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by
Emily Brontë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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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변하지 않는 사랑의 힘, 사회적 계급의 차별, 복수의 무의미함 등.
등장인물:
히스클리프 Heathcliff;
“폭풍의 언덕”에 입양된 고아. 주인 언쇼의 사랑을 받는 인물. 그 때문에 언쇼의 아들 힌들리의 시샘을 받는 남자. 언쇼가 죽은 후, 힌들리로부터 노예 취급을 받는 인물. 언쇼의 딸 캐더린을 사랑하나 이루지 못함. 그 굴욕감과 원한으로, 언쇼의 후손에게 복수를 하며 일생을 보내는 남자.
캐더린 Catherine;
언쇼의 딸. 히스클리프를 사랑하나, 사회적 신분 상승 때문에 부유한 에드가 린튼과 결혼을 하는 여인. 영혼이 자유로운 아름다운 여인이지만 때로는 오만한 인물. 에드가와 히스클리프 모두에게 비극을 안기는 여인.
에드가 Edgar Linton;
좋은 환경에서 자라 부드럽고 성실하며 신사답고 명랑하나, 그러한 좋은 인품은 가족을 히스클리프로 보호하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겁이 많은 남자.
록우드 Lockwood;
이 소설의 화자. 또 다른 화자 넬리와 독자를 연결시키는 중개자.
넬리 딘 Nelly Dean;
이전 이름 엘렌 딘. 소설의 화자. 지적이고 열정적인 여인으로 힌들리, 캐더린과 함께 “폭풍의 언덕”에서 자란 인물. 자신이 경험한 사건에 대해 진술함.
이사벨라 린튼 Isabella Linton;
에드가 린튼의 누이동생. 히스클리프와 결혼하는 여인. 그러나 그와의 결혼으로 파멸하는 여인. 히스클리프가 린튼 가문에 대한 복수의 도구로 취급하는 여인.
젊은 캐더린 Young Catherine;
에드가 린턴과 캐더린 언쇼의 딸. 소설 끝에서 헤어튼과 결혼하는 여인. 어머니와 같은 이름으로 고집이 세고 성급한 성격.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얌전해지고, 열정적이 되어가는 여인.
헤어튼 Hareton Earnshaw;
힌들리와 프란세스의 아들. 캐더린의 조카. 힌들리 사망 후 히스클리프가 양육을 맡으나, 교육도 안 시키고 농장 노동자로 만들어 버리는 인물. 힌들리에 대한 앙갚음으로 히스클리프가 이용하는 인물. 문맹에 성미가 급하고, 쉽게 수치감을 느끼나 또한 따듯한 마음씨에 자신의 계발을 열망하는 인물. 소설 말미에 캐더린과 결혼하는 남자.
린튼 히스클리프 Linton Heathcliff;
히스클리프와 이사벨라 부부의 아들. 병약하고 칭얼대는 소년. 런던에서 어머니가 양육을 하나, 어머니 사후 열세 살이 되어 아버지를 만나 학대를 당하는 인물. 스러쉬크로스 농장을 가로채려는 아버지 히스클리프의 강요로 스러쉬크로스 가문의 캐더린과 결혼하는 남자. 결혼 후 곧 사망함.
힌들리 Hindley Earnshaw;
캐더린의 동생. 언쇼의 아들. 아버지가 입양한 히스클리프를 미워함. 부친 사망후 유산을 상속 받고, 히스클리프의 교육을 중단 시키고 하인처럼 일을 시킴. 아내 프란세스가 아들 헤어튼을 출산 후 사망하자, 술과 방탕에 빠지는 인물.
언쇼 Mr. Earnshaw;
캐더린과 힌들리의 부친. 고아 히스클리프를 입양하여 양육하는 인물. 자기 아들 힌들리보다 히스클리프를 더 사랑한 인물.
언쇼 부인 Mrs. Earnshaw;
캐더린과 힌들리의 모친. 히스클리프를 좋아하지도 믿지도 않는 여인. 히스클리프가 “폭풍의 언덕”에 온 후 곧 죽음.
조세프 Joseph;
“폭풍의 언덕”의 고집세고 불친절한 늙은 하인. 광신자.
프란세스 Frances Earnshaw;
히스클리프를 학대하는 힌들리의 멍청한 아내. 헤어튼 출산 후 곧 사망.
린톤 씨 Mr. Linton;
에드가와 이사벨라의 부친. 히스클리프와 캐더린이 어렸을 때 스러쉬크로스 농장 주인. 자식들을 예의 바르게 키운 신사.
린톤 부인 Mrs. Linton;
다소 속물 근성의 여인으로, 에드가와 이사벨레에게 히스클리프를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하는 인물. 딸 캐더린이 야망 갖도록 숙녀 교육을 시키는 여인.
질라 Zillah;
“폭풍의 언덕” 하녀.
그린 Mr. Green;
에드가 린튼의 변호사. 에드가 사망 시 너무 늦게 도착하여, 그의 유언장 작성을 못함. 이에 따라 히스클리프가 그의 농장 “스러쉬크로스”를 상속 받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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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1801년 일기에서 록우드는, 인구가 드믄 요크셔에 있는 외딴 집 스러쉬크로스에 입주한 첫째 날을 기록하고 있다. 그곳에 도착한 그는 곧 지주를 방문했다. 지주 히스클리프 씨는 무뚝뚝하고 음울한 사람으로 “폭풍의 언덕”이라 불리는 저택에 살고 있었다. 그 집이 그렇게 불린 이유는, 그곳 들판에 폭풍우가 불 때면 사납고 거친 바람이 그 집을 휘몰아쳤기 때문이다. 사실 그 언덕 위에는 사시사철 바람이 불었다. 저택 옆 심하게 기운 작은 전나무들과, 마치 햇빛을 구걸하듯 태양을 향해 같은 방향으로 모든 가지를 벌린 채 일렬로 선 마른 가시나무들을 보면 그 언덕 위를 부는 북풍의 힘을 상상할 수가 있었다.
히스클리프 씨는 그 저택이나 생활 방식에 어울리지 않는 풍모였다. 그을린 피부에 외모가 집시 같았으나 옷차림과 예절은 신사다웠다. 시골 지주들이 그렇듯 초라한 편이었지만, 그러한 모습은 그의 태만 때문으로 보이지 않은 것은, 자세가 바르고 좋은 풍채에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록우드를 신뢰하지 않는 듯했다. 교양이 없는 무례함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를 이해한 록우드는 속으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의 침묵은 감정을 표출하거나 친분 과시를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그러나 록우드는 그에 대해 지나친 속단을 하고 있었다. 지나치게 관대한 평가를 한 것이다. 히스클리프 씨는 록우드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유에서 지인을 만나더라도 손을 내밀어 반기지 않을 수도 있는 인물이었다.
제2장:
히스클리프 씨를 처음 방문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추운 날 오후, 록우드는 서재의 난롯가에서 보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인이 먼지를 일으키며 난로 주변을 청소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4마일이나 걸어서 “폭풍의 언덕”으로 갔는데,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가 문을 두드렸으나 아무도 반겨주질 않았고, 심한 요크셔 사투리를 쓰는 늙은 하인 조세프가 마구간에서 소리치기를 히스클리프 씨가 집에 없다고했다.
곧 거친 인상의 젊은 남자가 문을 열어 록우드를 맞았다. 응접실로 들어간 그는 난롯가에 앉아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다. 히스클리프의 아내로 생각한 그가 말을 걸자, 그녀는 거만한 태도로 대답하였다. 그때 히스클리프 씨가 왔다. 그는 그 여인이 아내가 아닌, 며느리라고 했다. 따라서 록우드는 문을 열어준 젊은이가 그의 아들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히스클리프 씨는 그가 아들이 아닌 헤어튼 언쇼이며, 여인은 죽은 자기 아들의 부인이라고 했다.
내리던 눈이 폭설로 변했다. 스러쉬크로스 농장으로 돌아가려면, 록우드는 안내자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나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혼자 가겠다고 결심한 그는 우유를 짜고 있던 조세프로부터 등불을 낚아 챈 다음, 다음날 다시 와 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등불을 훔친다고 생각한 조세프는 주인을 부르고는, 도둑이야 소리치며 개를 불렀다.
개의 공격을 받고 쓰러진 록우드는 화가 치밀어 고함을 질렀다. 코피까지 흘린 그는 그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하녀 질라가 그를 침실로 안내했다.
제3장:
침실은 골방이었는데, 히스클리프는 방문객 누구도 그곳에서 밤을 지내는 걸 금하고 있었다. 침대 머리맡 선반에는 캐더린 언쇼, 캐더린 린튼, 캐더린 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이 낙서하듯 적혀 있었다. 일기장도 있었는데, 거의 25년 전에 쓰여진 것이었다. 캐더린 언쇼가 쓴 것이 분명했는데, 조금 읽어보니 그녀의 부친이 사망 후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의 일기였다. 엄격한 오빠 힌들리가 그녀와 히스클리프에게, 조세프의 지루한 설교를 들으라고 다그친 날의 일기였다. 캐더린과 힌들리는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보였고, 힌들리는 히스클리프를 싫어했던 것 같았다. 심지어 아내 프란세스에게 히스클리프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라는 말도 적혀 있었다.
잠이 든 록우드는 악몽을 꾸었다. 전나무 가지가 창문을 때려 잠이 깬 그는, 반은 눈이 감긴 상태에서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그 가지를 꺾으려고 했다. 그때 유령의 손 같은 손이 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흐느끼는 목소리로 캐더린 린튼이라고 하면서, 방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녀의 손을 뿌리치면서 깨진 유리에 상처가 난 그의 손에서 흘린 피가 침대보에 떨어졌다. 창의 깨진 구멍을 책 더미로 가렸다. 그러나 책 더미가 무너졌고, 공포에 휩싸인 그가 비명을 질렀다.
히스클리프가 달려왔다. 록우드는 방에 유령이 있다고 소리쳤다. 히스클리프가 그를 꾸짖었고, 록우드는 방을 뛰쳐나왔다. 그러나 히스클리프는 캐더린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며, 다시 돌아와 달라고 했다. 창가엔 유령이 있었다는 아무런 징조가 없었다. 아침이 되어 히스클리프는 며느리를 야단친 후, 록우드를 스러쉬크로스로 데려다 주었다. 폭풍우 속에서 주인이 죽었으리라 생각한 하인들은, 기쁜 마음으로 그를 맞았다. 그러나 록우드는 사람들을 피해 서재로 들어가 칩거했다.
제4장:
사람들과 접촉을 거부한 록우드는 외로웠다. 하녀 넬리 딘이 저녁 식사를 가져오자, 그는 그녀를 옆에 앉힌 다음, “폭풍의 언덕”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록우드가 만난 젊은 캐더린은 자기가 모신 “폭풍의 언덕” 첫 여주인 캐더린의 딸이며, 헤어튼 언쇼는 캐더린의 사촌으로서 첫 여주인 캐더린의 조카라고 했다. 젊은 캐더린은 “폭풍의 언덕” 주인이었던 죽은 언쇼 씨의 딸이라고 했다. 젊은 캐더린은 린튼 가문의 끝 세대이고, 헤어튼은 언쇼 가문의 마지막 세대라고 했다. 넬리 자신은 “폭풍의 언덕”에서 하녀로 성장하며 캐더린, 힌들리 등 언쇼 씨의 자녀들과 함께 자랐다고 했다.
넬리는 “폭풍의 언덕”에서 지낸 어린 시절을 이야기했다. 캐더린과 힌들리가 어렸을 때, 언쇼 씨는 리버풀로 여행을 했다가 돌아오면서 발육 상태가 나쁜 고아를 데리고 왔는데, 그 아이가 바로 히스클리프라고 했다. 그러니까 그 이름은 언쇼 씨가 지어준 이름이었다. 언쇼 씨는 히스클리프를 가족의 일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캐더린과 힌들리는 처음 히스클리프를 싫어했지만, 캐더린은 곧 그를 좋아했다. 둘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되었고, 반면에 힌들리는 계속 히스클리프를 마구 대하여 가족들을 어렵게 했다고 했다.
언쇼 부인도 히스클리프를 좋아하지 않았으나, 언쇼 씨는 자기 아이들보다 그를 더 사랑했다. 히스클리프가 “폭풍의 언덕” 으로 온지 2년 후 언쇼 부인이 죽자, 힌들리는 동지를 잃은 격이 되어 고립무원이 되었다.
제5장:
세월이 흘러 언쇼 씨는 늙고 병약해졌다. 히스클리프와 힌들리 간의 불화로 지친 그는, 힌들리를 학교로 보냈다. 그가 죽음에 가까워지면서 하인 조세프는 더욱 광적인 신앙심으로 그를 흔들어 놓기도 했다. 그가 죽자 캐더린과 히스클리프는 위안을 얻고자 종교를 믿게 되었다. 이제 “폭풍의 언덕” 새 주인이 된 힌들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그들은 천국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
제6장:
힌들리와 그의 우둔한 아내 프란세스가 언쇼 씨의 장례식에 맞춰 “폭풍의 언덕”으로 돌아왔다. 힌들리는 곧 히스클리프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여, 이제 그가 더 이상 교육을 받아서는 안 되며, 그곳 일꾼과 마찬가지로 들에 나가 일을 하라고 했다. 그러나 캐더린과 히스클리프는 힌들리 모르게 함께 보낼 수가 있었다. 히스클리프가 일이 없을 때면, 그들은 함께 벌판으로 가 놀았다.
어느 날 밤 히스클리프와 캐더린이 눈에 띄지 않자, 힌들리는 현관문을 걸어 잠그어 그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렇지만 하녀 넬리는 그들을 기다렸다. 히스클리프가 혼자 돌아오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가 말하기를, 이사벨 린튼과 에드가를 만나려고 캐더린과 함께 스러쉬크로스 농장을 방문했는데, 그곳에 도착하자 경비견이 달려들어 캐더린의 발목을 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캐더린이 돌아오지 못했다고 했다.
개에게 물린 캐더린은 하인의 부축을 받아, 스러쉬 농장 안으로 들어갔지만 히스클리프의 행색을 본 린튼네 사람들은, 그가 캐더린과 함께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그를 내쫓았다. 그 다음날 린튼 씨는 “폭풍의 언덕”을 방문하여 사정을 말하고, 캐더린을 잘 못 모신 히스클리프를 벌하라고 했다. 그 말에 모욕감을 느낀 힌들리는 히스클리프에게 미친 듯이 화를 내며, 더 이상 캐더린과 접촉하지 말라고 했다.
제7장:
캐더린은 5주간을 스러쉬크로스 농장에서 치료를 하며 보냈다. 린튼 부인은 그녀를 숙녀로 만들기로 마음먹고는, 품위와 예절 등 교육을 시켰다. 성탄절이 되어 캐더린은 예쁜 드레스를 입고 “폭풍의 언덕”으로 돌아왔다. 힌들리는 히스클리프에게, 하인의 예로서 캐더린에게 인사를 하라고 했다. 히스클리프가 그렇게 인사하자 캐더린은, 그가 린튼네 아이들에 비해 단정치 못하다고 했다. 그곳에 있는 동안 그녀는 그들에게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 말에 히스클리프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방을 뛰쳐나온 그는, 이제 되는대로 지저분해지겠다고 소리쳤다. 그 다음 날 린튼네 가족들이 “폭풍의 언덕”에 마련된 만찬에 왔다. 히스클리프는 넬리의 도움으로 몸을 깨끗이 하고, 옷차림을 단정히 했다. 그러나 린튼 부인은 에드가와 이사벨라에게 말하기를, 히스클리프로부터 멀리 떨어져 앉으라고 했다.
힌들리는 히스클리프에게, 만찬이 끝날 때까지 다락방으로 가 있으라고 했다. 그를 본 에드가가 머리털이 단정치 못하다고 했고, 이에 화가 난 히스클리프가 그의 얼굴에 뜨거운 찻물을 뿌렸다. 캐더린은 힌들리가 히스클리프를 마구대하여, 마음이 아팠다. 만찬이 끝난 후 그녀는 히스클리프에게로 갔다. 넬리가 그를 다락방에서 데리고 와, 부엌에서 저녁을 먹이고 있었다. 그는 힌들리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넬리는 밤이 늦었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록우드는 다음날 남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다음 날 늦게 자도 좋으니, 더욱 자세하게 말해 달라고 했다.
제8장:
넬리의 이야기는 1778년 여름으로 거슬렀다. 그때는 린튼네가 “폭풍의 언덕”을 방문 후 몇 달이 지난, 그러니까 록우드가 그 집을 방문하기 23년 전 이야기이다. 프란세스는 남자 아이, 다시 말해 헤어튼을 출산했다. 그러나 그녀는 만성 폐결핵으로 출산 후 얼마 안 되어 죽었다. 힌들리는 아기 양육을 넬리에게 맡겼다. 그는 아기에게 관심이 없었다. 아내의 죽음으로 비참해진 힌들리는 지나친 음주에다 하인들, 특히 히스클리프를 함부로 대했다. 히스클리프는 몰락해가는 힌들리의 모습을 즐거워 했다. 캐더린은 에드가 린튼과 친교를 계속했고, 그와 함께 있을 때에는 정숙한 숙녀로 행동했다. 그러나 히스클리프와 있을 때에는 과거의 습관대로 행동했다.
어느 날 오후 힌들리가 집을 비우자 히스클리프는, 일터로 가는 대신 캐더린과 함께 있겠다고 했다. 그녀는 에드가와 이사벨라의 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히스클리프는 캐더린이 에드가와 보낸 그 많은 시간들에 대해 따지듯 물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그가 무식하고 우둔해서였다고 대답했다. 바로 그때 에드가가 나타났다. 히스클리프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벗어났다.
캐더린이 넬리에게 방을 나가라고 하자, 넬리는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에드가가 나타나면 캐더린을 지키라는 힌들리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캐더린이 그녀를 꼬집고 따귀를 때렸다. 캐더린의 태도에 놀란 에드가가 그녀를 말렸으나, 오히려 캐더린은 그의 볼을 주걱으로 때렸다. 숙녀답지 못한 그녀에게 에드가는 어찌할 바를 몰라, 서둘러 그곳을 벗어났다. 그러나 창가에 나타난 그녀의 모습을 본 그는, 그녀의 아름다음에 끌려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서로 사랑한다는 말이 넬리의 귀에 들어왔다.
넬리가 자리를 벗어나며, 힌들리가 술에 취해 귀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 말에 에드가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고, 캐더린은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넬리는 아기와 함께 숨으려고 아기에게로 달려갔다. 힌들리가 술이 취하면 버릇대로 권총을 마구 쏘아댔기 때문이었다.
제9장:
그 때 들이닥친 힌들리가 넬리로부터 아기를 빼앗았다. 술이 취해 비틀거리던 그가 계단에 아기를 떨어뜨렸다. 마침 계단 아래에 있던 히스클리프가 아기를 받아 안았다.
그날 밤 늦게 캐더린은, 주방에서 만난 넬리에게 에드가의 청혼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히스클리프가 엉겁결에 이 말을 들었다. 그녀는 또한 히스클리프와 결혼 할 수 없다는 말도 했다. 힌들리가 그를 너무나 천하게 보고 있어, 자신의 위치도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녀가 한 이러한 말들을 모두 히스클리프가 들은 것이다. 그는 수치감과 굴욕감, 절망감으로 분노했다. 그때 캐더린이 그를 위로하며,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그를 사랑한다는 것, 그와 똑같은 정신에 근본적으로 같은 사람이라는 것, 그렇지만 에드가 린튼과 결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날 밤 히스클리프는 “폭풍의 언덕”을 뛰쳐나왔다. 캐더린은 집 밖으로 나와 비 속에서 울며, 그를 찾았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열병에 걸렸고, 거의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린튼네가 아픈 캐더린을 스러쉬크로스 농장으로 옮겨 돌보았고, 그 덕택에 그녀는 회복을 했다. 그러나 그녀로부터 전염이 된 린튼 씨 부부는 곧 사망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캐더린과 에드가는 결혼을 했다. 넬리는 주정뱅이 아빠 힌들리와 그의 아들 헤어튼을 “폭풍의 언덕”에 남은 유일한 하인 조세프에게 맡긴 후, 스러쉬크로스 농장으로 옮겨 가 캐더린을 돌보았다.
시계를 본 넬리는 다시 이야기를 멈춘 후, 이제 새벽 한시 반이 되었으니 잠을 자야겠다고 했다. 록우드는 넬리의 이야기를 적은 일기장에 자신 역시 잠을 자야겠다는 말을 썼다.
제10장:
“폭풍의 언덕”에서 겪은 충격적으로 인해 록우드는 병이 들었다. 그가 일기에 기록한대로, 그는 고통 속에서 4주를 보냈다. 히스클리프가 그를 방문했고, 그 후 록우드는 넬리를 불러 남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핍박을 받고 욕을 먹은 히스클리프가 어떻게 해서 재산을 모으고, “폭풍의 언덕”과 스러쉬크로스 농장을 손에 넣었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넬리는 히스클리프가 “폭풍의 언덕”을 떠난 후 3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기간에 그가 부자가 된 것은 틀림없다고 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캐더린이 에드가 린튼과 결혼을 한 후 대략 6개월이 지났을 때 히스클리프가 돌아와, 스러쉬크로스에 있었던 넬리를 놀라게 했다. 문 안으로 들어서는 그를 본 넬리는 기쁜 마음에 거의 졸도를 할 뻔했다. 분명 그들이 서로 통한다는 걸 안 에드가는, 마음이 불편하고 질투심도 생겼다. 히스클리프는 아직 눈매가 사나웠지만, 말끔하고 신사다운 모습에 신체도 인상적이었다.
히스클리프는 힌들리가 “폭풍의 언덕”으로 와 머물라고 했기 때문에 그곳으로 왔다고 했다. 이 말에 캐더린과 넬리가 놀랐다. 히스클리프는 그날 일찍 “폭풍의 언덕”으로 넬리를 찾아 갔으나 그녀를 만나지 못한 채, 망나니 친구들과 카드놀이를 하는 힌들리를 만났다. 히스클리프도 함께 도박을 했고, 그의 무모할 정도의 베팅은 큰돈을 가져다주리라는 징조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한 히스클리프의 모습을 본 힌들리가 크게 기뻐하며 함께 “폭풍의 언덕”으로 돌아가자고 했던 것이다.
캐더린과 이사벨라는 “폭풍의 언덕”을 자주 방문했다.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그가 캐더린을 사랑한다는 게 분명했지만, 이사벨라에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러나 넬리는 그가 사악한 마음으로 복수심에 차 있다고 의심을 했고 따라서 경계의 눈으로 지켜보겠다고 했다.
제11장:
힌들리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넬리는 “폭풍의 언덕”을 방문하였다. 그러나 그가 없었고, 헤어튼이 그녀에게 돌을 던지며 욕을 했다. 넬리는 히스클리프가 그 아이를 아버지에게 대들도록 가르쳤고, 아이 교육을 위해 방문하는 교구 부목사를 발도 들여 놓지 못하게 했음을 알았다. 그때 히스클리프가 나타나, 넬리는 뒤도 안 돌아보고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다음 날 스러쉬크로스 농장에서 넬리는, 이사벨라와 히스클리프가 포옹하는 모습을 보았다. 주방에 있던 캐더린은 히스클리프에게, 이사벨라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말하라고 했다. 진실로 그녀를 사랑한다면, 에드가를 설득하여 결혼 허락을 받아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말에 히스클리프는 코웃음을 치면서, 캐더린이 자신을 배반하고 에드가와 결혼한 것은 잘못된 일이며, 그에 대해 정확한 대가를 치루겠다고 했다. 넬리는 이 사실을 에드가에게 알렸고, 폭풍우처럼 달려온 그는 히스클리프에게 당장 그곳을 떠나라고 했다. 히스클리프가 거절하자, 에드가는 도움을 받으려고 하인을 불렀다.
캐더린은 몸을 움츠리고, 에드가와 히스클리프는 대결을 하게 된 것이다. 두려움과 수치감으로 에드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가만히 있던 캐더린이 모욕적으로 꾸짖자, 자극을 받은 에드가가 히스클리프의 목을 가격한 다음 정원을 통해 빠져 나갔다. 점점 사나워진 히스클리프가 두려웠던 에드가는, 도움을 요청하며 달아났다. 그때 무장을 한 하인 셋이 나타났고, 그들과 대결이 불가능하다는 걸 안 히스클리프도 그 자리를 피해 달아났다.
분노에 찬 에드가는 캐더린에게, 히스클리프와 자신 중 한 사람을 선택하라고 했다. 이에 캐더린은 대답을 하지 않았고, 음식을 거부하며 대항했다. 이틀이 지나 에드가는 이사벨라에게, 만일 히스클리프를 계속 따른다면 린튼 가문으로부터 추방하겠다고 했다.
제12장:
마침내 캐더린은 하인에게 음식을 가져오라고 했다. 신경질적이 되어버린 그녀는 이제 자신이 죽을 것으로 믿었다. 왜 에드가가 자신에게 안 오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린 시절 히스클리프와 들판에서 함께 놀았던 이야기를 큰소리로 떠들었다. 죽음에 대해서도 망상에 빠진 듯 중얼거렸다. 비틀거리며 창가로 가 문을 열었다. 그곳에서 “폭풍의 언덕”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자신이 죽더라도, 히스클리프와 함께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자신의 영혼이 편안한 휴식을 취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때 에드가가 왔고, 그처럼 쇠약해진 캐더린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넬리를 보내 의사를 불렀다. 의사는 낙관적인 말로 그녀가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날 밤 바로 이사벨라와 히스클리프는 사랑의 도피를 했다. 화가 불같이 난 에드가는, 이사벨라가 다만 이름 뿐인 동생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와 의절한다고 말하지는 않았고, 동생이 자기를 저버렸다는 말만 했다.
제13장:
에드가와 넬리는 캐더린을 돌보며 두 달을 보냈다. 비록 완쾌가 되지는 않았지만, 캐더린이 임신을 한 사실을 알았다. 이사벨라와 히스클리프가 결혼 후 6주가 지나, 이사벨라는 오빠 에드가에게 용서를 비는 편지를 보냈다. 에드가는 코웃음을 쳤다. 이사벨라는 넬리에게도 편지를 보내, “폭풍의 언덕”에서 겪었던 무시무시했던 일들을 말했다. 힌들리, 요세프, 헤어튼 모두가 자기를 가혹하게 대했다는 사연과, 이제 히스클리프가 에드가를 대신하여 자기를 벌하겠다고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사벨라는 넬리에게도, 힌들리가 이제 “폭풍의 언덕” 권력자가 된 히스클리프에게 광적인 복수심을 품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힌들리는 혼자 힘으로 히스클리프의 방대한 재산을 어느 정도 빼앗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를 죽일 수 있는 무기를 이사벨라에게 보여주었다. 탄창에 칼이 달린 권총이었다. 이사벨라는 넬리에게, 히스클리프와 함께 살고 있는 “폭풍의 언덕”으로 찾아와 달라고 했다.
제14장:
넬리는 이사벨라의 초청을 받아들여 “폭풍의 언덕”을 찾았다. 히스클리프는 넬리에게 캐더린의 소식을 묻고, 그녀를 만나게 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넬리가 거절을 하자 화가 난 히스클르프는 그녀를 돌아가지 못하게 한 다음, 혼자 가서 캐더린을 만나겠다고 위협했다.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겁이 난 넬리는, 그의 편지를 캐더린에게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제15장:
“폭풍의 언덕”을 방문한 후 4일이 지나 넬리는, 에드가가 교회로 간 틈을 타 히스클리프의 편지를 앓고 있던 캐더린에게 전했다. 몸이 쇠약해진 캐더린은 편지를 들 기운조차 없었다.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은 히스클리프라는 말을 하자, 그 순간 그가 나타났다.
극적인 순간이었다. 캐더린은 히스클리프나 에드가나 자신에게 모두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고 했다. 히스클리프가 살아 있는 한 자신은 죽을 수 없다고 하며, 결코 그로부터 떠나기를 원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서를 빌었다. 히스클리프는 용서를 하겠다며, 그러나 그녀의 과오가 불러온 고통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녀가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스스로를 죽였으며, 그 사실을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예배를 마친 에드가가 교회로부터 돌아올 터이고, 그러나 캐더린은 히스클리프에게 돌아가지 말라고 했다. 이 말에 그는 그녀 옆에 있겠다고 했다. 그때 에드가가 캐더린의 방으로 들어와 넬리가 비명을 질렀고, 캐더린이 방바닥에 쓰러졌다. 히스클리프가 그녀를 일으켜 에드가의 팔에 안겨주었다. 그리고 에드가에게 말하기를, 화를 내기 전에 캐더린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보라고 했다. 넬리가 히스클리프에게 빨리 방에서 나가라고 재촉하며, 캐더린의 상태에 관해서는 별도로 알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히스클리프는 그녀 가까이 있고 싶기 때문에, 정원으로 나아가 기다리겠다고 했다.
제16장:
한 밤중에 캐더린은 딸을 낳았다. 8개월의 미숙아였다. 이름을 어머니 이름과 같은 캐더린으로 지었다. 출산 후 두 시간 만에 산모 캐더린은 죽었다. 넬리는 엄숙한 말로, 그녀의 영혼이 주님 곁으로 갔다고 했다. 넬리가 이 사실을 히스클리프에게 전하자 그는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그는 자신에게 고통을 준 캐더린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남은 생애 동안 그녀에 대한 생각이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그로 인해 자신은 미쳐버릴지도 모른다고 했다.
에드가는 캐더린의 시신 옆에서 밤을 새웠다. 한밤중 히스클리프는 시신이 안치된 정원으로 잠입했다. 에드가가 잠깐 자리를 뜨자, 넬리가 히스클리프를 시신으로 안내했다. 그는 시신의 목에 걸린 금합金盒을 열고, 에드가의 머리칼 꺼낸 다음 자신의 머리칼을 담았다. 그가 자리를 뜨자 넬리는 버려진 에드가의 머리칼을 찾아, 히스클리프의 머리칼과 함께 꼬아 금합에 담았다.
그녀의 장례식에 힌들리가 초대되었으나 그는 오지 않았다. 이사벨라는 초청조차 받지를 못했다. 캐더린은 린튼가의 묘지에도, 어느 친척의 묘지에도 묻히질 못했다. 에드가는 그녀가 사랑했던,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교회 묘지에 묻으라고 했다. 넬리는 록우드에게, 세월이 지난 지금 에드가는 그녀 옆에 누워있다는 말을 했다.
제17장:
장례식을 치룬 후 얼마 되지 않아, 이사벨라가 숨이 넘어갈 듯 스러쉬크로스 농장으로 달려왔다. 에드가가 잠시 잠이 든 틈을 이용해 넬리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온 것이다. 캐더린의 동생 힌들리와 히스클리프의 싸움이 격렬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힌들리는 캐더린의 장례식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 대신 그날 아침부터 술을 엄청 마셔댔다고 했다. 히스클리프가 캐더린의 묘 옆에서 밤을 새우는 동안 힌들리는 집을 나와, 그를 총으로 쏠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이사벨라는 힌들리의 계획을 히스클리프에게 전했다. 곧 만취를 한 힌들리가 히스클리프를 찾아와 총을 겨누었고, 히스클리프는 그의 총을 잡아 비틀었다. 그 과정에서 총이 발사되었고, 탄창의 칼이 떨어지면서 힌들리의 손을 베었다. 히스클리프는 힌들리를 심하게 구타했다. 다음날 아침 이사벨라는 술이 깬 힌들리에게, 전날 밤 히스클리프가 그에게 한 일을 이야기했다. 힌들리는 더욱 화가 났다. 이제 두 남자는 다시 싸움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사벨라는 “폭풍의 언덕”아닌 영원한 피난처를 찾아, 스러쉬크로스 농장으로 도망을 쳤다.
넬리를 방문한 후 이사벨라는 곧 런던으로 가 히스클리프의 아들을 낳았고, 이름은 린튼이라고 지었다. 그 후 12년 동안 이사벨라는 넬리와 편지를 주고받았다. 히스클리프는 아내와 아들의 소식을 접했으나, 그들을 찾아 나서지는 않았다. 이사벨라는 린튼이 열두 살 때 죽었다.
캐더린이 죽은 후 여섯 달이 지나, 힌들리도 죽었다. 넬리는 장례식을 보기 위해 “폭풍의 언덕”을 찾았고, 돌아갈 때 헤어튼을 데리고 가려고 했다. 그녀는 힌들리가 많은 빚을 지고 죽었고, 히스클리프가 그에게 노름 밑천으로 많은 돈을 빌려주어 “폭풍의 언덕” 주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대단히 놀랐다. 히스클리프는 헤어튼을 데리고 가겠다는 넬리의 계획에 동의하지 않고, 자신이 키우겠다고 했다. 장차 자기 아들 린튼도 런던으로부터 데려오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넬리는 록우드에게, 스러쉬크로스에서 훌륭한 신사로 살아갈 수 있었던 헤어튼이 “폭풍의 언덕”에서는 노동자로 전락했다고 했다. 교육도 못 받고 친구도 희망도 없었다고 했다.
제18장:
어린 캐더린은 스러쉬크로스 농장에서 성장하였다. 열세 살이 되자 예쁘고 똑똑한 소녀가 되었으나 고집이 세고 기분에 좌우되었다. 그녀의 아버지 에드가는 “폭풍의 언덕”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알고 있었으므로, 캐더린이 스러쉬크롤 농장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다. 캐더린은 “폭풍의 언덕”도 히스클리프도, 헤어튼도 모르고 자랐다. 그녀는 페니스톤 바위산의 동화 같은 동굴을 방문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에드가는 허락하지 않았다. 어느 날 에드가는 이사벨라가 죽어가고 있다는 전갈을 받고는 이사벨라의 아들 즉, 조카인 린튼을 데려오기 위해 서둘러 런던으로 갔다. 그가 없는 동안 캐더린은 넬리의 보호에서 벗어나 농장을 탈출할 수가 있었다.
페니스톤 바위산을 향해 가던 캐더린은 “폭풍의 언덕”에서 발걸음을 멈췄고, 그곳에서 헤어튼을 만나 친하게 되었다. 두 아이는 바위 산 근처에서 즐겁게 놀며 하루를 보냈다. 그때 넬리가 허겁지겁 쫓아 와, 그녀를 데리고 스러쉬크로스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캐더린은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넬리는 헤어튼이 “폭풍의 언덕”주인의 아들이 아니며, 더구나 헤어튼은 캐더린의 사촌이라고 했다. 그러나 캐더린은 넬리의 말을 믿지 않고, 사촌은 런던에 있다고 했다. 그 아이를 데리고 오려고 아빠가 런던으로 갔다는 말도 했다. 넬리는 사촌은 여러 명일 수도 있다고 했다. 마침내 넬리는 혼자 돌아가기로 하고, 다만 캐더린이 그날 있었던 일을 아빠에게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가 알면 보호책임을 물어, 자신을 해고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19장:
에드가는 런던으로부터 린튼을 데리고 왔다. 창백하고 약한 모습에 칭얼대는 그 아이를 본 캐더린은 크게 실망했다. 린튼이 도착한 후 얼마 안 되어 조세프가 찾아와, 히스클리프가 아들을 데려가기로 했다고 했다. 에드가는 그 다음 날 린튼을 데리고 “폭풍의 언덕”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제20장:
넬리는 “폭풍의 언덕”으로 그 소년을 데리고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가던 도중 그녀는 린튼에게, 아버지에 관해 좋은 말을 하여 안심 시켰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하자 히스클리프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없는 듯한 태도로 아이의 어머니가 매춘부이며, 그 아이는 자신의 소유물이라고 했다. 린튼은 넬리에게 그 같은 괴물에게 자신을 남겨 놓지 말라고 했으나, 넬리는 말에 올라 황급히 달아났다.
제21장:
린튼이 갑자기 사라져 캐더린은 슬펐다. 한편 넬리는 린튼의 소식을 계속 알아보려고 했다. 가까운 김머톤 마을에서 “폭풍의 언덕” 하녀를 만날 때마다 자세히 물어보기도 했다. 히스클리프가 코흘리개 아들 린튼을 미워하고, 그 아이와 함께 지내기를 참을 수 없어 한다는 것도 알았다. 린튼이 점점 몸이 약해져, 병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캐더린이 열여섯 살이 되던 어느 날, 그녀와 넬리는 새 사냥을 하려고 들판으로 갔다. 잠깐 눈에 안 보이던 캐더린이 헤어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넬리의 눈에 들어왔다. 히스클리프도 있었다. 캐더린은 헤어튼에게,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지 않았느냐며 히스클리프에게 아버지냐고 물었다. 이에 히스클리프는 아니라고, 아들은 집에 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만나 보려면 “폭풍의 언덕”으로 오라고 했다. 언제나 히스클리프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던 넬리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으나 캐더린은 그 소년을 만나고 싶어 했고, 그러는 캐더린을 말릴 수가 없었다.
“폭풍의 언덕”을 방문한 넬리에게 히스클리프는, 장차 어느 날엔가 캐더린과 자기 아들 린튼이 결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캐더린과 린튼은 서로가 사촌이라는 걸 몰랐다. 병약하고 자기연민에 빠진 린튼은 캐더린에게 농장 구경도 시켜줄 수가 없었다. 캐더린은 린튼 대신 헤어튼과 함께 했는데, 그가 글을 못 읽고 교육이 없다는 걸 알고는 내내 무시했다. 히스클리프는 강압적인 말투로 린튼에게, 그녀들을 따라 가버리라고 했다.
다음 날 스러쉬크로스로 돌아온 캐더린은 “폭풍의 언덕”을 방문한 사실을 말한 다음, 왜 그곳의 친척들을 비밀로 했는지를 물었다. 이 물음에 에드가는 자세히 설명을 했고, 그의 말을 들은 캐더린은 왜 아버지가 히스클리프를 싫어하고 경멸하는지 알 수가 있었다. 아버지는 린튼을 만나지 말라고 했지만 캐더린은 그 아이와 몰래 편지를 주고받았다. 넬리는 이 사실을 알고, 캐더린에게 오는 린튼의 편지를 찢어버리기도 했다. 그리고 린튼에게 연락을 하여 더 이상 편지를 보내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에드가에게는 그 두 아이들의 관계를 말하지 않았다.
제22장:
에드가의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따라서 캐더린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넬리가 에드가의 역할을 대신하려고 했으나 헛된 일이었다. 어느 날 정원을 산책하던 캐더린은 담벼락으로 올라가, 과일 나무에 달린 과일을 따려고 했다. 그때 그녀의 모자가 벗겨져 담장 밖으로 떨어졌다. 넬리의 말에 따라 캐더린은 담 밖으로 내려가 모자를 집어 들었으나 다시 되돌아 담을 오를 수가 없었다.
넬리는 정문 열쇠를 찾았다. 바로 그때 히스클리프가 나타나 캐더린에게, 린튼이 보낸 편지를 찢어버린 것은 잘 못한 일이라고 했다. 타인의 좋은 뜻을 그런 식으로 무시하는 건 안 된다며, 그 다음 주 자신과 함께 “폭풍의 언덕”으로 가 린튼을 만나보자고 했다. 린튼은 마음이 아파 죽을 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의 말을 믿은 캐더린은 넬리에게, 다음 날 “폭풍의 언덕”으로 데려가 달라고 했다. 넬리는 린튼을 만나보면, 히스클리프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제23장:
다음 날 아침 캐더린과 넬리는 말을 타고 비를 맞으며 “폭풍의 언덕”으로 갔다. 린튼은 습관대로 투덜대고 있었다. 캐더린에게는 결혼을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당황한 캐더린은 그의 의자를 밀치며 성질을 냈다. 린튼은 기침을 하며, 캐더린이 자신을 못 살게 굴어 그래서 건강이 더 나빠졌다고 했다. 캐더린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며, 자신을 돌보아 주어야 그녀도 건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녀들이 집으로 돌아온 후 넬리는 자신이 비를 맞아 감기가 든 것을 알았다. 캐더린은 넬리를 돌보았으나, 밤이 되자 린톤을 만나려고 몰래 집을 나섰다.
제24장:
감기에서 회복한 넬리는 캐더린의 수상한 행동을 알아챘다. 캐더린은 “폭풍의 언덕”을 방문했다는 말과, 헤어튼이 농장 입구 정문 위에 써놓은 자신의 이름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을 하더라는 이야기도 했다. 먼 옛날 같은 이름의 조상이 써 놓은 문패였다. 캐더린이 1500이라는 숫자를 읽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헤어튼은 읽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캐더린은 그를 바보라고 했고, 화가 난 헤어튼은 캐더린이 병약한 린튼을 만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회를 한 헤어튼은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고, 캐더린은 화를 못 참고 그를 무시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며칠 후 “폭풍의 언덕”을 다시 찾은 캐더린에게 린튼은, 자신이 겪은 굴욕을 그녀의 탓으로 돌려 비난했다. 집으로 돌아온 캐더린은 이틀 후 다시 그곳으로 가 린튼에게, 다시는 그곳을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황한 린튼은 용서를 빌었다. 캐더린으로부터 이 이야기를 들은 넬리는, 에드가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 에드가는 캐더린에게 다시는 린튼을 찾아가지 말라고 했다. 그 대신 린튼을 스러쉬크로스로 초대하겠다고 했다.
제25장:
여기까지 이야기한 후 넬리는 말을 멈췄다. 그녀가 말한 사건들은, 그 전 해 겨울에 있었던 일로 일 년이 조금 지났을 뿐이었다. 넬리는 일 년 전만 하더라도, 낯선 사람을 만나 그러한 이야기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록우드도 캐더린을 만나면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록우드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자신의 사랑이 보답을 받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더구나 그곳 광야는 자신의 고향이 아니며, 자신은 곧 타지로 가야한다고 했다. 넬리의 이야기에 도취된 록우드는 그녀에게 이야기를 계속 하라고 했다. 그녀가 계속했다.
캐더린은 아버지의 소원대로 그의 옆에서 살겠다고 했다. 린튼을 몰래 방문하는 일도 중단했다. 린튼도 스러쉬크로스를 방문하는 일이 없었다. 그가 몸이 약한 사실을 넬리는 에드가에게 알렸다. 에드가는 딸의 행복과 장차 재산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해 걱정이 많았다. 만일 린튼과의 결혼이 캐더린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히스클리프가 스러쉬크로스 농장을 차지할 것이 분명하지만 그 결혼을 승낙할 것이라고 했다. 린튼처럼 에드가의 건강도 점점 나빠져 갔다. 마침내 에드가는 캐더린에게 린튼을 만나도 좋다고 허락했다. 다만 “폭풍의 언덕”이 아닌, 그 광야에서 만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 젊은이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죽어가고 있음을 몰랐던 것이다.
제26장:
캐더린과 넬리가 말을 타고 린튼을 만나기 위해 갔다. 그러나 약속 장소에 그가 없었다. 그 약속 장소는 “폭풍의 언덕”으로부터 먼 곳으로 그가 오기 힘든 곳이었다. 그러나 곧 그가 나타나, 이제 건강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신경이 예민한 듯 겁에 질린 모습으로, 머리를 돌려 어깨 넘어 “폭풍의 언덕”을 바라보았다. 만남이 끝날 무렵 캐더린은, 그 다음 주 목요일 다시 만나자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캐더린과 넬리는 린튼의 건강이 걱정되었다. 그러나 그 다음 주 다시 만나본 다음 어떤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제27장:
그 다음 주 에드가의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며 캐더린은 린튼을 만났다. 넬리와 함께 만날 장소인 광야로 갔다. 린튼은 평소보다 더욱 신경이 예민한 듯했다. 린튼은 캐더린에게 구혼하라는 부친의 말도 있었다고 했다. 자신의 구혼이 거절당하면, 부친 히스클리프가 무슨 짓을 할지 두렵다고도 했다. 그때 히스클리프가 나타나 에드가의 건강에 관해 넬리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에드가보다 린튼이 먼저 죽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는 캐더린과 넬리에게 “폭풍의 언덕”으로 함께 돌아가자고 했다. 이에 캐더린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아버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히스클리프가 두려웠던 캐더린은 그의 말대로 하겠다고 했다.
히스클리프는 린튼에게 화를 내고, 린튼은 두려움에 떨며 울기 시작했다. 넬리와 캐더린이 “폭풍의 언덕”으로 오자 히스클리프는 그녀들을 집에 가둔 다음, 캐더린과 린튼이 결혼을 한 후에야 그곳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침실에 그녀들을 가둔 그는 캐더린만 움직일 수 있게 하고, 넬리는 닷새 동안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그 때 넬리가 만난 유일한 사람은 자신을 감시하고 시중을 들어 준 헤어튼 뿐이었다.
제28장:
마침내 하녀 질라가 넬리를 그 방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질라는 넬리와 캐더린이 블랙호스 습지에서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그림톤 마을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졌다는 말도 했다. 넬리는 집안을 살펴 린튼을 찾아냈다. 린튼은 캐더린이 어느 방에 감금되어 있다고 했다. 린튼은 자신과 캐더린이 부부로서, 장인 에드가는 이제 곧 죽을 것이므로 캐더린이 상속 받을 모든 재산은 이제 자신의 것이라며 흡족해 했다.
히스클리프에게 발각된 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넬리는 서둘러 스러쉬크로스 농장으로 돌아갔다. 죽어가는 에드가에게 넬리는, 캐더린은 안전하며 곧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넬리는 한 무리 남자들을 “폭풍의 언덕”으로 보내 캐더린을 구하고자 했으나, 그들은 임무를 해내지 못했다. 에드가는 유언을 바꾸어, 캐더린의 유산을 신탁회사에 맡기어 히스클르프의 마수로부터 보호하기로 했다. 그는 변호사 그린 씨를 불렀다. 그렇게 해서 그는 죽기 전에 딸을 한 번 더 볼 수 있었고, 딸과 린튼의 행복한 결혼을 믿었으나그녀가 직면한 위험한 상황을 모른 채 죽었다.
그가 죽자 곧 그린 씨는 넬리를 제외한 모든 하인들을 해고했다. 그는 에드가를 교회 내 유골함에 보관하려고 했지만, 넬리는 에드가의 유언을 따르라고 했다. 교회 묘지 아내 옆에 묻히는 게 그의 소망이었다.
제29장:
장례식을 치루자마자 히스클리프는 스러쉬크로스 농장에 나타나 캐더린을 데리고 가려고 했다. 그는 그녀가 도망 칠 수 있도록 도운 린튼을 벌하였다면서 “폭풍의 언덕”에서 살려면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한 캐더린이 린튼의 성격이 나쁘지만 그와는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자, 히스클리프는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이에 캐더린은 린튼을 사랑하며 린튼도 자기를 사랑한다고 다시 말했다. 린튼과 자신을 서로 증오하게 만들려는 히스클리프의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캐더린이 짐을 챙기자 넬리는 히스클리프에게, 캐더린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하녀 질라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다. 그러나 히스클리프는 대답 대신 그 전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교회 무덤지기가 에드가의 무덤을 파던 중, 자신은 사랑하는 아내 캐더린의 무덤 흙을 제거한 다음 관 뚜껑을 열고 아내의 얼굴을 보았다고 했다. 아직 알아 볼 수가 있었다고 했다. 자신이 죽어 그녀에게로 가 한 몸이 될 때까지 그녀는 먼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무덤지기에게 아내의 관 한쪽을 제거하도록 시켰다고 했다. 유언장에는 자신의 관 한쪽을 떼어내어 아내의 관에 면하도록 써놓았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아내와 함께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넬리는 시신을 모독한 그를 나무랐다. 히스클리프는 지난 18년간 매일 밤 아내의 영혼이 자신을 괴롭혔다고 했다. 닿을 수 없는 그녀가 실재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무덤지기들이 떠나자 캐더린은 넬리에게 곧 찾아와 달라고 했다. 그러나 히스클리프는 넬리에게 “폭풍의 언덕”에 와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필요할 경우 자신이 스러쉬크로스로 오겠다고 했다.
제30장:
캐더린이 떠난 후 넬리는 한 번도 그녀를 만나지 못했고 오직 질라를 통해서만이 그녀의 안부를 알 수 있었다. 질라에 따르면 히스클리프는 “폭풍의 언덕”으로 캐더린이 온 후 그 어떤 이유로도, 누구도 그녀를 만날 수 없도록 해놓았다고 했다. 린튼이 죽을 때까지 캐더린은 혼자 힘으로 그를 돌보았다고 했다. 린튼이 죽은 후, 캐더린은 질라와 헤어튼과도 멀리 지냈다. 특히 헤어튼과는 끊임없이 다투었다. 캐더린을 돕고 싶었던 넬리는 록우드에게, 오두막집을 하나 구해 그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히스클리프가 허락할 리가 없다는 걸 알았다. 그녀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혼이라고 했다. 그러나 넬리는 자신에게 그 일을 주선할 능력이 없었다고 했다.
넬리의 이야기를 모두 일기에 기록하면서 록우드는, 이제 넬리의 마지막 이야기가 남았다고 했다. 그는 말을 타고 “폭풍의 언덕”으로 가 히스클리프에게, 앞으로 6개월 간 자신이 런던을 방문할 예정임을 알리고 그 동안 스러쉬크로스 농장의 세입자를 물색해보라는 말을 했다는 기록을 일기에 남겼다. 그는 그 이상한 사람들과 또 다른 겨울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걸 강조하여 기록해놓았다.
제31장:
록우드는 스러쉬크로스 농장과의 임대차 계약을 끝내기 위해 “폭풍의 언덕”으로 갔다. 그는 넬리가 보내는 편지를 캐더린에게 전했다. 헤어튼이 그 편지를 읽으려고 낚아채자 캐더린이 울음을 터뜨렸고, 그러자 편지를 그녀에게 되돌려 주었다. 그는 글을 읽으려고, 교육을 받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한편 캐더린은 히스클리프가 그녀의 모든 물건을 몰수하였기 때문에 책에 굶주리고 있었다. 케더린은 배우고자하는 헤어튼의 노력을 놀려주기도 하여 그를 화나게 했으나, 또한 그의 배움을 방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수치감을 느낀 헤어튼은 자기 책들을 모두 불살라 버렸다.
히스클리프가 돌아왔다. 집으로 들어서면서 헤어튼을 본 그는, 숙모 캐더린을 닮은 그의 모습을 바라본다는 게 참기 어려웠다. 록우드는 그와 함께 즐겁지 않은 식사를 한 후 그곳을 떠났다. 그곳을 떠나면서 그는, 그곳이 음울한 사람들로 가득 한 모질고 모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언덕을 내려오면서 “폭풍의 언덕”에서 벌어진 비참한 삶을 생각해보았다. 만일 그가 캐더린과 맺어졌다면, 타인을 배려하는 그녀의 선량한 마음과 소망이 그곳 마을의 번영과 어울렸을 것임으로 동화보다 더 로맨틱한 그 무엇이 그녀에게 이루어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록우드는 만일 캐더린이 자신을 사랑했다면 그곳 “폭풍의 언덕”은, 그녀에게 동화 속처럼 보다 즐거운 곳이 되었으리라는 상상도 해보았다.
제32장:
그때부터 약 6개월이 지났다. 1802년 초 늦겨울까지 록우드는 스러쉬크로스 농장에 머물렀고 지금은 1802년 9월이다. 록우드는 그 광야를 방문했던 일을 일기에 기록해놓았다. 그곳에서 그는 스러쉬크로스 농장의 넬리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그녀는 이미 “폭풍의 언덕”으로 되돌아 간 후였다. 그는 말을 타고 그곳으로 가 넬리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질라는 “폭풍의 언덕”을 떠났고 히스클리프는 넬리에게 그녀 일을 대신토록 했다.
캐더린은 넬리에게 글을 깨우치려고 애를 쓴 헤어튼을 조롱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말을 했다. 어느 날 헤어튼은 오발 사고로 다쳐, 어쩔 수 없이 방에 누워 회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그는 캐더린과 다투기도 했지만, 마침내 화해를 하여 함께 하기로 했다. 캐더린은 선의를 표시하기 위해 그에게 책을 한 권 주며 읽는 방법도 가르쳐 주고 다시는 놀리지 않겠다고 했다. 넬리의 말에 따르면 그 후 캐더린과 헤어튼은 서로 사랑하고 믿는 사이가 되었다고 했다. 그들의 결혼식이야 말로 넬리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고 했다.
제33장:
캐더린이 헤어튼에게 책을 선물한 후 그 다음 날 아침 식사 자리에서 히스클리프는, 캐더린의 유산을 비롯하여 헤어튼과 그녀의 관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캐더린을 때리려고 하던 그는 돌연 손을 놓고 풀어주었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무엇인가를 본 그는 그녀의 죽은 어머니를 생각했던 것이다. 넬리는 죽은 캐더린에 대한 생각이 히스클리프를 바꾸어 놓은 것 같다고 했다. 사실 히스클리프는 넬리를 믿었고, 또 캐더린이나 헤어톤에게 더 이상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제34장:
세월이 지나면서 히스클리프는 점점 더 외로워져 갔다. 식사도 줄어 하루 한 끼만 먹었다. 어느 날 그는 밤새도록 혼자 집 밖을 걸은 후 이상한 열기에 싸여 돌아왔다. 넬리에게 그는, 어젯밤 지옥의 문턱에 섰다가 지금은 천국이 눈에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음식을 거부했다. 그는 혼자 있게 해달라며 “폭풍의 언덕”을 독차지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 넬리의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였지만, 그는 눈앞의 유령과 대화를 하는 듯했다.
히스클리프의 행동은 점점 이상해져 갔다. 캐더린의 이름을 중얼거리기도 했고 넬리에게는 자신의 장례식을 어떻게 치룰 것인지에 관한 자신의 소망을 잊지 말라는 말도 했다. 그 후 그는 곧 죽었다. 넬리는 록우드에게 히스클리프를 매장했으며, 캐더린과 헤어튼이 곧 결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 후 그들은 정월 초하룻날 결혼을 하여 스러쉬트로스 농장으로 이사를 했다.
그들이 돌아오자 록우드는 그곳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는 부엌을 통해 밖으로 나간 다음, 1파운드짜리 금화를 하인 조세프에게 주었다. 그는 벌판을 지나 교회 묘지로가 에드가, 캐더린, 그리고 히스클리프의 묘지를 보았다. 그는 자비로운 하늘아래 누워 있는 그들의 무덤을 돌아보았다. 히스와 초롱꽃 사이를 나는 나방들을 보고, 잔디 위를 부는 부드러운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조용한 대지 아래 잠든 사람들을 누가 감히 불화로 소란을 일으켰던 사람들로 상상이나 할 수 있으리오! (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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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ë, 1818~1848):
비범하고 신중한 삶을 산 여인. 언니 샤롯 브론테 보다 2년 후, 동생 앤 브론테보다 1년 반 앞선 1818년 출생. 세 자매 모두 작가였음. 부친은 목사였고, 모친 사망 후 신앙심이 깊었던 숙모가 그 자매들을 양육함. 그러나 에밀리는 숙모의 종교적 열정을 받아들이지 않았음. “폭풍의 언덕”에 등장하는 조세프는, 이 숙모의 신앙심에서 영감을 얻은 인물임. 그녀의 가족이 살았던 마을 하워스Haworth는 요크셔 마을로 광야의 한 가운데 위치했음. 이 벌판이 바로 “폭풍의 언덕” 배경이 되었음. 그녀는 폐결핵으로 서른 살에 요절함.
하워스의 겨울은 혹독합니다. 겨울에 방문하면 하워스의 모진 바람과 추운 날씨가 마치 ‘폭풍의 언덕’의 첫 장면처럼 스산하게 느껴지죠. 브론테 가문의 유달리 잦은 죽음도 바로 이런 가혹한 날씨 때문이 아니었을까 의심이 될 정도로, 하워스의 겨울 날씨는 우중충하답니다. 대낮에도 금방이라도 땅거미가 질 것처럼 어둡게 느껴지는 하워스 곳곳에서는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불곤 하지요.
ReplyDelete‘폭풍의 언덕’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무서운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을 줍니다. 눈보라 치는 겨울, 마치 다시는 봄이 올 것 같지 않은 폐허 속에서, 이미 죽어버린 여인 캐서린의 유령이 미스터 록허트가 혼자 잠든 창문을 세차게 두드리며, “제발 나를 안으로 들여보내주세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아름다운 여인 캐서린의 유령은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불안과 공포를 증폭시키지요.
ReplyDelete하지만 ‘폭풍의 언덕’의 진짜 매력은 이 서늘한 공포가 아니라 그 공포를 딛고 일어서는 눈부신 사랑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오누이처럼 자란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신분의 차이를 딛고, 마침내 죽음과 삶이라는 경계조차 뛰어넘어 서로를 향한 완전한 합일에 이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