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by

      James Joyce

     <Synopsis>

  for More Readings;

www.beethovennote.com

 ~~~~~~~~~~~~~~~

주제: 개인 의식의 변화, 극단적인 신앙의 함정, 예술가의 역할, 아일랜드 자치권 등.

등장 인물:

스티븐 드댈러스 Stephen Dedalus;

       소설의 주인공. 깊은 신앙심 속에서 성장하나 결국 아름다음과 예술을 중시하는 유미주의자가 되는 인물. 작가를 대변하는 인물.

사이먼 드댈러스 Simon Dedalus;

        스티븐의 부친. 가난한 의학도 출신의 애국심이 강한 인물.

마리아 드댈러스 Mary Dedalus;

        스티븐의 어머니. 신앙심이 깊은 여인. 교회 성사에 아들의 봉사를 촉구하는 인물.

엠마 Emma Clery;

        스티븐의 연인. 이상적인 여성형의 인물.

케이시 Mr. John Casey;

        사이먼 드댈루스의 친구. 완고한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성탄절 만찬에 나이 어린 스티븐을 어른들과 합석 시켜주는 인물.

파넬 Charles Stewart Parnell;

        아일랜드 정치 지도자. 소설에는 이름만 등장함. 유부녀와의 불륜으로 몰락하는 인물.

단테 Dante (Mrs. Riordan);

        경건하고 열정적인 스티븐의 가정교사. 파넬의 운명에 관해 케이시와 논쟁을 하는 인물.

챨스 삼촌 Uncle Charles;

        스티븐 가족과 함께 사는 삼촌. 스티븐의 주요 대화 대상자. 그를 통해 스티븐은 가족의 역사, 아일랜드 역사를 알게 됨.

아일린 Eileen Vance;

        스티븐 이웃에 사는 어린 소녀. 스티븐이 성년이 되어 결혼을 원하는 프로테스탄트.

콘미 신부 Father Conmee;

        클롱고우스 중학교 교장

돌란 신부 Father Dolan;

        클롱고우스 지도 교사.

웰스 Wells;

        스티븐을 괴롭히는 클롱고우스 불량 학생.

애사이 Athy;

        클롱고우스 양호실에서 스티븐이 만나는 선량한 학생.

미카엘 Brother Michael;

        클롱고우스 양호실에서 스티븐과 애사이를 돌보는 수사修士.

플레밍 Fleming;

    스티븐의 클롱고우스 친구.

아날 신부 Father Arnall;

        클롱고우스 라틴어 교사. 죽음과 지옥에 관의 강연으로 스티븐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인물.

플린 Mike Flynn;

        스티븐 아버지의 친구. 스티븐을 달리기 선수로 훈련을 시키고자하는 인물.

밀즈 Aubrey Mills;

        스티븐이 블랙록에서 만나 상상 놀이 게임을 함께 한 소년.

헤론 Vincent Heron;

        스티븐이 벨비디어에서 만난 경쟁자.

크랜리 Cranly;

        스티븐의 대학 친구. 절친한 친구로 스티븐이 생각과 감정을 모두 털어놓는 친구. 스티븐에게 가족이 원하는 대로 따를 것을 권고하는 친구.

데이빈 Davin;

        스티븐의 대학 친구. 아일랜드 시골 출신으로 운동에 소질이 있으며 단순하고 건전한 성격의 학생. 무조건 애국심을 따를 것을 권고하는 인물.

린치 Lynch;

        스티븐의 대학 친구. 스티븐이 미학 이론을 설명해주는 거칠고 무미건조한 인물.

맥캔 McCann;

        스티븐에게 정치적 관심을 가지도록 설득하는 정치학도.

템플 Temple;

        스티븐의 독립심을 존경하고 그의 생각과 감정을 본받으려고 하는 대학생.

 

~~~~~~~~~~~~~~~

제I부

제1장:

        스티븐의 아버지 사이먼 드댈러스는 어린 아들에게 옛날이야기 투의 이야기를 해준다. “옛날 옛적에...” 하는 식이다. 송아지를 뜻하는 아기들 언어인 “음매...애” 같은 소리를 내며 이야기를 한다. 스티븐은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의 주인공 “아기 투쿠"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밖에도 차가운 침대시트, 신선한 어머니 냄새, 가정교사 단테로부터 들은 칭찬, 피리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출 때 칭찬을 해주던 챨스 삼촌 등 어릴 적 기억을 말하고 있다.

        스티븐은 이웃집 소녀 아일린 밴스를 만난 자리에서, 이 다음 크면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프로테스탄트인 아일린은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티븐의 어머니는 그가 아일린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단테도 스티븐이 사과를 하지 않으면, 독수리가 그의 눈을 빼앗아 갈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위협적인 말을 스티븐은 마음속으로 코웃음 쳤다.

        이야기는 스티븐의 “클롱고우스 우드” 중학교 시절로 옮겨 간다. 스티븐은 다른 학생들이 공놀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다. 스티븐에 대해 약간의 반감이 있는 그들은 그의 이름을 묻고는, 그 이름이 어떤 종류인지를 물었다. 사회적 신분을 물은 것이다. 즉, 그의 부친이 고위직의 관리인지 여부를 알고 싶었던 것이다. 학급에서는 다른 학생들과 학술 경쟁을 벌였는데, 그들은 모두 적색 또는 백색의 장미 배지를 달고 있었다. 귀족 가문인 요크가와 랭카스터 가문을 상징하는 표시이다. 스티븐은 경쟁에서 잘 해내지를 못했고, 초록색 장미 배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생각도 해보았다.

        스티븐은 공부대신 자신과 신, 그리고 우주에 대해 깊은 사색을 했다. 그는 지리학 교과서에 자신의 집 주소 쓰기를 이름, 학교, 시, 군, 나라, 마지막으로 우주라고 순서 대로 쓰는 식이었다. 신은 하나인데 왜 여러 가지 다른 언어로 달리 불리는지 의아해 했고, 실제로 그러한 이름들은 모두 하나의 존재를 일컷는 말임을 알았다.

        저녁 기도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스티븐은 하느님께 기도가 아닌 일상적인 말을 했다. 그냥 가족의 행운을 비는 중얼거림이었다. 그리고 재빨리 침대로 올라, 발치의 잠옷을 잡아 당겼다. 흰색의 차가운 이불 아래 웅크린 채 몸을 떨었다. 기도를 드렸으니 죽은들 지옥에는 가지 않을 것이고, 몸도 떨리지 말았어야 할 터였다. 기숙사 내 학생들이 서로 잘 자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불을 들어 잠시 내다보니, 침대 앞에 노란 커튼이 드리워져 사방을 가리고 있었다. 전등불의 밝기도 낮아졌다. 기숙사 사감의 발소리가 멀어져 갔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계단을 내려가 복도를 따라, 그 끝 자기 방으로 가는 것일까? 사방이 어두웠다. 화등잔만한 눈을 가진 검은 개가 밤거리를 배회한다는 말은 사실일까? 개가 아닌 살인자의 유령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는 전신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성채의 어두운 입구도 눈에 보였다. 계단 위 세탁장에는 낡은 옷을 입은 늙은 하인들이 세탁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말이 없었다. 불은 켜져 있었으나 어두웠다. 어떤 사람이 그곳을 나와 계단으로 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군 원수의 하얀 예복을 입은 그의 얼굴은 창백하고 이상했다. 손을 허리에 대고 있었다. 이상한 눈초리로 늙은 하인들을 노려보았다. 하인들이 얼굴을 들어 그를 보았고, 그가 치명상을 입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치명상은 프라그 전투에서 입은 부상이었다. 그는 허리에 손을 댄 채, 야전에 서있었다. 그의 이상한 얼굴은 창백했고, 백색의 원수 예복을 입고 있었다. 스티븐은 헛것을 본 것이다.

        사람들은 스티븐이 병들었는지를 물었다. 사실 그의 병은 그 전날 시궁창에 빠졌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그를 그곳에 밀어 넣은 웰스는 학교 폭력배 대장이었다. 웰스는 또 스티븐에게 어머니와 키스를 하느냐는 등 질문으로 괴롭혔다. 대답을 어떻게 하든 그들은 놀려댈 터였다.

        스티븐은 몸이 아파 수업을 거르고 양호실에서 회복을 해야 했다. 친절하고 유머러스한 가톨릭 수사 미카엘이 스티븐을 돌보아주었다. 스티븐은 병으로 인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죽음이란 실제로 가능한 일이니, 그럴 경우 장례식도 생각해보았다. 양호실의 또 다른 학생 환자인 애사이가 스티븐에게 수수께끼를 냈는데, 스티븐이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이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 치료를 하고 싶었다. 미카엘 수사는 아일랜드 애국자 파넬이 죽었음을 알려주었다.

제2장:

        스티븐 드댈러스의 집. 스티븐은 성탄절 휴가차 기숙학교로부터 돌아와 있었다. 어린 스티븐이 어른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허락 받은 성탄절 만찬이었다. 드댈러스의 가족, 단테, 챨스 삼촌, 그리고 스티븐 부친의 친구인 케이시 씨가 함께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댈러스 씨와 케이시 씨는, 폭약 제조를 하는 어느 지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칠면조 요리가 들어왔고, 스티븐은 식사 전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드댈러스 씨는, 성직자 면전에서 아일랜드 정치에 가톨릭교회의 개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어느 친구에 공감한다는 말을 했다. 이 말에 단테는, 가톨릭 신자는 교회를 비판할 권리가 없다고 했다. 이 같은 견해 차는 곧 심한 논쟁을 불러왔다. 성경 말씀을 인용하여 단테는, 성직자는 언제나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비록 사제들의 말이 아일랜드 애국자들의 대의에 어긋난다고 하더라고, 가톨릭 신자는 사제들의 말을 이의 없이 따라야 한다고 했다.

        스티븐은 그 논쟁을 지켜보고는 당황했다. 성직자들을 따르지 않은 사람들을 이해할 수도 없었다. 단테가 옳다고 생각했지만 또한 부친이 그녀를 비판하는 건, 그녀가 한 때 수녀이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았다. 케이시 씨는 어느 가톨릭 노부인으로부터 파넬, 그리고 파넬과 간통을 한 어느 여인을 비하하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말을 한 노부인에게 침을 뱉고 싶었다고 했다. 케이시의 말에 단테는 화를 내며, 하느님과 종교는 모든 것에 우선한다고 했다. 이에 케이시 씨는, 단테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일랜드는 신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화가 난 단테는 자리를 떴고, 케이시 씨는 정치 지도자 파넬의 죽음을 슬퍼했다.

제3장:

        성탄절 휴가가 끝나 학교로 돌아간 스티븐은 다시 웰스와 다른 학생들 간의 대화를 들었다. 학교를 벗어나 나쁜 짓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몇몇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웰스는 그 소년들이 학교 성물실聖物室로부터 포도주를 훔쳤다고 믿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은, 하느님께 거역한 죄로 벌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침묵했다.

        소년들의 범죄에 대해 애사이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들이 동성애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스티븐은 어떤 학생의 하얗고 깨끗한 손을 보고, 아일린 밴스의 상아빛 곱다란 손을 생각했다. 플레밍은 라틴어 성적 부진으로 스티븐과 함께 벌을 받은 학생이다. 그는 그 같은 부당한 처벌에 함께 저항하자고 했다.

        작문 수업이 끝난 후 아날 신부의 라틴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플레밍은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수업 감독자인 돌란 신부가 그의 손바닥을 때렸다. 그 후 돌란 신부는 스티븐이 수업을 거부하고, 플레밍의 손바닥을 때린 이유를 물었다는 걸 알았다. 아날 신부는 돌란 신부에게, 스티븐의 안경이 깨져 볼 수가 없었음으로 수업 거부가 아닌 수업 면제를 받았다고 했다. 스티븐도 그 사실을 말하자 돌란 신부는 다시 매를 때렸다.

        그 사건이 있을 후 학생들은 스티븐에게, 돌란 신부를 교장에게 고발하라고 했다. 주저한 끝에 스티븐은 마침내 용기를 내어, 성인들과 순교자들 그림으로 꽉 찬 복도를 지나 교장 선생님 사무실로 갔다. 그는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교장은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돌란 신부에게 말하겠다고 했다. 스티븐이 그 사실을 학생들에게 말하자, 그들은 그를 영웅으로 여기고 높이 헹가래를 쳐주었다.

제II부

제1장:

        여름이 되어 스티븐은 더블린 근처 블랙락 마을에 마련된 새 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챨스 삼촌과 함께 보내게 되어 즐거웠다. 챨스 삼촌은 노인이지만 정정했고, 담배를 엄청 피워댔다. 매일 아침 스티븐은 삼촌과 함께 장터를 지나 공원으로 가, 아버지의 친구인 마이크 플린 씨를 만났다. 플린 씨는 스티븐을 달리기 선수로 키우고 싶어 했다. 그러나 스티븐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이 없었다. 훈련이 끝나면 스티븐은 삼촌과 함께 교회로 가서 기도를 드렸다. 그는 삼촌의 신앙심을 존경했지만, 자신은 신앙심이 없었다.

        주말이 되면 스티븐은 아버지와 삼촌과 함께 마을 길을 산책을 하며, 정치와 지난 일들에 대한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산책에서 돌아오면, 알렉산더 뒤마의 “몬테 크리스토 백작"을 읽고, 그 모험과 로맨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의 소설 속의 여주인공 메르세데스의 연인이 되는 상상도 해보았다. 가정 경제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는 부친이 부끄러워, 뒤마의 소설 속 이야기처럼 자신이 도망자가 되어 상상 속의 모험도 해보았다. 그는 오브레이 밀이라는 어린 소년과 친구가 되었는데, 오브레이는 ”몬테 크리스토 백작“을 재현하게 될 모험 속의 동료가 되어 주었다. 스티븐은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보다 높은 이상의 세계와 접촉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장차 자신은 어떤 마술적인 계시에 따라 모습이 바뀔 것이라고 믿었다.

제2장:

        스티븐 가족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어느 날 아침 스티븐네 집 앞에 두 대의 커다란 화물차가 왔고, 트럭에서 내린 일꾼들이 가재도구들을 트럭에 실었다. 부친의 문제로 인하여 더블린으로 이사를 하게 된 것이다. 더블린에서 스티븐은 이전보다 더 자유로웠다. 아버지는 더욱 분주했고, 챨스 삼촌은 더욱 늙어갔다. 스티븐은 거리나 부두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고, 아직도 자신을 몬테 크리스토 백작으로 생각했다. 숙모를 비롯, 여러 어른들도 방문을 하여 인사를 했다.

        스티븐은 자신의 어리석은 심리적 충동을 억제할 수 없다는 걸 알고는 새로운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새로 만난 숙모와의 관계도 나빴다. 친척 어린이들 생일 파티에서도 즐거워하지 않았고, 그냥 멍하니 구경만 했다. 다른 아이들과 합창을 할 때도, 자신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즐거워했다. 그러나 파티에서 만난 한 소녀 E.C에게만은 마음이 끌렸다. 둘은 함께 파티 장소를 벗어나, 전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그녀의 검은 양말도 매력적이었고, 아일린 밴스를 생각나게 했다. E.C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키스를 하고 싶어 하는지도 궁금했다.

        집에 돌아온 스티븐은 공책에 “E.C에게”라는 사랑의 시를 썼다. 바이런의 시를 흉내 낸 것이다. 그는 자신이 열렬한 로맨스을 원하고 있음을 알았다. 여름이 지나고 스티븐은 아버지가 “클롱고우스” 에 학비를 더 이상 댈 수가 없음으로, 전학을 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제3장:

        스티븐은 예수회 학교인 “벨브디어 중학교” 로 전학했다. 그는 기독교 오순절 축제인 성령강림주간에 공연될 연극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평소의 진지한 몸가짐과 적당한 키로 인해 촌스러운 교사 역할을 맡았다. 여러 역할을 맡은 다른 학생들을 본 후 그는 밖으로 나와, 친구인 헤론과 헤론의 친구 왈리스를 만났다. 헤론이 권고하기를, 교사를 연기할 때 교사가 아닌 교장처럼 하라고 했다. 그리고 왜 담배를 피우지 않느냐고 놀렸다. 그리고 스티븐의 아버지가 어느 어린 소녀와 함께 극장엘 온 적이 있었다는 말도 했다. 이 말에 스티븐은 그 소녀가 생일 파티에서 만난 소녀가 아닐까 했다. 헤론과 왈리스는 그 소녀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백하라고 놀려댔다.

        스티븐은 가장 훌륭한 영국 시인이 누구인가를 두고 헤론과 논쟁을 했던 생각이 났다. 스티븐은 바이런이라고 했고, 헤론은 테니슨이라고 했다. 이 논쟁을 생각하며 또한 함부로 다투지 말고 가톨릭 신도답게, 신사다워야 한다는 아버지 말씀도 생각났다. 그러나 아버지의 권고는 귀에 헛돌았다. 스티븐은 교사 역할을 잘 연기해내었다. 연극이 끝난 후, 아버지에게로 안 가고, 마음이 들떠 거리를 배회했다.

제4장:

        스티븐은 아버지와 기차를 타고 코크 시로 갔다. 그곳에서 있을 무슨 입찰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 자신의 옛 친구들에 대한 아버지의 감상적인 이야기에 싫증이 났다. 아버지의 음주도 싫었다. 메어리보로우에서 잠이 든 스티븐은, 잠이 든 마을 사람들이 창밖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 잠이 깼다. 꿈을 꾼 것이다. 기도를 드린 후 기차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스티븐은 아버지와 함께 빅토리아 호텔에 투숙을 했다. 그가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아버지는 목욕을 하며 콧노래를 불렀다. 스티븐은 아버지의 노래 솜씨를 칭찬했다. 아침 식사 자리에서 아버지는 그의 옛 친구들에 대해 웨이터에게 물었고, 웨이터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를 못했다.

        아버지가 다닌 의학교를 방문한 스티븐은, 강의실 책상 위에 “태아”라는 말이 새겨진 걸 보고는 깜짝 놀랐다. 수년 전 누군가 턱 수염을 기른 학생이 재미삼아, 그 말을 새겼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드댈러스 씨는 아들 스티븐에게 언제나 신사들과 교제를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스티븐은 그 말이 부끄럽고 어색하게 들렸다. 오직 자신의 이름과 정체성만 유지하겠다고 다짐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드댈러스 씨는 술집을 전전하며 마셔댔고, 술집 여인들과 농탕질을 했다. 스티븐은 그러한 부친이 부끄러웠다. 어느 날 그들은 드댈러스 씨의 옛 친구를 만났다. 키가 작은 노인이었는데, 자신은 스물일곱 살이라는 농담을 했다. 스티븐은 아버지가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었고, 하늘을 고독하게 떠도는 달에 관한 쉘리의 시가 생각났다.

제5장:

        스티븐과 드댈러스 씨는 가족들을 밖에 남겨둔 채, 아일랜드 은행으로 들어가 스티븐이 문학상으로 받은 3십3파운드짜리 수표를 현금으로 바꿨다. 드댈러스 씨는 아일랜드 의회가 있었던 건물에 아일랜드 은행이 들어선 걸 매우 기뻐했다. 스티븐은 멋진 식당으로 가족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이는 앞으로 스티븐이 비싼 선물이나 즐거운 행사로 가족들을 즐겁게 해줄 낭비의 시작이었다.

        스티븐의 상금은 곧 바닥이 났고, 그는 자신의 우둔함에 속이 상했다. 돈을 쓰면 가족을 결속 시키고, 가족 간 적대감을 감소시킨다는 걸 알았지만, 자신이 가족으로부터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없애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밤거리를 방황하기 시작했고, 성적 욕망으로 괴로웠다. 어느 날 밤 핑크 빛 옷을 입은 어린 창녀의 유혹을 받았다. 그녀를 따라 방으로 들어간 그는 키스를 망설였으나, 마침내 섹스를 나누었다. 그의 첫 성경험이었다.

제III부

제1장:

        12월이 되었다. 수업 중이던 스티븐은 양고기와 감자, 당근 요리가 먹고 싶었다. 배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그간 마음에 두었던 창녀들 생각이 났다. 그날 밤 찾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노트에 적힌 수학방정식이 마치 칠면조 꼬리 같이 보여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었다. 생각이 우주에 이르자, 무슨 아득한 음악이 들려오는 듯했다. 그 순간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어떤 냉정하고 명료한 (다른 대상에 대한)무관심”을 깨달았다. 그는 선생님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는 학생에 경멸감을 느꼈다.

        스티븐은 기숙사 방 벽에 “성처녀 마리아”에 봉사하는 어느 사회단체에 대한 자신의 리더십을 적은 두루마리를 걸어 놓았다. 그는 마리아에 대해 순종적이었고 마리아에 드리는 기도문 읽기를 좋아했으며, 마리아에 바치는 성가를 즐겨 불렀다. 처음 그는 마리아에 대한 숭배나 창녀를 찾는 것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을 했으나, 자신이 저지른 육신의 죄가 점점 걱정이 되고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육욕의 죄로부터 탐욕의 죄 등 모든 다른 죄들이 비롯된다는 것도 알았다. 하느님의 위대한 병정인 성 프란시스 자비에르 축제를 위한 휴일이 발표되자, 스티븐은 자신의 영혼이 정말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2장:

        스티븐은 초대 강사로 온 아날 신부의 전도서 설교를 들었다. 그를 본 스티븐은 클롱고우스 시절의 생각, 특히 시궁창에 빠져 양호실에 누워 회복을 기다리고 있었던 기억이 났다. 아날 신부는 학교 수호신인 프란시스 자비에르 성인의 날 행사를 위해 그 자리에 선 것이라고 했다.

        수업을 하지 않는 단순한 휴일이 아닌 영혼에 대한 묵상과 사망, 최후의 심판, 천국 그리고 지옥이라는 마지막 네 가지 주제에 대한 묵상의 날이었다. 아날 신부는 학생들에게 온갖 세속적인 생각들을 버리라며, 오직 영혼의 구원이라는 축복이 내리기를 기도했다.

        급우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스티븐은 조금 전에 먹은 기름진 식사가 마음에 걸렸다. 자신이 탐욕적인 짐승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 날 그는 자신의 영혼이 타락하였다는 절망적인 생각으로 고통스러웠다. 병이 들어 죽어가는 육신은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자비를 기대할 수 없는 죄인들을 하느님이 심판하는 마지막 날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스티븐은 광장 건너로부터 들려오는 어린 소녀들의 웃음소리를 들었다. 엠마 생각이 났다. 자신의 더러운 성적 탈선으로 인해 그녀의 순결을 더럽혔다는 생각으로 고통스러웠다. 참회의 마음과 함께 그는 자신이 저지른 육체적 죄악의 상대였던 여러 창녀들을 생각했다. 비참하리만큼 무기력하다보니 다시 떨쳐 일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과 성모 마리아가 너무 멀리 있으니 도움을 구할 수도 없는 듯했다. 그러나 마침내 그는 성모 마리아가 강림하시어 자신과 엠마가 손을 잡고 사랑하도록 해주셨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예배당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또 다른 노아의 홍수를 생각했다.

        미사가 다시 시작되고, 아날 신부는 지옥 특히 하느님의 징벌로 천국에서 추락한 루시퍼 및 루시퍼의 동료 천사들에 관한 설교가 있었다. 아날 신부는 지옥의 고통을 설교했는데 특히 그 육체적 고통을 상세히 묘사했다. 영원히 타는 지옥불과 썩어가는 시체가 풍기는 악취로 가득한 지옥을 그림을 보듯 생생하게 말했다. 지옥을 흐르는 피와 불구덩이에 누운 채, 구원의 희망이 없는 죄인들의 끓는 뇌수를 설교했다. 무엇보다도 무서운 건 지옥의 악마들이 가하는 고문을 견뎌야하는 죄인들에 관한 설교였다.

        설교를 들은 스티븐은 두려움으로 정신이 마비될 정도였다. 자신은 틀림없이 지옥으로 갈 터였다. 미사가 끝난 후 학우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들은 모두 설교에 별 느낌이 없는 학생들이었다. 영어 수업 시간에 스티븐은 오직 자신의 영혼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다. 고해성사 시간이 되자 고백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포에 떨었다. 그는 다시 예배당으로 가 아날 신부의 설교를 들었다. 신부는 계속 정신적 고통에 초점을 맞추어 지옥에 관한 설교를 계속했고, 스티븐은 이미 겪었던 육체적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날 신부와 함께 모든 학생들이 하느님의 용서를 비는 기도를 드렸다.

제3장:

        스티븐은 저녁 식사 후 “영혼과 함께 혼자 있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갔다. 문지방을 넘으면서 그는, 사탄이 방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 속에서 절망했다. 그러나 들어가 보니 그냥 평소와 다름없는 자신의 방이어서 마음을 놓았다. 기운이 없고 마비가 된 느낌이었다. 그는 자신이 지은 죄로 인한 두려움이라는 걸 자인했고, 하느님이 아직 자신의 목숨을 거두어 가시지 않은 사실에 놀랐다.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자, 잡초와 똥으로 뒤덮인 벌판에 송장 먹는 귀신 닮은 여섯 마리의 염소처럼 생긴 희색 빛 짐승들이 보였다. 미친 듯이 꼬리를 흔들면서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지껄이며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광경이었다.

        악몽에서 깨어 벌떡 일어난 그는 미친 듯이 창가로 달려가 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호흡했다. 비는 멎었고 하늘은 하느님의 약속으로 가득한듯 했다. 그는 예수님께 기도하고 잃어버린 자신의 순결을 슬퍼하며 울었다. 그날 밤 거리를 걸으며,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어느 노부인에게,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가 어디에 있는지를 물어 그곳으로 곧장 갔다. 그는 조바심 속에 고해성사의 순서를 기다렸다. 마침내 그의 차례가 왔고, 신부는 언제 마지막 고해 성사를 했는지 물었다. 8개월 전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어느 여인과 성적 관계를 가졌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나이가 불과 열여섯이라는 고백을 했다. 신부가 용서한다는 말을 했고, 스티븐은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 다음 날 스티븐은 학우들과 함께 고해성사聖事를 받았다.

제IV부

제1장:

        스티븐은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을 새로운 종교적 원칙을 세우기로 했다. 매일 아침 주님 앞에서 기도를 드렸으나, 그 기도가 자신의 죄를 사함 받는데 도움이 되는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는 시간을 쪼개어 특별한 영적 생활에 대처했다. 묵주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산책을 할 때도 묵주기도를 했다. 묵주를 3등분하여, 각각 세 가지 신학적 덕목에 대응했다. 신학 서적을 읽어 삼위일체의 세 가지 내용을 알기도 했다. 비록 삼위일체의 성스러운 신앙의 신비를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영혼에 대한 주님의 사랑을 이해하는 것보다 그 신비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쉽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스티븐은 점점 주님의 사랑을 받아 들였고, 이 세상 자체가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이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영적 승리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을 했고, 가장 낮은 자세로 신앙을 받아들였다. 여자들과의 만남을 피했고, 가능한 한 불쾌한 냄새를 맡아 후각을 무디게 했다. 잠자리에서의 자세도 의식적으로는 바꾸지를 않았다. 그러나 그 같은 극기 훈련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기적으로 죄의 유혹을 받았고, 어머니의 재채기처럼 발작적으로 인내심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는 그 같은 강렬한 유혹이 또한 사탄의 유혹에 자신이 강력히 저항하고 있다는 증거임을 알고는 스스로 위안을 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제2장:

        휴가가 끝나 스티븐은 예수회 학교로 돌아갔다. 그리고 교장의 부름을 받았다. 교장은 그가 카푸친 수사의 외투를 입어야할지 여부에 관한 토론을 게을리 했다는 말을 했다. 교장은 그 옷이 불어로 치마를 뜻한다고 하며 웃었다. 스티븐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치마는 여자의 속옷으로 스티븐은 알고 있었다. 왜 교장이 치마를 언급하는지 몰랐고, 아마 여자에 대해 어떻게 말을 하는지 자신을 떠보려고 하는 게 아닐까 했다. 하느님의 소명에 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고 교장이 물으며, 교회를 위한 삶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성직이란 남자에게 부여된 영광 중의 영광이라고 했다. 그러나 성직자가 되려면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성직이라는 말에 스티븐은 흥미가 일어 조용하고 성실한 자세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성직자로서 존경 받는 자신을 그려보았다. 그러나 질서정연하고 지루한 교회 생활을 생각해보니 심리적 동요가 내면으로부터 일었다. 그는 하교 길에 집으로 오던 중 성처녀 마리아 교회를 찾았는데, 놀랍게도 마리아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일지를 않았다.

        집에 돌아와 보니 어질러져 있었다. 그는 지혜를 배우되 격리된 교회에서가 아닌 이 세상의 노도 가운데서 배워야 한다는 걸 알았다. 형제자매에게 부모님이 어디 계신지를 물었다. 부모님은 아직도 이사를 할 새집을 찾고 있었다. 현재의 집을 비워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형제들이 인생행로를 걷기도 전에 벌써 지쳐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제3장:

        스티븐은 조바심을 하며, 자신의 대학입학 허가 소식을 가지고 올 아버지와 지도 교사를 기다렸다. 어머니는 생각이 달랐으나, 스티븐은 중대한 운명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았다. 그는 바다를 향해 가다 한 무리의 수도승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자신에 대해 그들이 관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시 한 수를 읊은 다음 물 위에 반사되는 햇빛을 응시했다. 학우 몇몇이 수영을 하고 있었고, 그들은 그리스어로 그의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맞았다.

        자신의 성과 비슷한  디댈러스(Daedalus: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발명가겸 건축가. Crete섬의 미로迷路와 비행 날개를 만든 명장名匠)를 생각하며, 스티븐은 날개를 만들어 달고 날아 감옥을 탈출한 그 “신화 속 발명가”와 자신의 유사성을 생각했다. 그 생각에 사로잡힌 그는 곧 새로운 영혼의 토대를 세워 현재의 고통을 털어버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 한 아름다운 소녀가 물 길을 따라 걸어왔다. 스커트를 걷어 올린 채였다. 둘의 시선이 잠깐 마주쳤다. 천사처럼 아름다운 소녀였고, 그는 속으로 황홀함을 느꼈다. 해가지자 그는 언덕에 올라 달맞이를 했다.

제V부

제1장:

        스티븐은 조잡한 식사로 끼니를 때웠다. 그가 본 전당표는 가족이 점점 궁핍해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가 대학생활로 인해 성격이 변해가고 있음을 걱정했다. 부친은 그가 게으름뱅이라고 야단을 쳤다. 괴로움 속에 실망한 그는 비 오는 더블린 시내를 방황하며 시를 읊고, 아리스토텔레스나 아퀴나스의 미학 이론에 몰두했다. 근처 시계탑에서 열한 시를 알리자, 그는 친구 맥캔이 생각났다. 자신이 사회적으로 너무 일탈되어 있다는 그의 지적이 있었다. 영어 수업을 빼먹고 있다는 걸 알았으나 너무 걱정할 일도 아니었다. 필기를 하는 학우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대체로 그는 대학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있었다.

        캠퍼스를 향해 걸으며 스티븐은 친구 데이빈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데이빈은 잘 생기고 몸이 튼튼한 친구로서 아일랜드의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학생이었다. 그는 스티븐에게 모르는 가정주부로부터 초대를 받아 함께 밤을 보낸 이야기를 했다. 스티븐은 불어 수업 시간에 지각을 하여 그 대신 물리학 교실로 갔다. 그는 그곳에서 지도교수를 만났다. 두 사람은 발화 기술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 미학에 관한 대화도 나누었는데, 스티븐은 노교수의 단편적인 지식에 실망을 했다.  따라서 진지함을 결여한 대화였다. 스티븐이 램프에 기름을 더할 때 사용하는 “깔때기”라는 어휘를 사용하자, 교수는 그 어휘를 이해하지 못했다. 스티븐은 그 말이 틀림없이 아일랜드어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있어 영어는 언제나 빌려온 언어였다.

        스티븐은 재미 없는 물리학 수업을 들었다. 수업이 끝난 후 그는 크랜리, 맥캔 등 학우들과 어울려 라틴어로 농담을 주고받았다. 맥캔은 스티븐에게 대학의 평화를 위한 탄원서에 서명할 것을 재촉했다. 스티븐이 머뭇거리자, 맥캔은 그를 반사회적인 2류 시인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템플은 스티븐의 자주적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변호했다. 린치도 그의 편이었다. 데이빈은 자신이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임을 스스로 자랑스러워했고, 왜 아일랜드어 수업을 포기했는지를 스티븐에게 물었다. 데이빈은 스티븐이 참된 아일랜드 사람이나 너무 자존심이 강하다고 했다.

        스티븐은 육체의 탄생보다 정신의 탄생이 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그는 관념의 정체라는 미학 이론을, 또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아퀴나스로부터 인용한 예술작품이 가져오는 불안정성 이론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예술 작품이라면 이루어내야 할 관념의 통합, 조화, 광휘光輝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성神聖도 미美 가운데 존재한다는 게 그의 믿음이었다. 신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이 세상으로부터 완벽한 예술작품을 이끌어 내게 하였으므로, 이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고, 말없이 그냥 (그 작품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예술가는 최선을 다해야 하고, 일단 작품이 완성되면 신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했다. 그가 주장하는 핵심은, 진정으로 탁월한 예술품은 인간의 논쟁을 넘어서는 것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제2장:

        아침에 일어난 스티븐은, 사랑하는 소녀를 본 꿈을 꾸어 기분이 좋았다. 그 꿈을 생각하며 로맨틱한 시를 써내려갔다. 피아노가 있는 방에서 그 소녀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 꿈이었다. 꿈속에서 소녀는 그에게 수도사가 아닌 이교도의 냄새가 난다고 했다.

        스티븐은 머뭇거리며 말하기를, 모란 신부가 엠마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질투심과 의심에 젖어 한 말이었다. 엠마에게 쓴 마지막 시는 10년 전 일로, 생일 파티에 참석 후 전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는 우둔한 자신을 꾸짖고, 그녀에 대한 자신의 헌신을 그녀가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는 전신에 욕망이 흐름을 느꼈다. 다시 빌라넬(Villanelle: 프랑스 시 형식)을 써내려갔다.

제3장:

        스티븐은 대학 도서관 계단에 앉아 머리 위를 맴도는 새들을 보고는 어떤 새들인지 알아보려고 했다. 그는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해보았고, 인간은 언제나 하늘을 날고 싶어했다는 사실도 생각해보았다. 그는 최근 발표된 예이츠의 희곡에 등장하는 대사들을 생각해보았다. 자유를 상징하는 제비에 관한 대사였다. 그는 그 희곡에 대한 냉혹한 비평도 들어 알고 있었고, 예이츠가 무신론자로서 표절을 일삼는다는 젊은 평론가들의 비판도 알고 있었다. 도서관을 나와 크랜리, 템플과 함께 걸으며 그들과 논쟁을 했다. 스티븐이 사랑하는 엠마가 도서관을 나오며, 스티븐을 무시한 채 크랜리에게 인사를 했다. 스티븐은 질투심으로 상처를 입었다. 템플은 세례 받지 않은 어린이의 운명에 대한 논쟁으로 그를 끌어들였다.

        학생들과 헤여진 후 크랜리와 스티븐은 함께 걸었다. 스티븐은 집안 일을 이야기했다. 어머니가 부활절에 교회 일을 거들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제 자신은 더 이상 신앙심도 없고 교회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크랜리는 어머니의 사랑이 종교적 회의감보다 더 중요하다며 교회를 가라고 했다. 크랜리는 스티븐의 냉담을 시험하기 위해 예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한 다음, 그의 반응을 자세히 관찰했다. 그리고 그에게 아직 신앙심이 남아 있다는 걸 알았다. 스티븐은 슬픈 어조로, 이제 대학을 그만두고 친구들을 떠나 자신의 예술적 야망을 추구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위로부터 부과된 어떤 이데올로기도 거부하며 “복종하지 않겠다” 라는 격언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크랜리는, 지나친 고립은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고 이에 스티븐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제4장:

        스티븐은 일상의 일들과 생각의 편린, 대상에 대한 인식 등을 기록해나갔다. 대학을 떠나는 일에 관한 크랜리와의 대화, 크랜리 부친에 대한 기록도 있었다. 사도 요한이 메뚜기를 먹으며 사막에서 지낸 일을 아름답게 생각했고, 친구 린치가 간호원을 따라다닌 일도 기록했다. 그의 지나친 독서와 신앙심 상실을 걱정했던 어머니와 나누었던, 성처녀 마리아에 관한 대화도 기록했다. 그러나 스티븐은 자신의 신앙심 상실을 후회하지 않았다.

        스티븐은 어떤 친구와의 논쟁과 도서관에서 3권의 참고서를 읽으려 했던 사실도 기록했다. 우스꽝스러운 왕들의 초상화가 걸린 길고 긴 복도에 관한 꿈, 인광燐光의 빛을 내는 얼굴을 가진 무언의 괴이한 생명체를 보았던 꿈도 기록을 했다. 왜 조정 클럽에 가입하지 않느냐고 묻는 아버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학교에 입학했던 날짜인 4월 15일, 그래프톤 거리에서 만난 엠마에 대한 기록도 빼놓지 않았다. 그에게 엠마는 지금 시를 쓰고 있느냐, 왜 대학으로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그는 자신의 예술적인 향후 계획에 대해 기쁜 마음으로 대답했다. 다음 날 스티븐은 몸에서 이탈한 팔들의 환영을 보았고, 함께 하자고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준, 그가 “늙은 발명가”라고 부른 데이댈러스에게 기도문을 바치며 기록을 끝냈다.(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1882-1941);

        아일랜드 더블린 교외 래스가Rathgar의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남. 그가 태어난 후 가세가 기울어 북 더블린의 빈민가로 이사를 함. 그러나 조이스는 예수회 계통의 좋은 학교를 다니고 더블린 대학에 진학하여 철학과 언어학을 공부함. 1902년 의학 공부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했으나 글쓰기에 관심을 가짐. 1903년 더블린으로 돌아온 그는 그 이듬해에 장차 아내가 될 노라 버내클을 만남. 그 후 그는 여러 나라를 전전함. 1905~1915기간은 아내 노라와 함께 이태리 로마와 트리에스테에서, 1919년까지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보냄. 그 후 1940년까지 파리에서 보냄. 1940년 취리히로 다시 돌아갔고, 1941년 그곳에서 조이스는 사망함.

        스물다섯 살이었던 1907년, 조이스는 시집 “체임버 뮤직”을 출간함. 1914년 단편 모음인 “더블린 사람들”을 발표함. 이 단편 모음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는 실존하는 사람들과 장소와 놀랄 만큼 유사성을 띄어 명예훼손 문제가 대두되었음. 1916년에 발표된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조이스의 자전적 소설임. 1918년에 "Exiles"가 발표되었고, 1922년 그의 대표작인 “Ulysses”가 발표됨. “율리시즈”는 주인공이 하루 동안 더블린 시를 배회하는 이야기임. 1939년 “Finnegans Wake"를 발표함. 이 두 소설은 주인공의 생각을 ”더블린 사람들“에서처럼 전통적인 설화법이 아닌 의식의 흐름이라는 산문체 형식을 빌리어 등장인물들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음.

        20세기 초 혼란기에 아일랜드 정부는 조이스의 모든 작품 전파에 노력함. 당시의 정치적 상황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모색함에 따라 불확실하나 또한 희망적이었음. 민족주의자 챨스(Charles Stewart Parnell, 1846 –1891, 아일랜드 정치인)가 제안한 자율법안Home Rule Bill에 따라 아일랜드의 정치는 다시 활기를 띄게 되었고, “왕관 없는 아일랜드 국왕”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그는, 반 영국 태도와 농민의 지주 화를 지지함에 따라 대단한 인기를 얻었음. 그러나 그는 간통 사건에 휘말려 정치적으로 몰락한 후 1891년 사망하였음. 이때 조이스의 나이 아홉 살 때였음.

        19세기가 끝날 무렵 챨스 파넬이 사망 후, 아일랜드는 극적인 문화적 재활을 겪음. “아일랜드 식”이라는 게 무엇을 뜻하는지 그 정의를 내리기 위해 시민들은 싸웠고, 아일랜드 언어와 문화를 회복하기 위한 운동이 전개되었음. 이 운동은 아일랜드 문학을 기리고, 시민들로 하여금 아일랜드어를 배우도록 고취를 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음. 결국 이 문화재활 운동은 아일랜드 국민들로 하여금 그들의 정체성에 대한 크나큰 자존심을 느끼게 하였음.

        이 같은 문화 재활 운동에도 불구하고, 챨스 파넬의 추문과 죽음은 아일랜드 독립과 통일에 대한 모든 희망을 좌절시킴. 또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 보수와 민족주의 진영으로 분열됨. 이 같은 사회적 상황은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에 그대로 반영되었음.

Comments

  1.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조이스의 어떤 작품보다도 조이스와 모더니즘에 대한 와일드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초고가 시작된 것은 와일드가 죽은 지 몇 년이 되지 않았을 때였고, 수정판이 진행 중일 때 조이스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곤 했었다고 하네요. 더욱이 조이스가 자신의 작품의 제목을 와일드 작품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라고 믿는 분석가들도 많다고..
    무엇보다도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기를 원하는 스티븐에게는 예술가 와일드의 모습이 진하게 반영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그는 외모에 신경을 쓴다든지 경구처럼 짧은 표현을 풍자적으로 말하기를 좋아한다든지, 친구 린치(Lynch)와 미학에 대해서 대화하기를 좋아합니다.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스티븐의 미학이 와일드의 미학과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서문에 나오는 경구를 통해 와일드는 “에술을 드러내고 예술가를 숨기는 것이 예술의 목표이다”고 말하는데, 이는 스티븐이 예술가란 작품 뒤에 숨어 손톱이나 다듬고 있으면 된다고 하는 주장과 연결됩니다. 뿐만 아니라 스티븐이 사물을 보는 방식이 마치 와일드를 비롯한 미학주의자들의 방법과 유사하고요.

    ReplyDelete
  2. 문학 등에서 미학적 가치를 도덕적, 사회적 주제보다 강조하는 유미주의의 뿌리는 1790년대의 독일의 칸트가 순수한 미적 경험은 도덕성이나 유용성과 상관없이 미의 대상을 사심없이 관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데 있죠. 이 작품에서 스티븐은 자주 이러한 미적 경험을 하는 사람처럼 사심없이 냉정하게 사물을 관조하는 태도를 보이곤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 와일드의 예술관이 어떻게, 어느 정도 녹아있는지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와일드 미학의 조이스에 대한 영향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심도 있게 조명되어 있는지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ReplyDelete
  3. 네, 지아님,
    지아님,
    이 소설은 예술가가 된다는 건 무얼 뜻하는지 젊은이가 의문을 가지고 탐구하는 이야기지요. 주인공 스티븐은 예술가가 되기 위해 가족과 친구 곁을 떠나려고 하지요. 그러나 곧 마음을 바꾸어 남으려고 합니다. 예술가로서 그는 고독하나, 자신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 것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ReplyDelete

Post a Comment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노트르담의 꼽추

앵무새 죽이기

영어 단어 내려다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