리안은 그림이 완성되어서야 정원으로부터 집안으로 돌아왔다. 지극히 아름답고 정교한, 현대적 그림이라고 헨리 경이 칭찬을 했다. 그러나 자신의 초상화를 본 도리안은 행복한 느낌이 아니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젊음의 아름다움이 사라진다는 헨리 경의 말이 생각난 그는, 늙어 주름이 져도 자신의 초상화는 그대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렇게 될 자신의 운명이 싫었다. 그는 초상화 속의 자신이 늙고, 자신은 늙지를 않는다면 무슨 댓가든 치룰 수가 있다고 했다. 영혼조차도 포기할 수 있다고 했다. 바실이 그를 위로하려고 했지만, 도리안은 그를 밀쳤다. 초상화로 인해 그와의 우정을 깨뜨리고 싶지 않다며 바실이 그림을 부수려고 하자, 도리안이 말렸다. 그러면서 그 그림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 말에 마음을 가라앉힌 바실은, 그 그림을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도리안은 바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헨리 경에게 그날 저녁 함께 연극 구경을 가자고 했다.

제3장:

        도리안 그레이와 처음 만난 후 헨리 경은, 조금은 엄격하나 다정한 숙부인 노신사 페모 경을 찾아가 도리안 그레이의 과거에 대해 알아보았다. 숙부의 말에 따르면 도리안 그레이는 어둡고 불행한 가정 출신이라고 했다. 그의 모친은 귀족 가문 출신이었으나, 가난한 병사와 애정의 도피행각을 벌린 여인이라고 했다. 그녀의 부친은 사악하고 늙은 귀족으로 도리안이 태어나기 전, 딸의 남편 즉 사위를 살해한 음모를 꾸민 자라고 했다. 사위가 죽은 후 딸도 곧 죽었다는 것이다. 어린 도리안은 전제적인 그 외할아버지가 키웠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헨리 경은 도리안에 대해 점점 더 매료되기 시작했다. 그는 그 이야기가 낭만적으로 들렸고, 그 젊은이에게 영향을 미쳐, 아름다운 그의 영혼을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단히 기뻤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곧 헨리 경은, 애가사 숙모의 집에서 있었던 만찬 모임에서 영국 상류층 엘리트 인사들을 만났다. 도리안 그레이도 참석을 한 모임이었다. 헨리 경은 그 모임을 쾌락적이고 이기적인 모임이라고 비판을 하며, 숙모의 어리석은 노력을 조롱했다. 그러면서 고통 말고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은 아름다음을 즐기고, 고통과 비극을 줄이는 방법을 찾기 보다는, 기쁨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했다. 타인의 쾌락은 비판하면서 자신의 쾌락을 말하는 그의 이기심에 모임의 사람들이 놀라기도 했지만, 그의 재치와 현명함에 매료되기도 했다. 도리안 그레이는 유별나게 매력적이어서, 그로 인해 그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헨리와 함께 그 자리를 떠나면서,  당초 바실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취소하였다.

제4장:

        그로부터 한 달 후 헨리 경의 집을 방문한 도리안 그레이는,  헨리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의 아내 빅토리아와 음악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헨리 경이 도착하자 도리안은 그에게 다가갔다. 자신이 사랑에 빠진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다. 그가 말한 소녀는, 싸구려 극장에서 공연하는 셰익스피어 연극의 여배우 시블 베인이었다. 인생에 관한 모든 것을 알도록 하라는 헨리 경의 조언에 따라, 도리안이 빈민가를 배회할 때 만난 소녀였다. 그는 그 극장의 번지레한 겉모습과 극장 주인을 경멸했지만, 시블 베인만은 그가 본 누구보다도 뛰어난 배우였다고 했다. 도리안은 그 극장엘 몇 번 갔고, 극장 주인의 말에 따라 베인 양을 만났다고 했다. 그가 만난 베인이 말하기를, 핸섬하고 매력적인 왕자로부터 주목을 받아 몸 둘 바를 몰랐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헨리 경은 그 다음 날 밤 도리안과 함께, 그녀가 연기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구경하기로 했다. 바실도 함께 가기로 했다. 도리안은 바실이 며칠 전 보내온 초상화를 받았다고 했다. 

        도리안이 떠난 후 헨리 경은 그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았다. 그는 옷을 갈아입고,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외출을 했다.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도리안으로부터 전보가 와 있었다. 시블 베인과 결혼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제5장:

        시블 베인은 도리안 그레이와의 로맨스가 너무나 행복했다. 그녀의 모친은 조금 시큰 둥해하며 도리안의 의도가 걱정이 되었지만, 그의 재산으로 딸이 편한 생활을 하기 바랐다. 시블의 오빠인 제임스는 둘의 관계가 걱정되었다. 선원인 그는 호주로 출항할 예정이어서, 작별 인사차 어머니를 방문하여 시블을 잘 감시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그의 어머니는, 여배우인 시블에게  도리안 그레이는 특별한 남자가 아니라면서, 그처럼 부자와 결혼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어머니의 솔직한 감정에 걱정이 된 제임스는, 여동생과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자 했다. 그러나 시블은 "매혹적인 왕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제임스가 호주에서 겪을 모험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했다. 그가 금광을 발견하면 너무 위험에 빠질 것이니, 양을 키우는 목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제임스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여동생을 남겨 놓고 떠난다는 게 불안했다. 도리안에 대해 의심도 들고, 딸에 대한 어머니의 보호 능력도 불안했다. 마침내 제임스는 도리안에 관해서 시블에게 물었다. 도리안을 조심하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새 연인에 대해 거의 무아경에 빠져 있었다. 두 남매가 앉아 지나가는 멋쟁이들을 보았는데, 그 가운데 무개 마차를 탄 도리안이 있었다. 시블이 그를 가르켰으나, 제임스가 보기도 전에 지나갔다. 그가 만일 동생을 해친다면, 그냥두지 않고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이에 시블은 도리안에게 온 정성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날 밤 어머니를 만난 제임스는, 아버지와 정식 결혼을 한 적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녀는 그런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딸을 같은 운명에 처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그들이 이별을 하기 전 제임스는, 만일 도리안이 시블에게 해를 끼칠 경우 가차 없이 죽여 버릴 것을 다시 한 번 맹세했다.

제6장:

        그날 밤 만찬 석상에서 헨리 경은 바실에게 도리안과 시블의 결혼 계획을 알렸다. 이에 바실은 도리안이 그보다 낮은 사회적 지위의 여인과의 결혼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헨리 경은, 그녀가 선량하고 아름다우며 그 점을 도리안도 인정했다고 했다. 그리고 곧 그녀를 볼 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로 그때 도리안이 나타났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좋을 대로 하세요”에서 로자린드 역을 연기한 시블을 보고 반하여 약혼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즐거움으로 마음이 들뜬 도리안은 시블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녀를 위한 삶을 살겠다고 했다. 이 말은 이기심에 관한 헨리의 이론이 그릇되었음을 뜻하는 말이었다. 도리안의 말에 기가 죽을 헨리 경이 아니었다. 쾌락을 쫓는 건 자신이 아닌 자연의 법칙며 자신의 견해를 방어했다. 그날 밤 공연할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을 맡은 시블 베인의 연기를 보기 위해 세 남자는 빈민가의 극장을 향해 갔다.

제7장:

        극장은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도리안은 시블의 아름다움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고, 바실은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게 분명함으로 결혼을 돕겠다는 진심 어린 말을 했다. 연극이 시작되었고, 시블이 무대에 등장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았다. 물위의 수초처럼 미끄러지듯 춤을 추었다. 그녀의 목을 타고 내리는 선은 백합꽃 같았다. 손은 상아로 만든 듯 했다. 그러나 그녀의 연기가 좀 이상했다. 로미오를 보는 시선도 기쁜 모습이 아니었다. 대사도 자연스럽지 않았고 억지로 하는 듯 했다.

        그러한 변화를 이해할 수 없었던 도리안 그레이는 크게 낙담을 했다. 실망을 한 바실과 헨리 경도 자리를 떴다. 도리안이 무대 뒤로 가 시블을 만났다. 연기가 나빴음에도 그녀는 대단히 행복해 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도리안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기 전에는 연극의 여러 인물들의 감정에 쉽게 몰입할 수 있어 배우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감정이 일지 않는 것이, 도리안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감정에 비하면 그러한 감정들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극 대사도 비현실적인 언어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고 했다. 따라서 이제 자신의 무대 인생은 끝이 났다고 했다. 그녀의 말은 들은 도리안은 크게 놀랐다. 그는 시블이 아니라 그녀의 연기를 사랑했다는 걸 알았다. 냉정한 말로 그녀에게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도리안은 런던의 밤거리를 배회하다가 집으로 돌아와 보니, 바실이 그려 준 자신의 초상화가 있었다. 그 초상화는 입가에 희미한 비웃음을 띄고 있었다. 그것을 본 그는 깜짝 놀랐다. 그 그림은 자신의 생활 스타일, 자신의 삶을 말하는 것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도록 가르쳐 준 그림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자신의 영혼을 미워하도록 할 그림으로, 다시는 쳐다볼 수 없을 터였다. 그는 시블에 대한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는 초상화 앞에 병풍을 놓아 가린 후 자신의 잘못을 중얼거렸다. 정원으로 나온 그는 심호흡을 했다. 시원한 아침 공기는 그의 잘못된 생각을 씻어 주는 듯 했다. 그는 다시 시블을 생각했다. 그녀에 대한 사랑이 되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 이슬 내린 정원에서 지저귀는 새들은, 시블에 대한 이야기를 꽃들에게 해주는 듯 했다

제8장:

        정오가 되어서야 잠자리에서 일어난 도리안은, 초상화를 보러 갔다. 밝은 빛 속에서 본 초상화의 얼굴 모습은 싸늘함을 띄고 있었다. 그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골몰하고 있을 때, 헨리가 무서운 소식을 가지고 왔다. 전날 밤 시블이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도리안이 크게 충격을 받았으나 헨리가 조언하기를 경찰에 신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죽음에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설명을 하라고 했다. 그녀의 죽음에 죄의식을 느껴 허우적거리지 말고, 불멸의 사랑을 나타내는 완벽한 예술로 승화 시키라고 했다. 그러니까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사건이라고 했다. 충격으로 말문이 거의 막혔던 도리안은 헨리의 말을 듣고, 그날 저녁 오페라 구경을 함께 가기로 했다. 헨리가 돌아가자 혼자 남은 도리안은, 시블의 죽음은 바로 자신의 삶의 전환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영원한 젊음과 끊임없는 열정, 은밀한 쾌락과 격렬한 기쁨 등으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 삶 속에서는 자신의 몸이 아닌 다만 초상화가, 자신의 나이와 삶을 떠맡을 터였다. 이 같은 결론을 내린 후 그는, 헨리와 함께 오페라를 보러 갔다.

제9장:

        다음 날 바실이 도리안을 찾아와 위로했다. 그러나 도리안은 시블을 잊은 채, 모두 지나간 일이라고 했다. 그의 말에 놀란 바실은, 그가 그처럼 비정한 마음을 갖도록 하게 만든 헨리를 나무랐다. 사실 시블의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도리안은, 많은 경우 헨리가 한 말을 인용했다. 시블의 죽음은 그녀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실에게 그녀의 초상화를 그려 보라고 했다. 그 초상화를 보며 그녀를 추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바실이 승낙을 하고, 도리안에게 자신의 화방으로 와 모델이 되어 달라고 했다. 도리안이 거절을 하자 바실은, 자신이 그려 준 초상화가 마음에 안 드느냐고 물었고, 이는 그 그림을 사람들에게 전시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바실이 그 초상화 앞의 병풍을 치우자 도리안이 크게 당황을 했다. 그는 초상화 전시를 해서는 안 되며, 병풍을 또 치운다면 다시는 바실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도리안은 바실에게 왜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자신의 초상화 전시를 하려고 하는지 물었다. 이에 바실은 도리안에 대한 자신의 집착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바실은 도리안에게 다시 모델이 되어 달라고 했고, 도리안은 또 거절을 했다. 그가 떠난 후 도리안은 자신의 초상화를 감추기로 했다.

제10장:

        도리안은 하인에게 근처 액자 만드는 사람을 데려오라고 했다. 그런 다음 하녀 리프 부인에게 열쇠를 달라고 했다. 그 열쇠는 지난 거의 5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지붕 밑 골방 열쇠였다. 그는 초상화를 화려한 공단 덮개로 감쌌는데, 이는 벌레가 시신을 해치듯 자신이 저지른 죄가 그 그림의 아름다움에 입힐 상처를 막기 위해서였다. 돌리안은 불리어 온 두 사람의 액자 공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그곳 골방으로 옮기라고 했다. 그곳으로 옮기면 그 그림을 탐내는 자들의 시선으로부터 안전할 터였다. 그는 안도감에 마음이 즐거웠다. 그림이 망가진다 해도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는다면 문제될 게 없었다. 문을 잠근 후 그는 자신의 서재로 돌아와 헨리 경이 보내준 책을 읽으려고 자리에 앉았다. 노란 표지의  그 책은(The Yellow Book; 황서. 1890년대 영국에서,유미주의와 데카당스 관련한 시, 단편, 수필, 초상화 관련 글을 게재했던 잡지. 표지가 황색이었음) 죽은 시블에 관한 기사를 실은 신문과 함께 있었다. 그 기사를 읽고 놀란 도리안은 신문을 덮고 책을 들었다. 책에는 여러 세기에 걸친 사상 연구에 생애를 바친 어느 젊은 파리쟝에 관한 글이 있었다. 몇 페이지를 읽은 도리안은 그 내용에 도취되었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내용이었다. 그날 저녁 만찬에서 헨리를 만난 도리안은 그 책이 매우 흥미롭다고 했다.

제11장:

       황서를 읽은 후 영향을 받은 도리안은 변하기 시작했다. 그 책 초판 열두 권을 구입하여, 기분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색깔로 표시를 한 다음 함께 묶었다.

        세월이 흘렀다. 도리안은 아직도 젊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의 행실이 어둡고 지저분하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의 순결하고 때 묻지 않은 모습으로 인해, 사람들은 그 소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리안은 자신의 육체적인 아름다움과 영혼의 부패 사이에, 그 간격이 점점 벌어지고 있음을 즐거워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금욕으로 희생되는 걸 알고, 관능의 진정한 본질을 찾아 살겠다고 다짐했다. 언제나 지적인 호기심이 강렬했던 도리안은 그 시대의 여러 가지 학설 즉, 신비주의로부터 반율법주의와 다위니즘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기우렸으나, 어느 것도 자신을 지배하거나 생활을 간섭하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향수나 음악, 보석류, 수예품 그리고 장식용 직물 등 아름다운 물건들에 몰두했다.

        도리안은 낡고 퇴락해 가는 자신의 초상화를 지켜보았다. 초상화를 보고 공포에 질린 적도 있었고, 자신의 육체를 잡아가두고 있는 그 그림에 기뻐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군가 침입하여 훔쳐 가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뒤에서 흉을 보고, 자신의 몰락을 기뻐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제12장:

        서른여덟 번째 생일이 되던 날 도리안은, 안개가 짙은 거리를 지나 바실에게로 갔다. 거리에서 그는 바실이 지나가는 걸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바실이 그를 알아보고 불러 함께 집으로 갔다. 바실은 6개월 일정으로 파리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도리안에 대한 나쁜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했다. 악행이 비밀로 지켜지는 경우가 없으며, 죄는 얼굴에 나타나기 마련이라는 말도 했다. 이 말을 한 후, 도리안의 그 많은 교우 관계가 왜 파멸로 끝나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자살을 한 친구도 있고, 명예가 손상되어 파멸한 친구도 있다고 했다. 바실은 이 같은 불행을 초래한 도리안을 꾸짖으며 선행을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리안은 알 수 없는 인물이라고 하면서, 인간의 영혼에 대해 알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도리안은 쓴 웃음을 지으며 대답하기를, 예술가란 누구든 자기 자신의 욕망이 있으며, 오직 신만이 알 수 있는 자신의 영혼이 어떤지 보여 주겠다고 했다. 그의 말을 들은 바실은 신성모독이라며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자신을 부정하는 그런 무서운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이 말에 도리안은 미소를 지으며, 바실의 모든 의문에 답할 수 있는 자신의 일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제13장:

        도리안은 바실을 데리고 초상화를 숨겨 둔 골방으로 갔다. 방 안은 먼지가 쌓이고 퀴퀴한 냄새가 났다. 도리안은 촛불을 켠 후, 그림을 가려놓은 커튼을 찢어 내렸다. 모습을 드러낸 초상화는 이전의 아름다움은 간 곳 없이 흉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충격을 받은 바실은 그 그림에 자신의 붓질과 서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리안이 뒤로 물러서며 승리의 눈빛으로 바실을 보았다. 어떻게 그리 될 수 있는지 바실이 묻자 도리안은 헨리 경을 만났던 날을 이야기했다. 그날 헨리가 말한 아름다움이 덧없다는 말을 듣고, 영원하고 티 없는 젊음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자신의 영혼에게 맹세했다는 것이다.

        바실은 그가 지나치게 젊음을 숭배하고 그로 인해 벌을 받는다고 생각을 하여, 그 그림이야 말로 저주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도리안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라고 했다. 그러나 도리안은 너무 늦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초상화를 보며 자신의 내면에 끓어오르는 증오감을 느꼈다. 그는 칼을 꺼내어 바실을 여러 번 찔렀다. 그런 다음 방문을 열자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자신의 살인 행위를 목격한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는 바로 서재로 돌아왔다. 그는 바실의 소지품을 벽 속 은밀한 곳에 숨긴 다음 거리로 나왔다. 얼마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는 잠든 하인을 깨워, 마치 자신이 밤새도록 외출을 했던 체했다. 하인은 바실이 방문했었다는 말을 했고, 도리안은 그를 못 만나 유감이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는 곧 잠자리에 들었다.

제14장:

        깊은 잠에서 깨어난 도리안은, 다시 바실에 대한 증오의 감정이 일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병이 들거나 미쳐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지난 밤 사건에 대해 깊이 생각지 않기로 했다. 아침 식사 후 그는 사람을 보내 젊은 과학자이며 옛날 친구인 캠벨을 오라고 했다. 그를 기다리는 동안 도리안은 시집을 읽으며, 캠벨과 친했던 날들을 생각했다. 어떤 면에서 그들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었다. 캠벨 역시 그림을 그렸고, 자신의 그림과 바실의 그림 간 유사성을 즐기기도 했다. 그때 도리안은 그가 오면 자신의 마음이 편할까 의문이 들었다.

        캠벨이 도착했다. 그와 삶과 죽음에 관한 문제를 이야기했고, 도리안은 지붕 밑 골방에 죽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했다. 물론 도리안은, 그가 왜 죽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캠벨에게 그 시체를 없애버리기 위해 그의 화학적 지식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캠벨은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도리안은 살인을 자백했고, 캠벨은 그 사건에 개입 할 수 없다고 다시 말했다. 도리안이 캠벨을 협박했다. 협조하지 않는다면 그의 비밀을 폭로하여 명예에 상처를 입히겠다고 했다. 이에 굴복한 캠벨은 시체 처리를 하겠다며, 하인을 시켜 자신의 집으로부터 특수 장비를 가져오도록 했다. 지붕 밑 골방으로 간 도리안은, 마치 전 화폭이 피에 적은 듯 초상화의 팔 하나가 붉게 물든 채 축 늘어져 있는 걸 보았다. 캠벨은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한 뒤 돌아갔다. 도리안이 다시 가서 보니, 그림은 온데간데없고 방은 질산 냄새로 가득했다.

*제15장:

        그날 저녁 도리안은 만찬 파티에 참석하여 귀족 여인들과 장난을 치며, 얌전하다고 알려진 자신의 행실과는 다른 이중적인 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는 파티가 지루했고, 헨리 경이 온다는 말을 듣고 기뻤다. 만찬이 시작되자 헨리가 왔다. 도리안은 식사를 할 수가 없었다. 헨리가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이에 나보로 부인은 아마 그가 사랑에 빠져 그럴 것이라고 했으나, 도리안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여자들의 대화는 결혼으로 이어졌고, 남자들의 대화는 정치적 추문으로 옮겨졌다. 헨리와 도리안은, 도리안의 별장에서 개최될 파티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헨리는 도리안에게 지난 밤 어디에 있었는지 물었다. 잠시 당황한 표정을 보인 도리안은, 이상하고 소극적인 대답을 했다. 그는 여인들에게로 가지 않고 곧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한 도리안은, 벽 속에 감추어 두었던 바실의 물건들을 꺼내어 태워버렸다. 곧 이어 장식이 아름다운 장롱을 열고, 그 서랍에서 아편을 보관한 상자를 꺼냈다. 한 밤중이 되어 그는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후, 마차를 불러 타고 런던 인근의 아편 소굴로 갔다.

제16장:

        아편 소굴로 가는 마차 안에서 도리안은 “감각이라는 수단으로 영혼을 치료하고, 영혼이라는 수단으로서 감각을 치료” 한다는 헨리의 좌우명을 중얼거렸다. 그는 자신의 죄를 용서 받을 수 없다면, 적어도 그걸 잊을 수는 있다고 생각했다. 그 아편의 소굴에서는 망각이 약속되어 있는 것이다. 마차가 서자 도리안이 내렸다. 그는 지저분한 소굴로 들어가 아드리안 싱글톤이라는 젊은이를 만났다. 소문에 따르면 도리안이 망쳐 놓은 젊은이다.

        그곳에는 여러 모습의 아편 중독자들이 누더기 위에 누워 있었다. 사지가 마비된 자, 크게 입을 벌린 자, 핏기 잃은 눈매로 도리안을 쳐다보는 자가 있었다. 도리안이 그곳을 싫다고 하자, 아드리안은 선창가로 안내하겠다고 했다.

        그때 어느 여인이 그 앞에 나타나 딸꾹질을 하며 쉰 목소리로 “매혹적인 왕자님”이라고 했다. 졸고 있던 어느 선원이 그녀의 말을 듣고는, 도리안 앞에 무릅을 꿇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도리안은 문을 쾅 닫고 거리로 나왔다. 이슬비를 맞으며 그는 선창가를 따라 걸었다. 걸으며 그는 아드리안 싱글톤의 삶을 망쳐놓은 일에 죄의식을 느껴야하는지에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도 잠시, 그때 바로 뒤에서 누군가가 총부리를 대고 있음을 느꼈다. 시블의 오빠인 제임스 베인이었다. 그는 동생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수년 동안 도리안의 뒤를 쫓았던 것이다.

        제임스는 도리안의 이름을 몰랐지만 “매혹적인 왕자님”이라는 여인의 호칭을 들었던 것이다. 그 호칭은 바로 그의 여동생을 망쳐 놓은 자임에 틀림없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도리안은, 제임스가 찾는 남자는 18년 전 시블을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얼굴을 보라고 했다. 제임스가 보니 스무 살도 채 안되어 보이는 소년의 얼굴이었다. 누이와 헤어질 때, 누이의 얼굴보다도 더 어려보이는 얼굴이었다. 그가 누이를 살해했다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며 하마터면 살인을 저지를 뻔했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도리안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총을 버리라고 했다. 그리고는 발길을 돌려 길 쪽으로 사라져 갔다. 그때 “매혹적인 왕자님”이라고 했던 여인이 제임스에게로 다가와, 지난 18년간 도리안은 그곳에 왔지만 그 얼굴이 한 번도 늙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분노한 제임스는 다시 도리안을 쫓기 시작했다.

제17장:

        일주일 후 도리안은 셀비 로열에 있는 음악당에서 손님들과 모임을 갖고 있었다. 그는 헨리 경 그리고 몬머스 공작 부부와 미의 성격과 중요성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공작부인은 미의 가치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헨리를 비판했다. 대화의 주제가 사랑으로 바뀌었고, 헨리 경은 사랑도 삶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경험을 여러 번 반복해야 성취할 수 있다고 했다. 그의 말에 도리안도 동의하며, 자신은 행복보다는 쾌락을 추구하며 살았다고 했다. 헨리는 사촌인 공작 부인에게 도리안을 유혹하지 말라고 했다. 도리안이 부인에게 난초꽃을 선물하겠다며, 그것을 가지고 오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그들은 곧 신음 소리를 들었다. 달려가 보니 도리안이 기절을 한 채 쓰러져 있었다. 쓰러지기 전 그는 창문을 통해 자신을 지켜보는 제임스 베인의 얼굴을 보고 놀라 졸도를 했던 것이다.

제18장:

        다음 날 도리안은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 있었다. 자신이 먹이감이 되었다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다. 눈을 감으면 창 안을 들여다보는 제임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의 유령 같은 얼굴은 자신의 상상이 만들어 낸 허구가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다. 두려움에 싸인 그는, 과연 마음 편하게 휴식이 가능할까도 생각해보았다.

        제임스의 얼굴을 본 사흘 후 도리안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왔다. 그는 별장 안을 걸으며 원기를 회복했다. 최근 침대에 누워 지내며 겪었던 고통은, 사실 자신의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아침 식사를 한 후 그는 공원 사냥 대회에 참가했다. 사냥 깜을 쫓던 그는 토끼의 우아한 몸놀림에 매료되어, 일행에게 토끼를 사냥하지 말라고 했다. 그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그들이 웃으며 토끼를 향해 사격을 가했다. 총소리가 난 후 곧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몇 사람이 소리가 들려 온 숲으로 달려가 보니, 어떤 남자가 총을 맞고 신음하고 있었다. 가슴에 총알을 맞은 그는 곧 죽었다. 사냥꾼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도리안은, 그 사건이 불길한 징조임을 알고 많은 걱정을 했다. 그러나 헨리는, 운명은 너무 현명하거나 또는 너무 잔혹하여 그러한 흉조를 가져올 리 없다며 도리안을 안심시켰다.

        도리안의 기분을 전환 시켜주기 위해 헨리는, 그와 공작부인의 관계에 관해 가벼운 농담을 했다. 그러나 도리안은 추문이 될 만한 아무런 일이 없다며, 오히려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이 직면한 일, 자신의 문제로 남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게 슬프다고 했다. 요트를 타고 멀리, 안전한 곳으로 도피하고 싶다고 했다. 사람들이 다가오자 도리안은, 헨리와 공작부인이 대화를 하도록 남겨둔 채 자신의 거실로 갔다. 그때 집사가 그에게 왔고, 도리안은 총에 맞아 죽은 자가 누구인지 물었다. 만일 하인 가운데 한 사람이라면, 그 남은 가족을 도우라고 했다. 이 말에 집사는 죽은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곧 죽은자는 도리안에게 무릎을 꿇었던 선원임이 밝혀졌다. 도리안은 그 시체를 보고 싶었다. 말을 타고 시체가 안치된 농장으로 갔다. 제임스 베인의 시체였다. 안도감을 느낀 도리안은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제19장:

        그 후 몇 주가 지났다. 도리안이 헨리 경을 만났다. 그는 자신을 개혁하고 보다 도덕적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 같은 결심의 증거로 그는 한 가지 경험을 이야기 했다. 최근 시골 여행을 한 적이 있고, 그곳에서 여관 주인의 딸을 유혹하여 순결을 빼앗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헨리는 도리안의 말을 무시한 채, 최근 자살한 캠프벨과 바실 홀워드의 실종에 관한 말을 했다. 도리안은 바실이 살해당한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반문했고 이 물음에 헨리는, 바실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 그렇게 생각지는 않는다고 했다. 만일 자신이 바실을 죽였다면 무슨 말을 할 것이냐고 도리안이 다시 물었다. 그 물음에 헨리가 웃으며, 살인이란 도리안 같은 사람에게는 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바실의 죽음을 맴도는 이야기였다. 헨리는 만일 영혼을 잃는다면, 세상을 얻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물었다. 도리안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헨리는 그 말을 거리의 설교자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이에 도리안은 영혼 문제는 매우 현실적인 주제라고 했다. 헨리는 웃으며 그런 생각으로 어떻게 그처럼 젊음을 유지할 수 있었느냐고 했다. 그리고 그 비밀을 알고 싶다며, 도리안의 삶이 매우 멋지다고 칭찬을 했다. 그러면서 도덕적이 되어 그러한 삶을 망치지 말라고 했다. 도리안이 음울하게 대답하기를, 인격을 망치는 황서(Yellow Book: the Wrong way)를  타인에게 권하지말라고 했다. 그러나 헨리는 그의 도덕적인 체하는 말을 무시했다. 예술은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하며, 세상 사람들이 부도덕하다고 하는 책들은, 세상 사람들 자체가 부끄러운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 그가 자리를 뜨며 도리안에게 그 다음날 자기를 방문해 달라고 했다.

제20장:

        그날 밤 도리안은 초상화를 감추어둔 골방으로 갔다. 삶의 자세를 바꾸겠다는 자신의 결정이 그 그림에 반영되어 있으면 했다. 여관집 딸을 범하지 않겠다고 했던 자신의 결심이 초상화의 얼굴에 나타나기를 바랐다. 그러나 초상화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다만 눈초리에는 교활함, 입가에는 위선의 주름이 져있었다. 그는 자신의 결정이 다만 자신의 심각한 죄악을 최소화하려는 위선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미친 듯이 바실을 죽인 바로 그 칼을 들고 초상화를 향해 돌진했다. 그것을 파괴하기 위해서였다.

        아래층에 있던 하인들에게 비명과 소음이 들렸다. 위층 방으로 뛰어든 그들은, 아름다운 청년 도리안을 그린 초상화가 손상되지 않은 채 그대로인 것을 보았다. 바닥에는 엄청난 주름살로 일그러진 어느 늙은 사람의 시체가 가슴에 칼을 꽂은 채 누워 있었다. 하인들은 그 시체의 손가락에 끼어 있는 반지를 보고서야 그 시체가 "도리안 그레이" 라는 걸 알았다.(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

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 1854-1900):

        아일랜드 더블린 출생.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와 옥스퍼드 막달레나 칼리지에서 수학 후 런던에 정착함. 1884년 콘스탄스 로이드와 결혼. 빅토리안 문학 시대 런던에서 그는 W. B. Yeats, Lillie Langtry등 예술가들과 교제함. 처음 시작으로 시작한 그는 곧 희곡작가로 명성을 얻음. 첫 희곡 The Nihilists은 1880년에 발표 됨. 이어 Lady Windermere’s Fan (1892), A Woman of No Importance (1893), An Ideal Husband (1895), 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 (1895) 등을 발표함. 이 희곡들은 모두 그 빛나는 대화체와 풍자로 뛰어난 작품들임.

        그의 유일한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1890년에 발표되어 부도덕하고 추잡한 소설로 비난을 받음. 이에 실망한 그는 1891년 개작 판을 발표함. 그는 시인 알프레드 더글러스와 동성애 관계를 갖기도 함. 1895년 2월, 동성애를 증오하는 알프레드 더글러스의 부친 퀸스베리 후작이 그를 수간獸姦죄로 고소를 함. 이는 귀족의 명예에 치명적인 모욕이었음. 당시의 동성애는 형사처벌 대상이었음. 따라서 그는 2년형을 선고 받아 투옥됨.

        그러나 그에 대한 처벌은 차별이었다는 말도 있음. 로즈베리 경도 동성애 경력이 있으나 처벌 받지 않고 후일 수상이 된 걸 보아도 그러함. 어쨌든 오스카 와일드는 가혹하고 무자비한 환경 하에서 형기를 모두 복역함. 복역 중 건강을 다친 그는 프랑스로 망명, 가난 속에서 생애를 마침.

 

Comments

  1. 도리언이 생각하는 젊음과 아름다움이란 개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미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젊음과 아름다움을 하나의 권력으로 여겨 그것을 휘두르며 얻을 수 있는 많은 이익을 즐기는 그의 모습에서 겉모습을 가꾸는 것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초상화의 존재라 볼 수 있습니다. 초상화는 도리언의 양심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내면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죠. 하지만 도리언은 그 초상화를 어린 시절 공부방에 숨겨버리고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내면 그대로의 모습을 깊은곳에 숨겨두고 가식과 위선으로 점철된 모습만을 세상에 보이려 하고 스스로도 그 모습을 좋아합니다. 오히려 그런 초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 초상화가 점점 추해진다는 사실이 도리언으로 하여금 악행을 방종하게 하는것일지도 모르면서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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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 끝이 자신의 친구인 바질을 죽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국 자기 자신의 심장을 칼로 찔러 자살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앞서 언급했듯 바질은 와일드가 생각하는 자신, 도리언은 와일드가 되고싶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점을 생각해 본다면, 바질과 와일드가 죽는 장면은 와일드가 되고 싶은 자신이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을 죽이고, 또 스스로 되고 싶은 자신을 죽여 결국 남은 것은 사회에서 바라보는 와일드 자신 뿐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찬란한 유미주의를 주장한 오스카 와일드의 비참한 말로를 생각해 본다면, 그의 소설에서 이미 자신의 모습을 어느정도는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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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네,
    지아님.

    네,
    지아님,
    챨스 디킨스나 조지 기싱 같은 빅토리언 시대의 작가들은, 예술을 사회교육이나 도덕적 깨닮음을 위한 도구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와일드는 그들과 생각이 달랐지요. 그러한 도덕적 책임에서 벗어나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와일드처럼 유미주의자들은 도덕적인체 하는 부르조아 계층을 경멸하고, 예술은 다만 미를 추구하는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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