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A Streetcar Named Desire
by
Tennessee Williams
~~~~~~~~~~~~~~~
주제: 현실 극복에 한계, 성과 죽음과의 관계 등.
등장인물:
블랑슈 뒤보아 Blanche DuBois;
스텔라의 언니. 미시시피 로렐 출신의 고교 영어 교사. 수다스럽고 마음이 약한 30대 여성. 유산으로 물려 받은 벨 레브 저택을 잃은 뒤 뉴올리언스의 동생 집으로 옴. 강렬한 성적 욕망에 많은 연인들이 있었지만 위신과 고고함을 잃지 않은 인물. 현실감을 잊고 상상 속에서 살며 불운으로 인해 정서적 안정이 파괴되는 인물. 제부인 스탠리가 그녀의 과거 행적을 알아내고, 그녀의 친구인 미첼과의 관계를 깸. 스탠리는 그녀를 강간함으로써, 남아 있던 그녀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결국 그녀를 정신병원으로 가게함.
스텔라 Stella Kowalski;
블랑슈의 동생. 스물 다섯 정도 나이의 유순한 여인. 언니와 마찬가지로 귀족 혈통이나, 일찌감치 현실을 파악하고 미시시피를 떠나 뉴올리언스로 이사하여 하층 계급의 스탠리와 결혼하는 인물.
스탠리 Stanley Kowalski;
스텔라 남편. 역동적이고 친구들과 아내에게 성실하나, 처형 블량슈에게는 잔혹한 인물. 폴란드계 후손으로 미국에 온 이민자. 자신을 평등주의자로 자처하는 인물. 2차 대전 참전 용사. 처형 블랑슈를 강간하는 인물.
미첼 Harold Mitchell;
스탠리의 전우 겸 동업자. 블랑슈를 유혹하나 그녀가 과거를 숨기고 자신을 속였음을 알고 그녀와의 결혼 약속을 깨는 남자. 세련되지는 않았으나 스탠리나 다른 친구들보다는 감각적이고 신사적인 인물.
유니스 Eunice
스텔라의 친구. 남편 스티브와 함께 하층 계급을 대표하는 여인. 스텔라처럼 육체적 학대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인물.
앨런 Allan Grey
시인이 되고자하는 꿈을 가진 젊은이. 블랑슈가 사랑하여 틴에이저 때 결혼을 한 인물. 친구와의 동성애 현장이 블랑슈에게 발각되어 권총 자살하는 인물. 그의 죽음으로 블랑슈는 성적인 정숙함을 잃게 됨. 무대에는 등장하지 않음.
신문배달 소년;
신문 대금 수금 차 왔다가 블랑슈에게 얻어맞고 키스 공세를 당하는 소년. 청소년에 대한 블랑슈의 성적 욕망을 상징하는 인물.
쉡 헌트레이 Shep Huntleigh;
블랑슈의 마이애미 시절 그녀에게 구혼한 남자. 정신병이 점점 심각해지면서 블랑슈의 도움을 고대하는 인물. 무대에는 등장하지 않음.
스티브 Steve;
스탠리와 같은 아파트 2층에 사는 스탠리의 포커 동료. 잔인하고 혈기 강한 남자. 폭력적인 남편.
파블로 Pablo;
스탠리의 포커 동료. 건장한 육체에 잔인한 히스패닉 남자.
무명의 흑인 여인;
제1막에서 블랑슈가 도착할 때 계단에 앉아 유니스와 대화를 나누는 여인. 창녀가 잃어버린 지갑을 훔치는 인물.
의사;
연극의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상의를 벗어 블랑슈에게 입히고 데려가는 인물. 기사도적인 미국 남부 신사를 상징하는 인물.
쇼 Shaw;
스탠리의 동업자. 블랑슈의 어두운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
~~~~~~~~~~~~
제1막:
뉴올리언스 빈민 구역. 강과 철길이 만나는 악명 높은 엘리지언 필드 거리 모퉁이에 있는 건물. 이 초라한 2층 건물의 색이 바랜 흰색 계단을 따라 오르면 각층마다 그 입구가 있다. 스티브와 유니스는 2층에, 스탠리와 스텔라는 아래층에 살고 있다. 거리의 콧노래와 근처 술집의 싸구려 피아노가 연주하는 블루스 가락이 들려온다. 5월 어느 날 초저녁, 짙은 청록색의 하늘은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유니스와 흑인 여자가 계단에 앉아 쉬고 있을 때 스탠리와 그의 친구 미첼이 나타났다. 스탠리가 큰소리로 스텔라를 부르자, 일층 계단에 나타난 그녀가 그 거친 부름에 조용히 대답했다. 그가 고기꾸러미를 던지며, 미첼과 함께 볼링장으로 가 스티브를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들이 떠나자 스텔라가 곧 그들을 뒤따랐다. 고기 덩어리를 던지는 광경을 본 유니스와 흑인 여자는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각난 듯 킥킥거렸는데, 이는 사실 성적인 빈정거림이었다.
스텔라의 언니 블랑슈가 여행가방을 멘 채, 종이쪽지에 적힌 주소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그 2층 건물을 보았다. 상류계층의 행사에나 어울릴 멋진 흰색 옷을 입은 블랑슈는 주저하듯 두리번거리며, 주변 환경을 못 믿겠다는 표정이었다. 유니스가 그녀에게, 그 건물이 스텔라의 집이라고 했다. 흑인 여자가 그녀의 도착을 알리기 위해 볼링장의 스텔라에게로 갔다.
유니스의 안내로 스텔라의 방 두 개짜리 아파트에 들어선 블랑슈는, 아파트 내부를 살펴보았다. 유니스는 그녀와 대화를 나누며, 그녀가 미시시피 출신으로 교사이며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저택 벨 레브가 있다는 사실을 스텔라로부터 들어 알고 있다고 했다. 유니스의 계속된 질문에 피로를 느낀 블랑슈는 혼자 있게 해달라고 했다. 기분이 상한 유니스는 스텔라를 데려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혼자 남은 블랑슈는 기분이 상한 불편한 표정으로 불결하고 어지러운 주변 환경을 살폈다. 찬장 안의 위스키 병을 본 그녀는 돌연 생기가 도는 듯, 즉시 한 잔을 따라 마신 후 병을 제자리에 놓고 컵을 닦았다.
집으로 돌아온 스텔라는 반가운 마음으로 언니 블랑슈를 감싸 안았다. 블랑슈는 열띤 어조로 이야기를 했고, 어떻게 보면 거의 병적으로 흥분을 한 듯 했다. 그리고는 스텔라가 사는 물질적, 사회적 환경에 대해 가차 없는 비판을 했다. 그녀는 비판을 자제하려 했지만, 어쨌든 그 재회는 앞으로 두 자매 사이에 있을 긴장의 시작이기도 했다. 블랑슈는 스텔라에게 술이 있느냐고 다시 물었다. 신경을 안정시키려면 술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취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묻지도 않은 혼자만의 독백이었다. 술을 마신 블랑슈는 스텔라에게, 어떻게 그처럼 가난한 상황을 견딜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스텔라는 가볍게 대꾸하고는, 가능한 블랑슈가 많은 말을 하도록 했다.
스텔라의 조용한 태도는 블랑슈의 마음을 가라앉혀, 자신을 만난 스텔라가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블랑슈는, 자신이 뉴올리언스에 온 이유는 신경쇠약으로 인해 학기 중 교사 일을 그만두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블랑슈는 또 한잔을 마시며, 스텔라와 스탠리로부터 자신을 격리 시키는 문짝도 없는 방에 머물게 되어 자신의 위신과 프라이버시가 손상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또 스탠리가 자신을 싫어하지 않을까도 걱정되었다. 그녀는 스탠리가 낮은 계층이라는 사실, 특히 폴란드 계라는 점을 무시했다. 그러는 블랑슈에게 스텔라는 그러지 말라며, 스탠리는 블랑슈가 아는 남자들과는 다르다고 했다. 스텔라는 진정 스탠리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히스테리가 심해진 블랑슈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벨 레브 저택을 잃었다고 했다. 부모님과 친척들이 모두 사망하여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면서, 스텔라가 가족의 고통을 뒤로 한 채 뉴올리언스로 먼저 도주를 했다면서 꾸짖었다. 스텔라가 울면서 자리를 떴다. 그 때 스탠리가 나타나 블랑슈의 꾸지람이 멈추었다.
아파트 밖에서 스티브와 미첼을 만난 스탠리는, 그 다음 날 자신의 아파트에서 포커 게임을 하기로 했다. 한편 블랑슈는 스탠리를 만나리라는 생각에서 아파트 안을 초조한 마음으로 서성거렸다. 아파트로 들어선 그가 블랑슈를 보고는 본체만체 했다. 찬장에서 위스키 병을 꺼낸 그는, 병이 거의 비어있음을 알았다. 그가 블랑슈에게 한 잔을 권했고, 그녀는 술이 바닥이 났다며 거절했다. 스탠리는 예의 없게도 그녀 앞에서 티셔츠를 벗어 알몸의 상체를 들어냈다. 그들이 그러는 동안 화장실에 있던 스텔라는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가 갑자기 블랑슈의 결혼 생활이 어떠냐고 물었고, 그녀는 남편이 죽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풀썩 주저앉으며 몸이 아프다고 했다.
제2막:
블랑슈가 도착한 후 다음 날 아침 여섯 시, 블랑슈는 목욕을 하며 마음을 달랬다. 욕탕 문 앞에서 서성이는 스탠리에게 스텔라는, 그날 밤에 있을 포커 모임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블랑슈를 데리고 뉴올리언스 프렌치 쿼터로 가겠다고 했다. 벨 레브 저택을 잃은 블랑슈의 고통을 설명한 스텔라는 스탠리에게, 블랑슈의 외모를 칭찬하는 등 그녀를 친절하게 대하라고 했다. 그리고 자살한 블랑슈의 어린 남편에 관해서는 일체 말하지 말라고 했다.
스탠리는 벨 레브 저택의 매매계약서에 보다 관심이 있었다. 블랑슈가 속여 스텔라의 정당한 몫을 가로채지 않았나 의심을 한 것이다. 그는 프랑스의 뉴올리언스 통치 당시의 법령이었던 나폴레옹 법전을 예로 들어, 여인이 상속 받는 유산은 그녀 남편의 재산이 된다고 했다.
매매계약서를 보려고 한 스탠리는 화를 내며, 블랑슈의 트렁크에서 그녀의 모든 소지품들을 꺼내 보았다. 눈부신 이브닝 드레스, 모피 목도리, 모피 외투, 장식용 보석은 모두 비싼 것들로 보였다. 그는 블랑슈가 그러한 물건들을 구입하기 위해 가산을 탕진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친구를 불러 그 물건들의 가치를 평가해보겠다고 했다. 스텔라는 그의 그 같은 행동에 분노하여 밖으로 뛰쳐나갔다.
한편 목욕을 마친 블랑슈가 붉은 공단의 실내 옷을 입은 채 스탠리 앞에 나타났다. 기분이 상쾌하다면서, 자신의 벗는 모습을 스탠리가 볼 수 없도록 침실의 커튼을 내렸다. 그녀의 오락가락하는 말투에 스탠리는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그녀가 부끄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에게 침실로 들어 와 옷의 단추를 잠가 달라고 했고 그는 그 요청을 거절했다. 그는 블랑슈가 그 많은 귀중품들을 어떻게 손에 넣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었다. 따라서 그는 자신과 보다 우호적인 대화를 하려는 블랑슈가 어떤 속임수가 있다고 생각하여 그녀의 요청을 거부한 것이다. 그와 대화가 단절된 블랑슈는 스텔라에게 소리를 질러 음료수를 사오라고 했다.
블랑슈는 트렁크에서 종이로 가득 찬 상자를 꺼내어 스탠리에게 주었다. 그러나 스탠리는 트렁크를 샅샅이 뒤져 더 많은 서류를 꺼내어 읽었다. 놀란 블랑슈가 그 서류들을 낚아챘다. 고서 체의 그 글들은 그녀가 죽은 남편으로부터 받아 적은 사랑의 시들이었다. 그리고는 스탠리에게 먼저 준 문서들을 읽어보라고 했다. 그는 블랑슈가 정직하다는 것, 물려받은 저택은 은행 채무로 인해 잃은 것이지 자신이 의심한대로 매각처분한 것이 아님을 알았다.
블량슈는 가문이 기울어가고 있다고 했다. 선조들은 거대한 농장을 소유했었으나, 간통 등 남자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블랑슈와 스텔라가 태어났을 즈음에는 그 벨 레브 저택과 가족묘지로 사용한 한 뙈기 땅만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블랑슈는 스탠리에게, 자신은 타인에 반하는 속임수를 쓴 적이 없다고 했다.
스텔라가 음로수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포커 게임을 위해 남자들도 왔다. 스탠리와 함께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스텔라가 임신을 했다는 말을 듣자 블랑슈는 크게 기뻤다. 그녀는 스텔라를 따라 밤거리로 나섰다. 가는 도중 블랑슈는 자신들의 몸에 흐르는 귀족의 피가 스탠리와 같은 이민자의 피와 섞였다는 사실은, 달리 방법이 없는 이 세상에서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제3막:
새벽 2시 반. 스티브, 파블로, 미첼, 그리고 스탠리는 음침한 초록 불빛이 비치는 부엌에 앉아 포커를 하고 있었다. 대화는 주로 남성 호르몬과 위스키의 효능에 관한 것이었다. 식탁 위에는 술잔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스탠리가 거친 말로 좌석을 주도했으며 미첼은 병든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돌아가야 할지말지를 망설이는 것으로 보아, 그들 가운데 가장 마음이 여리고 됨됨이가 된 사람으로 보였다. 스탠리와 몇 마디 거친 대화를 나눈 후 미첼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스텔라와 블랑슈가 돌아왔다. 집 앞에서 블랑슈는, 안에 남자들이 있을 터이므로 얼굴 화장을 해야겠다고 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스텔라는, 블랑슈를 예의 바르게 남자들에게 소개를 했다. 그러나 그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제 밤이 늦었으니 카드놀이를 그만하라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듯 스탠리는 그녀의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위층 유니스의 아파트에 가 있으라고 했다. 부끄러움을 느낀 스텔라는 블랑슈가 목욕을 원했기 때문에, 블랑슈의 침실로 그녀와 함께 갔다. 그때 침실 화장실로부터 나온 미첼이 그녀들을 보고는, 점잖은 말로 블랑슈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미첼이 방을 나아가자 블량슈는, 그에게 남다른 점이 보인다고 했다. 스텔라도 미첼이 점잖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 중 스탠리만이 어느 곳이든 장소에 구속 받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어느 곳이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
스텔라와 블랑슈는 침실에 앉아 계속 대화를 나누었고, 포커 게임도 계속 되었다. 스탠리가 술이 취해 그녀들에게 소리를 질러 조용하라고 했다. 스텔라는 목욕을 하느라 분주했고, 블량슈는 라디오를 틀어 스탠리를 더욱 화나게 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동료들은 즐거워했지만 스탠리는 화가 나 라디오를 껐다. 그와 블랑슈의 시선이 서로 마주쳤다. 미첼이 게임에서 손을 떼고 화장실을 찾았다. 스텔라가 목욕을 끝내기를 기다리며 그는 블랑슈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는 조금 취해 있었고, 그에게 부끄럼 없이 교태를 부렸다. 둘의 대화는 미첼 어머니의 병, 병의 심각성, 사람들의 슬픔 그리고 미첼이 가지고 있는 담배 갑에 새겨진 문양에 관한 것들이었다. 그녀는 스텔라보다 자신이 나이가 어리다는 말을 농담 삼아 했고, 스텔라가 몸이 아파 도움이 필요하여 그녀에게로 왔다고 했다. 블랑슈는 미첼에게, 자신이 산 중국 전등갓을 전등 위에 씌우라고 했다. 그들이 계속 대화를 이어가자 스탠리는 포커를 하지 않는 미첼에 대해 점점 짜증이 났다.
스텔라가 욕실을 나오자 블랑슈는 라디오를 다시 켜고 그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색해하는 미첼에게 장난 끼 어린 눈짓을 하며, 그가 화장실로 가는 길을 더디게 한 것이다. 스탠리가 벌떡 일어나 라디오를 들어 문 밖으로 내던졌다. 스텔라가 그를 향해 소리를 질렀고, 그러는 그녀를 향해 스탠리가 돌진했다. 그녀를 구타하는 그를 남자들이 떼어 놓았다. 그녀가 그 자리를 피하고 싶다고 하자 블랑슈가 주섬주섬 옷을 챙겨 그녀를 데리고 윗층 유니스의 아파트로 갔다. 미첼이 블랑슈에 대한 스탠리의 행동을 꾸짖었다. 발을 절며 쩔쩔매는 스탠리를 남자들이 도와 정신을 차리게 했다. 그가 샤워를 하도록 목욕탕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으나, 그는 그들을 뿌리쳤다. 그들은 포커에서 딴 몫을 각자 챙긴 후 그곳을 떠났다.
스탠리가 욕실에서 나와 스텔라를 불렀다. 후회하는 말투로 윗층 유니스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유니스는 스텔라에게 전화를 바꿔주지 않았다.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는 전화기를 바닥에 팽개쳤다. 그런 다음 반은 벗은 채 거리로 나와 큰 소리로 “쓰테엘라”하고 외쳤다. 유니스가 창으로 내다보고, 그만 하라고 했으나 그는 계속 으르렁거렸다. 마침내 봉두난발의 스텔라가 아파트를 나서 그에게로 갔다. 서로를 응시하던 그들은 동물 같은 신음 소리를 내며 서로 부둥켜안았다. 그가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애무한 다음 번쩍 들어 안고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블랑슈가 유니스의 아파트로부터 아래 거리의 그러한 스텔라의 모습을 화가 난 시선으로 내려다 보았다. 미첼이 다가와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스텔라와 스탠리는 서로 홀딱 빠져 있다고 했다. 그가 담배를 권했고, 그녀는 고맙다며 시를 읊듯 말을 하자 미첼은 조용히 듣고 있었다.
제4막:
포커 게임 있던 다음 날 아침, 스텔라는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불그스레했다. 그녀의 만족스러워 보이는 표정은, 블랑슈와는 전혀 달랐다. 블랑슈는 수척한 얼굴에 겁을 먹은 듯, 어질러진 방안을 발을 돋아 걸었다. 그녀는 스텔라가 편안히, 건강하게 살고 있어 크게 안도를 했다. 블랑슈는 그날 밤 남편으로부터 무시를 당한 스텔라가 방으로 돌아가, 남은 밤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고 싶었다. 그 물음에 스텔라는 스탠리가 어떻든 자신은 그를 사랑한다며, 아무것도 아닌 일을 블랑슈가 큰 문제로 만든다고 했다. 스탠리의 폭력성은 나쁜 습성이지만, 타인의 습성을 받아들여야 하는 걸 배워야하는 면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탠리는 하니문 중에도 폭력을 행사하여, 그녀의 구두로 모든 전등을 깨버린 이야기도 했다. 그 말을 들은 블랑슈는 크게 놀랐으나, 스텔라는 개의치 않고 즐겁게 아파트 청소를 시작했다.
블랑슈의 두려움은 점점 더 심해져갔다. 그녀는 스텔라와 함께 그러한 상황을 벗어날 길을 찾아야 한다며, 폭언을 하기 시작했다. 옛날 자신에게 구혼을 하였던 석유 부자 쉡 헌트레이에게 도움을 요청한 이야기도 했다. 그곳을 벗어날 수 있는 비용을 그가 도와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에게 보낼 전보 문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스텔라가 어이가 없어 웃자, 블랑슈는 자신이 완전 파산을 했다고 했다. 스텔라는, 스탠리가 사과를 하며 준 10달러 가운데 5달러를 블랑슈에게 주며 자신은 그곳을 떠날 생각이 없고, 블랑슈가 스탠리의 나쁜 점만 보고 있다고 했다. 스텔라의 말에 블랑슈는 스탠리에게 동물 같은 힘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어쨌든 그러한 사람과는 함께 살기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블랑슈는 벨 레브에서 성장한 스텔라가, 어떻게 그처럼 비신사적이고 무자비한 남자와 살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스텔라는 그와의 육체적 관계가 모든 것을 무시해도 좋을 만하다고 했다. 블랑슈는, 결혼의 토대는 욕망만이 아니라고 했다. 이에 대해 스텔라는, 블랑슈도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기쁨에 익숙해 있지 않으냐고 했다. 브랑슈도 그렇다고 인정을 했지만, 그러나 성이 유일한 매력인 남자와는 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왔고 스탠리가 소리없이 들어왔다. 그가 듣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채 블랑슈는 계속 그가 원숭이 같고, 원시인처럼 야만적이라고 했다. 스텔라는 냉정한 자세로 그녀의 말을 들었다. 또 다른 기차가 지나갔고, 그 소음 속에서 스탠리는 아파트를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다. 스텔라가 그를 힘껏 안았다. 블랑슈를 본 그는 이빨을 들어내고 웃었다.
제5막:
8월 어느 오후, 스텔라와 블랑슈는 침실에 있었다. 쉡 헌트레이에게 편지를 쓰던 블랑슈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스텔라에게 편지 내용이 어떤지 의문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편지를 읽었다. 달라스에 있는 쉡을 방문하겠다는 것과, 자신과 스텔라가 사교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내용, 그리고 으리으리한 시골 가정들을 방문한다는 내용이었다. 스텔라가 들어보니 웃을 만큼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스티브와 유니스가 층계를 오르는 소리가 들려와 두 자매간의 대화가 중단되었다. 유니스는 스티브가 간통을 했다고 꾸짖었고, 그가 폭력을 휘두르자 비명을 질렀다. 큰 소란 끝에 유니스가 계단을 내려오며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고 했다. 볼링장에서 돌아 온 스탠리는 유니스가 왜 그러는지 스텔라에게 물었다. 스텔라는 유니스가 스티브와 싸웠다고 했다. 그리고 유니스가 경찰과 함께 있더냐고 물었다. 스탠리는 유니스가 길모퉁이 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더라고 했다. 이에 스텔라는, 유니스가 겪는 슬픔에는 경찰이 아닌 술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했다. 스티브가 이마에 난 상처를 만지며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와 유니스가 있는 곳을 물었고, 이어 투덜대며 바를 향해 뛰어 갔다.
아파트에서 스탠리와 블랑슈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블랑슈는 겉치레로 좋은 말을 했으나, 은연 중 스탠리의 낮은 사회적 계급을 조롱하는 투였다. 스탠리는 그녀를 거만하게 대했다. 그는 블랑슈의 과거를 알고 있다는 투로 이야기를 하며, 쇼라는 사람을 아느냐고 물었다. 쇼라는 이름에 멈칫한 그녀는, 이 세상에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은 많다며 모호한 대답을 했다. 스탠리는 계속해서 말하기를, 쇼는 블랑슈의 고향인 미시시피의 로렐을 자주 가며, 블랑슈가 그곳 평판이 안 좋은 호텔에 머물렀었다는 말을 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블랑슈는 그의 말을 강력하게 부정하며, 아마 쇼가 다른 사람을 착각하고 하는 말인 것 같다고 했다. 스탠리는 쇼를 만나면 다시 한 번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유니스와 스티브가 서로 팔짱을 꽉 낀 채 아파트로 돌아가자, 스탠리는 바를 향해 가며 스텔라에게 그곳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곳에서 만나자는 스탠리의 말에 블랑슈는 두려웠지만, 스텔라는 깨닫지 못하는 듯 했다. 블랑슈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지 스텔라에게 물었고, 스텔라는 그녀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블랑슈는 벨 레브 저택을 잃은 후 지난 2년간 올바르지 못한 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자족할 줄 모르는 자신을 자책하며, 자신을 빛내기 위해 중국식 초롱불빛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러한 불빛 속에 빛날 만큼, 자신은 이제 더 이상 젊지도 아름답지도 않다고 했다.
스텔라가 블랑슈에게 음료수를 권하며, 그처럼 우울한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블랑슈는 코카콜라에 위스키를 섞은 칵테일을 마시고 싶다고 했다. 그녀가 스스로 만들겠다고 일어서자, 스텔라는 만들어 줄 테니 앉아 기다리라고 했다. 스텔라는 언니를 위해 하는 일은, 어린 시절이 생각 나 좋았다. 블량슈는 점점 신경질적이 되어 갔고, 스탠리로부터 괄시를 당하기 전에 그곳을 떠나야겠다고 했다. 스텔라가 그녀를 잠시 안정 시켰으나 실수로 약간의 음료수를 블랑슈의 스커트에 흘리자, 블랑슈는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블랑슈는 그날 밤 있을 미첼과의 데이트로 마음이 들떠 있다며 웃었다. 그녀는 그에게 나이를 속였고, 한때 아름다웠던 자신의 매력이 이제 사라졌다고 했다. 미첼로부터 존경을 받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와 잠자리도 함께 하지 않았으나, 자신에 대해 그가 관심을 잃을 까도 걱정이 된다고 했다. 만일 그가 자신을 사랑하게끔 만들려면, 자신의 행동을 바꾸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미첼이 필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안정 시키기 위해서이며, 그는 엘리지언 들판(Elysian Fields; 호머의 시에 등장하는, 지구 서쪽 끝에 있는 낙원의 섬. 영웅들이 죽어 가는 곳)으로 가는 차표와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때 스탠리가 큰 소리로 스텔라와 스티브, 유니스를 불렀고 스텔라는 블랑슈에게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스텔라는 블랑슈에게 입을 맞춘 후, 스탠리와 합류하기 위해 서둘러 바로 갔다. 유니스와 스티브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
블랑슈는 아파트에 혼자 남아 술을 마시며, 미첼을 기다렸다. 누가 문을 두드려 열어보니, 신문 대금을 받으러 온 소년이었다. 블랑슈가 소년에게 교태를 부리고 술을 권하며 유혹했다. 소년은 마음이 불편하고 신경이 곤두섰다. 블랑슈는 아라비아 왕자 같다며 소년의 입술에 대고 키스를 했다. 소년을 놓아주며 그녀는, 그때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자책의 말을 했다.
제6막:
새벽 두시 경에 블랑슈와 미첼은 데이트를 끝낸 후, 스탠리의 아파트로 돌아왔다. 미첼이 가지고 온 커다란 플라스틱 조상彫像은, 그들이 놀이 공원에서 데이트를 했다는 증거였다. 블랑슈는 완전히 지친 모습이었다. 미첼은 생기가 있었으나 우울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더 이상 즐겁게 해주지 못한 점을 블랑슈에게 사과를 했고, 그녀는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은 자기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곧 그 아파트를 떠날 것이라고 했다. 미첼은 굿나잇 키스를 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고, 그녀는 그런 일에 허락 받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미첼은, 어느 날 밤 호숫가에 주차를 하면서 보다 친근해지고 싶어 하는 자신의 마음을 그녀가 내쳤다는 말을 했다. 이에 대해 블랑슈는, 미첼의 매력에 마음이 끌리기도 하지만 독신의 여성이 자제력을 잃으면, 자신을 잃게 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놀리는 말투로, 첫 데이트에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여성들만 상대한 것 같다고 했다. 미첼은 불랑슈가 지금까지 만나 본 어느 여자들과는 다른 독립심이 있어, 그녀를 좋아 한다고 했다. 블랑슈가 웃으며 나이트캡(Nightcap; 자기 전에 마시는 술)을 마시자고 했다.
블랑슈가 촛불을 켜고 마실 준비를 했다. 건배를 한 다음, 지난 밤 일을 잊자고 했다. 파리의 예술가 카페에서 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불어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가 못한다고 하자, 그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오늘 밤 함께 잘 수 있느냐” 하는 뜻으로 물었다. 그리고는 “못 알아들었지? 부끄러운 일이야!” 하고 했다. 그녀는 욕정이 치솟았다. 그는 땀 때문에 상의를 벗지 않으려고 하자, 그녀가 벗겨 주었다. 그의 당당한 육체에 놀라움을 표하여, 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그가 그녀의 몸무게를 물었고, 블랑슈는 알아맞혀 보라고 했다. 미첼이 그녀를 번쩍 들었고 그래서 잠시 어색한 포옹을 하게 되었다. 블랑슈는 자신이 “구식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서, 자신을 다른 자리로 옮길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다. 이 말을 하면서 그녀는 빈정대는 투의 시선을 보냈으나, 그는 그녀의 얼굴을 못 보았다.
잠깐 어색한 침묵이 흐른 후 미첼은 스탠리와 스텔라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고, 날을 잡아 그들과 함께 밤 데이트를 하자고 했다. 그 말에 블랑슈가 웃으며, 어떻게 해서 스탠리를 알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군대 동기라고 미첼이 대답했다. 스탠리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걸 확신하고 있던 블랑슈는, 자신에 대해 그가 무슨 말을 하더냐고 물었다. 미첼은 스탠리가 다만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블랑슈는 스탠리가 자신을 파멸 시키려 한다고 했다.
스탠리에 대한 신경질적인 비난이 점점 심해지자 미첼은 그녀의 말을 막고, 몇 살인지를 물었다. 나이는 왜 묻느냐고 그녀가 반문했다. 그는 병든 어머니에게 블랑슈에 대한 말을 했고, 죽기 전에 아들의 정착을 바랐던 어머니는 블랑슈의 나이를 알고 싶어 했지만, 알려 드릴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에 블랑슈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미첼이 얼마나 외로울 것인지 이해가 간다고 했다. 블랑슈는 또 한 잔을 들고, 유약한 어린 남자와 결혼을 하여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을 했다. 불과 열여섯 살에 그를 만나, 맹렬한 사랑을 퍼부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사랑도 그를 불행으로부터 구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남편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와 침대에 있더라고 했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아무 일 없었던 듯 그들은 카지노를 갔다고 했다. 그곳 무도장에서 폴카 “바르소비아나”를 추었는데, 술이 취한 채 어린 남편의 얼굴에 대고 “동성애자”라고 꾸짖었다고 했다. 그가 서둘러 카지노를 벗어났고, 곧이어 총성이 들렸다고 했다. 총으로 머리를 쏴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미첼이 블랑슈의 손을 잡고 위로를 했다. 그리고 그녀가 누군가를 필요로 하며, 그 누군가는 바로 자신이라고 했다. 그들을 키스를 했고, 블랑슈는 흐느꼈다. 때때로 “신은 재빨리 임하신다” 라고 그녀는 중얼거렸다.
제7막:
9월 중순 어느 오후, 스텔라는 아파트를 단장하고 있었다. 그때 스탠리가 들어왔고, 그에게 스텔라는 오늘이 블랑슈의 생일이라고 했다. 블랑슈는 화장실 욕탕에 있었는데,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따듯한 물로 목욕을 하고 있었다. 스탠리는 그녀의 따듯한 물 목욕 습관을 비웃었고, 그러는 그를 스텔라가 타일렀다. 자신들의 성장 배경이 그와는 다르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스탠리는 그러한 핑계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스텔라에게 앉아 들으라고 하며, 블랑슈를 쓰레기라고 했다. 화장실로부터 블랑슈가 무심히 부르는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종이로만 만든 달”이라는 발라드였다.
스탠리는 쇼로부터 들어, 블랑슈의 어두운 과거를 낱낱이 알고 있었다. 쇼는 스탠리에게 물건을 대는 공급업자로, 블랑슈 자매의 고향인 미시시피 주 로렐 마을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었다. 블랑슈가 그곳 초라한 플라밍고 호텔에 머물면서 얼마나 나쁜 평판을 얻었는지 스탠리는 신이 나서 떠들어댔다. 그 호텔의 기준으로 보아도 받아들일 수 없는 부도덕한 행위로, 아마 블랑슈는 그 호텔로부터 쫓겨났을 것이라고 했다. 그곳 사람들이 블랑슈를 미친년으로 보았고, 그녀의 집은 인근에 주둔하고 있던 병사들에게도 출입금지 구역이었다고 했다. 그녀가 재직한 학교도 그녀에게 휴가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가 17세의 소년과 성관계를 갖는 현장을 목격한 어느 학부모의 고발로, 학교로부터 추방을 당하였다고 했다. 스탠리에 따르면 블랑슈는 명예도 살 곳도, 직업도 잃고 달리 방법이 없어 뉴올리언스에 와 신분을 세탁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그녀가 로렐로 돌아갈 의사가 없다는 걸 확신하고 있었다.
스텔라는 스탠리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블랑슈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것은 나이 어린 동성연애자와의 비극적인 결혼에서 온 결과라고 했다. 블랑슈의 생일 케이크에 몇 개의 초를 꼽을 것인지 스탠리가 스텔라에게 물었다. 스물다섯 개라고 하면서, 미첼도 초대를 했다고 했다. 스탠리가 당황한 듯, 그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블랑슈에 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했다. 그는 미첼에게 이미 블랑슈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며, 미첼이 그녀와 결혼을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스텔라는 그들이 결혼을 하리라 확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탠리의 말을 듣고 크게 놀랐다.
스탠리는 블랑슈의 생일 선물을 샀다고 했다. 로렐로 돌아가는 버스표라고 했다. 그리고는 빨리 욕탕에서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마침내 욕탕에서 나온 블랑슈는 정신이 맑고, 상쾌했다. 스탠리의 얼굴을 볼 때까지는 그러했다. 그가 화장실로 들어가며 문을 쾅 닫았다. 스텔라의 멍한 눈빛에서 블랑슈는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무슨 일이냐고 스텔라에게 물었고, 스텔라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제8막:
블랑슈의 우울한 생일 만찬은 분위기가 침울 했다. 미첼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블랑슈가 스탠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다. 그가 거절하자 블랑슈는, 성직자와 앵무새에 관련된 어느 절름발이 이야기를 했다. 스탠리는 웃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 건너편으로 가 손가락으로 고기 토막을 집어 먹었다. 스텔라가 야단을 치며 기름 묻은 더러운 손을 닦으라고 했다. 스탠리가 접시를 내던지며, 더럽다는 등의 모욕적인 말이 싫다고 했다. 자신이 가정의 왕임을 두 자매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컵과 컵받침도 내던지고, 현관으로 나갔다. 스텔라가 울기 시작했다. 블랑슈는 자신이 목욕도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시 물었고, 스텔라는 아무런 일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블랑슈는 미첼에게 왜 만찬에 오지 않았는지 물어보겠다고 했다. 스텔라가 말렸지만, 블랑슈는 그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침실로 갔다. 스텔라가 현관의 스탠리에게로 갔다. 미첼이 전화를 받지 않자 블랑슈는 실망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스탠리는 스텔라에게, 그녀의 꾸지람을 잊겠다며 이제 블랑슈가 떠나고 아이가 태어나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고 했다. 안으로 들어간 스텔라는 생일 케이크의 초에 불을 켰다. 블랑슈와 스탠리가 함께 했다.
블랑슈는 미첼을 부르지 말았어야 했었다고 했다. 그와 같은 사람으로부터 모욕을 당할 수가 없다고 했다. 스탠리는 블랑슈가 틀어 놓았던 욕탕의 따듯한 물에서 스며나온 열기가 싫다고 불평을 했다. 그 일에 블랑슈는 이미 세 번이나 사과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스탠리 같은 건강한 폴란드 사람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따듯한 물 목욕이 필요하다는 걸 모를 것이라고 했다. 스탠리는 화를 내며, 자신은 백퍼센트 미국인이라고 했다.
그때 전화가 울렸고, 미첼이라고 생각한 블랑슈가 받으려고 하자, 스탠리가 가로채어 전화를 받았다. 그의 볼링 친구로부터 온 전화였다. 그가 통화를 하는 도중 스텔라는 블랑슈의 어깨를 다독였다. 스텔라의 그 같은 연민의 태도에 화가 난 블랑슈는, 스텔라에게 물러서라고 했다. 그러는 그녀에게 스탠리가 소리를 질러, 조용하라고 했다. 그가 식탁으로 돌아오자 블랑슈는 분을 참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스탠리는 얄팍한 친절로 그녀에게 생일 선물 상자를 주었다. 그녀가 놀란 건 당연했다. 기쁜 마음으로 열어보니, 로렐로 돌아가는 화요일 출발 그레이하운드 버스 표였다.
바르소비아나 음악이 들리자 블랑슈는 처음으로 미소를 짓고 웃기 시작했다. 따라 부르는 것이 안 되자 그녀는 침실 욕탕으로 뛰어가 목을 잡고 소리를 질렀다. 마치 스탠리가 그녀의 목을 눌러 숨을 못 쉬면 나올 소리가 그러할 터였다.
기분이 좋아진 스탠리는 볼링장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텔라는 그가 왜 그처럼 블랑슈를 부당하게 대하는지 알고 싶었다. 블랑슈가 여러 가지 미운점도 있기는 하나, 지난 수년간 그녀의 진실성이 왜곡되고 또 현재의 블랑슈는 고통의 산물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스탠리는, 스텔라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자신을 보통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자신은 스텔라를 떠받혀 모셨고, 블랑슈가 오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좋았으며 자신도 즐거웠다고 했다. 블랑슈에게 무시를 당했다는 말이다.
그가 말을 이어가자 스텔라에게 돌연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녀가 침실을 나와 천천히 부엌으로 갔다. 조금 후 스탠리는 무엇인가 잘 못 되었다는 걸 알고는, 블랑슈에 대한 비난을 멈췄다. 스텔라가 조용한 말로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했다. 출산 끼를 느꼈던 것이다. 그가 서둘러 그녀를 데리고 문 밖으로 나섰다.
제9막:
그날 밤 블랑슈는 긴장된 마음으로 침실에 앉아 있었다. 가까운 테이블 위에는 술병과 잔이 있었다. 그녀의 남편이 자살을 했을 때 들었던, 바르소비아나 폴카 음악이 들려왔다. 그녀의 잠재의식 속으로부터 들리는 음악이었다. 블랑슈는 그 음악을 잊기 위해 술을 마셨다.
미첼은 면도도 하지 않은 얼굴로 작업복을 입은 채 그녀의 아파트엘 왔다. 초인종이 울려 블랑슈는 깜짝 놀랐다. 누구냐고 물었고, 그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폴카 음악이 멈췄다. 그녀는 허둥대며 얼굴에 분을 바르고, 술병을 찬장에 넣은 다음 기쁜 마음으로 그를 맞으며 왜 생일 파티에 오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러나 키스를 해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는 그녀를 지나쳐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블랑슈는 깜짝 놀랐으나, 계속 가벼운 마음으로 그의 머리털이 흩어졌음을 지적했다.
미첼은 조금 취해 있었고, 블랑슈에게 선풍기를 끄라고 했다. 침대 위로 털썩 주저 앉은 그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블랑슈가 술을 권하며 스탠리네 살림살이를 알 수 없다는 가벼운 거짓말을 하자, 그는 스탠리의 술을 마시고 싶지 않다고 했다. 블랑슈는 자신이 산 술이라고 하며, 대화의 주제를 바꾸기 위해 그의 모친 건강을 물었다. 그는 왜 블랑슈가 자기 모친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 의문이 들어 되물었고, 그녀는 그의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아 그랬다고 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그녀의 머리 속에서 다시 그 폴카 음악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열띤 어조로 그 사실을 말하고, 남편 앨런이 자살할 때 들려온 음악과 똑 같은 것이라고 했다. 잠시 숨을 몰아 쉰 그녀는, 권총 소리가 들린 후 음악이 멈췄다고 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미첼은 이해할 수가 없었고, 그녀의 조바심을 견디기도 힘들었다.
블랑슈가 미첼이 참가하지 않은 자신의 생일 만찬에 대해 장황하게 떠들면서, 찬장 속 위스키 병을 찾는 시늉을 했다. 몸짓으로 서던 컴포트 위스키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술병에 스탠이란 표시가 있을 것이라며, 그는 무례하게도 블랑슈의 침대에 발을 올려놓았다. 그녀는 발을 내리라고 하며, 술병을 찾아 처음 맛을 보는 체했다. 미첼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하며, 블랑슈가 여름 내내 스탠리의 술을 몰래 다 마셔버렸다는 말을 그가 하더라고 했다.
마침내 블랑슈는 자신에 대한 미첼의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미첼은 대답을 피하며, 왜 방이 그처럼 어두운지 물었다. 그녀를 밝은 불빛이나 오후의 햇빛에서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녀는 일요일 오후면 언제나 구실을 붙여, 여섯 시가 지나 어두워져야 그와 함께 외출을 했던 것이다. 그녀는 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다고 했고, 그는 그녀의 밝은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 말을 하고 미첼은 전등갓을 찢어 벗겼다. 블랑슈는 불을 켜지 말라고 했으나 미첼은 “있는 그대로”를 보고 싶다고 했다. 이에 블량슈는 현실이 아닌 “마법”을 원한다고 했다. 그러나 진실이 마땅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자신의 입장이라고 했다. 미첼이 불을 켰고, 블랑슈가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가 다시 불을 껐다.
미첼은 그녀의 나이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여름 내내 블랑슈가 구식인 체, 도덕적으로 올곧은 체하며 거짓말을 해댄 것을 참을 수 없다고 했다. 블랑슈는 그의 말을 반박했으나, 미첼은 세 사람을 통해 그녀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스탠리, 쇼 그리고 키페이버라는 로렐 출신의 상인으로부터 전화를 통해 알았다고 했다. 세 사람 모두 블랑슈의 어두운 과거에 대해 같은 말을 했다고 했다. 블랑슈는 그들은 모두 거짓말쟁이라며, 특히 키페이버 말은 꾸며낸 이야기로 그의 유혹을 거절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복이라고 했다.
마침내 블랑슈는 울면서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남편이 자살한 후 자신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타인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모르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고 했다. 스스로 무슨 짓을 하는지 몰랐다고 했다. 결국 열일곱 살의 로렐 고등학교 남학생을 만나 파탄 끝에 학교를 그만두고, 그곳을 떠나게 되었다고 했다. 미첼을 만날 때까지 어디로 가야할지도 몰랐다고 했다. 미첼이 자신을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고 자신도 그가 필요하여, 그로 인해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과거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희망은 잘못 된 것이라고 했다. 긴 침묵 끝에 미첼은, 블랑슈가 자기에게 한 말은 모두가 거짓이라는 말만 했다. 그러나 블랑슈는, 마음 속 깊은 사연에 관해서는 거짓말 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느 눈먼 여인이 길거리 모퉁이에서 양철로 만든 볼품없는 장례식용 꽃다발을 팔고 있었다. 그녀가 스페인어로, “죽은 사람을 위한 꽃입니다”라고 했다. 그 소리를 들은 블랑슈가 창문을 여니, 그 여인이 꽃다발을 내밀며 사라고 했다. 깜짝 놀란 블랑슈가 문을 쾅 닫자, 여인이 길 쪽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바르소비아나 폴카가 다시 들려왔다.
블랑슈는 꽃 파는 여인의 외침을 다시 생각해보았고 미첼은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꽃 파는 여인의 목소리가 가끔씩 들려왔다. 블랑슈는 고통스러운 독백을 하듯 후회의 말을 했다. 그리고 과거의 일들을 말했다. 피 묻은 베갯잇에 대해 말을 했는데, 아마 하인에게 줄 돈도 부족했던 어머니와의 대화를 기억하는 듯했다. 그런 다음 죽음에 대해 말을 했는데, 죽음은 자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죽음의 반대편은 “욕망”이라고 했다. 그리고 벨 레브 인근에 주둔했던 병사들의 막사에 대한 추억에 잠겼다. 토요일 밤이 되면 술 취한 병사들이 블랑슈의 집 정원 잔디밭까지 와, 귀머거리 어머니가 잠든 동안 그녀를 불러냈던 것이다. 그녀는 가끔씩 그들을 만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왔던 것이다.
폴카 음악이 사라지자 미첼은 블랑슈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려고 했다. 그는 여름 내내 기다렸던 걸 원한다고 했다. 블랑슈는 그에게 먼저 자신과 결혼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미첼은 블랑슈가 자신의 모친과 함께 살기에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 말을 듣자 히스테리가 발작한 그녀는, 미첼에게 빨리 돌아가라고 했다. 그가 꼼짝 않고 앉아 있자, 블랑슈는 “불이야”하고 소리쳐 위협했다. 그가 아직도 자리에 앉아 있자, 그녀는 창밖으로 고함을 쳤다. 그러자 미첼이 급히 일어났고, 블랑슈는 무릎을 꿇으며 무너져 내렸다. 멀리서 피아노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제10막:
미첼이 가버린 후 몇 시간이 지나 블랑슈의 트렁크는 열려 있었고, 옷들은 모두 침실 방 가운데 걸려 있었다. 거울 앞의 블랑슈는 머리에 새 신부가 쓰는 관(Tiara)을 쓴 채, 가상의 구혼자를 상대로 큰 소리로 히히덕거렸다. 밤늦은 파티에서 마시고 떠들던 이야기였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본 그녀는 화를 내며, 거울을 깨뜨려버렸다.
스탠리가 아파트로 들어서며 문을 쾅 닫고는 휘파람을 낮게 불었다. 그는 하얀 공단으로 만든 이브닝 가운에 번쩍거리는 파티용 신발을 신은 블랑슈를 보았다. 그도 취해 있었다. 블랑슈가 스텔라에 대해 물었고, 그는 그 다음날까지 아기는 태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아파트에는 둘만이 있다는 뜻이었다.
스탠리가 조롱 섞인 말투로 왜 그 같은 옷차림을 하였는지 물었다. 그녀는 과거의 연인 쉡 헌틀리가 캐리비언 요트 여행에 초대한다는 전보를 보내왔다고 했다. 요트에 알맞은 옷이 달리 없어 그걸 입었다고 했다. 스탠리는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가 상의를 벗자 블랑슈는 창문 커튼을 내린 후 벗으라고 했고, 그는 잠깐이면 된다고 했다. 그가 방구석 탁자 위의 맥주병을 열자, 거품이 그의 머리 쪽으로 뿜어져 쏟아졌다. 그는 새로 태어날 아기와 블랑슈가 백만장자가 되는 소식을 위해 축배를 들자고 했다. 블랑슈는 그의 축배 제안을 거절하였으나, 그는 여전히 의기양양했다.
병원으로부터 좋은 소식을 기다리던 스탠리는, 침실로 들어가 자기가 입는 고급 비단 파자마를 찾았다. 블랑슈는 쉡 헌트레이에 관한 이야기만 계속했다. 열정에 휩싸여 떠드는 그녀는, 그가 지적이고 활발하며 부드럽고 교양 있는 여성들과의 교제만을 원하는 대단한 신사라고 했다. 비록 자신은 가난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부유하며,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아무런 가치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탕진한 어리석음을 저질렀다고 했다.
그녀가 돼지라는 말을 하자, 스탠리의 유쾌했던 기분이 싹 가셨다. 블랑슈는 계속해서 이야기하기를, 미첼이 초저녁에 와 스탠리에게 들었다며 자신에 대한 중상모략의 말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그를 쫓아버렸으나 곧 장미꽃을 들고 와서는 사과를 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고 했다. 자기로서는 그처럼 “고의적으로 저지르는 무자비함”을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녀의 말을 가로챈 스탠리는, 미첼이 온 건 그녀가 쉡 헌트레이로부터 전보를 받기 전인지 후인지를 물었다. 그 질문에 깜짝 놀란 그녀는, 그 전보에 대해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스탠리가 그녀의 비현실적인 세계를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공격하기 시작했다. 스탠리가 미첼을 만난 것은 그가 블랑슈를 만난 이후로 밝혀졌다. 따라서 스탠리는 미첼이 아직도 그녀를 혐오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블랑슈로서는 “아!”라는 대답 이외에는 할 말이 없었다. 스탠리는 조롱 섞인 말투로 블랑슈를 힐난한 다음 욕실로 들어갔다.
블랑슈의 예민한 신경을 흉내낸 듯, 무섭고 불길한 그림자가 벽에서 흔들거렸다. 거친 정글이 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화기로 간 그녀는, 쉡 헌트레이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걸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전화번호도 주소도 모르고 있었고, 따라서 전화 교환원은 전화를 끊었다. 블랑슈는 전화기를 제 위치에 놓지 않은 채 부엌으로 갔다.
코왈스키 아파트 뒷벽이 갑자기 밝아지더니, 어떤 주정뱅이와 창녀가 난투극을 벌리는 모습이 보였고, 경찰의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자 그들은 도주를 했다. 곧 흑인 여인(제1막에서 계단에 앉아 유니스와 대화를 나누었던 여인)이 아파트 모퉁이에 나타나, 조금 전 창녀가 잃어버린 지갑을 훔쳐 가졌다.
이 광경을 보고 더욱 놀란 블랑슈가 전화기를 들어 교환원에게 웨스턴 유니언을 연결해 달라고 했다. 함정에 빠져 도움이 절실하다는 전보를 보내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스탠리가 파자마 바람으로 욕실에서 나오자 그녀는 전화기를 그대로 놓았다. 그가 이빨을 들어낸 채 웃으며 그녀를 보았고, 전화기가 삐삐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방을 가로질러 걸어가 전화기를 제자리에 걸어 놓았다. 아직도 이빨을 들어 낸 채 웃으며, 블랑슈와 문 사이를 어슬렁거렸다. 밖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곧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고, 블랑슈는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기차가 지나가자 그녀는 스탠리에게 비켜서라고 했고, 그가 옆으로 한 발자국을 옮겼다. 더 비키라고 하자 그는 웃으며 한 발자국을 더 내딛었다. 그녀를 못 가게 할 심산인 듯했다.
그는 물러나라는 블랑슈의 외침을 무시하듯 그녀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그녀가 맥주병을 들어 테이블 끝에 쳐 깨뜨린 다음, 그의 얼굴을 그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그녀가 깨진 병을 휘두르자, 스탠리가 달려들어 그녀의 팔을 잡아 병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말하기를 “처음부터 우리에겐 이 날이 있었다”라고 했다. 블랑슈가 무릎을 꿇었다. 스탠리가 그녀를 일으켜 세운 다음 침대로 데리고 갔다. 그녀를 강간한 것이다.
제11막:
몇 주일 후 스텔라는 블랑슈의 짐을 싸면서 울음을 울었다. 블랑슈는 샤워를 하고 있었다. 스탠리와 그의 동료들이 주방에서 포커 게임을 하고 있었다. 분위기는 스탠리가 스텔라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그날 밤처럼 음울했다. 유니스가 들어왔다. 스탠리는 자기 확신이라는 무기로 타인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여 살아남는 자신의 능력을 뽐내었다. 그러나 미첼은 그의 말을 못 믿겠다는 듯 중얼거렸다.
남자들이 무정하다며 유니스는 스텔라에게로 가, 짐 싸는 일이 어떤지 보았다. 스텔라가 유니스의 아기 안부를 물었고 유니스는 아기가 잠을 자고 있다고 했다. 유니스는 블랑슈가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고, 스텔라는 블랑슈가 시골로 내려가 얼마 동안 지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실 블랑슈는 자신이 쉡 헌트레이와 여행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곧 블랑슈가 욕실에서 나와 스텔라에게 전화가 없었는지를 물었다. 즉시 대답을 해주어야 할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비단 옷과 액세서리를 가져오라고 한 다음 다시 욕실로 들어갔다. 스텔라는 유니스에게, 스탠리에게 강간당했다는 블랑슈의 말을 믿어야할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유니스는 스텔라를 위로하며, 블랑슈의 말을 의심할 수밖에 다른 길이 없으니 스탠리와 변함없는 생활을 하라고 했다.
블랑슈는 포커 게임에 열중인 남자들이 자신을 못 보도록 멈칫거리며 욕실 문을 열었다. 그녀는 바르소비아나 폴카에 맞춰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스텔라와 유니스는 행동이 조신했다. 블랑슈는 쉡 헌트레이로부터 전화가 있었는지 물었고, 스텔라는 아직 없다고 했다.
포커 테이블에 앉아 블랑슈의 목소리를 들은 미첼은 백일몽을 꾸는 듯 했다. 스탠리가 그를 살짝 때려 정신을 차리게 했다. 부엌으로부터 스탠리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블랑슈는 깜짝 놀랐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그녀는 스탠리의 이름을 입에 올리더니, 히스테리가 점점 심해지면서 부엌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유니스와 스텔라가 그녀를 달랬고, 남자들은 스탠리가 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잠시 조용했던 블랑슈가 미친 듯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니스와 스텔라가 그녀에게 잠시 기다리라며 포도를 권했다.
포도를 물에 깨끗이 닦은 것인지 블랑슈는 의심을 했다. 그녀는 떠나겠다고 했으나, 여인들이 다시 잡았다. 그녀가 포커를 하는 남자들 앞으로 걸어갈 까 두려웠던 여인들은, 포커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며 블랑슈를 침실에 가두었다. 그녀는 다가올 휴가 때, 배의 잘 생긴 승선 의사가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더러운 포도를 먹고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몽상 속을 헤매고 있었다.
초인종이 울렸다. 블랑슈는 자신을 구할 구원자로 생각한 쉡 헌트레이의 전화르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문 앞에 나타난 사람들은 의사와 간호사였다. 유니스가 다가와 누군가가 블랑슈를 찾는다고 했고, 블랑슈는 그가 쉡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긴장했다. 바르소비아나 폴카 음악이 다시 들려왔다. 찾아 온 사람 가운데 여자가 있다고 유니스가 말하자, 신경이 예민해진 블랑슈는 포커 판의 남자들에게로 갔다. 스텔라가 따라갔다. 그녀가 나타나자 남자들이 불편한 듯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미첼만은 예외였다. 그는 테이블만 응시했다. 블랑슈가 현관으로 가 방문객을 보았다. 쉡 헌트레이가 아니었다. 그녀가 놀라 뒤돌아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아파트 내부. 욕탕으로 가는 블량슈를 스탠리가 막아섰다. 그녀는 욕탕에 무엇인가를 놓고 나왔다고 했다. 아파트 벽에 다시 기분 나쁜 그림자가 비쳤고, 바르소비아나 폴카와 알 수 없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점점 커지며 들려왔다. 의사가 간호사에게 블랑슈를 따라가 보라고 했다. 스탠리가 의사에게 들어오라고 했고, 의사는 간호사에게 블랑슈를 사로잡으라고 했다. 간호사가 블랑슈에게 다가가 무엇이라고 말을 했고, 그 목소리가 기이하게 들려왔다. 놀란 블랑슈가 혼자 있게 해달라고 했다. 스탠리는 블랑슈가 잊고 있는 유일한 것은, 그녀가 종이로 만든 등이라고 했다. 바로 자신이 등갓을 벋긴 후 그녀에게 준 등을 말한 것이다. 블랑슈가 비명을 지른 후 도망을 치려고 했다. 간호사가 몸부림치는 그녀를 잡았다.
현관으로 나온 스텔라를 유니스가 위로를 했다. 스텔라는 그녀에게 의사와 간호사가 블랑슈를 해치지 못하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유니스는 스텔라가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남자들이 부엌으로부터 침실을 향해 오자, 그 가운데 미첼을 스탠리가 막아섰다. 미첼이 그를 때리려고 하자, 스탠리가 그를 밀쳤다. 미첼이 테이블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의사가 모자를 벗어들고 블랑슈에게 점잖게 다가갔다. 블랑슈가 몇 마디 말을 했고, 의사는 간호사에게 그녀를 놓아주라고 했다. 스트레이트재킷(구속 옷: 미친 사람, 거친 죄수에게 입히는 옷)은 필요 없다는 말과 같았다. 의사가 블랑슈를 데리고 침실 밖으로 나왔다. 그녀가 그의 팔을 잡은 채였다. “그 누구든 나는 낯선 사람들의 친절에 의지하며 살아왔다”라고 블랑슈가 말했다.
의사가 블랑슈를 데리고, 포커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엌을 가로질러 나왔다. 스텔라는 고통 속에 현관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블랑슈가 지나가자 큰 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의사를 순순히 따라가는 블랑슈는 그녀를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의사와 간호사, 블랑슈가 아파트 모퉁이를 돌아 시야에서 사라졌다. 정신병원을 향해 간 것이다. 유니스가 새로 태어난 아기를 스텔라에게 데려와 그녀의 팔에 안겨준 후 부엌으로 가 남자들과 합류했다. 스탠리가 현관으로 나와 스텔라에게로 갔다. 그녀는 아이를 안고 흐느끼고 있었다. 스탠리는 사랑스러운 말로 그녀를 위로하며 쓰다듬어 주었다. 부엌에서는 스티브가 다시 동료들에게 카드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1911-1983, 본명은 Thomas Lanier Williams III);
미시시피 콜럼버스에서 태어남. 테네시라는 필명은 대학 때 그의 친구들이 붙여준 이름임. 그의 가문은 몇몇 저명한 정치인을 배출하기도 했으나 그의 조부는 가산을 탕진하였음. 윌리엄스의 부친 C.C.Williams는 세일즈맨으로 술을 엄청 마신 대주가였음. 그의 모친 에드위나는 목사의 딸로 정신병력이 있었음. 테네시는 일곱 살 때까지 부모님, 누이 로즈, 동생 데이킨과 함께 미시시피 외갓집에서 살았고 그 후 센트루이스로 이사함. 그곳에서 상황이 더 나빠져, 그의 부친은 점점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됨. 10년 동안 그 가족은 열여섯 번을 이사하였고, 어린 윌리엄스는 학교에서도 언제나 기가죽고 힘이 없이 따돌림과 멸시를 당하였음. 이 기간 중 누이동생 로즈가 가장 측근이었음. 그의 또 다른 작품 “유리 동물원”의 로라의 모델인 로즈는 일생을 정신병으로 고통을 받았음.
고교시절 사회적으로 국외자였던 테네시는 위안을 찾고자 영화와 글쓰기에 몰두함, 열여섯 살 때 “좋은 아내는 좋은 위안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놓고 경쟁한 전국대회에서 승리하여 5달라의 상금을 받았음. 그의 답은 “스마트 셋”잡지에 게재되기도 했음. 다음 해 무서운 이야기를 써 Weird Tales지에 발표하였고 그 이듬 해 미주리 대에 입학, 저너리즘을 공부함. 대학 재학 중 첫 희곡을 씀. 그러나 학위를 받기 전, 그가 ROTC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가 난 그의 부친은 학교를 중퇴하라고 했고, 고향으로 돌아가 부친과 같은 신발 공장에서 일을 함.
신발 공장에서 3년을 일한 후 세인트루이스 소재 Washington University로 돌아감. 그곳에서 공부하던 중 세인트루이스 극장에서 그의 희곡 “The Fugitive Kind and Candles to the Sun”를 공연함. 그 후 개인적인 이유로 워싱턴 대학교를 중퇴하고 아이오와 대학에 입학함. 아이오와 대학 재학 중 동생 Rose 가 뇌전두엽(腦前頭葉) 절제술을 받음. 이로 인해 그녀는 일생동안 요양원에서 보내게 됨.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윌리엄스는 1938년에 대학을 졸업함. 대학 졸업 후 몇 년간 잡일을 하며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도는 떠돌이 생활을 함. 그러나 연극 공부를 계속했고, 록펠러 장학금을 받아 뉴욕 New School에서 희곡 공부를 함. 2차 대전 중에는 헐리우드에서 영화 대본을 씀.
1941년 "유리 동물원“을 씀. 이 희곡은 곧 시카고 저명 연극인들의 도움을 받아 시카고에서 무대에 올려 짐. 처음에는 관객들이 뜸했으나 비평가들의 격찬에 따라, 마침내 성황리에 공연이 됨. 1945년 3월, 이 희곡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이 되었고, 영예로운 뉴욕 비평가 상(New York Drama Critics’ Circle Award)을 받음. 윌리엄스의 이 자전적인 연극은 윌리엄스에게 명성과 부를 가져다주었음은 물론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그 후 10년간 계속된 성공의 단초가 됨. ”유리 동물원“ 발표 2년 후 그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다시 한 번 비평가 상과 퓰리처 상을 받음. 그후 1955년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로 또다시 비평가 상과 퓰리처 상을 받음.
그의 삶에 성공이 가져다 준 충격은 엄청났고, 그가 말했듯이 결코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음. “성공이라는 대재난(The Catastrophe of Success)”에서 그는 예술가에게 있어 명성이 가져다주는 위험을 진술하고 있음. 그는 애수를 담은 작품 창작을 위해 자신의 인생 경험을 계속 천착하였음. 알코홀 중독, 우울, 좌절된 욕망,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외로움, 정신착란 등이 모두 윌리엄스의 세계임. 그는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고, 동성애에 대해 비우호적이었던 그의 시대와 문화에서 겪은 그의 경험은 그의 작품들에 영향을 끼쳤음.
1955년 이후 윌리엄스는 마약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1960년대를 자신의 “석기 시대”로 부르기도 했음. 1961년 그의 오랜 동반자가 사망을 한 후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6년 후 센트루이스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작품을 썼으나, 그의 후기 작품들은 질적으로 떨어졌음을 많은 비평가들이 지적하고 있음.
그는 일생 동안 25편의 장편 희곡, 5편의 영화 대본, 75편 이상의 단막극 희곡, 수백 편의 단편, 장편 소설 둘, 시, 한편의 자서전을 썼고, 다섯 편의 희곡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음. 1983년 그는 마약으로 인한 질식으로 죽음.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