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간의 고독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by
Gabriel Garcia Marquez
<Synopsis>
-1982년 노벨 문학상 수상-
for More Rea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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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과거, 현재, 미래의 불가분성. 마술적인 세계와 현실의 공존성.
등장인물: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 José Arcadio Buendía;
마콘도 마을을 세운 사람. 부엔디아 가문의 족장. 새로운 지식 탐구에 호기심이 강하고 열정적인 인물. 이로 인해 정신착란으로 나무에 묶여 죽는 인물. 아내 우스술라 이구아란과의 사이에 호세 아르카디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형제와 딸 아마란타를 둠.
우르술라 이구아란 Úrsula Iguarán;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의 부인. 부엔디아 가문의 여자 어른으로 120살 이상을 삶. 정신적으로 실제적으로 가문을 이끄는 부인. 머리에 박힌 굳은 상식으로 가족을 지키는 여인.
아마란타 Amaranta;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 이구아란의 딸. 처녀로 죽음. 연인 피에트로 크레스피를 빼앗겼다고 생각하여 레베카를 질투하고 증오하는 여인. 남자를 싫어하는 성격으로, 피에트로 크레스피의 구애를 받으나 거부하여 그로 하여금 자살케 하는 여인. 그에 대한 가책으로 자신의 손에 화상을 입혀 검은 붕대를 감고 여생을 사는 여인. 자신이 키운 조카 아우렐리아노 호세의 근친 상간적인 애정을 거부하는 여인.
부엔디아 대령 Colonel Aureliano Buendía;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 이구아란의 차남. 고립되고 수수께기 같은 환경 속에서 자라는 남자. 초감각적인 예지의 소유자. 보수 정부 부패에 분노하여 자유파 반란에 가담, 대령의 지위로 호칭됨. 수년간의 전투 끝에 기억력을 상실하고 미침. 부인 레메디오스 마스코테와의 사이에 딸 필라르 테르네라와 아들 아우렐리아노 호세, 그리고 열일곱 명의 다른 부인에게서 열일곱 명의 아들을 둠. 이 열일곱 아들의 이름을 모두 아우렐리아노로 지음.
레메디오스 마스코테 Remedios Moscote;
부엔디아 대령의 어린 신부. 부엔디아 가정에 기쁨을 주나 유산으로 곧 죽음.
호세 아르카디오 José Arcadio;
우르술라 이구아란과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의 장남. 아버지를 닮아 힘이 세고 추진력이 강함. 부엔디아 가문이 양녀로 받아들인 레베카와 결혼. 매춘부 필라르 테르네라와의 사이에 아들 아르카디오를 둠.
레베카 Rebeca;
부엔디아 가문의 양녀. 마을에 건망증을 가져온 소녀. 남편이 죽은 후 폐허가 된 집에서 은둔 생활로 여생을 보냄.
<제3세대>
아우렐리아노 호세 Aureliano José;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과 필라르 테르네라 사이의 아들. 숙모 아마란타를 사랑하는 남자. 아버지의 군대에 합류하나 탈영을 하여 아마란타에게 돌아오나, 그녀에게 거절당함. 보수파 군인에게 사살 당함.
아르카디오 Arcadio;
호세 아르카디오와 필라르 테르네라의 아들. 자랄 때는 얌전한 소년이었으나, 내전 중 부엔디아 대령이 마콘도의 촌장으로 임명해놓고 떠나자 독재적이 됨. 공화파가 마을 점령 후 살해됨. 산타 소피아 데 라 피에닷과의 사이에 딸 미인 레메디오스와 아들 아우렐리아노 세군도,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를 둠.
피에닷 Santa Sofía de la Piedad;
조용한 여인. 아르카디오와 결혼, 그가 죽은 후 오랜 동안 부엔디아 가정에서 살아감. 소설에서는 이름 이외에 거의 등장하지 않음.
<제4세대>
미인 레메디오스 Remedios the Beauty;
아르카디오와 산타 소피아 데 라 피에닷 사이의 딸.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인. 천진난만하고 어린애 같은 여인. 그녀를 탐하는 남자들은 모두 죽음에 이름.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 José Arcadio Segundo;
아르카디오아 산타 소피아 데 라 피에닷 사이의 아들. 아우렐리아노와 쌍둥이 형제. 어린 시절 총살 집행 장면을 본 충격으로, 가냘프로 외로운 소년으로 자람. 큰 아버지를 닮아 점점 지식을 사랑하게 됨. 닭싸움을 좋아하고 방랑벽이 있음. 바나나 농장 노동자들의 파업을 주도함. 이 노동자들에 대한 학살 시 유일하게 살아남는 인물. 그 학살 사건을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자, 멜키아데스의 연구실에 은둔하며 그의 예언을 해독하고 학살을 기록해두고자 하는 인물.
아울렐리아노 세군도 Aureliano Segundo;
아르카디오와 산타소피아 데 라 피에닷의 아들. 쌍둥이 형제인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와 이름이 바뀐 인물. 큰 아버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을 닮아 지적 호기심이 강했으나, 가문의 특성을 대표하는 인물인 호세 아르카디오를 닮아 소란스럽고 충동적이며 쾌락주의적인 인물. 매춘부 페트라 코테스를 사랑했지만, 차가운 미인 페르난다 델 카르피오와 결혼하여 딸 메메와 아마란타 우르술라 그리고 아들 호세 아르카디오를 둠.
페르난다 델 카르피오 Fernanda del Carpio;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의 부인. 메메, 호세아르카디오2세, 아마란타 우르술라의 어머니. 몰락한 귀족의 딸. 거만하고 신앙심 깊은 여인. 쾌락주의적인 남편으로부터 거부 당하는 여인.
<제5세대>
호세 아르카디오 2세 José Arcadio (II)
아울렐리아노 세군도와 페르난다 델 카르피오의 장남. 교황이 되어주길 우르술라가 원하는 인물. 이태리에서 신학교 공부를 포기하고 돌아와 방탕 생활을 하는 인물.
아마란타 우르술라 Amaranta Úrsula;
아울렐리아노 세군도와 페르난다 델 카르피오 사이의 딸. 유럽으로부터 남편 가스통과 함께 돌아 온 후 마콘도 재건을 계획하는 여인. 조카 아우렐리아노 2세와 사랑에 빠져 부엔디아 가문의 마지막 자손인 아우렐리아노 3세를 낳음.
가스통 Gaston;
아마란타 우르술라의 남편. 마콘도에서 항공 우편 사업을 희망하나 내전으로 폐허가 된 마콘도에 실망을 함. 아내와 아울렐리아노2세의 불륜을 알고 유럽으로 되돌아 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음.
메메 Meme;
페르난다 델 카르피오와 아우렐리아노 세군도 사이의 딸. 실제 이름은 레나타 레메디오스. 성실하고 유순한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아버지를 닮아 쾌락주의자인 인물. 마우리시오 바빌로니아와 메메의 관계를 안 어머니 페르난다가 보초를 세워, 메메에게 접근하는 바빌로니아를 쏘아 불구자를 만듬. 수녀원에 갇혀 여생을 보내는 인물. 바빌로니와의 사이에 아들 아우렐리니아 2세를 얻음.
<제6세대>
아우렐리아노2세 Aureliano (II);
메메와 마우리시와 바빌로니아 사이의 사생아. 할머니 페르난다 카르피오가 은닉 시킨 인물. 부엔디아 가문에서 숨겨져 성장한 인물이나 사회적응을 통해 학자가 되는 인물. 멜키아데스의 문서를 판독하는 인물. 숙모 아마란타 우르술라와의 사이에 부엔디아 가문의 마지막 자손인 아우렐리아노3세를 두나,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곧 죽음.
멜키아데스 Melquíades;
부엔디아 가문의 친구인 집시. 마콘도 마을에 여러 가지 새로운 물건을 가지고 옴. 마콘도에서 처음으로 죽는 인물.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의 지식 탐구를 돕는 인물. 죽은 후에도 마콘도로 돌아와 부엔디아 후손을 돕는 인물. 그의 예언은 부엔디아 가문의 대를 이어 고통을 주나, 소설 마지막에서 아우렐리아노 2세에 의해 그 예언이 해독됨. 그 해독은 마콘도와 부엔디아 가문의 역사에 관한 예언이었음.
필라르 테르네라 Pilar Ternera;
마콘도 마을의 창녀. 호세 아르카디오와의 사이에서 아들 아르카디오를,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과의 사이에서 아들 아우렐리아노 호세를 둠. 점술가이기도 한 그녀는 부엔디아 가문에 지혜를 제공하기도 함. 마콘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여인.
페트라 코테스 Petra Cotes;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의 애첩. 자신들의 사랑이 기르는 가축에 영감을 주어, 새끼를 많이 낳는다고 믿는 여인.
바빌로니아 Mauricio Babilonia;
메메의 연인. 딸의 연인으로 인정을 하지 않은 페르난다가 세운 보초가 쏜 총에 맞아 불구가 된 인물. 메메와의 사이에 아들 아우렐리아노 2세를 둠.
크레스피 Pietro Crespi;
점잖고 섬세한 이태리인 음악가. 아마란타와 레베카가 동시에 사랑하는 인물. 레베카는 보다 남자다운 호세 아르카디오와 결혼을 결정함. 아마란타가 그를 거부하자 자살하는 인물.
그리날도 마르케쓰 대령 Colonel Gerineldo Márquez;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동료. 전쟁에 싫증을 느끼고 아마란타를 사랑하는 인물.
돈 모스코테 Don Apolinar Moscote;
정부가 임명한 마콘도 시장. 보수당 인물. 부정선거로 보수당 승리를 이끄는 인물. 그의 부정에 분노한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반란에 가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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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소설은 총살대 앞에 선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회고로 시작한다. 아주 먼 옛날 어느 오후, 그의 부친은 그를 데리고 집시의 천막으로 가 얼음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적이 있었다. 그때 마콘도는 스무 채의 집들이 투명한 물이 흐르는 냇가를 따라 들어선 작고 고립된 마을이었다. 봄이 되면 집시가족이 지남철과 같은 신기한 물건들을 가지고 마을을 찾아왔다.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마을을 세운 사람으로 호기심이 많아, 이러한 물건들에게 사로잡혔다. 집시 우두머리인 멜키아데스가 준 물건으로 그는 과학 연구에 몰두하였고, 그의 그러한 기행은 보다 현실적인 그의 아내 우르술라 이구아란의 부아를 돋게 하였다. 마침내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멜키아데스의 부추김으로 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연금술이라는 사이비 과학 연구에 매달렸다. 이 같은 진보와 지식에 대한 그의 강렬한 욕망 때문에, 마침내 그는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었다. 그는 점점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했고 반사회적으로 되어갔으며 오직 지식을 추구하는 일에만 몰두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외로운 과학자는 아니었다. 그는 지도자로서 마콘도 마을의 건설을 감독했다. 목가적인 마을은 질서가 정연했고, 젊은이들로 가득하여 아직 늙어 죽은 이가 없었다.
지식과 진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호세 아르코디아 부엔디아는 문명과 접촉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 따라서 그는 문명 세계를 찾아 탐험대를 이끌고 북쪽을 탐험했다. 남서쪽으로는 늪지대만 있고, 동쪽으로는 산악지대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탐험 결과 그는 곧 마콘도 마을이 물로 둘러싸여 외부 세계와 접촉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따라서 그는 외부와 접촉이 가능한 곳으로 마을을 옮길 계획을 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좌절되었다. 마침내 그는 자식들에게 관심을 돌렸다. 큰 아들 호세 아르카디오는 아버지를 닮아 강인했고, 둘째 아우렐리아노(후일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는 말이 없고 내성적이었다. 그 이듬해에 집시들이 돌아왔을 때, 멜키아데스가 죽었다고 했다. 싱가포르 해변에서 열병에 걸렸고, 그의 시신은 자바 섬의 깊은 바다로 던져졌다고 했다.
집시들이 가지고 온 투명하고 햇빛에 번쩍이는 커다란 물체를 본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탄성을 지르며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다이아몬드라고 외쳤다. 이에 집시는 얼음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것을 만져보려면 5레알을 내야 한다고 했다. 그 돈을 지불한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몇 분간 얼음에 손을 댄 채, 그 신비스런 촉감에 기쁨과 두려움이 동시에 교차했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몰랐던 그는 10레알을 더 내고, 두 아들로 하여금 그 놀랍고 이상한 경험을 하게 했다. 호세 아르카디오는 얼음 만지기를 거부했지만, 아우렐리아노는 앞으로 나서더니 얼음에 손을 댔다. 그리고 깜짝 놀라 외치기를 “이게 끓고 있다” 라고 했다. 그러나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그에게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 기적이나 다름없는 얼음에 도취된 그는, 혼자서 기뻐하는 그 일이 그 순간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몰랐고, 오징어 밥이 된 멜키아데스의 시체도 잊고 있었다. 그는 5레알을 더 지불한 다음 얼음 덩어리에 손을 얹은 채 마치 성서 위에 손을 얹고 증언을 하듯, 이것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외쳤다.
제2장:
이야기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 이구아란은 사촌 간으로, 해적 프란시스 드레이크가 리오아차를 공격했을 때 살아남은 사람들의 증손자들이었다. 우르술라는 그와 결혼을 두려워했는데, 근친결혼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무서운 유전적 결함을 가진다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전례도 있었다. 그들의 친척 가운데 두 아이가 돼지 꼬리를 가지고 태어났던 것이다. 결혼 후 세월이 흘러도 우르술라는, 태어날 아이의 유전적 불구에 대한 공포로 인해 남편과의 섹스를 계속 거부했다. 아이를 못 가지는 그들을 마을 사람들이 조롱꺼리고 삼았고, 부엔디아는 경쟁자인 프루덴시오 아길라르가 자신을 성불구자'라고 하자 그를 죽여 버렸다. 그 결과 그는 죄의식과, 그리고 수시로 나타나 두려움을 주는 아길라르의 유령 때문에 마을을 떠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그 마을을 떠난 후 수개월의 방랑 끝에, 그곳에 도착하여 마콘도 마을을 세웠던 것이다.
집시가 가져온 얼음을 본 후 호세 아르코 부엔디아는 자신이 꾼 꿈이 생각났다. 꿈 속의 마콘도는 거울로 벽을 세운 도시였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그 거울이야말로 바로 얼음이라고 했다. 그는 다시 과학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아들 아우렐리아노도 참가 시켰다. 한편 큰 아들 호세 아르카디오는 아직 10대 소년이었음에도 동네 처녀 필라르 테르네라의 유혹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엄청나게 큰 성기에 끌렸던 것이다. 마침내 그는 그녀를 임신 시키고 말았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기 전 그는 어느 어린 집시 소녀와 열렬한 사랑에 빠졌다. 집시가 마을을 떠날 때 그는 그들과 함께 떠났다. 큰 아들을 잃은 슬픔에 우르술라는, 새로 태어난 딸 아마란타를 팽개친 채 집시의 뒤를 쫓았다. 그러나 집시를 찾지 못한 우르술라는 다섯 달 만에 돌아왔는데, 그녀의 남편이 위대한 발명을 위해 행했던 연구에서도 찾아내지 못 했던 늪지대를 통해, 이틀만 가면 문명 세계와 접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발견했던 것이다.
제3장:
문명과 마콘도를 연결하는 길을 우르술라가 찾아낸 결과 마을은 바뀌기 시작했다. 마을은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의 가정과 함께 성장해나갔고,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가 그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리고 필라르 테르테라는, 집시를 따라 떠난 호세 아르카디오의 아들을 생산했다. 아이의 이름은 아르카디오'로 지었다. 어느 날, 열한 살의 고아 소녀가 마을로 왔다. 신원을 알 수 없는 그녀를 레베카로 불렀다. 부엔디아의 가족은 레베카를 친딸처럼 키웠다. 무엇보다도 먼저, 벽의 흙과 벽 회를 뜯어먹는 치명적인 습관을 고쳐 놓았다. 곧 그녀의 건망증이 불면증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마침내 전 마을 사람들이 불면증에 걸려, 건망증을 앓게 되었다. 기억력을 돕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물건마다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먼저 신이 존재한다는 걸 기억하기 위해, 커다란 간판을 세웠다. 사실 그들은 읽을 줄을 몰랐기 때문에, 그 간판에 쓴 글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이라는 말 때문에, 그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레베카의 불면증이 치료되었는데, 멜키아데스가 가져온 해독제 덕택이었다.
기억력을 다시 찾게 된 마콘도 마을은 기쁨에 넘쳤고,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멜키아데스는 옛 우정을 다시 찾았다. 멜키아데스는 마콘도 마을에 머무르고 싶어 했다. 실제로 그는 죽은 자였지만, 고독감을 견딜 수 없어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삶에 성실하다보니, 자신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상실하여 동족으로부터도 거부당한 그는 아직 죽음도 찾아내지 못한, 세계에서 가장 구석진 그곳을 도피처로 선택을 했고, 마콘도에서 이전에는 본 적이 없었던 새로운 기술인 은판사진술을 가지고 왔던 것이다.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은판사진술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다시 일에 착수했다. 이로 인해 둘째 아들 아우렐리아노는, 은세공의 대가가 되었다. 그는 매일 멜키아데스와 함께 연구실에서 보냈고, 그들은 각자 추구하는 이상한 목표에 몰두했다. 이제 성년이 된 아우렐리아노는 세상사에 초연한 듯, 여자에게도 관심이 없었다. 가족 수가 늘어나고 마을이 확장됨에 따라, 우르술라는 집을 늘리기로 했다. 지금까지 자치 동네였던 마콘도에 중앙정부가 보낸 마을 촌장 아포리나르 모스코테가 부임해 왔다. 그는 집마다 새로운 칠을 하라고 했다. 이에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가 그를 쫓아버렸다. 쫓겨난 그가 가족과 그리고 몇 명의 병사와 함께 다시 왔을 때 부엔디아는, 마을에 대한 그의 권한을 대부분 무력화 시켰다. 아포리나르에 대한 부친의 적대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아우렐리아노는, 아포리나르의 막내딸 레메디오스 모스코테를 사랑하게 되었다.
제4장:
외로움과 좌절감에 빠진 아우렐리아노는 필라르 테르테라와 잠을 잤는데, 그녀는 바로 그의 형이 임신을 시킨 여자였다. 그녀는 그가 레메디오스와 결혼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아우렐리아노가 나이 어린 레메디오스와의 불가능한 사랑을 애태우고 있는 동안, 부엔디아 가정의 두 딸 아마란타와 양녀 레베카는 모두 타향에서 온 피에트로 크레스피와 사랑에 빠졌는데, 그는 부엔디아의 집에 피아놀라를 설치하기 위해 마콘도에 온 젊은이였다. 아마란타는 그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러나 크레스피는 이미 레베카와 약속을 한 바 있음으로, 자신의 동생을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이에 굴욕감을 느낀 아마란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와 레베카의 결혼을 저지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협박으로 레베카는 불행했다. 그녀는 아마란타의 도도한 성격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성을 낸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다. 다시는 흙을 먹지 않으려는 강철 같은 의지를 지키기 위해 레베카는 하루 종일 욕실에서 손가락을 빨았다. 레베카는 필라르 테르테라에게 점을 쳐달라고 했고, 점을 본 그녀는 레베카에게, 부모님이 살아 있는 한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멜키아데스가 죽었다. 그는 마콘도에서 죽은 첫 번째 사람이었다. 그의 애도기간이 끝난 후, 부엔디아의 가정에 행복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찾아왔다. 피에트로 크레스피와 레베카가 사랑을 하게 된 것이다. 아우렐리아노도 장차 아내가 될 레메디오스와 가까워지게 되었다. 필라르 테르네라가 아우렐리아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말이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부엔디아 가정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레베카의 결혼을 방해하겠다는 아마란타의 협박으로 레베카는 큰 고통에 시달렸다.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미지의 것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지쳐, 결국 정신도 이상하게 되었다. 그는 과거 그가 죽인 사람들의 환영을 보았고, 죽음이나 다름없는 고독에서 온 슬픔으로 괴로워했다. 매일 매일이 변함없이 같은 날이 반독되는 것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는 분노하기 시작했고, 집을 부수기도 했다. 그를 잡아 뒷마당 나무에 묶으려면 스무 명의 노동력이 필요했고, 그는 죽을 때까지 수년간을 그곳에서 그처럼 보냈다.
제5장:
레메디오스는 사춘기를 벗어나자마자 아우렐리아노와 결혼을 했다(레베카와 피에트로 크레스피의 결혼도 같은 날짜로 예정이 되어 있었지만, 그의 어머니가 중태라는 편지를 받고 연기되었다. 그러나 편지는 거짓으로 판명되었고, 아마란타는 결혼을 늦추려는 수작으로 그 편지를 보았다). 레메디오스로 인해 부엔디아 가정은 새롭고 신선한 분위기를 띄게 되었다. 그녀는 모두에게 사랑스럽게 굴었고, 아우렐리아노가 필라르 테르테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사생아도 친자식처럼 키웠다. 아기의 이름은 호세 아우렐리아노였다. 그러나 결혼 직후 레메디오스는 갑자기 죽었는데, 아마 유산 때문인 것 같았다. 가정이 슬픔에 빠진 건 당연했다.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간은, 또한 레베카와 크레스피에게는 끝없이 계속되는 불운에 더해진 또 다른 불운이었는데, 애도 기간에 결혼식을 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애도 기간은 길고도 길어, 그 동안 마콘도에 최초의 교회가 건설되었고, 처음으로 조직화된 종교 활동이 시작되었다. 교회를 세운 성직자는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그렇게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가 토해내는 횡설수설은 터무니없는 말을 아니라, 그만이 알 수 있는 라틴어'라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애도의 기간은,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의 장남인 호세 아르카디오가 돌아오면서 끝이 났다. 호세 아르카디오는 덩치가 크고 힘도 장사인데다가 전신에 문신을 한 충동적이고 거친, 야수 같은 남자였다. 레베카는 비록 피에트로 크레스피와 약혼을 하였지만, 호세 아르카디오의 남성다움에 매료되었고, 마침내 두 사람은 관능이 지배하는 열정적인 정사를 갖게 되었다. 결국 그들은 결혼을 하였는데, 분노한 우르슬라는 그들을 집으로부터 내쫓았다. 그러나 크레스피와 아마란타 사이에는 서서히 사랑하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과거 크레스피는 레베카를 좋아하여, 아마란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었다.
레메디오스가 죽은 후, 외로움에 지친 아우렐리아노는 보다 큰 관심사로 눈을 돌렸다. 즉, 아우렐리아노의 장인이기도 한 마콘도의 새 촌장 아폴리나르 모스코테가 대표하는 보수당 정부와 반정부 자유주의자들과의 싸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보수당 정부의 부정과 부패에 화가 치민 그는, 자유주의자들 편에 섰다. 내전이 발발하자 마콘도는, 보수당 군대가 무자비하게 진입하여 점령하였다. 아울렐리아노는 서른 살 이하의 젊은이 스물한 명을 식탁용 칼과 날카로운 연장으로 무장을 시킨 다음 공화파 수비대를 공격, 무기를 탈취하고 그 대장을 체포하여 처형하였다. 그 일이 있은 후 아르카디오는 마을의 군사 지도자로, 아우렐리오는 아우렐리오 부엔디아 대령으로 불리게 되었다. 마침내 그는 자유주의자 측 군대의 지도자가 된 것이다.
제6장: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급조된 부대를 인솔하여 마콘도를 떠나 내전에 참전하였다.그는 서른 두 번의 작전을 폈으나 이긴 적이 없었다. 그가 떠날 때 열일곱 명의 여자로부터 얻은 열일곱의 아들들이, 그가 가는 곳에 흩어져 있었다. 대령은 필라르 테르네라와 호세 아르카디오 사이의 사생아 아르카디오를 군사 책임자로 두고 떠났는데, 아르카디오는 독재자가 되어 명령을 일삼고 잔혹한 행동을 하였다. 그가 자신의 어머니 필라르 테르네라와 잠을 자고 싶어하자, 그녀는 그를 숫처녀 산타 소피아 데 라 피에닷에게 보냈다. 그는 소피아와 결혼을 하여 슬하에 큰딸인 아름다운 레메디오, 아들들인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와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를 두었다. 자유파가 패배를 하여 공화파 군대가 마콘도를 다시 점령했을 때, 독재자 아르카디오는 총살형으로 처형되었다. 전쟁이 치열할 때도 아르카디오의 독재는 계속되었었다. 한편 피에트로 크레스피는 아마란타에게 결혼을 하자고 했으나, 그를 사랑했음에도 그녀는 결혼을 거부했고, 이에 따라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죄의식을 느낀 그녀는 불로 손을 지졌고, 그로 인해 생긴 흉터를 죽을 때까지 검은 붕대로 둘러 감추고 살았다.
제7장:
5월에 내전이 끝났다. 자유파의 패배였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동료 헤리넬도 마르케스 대령과 함께 체포되었다. 그들은 총살형을 선고 받았다. 아우렐리아노 대령은 고향 마콘도에서 사형집행이 이루어지기를 바랐다. 총살 대 앞에 선 그가, 부질없이 죽는 자신을 한탄하며 중얼거리자, 총살집행 대장 로케 카르니세로 대위는 그가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알고 깊은 감동을 했다. 총살대가 그를 향해 사격 자세를 취했고, 눈을 감은 그는 먼 옛날 어느 눈부신 오후, 반바지를 입고 목에 넥타이를 맨 채 아버지를 따라 집시의 천막으로 가, 어름을 보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바로 그때 호세 아르카디오가 사격 자세를 취한 채 길을 건너 뛰어왔고, 그를 본 카르니세로 대위는 사격 중지를 외쳤다. 대령이 드린 기도의 힘으로, 하나님이 사자를 보내신 것으로 대위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게 살아난 대령은 곧 또 다른 반란을 일으켰다. 중앙 정부는 그를 도적으로 분류하여, 그의 목에 5천 페소의 현상금을 걸었다. 열여섯 번에 걸친 패배 끝에 대령은, 무장을 잘 갖춘 2천 명의 인디언 병사를 지휘하여 과히라를 떠나 리오아차에 이르렀고, 취침 중 습격을 당한 그곳 정부 수비대는 줄행랑을 쳤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그곳에 사령부를 설치하고, 정부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한편 대령이 싸우는 동안, 산타 소피아 데 라 피에닷은 남편 아르카디오의 아이를 생산했는데, 쌍둥이였다. 이름은 각각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와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로 지었다. 그 같은 행복한 일도 있었지만, 부엔디아 가족에게 비극은 끊임이 없었다. 호세 아르카디오가 죽었는데, 살해당한 것인지 자살인지 사인을 알 수 없었다. 그의 아내 레베카는 칩거를 하며, 여생을 슬픔과 고독 속에서 보냈다. 아우렐리아노가 떠나 있는 동안 마콘도의 군사 책임자였던 그리넬도 마르케스 대령은 혼자 남아 있던 아마란타를 사랑했는데, 그녀는 피에트로 크레스피를 냉대했던 것처럼 그도 무시했다. 그리고 나무에 묶여 수년간을 밖에서 살았던, 마콘도의 족장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가 마침내 죽었다. 그때 하늘로부터 작고 노란 꽃들이 비가 오듯 전 마을에 내렸다.
제8장:
세월이 지나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과 그 부인 필라르 테르테라의 아들인 아우렐리아노 호세가 어느덧 청년이 되었다. 그는 숙모 아마란타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연정을 품었는데, 외로움에 지친 그녀는 그만 그와 위험한 관계를 갖게 되었다. 그들은 전라의 몸으로 함께 잠자리에 들기도 했는데, 성관계를 갖지는 아니하였다. 어느 날 오후 그들이 키스를 하려는 순간, 광으로 가던 우르술라가 그들을 보았다. 그녀가 호세에게 숙모를 사랑하느냐고 물었고, 그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에 그녀는 잘 하는 짓 이구만하고 말하며, 광에서 밀가루를 그릇에 담아 부엌으로 갔다. 그 일이 있은 후 아마란타는 최면에서 깨어난 듯, 그 위험한 관계를 중단하였다. 군사 훈련을 받고 있던 아울렐리아노 호세는 곧 반란군에 입대하였다. 한편 자유당은 보수당과 평화협정을 체결함으로써 내전이 끝나게 되었다. 협정의 결과 부엔디아 대령은 반역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평화협정을 인정하지 않고 저항을 계속했다. 아울렐리아노 호세도 함께 했다. 아우렐리아노 대령이 캐리비언 연안에서 반란을 시작했을 즈음 마콘도는 평화를 되찾아, 호세 라켈 몬카다 시장 지휘 하에 다시 번영을 되찾고 있었다. 시장은 보수당 소속이었지만 인도적이고 지적인 사람이었다.
아우렐리아노 호세는 반란군에서 탈영을 하여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숙모 아마란타와 결혼을 원했지만, 근친상간이란 걸 알고 있던 그녀는 그를 피했다. 그러나 곧 그는 비극을 맞았는데, 시민 불복종 운동을 하던 중 보수당 병사가 그를 죽인 것이다. 그가 죽은 후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내전으로 떠돌던 시절에서 얻은 열일곱 명의 아들들은 마콘도로 와 세례를 받았고, 이름은 모두 아우렐리아노'라는 같은 이름으로 지었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잘 무장된 1천명의 병력으로 마콘도를 공격, 점령하여 보수파 수비대장 호세 라켈 몬카다를 체포하였다. 그런 다음 군사재판을 열어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렸고, 오랜 세월에 걸친 그와의 우정 그리고 마을 부인들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몬카다에 대한 감형을 거부하였다.
제9장:
몬카다의 처형은 다른 일의 시작이었다. 그리넬도 마르케스 대령과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모두 전쟁의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리넬도는 아마란타에게 사랑을 호소했으나, 그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점점 관심이 커져갔다. 부엔디아 대령은 삶의 목적을 상실한 채 지나간 일도 잊고, 아무런 감정 없이 고독한 삶에 빠져들었다. 그리넬도 마르케스가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서야 자신을 깨달은 부엔디아는, 전쟁의 무의미함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마침내 그는 석방된 그리넬도 마르케스 대령과 함께 자유당원들을 깨우치기 위해 아군을 대상으로 유혈의 전투를 치뤘고, 그렇게 해서 내전이 끝났던 것이다. 평화협정에 서명을 했을 때 그는 자신이 자유당을 대표한다고 생각했으나, 자신에게도 당에도 자신은 반역자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살을 시도하였으나, 총알이 가슴을 관통하였을 뿐 죽지는 않았다. 그가 살아 날 것으로 생각한 모친 우르술라는 그를 위해, 전쟁으로 인해 망가진 집을 수리하고 다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애를 썼다.
제10장: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점점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갔다. 대부분의 시간을 작은 금붕어를 만드는 작업장에서 칩거를 했고, 정치에 관한 이야기는 일절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한편 이제 사춘기가 된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멜키아데스의 연구실에서 여러 가지 신비스러운 비법 연구에 몰두했다. 멜키아데스의 유령이 자주 그에게 나타나기도 했다. 그의 쌍둥이 형제인 호세 아르카디와 세군도는, 신앙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닭싸움에 몰두했고, 때때로 당나귀와 섹스를 갖기도 했다. 어른이 될 때까지 생김새가 똑 같았던 이 쌍둥이 형제는, 모두 페트라 코르테스와 잠자리를 같이 했는데, 그녀는 그들이 다른 사람이라는 걸 몰랐다. 그녀로부터 성병을 옮겨 받은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가 겁에 질려 그녀와의 관계를 끊자,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그녀와 함께 살기로 했다. 두 남녀는 열렬히 사랑했고, 그들의 결합으로 인한 어떤 마술적인 힘 때문인지, 그들 농장의 가축 수가 초자연적으로 늘어났다. 이 가축의 생산성 덕택에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곧 상당한 부자가 되었다. 부자가 된 그는 큰 파티를 여는 등, 부를 과시하였다. 마콘도 마을도 번영을 이루어 모두 부자가 된 듯했다.
증조부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를 닮아 탐험에 호기심이 있었던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는 강을 통해 바다로 가는 길을 열고 싶었다. 보트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오른 적이 한 번 있었다. 한 무리의 프랑스 매춘부들이 그 보트를 타고 와, 마콘도에서 커다란 사육제를 열었다. 미인 레메디오스는 축제의 여왕으로 선출되었다. 그녀는 그때까지 볼 수 없었던 가장 아름다운 미인이었으나, 그녀는 어린애처럼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했고 처녀성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데 축제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그녀의 경쟁자인 또 다른 여왕 페르난다 델 카르피오가 알 수 없는 남자들의 호위 속에서 나타났고, 그 남자들이 총질을 하여 축제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제11장:
페르난다 델 카르피오는, 자신이 위대한 여성이 될 운명을 타고 났다고 믿으며 자랐다. 그러나 그녀의 가정은 가세가 기울고, 귀족적인 혈통은 사라지고 없었다. 사육제에서 그녀를 본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곧 그녀에게 매혹을 당해, 어두움 속에서 그녀를 뒤쫓아 가, 집으로 데려온 후 결혼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성격이 맞지 않았다. 그녀는 종교적이고 도도했지만,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쾌락주의자였다. 아내의 엄격한 도덕적, 사회적 규범을 조롱한 그는, 페트라 코테스와 계속 잠자리를 같이 했다. 그녀와의 잠을 잔 것은 가축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과 또 잠자리에서 아내가 너무 새침을 떨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한편 페르난다는 쇠락한 부엔디아의 집을 귀족적인 가정으로 바꾸려고 했다. 그녀는 철권을 휘둘러 집안은 정상을 되찾았으나 기쁨이 없었다. 부부간의 애정이 결핍되어 있었지만, 그들은 결혼 후 곧 두 아이 레나타 레메디오스(사람들이 메메라고 불렀다)와 호세 아르카디오2세를 얻었다. 이제 백 살이 된 우르술라는 그 집안의 어른으로, 호세 아르카디오2세가 교황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메메가 태어난 직후 내전이 끝난 걸 기념하는 휴전 기념일을 맞아, 대통령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그 훈장에 코웃음을 쳤다. 그가 얻은 열일곱 명의 사생아 아들들은 모두 아우렐리아노'라는 같은 이름이었는데,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마콘도에 왔다. 아우렐리아노 세군도가 그들을 기꺼이 맞았다. 재의 수요일(기독교에서 사순절의 시작, 즉 부활절의 준비를 알리는 교회력의 절기)에 안토니오 신부는 그들 모두의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들은 이마의 십자가를 지우려고 했으나, 지워지지 않았다. 따라서 그 십자가는 그들이 죽을 때까지 간직할 터였다. 그들 가운데 아우렐리아노 트리스테는,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의 아들인 호세 아르카디오의 미망인 레베카가 아직도 살아 있음을 알았다. 그녀는 혼자 집에 칩거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트리스테와 또 다른 아우렐리아노인 아우렐리아노 센테노는 마콘도에 얼음 공장을 세우기로 했는데, 어떤 의미에서 이는, 일찍이 얼음으로 된 벽을 마을 주위에 세우겠다는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의 예언이 달성된 걸 뜻했다. 마침내 두 사람은 철도를 놓았는데, 이는 산업화되고 현대적인 외부 세계와 마콘도를 연결하는 결정적인 길이었다.
제12장:
철도의 개통과 함께 마콘도에 들어온 새로운 기술과 문물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번영을, 그리고 혼란을 함께 가져다주었다. 외국자본이 들어와 바나나 농장을 세워, 농장과 마을을 구분하기 위한 울타리를 설치했다. 마콘도는 급속히 현대화가 되어갔다. 극장이 들어서고, 축음기 등 사치품이 유입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창녀들이 몰려왔다. 이제 마콘도는 경제성장에 따라 통제할 수 없는 혼돈의 시대를 맞았다. 아울렐리아노 세군도는 지체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솟았고 기뻤다. 오직 미인 레메디오스만이 흔들림 없이 고고했고, 주변의 변화를 모르는 듯 했다. 또한 자신의 아름다움이 시들어가고 있다는 걸, 그리고 자신을 사랑했던 많은 남자들이 죽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사실 그녀는 사랑과 남자에는 무관심했고, 지상을 떠나 천국으로 영원히 사라질 때까지 세상사에 관심이 없는 듯 살았다.
마콘도 마을에 외국 자본의 전횡이 심해짐에 따라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외국인 제국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 준 보수당과의 전쟁을 끝낸 자신의 결정을 후회했다. 부유한 바나나 농장 주인들은 자체의 독재적 경찰력을 갖추고, 조그만 잘못을 저지른 주민에 대해서도 무자비하고 가차 없는 폭력을 휘둘렀다. 부엔디아 대령은 열일곱 명의 아들들을 무장시킨 후, 미국인 농장주들에게 저항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의 선언은 비극으로 끝났는데, 한 아들을 제외한 모두가 이마에 표시된, 지워지지 않은 십자가 표시에 총을 맞고 토끼 사냥을 당하듯 모두 죽은 것이다. 깊은 절망에 빠진 부엔디아 대령은 그리넬도 마르케스 대령을 찾아 가, 함께 반란을 일으키자고 했지만 그 자리에서 거절당하고 말았다.
제13장:
한편 나이가 많이 든 우르술라는 옛날보다 시간이 더 빨리 가는 듯했다. 눈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으나 누구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한 것이 모두들 자기 일에 바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호세 아르카디오2세가 교황이 될 수 있도록 간구했다. 그러면서도 가족이 직면한 비극을 지극히 슬퍼했다. 호세 아르카디오2세가 신학교에, 메메가 학교에 입학을 하자 집안은 더욱 공허했다. 아마란타는 죽음에 대비하여 자신의 수의를 스스로 짰다. 가사를 도맡게 된 페르난다 델 카르피오는, 가족들에게 보다 엄격한 종교적 원칙을 지키라고 했다. 그 결과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창녀 페트라 코테스를 찾아가 한 단계 더 바람을 피웠다. 코끼리라는 이름의 여자와 먹기 내기를 하다가 죽을 뻔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없으니, 집안은 음울하고 쥐 죽은 듯 고요했다. 메메가 돌아오면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아버지 노릇을 하려고, 페트라의 집으로부터 돌아왔다. 한번은 메메가 일흔 두 명의 학교 친구들을 데리고 온 적이 있었는데, 이는 분명 무모한 도전으로 패망을 하는 아버지의 성향을 닮은 것이었다.
마침내 외롭고 수수께끼 같은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가 나타나, 늙은 부엔디아 대령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대령은 대답도 잘 못하고, 오히려 더욱 움츠렸다. 희로애락의 감정도, 과거에 대한 기억도 상실한 그는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유일한 취미였던 금으로 물고기를 만들던 일도 중단했고, 만든 걸 녹여 다시 만들 곤 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아침 죽었다.
제14장: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애도기간 중 페르난다 델 카르피오는,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와의 사이에서 세 번째 아이 아마란타 우르술라를 출산했다. 부엔디아 가문의 두 번째 세대인 노부인 아마란타는 고독 속에서 과거를 후회하며 살았다. 죽음이 다가옴을 느꼈던 그녀는, 장례식에 쓸 자신의 수의를 만들기 시작했다. 수의가 완성되자 그녀는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새벽이 되면 자신이 죽을 것이며, 죽은 사람들에게 전할 편지가 있다면 전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바로 처녀로서 죽었다. 그녀가 죽은 후 우르술라가 그녀의 침대에서 수년 동안 누워 지냈는데,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터였다. 그러한 그녀를 꼬마 아마란타 우르술라가 자주 방문하여 그녀의 귀여움을 받았다.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와 페르난다 델 카르피오의 첫 딸 메메는, 아버지를 닮아 경망스러웠다. 클라비코드에 관심이 있는 듯해서, 페르난다가 강제로 공부를 시켰다. 아버지를 닮아, 어머니에게 관심이 없었다. 미국 소녀들을 친구로 사귀어 영어 공부를 했다. 메메는 바나나 농장에서 일하는 기계 기술자인 마우리시오 바빌로니아를 광적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격의 없이 그녀를 유혹했고, 그의 개방성과 점잖음에 메메는 매혹을 당했던 것이다. 그는 장래성이 있는 젊은이였다. 어느 날 영화관에서 그들이 입을 맞추는 걸 목격한 페르난다는, 메메를 집에 가두었다. 마우리시오 바빌로니아가 메메를 만나기 위해 밤중 몰래 집으로 스며들 것을 예상한 페르난다는 정원에 경비를 세웠다. 바빌로니아가 다시 왔을 때 경비병이 그를 쏘았고, 총탄에 척추가 부서진 그는 남은 생애를 불구자로 보냈다.
제15장:
마우리시오 바빌로니아가 그처럼 비극적으로 불구자가 되자, 메메는 큰 충격을 받아 말을 못하게 되었다. 메메의 행실로 화가 난 페르난다는, 그녀를 데리고 긴 여행 끝에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 수녀원에 메메를 맡겼는데, 그곳에서 메메는 마우리시오 바빌로니아를 생각하며 여생을 보내게 될 터였다. 메메가 그 수녀원에 도착한 한 달 후 부엔디아의 집에, 그녀가 낳은 사생아를 데리고 수녀가 나타났다. 마우리시오 바빌로니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로, 페르난다는 척추가 부서진 마우리시오를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의 옛 작업장에 숨겨두고 있었다. 딸의 행실이 부끄러웠던 페르난다는 그 아기를 주어온 아이로 취급했고, 이름은 아우렐리아노2세로 지었다.
한편,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의 형제인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는 말이 없는 사람으로, 바나나 농장 노동자들을 규합하여 농장의 비인간적인 노동 조건에 항의하는 파업을 했다. 마콘도에는 계엄령이 선포되고 노동자들은 태업으로 저항했다. 정부는 태업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3천명의 노동자를 불러들였으나, 이는 속임수였다. 노동자로 가장한 군대가 마을을 포위하고, 기관총으로 노동자들을 모두 죽여버렸다. 시체는 기차에 실어 날라, 바다에 버려졌다.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는 죽은 자로 취급되어 기차에 팽개쳐졌으나, 가까스로 기차에서 뛰어내려 마콘도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그는 크게 놀랐다. 학살은 깨끗이 잊혀지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그가 대학살에 대해 이야기했으나, 믿으려는 사람이 없었다. 무자비하고 무거운 비가 그치지 않고 내려, 학살의 흔적을 지우고 있었던 것이다.
정부와 군대는 남아 있는 노동조합 지도자들을 계속 추적, 처단했다. 학살에 대한 일체의 보도는 금지되었다. 마침내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가 부엔디아의 집에서 체포되었다. 그때까지 그는 멜키아데스가 지냈던 오래된 방에 숨어 있었다. 부엔디아의 가족들이 그 방을 보면, 멜키아데스가 지냈던 날들과 다름이 없었겠지만 병사들의 눈에는 가늠할 수 없이 오래되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방이었다. 병사들은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를 알아보지 못했다. 대학살이 있은 후, 외부 세계에 대한 공포 때문에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는 그 집시의 방에 숨어들어, 멜키아데스가 남긴 이해하기 힘든 자료들을 읽었다. 그는 서서히 외부세계에 대해 무감각해져갔고, 점점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는 오직 멜키아데스의 자료를 읽기 위해, 그리고 대학살로 죽은 3천명을 기억하기 위해 살다가 체포되었던 것이다.
제16장:
대학살이 있던 날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거의 5년간을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렸다. 비로 인해 꼼짝을 못한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비교적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제 지난날의 방탕도 잊고 있었다. 두 아이, 아마란타 우르술라와 메메의 사생아 아우렐리아노2세를 돌보며 살았다. 아우렐리아노2세는 페르난다 카르피오가 숨겨둔 방으로부터 빼내온 아이었다. 침대에 누워 있는 우르술라는 점점 더 늙어갔고 총기도 잃어, 하는 일이란 아이들과 놀며 선조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었다. 계속된 비로 식량이 떨어지고, 홍수로 가축들이 죽어감에 따라 그 많던 재산도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페르난다는 심령술사를 접촉하여, 그로 하여금 자신의 자궁병을 치료토록 했다. 그녀는 또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었는데, 화가 나면 그는 값나가는 살림살이를 모조리 때려 부셨다. 한편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행운을 꿈꾸었는데, 우르술라가 후원 어딘가에 숨겨둔 금화를 찾아내려고 애를 썼다. 마침내 비가 그쳤으나, 마콘도는 고통스러운 곤두박질을 겪고 있었다. 바나나 농장은 홍수로 휩쓸려 사라졌고, 마콘도는 기억 속의 아득한 옛날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제17장:
오랜 장마가 그치자 우르술라는 그동안 누워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집수리를 하려고 했다. 그녀는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가 수년간을 방에 처박혀 멜키아데스가 예언한 비밀을 풀어내려고 했다는 걸 알았다. 한편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짐을 챙겨 다시 페트라 코테스에게로 갔다. 그리고 가축을 몇 마리 더 샀다. 복권 사업을 위한 상품으로 준비한 가축이다. 그런 다음 스스로 아름답게 디자인한 복권을 집집마다 방문하여 팔았다. 많은 마을 사람들이 복권을 샀는데, 적선하는 마음과 연민의 정 때문에 복권을 사주었다는 사실을 아마 그는 몰랐던 것 같다. 그러나 적선의 마음으로 복권을 샀지만, 단돈 20센트로 돼지를, 32센트로 암소를 복권 상품으로 타게 되자, 복권 발표일인 화요일 밤이 되면 페트라 코테스의 집 마당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번호 추첨은 어린이가 가방에서 뽑아냈다. 그러나 복권을 판 동전으로, 가축을 상품으로 준비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고, 가축들도 새끼를 낳지 않았다. 이는 페트라와의 사랑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그녀와 다시 열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비록 전처럼 화려한 파티는 아니었으나, 검소한 파티를 열었고 나름대로 행복했다.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커가는 아이들을 점점 돌볼 수 없게 되었다. 우르술라는 과거의 추억 속에서 살다가 120살이 넘어 죽었다. 호세 아르카디오의 미망인인 레베카도 우르술라가 죽을 즈음 죽었다.
지옥 같은 무더운 더위가 마콘도를 찾아왔다. 사람들은 역병에 걸린 게 아닌가 했다. 새들이 떼로 죽었고 이상하게 생긴, 반은 인간의 모습인 “방랑하는 유대인” 이 거리에서 눈에 띄었다. 마을은 완전히 파괴되어 절망감에 휩싸였고 번영했던 과거를 그리워했다. 이 같은 궁핍 속에서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아마란타를 유럽으로 보내 교육을 시킬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이미 과거의 열정이 그를 떠난 뒤였다. 그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 역시 인생 말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멜키아데스의 예언을 풀어내는 일에 어느 정도 진전을 보였고, 아우렐리아노2세에게 멜키아데스의 예언과 마콘도 마을의 역사를 연구토록 했다. 마침내 아울렐리아노 세군도는, 아마란타 우르술라를 유럽으로 유학을 보냈다. 그는 자신의 과업을 끝낸 후 쌍둥이 형제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와 같은 시간에 죽었는데,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는 거의 잊혀진 마콘도 근로자 학살을 기억하라는 유언을 아우렐리아노2세에게 남겼다. 장례식의 혼란 속에서 이 쌍둥이 형제의 관이 뒤바뀌어, 묘비명이 서로 다른 묘지에 묻히게 되었다.
제18장:
오래된 멜키아데스의 연구실에 처박힌 아우렐리아노2세에게, 가끔 그 유령이 찾아왔다. 마침내 그 유령은 예언의 비밀을 풀 수 있는 단서를 알려주었다. 멜키아데스의 예언은 산스크리트어로 씌여 있어, 1백년이 지나서야 풀 수 있다는 걸 아우렐리아노2세는 알았다. 부엔디아 가문의 자손들은 가난하게 되었고,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의 애첩인 페트라 코테스가 보내주는 식품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거의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지내던 산타 소피아 데 라 피에닷은, 50년 가까이 부엔디아 가문을 돌보다가 어느 곳으로 간다는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페르난다 델 카르피오는 자신의 팔자를 슬퍼하며 살다가, 유럽으로 간 자식들을 그리워하며 죽었다.
페르난다가 죽은 몇 달 후, 그녀의 아들인 호세 아르카디오2세가 마콘도로 돌아왔다. 그는 독신에 난봉꾼이었다. 그는 신학교에서 공부를 하지 않았음이 판명되었고, 다만 가문의 거대한 재산을 물려받을 심산이었다. 돌아 와 보니 오래 된 집은 무너져가고 있었고, 남은 것은 옛 추억과 재산에 대한 환상뿐이었다. 우르술라 이구아란이 침대 밑에 숨겨 둔 금을 찾아내자, 그는 다시 방탕에 빠졌다. 독신인 그는, 지식 탐구에 진전을 보이고 있는 아우렐리아노2세와 어울렸다. 이 두 사람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마지막 남은 후손이었다. 대령은 자신보다 앞서 죽은 열여섯 명의 형제들처럼 자신의 짚 앞 총살 대에 선 채, 경찰에 의해 처형되었다. 한편 아르카디오2세와 아우렐리아노2세의 관계는 곧 끝이 났는데, 목욕 중이던 아르카디오2세가 살해당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부친 호세 아르카디오가 집으로부터 쫓아 낸 아이들 가운데 네 명이 나타나 그를 살해하고 금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었다.
제19장:
아마란타 우르술라가 유럽으로부터 마콘도로 돌아왔다. 남편 가스통과 함께였다. 그는 아내를 따라 그곳에 왔고, 고향에 대한 그녀의 강렬한 향수를 이해하고 있었다. 그녀는 마콘도를 재건하고자 했으나, 이미 회복 불가능한 상태였다. 한편 마을을 배회하던 아우렐리아노2세는, 한 때 마콘도의 저명했던 부엔디아 가문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았다. 가문의 근친상간적인 소질을 이어받은 그는, 아마란타 우르술라를 사랑했다. 그는 이 보상받을 길 없는 짝사랑을 카탈로니아 출신의 책방 주인과, 그곳에서 만난 젊은 지식인들과 교제함으로써 보상을 받고자 했다. 그들과 함께 그는 마콘도의 매움굴이나 술집을 전전했다. 어느 창녀의 집에서 그는, 고조모인 필라르 테르네라를 만났는데, 그녀는 자신의 지혜와 직관 능력을 그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는 또한 흑인 창녀인 니그로만타를 연인으로 맞기도 했다. 마콘도 생활에 싫증을 느낀 가스통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자신의 꿈인 항공우편 사업이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편, 아우렐리아노2세는 아마란타 우르술라의 사랑을 얻게 되었는데, 마침내 그녀가 굴복을 하고 그의 연인이 되어 준 것이다.
제20장:
가스통은 사업 추진을 위해 벨지움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그는 아내의 부정을 알고 나서 마콘도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아우렐리아노2세의 친구인 책방 주인도 지성인들도 모두 떠나고, 마콘도는 죽음과 같은 적막 속에 고립된 마을이 되었다. 그런 가운데 아우렐리아노2세와 아마란타 우르술라의 사랑은 무르익어 갔다. 사랑에만 몰두한 그들의 태만과 들끓는 붉은 개미들로 인해 부엔디아의 집 건물은 수리 불가능한 폐허가 되어가고 있었다.
근친상간에 대한 우르술라 이구아란의 공포가 현실로 이루어지듯, 아우렐리아노2세와 아마란타 우르술라의 사이에 아우렐리아노3세가 돼지 꼬리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리고 아마란타 우르술라는 출산 시 과다출혈로 인해 곧 죽었다. 아우렐리아노2세는 술과 니그로만타의 품에 안겨 위안을 찾았고 태어난 아기에게는 관심도 없었다. 그가 다시 방으로 가 아기를 찾았을 때, 마지막은 개미가 먹어치울 것이라는 멜키아데스의 예언대로 메마르고 부풀어 오른 아기의 시신을 향해 이 세상의 모든 개미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는 부엔디아의 가문이 종말을 맞고 있음을 알았다.
다음에 이루어질 멜키아데스의 예언은 무엇일까 생각한 그는, 자신이 죽어 갈 시간과 상황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는 멜키아데스의 마지막 예언을 알기 전에는 그 방을 떠날 수 없으리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문을 판자로 막은 그는 마침내 멜키아데스의 예언을 풀 수 있었다. 그 예언은 마콘도를 세운 부엔디아 가문에 관한 것이었다.
백년간의 고독이라는 저주를 받은 가문이 지구상에 다시는 나타날 수는 없을 것임으로, 앞으로 영원히 멜키아데스의 문서에 기록된 예언이 다시 반복될 수는 없을 터였다. 멜키아데스의 문서를 읽으며 그는, 그 순간 그 내용이 그 문서를 읽는 자신을 말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때 묵시론적인 예언과 같은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거울의 마을을 뿌리 채 흔들어 과거의 기억을 씻어 내고 있었다. (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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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 (Gabriel José de la Concordia García Márquez, 1927~2014):
콜롬비아 아라카타카에서 열여섯 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남. 보고타 대학 졸업 후 El Espectador의 기자로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카라카스, 뉴욕 특파원으로 일함. 이 소설 “백년간의 고독”은 198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함.
그의 소설 대부분은, 첫 문장에 독자로 하여금 큰 관심을 갖도록 하는 저널리즘 기법을 사용함. 그 자신도 문학작품을 읽음으로서 저널리스트로 성공하였음을 고백하고 있음. 저널리즘에 종사함으로써 지속적인 현실 접촉이 가능하였고, 이는 좋은 작품을 쓰는데 본질적인 요소였다고 함.
1920~1930년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일상생활이나 관습을 사실적으로 기술하는데 불과했음. 이는 19세기 소설 기법의 유산임. 1940년대에 이르러 라틴 문학은 변화를 보였음. 이는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윌리엄 포크너 같은 모더니스트들로부터의 영향을 받은 결과임.
쿠바의 알레호 카르펜티에르, 과테말라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멕시코의 아구스틴 야네쓰, 아르헨티나의 레오폴도 마레찰, 콜롬비아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쓰는 소설에 발명 특허를 주장한 작가들임. 즉 소설은 이미 존재하는 주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현실을 발명한 것이라고 함. 그 기법의 하나가 마술적 리얼리즘Magic Realism으로, 환상적이고 신비적인 요소를 사실과 결합하여 새롭고 사실적인 환상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음. Magic Realism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작가는 카르펜티에르'로 그는 일상적인 일들을 특별한 기법으로 기술하였음.
콜럼비아는 스페인 전통을 고수하는 강력한 보루로서의 자부심이 있는 나라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쓰는 콜럼비아의 지배적인 보수적인 경향을 싫어하여, 보고타를 떠나 해안 도시 바르란끼야에 정착함. 그곳 문학 그릅 “바르란끼야”에 가입, 첫 소설 “Leafstorm"을 발표함. 이 소설은 윌리엄 포크너의 영향을 받은 소설임. 그는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을 본격적으로 공부함.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였지만, 포크너의 소설을 읽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함. 2014년 그는 폐렴으로 사망함. 향년 87세.
이 소설의 이야기는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그의 사촌 여동생 우르슬라와의 근친상간적 결혼생활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들은 남미의 처녀림 속에 마콘도라는 새로운 마을을 건설하는데, 이 원시적인 마을은 물질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번화한 도시로 발전했다가 무지개처럼 하루아침에 지상에서 사라져버리죠.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부엔디아 가문과 등장인물 개인의 고독은 결국 빠져나갈 수 없는 돌고 도는 역사로 인한 고독입니다. 이미 예언된 것처럼 마지막에 돼지 꼬리가 달린 아이가 태어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ReplyDelete이같은 마술적 이야기는 유년기에 할머니로부터 들어온 전설이나 신화를 토대로 날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붓 가는 대로 기록한 것으로, 어디까지가 실제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를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이같은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실제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내 보임으로써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마르케스만의 영역을 인정받게 하였다 해요.
저자 마르케스는 '백년 동안의 고독'을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품 전체에 흐르는 미세하고 집약적인 묘사는 이러한 오랜 노력으로 가능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즈로부터 '책이 생긴 이래 모든 인류가 읽어야 할 첫 번째 문학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수많은 교육기관의 추천도서의 반열에 오른 이 소설은 현재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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