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Waiting for Godot

        by

  Samuel Beckett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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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블라디미르 Vladimir;

    두 주인공 중 한 사람. 두 인물 중 보다 책임 있고, 성숙한 인물.


에스트라곤 Estragon;

    두 주인공 중 한 사람. 고고로 불리기도 하는 인물. 연약하고 절망적인 인물로 블라디미르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 기억력이 빈약한 남자.


포조 Pozzo;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이 있는 장소를 지나가며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인물. 제2막에서는 장님으로 등장하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을 만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인물.


럭키 Lucky;

    포조의 짐을 운반하는 포조의 노예. 제2막에서는 벙어리가 되어 등장함.


소년 Boy;

    전령. 제1막에서 고도가 오지 않으리라는 걸 알리는 소년. 제2막에서는, 그 전날 그곳에 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인물.


고도 Godot;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이 무한정 기다리는 사람. 무대에는 등장하지 않는, 신을 생각하게 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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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I막:

    에스트라곤이 장화를 벗으려고 할 때 블라디미르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누고, 블라디미르는 모자를 에스트라곤은 장화를 점검한다. 그들은 복음서 상의 두 도적 즉,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매달린 두 도적 Dismas와 Gestas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블라디미르는 그 이야기가 여러 가지로 말해지고 있고, 그 가운데 한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들보다 더 정확하다는 말에 의아해 한다.

    에스트라곤는 그 자리를 떠나고 싶었으나 “고도”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나무 옆에서 그를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그들은 그 자리가 맞는 곳인지, 더구나 날짜도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에스트라곤은 잠이 들었는데, 혼자 있기 싫은 브라디미르가 그를 깨웠다. 잠이 깬 에스트라곤은 꿈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는 그의 “개인적인 악몽”을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에스트라곤는 이제 헤어지는 게 좋지 않을까 했으나, 블라디미르는 가지 말라고 했다. 그들은 말싸움을 했고, 블라디미르가 곧 자리를 떴다. 에스트라곤은 그가 곧 돌아와 화해하리라 믿었다.

    블라디미르가 돌아왔고, "고도"를 기다리는 동안 무엇인가 해야 하지 않을까 했다, 에스트라곤은 옆에 있는 나무에 목을 매달자고 했다. 그러나 토론 끝에, “고도”를 기다렸다가 그가 오면, 그의 말을 들어보자고 했다.

    에스트라곤은 배가 고팠고, 블라디미르는 그에게 홍당무를 주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고도”에게 얽매어 있는 게 아닐까 했고, 그때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무엇이 오는지 기다렸다.

    포조가 목에 밧줄을 건 노예 럭키를 앞세우고 나타났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은 포조가 “고도”가 아닐까 했지만 포조는, 자신은 포조이며 자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포조가 럭키에게 걸상을 놓으라고 한 뒤, 그곳에 앉아 닭고기를 먹었다. 그가 먹는 동안,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이 그의 주위에서서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의 목에 상처가 있음을 알고는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그러나 포조는 혼자 있게 해달라고 했다.

    에스트라곤이 포조에게 먹고 남은 닭 뼈를 가져도 되느냐고 물었고, 포조는 럭키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했다. 에스트라곤이 럭키에게 그러냐고 물었으나, 럭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포조는 에스트라곤에게 그 닭 뼈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럭키가 뼈를 거부한 적이 없는데, 몸이 아픈 게 아닌가 걱정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는 럭키를 함부로 대하는 포조에게 화를 냈지만, 곧 화를 낸 일을 당황해 하는 듯했다. 포조는 그 자리를 떠나려다 그냥 있기로 하고, 주저앉아 담배를 피웠다. 블라디미르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포조는, “고도”와의 약속을 잊지 말라고 했다.

    에스트라곤은 럭키가 왜 가방을 내려놓지 않는지 궁금하여 물었다. 포조는 뜸을 들이다가, 복잡하고 모순된 대답을 했다. 럭키를 없애버리고 싶으냐고 블라디미르가 다시 물었다. 이에 포조는 그렇다고, 장에 내다 팔려고 하는 중이라고 했다.

    럭키가 울기 시작했다. 포조는 에스트라곤에게 손수건을 건네며, 그의 눈물을 닦아주라고 했다. 에스트라곤이 다가가자, 럭키가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포조는 럭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자신을 위해 럭키가 거의 60년을 일했다고 했다. 그 긴 세월을 자신을 위해 일 한 럭키를 팔아버리겠다는 포조의 말에 블라디미르가 화를 내자, 포조는 당황해 했다. 블라디미르는 자신을 학대하는 포조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는 럭키에게 화가 났다.

    포조는 아무 말이 없었으나, 담배 파이프를 잃어버린 걸 알고는 다시 쩔쩔매기 시작했다. 그러는 포조에게 에스트라곤이 조롱 섞인 웃음을 웃었고, 블라디미르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목욕탕으로 간 것이 분명했다. 다시 돌아 온 그는 기분이 매우 나빴으나, 곧 마음이 가라앉았다. 포조가 자리에 앉아, 황혼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말을 마친 그가 자신의 행동을 평가해 달라며, 럭키에게 놀이를 시키겠다고 했다. 에스트라곤은 럭키의 춤추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블라디미르는 럭키가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듣고 싶었다. 그러자 포조는 럭키에게 먼저 춤을 춘 다음, 생각을 한 번 해보라고 했다.

    럭키가 춤을 추었고, 에스트라곤은 별 깊은 인상을 느끼지 못했다. 포조는 자신이 춤에 익숙하다고 했다. 블라디미르는 포조에게, 럭키가 생각을 하도록 해보라고 했다.

    그러나 포조는, 모자를 쓰지 않으면 럭키는 생각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블라디미르가 모자를 씌워주자 럭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횡설수설 긴 말을 토해냈다. 그가 계속 말을 하자 듣고 있던 세 사람은 점점 고통스러워졌고, 마침내 그들은 럭키를 덮쳐 모자를 빼앗아 더 이상 말을 못하게 했다. 포조는 그 모자를 짓밟아 뭉개버렸다. 럭키를 일으켜 세운 그들은, 그에게 모든 가방을 돌려주었다.

    포조가 자리를 뜨려고 했으나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그는 그 자리를 떠나는 출발점이 필요했다. 그래서 무대 끝으로 간 그는 럭키를 앞세워 무대를 지나면서, 하직 인사를 했다.

    포조와 럭키가 떠난 다음 블라디미르는 다시 한 번 에스트라곤에게, 고도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그곳을 떠날 수가 없다고 했다. 포조와 럭키가 마음을 바꿔 돌아올 것인지 여부도 이야기 했다. 에스트라곤이 갑자기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때 한 소년이 겁에 질린 듯 나타나, “고도”가 전하는 소식이 있다고 했다. 소년은 포조와 럭키가 두려워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다고 했다. 에스트라곤이 소년의 몸을 잡고 흔들며, 진실을 말하라고 했다. 블라디미르는 소년에게 고함을 친 다음, 장화를 벗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는 소년에게, 혹시 그 전날 오지 않았었느냐고 물었다. 소년은 오지 않았었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저녁 “고도”는 오지 않을 것이나, 내일은 틀림없이 올 것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는 “고도”를 위해 일을 하느냐고 물었고, 소년은 그의 염소들을 돌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도”는 자신을 때리지 않으나, 자신은 그의 양을 돌보는 형제를 때린다고 했다.

    블라디미르가 소년에게 불행하지 않으냐고 물었고, 소년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는 소년에게 가도 좋다고 말한 다음, “고도”에게로 가면 자신들을 만났다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 소년이 사라지자 곧 밤이 되었다.

    에스트라곤이 자리에서 일어나, 장화를 구석에 가져다 놓았다. 블라디미르는 “고도”가 내일 올 것이라고 소년이 말했다고 했다. 그는 에스트라곤을 데리고 도피처로 가려고 했지만, 에스트라곤은 응하지 않았다. 에스트라곤은 왜 블라디미르가 가려고 하는지 궁금했으나 떠난다면 함께 가기로 했다. 막이 내릴 때까지 그들은 꼼짝 않고 그 자리에 있었다.

제II막:

    다음 날 저녁, 같은 장소 같은 시간. 나무에는 네다섯 개의 잎이 싹을 트고 있었다. 에스트라곤의 장화와 럭키의 모자가 그대로 있는 곳에 블라디미르가 나타나 주위를 살핀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때 에스트라곤이 나타나, 자기가 없으면 브라디미르가 더 행복하리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도 혼자 있으면 더 행복할 터인데 왜 블라디미르에게 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는, 에스트라곤이 혼자 힘으로 자신을 방어할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는 어제부터 모든 게 바뀌고 있다고 했으나 에스트라곤은 어제를 기억하지 못했다. 블라디미르는 포조와 럭키를 상기 시켰다. 그들은 에스트라곤이 마콩 즉, 프랑스 지방 도시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지 여부를 두고 언쟁을 했다. 에스트라곤은 어디고 방문한 적이 없이 지금 있는 그곳에서 일생을 보낸 사람이었다. 그는 헤어지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했지만 블라디미르는 그가 그런 말을 하고도 언제나 슬금슬금 되돌아 왔다고 했다. 그들은 언쟁이 아닌 조용히 말하기로 했지만 곧 할 말이 없어졌고 블라디미르는 침묵이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나무를 바라 본 블라디미르는, 어제는 벌거숭이였던 나무가 잎이 무성한 걸 알았다. 블라디미르는 포조가 에스트라곤에게 준 닭 뼈와, 에스트라곤이 럭키에게 정강이를 걷어 채인 일을 이야기하고, 럭키가 걷어차 상처가 난 에스트라곤의 다리를 가리켰다. 그리고 에스트라곤에게 장화가 어디에 있는지를 물었다. 에스트라곤은 내버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면서 장화가 있는 곳을 가리켰다. 장화를 살피던 에스트라곤은, 자기 장화가 아니라고 했다. 블라디미르는 누군가 틀림없이 그의 장화를 바꿔치기 했다고 생각했다.

    블라디미르가 에스트라곤에게 검은 무우를 주었으나, 그는 핑크 색 무우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 무우를 되돌려 주었다. 에스트라곤은 홍당무우를 가져오겠다고 했지만, 꼼짝 않고 있었다. 블라디미르는 에스트라곤에게 장화를 신겨주겠다고 했고, 에스트라곤은 그렇게 하라고 했지만 끈을 매 주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에스트라곤은 둔덕에 누어 잠이 들었지만 악몽을 꾸어 곧 잠이 깼다.

    땅 바닥에 있는 럭키의 모자를 발견한 블라디미르는 기뻤다. 자신들이 정확한 장소에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럭키의 모자를 쓴 다음 자기 모자는 에스트라곤에게 주었다. 에스트라곤은 자기 모자를 벗어 블라디미르에게 주었다. 몇 번씩 주고받은 다음 블라디미르는 다시 럭키의 모자를, 에스트라곤은 자기 모자를 썼다. 블라디미르는 럭키의 모자를 쓰기로 했다. 자기 모자는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각각 포조와 럭키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 럭키를 흉내 낸 블라디미르는 에스트라곤에게 포조를 흉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주었다. 에스트라곤이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누군가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블라디미르는 “고도”가 온다고 확신했고, 에스트라곤은 나무 뒤로 숨었다. 숨었다가 다시 나온 그는, 멀리 블라디미르를 보았다. 다시 대화를 시작한 그들은 화를 내며 서로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욕설을 끝낸 다음 서로 포옹을 했다. 그리고 약간의 운동을 한 다음 한 다리를 절뚝거리며 나무 주위를 돌았다.

    포조와 럭키가 돌아왔다. 포조는 눈이 먼 채,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 앞에 서 있는 럭키를 향해 갔다. 럭키는 짐을 든 채 목에 줄을 걸고 있었다. 서로 만난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짐과 함께 쓰러졌다. 포조가 도와 달라고, 일으켜 달라고 했고 블라디미르는 그를 돕자고 했다. 에스트라곤이 돕자는 말이냐고 반문하자 블라디미르는 돕자고, 어떤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분명한 사실은 자신들이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포조가 계속 울부짖으며 도와달라고 했고, 마침내 블라디미르가 그를 도우려고 했다. 그러나 포조를 일으켜 세우려는 순간 블라디미르 또한 넘어졌다. 에스트라곤이 그냥 가버리겠다고 하자 블라디미르는 먼저 자신을 일으켜 세워달라고 했다. 그런 다음 함께 가자고 했다. 에스트라곤이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그 역시 넘어졌다.

    이제 네 사람 모두 땅바닥에 쓰려져 있었다. 잠깐 잠이 들었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은 포조가 소리치자 잠이 깼다. 블라디미르가 포조를 때렸다. 포조가 엉금엉금 기어 물러났고,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이 도망가는 그를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다. 에스트라곤이 다른 이름 “아벨”로 부르자, 포조는 다시 도와달라고 울부짖었다. “카인”으로 부르면 어떨까 해서 그렇게 불렀더니, 포조는 역시 그 이름에도 대답을 하였다. 에스트라곤은 마침내 포조가 바로 모든 인류임에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은 일어나기로 했다. 쉬운 일이었다. 그들은 포조를 도와 일으켜 세웠고, 포조는 눈이 멀어 그들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들은 포조에게 이미 저녁나절이라고 말을 하고 왜 눈이 멀었는지를 물었다. 포조는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시간을 알 수 없다고 했다.

    포조는 자신의 노예가 어찌 되었는지 물었고, 그들은 럭키가 잠들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에스트라곤이 잠이 든 럭키에게로 가 발로 걷어찼다. 발을 다쳤던 그는 발이 아파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블라디미르는 포조에게 그 전날 럭키를 만났느냐고 물었으나 포조는 날짜를 기억하지 못했다. 포조가 자리를 벗어나려고 하자 블라디미르는 그에게, 떠나기 전 럭키가 노래를 부르거나 시 낭송을 하도록 한 번 시켜보라고 했다. 그러나 포조는 럭키가 벙어리리라고 했다. 그들이 사라지자, 블라디미르는 사라지는 그들을 지켜보았다.

    포조와 럭키가 떠난 후 블라디미르는 에스트라곤을 깨웠다. 그는 깨우는 블라디미르에게 신경질을 냈다.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발을 다친 그는 다시 주저앉아 장화를 벗으려고 했다. 한편 블라디미르는 그날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장화를 벗으려고 애를 쓰던 에스트라곤은 다시 잠이 들었다.

    지난 번 왔던 소년이 다시 왔다. 블라디미르는 그 소년이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이미 알아차리고 있었다. “고도” 로부터 메시지를 가지고 온 소년은, 틀림없이 내일 “고도”가 올 것이라고 했다.

    “고도”가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블라디미르가 물었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소년이 대답했다. 동생의 안부를 묻자, 소년은 그가 아프다고 대답했다. “고도”가 수염이 있느냐, 있다면 무슨 색이냐 하고 블라디미르가 물었다. 이에 소년은 “고도”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고, 블라디미르는 다만 그를 만나야겠다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 소년이 내달음을 치자, 블라디미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해가지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에스트라곤이 장화를 벗어 앞에다 놓았다. 블라디미르에게 다가간 그는, 이제 가고 싶다고 했다. 블라디미르는 다음 날 “고도”를 기다리려면 다시 그 자리로 와야 하기 때문에 멀리 갈 수 없다고 했다. 만일 다음 날 “고도”가 오지 않으면 목을 매자고 했다. 만일 온다면 자신들은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는 에스트라곤에게 흘러내린 바지를 걷어 올리라고 했다. 그 바지는 그들이 목을 맬 때 적당한 길이인지 여부를 알기 위해 걸어 놓았던 밧줄을 제거할 때 흘러내렸던 것이다. 떠나기로 결정한 그들은, 그러나 막이 내릴 때까지 그 자리에 있었다.(C)

 주: 기다리는 “고도”는 신이라는 말도 있으나, 그가 누구인지 작가 자신도 모른다고 했음.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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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 1906-1989);

    아일랜드 더블린 출생. 제임스 조이스와 친구로서 그의 최초 작품은 조이스에 관한 논문이었음. 1951년부터 1953년까지 그는 그의 유명한 3부작(Molloy, Malone Dies, and The Unnameable)을 썼음.

    1948년 프랑스에서 쓴 “고도를 기다리며”는 그의 첫 희곡 작품임. 1953년 파리 소재 조그만 극장에서 최초 공연을 했음. 이 작품을 계기로 그는 부조리 극장(the Theater of the Absurd: 제2차 세계 대전 후 부조리 연극을 공연했던 극장)과 인연을 맺음. 이 작품은 후일 해롤드 핀터Harold Pinter와 톰 스토파드Tom Stoppard의 희곡에 영향을 미침.

    그는 또 다른 희곡 Endgame(1958), Krapp's Last Tape(1959), Breath(1969)를 썼음. 1969년 “고도를 기다리며”로 노벨 문학상 수상.


Comments

  1. 앙상한 나무 한 그루 아래 두 남자가 서있습니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고도’라는 존재를 기다리는 중이죠. 하지만 장소와 시간은 맞는지, 고도가 누구인지 아무도 정확히 아는 이가 없습니다. 등장인물 사이의 대화는 시종일관 얼토당토않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50년 가까이 ‘고도’만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 사람들입니다. 이 와중에 불현듯 한 소년이 나타납니다. 소년은 “고도가 오늘은 못 오고 내일은 꼭 온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그렇게 낙담한 두 주인공은 다시 하염없이 고도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연극은 이렇게 막을 내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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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끝이 너무 허무하죠?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핵심은 바로 허무함인 것 같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작품이 아님에도, ‘고도를 기다리며’는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대체 관객들은 이 부조리극 속에서 무엇을 읽어냈던 것일까요.

    ‘고도’가 무엇인지, 그것이 중요할까요? 베케트의 해석대로라면, 인간의 부조리는 지속되는 기다림 그 자체와 반복되는 비극의 초월성에 있다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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