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흑

  

The Red and the Black


         by

      Stendhal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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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

쥘리앙 Julien Sorel;

    소설의 주인공. 목수의 아들인 열아홉 살의 소년. 야망이 있고 지적이며, 강렬한 성격에 위선적인 인물. 나폴에옹 숭배자. 프랑스 사회에서 사회적 신분 상승을 꿈꾸는 인물.

레날 부인 Mme. de Rênal;

    귀족으로 레날 읍장의 부인. 쥘리앙이 처음으로 연심을 품은 여인. 쥘리앙을 진심으로 사랑 여인. 정직하고 연민의 정이 있으며 도덕적인 순결을 상징하는 인물.

마틸드 Mathilde de la Mole;

    마틸드 드 라 몰 후작의 딸. 파리 상류사회에 싫증을 느껴 쥘리앙을 좋아하게 된 인물. 쥘리앙과 사랑에 빠지는 여인.

레날 M. de Rênal;

    베르리에르읍 읍장. 왕정복고를 지지하는 보수주의자. 탐욕적이고 무딘 인물. 계급과 신분에만 관심이 있는 남자. 쥘리앙이 적대자로 보는 인물.

몰 후작 Marquis de la Mole;

    쥘리앙을 가정교사로 고용한 귀족. 몰락하는 귀족제도를 상징하는 인물. 쥘리앙의 지성과 야심을 두려워하는 인물.

쉘랑 M. Chélan;

    베르리에르읍 성직자. 쥘리앙의 똑똑함과 뛰어난 기억력을 아끼는 인물. 친절하고 관대한 인물로 쥘리앙에게 라틴어를 가르쳐 주는 인물. 쥘리앙의 신학교 입학을 주선한 인물.

피라르 M. Pirard;

    신학교 교장. 쥘리앙의 보호자. 정치적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나, 그의 교회는 부패되어 있음. 쥘리앙의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 신학교에서 쥘리앙을 승급 시키고 몰 후작에게 소개하는 인물.

발르노 M. Valenod;

    빈민구빈원 원장. 구빈원 예산을 속여 재산을 모으는 사람. 자유주의 브르조아. 쥘리앙과 레날부인의 관계를 질투하는 인물.

페르바퀴에 Mme. de Fervaques;

    후작의 살롱에 출입하는 부인. 마틸드의 질투심을 부추기기 위해 쥘리앙이 이용하는 여인.

엘리자 Elisa;

    레날 부인의 하녀. 쥘리앙을 본 후 그를 사항하는 여인. 레날 부인과 쥘리앙의 관계를 발레노에게 알리는 인물.

푸퀴에 Fouqué;

    쥘리앙의 유일한 친구. 명예는 없으나 전망이 있는 사업을 쥘리앙에게 권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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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제1-5장

    이야기는 남 프랑스 베르리에르읍의 모습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독자는 곧 못 공장의 소음소리를 접하게 되는데, 이 공장의 주인은 바로 읍장인 레날 씨이다. 그는 오래된 귀족 가문의 후손으로 그러한 일에 종사하는 걸 부끄러워했는데, 특히 1815년 절대왕정 복고를 지지한 후 베르리에르 시장이 되었음으로 더욱 그러했다. 그는 우월감을 가지려고 애를 썼으나, 최근 방앗간 주인인 소렐 노인으로 인해 뜻대로 되지가 않았다. 그는 최근 토지를 조금 사들였는데, 소렐 노인이 뭔가 수를 써 그로 하여금 더 많을 대금을 지불케 하였던 것이다. 이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부끄러운 일이었다.

    아내와 함께 읍내를 걷던 중, 레날 씨는 쉘랑 신부와 구빈원 원장인 발르노 씨를 만났다. 쉘랑 신부는 마음이 따듯하고 인간애적인 성직자였으나 레날 씨는 그를 불신하고 있었다. 레날씨와 발르노 씨는 서로 친구라고 했지만, 발르노 씨는 부르조아 자유주의자로서 정치적으로는 레날 씨의 적대자였다. 점점 부자가 되어가는 발르노 씨가 시장이 되려고 하자, 레날 씨는 아내에게 아이들 가정교사로 소렐 노인의 아들인 쥘리앙을 맞아들여야겠다고 했다. 노르만 말 두 마리를 사들인 발르노보다야 입주 가정교사를 들이는 게 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에서였다. 쥘리앙에게 얼마의 보수를 지불할 것인가에 관해 협상코자 소렐 노인을 만났으나, 이번에도 그의 꾀에 넘어가 필요 이상의 돈을 지불하게 되었다.

    소렐 노인은 육체노동을 싫어하고, 쉘랑 신부와 라틴어 공부에만 열심인 쥘리앙을 내쫓아 버리는 게 속이 시원했다. 신부는 쥘리앙을 신부로 만들고자 훈련을 시키는 중이었다. 용모가 훌륭하나 몸이 약한 쥘리앙은, 툭하면 형제들로부터 매를 맞았다. 짐을 싸 빨리 떠나라고 재촉을 하며 소렐 노인은 쥘리앙을 때렸다. 그러나 쥘리앙은 그 집으로 가서 하인 노릇을 할 바에야 가지 않겠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그가 멀리 달아날 궁리를 하는 동안, 소렐 노인은 레날 씨를 만나 쥘리앙은 하인이 아니며 주인과 똑 같은 음식을 먹고 새 옷을 살 돈도 줄 것이고 약속한 돈 보다 더 많은 돈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야망을 품고 있던 쥘리앙은 이제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 약속을 받아들였다. 나폴레옹 숭배자인 쥘리앙은, 나폴레옹처럼 군인으로서 성공을 하여 사회 밑바닥으로부터 벗어나는 꿈을 꾸고 있었다. 쥘리앙의 대부는 나폴레옹 군대의 소령인 군의관으로, 그는 쥘리앙에게 유럽을 정복한 위대한 나폴레옹과 나폴레옹의 아내 조세핀에 관한 모든 걸 말해주었다. 그러나 자유주의적인 정치적 신념 때문에 대부가 처벌을 받자 쥘리앙은, 왕정복고 기간 중 성공을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위선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더 이상 나폴레옹을 칭송하지 않고 성직자가 되고 싶은 척 했는데, 이는 군인이 바로 성공의 길이었던 나폴레옹 시대와는 달리, 왕정복고 기간에는 바로 교회가 성공의 길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제6-11장;

    쥘리앙은 풀이 죽은 채 레날 씨 집으로 갔다. 약해 보이는 몸에 창백한 얼굴을 한 쥘리앙을 본 레날 부인은 곧 그에게 연민의 정이 솟았다. 특히 레날 부인은 쥘리앙을 연약한 여인과 다름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의 처음 만남은 순수했다. 쥘리앙은 귀족으로부터 그러한 대접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두 사람은 곧 서로 좋아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잘 할 것을 약속하며, 이제 마음을 놓아도 되었음으로 그녀의 손에 키스를 했다. 그는 라틴어로 암기하고 있던 성경구절을 낭송하여 더욱 그녀의 환심을 샀다. 쥘리앙의 지성을 알게 된 레날씨는 읍내를 돌며, 자기 집 가정교사가 얼마나 훌륭한지 자랑하고 다녔다.

    레날 씨 부부와 그 자녀들은 쥘리앙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였으나, 그는 여전히 상류사회를 혐오하고 있었다. 레날 부인의 하녀 엘리자가 그를 좋아했고, 그녀의 눈으로 보니 부인도 자기처럼 쥘리앙을 좋아하는 듯 했다. 수녀원에서 자란 부인은 남자를 사랑한다는 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고, 남자란 모두 자기 남편이나 발르노 씨처럼 돈을 탐하고 타인을 증오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부인만이 자신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걸 확신한 쥘리앙은, 그녀 말고는 모두에게 냉정하게 대했다. 엘리자의 구애도 거절했다.

    쉘랑 씨는 쥘리앙이 교회에 헌신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는 마음을 다시 고치라고 했다. 그는 쥘리앙을 위선자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쥘리앙은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며칠 후 쥘리앙은 쉘랑 신부에게 자신의 야망을 숨긴 채 “교활하고 위선적인”말을 했다. 레날 부인은 쥘리앙을 사랑하기 시작했고, 그가 엘리자의 청을 거절하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너무나 기뻤다. 그를 보면 얼굴이 빨개지고, 그에게 선물을 사주기도 하고 그의 외모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봄이 되자 레날 씨네 가족은 시골로 가 시간을 잠깐 보내기로 했다. 쥘리앙은 레날 부인을 유혹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지만, 함께 있을 때 손을 안 잡아 주는 것도 비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군인의 의무라고 생각하며 그녀의 손을 잡았고, 그녀 역시 거부하지 않았다. 다음 날 쥘리앙은 자신의 신분이 상승되었다는 생각에 아이들은 물론 레날 씨가 우습게 보였다. 레날 씨가 침대 매트리스를 바꾸려 한다는 걸 안 쥘리앙은 부인에게 매트리스 아래 깔린 초상화를 치워달라고 했다. 그가 사랑하는 여인의 초상화라고 생각한 레날 부인은 두려운 생각에 안 보았지만, 사실은 나폴레옹의 초상화였다. 만일 레날 부인이 그 초상화를 보았더라면, 쥘리앙의 위선이 그대로 들어났을 터였다. 그날 저녁 쥘리앙은 더욱 열정적으로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어두워 눈에 띄지 않아서 그렇지, 그 장면은 레날 씨에 대한 그의 완벽한 승리를 뜻했다.

제12-18장;

    쥘리앙은 잠시 외출을 허가 받아, 베르리에르 주변 산속에 살고 있는 친구 푸퀴에를 만났다. 그는 쥘리앙에게 목재 무역을 해보라고 했다. 장차 큰 이득을 가져올 사업이라고 했다. 쥘리앙은 거절을 했지만 푸퀴에의 말은 그의 용기를 북돋아, 나폴레옹처럼 사회적 사다리를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

    베르리에르로 돌아왔을 때 쥘리앙은 얼굴에 홍조를 띈 레날 부인을 보았고, 그녀가 새로 사 준 옷은 그녀가 그를 사랑한다는 걸 뜻했다. 그녀의 연인이 되어야하겠다는 게 그의 결론이었다. 그러나 그는 레날 부인을 연인이 아닌 적으로 생각하여, 나폴레옹 군대의 군인처럼 전략을 짰다. 어느 날 밤 그는 부인의 침실로 몰래 들어가 그녀와 함께 온 밤을 보냈다.

    쥘리앙의 사랑이란 야심의 발로에 불과했다. 레날 부인은 그의 정부가 되었고, 이렇게 해서 그는 자신이 상류사회에 속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곧 그는, 비록 레날 부인이 자신을 사랑하지만 군사적 의미에서 그녀는 적진에 있는 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날 씨나 여러 보수주의자들 역시 자유주의적인 지식이 없는 자들로,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성공의 길이 교회냐 아니면 군대냐 하는 쥘리앙의 갈등은, 왕의 베르리에르에 방문을 계기로 절정에 달했다. 레날 부인은 쥘리앙에게 왕을 환영하는 명예 근위대에 자리를 보장했지만, 왕을 위한 기도회에 쉘랑 신부를 돕기 위해, 쥘리앙은 재빨리 군복을 승려복으로 갈아입었다. 군복을 입는 게 그의 꿈이었지만 또한 그는 아그드 주교로부터 영감을 받고 있었다. 주교의 젊은 시절은 쥘리앙으로 하여금, 교회를 통해 권력에로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제19-23장;

    쥘리앙과 레날 부인의 관계는 그녀의 막내아들이 중병에 걸림으로써 내리막을 걷게 되었다. 그녀는 아들의 병이 자신의 간통에 대한 하느님의 징벌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쥘리앙에게 멀리 떠나달라고 했다. 그는 그녀가 바보짓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또한 남편이나 쉘랑 씨에게 모든 사실을 밝힐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쥘리앙에게 사랑한다는 말, 자식보다 그를 더 사랑한다고 했다. 그 말에 감동을 한 쥘리앙은 마침내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들의 새로운 관계를 눈치 챈 엘리자는 이 사실을 구빈원장 발르노씨에게 말했고, 그는 또 이 사실을 무명의 발신인 이름으로 편지를 써서 레날 씨에게 알렸다. 쥘리앙은 그 사실을 알았다. 그와 레날 부인은 레날 씨로 하여금 그 편지 내용은 거짓이며 그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음모로 믿도록 계획을 꾸몄다. 두 사람은 레날 부인을 수취인으로 하는 발신인 불명의 편지를 썼다. 이 편지는, 처음 편지의 발신인은 발르노 씨이며 레날 부인을 유혹하기 위해 보낸 편지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두 번째 편지를 받기 전 레날 씨는 증오심으로 어쩔줄을 모르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자신의 명예와 정치적 입지에 대한 걱정으로 아내와 쥘리앙 모두를 죽여버릴까 했다. 그러나 아내가 가져온 두 번째 편지를 읽자 생각이 바뀌어 아내의 불륜이 아닌, 발르노씨가 자신에 대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했다. 레날 부인은 꾀를 내어, 옛날 발르노씨가 자신에게 보낸 연애편지를 보여주며 남편을 더욱 화나게 했다.

    쥘리앙은 발르노 씨로부터 식사 초대를 받았다. 그는 쥘리앙을 가정교사로 초대하고 싶어 했다. 쥘리앙은 레날 씨에게, 발르노 씨가 자신을 데려가기 위해 레날 씨로 하여금 자신을 해고토록 하는 게 그 모든 편지의 의도였다고 했다. 발르노 씨의 디너 파티에 간 쥘리앙은, 그곳에서 만난 부르조아 자유주의자들에게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약탈한 부자들이었다. 쥘리앙은 돈에 집착한 그들에게 아무런 명예스러운 모습을 볼 수가 없었고, 더욱더 교회를 통해 권력을 쟁취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엘리자가 쉘랑 신부에게 쥘리앙과 레날 부인과의 관계를 발설했을 때, 그 추문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쥘리앙에게 왔다. 쉘랑 신부가 그의 신학교 입학을 준비했던 것이다.

    쥘리앙과 아내 사이에 아무런 일이 없다고 믿은 레날 씨는 행복한 마음으로 쥘리앙이 떠나는 걸 보았다. 소문은 곧 사라지고, 발르노 씨도 쥘리앙을 가정교사로 맞을 수가 없게 되었다. 쥘리앙과의 이별을 슬퍼한 레날 부인은, 그에게 자신의 머리털을 기념으로 주었다. 쥘리앙은 교회 사람이 된 자신이 기뻤지만 또한 베상송으로 가는 길에서 몇 번이고 베르리에르를 뒤돌아보았다.

제24-30장;

    신학교에 도착한 그는 차가운 시선 속에 환영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과거 실수에 대해 걱정이 되었다. 그 걱정은 점점 자라, 교장 피라르씨를 만났을 때는 거의 공포감을 느꼈다. 피라르씨는 처음 무섭게 보였으나 쥘리앙이 똑똑하다는 걸 알고는, 태도가 변하여 그를 따듯하게 대했다. 교장의 태도는 쥘리앙에게 매우 중요했는데, 쥘리앙의 자유로운 사상으로 인해 학교에서 곧 많은 적대자들을 만나게 될 터였기 때문이었다.

    신학교 생활을 하게 된 쥘리앙은, 이제 신앙으로 가려진 위선적인 행동을 할 수가 있었다. 그는 어느 학생보다도 신앙심이 돈독한 체했다. 그 결과 그는 더욱 인기가 없었고, 그를 학교에서 내쫓자는 신부들도 있었다. 그러나 피라르씨는 쥘리앙 편이었고, 다음 휴일에 그가 인근 교회를 장식하는 일을 도와도 좋다고 허락을 했다. 그 교회에서 쥘리앙은 레날 부인을 만났고, 부인은 그를 보고 기쁜 마음에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그 장면을 본 부인의 친구가 화를 내며 쥘리앙에게 빨리 그곳을 떠나라고 했고, 그는 그녀의 말을 따랐다. 그들 이외에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쥘리앙의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은 피라르 교장은 그에게 임시 교사 일을 맡겼다. 이는 다른 신부들의 질투심을 불렀다. 따라서 그들은 쥘리앙이 시험에서 낙제점을 받도록 일을 꾸몄다. 이 일로 기분이 상한 피라르 교장은 자리를 내놓고 물러났다. 그런 다음 후원자인 몰 후작의 도움을 받아 파리로 옮겨갔다. 몰 후작은 피라르를 자신의 개인 비서로 채용하고 싶었지만, 피라르는 대신 쥘리앙을 추천했다.

    파리로 떠나기 전 쥘리앙은 베르리에르로 돌아가 마지막으로 레날 부인을 만났다. 그녀는 그를 유혹했고, 따라서 그들은 함께 하룻밤을 보냈다. 쥘리앙은 피라르씨가 레날 부인으로부터 자신에게 오는 편지를 중간에서 가로채고 있음을 알았다. 그는 부인의 침대 밑에서 하루를 숨어 지냈고, 레날씨가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했을 때 쥘리앙은 창문을 통해 탈출한 다음 파리를 향해 떠났다.

<제2권>

제1-9장;

    파리에 도착한 쥘리앙은 곧 귀족이 된 기분이었다. 장화를 사면서 자신의 이름을 쥘리앙 드 소렐로 등록을 했다. 피라르씨는 파리 시민이 되고 싶어 하는 쥘리앙에게 주의를 주었다. 시골 출신인 그가 앞으로 만나게 될 파리 귀족들로부터 조롱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쥘리앙은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는 몰 호텔의 아름다움과 사치함에 완전히 압도를 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피라르씨의 충고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는데,  몰 후작의 저택에서 만난 다양한 파리 사람들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쥘리앙은 곧 자신이 파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는 몰 후작의 아들인 콩트 노르베르와 승마를 하다가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그의 서툰 파리 생활은 그로 하여금 고립감을 느끼게 했고 몰 후작의 하인들로부터 원망을 듣기도 했다. 쥘리앙은 후작에게 뭔가를 바라고 몰려드는 사람들, 자신을 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믿지 않게 되었다. 아울러 파리 사교계에도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후작의 딸 마틸드도 역시 모든 걸 지루해 한다는 걸 알았다.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해 쥘리앙은 귀족적인 생활을 해보기로 했다. 펜싱과 사격, 비용이 많이 드는 승마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점점 거만해져갔다. 어느 카페에서의 논쟁으로, 저명한 귀족 드 보바지와 결투를 하게 되었다. 쥘리앙은 팔에 부상을 입었지만, 드 보봐지는 쥘리앙이 목수의 아들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크게 당황을 했다. 따라서 그는 쥘리앙이 몰 후작의 가까운 친구의 사생아라고 소문을 퍼뜨렸다. 이 소문은 오히려 쥘리앙과 몰 후작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했다. 후작이 통풍으로 쓰러지자 쥘리앙은 많은 시간을 들여 그를 간호했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은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후작은 어떻게 해야 파리에서 성공을 할 수 있는지 조언을 했지만, 쥘리앙이 의복을 갖추어 입으면 자신과 다름없는 파리쟝으로 보았다. 쥘리앙은 후작이 준 푸른 색상의 옷 대신 검은 옷을 입으면 그냥 후작로 보였다. 어쨌든 쥘리앙은 후작 가족의 일원으로 그들로부터 존중을 받았다. 무도회에서 함께 춤을 춘 쥘리앙과 마틸드는 서로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제10-20장;

    어느 날 아침 쥘리앙은 검은 정장을 한 마틸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누구를 애도하는지 알아보니, 그녀의 유명한 조상을 애도하고 있었다. 그녀의 조상 보니파스 드 라 몰은 1574년에 있었던 반란으로 목이 잘려 죽은 사람이었다. 그의 연인이었던 마르고 여왕은 그의 목을 찾아 매장을 하였다. 이 같은 로맨틱한 이야기를 들은 쥘리앙은 마틸드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이제 그녀를 신뢰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모두 서로가 나폴레옹과 영웅의 시대를 우러르고 있다는 걸 알았다. 마틸드는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파리 상류사회의 우러름을 받고 있었다. 따라서 쥘리앙은 그녀를 유혹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쥘리앙을 사랑하고 있었다. 매일 사랑을 호소하는 다른 귀족 남자들과는 달리, 쥘리앙은 매우 흥미를 일으키는 인물이라는 걸 그녀는 알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그녀가 귀족 여인과 하층 계급의 남자간 사랑은 금기라는, 말도 안 되는 규범에 관심을 가진 것이다. 또한 그녀는 쥘리앙의 야심과 그의 자유주의적인 정치적 열정을 알고 있었고, 이는 그녀가 늘 피곤하게 생각한 귀족들과는 전혀 색다른 점이었다. 쥘리앙이 유혹의 말을 하기 전 마틸드가 먼저 사랑을 고백했다.

    쥘리앙은 마틸드를 유혹하려는 수많은 귀족들을 이겼다고 생각했으나, 또 그녀의 고백이 자신을 조롱하려는 함정이 아닐까 걱정도 되었다. 마틸드는 새벽 한 시에 자신의 방으로 조심스레 찾아오는 쥘리앙을  “나의 주인님”으로 불렀다. 그들은 연인이 되었으나, 마틸드는 쥘리앙에 대한 열정보다는 의무감이 컸다. 그 다음날 마틸드는 쥘리앙이 자신에 대해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되었다.

    한편 귀족들의 경멸을 받고 있다는 생각으로 고통스러웠던 쥘리앙은, 마틸드와의 대화를 통해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 것인가? 어느 날 아침 그는 서재에 앉아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있던 중 마틸드가 들어왔다. 그리고 하는 말이, 쥘리앙이 자신과 대화를 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으며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보 같은 생각으로 그동안 방황을 했다고 했다. 이 같은 충격의 말을 들은 쥘리앙은 무슨 말로도 그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 말을 하는 한 그 상황을 계속될 터였다. 마틸드는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의 말은 오직 그녀를 더욱 화나게 할 터였다. 그녀로서는 감히 그가  그녀의 말을 가로채리라 생각할 수 없었다.

제21-34장

    쥘리앙은 마틸드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성직자들의 정치적 힘을 강화하려는 보수주의자들 편에 선 후작을 위한 비밀임무를 띠고 있었다. 몰 후작은 프랑스에서 가장 힘이 있는 몇몇 권력자들과 함께 바티칸의 지휘를 받는 군대를 조직하고 싶어 했다. 쥘리앙의 뛰어난 기억력을 인정한 후작과 그의 보좌관들은, 그를 사자로 하여 동조자들에게 소식을 전하고자 했다. 그는 신분을 숨기기 위해 병사 복장으로 위장을 했다.

    파리에 도착한 쥘리앙은 마틸드로 하여금 질투심이 일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페르바퀴 부인에게 연애 편지를 썼다. 그녀는 몰 후작의 저택에서 행해지는 귀족 모임의 회원이었다. 그녀는 신앙심이 돈독하여 쥘리앙의 이 같은 말도 안 되는 사랑의 편지를 이해할 턱이 없었다. 그는 아직도 마틸드를 사랑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그녀와 헤어져 있는 두 달 동안 괴로운 마음뿐이었다. 그동안 쥘리앙은 멋쟁이가 되었고, 페르바퀴 부인도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마틸드도 그의 인기가 오르고 있음을 알았다.

    마틸드의 질투심을 부추기려는 쥘리앙의 계획은 어김없이 그의 뜻대로 되어갔다. 마틸드는 쥘리앙이 페르바퀴 부인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을 알아내고는, 그의 앞에 무릎 꿇고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쥘리앙도 그녀를 깊이 사랑하나 그녀의 마음이 쉽게 변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는 걸 확신할 때까지 아무런 말도 내색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 그는 어떻게 하면 마틸드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그녀가 자신에게 완전히 헌신하게끔 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쥘리앙과 마틸드의 관계는 다시 회복되었지만, 쥘리앙은 자신에 대해 마틸드가 관심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심을 했다. 마틸드는 곧 임신을 했고, 쥘리앙에게 남편이 되어 달라고 했다. 그녀는 부친에게 모든 사실을 말했고, 자신이 쥘리앙을 유혹했음을 인정했다. 후작은 격노를 하였으나 쥘리앙을 죽일 수는 없었다. 그는 딸의 성이 쥘리앙의 성인 소렐이 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쥘리앙을 제거할 수 있는지 곰곰 생각해보았다. 고심 끝에 피라르씨의 조언에 따라 쥘리앙에게 많은 재산을 주고, 쥘리앙 드 라 베르네라는 귀족 칭호로 부르기로 했다. 그리고 프랑스 군 육군 중위의 계급을 부여했다. 그렇게 해서 쥘리앙이 지위와 재산을 갖춘 인물이 되자, 후작은 그와 마틸드와의 결혼을 승낙했다.

제35-41장

    쥘리앙은 전투에서 승리를 한 기분이었다. 곧 그는 능력과 전문성으로 병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어느 때보다도 야심만만해진 그는, 서른 살이 되면 프랑스 군총사령관이 되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슬하에 아들을 두어야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그러한 꿈은 모두 수포가 되고 말았으니, 몰 후작이 레날 부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것이다. 쥘리앙은 다름 아닌 부유한 귀족을 유혹하여 부를 챙기는 난봉꾼에 불과하다는 비난의 내용이었다. 편지를 읽고 사연을 알게 된 후작은 마틸드와의 결혼은 물론 쥘리앙에 대한 모든 후원을 취소한 다음 그에게 아메리카로 떠나라고 했다.

    크게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모른 쥘리앙은 달리 생각할 겨를도 없이 베르리에르로 돌아가 레날 부인을 찾았다. 부인은 교회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분노로 몸을 떤 쥘리앙은 그녀의 등을 향해 총을 쏘았다. 그는 곧 체포되었고, 베상송으로 압송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마틸드에게 편지 쓰기를, 이제 자신을 잊고 다른 구혼자와 결혼을 하라고 했다. 사형이 두렵지도 않으며 사형에 처해 달라고도 했다.

    그러나 레날 부인은 약간의 부상만 입었을 뿐 곧 회복되었다. 그녀가 죽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은 쥘리앙은 정말로 기뻐했고, 생전 처음으로 하느님을 믿기 시작했다. 마틸드와 푸퀴에는 쥘리앙을 돕기 위해 그를 찾아 왔으나, 그는 죽기를 원한다며 그들의 도움을 거절하였다. 마틸드는 그를 돕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하고, 담당 법정의 판사인 성직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등 있는 힘을 다했다. 그녀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쥘리앙은 그녀가 아닌 레날 부인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마틸드가 아닌 레날 부인을 볼 때만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레날 부인은 쥘리앙의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 대신 그의 무죄를 주장하는 편지를 써 판사에게 보냈다. 그녀는 아직도 쥘리앙을 사랑하고 있었고, 쥘리앙이 차라리 자신을 죽였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쥘리앙은 자신을 사형에 처해 달라고 했지만, 마틸드는 재판관들에게 준 뇌물도 있고 해서 쥘리앙의 무죄 방면을 확신했다. 그러나 배심원단 대표는 바로 발르노씨였다. 그는 아직도 쥘리앙과 레날 부인의 관계를 질투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 배심원 가운데 쥘리앙의 신학교 시절 적대자였던 사람이 그가 유죄임을 말하였고, 그의 사형 집행에 찬성을 했다. 쥘리앙이 자살을 생각하고 있을 때 레날 부인이 면회를 왔다. 그들은 아직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레날 부인은, 신부의 지시로 후작에게 그러한 편지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 고백을 들은 쥘리앙은 그녀를 용서했다.

    혼자 남게 된 쥘리앙은 자신에 대해 숙고했다. 그는 그 시대의 역병인 위선을 부정하고, 레날 부인에 대한 사랑 속에서 진정한 위안을 찾았다. 위선을 버리고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사면도 거부하고 단두대에 올랐다. 역설적이게도 그의 목이 잘린 시체는 마틸드가 매장을 하였고, 슬픔에 빠진 레날 부인은 쥘리앙이 처형된 후 사흘 만에 죽었다. (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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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리 벨르(Marie-Henri Beyle, 1783 – 1842);

    필명 Stendhal. 프랑스 Grenoble에서 태어남. 일곱 살 때 어머니 사망. 상상 속에도 없는 부친을 싫어함. 가장 가까운 동료는 누이동생 Pauline이었음. 그가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낸 곳을 그레노블 인근 Beyle이었음.

    프랑스 제1제정 시기 군대는 Beyle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침. 1810년 8월 그는 국가위원회(Conseil d'État)감사관이 되었고, 그 후 프랑스 행정부와 나폴레옹의 이태리 원정에 참여함. 독일 여행은 물론,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에도 잠시 참여함. 모스크바 외곽에서 불타는 모스크바를 목격하기도 함. 그는 군수물자 책임자로 임명이 되어 퇴각하는 프랑스 군대 보급품 공급을 위해 러시아 Smolensk로 파견되기도 함. 1813년 파리로 귀환한 그는 그때까지도 프랑스 군대의 퇴각을 불러온 패배를 잘 모르고 있었음.

    1814년 퐁텐블로 조약 체결 후 그는 이태리로 밀라노로 가 그곳에 정착하였음. 그는 이태리를 좋아하였고, Trieste와 Civitavecchia 등지에서 프랑스 영사로서 많은 세월을 보냄. 그의 소설 Charterhouse of Parma은 이태리가 무대임. 그는 왕정복고의 프랑스보다 이태리를 더 진지하고 열정적인 나라로 보았음. 그는 초기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정치적 관점에서 낭만주의와 자유주의를 문학적 동반자 관계로 봄. 1830년 그가 Trieste 영사로 임명되었을 때 메테르니히는, 그가 자유주의적이고 반성직자중심주의자라는 이유로 신임장 수여를 거부했음.

    스땅달은 멋쟁이로 재치가 있었으며 또한 여성편향적이었음. 그의 작품에서 이러한 경향을 볼 수가 있음. 시몬느 드 보봐르는 “The Second Sex”에서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 그의 초기 작품 “On Love"에서는 마틸드와 그가 밀라노 체재 시에 만난 뎀보우스카 백작 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의 토대가 된 낭만적인 열정을 분석하고 있음. 사랑에 대한 낭만적인 감정과 냉철한 분석 사이의 긴장과 통합은 그의 작품을 대표함. 그는 낭만주의적 현실주의자로 인식될 수 있음.

    그의 말년은 육체적인 장애로 고통을 받음. 매독치료를 위해 사용한 수은, 요드 화합물 등으로 인해 팔이 붓고 음식물 삼키기 곤란, 고환 축소, 불면, 현기증, 난청 등으로 고통을 받음. 1842년 3월 23일 파리의 거리에서 쓰러져 사망함. 그는 몽마르트 묘지에 묻혀 있음.

 

Comments

  1. 스탕달은 프랑스 소설 2대 거장이며 근대소설의 개조로 불립니다.
    인간을 탐구하고 정신적 행복을 추구했던 낭만주의자 스탕달의 사상은
    적과 흑에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이 소설의 진정한 재미는 현대사회의 모습과 대조된다는 점이죠.
    소시오패스적 성향을 가진 줄리앙과 마음이 아닌 머리로
    사랑하는 마틸드 드 라 몰, 작중 끊임없이 등장하는 거만한
    유력자들은 우리사회의 일면과 닮아 있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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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 소설에서 적은 군복을 뜻하며
    흑은 수도복을 뜻한다 합니다.
    적과 흑은 각각 출세할 수 있었던 당시
    프랑스 사회 계급을 지칭한다고.

    실제로 나폴레옹 군에 복무했던 스탕달은
    소설에 프랑스 사회를 담고자 했다고 하네요.

    이 소설은 나폴레옹의 실각 전까지는 군인이,
    실각 후에는 성직자가 되는 것만이 평민이
    출세할 수 있는 길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주인공인 영민한 줄리앙 소렐은
    그것을 알고 철저히 이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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