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The Scarlet Letter


           by

Nathaniel Hawthorne

   <Synopsis>

 

for More Readings;

www.beethovenno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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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죄와 인간 조건. 사악함의 본질 등.

등장인물:

헤스터 프린Hester Prynne;

    소설의 주인공. 간통(Adultery)을 상징하는 글자인 A를 가슴에 달고 사는 여인. 늙은 학자 칠링워스와 결혼하였으나 먼저 미국으로 와 청교도 목사와 간통을 하여 딸 펄을 낳아, 수치와 모멸 속에 세월을 견디는 여인. 남편과 연인을 동일한 시각으로 보는 지적이고 생각 깊은 인물.

펄Pearl;

    헤스터와 딤스데일 간의 사생아. 인지 능력이 뛰어난 소녀.

칠링워스Roger Chillingworth;

    헤스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남편. 헤스터를 먼저 미국으로 보낸 다음 따라오지 않은 인물. 아내의 불륜을 복수하고자 하는 학자. 육체적 심리적으로 기이하고 사악한 인물.

딤스데일Arthur Dimmesdale;

    영국 출신의 젊은 신학자로서 미국으로 이민한 인물. 헤스터의 연인. 펄의 아버지임을 밝히지 못하는 인물. 자신의 죄에 대해 심리적, 육체적으로 자학하는 남자.

벨링햄Governor Bellingham;

    초기 미국의 총독으로 영국 귀족을 닮은 부유한 노신사. 딤스데일의 설교에 감동하는 인물. 그러나 가정 사에는 눈이 어두운 인물.

히빈스Mistress Hibbins;

    벨링햄 총독의 여동생으로 과부. 검은 남자와 승마를 위해 밤이면 숲으로 가는 여인. 마녀로 불리는 인물. 청교도 사회의 위선과 사악함을 상징하는 여인.

소설의 화자;

    무명의 화자. 직업을 잃고 이 소설을 쓰는 인물. 글쓰기에 대한 선조들의 생각과는 달리, 종교와 도덕적 유산에 관해 미국이 더 잘 알아야 한다고 믿어 글쓰기를 원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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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 세관 건물

    이 소설의 도입부는, 이 소설 전체 구조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무명의 화자는 또한 이 소설의 작가로 생각될 수도 있는 인물로, 살렘 세관의 책임자 또는 검사관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다. 그가 본 세관 건물은 다 무너져가는 부두 위에 퇴락이 된 채 서 있다. 그의 동료 노동자들은 대부분 가족 관계로 묶여, 일생을 세관에서 일을 했다. 이제 나이가 든 그들은 매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곤 한다. 그들은 대체로 무능하고 때가 묻었지만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은 아니다.

    소설의 화자는 이제 살렘으로 배들이 입항하는 일이 드물므로, 재미 삼아 세관 건물에서 며칠을 보냈다. 비가 오던 어느 날 그는, 비어 있는 2층에서 한 뭉치의 서류를 발견하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주홍색 A자를 수놓은 천 조각으로 묶어 놓은 원고였다. 화자는 원고를 읽어보았다. 백 년 전 세관 검사관이었던 조나탄 피우가 쓴 원고였다. 지방 역사에 관심이 있었던 피우가 17세기 중엽 그러니까 그의 시대로부터 1세기 전, 화자의 시대로부터 2백50년 전에 있었던 사건들을 기록해놓은 문서였다.

    화자는 글을 써 경력을 쌓으려함이 마음 편치 못한 일임을 진술하고 있다. 그는 존경하는 청교도 조상님네들이 그 사실을 알면 천박하고 타락한 일로 여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헤스터 프린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자 했다. 정확한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지만, 자신이 쓰게 될 글은 원본의 정신과 대체적인 내용에 충실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막일꾼들에 둘러 싸여 세관에서 글을 쓰는 일이 어렵다는 걸 알았다. 대통령이 새로 선출되면서 그는 정치적으로 얻었던 그 일자리를 잃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집에 앉아, 어두운 등불 앞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바로 “주홍 글씨”였다.

제1장:

    제1장은 주로 이야기가 전개될 무대와 이야기를 이끌어 갈 여러 가지 상징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17세기 보스톤 감옥 문 앞에 모여 있다. 육중한 참나무로 된 감옥 문은 강철제의 징이 박혀 있고, 감옥은 중죄인을 가두기 위해 건설된 듯 보였다. 초기 이민 사회를 건설한 개척자들의 낙관적인 생각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그들이 당장 필요하다고 생각한 건 감옥과 공동묘지였다고 했다. 이 말은 보스톤 시민들에게 사실인 바, 마을이 정착되고 20여 년 후 이미 그들에게는 세월의 때가 묻은 감옥이 있었던 것이다. 우중충한 감옥 건물에 어울리지 않게, 감옥 문 옆에 장미 숲이 자라고 있었다. 화자는 그 숲이야말로 저주 받은 곳에 자연이 내린 은총이라고 했다. 달콤한 도덕의 꽃이거나 아니면 무자비한 슬픔과 어두움 앞에서 어느 정도 위안을 주는 꽃이라고 했다.

제2장: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젊은 여인, 헤스터 프린이 아기를 안은 채 감옥 문을 나서 교수대를 향해 갔다. 공개적인 비판을 받기 위해서였다. 군중 속 여인들이 헤스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특히 그녀의 가슴에 주홍색으로 수놓은 "A"자를 비난하고 있었다. 여인들의 대화로 미루어 그리고 군중들 사이를 걸어가는 헤스터의 회상 속에서, 그녀가 간통을 하여 사생아를 낳았다는 사실과 A자는 간통을 뜻하는 것임을 알 수가 있었다.

    교도관이 그녀에게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아이들이 그녀의 주위를 돌며 조롱을 했고, 어른들이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어린 시절의 광경이 헤스터의 머릿속을 번개 같이 스쳤다. 영국의 어느 시골, 집 앞에 서 있는 부모님 모습이 보였고, 자신이 결혼하여 유럽으로 따라갔던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어느 학자의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제 현실은 홍수가 되어 그녀에게 밀려왔고, 본능적으로 팔을 꼭 끼어 안자, 아기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제3장:

    교수대를 둘러 싼 군중들 속에서 헤스터는 자신을 아메리카로 보낸, 그러나 뒤이어 오겠다고 한 약속을 결코 지킨 적이 없는 남편을 보았다. 비록 그는 유럽식과 인디언식을 섞은 의복을 입고 있었지만, 그녀가 놀란 것은 그의 학자다운 얼굴과 다소 기형적인 그의 어깨 때문이었다.

    그가(다음 장에서 독자가 알게 될 그는, 이름이 로저 칠링워스이다) 헤스터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몸짓을 했다. 그런 다음 옆의 낯선 사람에게 그녀의 죄가 무엇인지, 왜 처벌을 받는지 물었다. 자신은 인디안에게 붙잡혀 있었기 때문에 보스톤에 도착한지 얼마 안 되어 사정을 모른다고 했다. 낯선 사람은 헤스터가 학식있는 영국인의 아내로, 아메리카로 오기 전 암스텔담에서 살았다고 했다. 그 학자가 헤스터를 아메리카로 보냈고, 자신은 남은 일을 처리코자 뒤에 남았으나, 보스턴에서 헤스터와 다시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칠링워스는 헤스터의 남편이 바보임에 틀림없는 것이, 그렇게 하고도 아내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고 하며 아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낯선 사람에게 물었다.

    헤스터가 그의 신분 밝히기를 거절한다고 그가 대답했다. 처벌로는 교수대 위에 세 시간 동안 서 있어야 하며, 일생 동안 가슴에 A자를 달고 다녀야 하는 선고를 받았다고 했다. 소설의 화자가 독자들을 헤스터의 재판정으로 안내를 한다. 재판관들은 마을의 원로들인 벨링햄 총독, 윌슨 목사, 딤스데일 목사 등이다. 딤스데일은 젊은 목사로 달변과 종교적 열정, 풍부한 신학적 경험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헤스터로부터 아기 아버지의 신분을 알아내는 책임을 맡고 있었다. 그가 헤스터에게 연민이나 관대한 마음 때문에, 아기 아버지의 신분을 감추어서는 안 된다고 했으나 헤스터는 더 이상 자신을 압박하지 말라고 단호한 자세로 대답했다.

    그녀는 아기가 하늘의 아버지를 만날 것이며 이 세상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윌슨 목사가 앞으로 나서며 죄에 관한 비난의 설교를 시작했다. 수시로 헤스터의 가슴에 있는 글자를 언급하며 사람들을 분노케 하려는 듯 했다. 헤스터는 참을성 있게 그 설교를 들으며 품속에서 우는 아기를 다독거렸다. 설교가 끝나자 헤스터는 다시 감옥으로 되돌아갔다.

제4장:

    헤스터 프린은 신경과민 상태로, 자해를 하거나 가엾은 아기에게 미친 짓을 저지를 수도 있었기 때문에 끊임없는 감시가 필요했다. 밤이 오면, 꾸짖거나 벌을 주겠다는 말로 그녀를 제압할 수 없다는 걸 안 교도소장은 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신체는 물론 인디언들이 말하는 약초에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야 했다. 따라서 판사가 그의 석방을 위해 인디언 추장들과 몸값 협상을 하여 빼내온 로져 칠링워스가 헤스터 치료를 위해 의사로 선정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헤스터와 그녀의 남편이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칠링워스는 교도관에게, 그녀를 좀 더 고분고분하게 만들어 감옥의 명령에 복종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 다음 헤스터에게 한 잔의 약을 마시라고 했다. 헤스터는 그가 어떤 인간인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그의 노려보는 시선은 그녀를 몸서리치게 했다-처음에는 마시기를 거부했다. 자신을 독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그녀가 살아야 한다고, 그래야 복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진 대화 속에서 그는, 못난 책벌레인 자신이 헤스터처럼 아름다운 아내를 행복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며 자신을 꾸짖었다.

    그는 헤스터의 연인 즉,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대답하라고 재촉했다. 그녀가 말할 수 없다고 하자, 그렇다면 자기가 누구인지 신분을 밝히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라고 했다. 헤스터는 자신이 처한 고난을 생각하며, 악마 같은 웃음을 짓고 즐거워하는 그가 바로 변장을 한 악마 “검은 남자”로서 자신을 유혹하여 파멸로 이끌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어떻게든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내겠다고 하며, 자신의 출현이 헤스터의 영혼의 평온을 깨뜨리는 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분명 복수심을 품고 있었다.

제5장:

    몇 달 후 헤스터는 감옥으로부터 석방이 되었다. 그녀는 자유롭게 보스톤을 떠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보스톤 변두리, 한 뼘 불모의 땅 위에 버려진 오두막집에 자리를 잡았다. 마을의 원로들, 그녀가 존경한 여인들, 거지들, 아이들, 심지어 이방인들로부터도 완전히 고립된 혼자만이었다. 그녀는 몰락한 여인의 걸어다니는 예, 그리고 그녀를 보는 누구에게나 경계의 교훈이 되는 여인의 예가 되었다. 비록 버림을 받았지만 헤스터는 남다르게 뛰어난 바느질 솜씨 때문에 혼자 설 수가 있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그녀의 탁월한 감각은 바로 수예로 나타나, 그녀의 불명예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작품은 총독이 착용하기에 최상의 것이었다.

    그녀의 세밀한 예술적인 묘사는 청교도적인 유행에는 알맞지 않았지만 수의라던가 종교 의상, 관리들의 제복에 알맞아 많은 수요가 있었다. 사실 그녀는 결혼에 관련된 일을 제외한 모든 일상사에서 사람들과 접촉을 하고 있었다. 순결한 새 신부들이 그녀의 손길이 닿은 물건을 착용한다는 건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있었다. 비록 일은 성공적이었지만 헤스터는 외로움을 느끼고, 언제나 자신이 고립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다. 내면의 수치감 때문에, 동료나 이해해 줄 사람을 찾았으나 부질없는 일이었다. 남는 시간은 자선 사업에 몰두했으나,이일은 고독보다 더한 형벌이었다. 그녀가 도와주는 사람들은 그녀를 모욕하고, 그들을 위해 애써 만든 옷을 싸구려 옷감으로 만들었다며 그녀의 미적 감각을 모욕했다.

제6장:

    헤스터에게 유일한 위안은 딸 펄이었다. 죄 많은 땅에서 핀 아름다운 꽃인 펄이라는 이름은, 헤스터가 가졌던 모든 것을 주고 산 그녀의 유일한 보물이었다.

    법이 망가뜨린 그녀의 실존에 있어 펄이라는 존재는, 청교도 사회의 엄격한 규율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나는 듯 했다. 펄은 헤스터의 모든 것 즉 우울한 성격, 열정, 저항 정신을 이어 받았고 장난기가 심한 것도 그랬다. 헤스터는 펄을 사랑했으나 또한 걱정도 되었다.

    소설의 화자는 펄을 “버림 받은 아이”로 묘사하고 있다. 사탄의 아이로 죄악의 상징이고 산물이며 기독교 가정의 아이들과 같은 권리가 없다고 했다. 펄도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걸 알았다. 헤스터가 하느님에 관해 가르쳐주려고 하면 펄은 말하기를, 자신에게는 하늘의 아버지가 없다고 했다. 펄은 엄마의 변함없는 동반자였기 때문에, 또한 마을 사람들의 무자비함을 견뎌내야 했다. 헤스터와 펄이 모녀로서는 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다고 느낀 아이들이 특히 펄에게 못살게 굴었다. 엄마가 혼자라는 걸 안 펄은, 엄마와 함께 하는 사람들을 상상 속에 몇몇 만들어 내기도 했다.

    펄은 엄마 가슴 위의 글자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좋아했다. 때로는 일부러 그 글자로 엄마를 괴롭힌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도 했다. 한 번은 들꽃으로 그 글자를 세차게 때려 헤스터를 놀라게 했다. 당황한 그녀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펄은 이 물음에 아빠가 누구냐고 되물었다. 어린 아이의(그 때 펄은 세 살이었다)의 철없는 이 물음에 헤스터는, 많은 마을 사람들이 생각하듯 펄은 악마의 자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제7장:

    헤스터는 벨링햄 총독의 관저를 방문했다. 두 가지 일 때문이었다. 총독을 위해 예쁘게 만든 장갑을 전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으로부터 펄을 빼앗아가겠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여부를 묻기 위해서였다. 총독을 비롯하여 마을 사람들 가운데는 펄이 악마의 자식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었다. 만일 펄이 악마의 자식이라면, 헤스터를 위해서도 펄을 그녀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또 만일 펄이 진실로 사람의 자식이라면, 아이를 위해서도 헤스터 프린보다는 더 좋은 부모를 찾아 주어야 하기 때문에 격리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총독을 찾아가는 도중 헤스터와 펄은 아이들로부터 진흙덩이를 던지는 공격을 받았다. 성이 난 펄이 그 아이들에게 겁을 주어 쫓아버렸다.

    총독의 저택은 숨이 막힐 듯 갑갑하고 분위기가 딱딱했다. 영국 귀족의 주거 형태로, 가족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고 총독이 인디언과의 전투 시 입었던 갑옷이 있었다. 펄은 그 갑옷을 좋아했다. 펄이 윤이 나는 갑옷에 비친 헤스터의 모습을 가리키자, 헤스터는 그곳에 비친 주홍글씨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창문 밖 숲속의 장미를 본 펄이 기뻐하는 소리를 질렀지만, 한 무리의 남자들이 들어오자 곧 조용해졌다.

제8장:

    벨링햄, 윌슨, 칠링워스, 그리고 딤스데일이 들어왔다. 펄을 본 그들은 한 마리 새, 악마의 아이라고 수근댔다. 헤스터가 함께 있는 걸 본 그들은, 왜 그 아이를 데리고 있어야 하는지를 물었다. 헤스터는 펄에게 가르쳐야 할 중요한 교육, 자신이 수치감으로부터 배운 교육을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 대답에 그들은 의아해 했고, 윌슨은 세 살배기 펄의 종교적인 지식을 시험해보려고 했다. 펄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걸 눈치 챈 그는 유감이라고 했고, 펄은 그의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의지할 데가 없었던 헤스터는 딤스데일에게, 자신과 펄을 위해 도움이 되는 말이 없겠느냐고 했다. 그는 일행에게, 펄은 하느님이 보내신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뜻하는 듯 생각되는 아이라고 했다. 그의 달변에 마음이 흔들린 벨링햄과 윌슨은, 두 모녀를 떼어놓지 않기로 했다. 이상하게도 펄은 딤스데일에게만은 멀리하지 않았다. 그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자신의 뺨에 대기도 했다. 상황이 헤스터에게 유리하게 전개되자 칠링워스는 일행에게,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다시 밝히자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밝혀질 것이라고 하며 그의 말에 반대했다.

    헤스터가 총독 관저를 떠날 때 총독의 여동생인 히빈스 부인이 창문으로 머리를 내민 채, 마녀들의 모임에 그녀를 초대하겠다고 했다. 이에 헤스터는, 만일 펄을 지킬 수 없었더라면 기꺼이 그 모임에 갔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펄로 인해 그 모임에 가지 않았다는 그 녀의 말은, 펄이 사탄의 유혹으로부터 엄마를 구했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제9장:

    이름을 바꾼 채 보스턴에 도착한 칠링워스는, 헤스터 말고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신분을 숨겼다. 그는 의사의 신분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였고, 마을 사람들이란 좋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던 터라 귀한 인물로 환영을 받았다. 그는 유럽 학문으로 훈련 받은 것 이외에, 인디안에게 잡혀 그들과 한동안 함께 지냈기 때문에, 자연 치료법에 관해서도 어느 정도 지식이 있었다. 그는 당시 의사의 별칭인 “이”로 불리기도 했다. 이 별칭은 환자의 피를 뽑기 위해, 이를 사용한 치료 과정에서 온 말이었다.

    딤스데일은 건강 문제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는 쇠약해져가고 있었고, 통증이 오는 듯 가슴을 쥐어짜는 일이 흔했다. 딤스데일은 자신에게 헌신하겠다는 그 어느 젊은 여인과도 결혼을 거절했기 때문에, 칠링워스는 마을 지도자들에게 그가 의사와 함께 살도록 조치하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칠링워스는 딤스데일을 진단하고 치료를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묘지 가까운 곳 어느 과부의 집에 방을 얻어 함께 지내게 되었다. 묘지가 가까우니 죄와 죽음에 대해 묵상할 기회가 많았다. 딤스데일의 방에는 간통과 그 벌에 관한 성경의 내용을 그린 그림 걸개가 있었고, 칠링워스의 방은 그 시대에 걸맞는 정교한 연구실 역할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 칠링워스의 출현에 감사해 하였고, 그의 도착은 딤스데일을 돕기 위한 하느님의 이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칠링워스의 개인사에 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흉악한 소문은, 그의 얼굴이 악마의 모습을 닮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많은 마을 사람들이 칠링워스는 바로 딤스데일의 영혼과 싸우기 위해 온 사탄이라고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제10장:

    내면의 고통을 겪는 딤스데일에게 칠링워스는 곧 커다란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 되었다. 병인을 찾기 위해 그는 무모하고 무자비했다. 딤스데일의 삶을 집요하게 샅샅이 알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목사 딤스데일은 모든 남자, 아니 누구도 신뢰하지를 않았다. 칠링워스는 환자 딤스데일에게 모든 시간을 쏟아 부었다. 딤스데일을 돌보지 않는 시간에는 부지런히 약초를 찾아, 약을 만들었다.

    어느 날 딤스데일은 칠링워스가 가지고 있는 묘하게 생긴 식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칠링워스는, 그 풀은 어느 이름 모를 무덤가에서 자란 것으로, 그 검은 색깔은 그 무덤에 묻힌 사람의 참회하지 않은 죄를 상징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참회와 부활, 개인의 비밀을 “묻는다”는 게 무얼 뜻하는지에 관해 불편한 대화를 나눴다. 그때 밖으로부터 아이의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창문을 내다보니 펄이 춤을 추며 헤스터의 가슴에 있는 A자를 잡아 뜯고 있었다.

    두 사람을 본 펄이 엄마를 잡아당기며,  “검은 사람”이 목사님을 잡고 있다고, 그에게 잡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칠링워스는 헤스터가 숨긴 죄가 아닌 들어난 죄를 가슴에 달고 사는 여인이라고 했다. 칠링워스의 이 말에 딤스데일 목사는 헤스터와 관련이 있는, 아니 죄를 감추고 있는 자신의 정체가 들어나지 않도록 조심했다. 칠링워스는 정신이 육체의 고통과 관련이 있다면서, 딤스데일 목사의 정신 상태에 관해 노골적으로 물어 괴롭혔다. 화가 난 딤스데일은, 그러한 일들은 하느님이 주재하시는 일이라고 했다.

    방을 나온 칠링워스는 그러한 딤스데일의 행동에 더욱 의심이 들었다. 목사는 화를 낸 것을 사과했고, 두 사람은 다시 가까워졌다. 그러나 며칠 후, 칠링워스는 딤스데일이 잠을 자고 있는 동안 그의 셔츠를 제치고 보았다. 그의 가슴을 본 칠링워스는 대단히 기뻐했다. 그러나 그가 무엇을 보았는지 독자는 알 수가 없다.

제11장:

    칠링워스는 딤스데일과 계속 심리전을 폈다. 가능한 가장 잔인한 복수전을 펼 계획이었다. 딤스데일 목사는 칠링워스를 불신하거나 미워할 때도 종종 있었으나, 그러한 자신의 감정은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곧 잊고 다시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나 그러한 고통으로 영감을 얻은 그는, 죄라는 주제에 관해 더 좋은 설교를 할 수가 있었다. 자신이 겪은 고통으로 인간의 약점에 공감할 수 있었고 따라서  "모든 인간은 형제”라는 설교를 했다. 그는 신도들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그 결과 그는 자기 검열로 인해 밤에도 뜬 눈으로 어떤 환영을 보기도 했다.

    그 환영 속에서 그는 헤스터와 “주홍색 옷을 입은 꼬마 펄”을 보았다. 헤스터가 검지로 먼저 자신의 가슴에 있는 주홍 글씨를 가리킨 다음, 그의 가슴을 가리켰다. 딤스데일은 그게 환영이라는 걸 알았지만, 심리적 혼란으로 인해 그 환영들을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였다. 성경의 힘도 별로 도움이 안 되었다. 자신이 지은 죄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었던 그는, 전 우주가 거짓으로 자신의 내면에서 사라져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딤스데일은 자신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회초리로 자신을 매질하고, 단식에다 밤을 새워 자신의 죄에 관해 묵상을 했다. 밤을 새우던 어느 날 밤 그는 자신의 고통을 치료할 수 있는 한 가지 생각이 났다. 그래서 몇 년 전 헤스터가 죄로 인해 고통을 경험했던 교수대 위에서 밤을 새우기로 했다.

제12장:

    딤스데일이 교수대 위로 올랐다. 아픈 마음에 큰 소리를 질렀고, 그 소리를 듣고 마을 사람들이 몰려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그 소리를 들은 몇몇 마을 사람들은 마녀의 목소리로 알았다. 교수대에 선 그는 생각이 흐트러졌다. 윌슨 목사를 보자 거의 웃음이 터져 나올 듯 했고, 그처럼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그는 그 노인 목사에게 고함을 쳤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윈드롭 총독(초대 총독)의 임종을 지키고 돌아오던 윌슨 목사는 그의 옆을 그냥 지나갔다. 그가 눈에 띄자 딤스데일은, 만일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성직자인 자신들이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하며 그곳에 모여 있는 모습을 본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딤스데일이 큰 소리로 웃었고, 이를 받아 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모르게 펄이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윈드롭에게 입힐 수의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기 때문에, 헤스터와 펄도 그의 임종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딤스데일의 말에 따라 모녀가 교수대 위로 올랐다. 세 사람은 서로 손을 잡아, 체온이 흐르는 사슬을 만들었다. 모녀의 출현으로, 목사는 힘을 얻고 몸이 따듯해지는 느낌이었다. 펄이 천진난만하게 그에게, 그 다음 날 정오에 자신들과 함께 그곳에 다시 설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그는 안 된다고 다음에 하자고 했다. 다음이 언제냐고 펄이 다시 물었고, “위대한 심판의 날”에 라고 그가 대답했다.

    그때 어두운 하늘에 돌연 별똥이 떨어지면서 잠시 그들의 주위를 밝혔다. 목사가 얼굴을 들어 하늘을 보니 짙은 붉은 빛의 “A"자가 하늘에 보였다. 그 때 펄이 멀리서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는 어떤 사람을 가리켰다. 그는 칠링워스였다. 딤스데일은 자신이 ”이름 없는 공포“라고 한 그 남자가 실제로 누구인지 헤스터에게 물었다. 그러나 헤스터는 그의 신분을 밝힐 수가 없었다. 펄이 안다며 그의 귀에 대고 뭔가 소근댔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어린 아이 말이었다.

    칠링워스가 딤스데일에게 다가와 교묘한 말로, 꿈길 속에 그곳까지 걸어온 게 아니냐고 했다. 어떻게 알고 자신을 찾아왔느냐고 묻자, 칠링워스는 자신도 윈드롭 상가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딤스데일은 그 때까지 없었던 가장 감명 깊은 설교를 했다. 그가 설교를 끝내자, 교회 수위가 교수대에서 주은 검은 장갑을 그에게 주었다. 수위는 그 장갑이 목사의 것인 줄 알았지만, 그러나 그는 사탄이 실수로 잃은 것이 틀림없다고 둘러댔다. 그리고 또 놀라운 말을 했다. 지난 밤 별똥이 “A”자를 그리며 떨어졌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헤스터나 딤스데일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했다. 오히려 “A”는 천사의 첫 글자로 윈드롭 지사가 천국으로 가는 표시라고 했다.

제13장:

    펄이 태어난 후 6년이 지났다. 헤스터의 사회활동은 더욱 적극적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주고 병든 사람들을 간호하며 고난이 닥친 사람들에게 그녀는 도움의 손길이었다. 아직도 조롱의 대상이기는 했지만 그녀 가슴의 "A"자를 간통이 아닌 능력의 글자로 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갔다. 헤스터 자신도 많이 변해 있었다. A라는 붉은 글씨 때문에 밝음과 우아함을 태워버린 여인이었다. 잎을 잃은 나무처럼 적나라하고 거친 몸만 남아 있는 여인이었다. 보다 사색적이 되어갔다. 펄에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사회에서 여성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칠링워스의 신분을 숨겨주는 일이 딤스데일에게는 어떤 해가 될 것인지 깊은 생각을 했다.

제14장:

    헤스터는 칠링워스에게 더 이상 딤스데일 목사를 괴롭히지 말라는 말을 하기로 결심했다. 어느 날 그녀와 펄은 해변 가까이서 약초를 캐는 그를 만났다. 그녀가 다가가자 그는 능글맞게 웃으며, 그녀에 관한 좋은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마을의 원로들이 최근 그녀의 A자를 떼어내도록 허락하는 논의를 했다는 것이다. 그 일은 인간의 권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헤스터는 그의 가식적인 호의에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때가 되면 하느님의 계시에 따라 떼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제 딤스데일에게 그의 신분을 밝혀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들의 대화로 보아, 딤스데일이 헤스터의 연인이라는 사실을 칠링워스가 확신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헤스터의 말에 칠링워스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늙은 의사가 다름 아닌 바로 악마로 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뒤틀려 있음을 알았다. 그는 자신이 관대하고 부드러운 학자였던 옛날을 회고해보았다. 이제 그는 복수심에 불타는 악마로 변해 있었고, 인간의 마음을 상실하고 있었다. 그의 비극적인 변모가 자기 탓이라며 헤스터는 그에게,  복수심을 버리고 인간으로 다시 돌아오라고 애원을 했다. 그들은 현재의 상황을 불러온 게 누구책임인지를 다퉜다. 칠링워스는 복수를 다짐했고 헤스터는 침묵을 지킨 게 그들의 운명이었다. 칠링워스가 헤스터에게 외쳤다. 검은 꽃이 마음대로 피게 하라고, 그 남자와 함께 당신 좋은 대로 당신의 길을 가라고 했다.

제15장:

    칠링워스가 가버리자 헤스터는 펄을 찾았다. 남편을 증오하는 것이 죄인 줄 알면서도 미워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와 한 번이라도 행복한 적이 있었다면 그건 다만 착각이었다. 펄은 해변에서 파도 놀이를 하고 있었다. 인어인 듯, 해초로 A자를 만들어 가슴에 붙이고 있었다. 주홍빛이 아닌 진한 초록빛이었다. 그 글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엄마가 물어주기를 원했고, 헤스터는 펄에게 엄마 가슴의 A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펄은 그 글자를 가슴에 손을 대는 딤스데일의 습관과 관련이 있다고 했고, 헤스터는 딸의 인식능력에 기겁을 했다. 그녀는 펄이 너무 어려 진실을 알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 글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펄은 알고 싶어 계속 물었다.

제16장:

    칠링워스의 신분을 딤스데일에게 밝히고자 헤스터는, 그가 인디언 정착지를 방문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방문 후 돌아가는 길목인 숲길에서 그를 기다렸다. 펄도 깡충깡충 뛰며 엄마를 따랐다. 묘하게도 햇빛이 헤스터를 피하는 듯 했다. 시냇가에서 그를 기다리는 동안 펄은, “검은 사람”과 주홍 글씨와의 관계를 물었다. 펄은 어느 노부인이 헤스터의 주홍 글씨는 “검은 사람”이 남겨 놓은 표시라고 하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숲으로부터 딤스데일이 나타나자 펄은 그가 “검은 사람”이냐고 물었다. 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야했기 때문에, 헤스터는 펄에게 숲으로 가서 놀라고 했다. 그러나 펄은 그가 검은 사람이라면 잠깐 보겠다고, 커다란 책을 가지고 있는 그를 보겠다고 했다. 이에 헤스터가 검은 사람이 아니고 목사님이라고 했다. 펄은 그가 가슴의 표시에 손을 댄다고, “검은 사람”이 그 표시를 해놓은 게 아니냐고 왜 엄마처럼 밖에 표시를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에 헤스터는 큰소리로 빨리 가라고, 멀리 가지 말고 냇물 소리가 들리는 곳에 가서 놀라고 했다.

제17장:

    마침내 숲속에서 헤스터와 딤스데일은 사람들의 눈을, 칠링워스의 눈을 피할 수가 있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시냇물 가까운 곳 외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헤스터는 그에게 칠링워스가 남편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딤스데일은 “검은 모습”이 떠올랐다. 그가 자신에게 고통의 원인이라며 헤스터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그의 꾸짖음을 참기 힘들었던 헤스터는, 그를 당겨 자신의 가슴 A자에 얼굴을 묻게 하고는 용서를 빌었다. 마침내 그도 헤스터를 용서한 다음, 칠링워스가 자신들보다 더한 죄인이라고 했다. 자신의 비밀을 폭로하려는 헤스터의 의도를 알고 있던 칠링워스가 먼저 자신들을 폭로하지 않을까 딤스데일은 우려를 했다. 이에 헤스터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이제 그 늙은이로부터 딤스데일은 자유롭다고 했다. 그들은 비밀리에 유럽으로 가 펄과 함께 가정을 이루기로 했다.

제18장:

    유럽으로 가겠다는 결정으로 두 사람은 생기가 돌았다. 딤스데일은 즐거운 생활을 되찾았다고 했고, 헤스터는 가슴의 A자를 떼어버렸다. 그 치욕을 털어버리고 난 후 헤스터는 다시 이전의 열정과 아름다움을 되찾았고, 머리도 풀어 내렸다. 펄의 말처럼, 주홍 글씨가 두려워 헤스터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던 햇빛이 갑자기 숲을 환하게 비추었다. 헤스터가 펄에 대해 말을 했고, 이제 아버지와 딸이 서로를 알 수 있게 되어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했다. 헤스터가 숲속 요정처럼 뛰노는 펄을 불렀다.

제19장:

    시냇물 건너편에서 펄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들을 보았다. 엄마의 가슴에 있던 글자가 안 보이자, 오지 않겠다고 했다. 헤스터가 다시 글자를 달자, 다시 늙고 슬픈 옛 모습이 되었고, 펄은 내를 건너 왔다. 팔에 안긴 펄이 엄마에게 입을 맞췄고,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A자에도 입을 맞췄다. 헤스터는 펄에게 아버지라는 말은 안 했지만, 딤스데일에게도 안기라고 했다. 어른 들이 뭔가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안 펄은, 셋이 함께 손을 잡고 마을로 돌아가자고 했다. 딤스데일이 그럴 수가 없다고 하자 펄은, 그렇다면 그에게 입 맞추지 않겠다고 했다.

제20장:

    마을로 돌아오면서 딤스데일은, 그처럼 쉽게 바뀌는 자신의 운명을 믿을 수가 없었다. 유럽으로 가기로 한 것은, 그곳에서는 이름이 쉽게 들어나지 않을 것이고 또 자신의 건강에 좋은 환경 때문이었다. 헤스터는 자선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배의 승무원을 통해, 4일 후 영국으로 떠나는 배가 있다는 걸 알았고, 두 사람은 그 배에 탈 계획을 세웠다. 딤스데일은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는 당신이 아는 내가 아니다. 나는 그를 숲에 버리고 왔다" 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는 이제 자신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친숙했던 모든 것들이 눈에 설었다.

    따라서 그는 교회 앞에서 나이든 신도들을 만났을 때, 신성모독적인 말을 할 뻔도 했다. 또 최근 교회로 인도한 한 젊은 여인을 만났으나 모른 체했다. 자신의 이상한 정신 상태가 그녀에게 전염되지 않을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영혼의 안식을 위한 위로의 말을 찾는 노부인을 만났다. 이미 오래 전 남편과 자식, 친구들을 여의고 외롭게 홀로 사는 부인이었다. 그를 만나는 것만도 그녀에게는 위안이었다. 그녀를 만날 때마다 그는 위로의 말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녀의 귀에 대고 성경 말씀이 아닌, 사후 세계에 대한 신성모독적인 말을 할 뻔했다. 만일 그 말을 했더라면, 부인은 그 자리에 쓰러져 죽었을 것이다. 무슨 말을 했는지 그는 기억을 못했지만, 노부인의 주름지고 창백한 얼굴은 천국처럼 빛나는 기쁜 표정이었다. 그는 또 그가 타고 밀항을 하게 될 그 스페인 배의 술 취한 선원을 만나 하느님에 반하는 상스러운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곧 아이들, 말을 갓 배운 아이들을 만났는데 하마터면 욕설을 가르쳐줄 뻔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히빈스 부인에게로 달려갔는데, 그녀는 그가 다음에 숲속을 방문할 경우 안내를 하겠다며 낄낄댔다. 이 말은 그가 히빈스의 주인인 사탄과 협상을 뜻하는 것임으로, 그는 혼란이 일었다.

    집에 도착한 딤스데일은 칠링워스에게 이제 더 이상 그가 처방한 약이 필요 없다고 했다. 칠링워스는 환자를 돌보는 진지한 체하는 자세로 그를 보았다. 딤스데일은 자신이 헤스터 프린을 만났다는 사실을 칠링워스가 알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이제 그가 더 이상 자신을 친구가 아닌 적으로 여기고 있음도 알았다. 두 사람은 종말을 향해 가고 있었다. 둘의 관계에 관해 칠링워스가 무슨 말을 하던 딤스데일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칠링워스는 자신의 어두운 방식을 따라, 비밀에로의 무시무시한 접근을 하고 있었다.

제21장:

    새 총독이 취임하는 날 축제를 위해 사람들이 광장에 모였다. 축제는 비교적 소박했으나, 엘리자베스 여왕 궁정의 화려함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잔치 분위기였다. 사람들의 무리 속에서 펄은 헤스터에게, 사람들이 보는 데서는 모르는 체 하는 그 낯선 목사가, 냇가에서처럼 자신에게 손을 내밀 것인지 물었다. 딸의 질문에 헤스터는, 그러나 오늘은 너를 모른 척 할 것이라고, 그러니 너도 인사를 하지 말라고 했다.

    사람들로부터 무시를 당해왔던 헤스터는 자신이, 오랜 세월에 걸친 슬픔과 고립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선원 한 사람이 다가와 칠링워스가 의사의 자격으로 배에 승선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그녀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칠링워스가 선장에게, 자신은 헤스터와 일행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헤스터가 머리를 들어 보니, 광장 건너 칠링워스가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22장:

    장엄한 시가행진 행렬이 광장을 가로질러 갔다. 새총독 취임 기념 행진이었다. 무장한 병사들을 선두로 완고한 마을의 원로들이 뒤를 따랐다. 그처럼 화려한 청교도 전통을 목격한 헤스터는, 그 사치함과 위용에 낙담을 하고 말았다. 마을 지도자들 뒤를 따르는 딤스데일을 본 헤스터의 눈에, 그는 어느 때보다 건강하고 힘이 넘쳐 보였다. 그가 냇가에서 자신의 이마에 입을 맞춘 지 며칠이 안 되었지만, 펄은 가까스로 그를 알아보았다. 펄이, 그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겠다고 하자 헤스터가 야단을 쳤다. 힘이 넘치는 그의 모습은 헤스터를 슬프게 했는데, 그가 멀어져가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와 함께 유럽으로 가겠다는 계획이 지혜로운지 여부에 관해 의문이 들었다.

    예쁜 옷을 입은 히빈스 부인이 헤스터에게 다가와 딤스데일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검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안다며, 헤스터의 가슴에 있는 표시처럼 딤스데일의 몸에 있는 표시가 무엇인지 곧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라고 했다. 그 표시가 무엇인지 보았느냐고 펄이 물었고, 이에 히빈스는 펄이 “공허의 왕자”의 후손이라며, 어느 아름다운 밤을 택해 함께 가서 아버지를 만나보자고 했다. 왜 그가 늘 가슴에 손을 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소설의 화자는 히빈스가 곧 마녀로 처형될 것이라는 말을 한다.

    히빈스 부인이 자리를 뜨자 헤스터는 딤스데일의 설교를 듣기 위해 연단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광장에서 뛰놀던 펄이 선장으로부터 받은 쪽지를 헤스터에게 건넸다. 칠링워스가 보낸 것으로, 딤스데일은 자신과 함께 배에 오를 터이니 헤스터는 펄과 함께 오르면 된다는 내용이었다. 새로운 국면에 직면한 헤스터는, 자기 가슴 위 A자가 눈에 익은 사람이건 아니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23장:

    신임 총독 취임 기념설교를 하며 딤스데일은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그 거친 땅에 그들이 세우려고 하는 뉴잉글랜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했다. 하느님은 특별히 뉴잉글랜드 사람들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고,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감동을 했다.

    사람들의 영혼에 파도처럼 물결친 낭랑한 목소리의 설교가 끝이 났다. 마치 예언자의 말을 들은 듯 잠시 모두들 침묵했다. 그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마치 마법에서 깨어난 듯, 아직도 자신들을 짓누르고 있는 두려움과 경외감에 다시 휩싸였다.

    잠시 후 교회로부터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딤스데일은 그들 가운데 헤스터를 보았다. 그가 헤스터와 펄을 향해 팔을 벌리며 가까이 오라고 했다. 부드럽고 당당한 표정이었다. 펄이 재빨리 다가와 그의 팔을 잡았다. 헤스터 프린은, 마치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따르듯 천천히 다가오다가 발걸음을 멈췄다. 그때 칠링워스가 사람들을 헤치고 나와 그녀를 막아섰다. 그런 다음 딤스데일의 팔을 잡고, 헤스터와 펄을 돌려달라고 소리쳤다. 이름을 더럽히고 불명예 속에서 죽지 말라고 했다. 이에 딤스데일은 그에게 사탄이라고, 이미 때가 늦었다고 외쳤다.

    그가 헤스터의 어깨에 기대어, 그녀의 부축을 받으며 교수대로 가 계단을 올랐다. 불륜으로 낳은 펄의 작은 손을 잡은 채였다. 늙은 로저 칠링워스가 뒤를 따랐다. 그는 그들이 행한 죄와 슬픔의 연극에 일익을 담당한 자였고, 따라서 이 마지막 장면에 등장할 자격이 있었다. 그는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목사에게, 이 세상에 비밀을 숨길 곳은 없다고 했다. 그 말에 딤스데일은 그곳까지 자신을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외치기를, 자신은 이미 7년 전 헤스터와 함께 그곳에 섰었어야 했다고 했다.

    그리고 입고 있던 옷의 가슴 부분을 찢었다. 들어난 가슴 부위에 붉은 표시가 있었다. 사람들이 보고 놀랐다. 얼굴이 홍안이 된 그는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곧 연단 위로 쓰러졌다. 쓰러진 그의 머리를 헤스터가 안아 일으켰다. 늙은 칠링워스가 그의 옆에 무릎을 꿇었다. 칠링워스의 창백한 얼굴은 생명이 다한 듯 했다. 그는 딤스데일이 이제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고 했고, 딤스데일은 그를 용서한다고 했다. 그리고 헤스터와 펄을 보았다. 그가 희미한 목소리로 펄을 불렀다. 그의 영혼이 깊은 휴식 속으로 가라앉듯,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흘렀다. 이제 짐을 벗어버린 듯, 마치 펄과 놀이를 하는 모습이었다. 펄에게 입을 맞추어 달라고 했다. 펄이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슬픔 속에서 자란 펄은 연민의 마음도 함께 자랐다. 펄의 눈물이 아빠의 가슴 위로 흘러내렸고, 이는 인간의 희로애오를 이제 함께하겠다는 약속이나 마찬가지였다. 세상과 싸우는 여자가 아닌, 세상 속의 한 여인이 되겠다는 약속이었다. 어머니에게 고통을 안겨 준 펄의 역할이 끝난 것이다. 헤스터가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맞댄 헤스터가, 다시 만나지 않겠느냐고, 영원히 함께 보내게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딤스데일이 숨을 몰아쉬며 자신들이 어긴 하느님의 법칙, 이제 들어난 죄만 생각하라고 했다. 주님을 잊은 순간부터, 서로의 영혼에 대한 사랑을 잊은 순간부터,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희망은 헛된 꿈이라고 했다. 주님은 자비를 내리시어 자신을 시험하시고, 자신의 가슴에 표시를 하여 불타는 고통을 느끼게 하셨다고 했다. 주님은 검고 무서운 늙은이를 보내, 자신에게 언제나 고통을 느끼게 하셨다고 했다. 만일 그러한 고통이 없었다면, 자신은 영원히 버림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주님이 자신을 그곳으로 데려와,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움 속에서도 당당하게 죽을 수 있도록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숨을 거두었다.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이 침묵 속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제24장:

    소설의 화자는 딤스데일이 죽은 후 있었던 여러 사건과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운명에 대해 말하고 있다. 목사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 죽음이 뜻하는 바에 관해 의견이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가슴에서 헤스터와 같은 주홍 글씨를 보았다고 했다. 그 글씨는 칠링워스가 마술로, 또는 목사 스스로 새겼거나 아니면 그의 내면의 참회로 생겨난 것이라고 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의 가슴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딤스데일이 가슴을 보여준 건, 비록 성자일지라도 헤스터처럼 죄를 지을 수 있다는 걸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딤스데일의 명예를 지키고자한 그의 친구들이라는 게 화자의 의견이었다.

    칠링워스의 사악함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딤스데일이 죽은 후 1년이 못되어 그도 죽었고, 펄에게 상당한 유산을 남겼다. 그러나 그가 죽은 후 헤스터와 펄도 자취를 감추었다. 그들이 사라진 후 주홍 글씨 이야기는 전설이 되어 갔다. 그 이야기는 대단히 흥미로와, 그들이 섰던 교수대와 헤스터의 오두막집은 그 이야기를 증언하는 증거물로 보존이 되었다. 몇 년이 지나 헤스터가 홀로 그 집으로 돌아와, 다시 자선의 일을 했다. 그녀는 죽을 때까지 가슴에 A자를 달고 있었지만, 그 글자는 이미 의미를 잃고 있었다. 그녀는 죽어 킹스 교회 묘지에 묻혔는데, 그곳은 청교도 목사들의 묘지였다. 그녀의 무덤 옆에 딤스데일의 묘지가 있었는데 거리가 멀어, 죽은 후에도 두 사람은 함께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묘비는 같았는데, 검은 묘비에는 이 이야기의 전모를 상징하는 A자가 주홍 글씨로 새겨져 있었다.(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

Nathaniel Hawthorne: "야망의 길손“ 참조

Comments

  1. 주홍글씨'가 살아 있는 고전으로서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읽혀온 것은 미국적 이념과 그것에 대한 바람직한 삶의 길을 탐구한 미국적인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호손은 근대사회의 보편적 관심사인 개인과 사회의 관계, 삶의 진실과 인식, 여성의 정체성과 권익 문제 등을 소설을 통해 깊이 성찰하고 있습니다.

    ‘주홍글씨'는 1640년대의 보스턴 청교도 사회를 무대로 하는 역사 소설입니다. 작가 호손은 초창기의 미국사회, 곧 종교적 계율이 법으로 통했던 청교도 사회에서 열정에 이끌려 계율을 범한 한 청교도 목사와 그의 사생아를 낳은 한 여인의 기구한 삶의 이야기를 작가 스스로 로맨스라는 독특한 양식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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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헤스터가 죄의 표식인 'A'자를 가슴에 달고 청교도 사회가 요구하는 참회의 삶을 사는 것 처럼 보이면서도 내면적으로는 징벌에 승복하지 않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수용하며 과격한 여성 권위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작가는 그런 삶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공감어린 시선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어떤 삶이 정말 바람직한 삶인지 고민하게 되고, 작가는 개인과 사회의 갈등이라는 구조를 통해 미국 사회의 지배 이념과 역사 인식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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