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The Plague
by
Albert Camus
<Synopsis>
for More Readings;
www.beethovenno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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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리외 박사 Dr. Bernard Rieuxjl;
소설의 화자. 엄격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을 최초로 건의한 의사. 인도주의자 겸 무신론자. 당국의 느린 조치에 분노하는 인물. 사람과 윤리 규범을 신뢰하는 인물. 페스트와 싸우는 의사.
타루 Jean Tarrou;
페스트가 발생한 오랑시를 객관적으로 보는 인물. 리외 박사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개인적 책임을 강조하나 리외 박사보다는 보다 철학적인 사람. 신을 믿지 않고 자신의 윤리 규범에 따라 페스트와 싸움.
그랑 Joseph Grand;
오랑 시 공무원. 승진이 안 되어 수십 년을 같은 업무를 함. 그의 일상에 염증을 느낀 아내 쟌느가 그를 떠남. 아내에게 편지를 쓰려고 하나 정확한 어휘를 알 수 없어 고민하는 인물. 책을 쓰고 싶어 하나 한 줄 이상을 못 쓰는 인물.
랑베르 Raymond Rambert;
파리 출신의 언론인. 오랑 시 아랍인들의 위생 상태를 취재차 왔으나 돌발적인 페스트로 인해 발이 묶인 인물. 오랑 시를 탈출하여 아내를 만나고자 애쓰는 인물.
코타르 Cottard;
범죄 경력이 있어 불안 속에 사는 남자. 체포를 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위생 격리 생활을 행복해 하는 인물.
파네루 신부 Father Paneloux
오랑 시 예수회 성직자. 페스트는 오랑 시민들의 죄를 징벌하기 위해 하느님이 보낸 징벌이라고 하며, 신앙심을 시험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으로 페스트를 보는 인물.
오통 M. Othon
오랑 시의 보수적인 판사. 타루가 공공의 적으로 보는 인물.
카스텔 박사 Dr. Castel;
오랑 시의 모든 쥐들이 죽은 다음 나타난 질병을 “페스트”로 지적한 인물. 시당국의 지지부진한 대처에 맞서 싸우는 인물.
천식 환자 The asthma patient;
리외 박사의 환자. 페스트 기간 중 올랑 시의 변화를 대변하는 인물.
리챠드 박사 Dr. Richard;
오랑 시 의사협회 회장. 리외 박사와 카스텔 박사가 “페스트”병임을 지적하자 이를 믿지 않고 즉각적인 대책을 꾸물거리는 인물.
시장 The Prefect;
리외 박사와 카스텔 박사가 즉각적인 위생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나 질질 끄는 인물.
미쉘 M. Michel;
리외 박사 병원 건물의 경비원. 페스트 최초의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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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I부
제1-3장:
나중에 신분을 밝히겠다는 소설의 화자가 사건의 전모를 가능한 객관적으로 진술하겠다고 말하며 소설은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목격한 일을 독자에게 전하겠다고 하며, 눈으로 본 것을 먼저 진술하고 문제의 사건들은 글로 설명하겠다고 한다.
알제리아의 오랑 시. 병원을 나와 거리로 들어선 베르나르 리외 박사의 눈에 거리에 널려 있는 죽은 쥐들이 들어왔다. 그 날 이후 계속 점점 많은 쥐들이 굴에서 나와 주둥이로 피를 토하며 죽어갔다. 처음 그는 아내의 요양소 입원이 시급했기 때문에 그 같은 쥐의 죽음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가 일하는 병원 건물의 수위인 미셀씨가 말하기를, 어느 심술궂은 장난꾸러기들이 그 건물에 죽은 쥐를 가져다 놓았음이 틀림없다고 했다. 그가 돌보는 천식환자 노인은 굶주림으로 인해 그 많은 쥐들이 굴 밖으로 나와 죽는 것이라고 했다. 아랍인들의 위생 조건에 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젊은 기자인 레이몽 랑베르가 리외 박사를 방문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리외 박사는 그가 공공 위생 상태에 관해 진실된 기사를 써주기를 바랐다.
- 오랑 시 -리외 박사의 아내가 집을 비우는 동안, 박사의 모친이 그와 함께 지내기 위해 왔다. 한편 리외 박사는 페스트 담당자인 메르시에 씨를 만나 여러 가지 필요한 위생조치를 건의했다. 죽어가는 쥐 숫자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사람들은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정부의 발표가 만족스럽지 못하니 신문들은 사람들의 불평을 기사화했다. 이러한 언론의 불만에 대응하기 위해 시 당국은 죽은 쥐를 수집하여 불에 태웠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히스테리가 금방 수그러들었다.
같은 날 리외 박사는 열병으로 쇠약해진 미셀 씨를 데리고 가는 예수회 판네루 신부를 만났다. 미셀 씨는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가 부어올라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를 본 리외 박사는 늦은 오후에 그를 방문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사는 전에 치료했던 환자 조셉 그랑 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그의 이웃 코타르 씨가 사고로 다쳤다는 내용이었다. 박사가 서둘러 가보니, 그가 목을 매려 했다는 걸 알았다. 그 사실을 경찰에 보고해야겠다고 리외 박사가 말하자, 코타르 씨는 마음의 평정을 잃고 안절부절 했다. 미셀 씨는 결국 병원으로 가는 도중 구급차 안에서 죽었다.
뒤이어 계속 환자가 발생했다. 타루 씨는 작가로서 오랑 시에서 휴가를 보내며 그곳의 일상생활을 관찰, 그 결과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그는 죽어가는 쥐에서 비롯된 그 알 수 없는 질병에 관한 소문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가 묵고 있는 호텔 건너편 건물에서 어떤 노인이 가끔씩 발코니로 나와 아래 쪽 거리, 햇빛이 내려쬐는 쥐를 향해 침을 뱉는 모습이 보였다. 고양이를 불러들이는 죽은 쥐의 모습에 노인은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호텔 매니저는 별 세 개짜리 자신의 호텔에서 죽은 쥐들 때문에 크게 낙담을 했고, 모두들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타루 씨의 말에도 불안을 느꼈다. 그는 자신의 호텔도 별다를 것 없기 때문에 괴롭다고 했다. 객실 담당 여종업원이 이상한 질병에 걸렸으나 매니저는 타루 씨에게 아마 전염병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제4-8장:
리외 박사가 의료협회 회장인 리챠드 박사에게 새로운 환자들을 독립 병동에 입원 시키도록 명령을 내리라고 하자 리챠드 박사는, 그 명령은 장관이 내려야한다고 했다. 장마가 계속되었다. 홍수가 나면 치료가 되는 리외 박사의 천식 환자 말고는 모두들 우울했다. 리외 박사와 오랑 시 공무원인 그랑 씨는, 자살을 시도한 코타르 씨 사건 조사를 위해 경찰 수사관을 만났다. 조사 결과 수사관은 코타르 씨를 타인의 평온을 깨뜨린 자라고 비난하였다.
리외 박사는 사망자의 부푼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절개해보았다. 짙은 피고름이 나왔다. 치명적인 병이었다. 쥐에 관해 요란한 보도를 했던 신문들은 그러나 그 병에 관해 이상하게도 침묵을 지켰다. 리외 박사와 그의 동료 카스텔은 페스트로 짐작했다. 카스텔은 시 당국이나 자신의 동료들은 그 사실을 부정할 것이라고 했다. 페스트가 주기적으로 발생했음에도 사람들은 날씨가 개이면 병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리외 박사는 인간 사회에 언제나 전쟁과 질병이 있어 왔다고 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어느 것에 의하든 희생을 당해야만만 그제 서야 허겁지겁 놀란다고 했다. 그도 몇몇 사망자를 보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되지가 않았다. 전염병에 관한 생생하고 무시무시한 역사적 기록을 읽으며 리외 박사는 또 다른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랑 씨는 사망자 수를 헤아리는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박사에게 보고했다. 얼마 후 그는 박사를 떠났는데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20년 전 그랑 씨는 그 일을 하였는데, 그 때 승진과 더불어 더 많은 보수를 약속 받았었다. 그러나 그 약속을 했던 사람은 오래 전에 죽었고 따라서 그 약속이 다시 지켜질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정확한 어휘”를 구사하려 했음으로 의사 표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리외 박사는 그가 책을 쓰려 한다는 걸 알았다.
리외 박사는 파리로 전보를 쳐 치료약을 주문했다. 한편 그의 동료들은 느려터진 정부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급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시민의 반이 죽을 것이라고 리외 박사는 경고했다. 이제 신문들이 병에 관한 보도를 하기 시작했으나, 당국의 대응은 여전히 지지부진했다. 사망자 숫자는 계속 치솟고 있었다.
치료약의 도착이 늦어지고 있었다. 리외 박사의 천식환자 한 사람은 그 병이 콜레라라고 했다. 환자들의 신경과민으로 보아 그렇다고 했다. 마침내 리외 박사는 확산되고 있는 질병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당국에 요구했다. 치료약은 도착했지만 비상용에 불과했다. 오랑 시에 봄이 돌아오고, 시민들은 언제나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꾸려 나갔다.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자 마침내 당국은 페스트로 선언하고 시 전체를 방역 구역으로 선포했다.
제II부
제9-10장:
당국의 예상치 못한 격리조치에 시민들은 가족들을 시 외곽으로 철수시키고 싶어 했다. 그러나 시 외곽으로의 세균 전파를 두려워하여 사람들의 이동이 금지 되었고 우편 서비스도 중단되었다. 질병이 여섯 달 계속된다면 1년 이상 계속이 안 된다는 보장도 없다는 걸 사람들은 알았다. 현 상황을 생각해보면 안타까움뿐이고 과거에 대한 생각은 후회만 불러올 뿐이었다. 스스로를 죄인이라 생각한 시민들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지향할 바를 모른 채 하루하루를 보냈다. 할 일이 없어진 사람들은 시간을 때워야했기 때문에 카페나 영화관은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그랑은 리외 박사에게 왜 자신이 쟌느와의 결혼에 실패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들은 결혼을 했고 사랑도 했다. 그러나 일에 몰두하다보니 사랑해야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고, 마침내 쟌느는 그랑을 떠났던 것이다. 그는 쟌느에게 편지를 보내어 자신을 입장을 설명하려고 했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랑베르는 오랑 시를 떠나 파리에서 아내와 재회하기로 했다. 그는 시 당국에, 자신은 오랑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그곳에 우연이 발이 묶여 있었으므로 그곳을 떠날 자격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당국은 그를 떠나게 함으로써 선례를 남길 수 없다고 했다. 리외 박사는 그가 페스트 환자가 아니라는 증명서를 발급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한 조치가 말도 안 되는 것이지만 또한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랑베르는 박사가 추상적인 말로 속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랑베르는 카페를 전전하며 강박관념을 견디어 냈다.
- 오랑Oran 시 -
리외 박사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현실로부터의 격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병원의 긴급환자 침상은 이미 여분이 없었고, 환자와 그 가족을 격리 시켜야하는 가슴 아픈 장면만 떠올랐다. 그러나 연민이란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 이제 그런 일들을 잊기로 했다.
제11-14장:
일요일에 파네루 신부가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며, 하느님이 오랑 시 시민들의 죄를 징벌하기 위해 페스트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한편 랑베르는 오랑 시를 떠날 수 있게 해달라고 당국을 계속 설득했다. 그는 자신이 흑사병으로 죽을 경우 가족과 연락할 수 있도록 문서 작성을 하라는 요구를 받자 잠시 희망을 갖기도 했다. 그리고 관료제도가 아직도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그랑은 리외 박사에게 자신이 저술할 책을 위해 좋은 원고를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리외 박사와 공동으로 쓰고 있는 그 책의 개략적인 초안 작성을 끝내고 있었다. 한편 오랑 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매우 불안했다. 시를 탈출하는 사람도 있었고 폭력적인 장면도 있었다.
오랑 시에 여름이 돌아왔다. 타는 듯 한 더위와 함께였다. 죽어가는 환자의 신음 소리가 들려와도 누구도 연민의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시로부터 도망치려다 잡히면 투옥되었다. 사망자 수가 라디오를 통해 매일 발표되었다. 타루의 방 건너 편에 보이는 키 작은 남자도 흑사병의 잠재적 매개체로 알려진 고양이들을 모두 쏘아 죽였기 때문에, 고양이를 보려고 더 이상 발코니에 나타나지를 않았다. 오통 판사는 아내가 격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타르의 호텔로 가 저녁 식사를 했다.
리외 박사가 치료하는 천식 환자가 말하기를,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라고 했다. 환자 수보다 의사가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어느 날 그 천식환자는, 이제 일생 동안 충분한 일을 했고 시계를 싫어하여 완두콩을 한 냄비에서 다른 냄비로 옮겨 놓는 것으로 시간을 잰다고 했다. 흑사병에 관한 정보를 알린다는 취지의 “흑사병 일보”가 창간되었으나, 기사란 흑사병에 대한 “백발백중의 해독제” 라는 광고뿐이었다. 시민들은 식당에 앉아 고급 음식과 비싼 포도주에 돈을 물 쓰듯 하고 있었다.
제15-17장:
파리에서 보내 온 혈청은 약효가 없음이 확인되었고, 흑사병은 폐렴을 불렀다. 리외 박사는 전보로 자신의 병세를 알려온 아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타루는 사람들에게 봉사를 강제 시켜 그들이 죽는 걸 원치 않았으므로, 자원 위생 봉사자를 모집키로 했다. 그의 도움을 리외 박사는 고맙게 생각했다. 파네루 신부의 설교에 대해 타루는 리외 박사의 의견을 물었고, 박사는 희생자의 고통을 생각하면, 현재의 재난이 죄에 대한 하느님의 “집단 처벌”이라는 신부의 설교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타루는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재난은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했다. 타루가 신의 존재를 믿느냐고 묻자 리외 박사는 대답 대신, 파네루 신부는 우선 고통 받는 환자를 못 보았고 따라서 “진리”라는 호사만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리외 박사는 더 이상 신을 믿지 말고 온힘을 다해 죽음에 도전하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다면, 그러한 노력이 소용없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타루의 계획은 효과가 있었지만 리외 박사는 자원 봉사자들의 헌신이 중요하지만 과장하여 말하고 싶지 않았다. 과장하면 봉사를 특별한 일로 생각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란 근본적으로 선량하며, 무지가 죄악이라는 게 그의 믿음이었다. 한편 자원봉사자들은 누구나 흑사병과 관련되어 있어, 따라서 그 병과 싸우는 걸 돕는 것이 자신들의 의무라는 걸 알았다. 카스텔 박사는 미생물을 사용하여 혈청을 만드는 일을 착수했다. 그랑은 위생 위원회 사무총장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페스트와 싸우는 “영웅”을 요구하였고, 이에 리외 박사는 영웅으로 그랑을 추천했다. “별 볼 일 없는 영웅”의 자리였다.
랑베르는 오랑 시로부터 탈출을 위한 방법을 알아보았다. 코타르가 그의 탈출을 돕겠다고 했다. 밀수업자가 된 코타르는 페스트로 이득을 보는 지하 범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 그가 범죄 세계로부터 두 사람을 데리고 왔다. 마르셀과 루이었다. 두 사람은 1만 프랑을 받고 랑베르를 탈출 시키기로 했다. 그들이 탈출 준비를 하는 동안 랑베르는 이틀을 기다려야 했다. 따라서 그는 리외 박사를 만났다. 박사는 페스트와 싸움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지쳐 있었다.
타루는 랑베르가 페스트와의 싸움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랑베르는 침묵했다. 더구나 그의 탈출 계획은 마르셀과 루이가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다시 차질을 빚게 되었다. 따라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랑베르는 코타르를 다시 찾아갔다. 그를 만난 자리에서, 코타르는 타루에게 위생 위원회의 노력이 특별한 게 없어 무용지물이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타루는 페스트와 싸우는 일은 가능한 모든 사람들의 의무임으로, 코타르에게도 그 싸움에 참가하라고 했다. 이에 코타르는 자신의 임무가 아니라며 거절을 했다. 사실 그는 페스트가 아니었더라면 이미 저지른 범죄로 인해 체포가 되었을 터였다.
랑베르는 스페인 내전에서 패배한 공화파 편에서 싸운 경험 있었다. 그는 영웅주의를 더 이상 믿지 않았다. 그가 타루는 이념 때문에 죽을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하자 리외 박사는 "인간은 이념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랑베르는 만일 사랑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은 바로 하나의 이념이라고 다시 반박했다. 리외 박사는 페스트와의 싸움은 결코 영웅적인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의협심”이라고 했다. 타루가 랑베르에 귓속말로 리외의 아내가 그곳으로부터 1백마일 떨어진 요양소에 입원해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랑베리는, 탈출할 때까지 위생 위원회 일에 참가하겠다고 했다.
제III부
제18장:
8월 중순이 되어 사람들은 그 질병이 총체적인 재난이라는 걸 깨달았다. 페스트는 “공평한 정의”로서, 그 희생자는 사회적인 신분의 차별이 없었다. 사망자가 많았음으로 신속한 매장을 위해 장례절차가 무시되었다. 마침내 집단 매장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묘지의 수용 능력이 사라지자 화장이 시작되었다. 다행스럽게도 화장을 실행한 후부터 페스트는 더욱 악화되지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은 슬픔에 잠겼다. 이제 오랑의 시민들은 그 고통을 서로서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제IV부
제19-25장:
그랑은 가끔씩 리외 박사에게 쟌느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리외 박사는 아내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아내의 건강이 요양소로 인해 더 악화되고 있는 게 아닌가 했다. 그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페스트 희생자 가족의 절망감에 대처했다. 한편 타루는 코타르에 대해 많은 주목을 했다. 그때까지 코타르는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서 살았다. 그는 사람들과의 교제를 원했으나 또한 모든 사람들을 경찰의 정보원으로 생각하여 믿지를 않았다. 사실 페스트가 만연한 동안 누구든 사람들을 접촉하고 싶었지만, 또한 누구든지 환자일 수 있다는 생각에 서로를 믿지 못했던 것이다. 타루는 그뤼크의 오페라 “오르페우스와 유리디체” 의 연극 대본을 썼다. 그 연극 공연 중 오르페우스의 역을 맡은 배우가 페스트 희생자인 듯 무대에서 쓰러졌다. 마치 오페라 속의 유리디체가 지옥으로 떨어지는 모습과 같았다. 처음에는 조용했던 관객들이 탈출을 위해 곧 출구로 몰려들었다.
결정적인 탈출의 시간이 다가왔지만, 랑베르는 떠나지 않기로 했다. 그러한 위기의 시기에 떠난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카스텔은 일차적인 혈청 배양을 끝낸 후 오통의 막내아들에게 처음 주사를 했다. 그러나 아이는 극심한 고통을 겪은 후 죽었다. 파네루, 리외, 타루가 공포에 질린 건 당연했다. 리외 박사는 죄 없는 아이가 희생되었다며 파네루 신부를 비난했다. 파네루 신부는 그의 비난이 자신의 몇 달 전 설교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페스트에 압도당한 시민들은 종교보다는 미신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파네루 신부의 강론에도 사람들이 전보다 줄어들었다. 페스트에 대한 신부의 생각은 일관되었다. 죄 없는 어린이의 죽음은 이 세상에 예수님의 재림을 계획하는 하느님의 뜻이라고 했다. 그는 오직 네 명의 승려만이 살아남아 도망치는 구약의 역대기를 인용하여 설교하였다. 신자들에게는 도망하지 말고 남아 있는 사람이 되라고 외쳤다. 싸움을 포기하는 자에게는 용서가 없다며 포기를 하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런 후 그는 곧 병이 들었는데, 의사의 진찰을 거부했다. 그의 증세는 페스트와는 달랐다. 따라서 그자 죽자 리외 박사는 그의 사인을 “불명”이라고 기록했다.
격리 기간이 끝나자 오통은 캠프에 남아 페스트와의 싸움을 도왔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아들을 잃었다는 상실감을 덜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외 박사는 오통을 차갑고 타협의 여지가 없는 인물로 보았고 아울러 그의 점잖은 인격에 감동을 했다. 크리스마스가 되자 그랑은 쟌느와의 관계가 생각 나 기분이 우울했다. 그는 페스트에 걸렸고, 그의 요구에 따라 리외 박사는 그의 모든 원고를 불태워버렸다. 대부분의 원고는 그가 쓰고자 한 책의 첫 페이지였으나, 쟌느에게 보내는 쓰다만 편지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기적적으로 병으로부터 회복하였다. 페스트 사망자들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제V부
사망률이 낮아져도 시민들은 별 희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오랜 동안의 밀폐된 생활 속에서 익숙해진 경계심 때문이었다. 카스텔의 혈청은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었고 모든 증거로 보아 병은 줄어들고 있었다. 시장은 2주 이내로 시 밖으로의 통행을 재개하겠으나, 위생 조치는 한 달 더 계속하겠다고 했다. 코타르는 페스트가 끝나가고 있다는 조짐에 걱정이 되었다. 상황이 안정되면 자신은 쉽게 체포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타루와 함께 집으로 가던 코타르에게 공무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왔다. 코타르가 도주를 하자 그들이 급히 그의 뒤를 쫓았다.
타루가 병이 들자 그의 모친과 리외 박사가 그를 돌보았다. 타루는 생명을 걸고 버티겠다며, 리외 박사에게 자신의 상태에 관해 솔직히 말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며칠 후 죽었다. 리외 박사도 아내가 죽었다는 전보를 받았다.
2월에 들어 시외로의 통행이 재개되었고 시내로 들어오는 기차는 만원이었다. 랑베르의 아내는 파리로부터 오랑으로 돌아와 남편을 만났다. 랑베르는 페스트로 인해 여러 면에서 자신이 바뀌었음을 알았다. 아내와의 재회를 기다리기는 했지만 옛날처럼 열망을 한 것도 아니었다.
리외 박사는 지금까지 이야기를 한 사람은 자신임을 밝혔다. 그는 최선을 다해 객관적으로 진술하기를 원했다고 했다. 의사로서 그는 페스트 기간 동안 오랑 시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접촉할 수가 있었다. 그가 경험한 사실은 시민들이 공유한 것이란 사랑, 추방, 고통 등 몇 가지에만 국한된 것이었다. 자신도 시민들의 생각과 감정을 알아내지 못하고 그들의 언행만을 당국에 알렸을 뿐이었다. 코타르에 관해 타루가 말하기를, 코타르의 실제 범죄는 사람들을 죽인 그 무엇을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리외 박사는, 코타르는 무지한데다 외로운 마음의 소유자라고 했다. 페스트와의 싸움이 불가능했음으로 그는 아파트에 숨어 거리의 사람들에게 총질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그는 결국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랑은 쟌느에게 편지를 보냈음을 박사에게 말하며 기분이 좋은 듯했다. 그는 책 쓰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타루의 죽음에 관해 박사의 천식환자가 언급하며, 언제나 최선의 것이 사라진다고 했다. 삶이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타루는 자신이 원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던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또 살아남은 주민들이 느끼고 있는 이상한 자존심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그가 죽은 이들을 기릴 어떤 행사가 있을 것이냐고 묻자, 박사는 신문이 그렇게 말했다고 대답했다. 해방된 시민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박사도 그들과 같은 기분이었다. 따라서 그는 페스트 희생자들에 대한 증인이 되기로 했다. 페스트로 인해 그는 인간에게는 경멸이 아닌 칭찬을 받아야할 점이 더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병원균 미생물은 영원히 죽지 않으며 수년간 잠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러한 이유로 행복한 도시에 또다시 죽음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았다. (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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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
프랑스 철학자, 작가, 언론인.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아에서 피에 느와르(Pieds Noirs: 알제리 거주 유럽인)부모의 아들로 태어남. 어린 시절을 빈민가에서 보내고 후일 알지에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함. 1957년 44세 때 노벨 문학상을 수상함. 노벨상 역사에서 두 번째로 젊은 나이었음.
제2차세계대전중 독일의 프랑스 점령 시 파리에서 레지스탕스에 참가함. 종전 후 그는 저명인사로서 세계를 돌며 강의를 함. 그는 두 번 결혼하였고 또 많은 혼외정사를 가진 인물이었음. 왕성한 정치활동도 하였음. 그는 좌익 편이었으나 소련의 전체주의를 반대함. 그는 도덕주의자였고 무정부적노동조합 지향적이었음. 유럽 통합을 지지했음. 알제리 내전 때는 중립을 지켰고, 알제리의 다문화와 다원성을 지지했음. 이로 인해 논쟁의 대상이 되었고 많은 정당으로부터 배척을 당함.
철학적으로는 부조리Absurdism의 등장에 기여함. 그는 자신이 실존주의자라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실존주의자로 분류되는 철학자임.
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1940년대 프랑스령 알제리 북부도시 오랑(Oran). 흑사병으로 불리는 페스트가 갑자기 창궐해 도시가 폐쇄되고 시민들은 공포에 질립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씩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막장 상황이 1년 동안 이어지고요. 이런 무서운 상황이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기본 상황 설정입니다. 페스트는 코로나19로 어렵고 고통스러운 요즘 사태를 오버랩시키네요.
ReplyDelete카뮈는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그가 살던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에서 페스트를 구상했다 합니다. 당시 지병인 폐렴을 앓았던 그는 나치가 점령한 파리에서 지하신문을 만들며 저항하기도 했고요. 전쟁, 질병, 고립, 투쟁 등 그가 겪은 다양한 체험을 소재로 전쟁 후인 1947년에 ‘페스트’를 발표했습니다. 이 소설은 피할 수 없는 재난 속에서 의사, 기자, 신부, 범죄자 등 온갖 인간 군상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줍니다. 나아가 죽음이라는 엄혹한 운명에 굴하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 실존도 그려냈습니다. 그래서 페스트는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이자 재난 소설의 효시로 평가받고있죠.
페스트는 천연두•인플루엔자와 함께 역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인류의 3대 질병입니다. 14세기 몽골군의 서방 원정 때 함께 이동한 쥐들이 퍼뜨렸다는 페스트는 유럽을 최대 위기로 몰아넣었기도 했죠.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1 내지 절반이 사망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어원인 라틴어 ‘Pestis’가 전염병을 가리키는 보통명사였는데 특정 질병을 칭하는 고유명사가 됐을 정도이니까요. 소설처럼 우리도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으며 코로나19를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ReplyDelete네,
ReplyDelete지아님,
이 소설의 중심 아이러니는 자유에 대한 카뮈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페스트 때문에 부자유스럽게 되었지만, 그렇다면 질병 이전에는 자유로웠느냐 하는 의문입니다.
이사야 버얼린의 적극적인 자유라는 관점에서 우리는 대부분 부자유한 시민일 것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