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

      by

 Leo Tolstoy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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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인간 행위의 비합리성, 삶이 뜻하는 의미의 추구, 리더싶의 한계 등

등장인물:

안나 Anna Pavlovna Scherer;

    성 피터스버그의 상류 사회의 부유한 여인. 그녀가 주최한 파티로 이 소설은 시작함.

피에르 Pierre Bezukhov;

    거구의 몰골에 사회적으로도 서툰 남자. 러시아 귀족의 사생아 아들. 해외 유학을 했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온 인물. 거대한 유산 상속자. 부를 쫓는 헬렌 쿠라기나의 표적이 되는 남자.

앤드류 Andrew Bolkonski;

    볼콘스키 공작의 지적이고 야심에 찬 아들. 냉철하며 감정을 잘 통제하는 인물. 아내 사망 후 나타샤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

리스 Lise Bolkonskaya;

    앤드류의 아내. 출산 후 사망.

볼콘스키 공작 Prince Bolkonski;

    앤드류의 부친. 군에서 은퇴 후 시골에서 은퇴 생활을 하는 완고한 구식 인물. 현대적인 생활에 냉소적이고, 딸에게 엄격한 인물. 나폴레옹 전쟁이 일어나자 군에 복귀, 집 근처에서 사망하는 인물.

마리아 Mary Bolkonskaya;

    볼콘스키 공작의 딸. 아버지를 돌보며,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으나 신앙심으로 용서하는 여인. 소설 끝 무렵, 니콜라스와 결혼으로 불행하고 외로운 생활에서 벗어나는 인물. 많은 재산을 상속 받은 부유한 여인.

부리엔느 Mademoiselle Bourienne;

    볼콘스키 가족과 함께 사는 마리아의 친구. 프랑스 여인. 볼콘스키 공작이 잠깐 연심을 품는 여인.

줄리 Julie Karagina;

    마리아의 친구. 보리스와 결혼하는 여인.

로스토프 백작 Count Ilya Rostov;

    그의 저택 오트라드노에 농장에서 대가족을 거느리며 사는 부유한 귀족. 사치스런 생활로 빚이 늘어나, 자식들에게 유산 상속이 어려워지는 인물.

나탈리아 Countess Natalya Rostova;

    로스토프 백작의 아내. 남편처럼 돈을 무서워하지 않고 사치스런 생활을 하는 여인. 아들 페티야의 죽음으로 큰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

나타샤 Natasha Rostova;

    로스트프 가정의 매력적이고 생기발랄한 딸. 앤드류와 약혼을 하나, 잠시 다른 남자에게 눈을 팔아, 앤드류의 눈 밖에 나는 여자. 결국 피에르와 결혼, 억센 가정주부가 되는 여인.

니콜라스 Nicholas Rostov;

    로스토프 가문의 장남. 1805년 러시아 군에 입대, 대부분 전선에서 생활하는 인물. 아버지 사망 후 적은 봉급으로 어머니와 사촌 소냐를 먹여 살리면서, 부친의 빚을 갚는 남자. 많은 재산을 상속 받은 마리아와 결혼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인물.

소냐 Sonya Rostova;

    나타샤와 니콜라스의 사촌. 그들과 함께 살면서 후견인 역할을 하는 겸손한 여인. 어렸을 때는 니콜라스와 가까웠으나, 성인이 되어 그와 거리를 둠. 따라서 니콜라스는 부유한 마리아와 결혼,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남.

페티야 Petya Rostov;

    로스토프 가정의 막내아들. 빨지산 전투에 참가, 전사하는 인물.

베라 Vera Rostova;

    로스토프 가정의 장녀. 냉정하고 기쁨을 나타내지 않는 여인. 그녀의 유산을 탐낸 장교 베르그로부터 유일하게 청혼을 받는 인물.

바실리 Vasili Kuragin;

    신용이 없고 가식적인 러시아 귀족. 안나 파블로브나의 친구. 이익을 따져 자식들 결혼을 도모하는 인물.

아나톨 Anatole Kuragin;

    낭비벽이 심한 바실리의 건달 같은 아들. 부유한 아내감을 찾는 남자

헬렌 Helene Kuragina;

    바실리의 냉정하고 오만하며 아름다운 딸. 피에르를 유혹하여 결혼하나, 곧 다른 남자와 놀아나는 인물. 사교계에서는 재치 있는 여인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우둔하고 경박한 여인.

히폴리테 Hippolyte Kuragin;

    헬렌과 아나톨의 형제. 못생기고 별 특징이 없는 인물.

안나 미하일로브나 드루베츠카야 Anna Mikhaylovna Drubetskaya;

    오래 된 명문가의 딸. 그러나 가난한 여인. 아들 보리스에게 좋은 미래를 준비해주고자 하는 인물. 바실리 쿠라긴으로부터 아들의 장교 승진 약속을 받아 내는 여인.

보리스 Boris Drubetskoy;

    니콜라스 로스토프의 친구. 가난하나 야심에 찬 젊은이로 경력을 쌓기 위해 애를 쓰는 인물. 나타샤와 사랑하나 결국 돈 많은 상속녀와 결혼하는 남자.

돌로코프 Dolokhov;

    러시아군 멋쟁이 육군 장교. 니콜라스의 친구. 헬렌과의 관계로 피에르와 결투를 벌려 거의 죽을 뻔한 인물.

데니소프 Denisov;

    니콜라스 친구. 잘 생긴 금발의 젊은이. 니콜라스를 따라 모스크바로 가 소냐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 식량을 훔쳐 부하 장병에게 먹여, 군사재판에 회부되는 인물.

스페란스키 Speranski;

    황제의 고문. 러시아 정부를 개혁, 현대화하려는 자유주의자.

바그라티온 Bagration;

    러시아군 사령관.

쿠투조프 장군 General Kutuzov;

    애꾸눈의 늙은 장군. 보로디노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인물. 늙어 인기가 시들해지는 장군. 허황된 나폴레옹과 대조되는 인물.

나폴레옹 Napoleon;

    키가 작고 살이 찐, 지극히 오만한 프랑스 황제 겸 군사 지도자. 소설에서는 자기합리화와 허영심이 가득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음. 보로디노 전투에서 러시아군에 패배하여 충격 속에 후퇴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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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1805년, 성 피터스버그 어느 사교 파티에서 안나 파블로브나 쉐레르는, 오랜 친구인 바실리 쿠라긴 공작에게 나폴레옹의 대 러시아 협박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었다. 안나는 나폴레옹이 반기독교적인 패륜아로, 러시아는 혼자 힘만으로 유럽을 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쟁이 일어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파티 분위기였다. 그러나 안나는 보다 개인적인 문제를 이야기했는데, 바실리네 자손들 특히 아름다운 헬렌을 극구 칭찬했다. 바실리는 안나에게 자기 아들 아나톨과 부유한 퇴역 장군 볼콘스키 공작의 딸 마리아 볼콘스카야와의 만남을 주선해달고 했다.

                                                                - 성 피터스버그, 1825 -

    한편 헬렌은 리스와 함께 왔는데, 리스는 볼콘스키 공작의 며느리로 그의 남편은 군 장교였다. 곧 피에르도 왔다. 그는 베주코프 백작의 아들로 세련과는 거리가 먼 몰골이 사나운 남자인데, 해외 유학 중 최근 귀국하였다. 헬렌의 못 생긴 남동생 히폴리트 쿠라긴도 참석하였다.

    앤드류 볼콘스키도 참석하였다. 바실리 쿠라긴은 보리스에게 승진을 약속했다. 보리스는 쿠라긴의 인척인 늙고 가난한 안나 미하일로브나 드루베츠카야 공작부인의 외동아들이다. 피에르는 프랑스 대혁명을 인정하는 말을 했다. 파티가 끝난 다음 피에르는 앤드류의 집으로 가, 파티에서 만난 어느 인사가 말한 영구 평화론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피에르는 평화가 가능하다는 걸 믿었으나, 그러한 평화는 정치적이 아닌 정신적인 평화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앤드류는 피에르에게 결혼하지 말라고 했다. 결혼은 나폴레옹이 말한 대로 목적의식과 결단력을 좀먹는다고 했다.

    그 후 피에르는 군 병영 가까운 곳에 있는 아나톨의 집을 방문했다. 병영 안에서는 술 취한 장교들이 훈련된 곰을 데리고 놀고 있었다. 아나톨의 친구 돌로코프가 창틀에 걸터앉아 럼주 한 병을 마실 수 있다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었다.

    안나 미하일로브나 드루베츠카야는 모스크바에 사는 부유한 친척 로스토프 가족을 방문했다. 로스토프 부인은 막내딸과 함께 세례명을 받은 기념일 행사를 하고 있었다. 행사에 온 손님들은 피에르가 거친 생활을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로스토프의 열다섯 살짜리 딸 나타샤와 함께 수비대 장교 한 사람, 코트 차림의 학생, 짧은 재킷을 입은 불그스레한 얼굴빛의 소년도 왔다. 학생과 장교는 동갑으로 어려서부터 친구였다. 모습은 달랐지만 모두 단정한 젊은이들이었다. 보리스는 금발에 키가 컸고, 잘 생긴 얼굴에 섬세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반면 니콜라스는 곱슬머리에 키가 작고, 개방적이었다. 그의 콧수염이 난 얼굴은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응접실로 들어오면서 니콜라스는 얼굴을 붉혔다.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하다가 말았다. 반면에 보리스는 곧 분위기를 알아차린 듯, 인형 같은 나타샤를 알게 된 경위를 조용히, 그러나 익살스러운 말투로 이야기 했다. 나타샤가 보리스에게 키스를 해달라며, 장난 끼 섞인 말투로 4년 이내에 결혼해달라고 했다. 로스토바 백작부인은 딸 베라에게 자리를 비키라고 한 다음, 안나 미하일로브나와 재정 문제를 이야기하며, 걱정스럽다고 했다. 안나는 보리스의 대부 시릴 베주코프 백작이 보리스를 도와주었으면 했다. 백작은 와병 중이었다.

    안나 미하일로부나와 보리스는 죽어 가는 시릴 베주코프 백작을 방문했다. 바실리 쿠라긴이 그들을 맞았다. 피에르가 사생아이기 때문에 쿠라긴이 백작의 상속인이었다. 바실리는 안나 미하일로브나가 상속 경쟁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보리스가 2층으로 올라가 피에르를 만났다. 피에르는 소요죄로 성 피터스버그로부터 추방을 당한 상태였다. 두 사람은 돈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한편 로스토바 백작부인은 남편에게 보리스의 군복을 살 돈을 달라고 했다.

    로스토프네는 장교 베르크와 마리아 드미트리에브나 아크로시모바 부인을 포함하여, 손님들에게 만찬 대접을 하였다. 마리아 부인은 퉁명스럽다고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녀는 나타샤에게 세례 기념품을 선물했다. 나타샤는 그녀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만찬이 끝나자, 니콜라스는 무심코, 러시아가 유럽을 정복하던가 아니면 죽음이라는 말을 했다.

    한편 베주코프 백작은 또 뇌졸중을 일으켰다. 여섯 번째였다. 회복 가능성이 없었다. 바실리 쿠라긴은 또 다른 잠재적 유산 상속자인 캐더린 세메노브나에게, 백작이 황제에게 올릴 청원서를 써놓았다는 말을 했다. 자신의 거대한 재산의 상속자로 만들기 위해 피에르를 서자가 아닌 적자로 허락해달라는 청원서였다. 바실리와 캐더린은 그 편지를 찢어버리자고 했다. 그러나 안나 미하일로브나가 못하게 했다. 피에르가 조심스레 방으로 들어가 보니, 부친은 거의 죽어 가고 있었다. 그가 방을 나오려고 할 때, 베주코프 백작은 숨을 거두었다.

    니콜라스 볼콘스키 공작은 모스크바 교외 장원 리시에 고리Lisiye Gory에서, 딸 마리아 그리고 그녀의 친구 부리엔느와 함께 은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마리아는 친구 줄리 카라기나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마리아가 보고 싶다는 말과 니콜라스 로스토프가 전쟁터로 갔다는 내용이었다. 피에르가 받을 유산에 관한 사연도 있었다. 마리아는, 기독교도로서의 인내와 용서를 잊지 말라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마리아의 동생 앤드류 볼콘스키가 아내 리스와 함께 리시에 고리에를 방문했다. 앤드류는 마리아에게 곧 전쟁터로 갈 것이라고 했다. 저녁 식사 후 미하일 이바노비치가 찾아 와,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이제 노인이 된 볼콘스키 공작은 나폴레옹을 무시했으나 이바노비치는 아니라고, 대단한 황제라고 했다. 마리아는 동생이 부친을 존경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는 매우 놀랐다. 많이 변해 있었던 것이다. 앤드류는 누이와 부친을 인정했지만, 리스와의 결혼 생활은 불행했다. 볼콘스키는 아들 앤드류를 전쟁터로 보내며, 쿠투조푸 장군에게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편지도 함께 보냈다. 앤드류는 가족에게 이별을 고한 후 곧 출발했다.

제2권:

    1805년 10월, 쿠투조프 장군이 지휘하는 러시아 군대는 페르디난드 대공이 지휘하는 동맹국 오스트리아 군 사령부가 있는 브라우나우(Braunau am Inn: 독일- 오스트리아 접경 도시)에 주둔했다. 병사들은 비록 군화가 닳긴 했지만 질서정연했다. 피에르의 친구 돌로코프는 복장 불량으로 처벌을 받아 계급이 강등되어 분개하고 있었다. 애꾸눈 쿠투조프 장군은 돌로코프에게, 만일 전공을 세운다면 승진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오스트리아 사령관과의 회담에서 쿠투조프는, 황제가 오스트리아 군과 합류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브라우나우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경기마병부대에서 니콜라스 로스토프와 그의 상관 데니소프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때 텔리야닌이라는 장교가 데니소프의 지갑을 훔쳤는데, 그것을 목격한 니콜라스는 돌려주라고 했다. 니콜라스는 텔리야닌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는데, 이는 상관 불복종죄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니콜라스는 사과하기를 거부했다.

    러시아 부대는 적이 추격해옴에 따라 강 건너로 철수를 하게 되었다. 전쟁터는 혼란 그 자체였다. 네스비츠키라는 러시아 장교는 다리 위에서 포탄을 맞아 거의 가루가 되다시피 했다. 그는 강물에 떨어지는 포탄을 보고도 그게 무엇인지도 몰랐던 것이다. 명령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니콜라스가 소속된 러시아 경기마병 부대는 적의 포화 속에서 성공적으로 다리에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3명의 러시아 병사가 죽기도 했다. 그러나 지휘관들은 그 공적을 치하하고, 병사들의 죽음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 나폴레옹 전쟁 -

    나폴레옹이 퇴각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프랑스군은 쿠투조푸 군대를 포위, 공격하고 있었다. 앤드류 볼콘스키가 오스트리아 정부에 파견되었다. 가는 도중 그는 부상병들에게 돈을 기부하고, 전투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스트리아 국방상을 만나보니, 그는 러시아의 승리보다 최근 전사한 오스트리아 장군 슈미트의 죽음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다. 실망한 앤드류는 친구인 외교관 빌리빈을 만났다. 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쿠투조프의 승리를 조금도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앤드류는 이번 승리가, 프랑스의 수중에 비엔나가 떨어진 걸 생각하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빌리빈은 오스트리아가 프랑스와 개별적인 평화조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는 어두운 말을 했다. 그러나 앤드류는 생각이 달랐다. 앤드류가 다음에 만날 사람은 오스트리아 황제였다. 빌리빈의 친구인 장교가 앤드류에게, 틀림없이 황제가 러시아 군대에 식량 보급을 하겠다는 거짓말을 할 터이지만 어쨌든 고맙다는 말을 하라고 조언했다.

    황제는 앤드류가 전한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했다. 그 자리를 물러난 앤드류는, 나폴레옹이 다시 러시아 군대를 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 빌리빈은 앤드류에게 전투에 참가하지 말고 함께 있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앤드류는 철두철미 군대에 충성했다. 쿠투조프 장군을 만난 앤드류는, 위험에 처한 바그라티온 장군이 지휘하는 부대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쿠투조프 장군은 그 부대가 전멸 위기에 있다며 위험하다고 했다. 이에 앤드류는 그 위험이 바로 그 부대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유라고 했다. 한편 쿠투조프 장군은 프랑스 군 사령관 뮈라를 속이는 계략을 써 패퇴시켰고, 이로 인해 뮈라는 나폴레옹의 징계를 받았다.

    전투는 그 거대한 모습을 들어냈다. 앤드류는 적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웃는 돌로코프를 보았다. 병사들은 보드카를 마시며, 삶과 죽음을 이야기했다. 전투가 시작되었다. 바그라티온 장군 옆에 말을 타고 선 앤드류는, 장군이 전황을 보고 받으면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듯 행동하는 걸 알았다. 이렇게 해서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었던 것이다. 장군과 앤드류는 무너져 내린 어느 러시아군 진지에서 많은 부상병을 보았다. 그 지휘관이 후퇴를 허락해달라고 하자, 장군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한편, 경기마부대에서는 니콜라스 로스토프가 초조한 마음으로 첫 전투 결과 보고를 고대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부상을 당한 게 아닐까 했다. 몸에서 피가 난다는 느낌이었다. 말과 함께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적이 접근해오고 있었고, 그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자신을 적이 죽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도움을 기다리며 그는 고향집을 생각했다. 돌로코프는 부상을 당했지만 적 장교를 생포할 수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영웅으로 기억되기를 바랐다. 앤드류는 부상병들 사이를 오가며 돌보았다. 어느 병사가 물을 달라며, 자신이 개처럼 죽을 것인지 어떨지를 물었다.

제3권:

    다시 모스크바. 상속을 받아 부자가 된 피에르는, 과거 자신을 비난했던 사람들이 모두 우호적으로 변한 걸 알았다. 그는 그 같은 아첨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 바실리 쿠라긴은, 내심 자기 딸 헬렌을 피에르와 결혼을 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접근해왔다. 피에르에게 4만 루블을 빌려달라는 말도 했다. 안나 파블로브나 쉐레르는 피에르를 파티에 초청하여, 그 앞에서 헬렌을 극구 칭찬하는 말을 했다. 피에르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지만 또한 멍청하다는 것도 알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에게 빠진 피에르는, 그녀와 결혼이 불가피하다는 걸 알았다. 헬렌이 세례 받은 기념식 날 파티에서 바실리는 헬렌과 피에르의 약혼을 발표하였고, 그들은 곧 결혼을 하였다.

    바실리는 볼콘스키 공작에게 곧 아들 아나톨과 함께 찾아뵙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공작의 딸 마리아와 아나톨의 결혼을 성사시키겠다는 것이 숨은 동기였다.

    마리아는 잘 생기고 침착, 냉정한 아나톨에게 마음이 끌렸다. 그러나 공작은 딸과 아나톨의 결혼을 원하지 않았다. 아나톨이 마리아에게 과연 적합한지 의문이 든 것이다. 그러나 아나톨은 부리엔느 양의 마음을 사고 있었다. 결국 공작은 딸에게 배우자를 선택하도록 했다. 마리아는 아나톨을 거부하고, 부친과 함께 있기로 결정했다.

    로스토프 백작네는 니콜라스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부상을 당하고 장교로 승진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소냐를 비롯 로스토프 가족은 모두들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하여,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로스토프 백작은 니콜라스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그의 성장 과정을 돌이켜 보았다.

    한편 부상으로 후송이 된 니콜라스는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다. 친구 보리스와 베르그가 그와 함께 했다. 니콜라스는 책략에 능한 베르그를 조금 경멸을 했다. 그가 보이는 노골적인 영웅주의 때문이었다. 앤드류는 니콜라스를 만났는데, 니콜라스는 앤드류가 전선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후방에 있다는 이유로, 조금은 그를 무시했다. 곧 오스트리아 황제와 러시아 황제가 양국군 통합 문제를 검토하기로 하였고, 이 일로 러시아 알렉산더 황제는 병사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니콜라스는 황제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싶었다. 병사들도 사기가 드높아져, 용감하게 싸웠다.

    다음 날 보리스는 베르그의 충고에 따라 앤드류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그를 만났다. 부관이 되겠다는 보리스에게 앤드류는 기꺼이 돕겠다고 했다. 곧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전략가들이 프랑스를 공격하기로 결정했고, 보리스는 중대한 임무를 부여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부풀었다. 니콜라스 역시 그가 열광하는, 심지어 사랑한다고 까지 말할 수 있는 황제의 사열을 받는다는 생각에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나폴레옹과 협상이 진행 중이었고, 앤드류는 러시아 협상단으로부터 나폴레옹이 대규모 전투를 두려워한다는 말을 들었다. 비록 쿠투조프 장군이 패배할까 두려워하고 있지만, 아우스터리츠에서 프랑스군을 격파하겠다는 계획은 변경 없이 그대로였다. 전쟁위원회 석상에서 장군들은 이 계획을 두려워하여 찬성하기를 꺼려했다. 그러나 앤드류는 승리의 영광이 곧 찾아오리라는 생각에 대단히 기뻤다. 그날 밤 마상의 니콜라스는 졸음 속에서 나타샤를 생각했다. 그때 가까운 곳에서 총소리가 울렸다. 곧 전투가 개시된다는 신호였다. 다음날 아침 러시아 군은 진격을 했으나, 짙은 안개 속이라 프랑스군에게 포위를 당했는지 여부를 알 수가 없었다.

    로스토프 부대는 늦게 도착했다. 명령 체계에 이상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러시아 군대가 가까이 있다는 걸 몰랐다. 한편 나폴레옹은 러시아 군대를 관찰하고 있었다. 황제로부터 공격을 머뭇거린다는 질책을 받은 쿠투조프는, 전투는 군사 분열식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며 지연작전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때 프랑스군 공격이 있었고, 쿠주코프는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 앤드류 역시 프랑군의 곤봉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땅에 쓰러진 그는 평화와 축복의 마음으로,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짓말 같은 현실이 사라지길 기도했다. 한편 니콜라스가 복무하는 바그라티온 부대도 전투를 개시했다. 이 전투에서 18명의 러시아군 장교가 전사했다. 니콜라스는 황제를 찾아 나섰다. 혼란 그 자체였다. 패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무서웠다.

    황제를 찾아 프라첸 마을에 도착한 니콜라스는, 황제가 부상을 당하여 후송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믿기 힘든 말이었다. 그렇지 않다는 소문도 있었다. 들판에는 시체가 널려 있었다. 눈을 들어 보니, 들판 가운데 황제가 있어 깜짝 놀랐다. 감히 황제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 잠시 지나쳤다 다시 와 보니, 황제는 보이지가 않았다. 포탄이 계속 떨어지고, 병사들은 더욱 죽어갔다. 한편 프라첸에 있었던 앤드류는 도대체 그곳이 어딘지도 몰랐고, 부상을 당하자 정신이 혼미했다. 나폴레옹이 말을 타고 지나가며 무슨 말인가를 했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전쟁 포로로부터 앤드류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나폴레옹은 그를 칭찬했다.

제4권:

    1806년이 저물 무렵, 니콜라스는 휴가를 이용하여 친구 데니소프와 함께 모스크바에 있는 로스토프 백작을 방문했다. 니콜라스 가족은 그에게 정중한 인사를 올렸다. 니콜라스는 자신이 한 소냐와의 결혼 약속이 생각났다. 그녀는 이제 열여섯 살의 아름다운 숙녀였다. 열다섯 살이 된 나타샤는 보리스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다. 데니소프가 로스토프네는 세련된 가족이라고 하여 니콜라스는 조금 놀랐다.

- 나타샤 -

    니콜라스는 모스크바에서 선택받은 총각으로 상류생활을 즐겼다. 소냐와도 조금 거리를 두고 지냈다. 로스토프 백작은 바그라티온 장군을 위해 영국 회관에서 만찬을 준비했다. 피에르도 초청 대상자였으나, 그의 아내 헬렌은 돌로코프와 지켜야할 도덕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참가할 수 없다고 했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러시아가 패배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을 수 없었다. 앤드류는 임신한 아내를 남긴 채, 전사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파티에 홀로 참석한 피에르는,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소문에 마음이 편치 못했다. 바그라티온 장군을 찬양하는 시가 낭송되었고, 그는 전쟁터에서의 당당한 풍모가 아닌 위세가 줄어든 모습이었다. 술이 부어지고 건배를 했다. 로스토프 백작은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돌로코프가 아름다운 여인들을 위해 축배를 들자고 하자, 피에르는 이를 모욕으로 생각했다. 그가 돌로코프에게 결투를 신청했고, 니콜라스는 입회인이 되었다. 그들은 다음 날 숲속에서 만났다. 피에르는 좀 서두른 게 아닌가도 생각해보았지만, 어쨌든 결투가 벌어졌다. 피에르가 방아쇠를 당겼고, 돌로코프는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피에르는 멀쩡했다.

    피에르는 돌로코프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 죽음이,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사랑하지 않은 여인 헬렌과의 결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 결투 소식을 들은 헬렌은 피에르를 바보라고 비난하며, 두 남자 모두를 조롱하는 말을 했다. 피에르는 헤어지자고 했고, 헬렌은 그가 받은 유산의 일부를 달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분노를 삭이지 못했지만, 결국 토지의 일부를 그녀에게 준 후, 홀로 성 피터스버그로 돌아갔다.

    리시에 고리 장원의 볼콘스키 공작은 쿠투조프 장군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아들 앤드류가 분명 죽은 거 같다는 내용이었다. 이 소식은 마리아에게도 알려졌으나 앤드류의 아내 리스에게는 비밀로 했다. 그녀가 놀라면, 태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곧 그녀가 산기를 느끼자 산파를 불렀고, 누어 산파를 기다리던 그녀의 귀에 마차 바퀴 소리가 들렸다. 죽었다던 앤드류가 온 것이다. 그가 계단을 올라 산고를 겪고 있는 리스에게로 다가왔다. 곧 남자 아이가 태어났다. 그러나 리스는 출산 후 곧 죽었다.

    모스크바에서 돌로코프는 몸을 회복하며 니콜라스와 친구가 되었다. 로스토프네 가족은, 나타샤를 제외한 모두가 돌로코프를 좋아했다. 그러나 나타샤는 그를 나쁜 사람으로 보았다. 돌로코프는 소냐에게 관심을 갖지 시작했다.

- 모스크바, 1801년 -

    전선으로 돌아가기 전 니콜라스는, 사촌 동생 소냐와 친구 돌로코프 간의 문제로 사랑이 가득한 자기 가족 분위기가 깨지고 있음을 알았다. 돌로코프는 청혼을 했지만 소냐는 니콜라스를 사랑함으로, 그 청혼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니콜라스는 소냐에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으나, 소냐는 니콜라스를 형제로 사랑하며, 그 사랑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한편, 데니소프는 무도회에서 화려한 춤을 함께 추었던 나타샤에게 관심이 갔다. 돌로코프는 카드게임에 니콜라스를 초청했다. 니콜라스는 부친이 준 돈을 모두 잃었고, 돌로코프에게 4만3천 루블의 노름빚도 졌다. 그 돈을 다음 날 갚겠다며 집으로 돌아온 그는 대단히 우울했다. 그러나 나타샤가 부르는 노래를 듣자 잠시 시름을 잊었다. 그는 빚을 갚기 위해 부친에게 그 돈을 달라고 했지만, 그 돈을 마련하려면 2주일이 필요했다. 데니소프는 나타샤에게 구혼을 했으나 거절을 당하였다. 데니소프와 니콜라스는 실망 끝에 모스크바를 떠났다.

제5권:

    아내와 헤어진 후 피에르는 성 피터스버그로 가는 토르조크 역에 서있었다. 그는 모든 것을 잃은 듯 불행했고, 인간사의 부조리를 깊이 생각했다. 프리메이슨(Freemason: 13세기 석공 길드에 기원을 둔 형제 조직) 회원임을 표시하는 반지를 낀, 이상한 노인이 눈에 들어왔다. 노인은 그를 마치 마법에 걸려는 듯한 눈초리로 노려보았다. 그런 다음 그에게 말을 걸었다. 피에르는 그 노인과 인간의 약점, 신의 완벽성, 개인의 삶을 개혁할 수 있는지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피에르는 그 노인이 범상치 않다는 걸 알고는, 지도하여 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에 노인은--후일 피에르는 그가 바즈데프라는 이름의 프리메이슨이라는 걸 알았다--성 피터스버그로 가, 윌라르스키 백작을 만나라고 했다.

    성 피터스버그에 도착한 후 피에르는 영적인 생활을 계속해 나갔다. 윌라르스키는 그가 프리메이슨에 입회하겠다면 돕겠다고 했다. 입회식에서 피에르는, 무신론을 부정하고 신을 믿는 다는 것, 죽음은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방임으로 죽음을 사랑한다는 맹세를 했다. 또 자신의 귀중한 물건들을 포기하고, 자신의 죄는 여자에 대한 욕망 때문이라는 고백도 했다. 이 고백을 한 피에르는 더 없이 행복했다.

    그 다음 날 바실리 쿠라긴이 피에르를 찾아왔다. 그는 피에르에게 헬렌과 화해하라고 했다. 이에 피에르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안나 파블로브나는 계속 파티를 열었다. 습관적이었다. 그리고 장교로서, 외교관으로서 크게 성공을 하고 있는 보리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보리스를 헬렌에게 소개를 했고, 헬렌은 그에게 방문을 해달라고 했다. 그 후 보리스는 헬렌을 자주 방문했다.

    1806년 하반기에 전쟁이 재발하여, 볼콘스키 공작은 나이가 든 노인이었지만 다시 군 사령관에 임명되었다. 그의 아들 앤드류는 전쟁을 반대하였기 때문에, 부친의 막사에서 서기 일을 하며 자녀들과 함께 집에 머물렀다. 아기가 고열로 앓고 있을 때 앤드류는 부친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러시아가 승리하였으므로, 이제 자신의 막하를 떠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아기가 회복될 때까지 떠날 수 없다고 했다. 친구 빌리빈으로부터도 편지가 왔는데, 전쟁이 가져온 혼란과 불의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기가 회복을 하자 앤드류는, 아기야말로 자기 생애 최고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키에프 인근 자신의 거대한 농장에서 피에르는, 새로운 프리메이슨 도덕률에 따라 농노들을 해방시키고 임신부는 농장 노동으로부터 제외시키는 등 농장 관리를 개혁했다. 그의 수하 농장 관리자들은 그의 뜻에 따라 애를 썼고, 이제 농부들의 삶이 개선되었다는 보고를 했다. 농부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본 피에르는 그들을 위해 큰일을 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 그의 농노들은 전보다 더 불행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성 피터스버그로 돌아오는 길에서 피에르는 앤드류를 방문했다. 앤드류는 과거보다 더 늙고 슬픈 모습이었다. 농노의 참상에 대해 그리고 선과 악의 싸움 대한 앤드류의 무관심은, 이제 프리메이슨 형제가 된 피에르로서는 참을 수가 없었다. 앤드류의 그 같은 태도를 반박할 수 없음을 안 피에르는, 타락한 인간 세계를 초월한, 우주에 내재하는 선의 힘을 앤드류에게 인식시키려고 애를 썼다. 그의 노력은 효과가 있어, 앤드류는 그 우울한 생활 모습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앤드루와 피에르는 리시에 고리에서 앤드류의 누이 마리아를 만났다. 그녀는 순례자들을 만나고 있었다. 순례자 가운데 펠라게바라는 여인이 눈물을 흘리는 어떤 성상聖像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앤드류와 피에르는 좀 웃기는 이야기라고 했지만, 마리아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 온 볼콘스키 공작은, 피에르를 보고 잘 왔다는 말을 했다. 사실 볼콘스키 가족은 피에르를 좋아하고 있었다.

    한편 경기병연대와 함께 전선으로 돌아간 니콜라스는, 전쟁의 고난 속에서도 행복감을 느꼈다. 병사들은 굶주리고 군복도 낡았지만 전우애가 있었다. 니콜라스는 부모님이 갚아 준 노름 빚 4만3천 루블을 갚아 드리기로 했다.

    어느 날 니콜라스의 친구인 데니소프가 보급 차량으로부터 식품을 빼돌려 부하들을 먹였다. 조사를 받게 된 그는, 보급관이 텔야닌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과거 니콜라스가 절도범으로 지목한 장교였다. 데니소프는 곧 군사재판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재판이 열리기 전 그는 부상을 당해, 법정 대신 병원으로 후송을 가게 되었다.

    양측 간 휴전이 되어, 그 기간에 니콜라스는 프러시아 육군 병원으로 데니소프를 찾았다. 그곳에서 그는 4백 명의 부상병을 보고 놀랐다. 환자들은 모두 발진티브스에 무방비 상태였고, 군의관은 데니소프가 누구인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충격을 받은 니콜라스는 결국 데니소프와 투신을 만났다. 그들은 모두 니콜라스가 쇼엔 그라벤 전투에서 만난 전우들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데니소프는 니콜라스를 반기지 않았다. 니콜라스는 데니소프에게 황제 폐하께 용서를 빌어보라고 했다. 그러나 데니소프는 명예롭지 않다며 한마디로 거절했다. 그러나 마침내 그는 용서를 비는 문서에 서명을 했다. 니콜라스가 이 문서를 황제에게 전하기 위해 황제가 머무르고 있는 틸시트를 향해 떠났다. 그곳에서 황제는 나폴레옹과 회담 중에 있었다.

                                - 그라벤 전투 -                                       

    틸시트에서 니콜라스는 옛 친구 보리스를 만났다. 틸스트 회담 중 보리스는 중요한 프랑스 인사들과 외교활동을 벌리고 있었다. 보리스는 니콜라스가 귀찮은 듯했으나, 엄격한 황제 대신 사령관에게 데니소프의 청원서를 제출하라고 조언했다. 보리스가 자신을 도와줄 생각이 없다는 걸 안 니콜라스는, 데니소프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직접 황제를 만나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는 예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황제를 찾았다. 그의 말을 들은 어느 장군이 황제에게 아뢰었다. 그러나 황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법이 자신보다 강하다는 말을 했다.

    나폴레옹과 러시아 황제 회담에서 나폴레옹은, 가장 용감한 러시아 병사에게 명예 훈장(Ordre royal de la Légion d'honneur)을 수여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황제의 보좌관이 마음 내키는 대로, 라자레프라는 병사를 추천했다. 니콜라스는 이 훈장이, 데니소프의 불운에 비교하면 얼마나 거짓된 명예인지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제6권:

    1809년 러시아와 프랑스는, 과거 러시아 동맹국이었던 오스트리아에 대항하기 위해 임시 동맹을 맺었다. 러시아의 일상생활은 변함이 없었다. 앤드류는 지난 2년간 고립된 생활 속에서 독서를 하며 농장 일에 전념했다, 최근의 전투와 농장관리에 관한 글도 썼다. 그가 갖춘 지식은 지주로서 일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앤드류는 자기 소유 모든 농노들을 해방시켜, 임금 노동자로 신분을 바꾸어 주었다. 이는 러시아 사회 개혁의 첫 시도들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그는 이제 자신이 늙고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걸 알았다. 그는 죽은 참나무 한 그루를 바라보며 마음의 상징으로 삼았다. 그는 로스토프 백작의 오트라드노에 농장을 업무 차 방문했다. 들에서 즐겁게 지내는 나타샤를 본 그는 크게 놀랐다. 그 농장에서 머무르게 된 그는 어느 날 밤늦게, 소녀들이 발코니에 나와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마음이 젊어지는 듯했다. 참나무가 보였다. 잎이 무성했다. 그는 성 피터스버그로 가기로 했다. 내면에 꽃피는 새 생명에 대해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성 피터스버그에 도착한 앤드류는 알렉산더 황제를 알현하였다. 아울러 황제의 비서인 스페란스키, 전쟁 상 아락치프도 만났다. 모두들 개혁에 몰두하고 있었다. 앤드류는 자신이 작성한 군대 개혁안을 황제에게 제출하였다. 아락치프는 그의 개혁안에 비판적이었으나, 어쨌든 그를 군사 개혁위원회의 의원으로 영입했다. 열렬한 자유주의자로서 명성을 얻은 앤드류는, 귀족의 특권에 관해 이견이 있었던 스페란스키를 만났다. 앤드류는 명예를, 행동을 유발하는 긍정적 원리로 보았으나, 스페란스키는 천박한 보상을 위한 동기 부여로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란스키는 앤드류에게 다시 만나자고 했다. 앤드류는 스페란스키의 넓은 학식과 냉정한 논리에 감복했다. 그는 그를 평등주의자로 보았다. 앤드류는 개혁위원회의 초대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민법 초안 작성 업무를 맡기로 했다.

    성 피터스버그. 피에르는 프리메이슨 형제 동맹을 위해 자선사업을 계속했다. 그러나 프리메이슨의 신비주의와 피동적인 모습에 점점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서유럽으로 가 그곳 프리메이슨으로부터 새로운 가르침을 받고 돌아와, 상담활동을 계속했다. 그의 동료 프리메이슨들은 그를 혁명에 동조하는 자라고 비난했고, 그는 그 비난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사이 나쁜 아내 헬렌이 해외로부터 돌아와, 화해하자고 했다. 아내를 용서하겠다는 마음으로 아내를 맞아들이고, 다시 함께 예전처럼 살았다. 그동안 헬렌은 프랑스 사람들, 러시아 사람들과 교제를 하며 개인적인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녀는 지성과 아름다움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는 피에르를 당혹케 했다. 저명한 여류인사의 남편으로서 역할을 하는 동안 그는, 나름대로 자신의 영적 세계를 계속 탐구하여 기록해놓았다. 정신적 스승 조세프 알렉세비치에게 바라는 사항도 기록하였다. 나태와 방탕에 빠지기 쉬운 유혹도 인내로 견뎌 냈다.

    경제적 문제로 고통을 받던 로스토프 백작은 성 피터스버그로 이사를 하여, 그곳에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는 이방인이었다. 그곳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딸 베라 로스토바에게 청혼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그녀는 베르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는데, 그는 솔직한 사람으로 그녀의 결혼 지참금이 가정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로스토프 백작은 딸에게 줄 지참금이 없어 크게 걱정을 했으나 결국 현금으로 2만 루블을, 향후 8만 루블을 더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한편 이제 열여섯 살이 된 나타샤는 가끔 보리스를 생각했다. 과거 그가 한 결혼 제의가 농담인지 진심인지 알 수가 없었다. 보리스가 성 피터스버그로 로스토프네를 방문했다. 그는 나타샤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다. 지참금이 없는 소녀와의 결혼은 실패를 가져올 것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는 매일 나타샤를 방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타샤도 그에게 반한 듯 보였다.

    로스토바 백작 부인은 딸 나타샤에게, 보리스 같은 가난뱅이와 결혼을 하면 희망이 없다고 했다. 부인은 나타샤가 보리스를 진실로 사랑한다고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어머니 말에 나타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부인은 보리스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고, 따라서 보리스는 더 이상 그 집을 방문하지 않았다. 12월 그믐날 밤, 황제가 참여하는 거창한 무도회가 열렸고, 로스토프네 가족도 초대를 받았다. 나타샤에게는 생애 처음 무도회였다. 여인들이 모두 대기실에 앉아 몸단장을 했다. 로스토프네 친구 페론스카야의 안내로, 여인들이 모두 무도장으로 들어섰다. 나타샤는 눈부신 모습이었다. 앤드루, 피에르, 헬렌, 아나톨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황제가 나타나자, 음악이 연주되고 춤이 시작되었다.

                                               

                                                                     - 무도회 -

    나타샤는 파트너가 없을까 걱정을 했으나, 피에르의 부추김을 받은 앤드류가 그녀를 데리고 무대로 올랐다. 나타샤의 순결한 아름다움에 비해 헬렌은 이미 시든 아름다움이었다. 많은 남자들이 나타사에게 춤을 청했고, 나타샤는 너무나 기뻤다. 앤드류는 그녀와 결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웠다. 나타샤가 피에르에게 인사를 했다. 그는 우울한 기분으로,  왜 자신은 무도회가 즐겁지 않은지 알 수가 없었다.

    무도회가 끝난 다음 앤드류는 스페란스키의 집으로 갔다. 그러나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가식적인 웃음이 너무나 싫었다. 그는 러시아 사회개혁을 위해 자신이 한 일이 소용없다는 생각에, 절망을 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그는 로스토프네를 방문하여 저녁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나타샤가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들었다. 나타샤에게 빠진 그는, 보다 진지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다.

    새 집에 자리잡은 베르그와 베라는 파티를 열어 피에르, 로스토프네 가족, 보리스를 초대했다. 피에르가 보기에 나타샤는 평소보다 덜 예뻤다. 앤드류가 몇 마디하자 그녀는 기쁜 모습을 보였다. 피에르는 그들이 무슨 관계인지 내심 의아했고 혼란이 일었다. 다음 날 앤드류는 로스토프네 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그가 나타샤 때문에 왔다는 걸 모두가 알았다. 그들 간 결혼이 가능할 것도 같았다. 나타샤는 앤드류를 사랑한다는 말을 어머니에게 했고, 앤드류는 피에르에게 나타샤를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피에르는 앤드류가 행복하리라는 생각에 우울했지만, 그녀와 결혼하라는 조언을 했다. 앤드류는 부친 볼콘스키 공작에게 나타샤와의 결혼 계획을 말하자, 부친은 조금 더 생각해보라고 했다. 그 말에 앤드류는 한동안 나타샤를 만나지 않았다. 따라서 나타샤는 걱정을 했다. 마침내 그녀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로스토프 가족을 다시 찾은 앤드류는 나타샤와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했고, 결국 그들은 결혼하기로 했다. 앤드류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결혼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 말에 나타샤는 당황을 했지만, 울면서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앤드류는 약혼을 발표하면서 나타샤의 자유를 억제하지 않겠다며, 그녀가 원하면 언제든지 약혼을 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동안 먼 곳에 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가 떠난 후 2주 동안 나타샤는 고통스러웠지만 곧 회복하였다.

    앤드류가 떠난 후 리시에 고리의 노인 볼콘스키 공작은 기분이 언짢았다. 딸 마리아에게 함부로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한 부친을 잘 모셨다. 그녀는 최근 전사한 동생을 슬퍼하는 성 피터스버그의 친구 줄리 카라기나에게 종교적인 조언을 하는 편지를 보냈다. 천사 같은 여인 리스도 죽일 수 있는 것이 운명이라며, 운명의 가혹함을 이기는 유일한 위안은 신앙이라는 말을 편지에 적었다. 앤드류가 성 피터스버그로부터 돌아온 후 병이 들고 신경이 예민해졌다는 말과 그가 나타샤와 결혼하지 않으리라는 사연도 전했다. 마리아는 앤드류가 첫 부인을 너무 사랑하였기 때문에 다른 여인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앤드류의 늙은 부친 볼콘스키 공작은, 나타샤와 결혼하겠다는 아들에게 화를 냈다. 딸 마리아도 구박했다. 마리아는, 자신을 비밀리에 찾아 온 순례자 부인 데오도시아로부터 위안을 받았다. 마리아는 그녀를 닮고 싶었고, 하나님보다 가족을 더 사랑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제7권:

    전쟁터의 니콜라스는 전우들과 느긋하게 병영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집으로부터 여러 통의 편지를 받았는데, 모두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편지는 집에 한 번 오라는 내용이었다. 나타샤의 약혼 내용도 있었다. 그는 동생과 앤드류의 약혼을 축하한다는 답장을 내었으나, 왜 앤드류가 그토록 오랫동안 멀리 가 있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 건강 문제 때문일 것으로 생각했다.

    가정의 재정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니콜라스는 부친의 재정을 담당하는 미텐카를 만났다. 그리고 그가 횡령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했다. 부친이 진정하라고 하자 니콜라스는, 다시는 집안 재정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어느 화창한 가을 날 니콜라스는 동료 사냥꾼 다니엘과 사냥을 가려고 하자, 나타샤가 나타나 함께 가겠다고 했다. 다니엘이 조금 망설였지만 곧 함께 가기로 하여, 그들은 1백 마리의 사냥개를 데리고 사냥에 나섰다. 말을 탄 나타샤의 자세는 아름다웠다.

    니콜라스는 늑대를 잡아 자랑하고 싶었다. 마침내 늑대를 발견한 그는 개를 풀어 쫓았다. 그의 애견 카라이가 그 늑대를 거의 잡아 죽이려는 순간, 그 늑대가 달아났다. 다른 개가 그 늑대를 쫓았다. 늑대가 사납게 그 개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또 여우를 쫓았는데, 다른 사냥꾼들의 개가 그 여우를 잡아챘다. 화가 난 니콜라스가 보니 그 개는 바로 이웃집 일라긴의 개였다. 일라긴은 사과한다는 말과 함께 자기 농장에서 토끼 사냥을 함께 하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니콜라스 일행은 그의 농장에서 토끼 사냥을 했다. 그날 밤 그 농장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고 발라라이카(Balalaika: 기타 비슷한 러시아 민속 악기 )음악도 들었다. 일라긴 농장 농부들은 노래를 잘 불렀고, 나타샤는 발라라이카 음악에 매료되었다. 니콜라스와 마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나타샤는 그처럼 즐거운 밤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로스토프네 재정 문제는 심각하여 집을 팔아야 하지 않을까 했다. 유일한 해결책은 니콜라스가 줄리 카라기나 같은 부유한 상속자와 결혼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로스토바 부인은 생각 끝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줄리의 부모는 쾌히 승낙을 했지만, 니콜라스는 내키지가 않았다. 명예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사랑은 돈보다 중요했다. 한편 앤드류는, 건강 문제로 해외에 좀 더 머물러야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나타샤에게 보냈다. 나타샤는 그를 기다리느라 지친데다 조바심이 났다. 그녀와 소냐, 니콜라스는 행복에 관한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고 어린 날을 회상하기도 했다. 나타샤는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집안 분위기를 즐겁게 했다. 소냐, 나타샤 그리고 니콜라스는 이웃을 즐겁게 하기 위해 그들을 찾아갔다. 사랑스런 소냐를 의식했던 니콜라스는 어른답게 행동했다. 이웃집에 이르자 그는 그녀를 포옹하고 입을 맟췄다. 나타샤가 그들을 축하해주었다.

제8권:

    나타샤와 앤드루가 약혼을 하고, 자신을 후원하는 프리메이슨 바즈데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피에르는 삶에의 흥미를 잃고 좌절감에 프이메이슨 활동도 그만두었다. 모스크바로 간 그는 독서를 할 수도 파티에 참석할 수도 없었다. 자신에 대해 그리고 거짓말 같은 주변 환경에 대한 실망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한편 볼론스키 공작 역시 모스크바로 이사를 했다. 반 프랑스 정서가 팽배했던 그곳에서 그는 반정부 중심인물이 되었다. 과거보다 더 변덕이 심했고, 더 늙고 기억력을 잃어갔다. 마리아는 그곳으로 이사한 걸 후회했다. 외로운데다가 줄리의 왕성한 사회활동 소식을 듣고는 더욱 고립된 기분이었다. 순례자들이 와주기를 기다렸다. 조카에게 공부를 가르치면서도 화를 잘 냈다. 앤드류에게 그와 나타샤의 결혼을 준비하도록 아버지에게 말씀드리겠다는 약속을 하긴 했지만, 사실 그 문제를 키우는 게 두렵기도 했다.

    볼콘스키 공작은 부리엔느 양에게 깊은 연심을 품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와의 결혼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돌보기 위해 보내진 프랑스 의사를 쫓아내는 무례한 짓도 저질렀다. 그가 스파이 같다는 게 이유였다. 이웃에게 그 의사가 스파이라며, 반 프랑스 감정을 들어냈다.

    피에르는 마리아에게 보리스가 마리아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것은, 결혼의 경우 그녀의 유산을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라고 했다. 사실은 그도 줄리에게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 마리아는 피에르에게 털어놓기를, 부친의 학대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 그 누구와도 결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줄리보다는 마리아에게 마음을 두었던 보리스는, 만일 자기가 줄리에게 청혼하지 않으면 아나톨 쿠라긴이 할 것이라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청혼을 하였다. 줄리는 기쁜 마음으로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고, 곧 결혼 계획을 발표하였다.

    로스토프 백작은 오트라노에 저택을 팔고 나타샤의 혼숫감을 사기 위해, 그리고 앤드류를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로 갔다. 나타샤와 소냐도 백작과 함께 갔다. 그의 집은 난방이 안 되어 매우 추웠으므로, 그들은 옛 친구 마리아 드미트리에브나의 집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녀는 나타샤의 혼숫감 선택에 도움을 주었고, 장차 시아버지가 될 볼콘스키 공작을 어떻게 모셔야할지 조언도 했다. 그 다음 날 로스토프 백작은 나타샤를 데리고 볼콘스키 공작을 방문했다. 나타샤는 자신만만했지만, 이내 조심스러운 마음이 생겼다. 공작의 딸 마리아가 그녀를 경박하게 보고 싫어하는 눈치였고, 공작은 투덜대며 그들 만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나타샤로서도 마리아는 무미건조하고 피곤한 여자였다. 긴 침묵 끝에 마리아는 나타샤에게 어쩔 수 없이 좋은 말을 했지만, 사실 두 여인이 주고받은 말은 겉돌고 헛된 말이었다. 나타샤는 자리를 벗어나며, 그 만남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날 저녁 로스토프네 가족은 오페라 구경을 가기로 했다. 나타샤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함께 가자는 드미트리에브나의 요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커다란 거울 앞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나타샤는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니, 앤드류 생각에 슬픔에 빠졌다. 앤드류가 돌아온다면 기쁨에 겨워 그를 맞이하는 상상을 했다. 그러나 곧 그 생각을 바꾸어, 그를 잊어야 한다고 했다. 로스토프네가 극장에 도착하니 아직 막이 안 오르고 있었다. 나타샤의 아름다움에 모두들 놀랐다. 나타샤가 보니 줄리가 분을 바른 하얀 목에 진주목거리를 한 채 어머니 옆에 앉아 있었다. 보리스가 그녀의 입에 귀를 대고 무엇인가 듣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질투한다고 나타샤는 생각했다. 둘러보니 여러 지인들이 와 있었다. 곧 막이 오르고 모두들 침묵을 지킨 채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씀씀이가 헤픈 아나톨이 모스크바로 갔다. 돈을 절약하고 혹시 부유한 상속녀를 아내로 맞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그는 결혼 전력을 숨기고, 이기적인 삶을 살았다. 돌로코프와 함께 거리를 방황하기도 했다. 그는 나타샤에게 마음이 갔다. 나타샤는 아직 앤드류가 돌아오길 기다렸지만 또한 아나톨에게도 관심이 갔다. 어느 날 헬렌으로부터 칭찬의 말을 들은 나타샤는, 역시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헬렌은 나타샤를 모임에 초청했다. 아나톨이 참여하는 파티였다. 시시껄렁한 사람들이 모인 그 파티에서, 아타톨은 나타샤와 춤을 추며 열렬한 사랑을 고백했다. 그날 밤 나타샤는 앤드류와 아나톨 가운데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 의아했다. 둘 모두를 사랑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로스토프네 안주인 마리아 드미트리에브나는, 까다로운 볼콘스키 공작과 충돌을 피하려면 로스토프네가 오트라드노에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타샤는 아나톨이 보낸 연애편지를 받았다. 자신이 거만했음을 용서해달라는 마리아의 편지도 받았다. 나타샤는 아나톨을 선택하기로 했다. 나타샤가 잠든 동안 아나톨의 편지를 읽은 소냐는, 그녀와 앤드루와의 사랑을 폭로하겠다고 했다. 이에 화가 난 나타샤는 아나톨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앤드루와 파혼한 다음, 아나톨과 함께 어디론가 가버리겠다고 했다. 아나톨과 돌로코프가 그들의 도주를 위해 말과 돈을 마련했다. 그러나 출발하기 전 심부름꾼이 와 아나톨에게 전하기를, 마리아 드미트리에브나에게 그 출발을 사전에 고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찾아 간 아나톨과 나타샤에게 마리아 드미트리에브나는 불 같이 화를 냈으나, 로스토프 백작에게는 그들이 사랑의 도피를 계획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피에르는 그녀로부터 아타톨의 계획을 들었다.

    피에르는 아나톨이 이미 폴란드에서 결혼한 사실이 있음을 모두에게 알렸다. 그는 아나톨을 찾아와 당장 모스크바를 떠나라고 했다. 그 말에 아나톨은 분개했지만 다음 날 어쩔 수 없이 모스크바를 떠나야 했다. 나타샤는 병이 들고, 독약을 마시려고 했음이 알려졌다. 한편 모스크바로 돌아온 앤드류를 만난 피에르는 앤드류와 스페란스키의 관계가 끝이 났고, 스페란스키는 반역죄로 명예를 잃고 국외 추방의 위치에 처해져 있음을 알았다.

    앤드류는 나타샤의 초상화를 그녀에게 돌려보냈다. 그는 그녀가 아나톨과 사랑의 도피행각을 하려고 했다는 점을 결코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는 피에르에게, 이제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피에르가 그녀를 방문했을 때 나타샤는 이미 그가 전할 말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했고, 피에르는 위로의 말을 했다. 1812년 그는 혜성을 보고 새로운 생명이 꽃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제9권:

    1812년 6월12일 프랑스 군대는 러시아를 다시 침략했다. 이 침략은 어떤 외교적, 전략적 판단이 아닌 수많은 작은 사건들이 모아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알렉산더라던가 나폴레옹과 같은 위대한 지도자들도, 1812년에 있었던 그 많은 사건들의 책임자라고 할 수 없었다. 그냥 모두 상황의 노예들이었다. 그러므로 역사를 합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프러시아에서 나폴레옹은 동쪽으로의 진격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를 본 폴란드 군 장교들 가운데는 그를 위한 자신들의 죽음에 나폴레옹이 감명을 받도록 강에 투신자살을 하는 자도 있었다. 40명의 폴란드 장교가 그렇게 자살을 했다. 한편 빌나에서의 혼란은 계속되었고, 러시아는 어떤 방어 전략도 수립하지 않고 있었다. 황제는 부지런히 무도회 참가나 했고, 이제 부자가 되고 권력자가 된 헬렌과 보리스도 그런 무도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황제는 나폴레옹에게 서신을 보내, 실제로 니에멘 강을 넘어 침략을 할 것인지 물었다. 그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벨라쉐프 장군을 사신으로 보냈다. 가던 길에 벨라쉐프는 프랑스 군 사령관 뮈라 장군을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 침략자라고 비난했다. 나폴레옹의 군영에 도착한 벨라쉐프는, 프랑스군 병사들과 나폴레옹의 참모인 다부로부터 냉대를 받자 크게 당황했다. 그의 접견을 허락한 나폴레옹은 침략에 관한 자신의 정당성을 반복해서 주장하며 프랑스 군의 우위를 강조했다. 나폴레옹은 자신이 하는 거짓말을 확신하고 있었다. 회담 후 벨라쉐프를 만찬에 초대한 나폴레옹은, 그를 따듯하게 대접했다.

    앤드류는 성 피터스버그로 갔다. 그는 나타샤와 사랑의 도피행각을 하려는 아나톨과 결투를 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쿠투조프 장군을 만난 그는 서부전선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그곳으로 가던 중 앤드루는, 리시에 고리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곳 모든 사람들이 변함없이 그대로였고 다만 자기 아들만이 자라나 있었다. 볼론스키 공작이 아직도 딸 마리아를 학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앤드류는 부친을 타이르고, 모녀간 불화를 일으키는 부리엔느 양을 꾸짖었다. 이에 늙은 공작은 앤드류에게 당장 그곳을 떠나라고 했고, 그는 부친과 화해 없이 그곳을 떠났다. 떠날 때 마리아는 그에게 부친을 용서하라고 했다. 남자들에겐 책임이 없고, 다만 하늘에서 악마가 내려와 자신들을 괴롭힌다고 했다.

    서부전선에 도착한 앤드류는, 용감한 작전을 반대하는 콧대 센 전략가들을 보고 크게 당황했다. 그는 황제에게 불리어가, 황제의 군사 참모들을 만났다. 그들이 의견을 물었을 때 앤드류는 아는 것이 없어 건의를 못 했고 따라서 그들의 분노를 샀다. 황제가 근무 희망처를 묻자 앤드루는 황제 곁이 아닌 전투부대에서 근무하겠다고 했다.

    로스토프네 가족은 전선에 있는 니콜라스에게 편지를 보냈다. 휴가를 얻어 집에 오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답장을 보냈다. 소냐에게도 별도의 편지를 보냈다. 전시에 군에 복무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말을 전했다. 니콜라스 연대는 사기가 충천한 채 폴란드로 진격했다. 일린이라는 장교가 헌신적으로 니콜라스를 도왔다. 어느 비오는 날 니콜라스는 그와 함께 근처 주막으로 비를 피했다. 그곳에서 일린은 마리아 헨드리코브나를 소개했다.

    주막 안에 있던 모든 장교들이 군의관의 아내인 아름다운 그녀에게 연심을 품고 있었다. 남편이 있는 자리에서도 그녀에게 수작을 거는 장교도 있었다. 이른 아침 부대로 돌아가던 니콜라스는 뒤에서 들려오는 총소리를 들었다.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공격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그는 지휘관에게 공격하겠다는 말을 한 다음,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프랑스 군을 향해 돌격했다. 어느 프랑스 군의 팔을 자르자, 공포에 휩싸인 그 병사는 즉시 항복을 했다. 그 공으로 니콜라스는 훈장을 받았으나, 내심 크게 실망을 했다. 자신의 영웅담은 사실 타인에게는 공포를 뜻했기 때문이었다.

     모스크바의 로스토프 가족은 나타샤가 병이 들어 큰 시련을 겪게 되었다. 치료비가 비싼 의사들을 불렀고, 의사마다 처방이 달라 돈이 많이 들었다. 환자나 가족 모두가 의사의 도움을 받게 되어 안심을 했지만 문제는 나타샤의 육체적 질병이 아닌 정신적인 상처였다. 점점 회복되어 가기는 했지만 이전처럼 행복해하지도 않고 웃음을 짓거나 노래를 부르려고 하지도 않았다. 피에르가 찾아 와 함께 해주는 것만이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이웃 아그라페나의 도움으로 신앙생활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오직 기적만이 러시아를 구할 수 있다는 소문과 함께 러시아가 비참한 군사적 상황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 모스크바에 알려지자 로스토프네 가족은 교회를 찾았다. 교회에서 나타샤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하는 걸 알았다. 그녀는 기도를 드리며 혼자 힘으로도 새롭고 보다 좋은 삶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는 대단히 기뻤다. 그녀는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받아주셨다고 믿었다.

    한편 나타샤를 방문한 피에르는 기쁜 마음에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느낌이었다. 자신이 알아낸 프리메이슨 비밀 규약을 통해 예언하기를, 반 그리스도적인 나폴레옹은 1812년 러시아 황제에 의해 격퇴될 것이라고 했다. 피에르는 니콜라스가 훈장을 받았음을 알렸고, 나타샤가 원기를 회복하였음도 알았다. 황제는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조국을 위해 희생할 것을 호소했다. 소냐는 황제의 호소문을 가족들에게 큰 목소리로 낭독했다. 로스토프 백작은 아무리 큰 희생을 치루더라도 지나칠 게 없다고 했다. 나타샤의 남동생 페티야는 군대에 입대하겠다고 했고, 부친이 반대를 하자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나타샤와 피에르 간의 사랑은 점점 분명해져갔다. 다음 날 아침 페티야는 기병대에 입대하기 위해 크레믈린을 향해 떠났다. 군중들 가운데서 황제를 본 그는 기쁨에 넘쳐 입대하겠다는 의지가 더욱 굳어졌다.

    황제의 호소에 답하기 위해 귀족회의가 열렸고, 피에르는 그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애국심을 부르짖는 큰소리가 아닌 실제적인 전술을 택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러시아가 직면한 위기를 단순히 본 귀족들은 피에르의 발언을 무시했다. 황제가 입장을 하여 귀족들의 충성심에 고맙다는 말을 했다. 황제의 말에 감읍한 귀족과 상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무엇이든 필요하면 황제에게 받치겠다고 했다. 로스토프 백작은 그때까지의 입장을 포기하고 페티야의 입대를 허락했다. 회의의 애국적인 열정 분위기에 휩싸인 피에르는, 자신의 올바른 발언에 대해서조차도 수치감을 느꼈다.

제10권:

    나폴레옹은 러시아 침략이 초래할 위험을 합리적으로 생각지를 않았다. 러시아의 겨울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몰랐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러시아 황제도 프랑스 군을 유인하여 러시아 영토내로 끌어들이지를 않고, 밖에서 싸우기를 바랐다.

    리시에 고리의 마리아는, 앤드류와 싸우는 부친이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걸 묵묵히 견디고 있었다. 그녀는 막연히 전쟁을 알고 있었고 동생이 죽을까 두려웠다. 부친은 러시아가 아직 안전하며 프랑스 군대가 국경을 넘어왔다는 소식을 무시했다. 그곳 리시에 고리도 위험하다고 한 앤드류의 편지도 무시했다. 점점 고집불통이 된 늙은 공작은 정원 일, 농장 관리 그리고 유언장 남기는 일에만 몰두했다. 한편 공작은 하인 알파티치를 스몰렌스크 시장에게로 보내, 리시에 고리에 머무는 것이 위험한지 여부를 물었다. 스몰렌스크 가까이로부터 포성이 들렸고, 이는 프랑스군이 매우 가까이 있다는 걸 뜻했다. 시장의 공식적인 입장은 스몰렌스크가 안전하다고 했으나, 비공식적으로는 모스크바로 옮기라고 했다. 거리에서는 시민들이 공포에 싸여 피난길에 나서고 있었다. 떠나면서 그들은 침략자들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스몰렌스크 시에 불을 질렀다.

    알파티치는, 부친에게 서둘러 모스크바로 피란을 하라는 편지를 쓰고 있는 앤드류를 우연히 만났다. 앤드류는 연대를 지휘하여 가뭄 속에서 후퇴를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퇴각으로 인해, 그리고 불타는 스몰렌스크를 보며 세계관이 바뀌기도 했다. 리시에 고리에 도착해보니, 버려진 채 아무도 없었다. 농장은 파괴되고 텅 빈 집들은 말할 수 없는 허무감을 느끼게 했다. 병사들은 벌거벗은 채 더러운 웅덩이에서 목욕을 했다. 그들이 대포의 밥이라는 생각에 앤드류는 기가 막혔다.

    한편 성 피터스버그에 있는 안나 파블로브나의 살롱은,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인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살롱마다 전쟁 소식이 달랐다. 쿠투조프 장군이 러시아군 최고 사령관이 되자 그에 대한 칭송이 자자했으나, 곧 그 칭송은 비판으로 바뀌었다. 나폴레옹은 모스크바에서 행군을 준비하고 있었다.

    볼론스키 공작과 마리아는 모스크바가 아닌 보구차로보에 있는 앤드류의 농장에 피란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공작은 중풍을 맞았다. 병이 중해 여행도 불가능했고, 따라서 프랑스군이 접근해옴에 따라 마리아는 부친의 안전이 매우 걱정되었다. 마침내 공작이 눈물을 흘리며, 오랜 세월 자신을 위해 헌신한 딸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그곳 관리가 와 마리아에게 떠나라고 했다. 침실로 돌아와 보니, 부친은 이미 숨을 거두고 있었다. 한편 바그라티온 장군은 전쟁 상에게 편지를 써, 스몰렌스크의 패전을 알렸다. 알파티치는 보구차보로 농민들을 모스크바로 피란시키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질 않았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룬 후 마리아는 침실에 누워 있었다. 그 때 부리엔느 양이 프랑스군에게 보호를 요청해보자고 했다. 그러나 프랑스군에게로 타고 갈 말이 없었다. 농민들은 굶주리고 있었다. 마리아는 농민들에게 양식을 주겠으니 함께 피란을 하자고 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그녀의 말을 따르지 않았는데 자신들을 다시 농노로 만들려는 속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니콜라스는 동료 두 사람과 함께 말을 타고 보구차로보로 갈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그곳이 볼론스키 농장이라는 걸 몰랐다. 가서 보니 마리아가 꼼짝 못하고 궁지에 몰려 있었다. 농부들이 그녀를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폭동을 일으킨 농부들에게 즉시 명령을 내려 그녀를 석방토록 했다.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니콜라스가 은인이라는 걸 알았다. 혹시 자신이 그를 사랑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해보았다. 니콜라스 역시 아름답고 부유한 상속녀인 마리아와의 결혼을 상상해보았다.

    쿠투조프 장군 휘하에서 근무를 하던 앤드류는 어느날 데니소프을 만났다. 그는 이제 승진을 하여 계급이 중령이었다. 데니소프는 과거 자신이 환심을 사려고 했던 나타샤를 생각했다. 쿠투조프 장군이 왔다. 과거보다 살이 더 찐 몸이었다. 앤드류는 장군에게 경례를 한 다음 부친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데니소프는 프랑스군 통신선을 파괴하겠다는 자신의 계획을 장군에게 설명했다. 앤드류는 쿠투조프가 장교들의 보고를 귀찮아하고 무시한다는 걸 알았다. 막사에서 쿠투조프는 프랑스 소설을 읽는 앤드류를 만나 볼론스키 공작의 죽음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군사 고문관들에게 실망했다는 말도 했다. 장군에게 실망한 앤드루는 그의 휘하에서 근무하지 않기로 했다.

    프랑스 군대가 모스크바로 접근하면서 시민들은 더욱 혼란에 빠졌다. 도시 전역에서 격렬한 반 프랑스 선전물이 읽혀졌고, 귀족들은 습관적으로 말했던 프랑스어를 말하지 않으려고 했다. 보리스의 아내인 줄리 드루베츠카야는 피난을 준비했다. 피에르는 자기 연대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으로 자신이 파산할 정도였으나, 연대는 싸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줄리는 그가 개인적인 이유로 나타샤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조롱하며, 마리아가 마을에 와 있다고 했다. 피에르는 프랑스 군이 모스크바로 진격할 것임을 알고는 크게 놀랐다. 프랑스인 요리사가 간첩 혐의로 구타를 당하는 걸 본 피에르는 모스크바를 떠나기로 했다. 조국을 위해 자기 재산을 탕진하게 되었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러시아와 프랑스 군은 보로디노에서 대결하게 되었다. 보로디노는 러시아 군이 정신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했지만, 러시아 군은 현저히 약화되어 있었다. 그곳을 싸움터로 선택한 아무런 전략적 이유가 없었지만, 역사가 늘 그렇게 전개되듯 보로디노를 전투장으로 선택한 것은 전적으로 우연이었다.

    모스크바를 떠난 피에르는 길거리에서 후송되는 부상병들을 보았다. 어느 군의관이 말하기를, 그 다음 날 전투에서 부상병을 나르려면 보유하고 있는 마차의 3분의1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로디노에 서 있던 피에르 시야에 프랑스 군과 러시아 군 막사가 눈에 들어왔다.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은 쿠투조프 장군도 보였다. 그는 보리스 드루베츠코이와 돌로코프도 만났다. 돌로코프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가 피에르에게 자신의 과거 잘못을 용서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한편 앤드류는 비참한 상황에서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사랑도 명예에 대한 믿음도 잃고 있었다. 부친의 조국애도, 자신을 진지하게 대하는 나타샤의 뜻도 잊고 있었다.

    자기를 찾아 온 피에르에게 앤드류는 전쟁의 불예측성과 멍청한 군사 지휘관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전쟁 자체에 대해 냉소적이었던 그는 다음 날 있을 보로디노 전투에서 러시아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날 밤 그는 진실로 나타샤가 그리웠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은 몸치장을 하며 러시아 군과의 전투를 준비했다. 그는 아들의 초상화를 선물로 받았다. 그는 군사들의 사기를 북돋는 연설을 한 다음 전투 장소를 시찰했다. 부대 배치에 관해 자세한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이 지시들이 전투에서 제대로 이행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 있었다. 나폴레옹이 이 전투에서 패한 이유는 그가 감기에 걸렸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모두 사람들이 제멋대로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다음 날 피에르는 포성 소리에 잠이 깼다. 그는 전쟁터 가운데 자신이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보다 자세히 보려고 아무런 두려움이 없이 전투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장교들이 그를 말렸다. 포탄이 옆에서 터지기 시작하자, 그는 겁이 나기 시작했다. 본대로 돌아와 보니 프랑스 군이 이미 그곳을 점령하고 있었다. 또 동료들은 모두 살해되어 있었다.

    한편 나폴레옹은 전투를 점검했으나, 그는 물론 그의 부하 장교들도 상황이 어떤지 몰랐다. 부하 장교들이 증원군을 요청했지만 들어주기가 불가능했다. 마침내 프랑스 군이 제대로 전투를 치루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폴레옹에게 전해졌다. 적의 면전에서 그는 군사적 실패라는, 그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결과에 직면한 것이다. 한편 쿠투조프 장군은 후퇴를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하고 전군에 이 명령을 하달했다.

    앤드류 연대는 아직도 적의 포격을 받고 있었다. 그는 부대의 사기를 높이려고 애를 썼으나, 파편 부상을 입어 몽롱한 의식 속에 육군 병원으로 후송이 되었다. 그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자신의 삶 속에 있다고 생각했다. 수술을 받은 그는, 절단 수술을 받고 있는 옆의 환자를 보았다. 다름 아닌 아나톨 쿠라긴이었다. 그가 가엾었던 그는, 연민이야 말로 가장 인간다운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11장:

    쿠투조프 장군은 황제에게 보로디노 전투 승리를 보고한 후, 지친 군대를 모스크바 후방으로 후퇴시키기로 했다. 이 계획에 대해 참모들을 비롯하여 사령관 베니크젠의 반대가 있었지만, 쿠투조프는 모스크바를 적에게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피난하지 말라는 정부의 명령이 있었지만, 모스크바 시민들은 모두 프랑스 군의 점령을 피해 피난길에 올랐다.

    한편 헬렌은 어느 러시아 늙은 귀족과 연애를 했다. 그녀는 교황을 설득하여 피에르와의 결혼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톨릭으로 개종을 하였다. 그리고 가톨릭 성당에 많은 돈을 헌금하였다. 얼마 후 그녀는 그 귀족과 재혼을 할 수가 있었다. 로스토프네 친구인 마리아 드미트리에브나가 공개적으로 헬렌을 매춘부라고 했지만, 어쨌든 그녀는 재혼을 했다.

    보로디노 전투 후 피에르는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모자이스크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곳으로 가 몸을 피할 생각이었다. 어느 여관 앞뜰에서 잠을 잔 그의 꿈속에, 보호자였던 프리메이슨과 몇몇 지인들이 나타났다. 잠을 깨고 보니 모자이스크가 적군의 손아귀에 떨어졌고, 앤드류와 아나톨 쿠라긴이 전사를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그는, 지역 사령관 로스토푸친 백작의 부름을 받았다. 피에르는 어느 장교로부터 나폴레옹 포고령이 날조된 사건에 관해, 그리고 헬렌이 유럽으로 갈 계획이라는 말을 들었다.

    로스토프친 백작이 피에르에게 프리메이슨을 더 이상 접촉하지 말라고 했다. 이혼을 위해 헬렌이 가톨릭으로 개종을 하고, 앤드루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슬펐던 피에르는, 함께 일을 하기로 한 동료들을 버리고 어디로 간다는 말도 없이, 도망치듯 모스크바로 갔다.

    페티야가 경 기마병대에 입대를 하자 로스토바 백작부인은, 두 아들 모두 전사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많은 걱정을 했다. 한편, 누구도 모스크바를 떠날 수 없다는 공식 포고령에도 불구하고 로스토프 가족은 그곳을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떠나기 위한 준비가 여의치 않았다. 백작부인은 니콜라스가 부유한 마리아에게 연심을 품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매우 기뻤다. 소냐도 기뻐했다. 그녀는 가족의 모스크바 탈출을 총지휘하며 슬픔을 달랬다.

    모스크바로부터의 철수가 긴박해지자 로스토바네는 어수선했다. 짐 싸기에 갈피를 못 잡았던 나타샤는, 집 근처에 머물고 있던 몇몇 부상병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페티야는 그 다음날 전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백작부인은 크게 놀랐으나 페티야는 흥분이 되어 들떴다. 나타샤가 짐을 다 싸고, 이제 전투가 있을 다음날 출발 예정이었다. 그때 죽었다던 앤드류가 부상을 당한 채 나타났다. 거의 죽어가는 그에게 로스토프네가 피신처가 된 것이다.

    모스크바는 혼란에 빠져들었다. 물가가 오르고, 농노들이 도주를 했다. 출발 전 늙은 로스토프 백작은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삿짐을 조금 내려놓고, 그 대신 부상병을 운반하라고 했다. 그러나 나타샤의 말은 들은 백작은 모든 짐을 내려놓고, 대신 부상병들을 실으라고 했다. 소냐는 부상병 가운데 앤드류가 있다고 했지만 백작 부인에게는 이 사실을 숨겼다.

    모스크바를 벗어나는 길 위에서 나타샤는 피에르를 만났다. 피에르는 모스크바에 그냥 머무르겠다고 했다. 나타샤는 그와 함께 있기를 원했다. 헬렌의 재혼 소식을 들고 좌절감에 빠진 그는, 고인이 된 스승 프리메이슨 바즈데프의 집에 살고 있었다. 그는 바즈데프가 남긴 책과 문서들을 분류, 정리하였고 농부로 가장하여 농부 차림을 했고, 호신용 권총을 소지하기도 했다.

    한편 나폴레옹은 모스크바 인근 포클로니 고지에 진주하고 있었다. 그 거대 도시가 이제 곧 자신의 수중에 떨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러시아에 높은 수준의 문명을 가져다주겠다는 생각으로 자만심에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모스크바 시 원로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시장을 임명하고 여러 사업들을 수행할 터였다. 그러나 모스크바는 원로들이 모두 피란을 가고 주정뱅이 폭도들로만 가득 차, 마치 여왕벌이 없는 벌집과 같다는 소식에 나폴레옹은 깜짝놀랐다.

    모스크바를 지나던 어느 러시아군 부대가 빈 상점을 약탈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명령으로 군 통제가 어렵게 된 것이다. 귀족들과 공무원들이 도시를 이탈함에 따라 모스크바는 무정부 상태가 되었고 살인이 거리낌 없이 자행되기도 했다.

    모스크바 지역 사령관 로스토프친 백작은 질서를 바로잡기로 했다. 그는 프랑스군의 공격으로부터 모스크바가 위험하지 않다는 안이한 말을 했다. 완벽한 피난을 위한 준비도 부족했다. 시민과의 공감대도 없으면서 그는 자신이 모스크바 시민의 지도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영웅적인 활동을 할 아무런 기회도 없이 그곳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자, 그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는 아무런 생각 없이 죄수를 석방하고, 정신병원으로부터 환자를 풀어주라는 명령을 내렸다.

    로스토프친 백작은 모스크바를 떠날 차비를 하고 있었으나, 베레샤긴이라는 정치범을 처리할 일이 있어 늦어지고 있었다. 베레샤긴은 나폴레옹 포고령을 위조하여 배포한 자였다. 그를 처벌하라는 백작의 명령을 받은 폭도들은 무자비하게 그를 죽였다. 그 장면을 목격한 백작은 마음 속 병이 생겼다. 백작은 자신의 명령으로 야기된 그 잔혹한 살인 현장을 생각하고는 다시 한 번 몸서리를 쳤다. 그는 모스크바 혼란의 책임자라고 자신이 비난한 쿠투조프 장군을 만났다. 장군은 모스크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포기 상태에 있었다. 그곳으로 진입한 프랑스 군대는 주택과 식량 등 가능한 모든 것을 약탈했다. 불을 질러 도시의 대부분을 태웠다.

    한편 피에르는 여전히 바즈데프의 집에 칩거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운명적으로 나폴레옹을 굴복시킬 어떤 신비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끊임없는 음주에 거의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던 그는 마침내 나폴레옹을 암살하겠다는 황당한 생각을 했다. 프랑스 군 장교 랑발레가 우연히 바즈데프의 집을 순찰하게 되었는데, 그때 정신병자인 바즈데프의 동생이 그 장교를 향해 총을 쏘았다. 피에르는 자신이 신분을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 그 장교에게로 달려가 프랑스어로 다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피에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그 장교는, 그를 자신의 구원자라며 고맙다는 말과 함께 만찬에 초대했다. 장교는 파리를 열광적으로 자랑을 하며, 나폴레옹이 다음날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의 연애담도 말했다. 이에 피에르는 나타샤에 대한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했다.

    로스토프 가족은 불길에 싸인 모스크바를 바라보며 울음을 터뜨렸다. 나타샤는 앤드류가 자신들의 행렬에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밤이 되어 그녀는 그가 잠들고 있는 곳으로 가, 그를 보았다. 앤드류는 처음 그녀의 모습이 환영으로 나타난 게 아닐까 했다. 그녀는 그에게 용서를 빌었다.

    반은 미쳐버린 피에르는 나폴레옹 암살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외투 안에 단도를 감춘 채 몽롱한 상태에서 정신없이 걸었다. 몽롱한 정신 속에서 그는 불타는 집안에 딸을 두고 나온 여인이 울부짖는 모습을 보았다. 프랑스 수비병을 제치고 그는 안으로 들어가 아이를 구해 나왔다. 그러나 집 밖에 나와 보니, 아이의 가족은 눈에 띠지를 않았다. 그때 프랑스 병사가 한 아르메니아 소녀를 괴롭혔고, 그 모습을 본 피에르는 크게 분노하며 그 병사에게 대들었다. 그의 행동을 이상하게 본 프랑스군은 그를 간첩혐의로 체포했다.

제12권:

    성 피터스버그 상류사회는 조국의 위기를 깨닫지 못한 채 화려한 일상을 계속했다. 헬렌은 병이 들어 이태리 의사의 치료를 받았다. 그녀가 결혼 때문에 궁지에 몰려있다는 걸 누구도 몰랐다. 안나 파블로브나가 주최한 파티에서 바실리 쿠라긴은, 황제에게 받치는 대주교의 기도문을 읽었다. 러시아 군대의 승리를 기원하는 기도문이었다. 안나는 황제의 생일인 그 다음날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다음날 정말로 엄청난 소식이 들려왔다. 보로디노 전투 승전보였다. 일곱 명의 장군이 전사했다는 소식과 약물 과용으로 헬렌이 사망을 하였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황제는 라스토프친 백작으로부터 서신을 받았는데, 쿠투조프 장군이 모스크바를 떠나겠다는 내용이었다. 황제는 장군의 그 결정이 유감이라는 내용의 답장을 냈다. 쿠투조프는 미카우드 대령을 시켜, 모스크바 화재를 황제에게 보고했다. 이에 황제는 조국 러시아를 구하고 나폴레옹을 무찌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는 눈물의 맹세를 했다.

    이러한 위중한 시기에도 애국심이라던가 영웅담은, 사람들의 사소하고 일상적인 관심꺼리보다도 그 관심도가 낮았다. 니콜라스는 연대에 필요한 군마를 사들이기 위해 보로네츠로 갔다. 일을 마친 후 현지 시장의 무도회에 참가한 그는, 무도회에 온 한 남자의 매력적인 아내를 유혹해보았다. 마침 마리아의 숙모 말빈체바가 그 무도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녀는 니콜라스를 그녀들의 자리로 초대했다. 그 자리에서 시장의 아내가 니콜라스와 마리아의 결혼을 주선해보겠다고 했다. 이에 니콜라스는 마리아가 매력적이나 자신은 소냐를 사랑하고 그녀와 약혼한 사이라는 말을 했다. 시장의 아내는, 장기적으로 소냐와의 결혼은 이로울 게 없다고 했다. 시장의 아내가 한 말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아직도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마리아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니콜라스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몰랐지만, 어쨌든 그가 매력적이고 자신도 그를 사랑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또한 그가 소냐와의 결혼 약속도 있고, 또 자신과의 결혼은 생각지도 못할 터였다. 니콜라스는 마리아의 진지한 도덕성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또한 그녀가 조금 두렵기도 했다.

    니콜라스는 소냐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그와의 약혼을 파기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나타샤가 부상당한 앤드류를 돌보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소냐가 그런 내용의 편지를 쓴 것은 로스토바 백작부인의 압력 때문으로, 부인은 그녀에게 니콜라스를 포기토록 하여 그가 마리아와 결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부인은 소냐가 로스토프 가족에게 진 빚 즉, 그간의 양육비를 갚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소냐는 내심 니콜라스가 결국 자기와 함께 할 것이라는 걸 알았다.

    한편 프랑스군은 피에르에게 스파이 혐의를 씌웠다. 유죄판결이 분명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 등 신분 진술을 거부했다. 그는 곧 불타는 모스크바 거리를 지나 프랑스군 다부 원수에게로 압송되었다. 그는 다부 원수와 안면이 있었으나 사형선고를 피할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이 모르는 어떤 제도로 인해 사형 판결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피에르를 포함 모두 6명의 사형수가 총살대에 섰다. 피에르 앞 5명이 차례대로 총살되었다. 그러나 그의 차례가 되자 총살이 멈추고 총살대가 자리를 떴다. 어느 장교가 다가와 그에게 사면이 되었다는 말을 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망연해진 피에르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포로 가운데 한 사람인 플라톤 카라타에프가 여러 가지 말로 그를 위로해주었다.

    가까운 야로슬라비에 로스토프네 가족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그들과 함께 있는 동생 앤드류를 만나려고 서둘러 그곳으로 갔다. 로스토바 백작 부인이 그녀를 따듯하게 맞았다. 나타샤가 눈물을 흘리며 앤드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나타샤의 안내로 마리아는 앤드류가 누워 있는 방으로 갔다. 아무 말 없이 평온한 그의 모습을 보고 마리아는 충격을 받았다. 그의 죽음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말이었다. 앤드류는 운명으로 인해 나타샤를 만나게 되었다고 했다. 니콜라스와 결혼을 하라는 말도 했다. 마리아는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자신이 죽어가고 있음을 안 앤드류는 삶과 죽음에 관해 묵상했다. 지치지 않고 자신을 돌보아 준 나타샤를 사랑한다고 했다.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 사랑은 사람들을 결속시킨다고 생각했으나 말 그대로 의식 속의 생각일 뿐이었다. 나타샤와 마라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숨을 거두었다.

제13권:

    쿠투조프 장군은 부대를 지휘하여 모스크바로 향했다. 병사들에게 프랑스 군대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했다. 모스크바의 나폴레옹은 장군에게 오만한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내용이었다. 이제 휴식을 취한 러시아 군대는 이전보다 강해져 있었고, 모스크바에서는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쿠투조프 장군은 임기응변에 능한 군인이었다. 그는 공격을 원하는 병사들을 억누를 수가 없어 결국 진군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명령이 제대로 하달되지를 않아 하루를 더 기다려야 했다. 그런 다음 벌어진 전투에서 러시아군은 지리멸열, 많은 병사들이 전사를 했다. 그러나 장군의 지휘에 따라 함부로 공격에 나서지 않은 연대는, 전투를 잘 치러 빛나기도 했다.

    나폴레옹은 더 이상의 전투를 피하기 위해 모스크바로부터 철수하기로 했다. 그는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포고령을 반포하여 교회, 극장, 시장이 다시 문을 열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민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 포고령은 실제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들이 떠나면서 약탈을 자행했기 때문이었다.

                                       

                                                           - 나폴레옹 -

    피에르는 감옥에서 누더기를 입은 채 맨발로 한 달을 보냈다. 그의 동료 죄수 플라톤 카라타에브는 프랑스군 장교 군복을 수선하는 일을 하면서, 남은 헝겊조각은 반납을 했다. 이에 장교는 죄책감 때문이었는지 그 헝겊을 되돌려 보냈고, 플라톤은 그것을 붕대로 사용하였다. 놀랍게도 피에르는 감옥 생활이 행복했다. 일생에 처음 느껴본 느낌이었다. 먹고 자는 단순한 즐거움이 고마웠다. 행복이란 다만 고통이 없는 상태라고 한 앤드류의 말이 생각났다. 그는 그 말을 수긍했다.

    프랑스군은 러시아군 포로를 석방한 후, 그 포로들을 프랑스 군대와 함께 모스크바로부터 철수 시켰다. 그 대열에 있던 피에르와 러시아병사들은 프랑스군의 잔인함과 약탈에도 불구하고 행복했다. 피에르는 육체적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불가사의한 힘을 믿고 있었다. 그는 프랑스군대가 자신의 육체에 어떤 고통을 가하던, 불굴의 자기 영혼을 깨뜨릴 수는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러시아군 장교 독흐트로프와 코노브니친은 나폴레옹이 포르민스크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정보를 쿠투조프에게 보고했다. 쿠투조프는 아직도 보로디노 전투가 프랑스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주었는지 여부를 몰라, 그 보고를 듣고 대단히 기뻤다. 나폴레옹이 모스크바를 떠났으니 이제 러시아가 구출되었다고 생각했다. 프랑스 군대가 프랑스로 돌아가던 길에 다시 스몰렌스크로 돌아오자 쿠투조프는 자신의 명령과는 달리  공격에 나선 러시아 군대를 막을 수가 없었다.

제14권:

    이 소설의 화자는 전쟁이란 과학과 별개이며, 러시아에서 나폴레옹의 패배는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군을 격퇴한 러시아 게릴라 부대에 대해 말했다.

    돌로코프와 데니소프는 코사크 빨지산 전사들과 함께 패주하는 프랑스 군을 추적했다. 데니소프는 이제 자랑스러운 군복무를 하고 있는 페티야 로스토프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데니소프와 페티야는 프랑스군 진영 가까운 곳에서 만났는데, 함께 공격에 나서자고 했다. 그때 프랑스군을 탈출하는 농부 한사람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다름아닌 틱혼이었다. 그는 즐겨 프랑스군을 농락하는 혈기왕성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틱혼에게 프랑스 첩자를 잡아오라고 했다. 틱혼은 처음 만난 프랑스 사람을 죽여버렸는데, 그가 입은 옷이 멋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데니소프는 그의 잔인성에 혀를 내둘렀다. 반면 페티야는 데니소프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포로로 잡힌 프랑스군 북치는 소년을 잘 대접해주었다. 페티야는 그 다음 날 프랑스군에 대한 공격에 참가하고 싶다고 했고, 그렇게 하라는 허락을 받았다.

    돌로코프와 페티야는 프랑스 병사로 위장을 한 다음 프랑스군 진지로 잠입했다. 러시아군 포로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다시 게릴라 캠프로 돌아온 페티야는 전투를 앞두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밖으로 나온 그는, 자신의 칼을 갈아 주고 있는 어느 코사크인에게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 전투가 개시되자 페티야는 기쁨에 넘쳐 적탄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해서 그는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군 진지로 들어선 돌로코프와 데니소프는, 그곳에 있던 러시아군 포로들을 풀어주었다. 포로들 가운데는 피에르도 있었는데, 그가 프랑스군과 함께 행군하는 동안 동료 플라톤 카라타에프는 중태에 빠져 있었다. 어느 날 플라톤이, 타인의 죄로 죽음을 맞아 행복하게 죽는 어느 상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 다음 날 프랑스군은 그가 병이 들었다는 이유로 총살을 했다. 돌포코프와 데니소프가 피에르를 해방시켰고, 그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페티야의 시신을 묻어주었다.

    프랑스군이 패퇴를 거듭했다. 내분이 일어 서로 싸우고 약탈을 하기도 했다. 나폴레옹은 수하 장군들을 버리고 달아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사를 읽는 러시아 독자들은, 러시아군이 프랑스 패잔병들을 전멸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을 한다. 그러나 퇴각하는 군대를 공격한다는 건 무의미한 것으로, 이미 달리고 있는 말에 매질을 하는 거와 같다고 이 소설의 화자는 말하고 있다.

                                                                     - 나폴레옹 퇴각 -

제15권:

    마리아와 나타샤는 모스크바를 벗어나 있었다. 그녀들은 고통 속에서 앤드류의 죽음을 알고 슬퍼했다. 나타샤는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모스크바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녀는 동생 페티야가 죽었다는 편지를 받고 어머니에게 말씀드렸다. 마리아가 그녀를 위로했다. 점점 쇠약해지는 나타샤를 본 부친 로스토프 백작은, 마리아와 함께 모스크바로 가 의사의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

    한편 프랑스군을 효과적으로 추적하지 못한 쿠투조프 장군은 작전 실패로 비난을 받았다. 러시아 군대는 사기충천하여 비참한 조건 속에서도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두 명의 프랑스 장교가 항복을 하여 왔는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은 피에르가 일찍이 생명을 구해주었던 랑발르였다. 그들에게 음식과 마실 물을 주었다.

    한편 쿠투조프 장군은 빌나로 가 휴식을 취하고 원기를 회복했다. 그의 군사작전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황제는 그에게 최고 명예훈장을 수여하였다. 황제는 전쟁을 계속하기 원했으나 쿠투조프 장군은 반대했다. 신병 징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사령관직에서 해임된 그는 곧 사망했다.

    자유로운 몸이 된 피에르는 병이 들어 3개월 동안 앓았다. 병석에서 일어난 그는, 페티야와 앤드류의 죽음을 비롯하여 전쟁에서 있었던 일들을 회고해보았다. 그는 이제 누구의 명령도 받지 않고, 아내는 물론 프랑스군도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인생이 무엇이냐 하는 물음으로 강박관념을 느낄 필요도 없었고, 신의 의지에 따라 살면 된다는 걸 알았다.

    호된 시련을 겪은 그가 보다 단순한 인생관을 가지게 된 걸 모든 사람들이 알았다. 그의 농장 관리인이, 모스크바 화재로 인해 2백만 루블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만일 재건을 하지 않는다면, 재정적으로 그만큼 이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재건을 하지 않는다면 그 만큼 돈을 아낄 수 있다는 말에 피에르는, 그 만큼 부자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흐믓했다. 한편 모스크바 시민들의 귀환에 따라, 1813년 모스크바는 과거보다 인구가 늘었다. 피에르도 모스크바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마리아의 집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나타샤를 만났다. 그는 곧 자신이 그녀를 사랑한다는 걸 알았다.

    마리아, 나타샤 그리고 피에르는 앤드류와 페티야의 죽음을 슬퍼했다. 피에르는 그러한 손실을 받아들이려면 신앙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타샤는 과거 한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던 앤드류에 대한 감정을 피에르에게 이야기 했다. 피에르는 모스크바에서 겪었던 일들을 말하고, 마리아는 그와 나타샤 간 사랑이 가능할까도 깊이 생각해보았다. 나타샤와 마리아는 피에르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 마리아는 그가 고초를 겪고 나서 인격적으로, 도덕적으로 훌륭한 인물이 되었다고 했다.

    다음 날 피에르는 나타샤를 사랑한다는 걸 깨닫고, 그녀의 남편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을 선의로 대하고, 파괴된 모스크바조차도 아름답게 보았다. 그는 마리아와 나타샤를 다시 찾아 만찬을 함께하고 늦게까지 머무르면서, 모스크바에 머무를 계획임을 말했다. 마리아는 그에게 나타샤를 아내로 맞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피에르는 대단히 행복했다. 마리아를 통해 피에르의 말을 전해들은 나타샤 역시 대단히 기뻐했다. 

에필로그 1:

    소설의 화자는 알렉산더 황제와 나폴레옹에 대한 역사가들의 지나치도록 단순한 태도를 비판하고, 역사는 위인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많은 작은 일들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나타샤와 피에르는 1813년 결혼을 했고, 그해 로스토프 백작도 사망했다. 죽기 전 그는 가산을 탕진한 자신의 잘못에 대해 가족들에게 용서를 빌었다. 부친의 사망 소식을 파리에서 접한 니콜라스는, 유산보다 빚이 두 배나 되는 아버지의 유산을 받아들였다. 그는 피에르로부터 돈을 빌려, 갚을 수 있을 만큼 빚을 갚았다. 그리고 정부에 취직을 하여 빚을 갚아 나갔다. 니콜라스는 자신의 가난을 말하지 않고, 대신 모친이나 소냐가 버릇대로 사치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애를 썼다.

    모스크바로 간 마리아는, 니콜라스가 어머니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예상치 못하게 그는 마리아에게 냉정했다. 로스토바 백작 부인은 니콜라스에게 압력을 가해 마리아에게 사랑을 고백하라고 했다. 오랜 침묵 끝에 그는 마리아를 찾았다. 그녀는 지난 날의 그를 그리워했지만, 이제 바뀐 모습의 그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녀는 아직 그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제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1813년 니콜라스와 마리아는 결혼을 했다. 그는 곧 모든 부채를 갚았다. 그리고 농민들에게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농부가 되었다. 그는 리시에 고리 농장도 재건을 했다. 가끔 부부싸움을 했으나, 그들은 원만하고 행복한 부부가 되었다. 그는 아내의 육아일기를 읽기도 했다. 육아 경험과 아기의 행동 발달에 관한 기록이었다. 때때로 너무 아는 체하는 아내에게 다소 반감도 있었지만, 그는 어머니로서의 그녀의 열정을 존중했다. 그는 아내에게 군림하는 자신을 깨닫지 못한 채, 나타샤가 피에르에게 군림한다고나무랐다. 마리아는 신앙인의 인내와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편의 말에 귀를 기우렸다.

    1820년 나타샤는 네 자녀의 엄격한 어머니가 되었다. 가족만 생각하고 유행이나 사적인 성취에 관심을 기우리지 않았다. 피에르도 오직 가장으로서의 직분에만 충실했다. 다른 여인들과 농탕질을 하거나 외식을 하는 일도 없었다. 그가 3주간에 걸쳐 성 피터스버그로 가자 나타샤는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그가 가족을 위해 한 아름 선물을 안고 돌아오자 크게 기뻐했다. 그는 가족에게 그리고 친구 데니소프에게 성 피터스버그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했다.

    앤드류의 열다섯 살짜리 아들 니콜라스 볼콘스키가 피에르를 선망하여 그와 함께 지내고 싶어했다. 피에르는 그 소년에게 자선 기구 운영의 문제점을 이야기해주었다. 성 피터스버그가 부패한 도시로 곧 모든 것이 뒤집어질 것이라고 했다. 나타샤와 피에르는 자신들의 가정생활을 되돌아보고는, 플라톤 카라타에프도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니콜라스 볼콘스키도 즐거운 마음으로 피에르를 존경하며 영광스런 군인이 될 꿈을 꾸었다.

에필로그 2:

    소설의 화자는 인간의 권력에 관해 이야기한다. 화자는 권력을 황제에게 주어진 시민의 집단적 의지로 정의한다. 그는 역사를 전진시키는 입증 가능한 유일한 동력을 권력으로 본다. 그러나 권력을 정의하기란 불가능하므로, 따라서 역사가 내포한 불가사의를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나폴레옹은 누차 영국을 공략하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그 대신 왜 동맹국이라고 생각한 러시아를 침공했는지 설명하기란 불가능 것이다. (C)

Translated into Korean by Hung S. Park 

for More Readings;

www.beethovenno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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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1910):

    영어 명 레오 톨스토이. 러시아 귀족 가문 출신의 작가. 사실주의적 작가로 명성을 얻음. 20대에 처음 쓴 3부작은 자신의 유아기, 소년기, 청년기 등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임. “Sevastopol Sketches”은 크리미아 전쟁 참전 이야기임. 그는 “The Death of Ivan Ilyich”, “Family Happiness”, "After the Ball", “Hadji Murad” 등 많은 단편과 희곡, 철학 논문을 씀.

    1870년대 그는 심각한 도덕적 위기를 경험했고, 이로 인해 정신적 깨우침을 얻음. 이는 “고백”에 잘 나타나고 있음. 예수님의 산상수훈은 그로하여금 열렬한 기독교로 신자로 무정부주의자, 평화주의자가 되게 하였음. 그의 저서 “하느님의 왕국은 그대 가슴에”에 나타난  비폭력 저항 정신은,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 같은 인물에게 깊은 영향을 줌. 그는 헨리 조지Henry George의 경제 철학에도 천착하였고, 이는 그의 “부활Resurrection”에도 잘 나타나고 있음. 그는 1902부터 1906까지 매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01, 1902, 1909년도에 각각 노벨 평화상을 수상함.

    그는 시대를 초월한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음.

 



Comments

  1.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고 쓰러진 안드레이는 의식을 되찾는 순간 이렇게 중얼거리죠.
    "어째서 지금까지 이 높은 하늘이 눈에 띄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제라도 겨우 이것을 알게 되었으니 나는 정말 행복하다. 이 끝없는 하늘 외에는, 모든 것이 공허하고 모든 것이 기만이다."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순간 올려다 본 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그동안 전부라고 믿어왔던 욕망과 명예와 부가 얼마나 헛되게 느껴졌을까요.

    레프 톨스토이(1828~1910)는 대하소설 '전쟁과 평화'를 통해 역사를 이끌고 가는 힘의 원천을 찾아 헤맵니다. 황제에서 하녀까지 무려 559명의 인물을 등장시키며 써내려간 소설에서 그가 찾아낸 것은 '생명력'이었다고.. 살아 있음의 위대함, 그것은 톨스토이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역사의 동력이었고, 축복이었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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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톨스토이가 가장 애정을 가지고 창조해낸 주인공은 아마도 안드레이였을 것입니다. 그는 절망과 희망을 넘나들면서 인간의 어리석음과 싸우다 결국 자신의 생을 실험실에 내던지듯 죽음을 선택하죠. 소설 곳곳에 잠복해 있는 그의 독백은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깁니다.

    "내 생활이 나만을 위해 흘러가는 것은 옳지 않다. 다른 사람의 삶이 나와 아무 관계도 없는 것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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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아님,

    줄거리를 연결시키기가 어려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긴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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